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모 중학교에 근무하는 체육교사 김 선생님은 요즘 학교생활이 즐겁다. 소규모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작년 같았으면 혼자 준비해야 했을 체육대회에 관련된 행정 업무들, 즉 초청장 발송, 상장 및 상품 준비 등을 교육행정요원이 맡아서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체육대회가 코앞에 다가오면 정규 수업에, 빈 수업 시간엔 예선전, 각종 기안, 물품 품의 및 준비, 여기에 경기장 준비까지, 생각만 해도 몸살이 날 지경이고 어떻게든 이 시련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랐었다. 학생들의 행복이 곧 교사의 행복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업무경감의 방안으로 학교에 배치된 교육행정요원이 김 선생님이 해야만 했던 일 가운데 행정적인 업무를 맡아서 하게 되자, 김 선생님은 복잡하고 부담스러웠던 체육대회를 이제는 학생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덕분에 준비를 하는 김 선생님도,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즐거움과 행복을 조금씩 더 맛볼 수 있었다. 효율적인 업무분장, 조직구성에 주력 우리 사회의 미래를 담당할 인재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 학교는 선생님들이 교수·학습활동연구
“교사 업무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교무실에서 하는 업무가 상상외로 엄청 많고 수업은 교사 업무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었어요. 교사란 직업은 정말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는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았죠.” 20여 년 전 사범대 교생실습 과정에서 교사 업무가 학교 밖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부분에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교사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는 직장인 이 모(43)씨의 말이다. 그 이후로 20여 년이 흘렀다. 지금의 학교 현장은 어떨까? ‘새 교육제도는 새로운 업무 추가?’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새로운 교육정책들이 발표·추진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교원업무 경감’은 현재까지도 교육계의 풀리지 않은 숙제다. 충남 서산의 한 공립초교 교무부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교육정책이 추진될 때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돼 오히려 수업력 제고를 위해 투자해야할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학교는 주5일수업제를 전면 실시하면서 교사의 업무 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 기존 수업일수 205일을 190일로 줄이기만 하고 수업시수는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수업시수 확보를 위해 195일 이상을 수업일수로 잡
소규모 학교 한 달 시달 공문 1035건 교원은 학년 초 상위기관들의 교육정책을 분석하고 학생,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별 특성에 맞는 200여 쪽 이상의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서를 작성하여야 하며, 각 업무별로 세부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또한 교무업무시스템에 접속하여 교원별 권한관리, 교육과정 편성, 신입생 업무처리 등의 일을 처리한다. 이 시기에 각종 공모계획서에 시달리고 상담 및 가정방문을 통한 학생 파악,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 학교 홈페이지 이용, 교원능력개발평가, 사이버 가정학습, 봉사활동 등에 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학교 업무 중 어려움을 느끼는 정보업무는 업무포털의 시스템관리에서부터 학교 네트워크 관리, 교육·교원용 컴퓨터 구입에서부터 관리까지, 그 외에도 홈페이지 관리, 개인정보 관리, 저소득층 컴퓨터 지원 관리, 요즈음에는 화상회의나 화상수업을 위한 준비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무가 너무 많다. 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정보업무 특성상 교원이 담당하기에는 너무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어 벅찬 일이다. 또 학교에는 싸우는 학생, 다치는 학생, 고민하는 학생, 반항하는 학
1985년 봄, 이화여고에 부임한 김성수 교사. 어느덧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한결같이 이화여고 교단에 선다. 생기 넘치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학교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김 교사가 먼저 불을 밝힌다. 부임 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해 하루를 여는 김 교사의 일과는 ‘이조 패밀리’의 예절교육으로 시작한다. 사실 김 교사의 별명은 ‘이조 쌤’이다. ‘이화의 조선인’의 줄임말인 ‘이조’와 선생님을 뜻하는 은어 ‘쌤’이 합쳐진 말이다. 그가 평소에 효, 존경, 생명존중 등 예절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조 패밀리’ 역시 ‘이조 쌤’에서 나온 말이다.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하거나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다 김 교사에게 지적을 받은 학생들, 수업시간에 김 교사에게 찍힌 학생들 모임인데 자원해서 ‘이조 패밀리’에 가입하는 학생들도 있을 만큼 그의 예절교육은 인기가 많다. 이조 쌤, 생활이 곧 예절교육 “공수, 배례!”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김성수 교사의 예절교육은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끝난다.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주로 하는 예절교육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인사도 ‘차렷, 경례’ 대신 ‘공수,
패기와 열정으로 덤벼들었던 교직생활 김준기 선생님이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 건 열 살 위 형님의 권유 덕분이었다. 강원도 토박이인 그는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65년 3월 속초시에 있는 영랑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월남한 피난민들을 비롯해 열악했던 환경에서 처음 학급 담임을 맡았는데 1학기에 75명이었던 학생수가 2학기가 되면서는 92명까지 늘었다. 책상과 의자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는 수업과 학급 운영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정규 수업이 끝나면 부진학생과 특기학생을 구분해 보충수업을 하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었다. 그러다보니 소문이 나면서 “우리 아들 딸, 중학교 좀 보내주세요”하면서 찾아와 부탁하는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성적은 한참 부족했지만 점차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당신의 아들, 딸 모습에 부모도 감동을 받았던 것. 결국 방학도 반납하고 급하게 중학교 입시반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 8명 중 7명을 합격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혼자만 알기 아까운 ‘수업의 기술’
