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가칭 ‘교총개혁특별위원회’를 전격 구성, 가동한다. 현장 교원과의 상설 소통시스템인 특위를 통해 교총의 이념적, 정책적 지향점과 개혁과제를 정립, 실천함으로써 미래 교총 100년을 열어 나가자는 의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제34‧35대 회장으로서 그간 살아 있는, 행동하는, 연구하는 교총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개혁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있고 현장 교원들은 목마르다”며 “다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총 미래 100년을 여는 개혁 과제를 도출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그간 교총은 교육본질 회복, 교총 개혁을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교총의 이념적 정체성으로 정립하기 위해 진력해왔다. 전교조의 참교육을 넘어서는 교육 본질을 추구하고 ‘전인교육’이라는 학교의 본래 기능을 되찾기(Back to the basics) 위해서다. 또한 ‘교원은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임을 강조함으로써 단순 지식전달자를 넘어 ‘지혜’를 전수하는 교원의 위상을 정립했다. 2012년 7월 24일, 전국 161개 교육‧시민‧사회단체의 뜻을 결집시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
정부와 새누리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초‧중‧고 전기료를 추가 할인해 주기로 결정했다.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냉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교에서 냉난방을 집중 가동하는 여름(7~8월)과 겨울(12~1월) 5개월 간 전기료를 15% 할인해 주기로 했다. 현재는 연중 4% 할인해 주던 것을 5개월로 압축해 할인율을 대폭 올리되 나머지 기가에는 일반 전기요금과 동일하게 부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국 초‧중‧고가 연간 169억원을 할인받던 것이 앞으로는 연간 203억원, 그러니까 추가로 34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1만2000개 학교로 나누면 연간 28만원 정도 추가 할인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총의 줄기찬 인하 요구를 반영한 바람직한 결정”이라면서도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하면 산업용, 나아가 농업용 수준의 획기적 인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추가 34억원 할인은 총 전기료에 비하면 지극히 일부다. 최근 3년간 교육용 전기사용량은 평균 77억킬로와트, 사용요금만도 연 8800억원 규모다. 대학, 도서관, 박물관 등을 뺀 순수 초‧
2016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소위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점이 다분해 재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 2011년 국회를 통과하고도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나 시행이 연기 됐지만, 2년 동안 시간만 끌다 제대로 된 재개정 없이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사법’ 개정안은 대학 시간강사 처우 개선이라는 본래 법 취지와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시간강사의 고용불안 가능성만 높다. 이 개정안은 내년부터 대학이 강사를 뽑으면 교원으로 인정하고 ‘최소 임용 1년 의무화’, ‘주당 9시간 강의 보장’, ‘대학평가 전임교원 확보율 포함’ 등을 골자로 한다. 겉으로는 시간 강사들의 처우 개선과 직업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 같으나 실질적으로는 수많은 강사들을 실직자(失職者)로 내몰 우려가 농후하다. 현재 시간 강사들은 한 대학에서 한 두 강좌 3~6시간을 담당하며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9시간 이상 담당하는 시간 강사들을 전임교원 확보율로 대학평가에 반영하면 대학들은 한 강사에게 강좌를 몰아주고 다른 강사들을 내몰려 할 것이다. 또 비전공의 비슷한 강좌를 통합해 한 강사에
지난 해 말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고 금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책들이 출발은 그럴 듯 했지만 알맹이가 없어 흐지부지 된 경우가 많았던 전례를 비춰볼 때 ‘인성교육’ 또한 하나의 잡무로 전락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침 교육부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춰보면 책에 밑줄 치고 몇 편의 영상물을 시청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성’과 ‘교육’이란 말에는 준엄한 의미의 질량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인성이 망가진 시점에서 인성을 바로잡는다는 건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이며, 일을 추진하겠다면 치밀한 설계와 공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의식과 문화적 풍토가 객토 되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정서는 이미 메말랐고 아이나 부모조차 물질적 좀비가 되어 타락의 단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성을 논하기 전에 가정에서의 윤리 회복부터 이뤄져야 한다. 부모부터 속물적인 욕망을 우회해 아름다운 가치로 헌신적 삶을 살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또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를 세밀한 공정으로 다듬고 결 고운 인격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이제 초겨울로 들어섰다. 두꺼운 옷에다 마스크까지 써야 찬바람을 견뎌낼 수 있다. 선생님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도 방학을 앞두고 마음이 안정돼 있지 않다. 수업에 관심이 없고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는 방학 때까지 잘 참으며 지혜롭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될 것 같다. 수업 향한 ‘처음 그 마음’ 돌아봐 이럴 때일수록 초심이 중요하다. 마침 한국교육신문에서 ‘왕초보 교대 예비교사들, 꿈꾸는 수업을 풀어내다’는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교총 등이 주최한 제5회 좋은 수업 탐구대회였다. 예비교사들의 꿈꾸는 수업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믿고 미래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열정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모든 선생님들이 처음 교단에 섰을 때에는 이런 예비교사들처럼 수업에 대한 탐구를 많이 했을 것이다. 아주 펄펄 끓었을 것이다. 이제는 혹시 식지는 않았나, 미지근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도전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수업에 만족해 안일한 자세로 임하면 발전할 수 없다. 예비교사들처럼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다양한 수업방법으로 현재의 수업을
