세 가지 관문 어떤 현인의 제자 중에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특히 이 사람은 말을 지어내 남을 험담하고 다녔다. 현인은 조용히 제자를 불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은 생명의 수분이요, 파멸의 무기라네. 남을 판단하는 말은 삼대문을 통과한 후에 해야하는 법일세." "그게 도대체 어떤 문입니까?" "첫째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는 문을 통과해야 한다네. 둘째로 자신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문을 통과해야지. 셋째는 이웃에 무슨 유익이 있을까 하는 문을 통과해야 할 걸세." 선생은 그 업의 특성 상 학생들에게 늘 잔소리를 달고 삽니다. 교직원 간에도 업무의 특성 상 본의 아니게 충고를 하거나 불평 불만을 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매우 사소한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공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많은 말을 달고 사는 직업입니다. 그러다보니 소통의 부재에서, 생각의 차이에서, 같은 표현이라 하더라도 전달 상황에 따라서 오래가 생기기도 하여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선생님의 말을 처음부터 듣지 않고 꼬리만 듣고 집에 가서 전달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것이 칭찬이라면 괜찮지만 혹시 꾸지람
오늘 아침은 겨울의 맛을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길가의 아름다운 가로수의 단풍잎을 앗아가고 있다. 이런 날일수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도록 애를 써야 하겠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교내방송을 통해 명심보감의 문장이 흘러나온다. “知足者는 貧賤亦樂이요 不知足者는 富貴亦憂니라.”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요 부지족자는 부귀역우니라.’ 이 말의 뜻은 ‘만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하여도 또한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부하고 귀하여도 또한 근심하느니라.’ 명심보감 안분편의 두 번째 문장이다. 만족(足)에 대한 가르침이다. 만족하냐, 만족하지 않느냐에 따라 즐거워질수도 있고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 만족하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고 기쁨도 없다. 감사도 없고 편안함도 없다. 언제나 짜증스럽고 불평이 가득하고 마음이 우울하고 마음이 편치 못하다.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나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만족할 줄 모르면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어도 만족이 없다. 얼굴이 밝지 못하다. 마음은 항상 무겁다. 하루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만족을 하지 못하니 욕심이 가득
아이들은 꽃입니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아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한 아이의 꿈을 위해 만 대의 조상들이 지켜주고 그를 위해 모든 어버이가 온 마을이 모든 선생님이 부지런히 가꿉니다 그러고도 오랜 기다림이 안으로 익어서야 꽃으로 피어납니다 아이들은 모두 소중한 꿈을 담은 순간의 '꽃'입니다 내 곁에 머무르는 동안 일곱개의 꽃잎이 되고 서른 개의 잎사귀가 되어 그가 피울 꽃을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졸시 (불교에서는 '꽃'을 가리켜 '만행화'라고 한답니다. 만가지 선행을 해야 꽃이 된다는 뜻이랍니다. 그런데 꽃 중에서도 '사람 꽃'인 아이들을 날마다 가르치는 소중한 업이 교직임을 생각하면 교직의 아름다움과 엄정함에 깊은 숨을 몰아쉬게 됩니다.)
주말에 결혼식이 겹치는 바람에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결혼날짜로 길일에 해당되는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결혼식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세군데를 다녀오고 나서야 정신을 겨우 차릴 수 있었다. 하기야 요즈음이 결혼철이니 두세군데 다니는 것이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바쁜 삶에 이런일이라도 있어야 예전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두번째 결혼식장에서 거의 4년이상을 만나지 못했던 예전동료를 만났다. 오랫만에 만나서 기쁨이 두배였다. 어느새 주름살도 많아졌고 머리고 거의 백발이 되어가는 모습이 요즈음의 교직생활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식사를 하면서 그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도 놀랍다는 생각밖에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었다. 체벌금지가 시작된지 겨우 1주일 정도 흘렀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어느 교사가 수업을 하는데 한 학생이 자꾸 분위기를 흐리기에 몇번 주의를 주었는데 계속해서 무시하길래, 수업이 끝난 후 교무실로 데리고 내려와서 훈계를 하면서 야단을 쳤는데, 갑자기 그 학생이 '제가 선생님을 때리길 했어요. 아니면 욕을 했어요. 정말 왜 그러세요. 그냥좀 놔두세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주위
"수업 분위기가 더 흐려졌어요. 공부에 방해되니 친구를 때려주세요. 매를 들지 않는데 선생님 말을 누가 듣겠어요. 차라리 맞고 끝나는 게 편해요." 체벌 전면금지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의 학생이나 학부형들이 털어놓은 얘기란다. 손들기나 팔굽혀펴기까지 어떤 형태의 체벌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게 체벌 전면금지 지침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모두의 입맛에 맞추기는 어렵다. 특히 대상자가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분되는 교육은 더 그러하다. 8일 머니투데이가 발표한 서울 시내 초·중·고교 체벌 전면금지 여론조사에 의하면 찬성 32.1%, 반대 64.9%로 반대 의견이 훨씬 높다. 맞지 않도록 법으로 보호해주니 학생들로서는 당연히 좋아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체벌 당사자인 학생층의 반대 응답률이 75.8%로 평균을 10% 넘게 초과했다. 이 수치로 보면 아이들도 혼란을 겪고 있는 게 분명하다. 체벌이 교육적이냐 비교육적인 수단이냐를 떠나 체벌금지의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극소수이더라도 체벌 없이 지도가 어려운 학생들이 존재하고, 그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게 문제다. 오늘날의 교육현장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를
