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일정을 협의하면서 이번 주에는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수행평가 날짜를 협의하면서 6월 첫째 주 금요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이 의사전달 과정에서 말을 한 사람은 6월 1일로 알았고, 한 사람은 6월 8일로 들었다. 결국 지난주에 허둥지둥 대다가 새로 날짜를 협의해서 시험을 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런 혼동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6월 1일로 생각한 사람은 금요일부터 시작한 것도 한 주라고 봤다. 반면에 6월 8일로 알아들은 사람은 금요일부터 시작한 날짜는 한 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한 주의 개념을 일요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리 보았던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주라는 말이 정확히 규정되지 않고 사용되고 있으므로, 엄밀히 따지면 어느 쪽의 해석이 맞다 그르다 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오히려 표현을 ‘첫 번째 금요일’로 바꾸면 혼동이 없다. ‘첫 번째 금요일’은 6월 1일이 명확하다. 이처럼, ‘첫째’와 ‘첫 번째’는 순서를 나열해서 표현할 때 많이 쓰지만, 미세한 의미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두 단어의 쓰임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사전 검색을 하면, ‘첫째’ 순서가 가장 먼저인 차례. 또는 그런 차례의(수사·관형사).-
전통적으로 우리는 교육을 통해 유덕한 인격을 지닌 사람을 기르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전통을 반영해 오늘날의 교육과정 역시 창의와 인성을 주창하고 있다. 정보사회에서도 물질적 부의 창출은 창의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경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 기존의 것을 단순 모방하는 정도로는 경쟁에서 앞서기는 고사하고 생존조차 어렵다.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의 창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도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교과 떠난 인성교육 실효 없어 이런 점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필요조건 중의 하나가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작금의 우리 교육이 창의성을 지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레의 두 바퀴 중에서 한 바퀴가 창의성이라 한다면 다른 한 바퀴는 인성이어야만 한다. 창의성을 지닌 사람에게 꼭 필요한 또 다른 인간의 성품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즉각적으로 인성이라고 말할 것이다. 창의성만을 지닌 사람이 자신의 이기적 욕망만을 추구할 때는 바로 자신과 공동체의 파멸이라는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은 학교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깨지고 있는 것이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가정이라는 제도 존립 자체가 위협 받고 있다. 사회와 국가의 기본 구성단위인 가정이 깨지는데 사회는 온전하겠는가. 현재 대한민국에는 표출되는 여러 주장들을 통합하고 조정할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한 번 내놓은 주장은 굽히지 않으며 함부로 비난한다. 권위시대 가고 계약사회로 전통적으로 존중되던 스승의 권위도 존중되지 않는다. 지금의 어른들이 학교에 다니던 과거에는 학부모가 일단 학교에 불려오면 선생님들에 대한 예우가 극진했다. 그런데 이제는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선생님을 폭행하는 일이 빈번해 지고 있다. 심지어는 학생이 학교에서 선생님을 폭행한다. 학교에서는 쉬쉬하고 감추고 싶지만 언론은 신이 난 듯 여과 없이 보도한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권위가 지배하던 사회가 이제는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사회가 이제는 전통과 권위가 지배하던 사회에서 서구 선진국과 같은 계약사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 변곡점(變曲點)에 있는 것이다. 미국과 같은 계약사회에서는 결혼 전에 미리 나중에 갈라설 경우를 대비해 각자 자기 소유의 재산에 관하여 약정을 한다. 페이스
한국교총이 교권붕괴로 파탄에 이른 교육현장의 위기를 알리고 교권을 수호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언론,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안양옥 회장과 16개 시·도교총 회장단이 모여 65년 역사상 처음으로 ‘교권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5일 교과부와 ‘교권침해 최우선 대응’을 내용으로 하는 단체교섭 합의를 이끌어내는 한편 7일 열린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 교총의 ‘교권 강화 및 사기진작 방안’을 제안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교육과 과학기술분야 15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는 대통령 자문기구로 이날 전체회의 4가지 안건 중 교총의 제안을 제1호 안건인 ‘핵심 4대 교육정책 현안과 쟁점과 전략’에서 논의했다. 주요 내용은 ▲생활지도 교원에 사법경찰권 부여 ▲교권 사건 ‘원스톱 지원시스템’ 마련 ▲교육청(교육지원청)-경찰청(경찰서) 간 교권보호위원회 설치·운영 ▲학부모의 책무성 강화 등 학교-가정-지역사회의 협력 강화 ▲교·사대 교육과정, 교사 1정 자격연수 등 각종 연수에 교권 및 학생생활지도 관련 커리큘럼 강화 등이다. 자문회의는 회의 결과를 7월 초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교총은 또
최근 대구에서 또 한 학생이 자살헀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이 참담해졌다.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소년재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법원이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해 봤다. 그런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비통한 소식을 접하게 되니 법원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특히 소년 보호재판을 담당하는 재판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소년보호재판은 비행에 대한 처벌보다 재비행의 방지와 환경 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소년법 제1조에서도 이런 내용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이념을 살리면서 학교폭력을 억제하는 방안으로 가해소년을 범죄소년으로 처리하기보다는 학교장이 가해소년을 소년재판부에 통고하는 방안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통고제도는 학교장 등이 청소년이 저지른 비행에 대해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정법원에 소년보호사건으로 접수시키는 제도다. 가령 A라는 학생이 청소 당번인데도 청소를 하지 않고 집에 간 B 학생 대신에 청소를 하게 되자 평소에 못마땅해하던 B에게 화가 나 다음 날 아침 교실에서 B의 얼굴을 주
