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1회 신곡문학상과 제27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신곡문학상은 고(故)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가 쾌척한 재원을 기반으로 벌써 21회째 시상식을 치른 제법 유서깊은 전국 규모의 문학상이다. 전북문학상은 전북문인협회가 수여하는 도 단위 문학상이다. 회장 임기와 상관없이 전북문학상운영위원장이 추대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아무리 다다익선이라지만, 사실은 ‘상의 홍수시대’라 할 만큼 각종 상이 넘쳐난다. 그것들을 보며 문득 “상이라는 것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이는 오래 전 SBS연기대상에서 이병헌의 대상 수상을 두고 드라마작가 김수현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던진 말이다. 자신이 극본을 쓴 TV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희애가 대상을 받지 못하자 터뜨린 ‘울분’ 성격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문학상은 어떠한가? 출판사 주관의 문학상이 상업성 시비에 휘말린 건 오래 전 일이지만, 일단 TV 연기대상이나 각종 영화상보다는 자유로워 보인다. 특히 지방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의 경우 독자나 판매부수를 염두에 둔 문학상은 없는 것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 전략으로 배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이다. 문제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는가? 세상이 좋아졌다는 증거가 직장인도 서울대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남학생도 여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형 온라인 무료 공개강좌 ‘K-무크(MOOC, www.kmooc.kr)’에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14일 서비스를 시작한 K-무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올 2월 15일 현재 총 56만8000여 명이 방문했고, 이 가운데 6만2000여 명이 수강 신청해 강의를 듣고 있다. 인기 요인은 누구나(Massive), 무료로(Open), 인터넷(Online)을 통해 우수한 대학의 강의(Course)를 수강할 수 있다는 ‘무크(MOOC)’라는 이름의 뜻에서 찾을 수 있다. 무크는 해외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유행했다. 에덱스(edX), 코르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등 온라인 공개 사이트에서 하버드, 스탠퍼드, MIT, 프린스턴 등 미국 일류 대학들의 실제 수업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부터다. 뉴욕타임스는 2012년 무크를 교육계의 가장 혁명적인 사건으로 꼽으며 “무크가 대중을 위한 아
오후에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 내일부터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시샘은 자연이든 사람이든 좋지 못하다. 자신의 속마음만 내비치고 만다. 시샘한다고 오는 봄을 막을 수 있을까? 막을 수 없다. 아무리 아쉬워도, 아무리 미워도 피해를 주려고 하는 짓은 하면 안 된다. 이솝 우화에 춤추는 낙타의 이야기가 나온다. 숲 속의 짐승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작은 원숭이였다. 장기자랑을 하는데 작은 원숭이가 무대에 나와 날쌘 동작으로 유연하게 춤을 잘 추었다. 모두가 좋아했다. 인기가 좋았다. 덩치가 큰 낙타가 고민이 생겼다. 장기가 없었다. 인기 있는 원숭이처럼 무대에 올라가서 엉성하게 춤을 추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무안을 당했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안고 무대로 내려오고 말았다. 춤추는 낙타가 주는 교훈이 있다. 첫째, 남 따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 따라 장에 가면 안 되듯이 친구 따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영어를 잘한다. 어떤 학생은 수학을 잘한다. 어떤 학생은 음악, 미술을 잘한다. 어떤 학생은 체육을 잘한다. 각자의 재능은 같을 수가 없다. 그런데 친구 따라 하면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배우고 때에 맞춰 몸에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이렇게 공자는 논어의 첫 문장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학문이든 기술이든 운동이든 어느 것이라 할지라도 새것을 배우려면 힘이 들지 않는가? 어떤 유명한 노 교수가 건강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영이 좋다."고 하니 수영을 배우겠다고 수영장엘 가는 것이다. 그러나 물에 들어가 보니 땅과 달리 몸이 부자연스러워 진다. 헤엄을 치려고 하니 몸이 가라앉고 물을 먹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머리가 아파온다. 이처럼 수영도 운동도,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안 읽던 책을 읽으려니 머리가 침침해 오래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공자는 거짓말을 한 것일까? 배움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머리가 띵해지는 고통을 통해 수영을 배워서 수영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책을 반복해 읽어서 내용을 깨칠 수 있다. 공자는 바로 배움의 고통을 치르고 난 뒤 얻은 경지를 두고 기뻐한 것이다. 배움이 있기 전의 상태는 모르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마치 암흑과 같다. 배움이란 원래 나에게 없던 것을 있게 하고, 나에게 조금 있던 것을 많아지게 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배움을 지속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배
부산여행 1박2일 다녀오다 나는 3월이면 방송대 관광학과 신입생이 된다. 공직 퇴임을 앞두고 어제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관광학에 문외한이던 나, 이제 새 교과서도 받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석하고 여행 동아리인 ‘바람개비’에도 가입하고. 아무래도 관광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음이 분명하다. 예비 관광학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부산 여행,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큰형이 부산에 오래전부터 정착해 살고 있기 때문에 총각 시절에도 몇 차례 다녀 온 적이 있다. 물론 결혼 후에도 부부가 큰형네 집을 방문했다. 그 당시는 여행 목적이 아니고 친척집 방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여행이 주 목적이다. 그러나 여행 코스엔 큰형과의 만남이 있다.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KTX 예약을 마쳤다. 이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관광학을 접하기 전과 달라진 점은 있을까? 제일 먼저 꺼내든 책이 ‘한국지리여행’ 책자. 낙동강 지리여행에 나와 있는 김해․부산편을 펼쳤다. 교재에 나타난 것을 참고로 하기 위해서다. 저자인 지리학과 교수, 여행 전문가가 보는 시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교재엔 무려 11곳이 소개되어 있었다. 김해 회현리 패총, 수로왕릉, 김해 삼각주, 낙동강 하구