“나는 중국산이 아니야!” “야, 중국산! 여기는 우리나라야. 너희 나라로 가!” 신토불이 기치를 높이 세우는 우리에게 중국산이란 ‘속기 쉬운, 못 믿을, 변변치 못한, 우리에게는 영 맞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중국산’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건너온 농산물이나 ‘짝퉁’ 상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올해 6학년이 된 찬우(가명)가 1학년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에게 얻은 별명이다. 아이 어머니가 중국에서 오셨다는 사실은 안 친구들은 선생님이 안 계실 때를 골라 돌아가면서 아이를 중국산 취급했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멍든 마음은 변변치 못한, 사랑받지 못하는 진짜 중국산이 되어갔다. 멍든 아이보다 더 피멍든 가슴을 가진 부모는 결국 3년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말았다. “엄마, 꼭 다시 만나요” 필리핀에서 시집 와 남편과의 불화를 못 이긴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떼어놓고 매정하게 가정을 버렸다. 그래도 어미라고 가끔 전화하고 찾아와서 맛난 음식에 선물보따리를 잔뜩 안기고는 훌쩍 사라지기를 반복해 형제는 또 하염없는 날들을 기다림으로 절망하며 지내야 했다. 알코올에 의존해 자식마저 돌보지
현재의 청소년들은 과거와 달리 아동기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성인들의 성문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세대들이다. 즉,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의식 타파를 강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남녀차별에 기인한 사회적인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은 더 낮다. 하지만 대인간 접촉이 차단되고 익명성을 강조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성장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따라서 현재의 청소년들은 타인을 의식하거나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더 중시하고 이에 따라 성적 욕구를 성인들처럼 발산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시간적 규범을 고려할 때 현재의 청소년들은 성적 담론화가 일상화된 문화적 분위기에서 신체적으로 성숙했지만,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성행동을 하기까지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우리 사회는 법이 인정한 부부간의 성행동 외에는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법적 윤리적 체계를 갖고 있다.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성행동은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후유증과 더불어 HIV, AIDS같은 성병의 전염위험성 및 원치 않은 임신과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국가·민족적 차원으로 보면 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고유한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이게 된다. 자신이 속한 문화의 관점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에 당황하기도 하며,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 다이아몬드(2012)는 국제 협상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화의 이해를 꼽는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인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려 할 수 있지만, 중국인의 경우 협상 내용보다도 서로를 신뢰하고 예의를 갖추었는지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결례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때 보통 미소를 보내지만, 한국에서는 무표정하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는 예를 들고 있다. 문화의 차이는 이처럼 사소한 표정 하나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국가 간 분쟁의 소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제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지식과 정보의 교류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를 경악하게 한 수원살인 사건을 보면 사건 자체의 잔인함에 대한
●●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 서울시는 지난 2월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체험활동, 취약계층 보호·교육, 가족중심 활동, 스포츠·문화 활동 등 4개 분야 69개 사업 207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서울시의 모든 시설을 총동원했다는 점이다. 서울시 소재의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을 포함하는 문화·체육시설 인프라는 물론 서울시 청소년활동 관련 인프라 6801개소와 지역 유휴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 민간단체와의 연계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주말 동안의 여가시간을 신나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계층 아이들 돌봄 기능을 확대해 주5일수업제 전면시행에 따른 사교육 시장 팽창, 나 홀로 학생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주말학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주말학교’를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스포츠 활동 등이 이뤄지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체육, 예술프로그램과 각종 청소년 수련시설 체험 프로그램을
“요즘 아이들은 우리 클 때랑 달라!” 디지털 기기와 같이 눈과 입, 귀를 동시에 활용하며 다양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돌아보면, 분명 과거 우리들이 자라날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피부에 절실히 와 닿는다. 그러므로 EBS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았던 선생님들이 교육방송이 확 변했다며 한결같이 반가워하던 그 음성을 지금도 난 잊을 수 없다. 실제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시간대에 맞추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시청·녹화·활용하느라 어려움을 나누어 본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다 송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나아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까지 제공해주는 인터넷 방송학습 시도가 얼마나 편리한지, 또 자기주도적 교육과정 구현 방안의 하나로 얼마나 유용한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이란? 1964년 공표된 「방송법시행령」에 따르면 ‘교육방송이란 공중(公衆)의 일반적 교양향상을 직접 목적으로 하여 행하는 방송’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실 내에서의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학교방송, 일반인의 교양향상을 도모하는 사회교육방송, 방송을 통한 정규학교교육(방송통신학교) 등이 모두 이 개념 속에 포함된다고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