자유학기제가 내년 전면 도입된다. 지난 2년 반 동안 어떤 형태로든 단 한 번도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지 않았던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학교는 그나마 지난 2년간 먼저 경험한 터이지만 학력 저하 우려는 여전하다. 학부모 연수와 홍보에서 자유학기제 이전보다 더 많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학부모들은 학력 저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학부모들의 학력저하 우려 가장 커 공부를 더 많이 시킨다는 구체적 자료까지 제시했지만 도대체 공부하는 꼴을 보지 못한다면서 학력저하가 확실하다고 굳게 믿는다. 주범이 시험 횟수의 대폭 감소라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자유학기제가 학부모들로부터 불신 받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실제로 학력저하가 있고 없고의 문제보다는 이런 불신을 확신으로 바꿀 방안이 절실하다. 자유학기제는 중간, 기말고사 등의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고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도록 하자는 근본 취지다. 그러나 막상 시행해 보니 꿈과 끼를 키우기는커녕 가졌던 꿈마저도 짓밟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진로체험을 해봤자 잠시 방문해 견학으로 끝나기 때문에 진로탐색은 고사하고 놀
희원아,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지난 여름 영국 방문 경험을 통하여 알게 되었지? 너에게는 정말 이 지구촌을 뫂으로 느낀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네가 아는 한 학생도 초등학교 2~3학년 때 일 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역사학자의 집이었는데, 그때 보고 누렸던 것들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것이다. 고대 유물부터 아프리카에서 온 각종 오브제들이 가득했었다니..... 그곳에서 세계의 문화를 간접 체험하고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로벌 애티튜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그녀 기억에 가장 남아 있는 도시는 이탈리아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눈을 마주칠 때마다 어찌나 밝게 웃어주는지, 서울 사람들과는 달라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그런 사소한 풍경들이 문화적인 충격으로 다가왔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어요.” 다양한 도시를 오가면서 무엇보다 ‘한국 중심의 사고방식’이 마냥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외국을 가보면 수도가 아니어도 멋있고 매력적인 도시가 무척 많다. 그 도시의 사람들과 이야기
우리나라 대학가의 오랜 관행인 남의 책에 자기 이름 달아 출판하는 관행이 철퇴를 맞게 됐다. 전국 대학에 만연한 교수들의 일명 '표지갈이' 실체가 밝혀지게 됐다. 이 같은 저작권 부정과 비리는 그동안 일부 소문으로만 무성했는데 이번에 검찰 수사로 30여 년 만에 실체가 드러났다. 전공 도서 표지갈이로 양심을 팔아넘긴 학계의 수십 년 묵은 검은 관행이 민낯을 드러냈다. 앞으로 검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토대로 '연구부정행위 전담 수사팀'을 편성, 운용할 방침이어서 더 많은 부정 비리가 밝혀질 전망이다. 대학가의 출판 용어인 표지갈이는 남의 책 표지만 바꿔 자신의 저서로 출간하는 것이다. 이같은 저작권 침해는 지난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원 저자, 표지갈이 저자(허위 저자), 출판업계의 검은 거래에 의한 관행이다. 더러는 출판사에게 약점을 잡힌 교수들이 마지못해 지속적으로 표지갈이에 가담한 정황도 엿보인다. 실제로 표지갈이 허위 저자는 연구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서, 우너저자는 추가적 인세 수입을 위해서, 출판사는 재고 도서 처리를 위해서 부정을 담합한 것이다. 최근 검찰은 전국 110개 국·공·사립대 교수 179명 기소했다. 즉 저작권법 위반과 업무방해
오늘 아침 온도가 영하 1도다. 이제 참다운 겨울이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은 점점 두터워지고 겹겹이 입게 된다. 몸이 둔해도 추운 것보다 따뜻한 게 낫다. 감기 들면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손해를 입히기에 선생님들의 건강이 곧 학생들에게 유익이 된다. 오늘 아침에 “점수따기, 억지로 듣기 ‘애물단지’…결국 교육감 의지에 달려”라는 기사를 읽었다. ‘부실연수 개선 언제쯤, 강의·집합 중심 여전…‘책임량 이수’ 목적 변질, 성과급 등 점수 따기用…교원 25% “난 안 받아” 연수 예산 매년 들쭉날쭉..내년 본예산도 기대 난망. 수업 정상화를 위해 ‘제자리연수’, ‘부실연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다. 연수가 선생님들에게 유익이 되어야지, 유익은커녕 오히려 독이 되고 있으니 해결해야 될 현안문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연수는 있어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다. 자기 연찬이 없이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아무리 바빠도 연수는 자기 나름대로 받아야 한다. 연수는 역류하는 배와 같다. 역류하는 배는 힘이 든다. 열심히 노를 저어야 앞으로 나아간다. 가만히 있으면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후퇴다. 그러기에 연수라
효돈천의 아름다운 풍경‘제주도’와 ‘관광’ 이 두 단어의 공통점은 바로 신비감이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얼굴을 보는 것을 ‘觀光’이라 했다. 즉 임금의 얼굴을 보는 것은 빛을 보는 것처럼 신비로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제주 또한 억만년의 역사를 간직했으며 난대림과 상록활엽수가 우거져 있고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각종 기암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신비감에 빠져들게 한다. 때문에 해마다 연휴가 되면 2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제주도에 다녀갈 정도라고 하니 제주도는 분명 우리에겐 신비의 섬이자 축복의 엘도라도인 셈이다. 10월의 넷째 금요일. 나는 우리 아파트 승강기 안에 붙어 있던 제주효도관광여행단 모집신청서에 기꺼이 서명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정 경비를 지원해주고 또 단지 내 여러 상가들에서 조금씩 찬조를 해준 덕분에 우리는 경로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비교적 싼 가격에 제주생태관광길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 여행단이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해안에 위치한 성산일출봉이었고, 그 다음이 서귀포 효돈천이었다. 효돈천은 우선 천천히 걷기에도 좋고 제주의 살아있는 자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다. 더구나 효돈천은 얼마 전 환경부에서 국가 생태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