2002년 1월17일 오전 10시 5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미국 콜로라도대(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캠퍼스의 겨울 공기를 가르며 마구 달려가고 있었다. 허겁지겁 숨을 몰아쉬며 강의실로 뛰어들었지만 수업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였다. 강사는 싸늘한 눈길로 힐끗 지각생을 쳐다보더니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 학과명은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과목명은 브랜드 전략이었다. 강사는 빌 와인트로브. 당시 쿠어스 맥주 부사장이었던 와인트로브는 미국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마케팅 전문가였다. 브랜드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마케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쿠어스 맥주 본사가 콜로라도 주에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서 그를 강사로 영입한 것이다. 와인트로브는 혹독할 정도로 과제를 많이 줬다. 나는 지각을 만회하려고 정말 열심히 첫 과제의 페이퍼를 만들어 제출했다. 그러나 내가 받은 점수는 C+였다. 대학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점수였다. 그는 페이퍼 끝에 빨간 글씨로 “당신은 마케팅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어 놨다. 가슴을 후벼 파는 듯이 아팠다. 그의 지적이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관계가 활화산 같이 타오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의 무역대상국, 한국은 중국의 세 번째 무역대상국이 되었다. 2011년 기준으로 한중간 교역량은 2456억 달러이며, 2015년까지 3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이 1998년 21만명에서 2011년 220만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나간 사람도 2011년에만 418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활발한 교류에 못지않게 한동안 한중간에는 반한(反韓)이니, 혐중(嫌中)이니 하는 말이 나돌았다. 그럼에도 한중관계는 금년 20돌을 맞으며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한중 양국이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중국은 한국에 어떤 존재인가? 한마디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필자가 볼 때 중국은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다. 아킬레스건이란 발뒤꿈치 뼈에 붙어있는 힘줄이다. 이 힘줄은 장딴지의 근육을 발뒤꿈치에 연결시키는 작용을 한다. 신체에서 가장 강력한 힘줄로 길이는 15센티쯤 된다. 중국을 아킬레스건이라고 해석해 봤을 때 좋게 해석하면 한중관계는 힘줄로 강하게 연결된 좋은 관계다. 그러나, 아
친환경 체험활동으로 인성 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금화초(교장 서석영)는 5일 부여군과 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학교 운동장에서 1인 1모 모내기를 체험하는 ‘친환경 벼 사랑 체험농장 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농촌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논을 돌보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 참여한 충남친환경 농업인연합회 주형로 회장은 “모심기 체험을 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농업에 흥미를 갖게 되며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농촌에서 고생하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며 “교육에 농업을 접목시키면 인성교육의 효과는 저절로 따라 온다”고 말했다. 이 학교 서석영 교장은 “이번 체험으로 남을 헐뜯고 탓하기 앞섰던 학생들이 자신이 심은 모에 관심과 애정을 쏟으면서 작은 생명도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를 배려하는 법을 배워 학교 폭력 근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서영(5학년) 학생은 “그동안 도시에서만 자라 모내기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농부들이 얼마나 힘들게 쌀을 생산하는지 알 것 같다”며 “추수 할 때까지 매일 아침마다 돌보면서 열심히 벼를 키우고
경찰과 학교의 학교폭력 공동 대처에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될 ‘학교 전담 경찰관’ 발대식 및 워크숍이 5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513명으로 증원 배치된 학교 전담 경찰관은 앞으로 교육당국과 협력해 보다 체계화, 전문화된 학교폭력 근절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기용 경찰청장, 김응권 교과부 제1차관,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 550여 명의 경찰ㆍ장학관들이 참석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지난해부터 학교폭력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노력해온 결과 설문조사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17.2%에서 8.9%로 감소하고 일진 및 폭력서클 563개를 파악해 505개를 해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 전담 경찰관들이 학교 폭력의 해결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역량을 개발할 것”을 당부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많은 교사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 안에서만 해결하려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과 함께 협력해서 나아가게 된 것이 기쁘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발대식 후 개최된 워크숍에서는 학교폭력 근절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