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 부산교대 교수가 한국교육철학회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교육철학회는 우리나라의 교육철학과 사상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학회로, 논문 발표, 학술 교류, 학술지 발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교육철학계의 원로이자 초대 회장인 박봉목 교수의 뜻에 따라 ‘박봉목 학술논문상’을 제정, 수여하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교육철학은 교육과 관련한 모든 현상, 행위, 대상 등을 성찰하는 학문”이라며 “교육학을 풍부하게 하고 우리 교육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기존 연간 2회였던 학회를 4회로 확대 △학술발간특별위원회를 통한 단행본 출간 △우수 박사 학위 논문상 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은 대단하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한국의 삼성과 LG는 ‘양자점 TV’와 ‘올레드 TV’로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센스 등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의 앞선 기술과 멋진 디자인을 맘껏 과시했다. 또 지난 7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2015년 제5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IMO)에는 총 104개국 577명이 참가했는데,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상하며 합계 161점으로 종합 3위를 했다. 이러한 성과는 무엇 때문일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전 교육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국의 교사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업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9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됐으며, 특히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예찬했다. 이는 그에게 한국교육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각인돼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예증(例證)이다.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 문질빈빈
단풍이 절정이 이른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누리면서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겉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늘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공립유치원을 축소시키겠다는 보도를 접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슬픈 소식이다. 미래가 밝지 못한 소식이다. “교육부가 입법 예고한 개정안은 도시·택지 개발 사업 등 인구 유입 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설립할 때 최저 기준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 1에서 8분의 1로 축소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령 학생 정원이 600명인 초등학교를 신설한다면 원래는 150명 이상의 유아가 입학할 수 있는 공립유치원을 설립해야 한다....” 현재보다 배로 늘려도 부족할 판인데 반으로 더 줄인다니 말이 막힌다. 공립유치원이 줄어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사립유치원으로 가야 한다. 자녀들의 학자금은 더욱 늘어난다. 옛날 우리가 어릴 때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애들 볼 때 부럽기도 했다. 부자의 자녀들만이 사립유치원에 가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저출산이다. 결혼을 못하고 있는
수원의 서호새마을금고(이사장 송현재)에서는 본점 1곳, 지점 5곳에서 지난 11월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좀도리’란 우리 어머니들이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아 두었다가 남을 도왔던 심시일반의 정신을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운동인데 ‘좀도리’의 사전적 의미는 절미(節米)라는 뜻이다. 수원 구운동에 살고 있는 필자. 서호새마을금고 구운지점에 들렸다가 쌓여진 쌀포대를 발견했다. 맨 처음엔 금고에서 쌀을 판매하는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 쌀을 기증한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다. 고성현 지점장은 “이 쌀은 모았다가 동사무소에 기증하여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고 사용처를 알려 준다. 서호새마을금고 본부에 근무하는 정상명 총무부장을 만났다. 이 운동의 작년도 실적을 보여준다. 3달 동안 모은 쌀이 20kg 147포, 10kg 21포 등 모두 3,154을 모아 서둔동주민센터에 1000kg, 구운동주민센터에 800kg, 금호동주민센터에 1000kg 등을 기증하였다. 서수원 지역에서 참여한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 시민들은 어떻게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지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그 주인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독재에 맞서 수많은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하였으며 OECD 회원국이 되었다. 근로자들은 쓰러질 때까지 일하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의 한국에 대한 긍지를 갖는다. 지금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돌보지 못했고 ‘이웃’을 돌보지 못한 것이다.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내 이웃은 안녕한지 차분히 생각할 틈을 상실하였다. 대분분의 사람들은 오직 남보다 더 좋은 직장, 돈과 출세, 자녀의 성공이 절박하다 보니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생각하여야 할 것들이 생략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의 나라가 되었다. 오늘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는 더 많은 불행과 마주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그런데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
