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은 사람과 만나는 직업이다. 학생, 직장 동료, 직장 상사와 만나는 사이에 중요한 것은 어떤 이미지를 갖는가이다. 그리고 밖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로 하여 학부모는 학교 선생님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긴다. 교사는 학교라는 직장이 단순히 몸을 담고 물건을 생산하는 직장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이상적인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 근무가 끝나면 헤어지게 된다. 임기가 끝나 가는 경우, 승진이나 다른 사유가 있어 떠나는 것이다.
헤어질 때가 되면 함께 살았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자기가 만났던 선생님을 평가하게 된다. "참 좋은 선생님이셨다." "그저 그런 선생님", 아니면 "다시는 보기도 싫은 선생님이 잘 갔다"는 등 숱한 이야기가 남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아이들과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로부터 수업을 마친 후 소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의 눈은 매우 세밀하면서도 여러 측면을 조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의 사회 공부 속에는 국어와 도덕이 들어 있었다. 수없이 많았던 글짓기에서부터 글씨 연습까지, 또한 공부를 해야만 성공한다는 말씀과 틈틈이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은 우리들의 생각을 깨우쳐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세하게 관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어느 교장, 교감의 평가보다도 아이들의 평가가 더 교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사실을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시행중인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고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평가를 요구받는 것은 학부모로 하여금 지나친 부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