할머니들/ 최일화 마을버스가 지나가는 정류장 의자에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들처럼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할머니들. 바람이 불 때마다 깃털을 날리며 한 곳을 바라보는 참새들처럼 버스가 섰다가 떠날 때마다 출입문 쪽을 일제히 바라보는 할머니들. 틀니를 빼놓고 나와 앉아 있는 합죽이 할머니도 있다. 날개를 다친 참새처럼 할머니 하나는 지팡이를 짚고 앉아 있다. 할아버지 하나가 조금 떨어진 곳에 강남에서 온 제비처럼 앉아 있다. 감상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이 각별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늘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6년을 매일 같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등교를 했고 학교에 다녀와서도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빼먹은 것 같아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인사를 드리곤 했다. 그런 할아버지가 6학년 2학기 때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돌아가셨다. 나는 대청마루가 꺼질듯이 꽝꽝 발을 구르며 울부짖었다. 할머니는 내가 스물여덟 살 때 돌아가셨다. 내가 늦게 입대하여 제대를 하던 해였다. 그때는 할머니 친구 분들이 빈소를 찾았을
산악회는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산행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비영리 모임이라 안전이 먼저다. 그래서 시산제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시산제(始山祭)는 매년 신정과 구정이 지난 음력 1월 15일경 한적한 산을 찾아서 회원들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산신제다. 대보름 다음날이던 2월 2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정월 대보름 달맞이 명소인 월류봉(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시산제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가까운 거리라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까지 들르며 여유를 부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건강 잘 챙기라는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시산제와 산행안내가 이어졌다. 8시 55분경 황간IC에서 3.5㎞ 거리의 월류봉에 도착했다.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시산제 날이라 느낌이 새롭다. 시산제를 준비하는 시간에 월류봉 주변을 둘러봤다. 월류봉(月留峯)은 황간면 원촌리 초강천 물가에 있는 한천팔경의 제1경으로 달밤의 정경이 아름다워 달이 머물다 간다는 봉우리이다. 왠지 밝은 불빛보다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에 정이 가는 세상이다. 달님이 쉬어가는 아름다운 밤경치를 보려면
최근 교육부와 통계청이 2015년 사교육비 분석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사교육비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 결과로 국민적 반응이 뜨겁다. 즉 양 기관은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부 정책에 견주어 국민들의 반향이 높다. 물론 실체적 분석은 잘 했으나 그에 대한 대처, 대책은 부실하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17조8000억 원으로 나타나 어마어마하다. 2014년(18조2000억 원)과 비교해 4000억원 감소,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4천 원으로 전년비 대비 소폭 상승, 학교급별 명목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0.4%p 감소, 중학교는 1.9%p 증가, 고등학교 2.9%p 증가, 선행학습금지법 이후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감소한 중·고교의 경우 사교육비 모두 증가 등이 골자다, 사실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좋지 않은 별칭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바로 공교육 바로 세우기와 그에 걸맞은 교사의 열정과 헌신에 있다는 점에서 교사가 학생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등 선순환
1월은 매우 추운 달이다. 창밖은 쌀쌀하게 느껴진다. 춥기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이같은 계절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하여 30여년 전 느꼈던 추억을 더듬어 홋카이도를 찾았다. 홋카이도 여행은 눈축제가 끝난 2월 11일부터 19일까지 지인들과 함께 일본을 종주하는 여행이었다. 나뿐 아니라 지인들도 일본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일본의 신칸선은 1964년 개통하여 그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 JR패스 1주일권을 사용하였기에 최상급의 노조미는 탈 수 없었지만 조금 낮은 단계인 히카리의 경우도 여행에 그다지 불편은 없었다. 거의 대부분 그린석을 이용하여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홋카이도는 올 3월 26일 신칸선(고속철도)이 본섬에서 이어진다. 이 개통을 앞두고 관광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일본의 발전 모습만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한국의 모습이 더 눈에 아른거렸다. 작년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해였다. 이를 맞이하여 각종 행사들이 많이 이뤄졌다. 50주년을 맞이하면서 1965년 맺은 한일협정은 굴욕적 협정이라는 비판이 따랐었다. 일본은 3년간 점령했던 필리핀에 ‘전쟁 피해 배상금’ 등으로
“어떠한 교육 제도도 교원의 질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마이크 티루만(MikeThiruman)싱가포르교원노조(STU)회장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임을 강조했다.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지도자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서울을 방문한 마이크 회장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이 아세안 국가의 교육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원은 학생들의 전반적인 발달과 성공의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아세안과 한국이 교원 교환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교원 역량 신장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루만 회장은 “교원단체로서 우리는 교원의 전문성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한다”며 “교원의 전문성이 높아질수록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교원의 사회적 지위와 근무 여건을 올리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지도자회의에서도 아세안 각국 교육자 대표들은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대회의 병행토론 세부 주제로 설정해 논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는 이번 서울대회의 의제로 설정된 인성·세계시민 교육을 실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