가을 단풍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내장산과 백양사다. 11월 3일, 아내와 내장산 산행 후 저녁나절 백양사까지 다녀왔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옛날부터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고, 백제 때 영은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동구리 골짜기의 내장산성이 있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사찰로 뒤편의 기암절벽,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 계곡 주변의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아침 7시 40분 자가용을 몰고 청주에서 2시간 20여분 거리의 내장산으로 향했다. 출근시간대라 남청주IC까지 제 속도를 못 내고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태인IC를 빠져나온 차량이 1번 국도와 29번 국도를 갈아타며 내장저수지를 지나 내장산공용터미널 주변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내장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가면 금선교 건너편에 셔틀버스 선착장이 있다. 승차권(편도 1000원)을 구입하면 셔틀버스로 탐방안내소 입구까지 차로 이동한다. 100m 거리의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승차권(편도 5500원)을 구입해 51인승 케이블카에 오르면 상부승강장에 도착하는 5분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누구나 한 번쯤 읊어 보고 싶은 시로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이 쓴 '낙엽' 중 한 구절이다. 이 산야는 울긋불긋 물들였던 단풍도 하나 둘 낙엽으로 변해 사푼히 내려 앉는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시간이 가는 소리, 세월이 가는 소리이다. 새로 이사한 연향동 아파트에서 주변을 돌아 보니 그렇게 아름다운 이곳에 방해물이 수없이 많다. 이 좋은 자연을 누가 이렇게 가로 막고 있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아파트이다. 영원히 보여줄 아름다운 봉화산의 자태가 이 방해물에 의해 가리워져 있다. 이것은 분명 아파트가 아닌 인간의 욕망이 가려버린 것이다. 이제 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더딘 것이 자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말 아쉽다.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못하고 단지 잘 살기 위한 이유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우리 삶의 현실에서도 조그만 것에 붙잡혀 소중한 것을 놓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거식증에 걸린 중3 소녀의 모습이라든가 아이돌처럼 되겠노라고 근육을 만드는 약을 먹는다는 기사를 보면서 미래가 염려된다. 그런가 하면 수업시간에도 중요한 수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
“얘들아, 시험장에서 나올 때 너희의 환한 미소 기대할게!” 2015. 11. 12. 목요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여느 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새벽 여섯 시. 대충 세수를 하고 난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현관문을 열었다. 밖은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으나 사물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어젯밤부터 간헐적으로 내린 비로 날씨가 제법 추우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다지 춥지 않아 다행이었다. 06시 20분. 배정된 시험장이 집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기에 일찍 서둘렀다. 그래서인지 거리는 생각보다 한산했고 걸어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다만 교통 순찰차만 여러 대 눈에 띠었다. 아마 시험장 교통정리와 수험생 수송을 위해 서두르는 것 같았다. 06시 45분. 시험장 주변이 복잡할 것이라고 고려도 했지만, 수험생 가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차를 시험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었다. 그리고 시험장까지 걸어갔다. 주차한 곳에서 시험장까지는 약 5분이 걸렸다. 06시 50분. 시험장이 가까워질수록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각급 학교에서 나온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기
출근길 받은 한 제자의 다급한 문자메시지...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월요일 아침. 며칠째 내리는 가을비로 출근길 운전이 힘들었다. 더군다나 주머니 안 휴대폰 문자메시지 진동소리까지 신경이 거슬렸다. 확인하지 않은 탓일까? 주머니 안 휴대폰 진동소리가 몇 초 간격으로 계속해서 울렸다. 운전 중이라 휴대폰의 문자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때마침 교차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순간, 주머니 안 휴대폰의 문자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휴대폰 문자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휴대폰 액정 위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신호가 바뀌어 자세한 내용을 읽어볼 수가 없었지만 학교에 도착하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교무실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였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발신인은 다름 아닌 3학년 학생이었다. 녀석은 메시지에서 수시전형 여섯 군데 다 떨어진 현재 심정을 토로하였고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평소 녀석은 이 지역에서 벗어나 큰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였다. 그리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