공부 시간에 옷에 실수하는 아이들 우리 2학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책은 재미있는 제목들의 책이랍니다. 주로 똥이나 오줌, 방귀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이지요. 공부 시간에 그런 단어만 나와도 금방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입니다. 심지어 그런 종류의 책만 즐겨 읽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규 시간이 끝난 후 일주일에 한 번씩 마련하는 독서발표회 시간이면 똥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웃겨주기 때문이지요. 그런 아이들이 실제로 방귀를 뀌거나 뒷처리를 잘 못해서 교실에서 냄새를 풍기는 아이들을 보는 시각은 거의 '응징' 수준에 가깝습니다. 아직도 어린 아이들이라 때로는 본의 아니게 옷에 실수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학기 초부터 아랫도리 속옷과 바지를 여벌로 교실에 갖다 놓게 합니다. 아침식사가 잘못되었거나 우유가 몸에 맞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런 일이 가끔 생기기도 하니까요. 개인별 지도를 하다가 내가 발견한 경우는 그래도 낫습니다. 아이들 몰래 얼른 조치를 취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이들이 코를 그러쥐고 말합니다. "선생님, 이상한 냄새가 나요. 똥 냄새가 나요. 철수(가명)가 그런 것 같아요." "어허, 그런 소리 하는 게
동사와 형용사를 용언이라고 한다. 용언은 문장의 주체를 서술하는 기능을 가진 말의 집합이다. 이는 문장에서 주로 서술어가 된다. 용언은 뜻을 나타내는 ‘어간’과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어미’로 나눌 수 있다. 즉 ‘어간+-다’의 형태인 기본형을 가진 말은 동사와 형용사뿐이다. 이는 쓰임에 따라 어미가 변하므로 용언은 고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사와 형용사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먼저 동사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사람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동작 동사(가다, 오다, 노래하다, 사랑하다, 생각하다)와 자연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용 동사(뜨다, 새다, 흐르다, 피다, 죽다, 늙다, 닮다)로 나눈다.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크게 성상 형용사와 지시 형용사로 나눈다. 성상 형용사는 성질(희다, 붉다, 깨끗하다)이나 상태(고프다, 아프다, 춥다, 싶다)를 나타낸다. 지시 형용사는 지시성을 띤 형용사로 ‘이러하다, 저러하다, 그러하다’ 등이 있다. 동사와 형용사는 이런 차이가 있는데도 구별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 가지 편리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 중 ‘-아라’, ‘-어라’를 붙여서 명령형이 되면 동사, 감
*이 이야기는 69년도 담임을 맡았던 한 어린이의 가정사에서 일어난 일을 기초로 만들어진 새미다큐형식의 동화입니다.제 네번째 동화짐의 타이틀이 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별나라 숙이는 자리를 펴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오늘 하루의 일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청소 시간에는 내가 먼저 치워 주었어야 할 것을 내가 안 치운다고 트집을 부렸어. 그건 분명히 나의 잘 못 이었어. 나쁜 아이와 상대를 해서 다툰다는 것은 내가 잘 못한 것이겠지. 다음부턴 영수가 하기 싫다면 내가 해주어야지. 착한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착한 일을 해야해. 내일부터는 꼭 내가 먼저 해 주어야지. 영수가 싫다고 말하기 전에 해 주어야지.’ 이렇게 생각한 숙이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져 갑니다. ‘아, 난 정말 착한 소녀가 되어 가는 것일까? 틀림없이 착한 소녀가 되는 거야.’ 이렇게 혼자 좋아하며 대답합니다. 숙이는 눈알을 반짝이며 캄캄한 방안을 휘익 둘러봅니다. 수 십 개의 무서운 눈들이 숙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눈들은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위 아래로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눈, 어른들의 눈 모든 눈들이 반짝입니다. 세모난 눈도 잇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아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가을이 끝난다. 내장산에는 단풍놀이 인파가 10만명이 몰렸다는 뉴스도 들린다. 그렇다고 거기까지는갈 수 없고 토요일 오후가까이 있는 광교 저수지(수원소재)를 찾았다. 광교저수지는 1943년 완공되었는데 1953년부터는 수원시민의 상수도원으로 비상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는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였으나 지금은 수변산책로가 개방되어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산책로를 정비하고 곳곳에 안전시설을 설치하였고 벤치등 휴식공간도 마련하였다. 노약자의 경우, 광교산 등반은 약간의 무리가 따르지만 광교저수지 산책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체력을 단련하면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과 그 단풍이 수면에 비친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저수지와 광교산 사이의 산책로는 곳곳이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어 가족단위로 가을 단풍 놀이를만끽할 수 있다. 당단풍 나무의 붉은 단풍잎은 얼마나 붉은 지 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얼굴까지 붉게 물들게 한다. 붉은 색만 단풍이 아니다. 생강나무의 노란 잎은 정겹기만 하다. 수변 산책로를 1시간 정도 걸으면서광교 저수지의 가
창의적 체험활동!일반인들은 이것을 잘 모를 것이다. 교원들은 이것을 줄여서 '창체'라고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고시(제2009-41호)하였는데 아마도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무엇일까? 정의를 내리면 '20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과 이외의 활동'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국어, 영어, 수학, 음악등 교과 이외의 모든 활동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2011학년도에는 초교 1, 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동시에 적용된다. 그 다음해에는 초교 3, 4학년, 중 2, 고2에 적용이 되고 2013학년도에는 초,중,고 학교급 전학년이 동시에 적용이 되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창체는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에 바탕을 둔 집단 활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집단에 소속된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도 아울러 고양하려는 교육적 노력을 포함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