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권침해’들이 점차 ‘교사학대’의 징후를 띠어 간다. 심야에 스마트폰으로 교사에게 폭력의 언어를 보내온다. 분노 조절 없이 모욕의 언어를 그대로 배설한다. 무조건적인 사과를 반복해서 요구한다. 교실로 쳐들어와 아이들 앞에서 주먹질을 한다. 학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교사 학대의 장면들이다. 교권침해 뛰어넘는 가학의 현실 이를 굳이 ‘교사학대’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은 ‘교권 침해’라는 표현이 너무 추상적이고 완곡해서 학대받는 교사들이 겪는 격심하고도 실존적인 고통을 조금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권침해’란 말은 교사가 어떤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권력이 좀 침범을 받았다는 뜻으로만 전해진다. 교사의 고통보다는 ‘교권침해’ 문제를 교사의 기득권 손상 정도로 보려는 시각만 담기게 되는 것이다. 학대의 심리로 충동되는 사람은 ‘신뢰’에 의한 인간 발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살아오는 동안 누구로부터 믿음을 받지도 못하고, 누구를 믿어보지도 못한 사람들, 그러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품고 더더욱 이기적으로 공격성을 띠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작은 갈등에도 금방 학대의 심리로 무장한다. ‘신뢰결핍의 사회’가 ‘학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책상머리서만 이뤄지지 않아 교실 밖 세상서 품성 키우는 게 목표 입시, 안전 탓에 활동 위축 안타까워 취임 후 학교·기관 찾아 협조 설득 외국은 명문대 입학 시 필수 요건 ‘외줄교육’ 지향 현실, 이제 바꿀 때 예산 확보, 교사 지원 강화 나설 것 날카롭지만, 따뜻했다. 교육 문제를 꼬집을 때는 눈빛과 말투가 매서웠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릴 땐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퍼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무실에서 만난 함종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의 머릿속에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가득해 보였다. 특히 몇 년 사이 청소년단체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병대캠프 사건, 세월호 사고, 메르스까지… 불안감이 커진 학부모들은 학교 밖으로 아이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위축된 청소년단체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지난해 창설 50주년이었다. 학생들에게 청소년단체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실과 학교, 교육의 붕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린 시절, 교실의 모습을 떠올리면 눈을 반짝이면서
20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개원했다. 여소야대로 재편된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그 가운데 교육계는 20대 국회가 정쟁으로 일관한 지난 국회의 구태를 벗고 학교를 살려내는 입법 활동에 매진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장이 요구하는 입법과제를 들어봤다. "공교육정상화법 전면 재검토"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개정 요건을 강화하는 입법을 요구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교육부장관이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김왕근 춘천교대 교수는 "교육부장관에게 권한이 있다보니 교육 현장의 필요성보다는 정권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개정 교육과정이 2013년 초등1·2학년을 시작으로 2016년 고3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 2015년에 교육과정이 또 개정됐다. 전면 개정과 부분 개정을 포함해 2000년 7차 교육과정 개정 이후 14차례나 개정이 반복돼왔다. 김 교수는 "일정 규모의 교원, 학생, 학부모의 요구가 있어야 개정하는 등 교육과정 개정 요건을 법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교육과정위원회를 독
요즈음 필자는 이 책에서 저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하나씩 읽어주고 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숨겨진 그림까지 찾아내는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줘도 매번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아이들보다 더 행복을 누린다.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것까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는 책이라는 대상 자체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서로를 알아 가는 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교단일기다. 함께 성장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이며, 그들의 진솔한 삶의 무늬를 담아낸그림책 이야기다.아이들에게 책 읽기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야 할지를 거꾸로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책을 쓴 저자처럼 그림책을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한 책이다. 특히 그림책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저자의 사랑 가득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아픈 아이의 상황에 맞게 그림책을 고르고 읽어 주는 동안 그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서 자연스
요즘 세상이 워낙 험악하다보니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난다. 사람을 무참하게 죽이는 사건이 빈발하다 보니 마음이 무디어졌는지 세상이 각박해졌는지 웬만한 사건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은 필자만의 경우인지. 얼마 전에는 큰 사회적 충격을 준은 서울 지하철 화장실 살인사건이 있었다. 언론에는 ‘조현병 환자’의 살인이다, ‘여성 혐오’로 발생한 사건이다 뭐다하는 말이 회자되었다. 조현병은 한자로 調絃病이라고 표기한다. 다음 포털의 단어 설명을 보니까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갖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를 유발하는 뇌질환으로, 증상으로는 망상, 무논리증, 와해된 언어나 행동, 환각이 있다고 한다. 흔하게 들어본 정신분열증 같은 것이 조현병인 것 같다. 조현병(調絃病)이라는 단어는 정신건강의학계에서 정신분열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단어를 순화했다고 한다. 조(調)는 ‘고르다, 조율하다’의 뜻이 있고, 현(絃)은 ‘거문고 줄, 악기 줄’을 가리키는데, 즉 현악기의 줄이 잘 조율이 되지 않아서 엉뚱한 소리가 나듯이 머릿속이 잘 정돈이 되지 않아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나름 병명을 잘 지은 듯하다. 비슷한 사례로 ‘간
요즘 아침의 날은 최고, 최적의 날씨다. 덥지도 않고 공기도 어느 때보다 맑고 화창하다. 거기에다 주말이니 얼마나 좋으랴! 6월 6일 현충일까지 겹쳐 연휴가 되니 값비싼 황금연휴가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현충일이 무엇 때문에 쉬게 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함이 어떨까? 당연히 아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보다 현충일에 대해서 아는 이가 적다. “현충일(顯忠日)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戰歿) 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매년 6월 6일로,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현충일에는 관공서와 각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대통령 이하 3부 요인 등과 국민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는 묵념을 1분 동안 행한다. 1970년 6월 15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하였다.” 6월은 애국.애교의 달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는 달이다. 5월이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이라면
요즘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이 토론수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학에서 시작하여 초중고로 학교에서까지 활발히 이루이는 학습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다. 플립러닝은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한 뒤 진행하는 수업 방식으로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room)이라고도 하며 한국어로는 역진행 수업이라 한다. 플립러닝은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형 학습)의 하나다. 블랜디드 러닝은 주로 컴퓨터나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서로 다른 방식의 학습 방식을 혼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컴퓨터를 사용한 온라인 학습은 1990년대 무렵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플립러닝이 새로운 학습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교나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등에서 플립러닝 방식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나 카이스트, 연세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거꾸로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기존 수업과 달리 토론을 중시하는 수업 방식이다. 교수가 사전에 강의 동영상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미리 보고 과제물을 해온 뒤 강의실에서는 발표와 토론
섬진강대로에 자리 잡은 토지초등학교(교장 박인석)는 전원속의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학교이다.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뒤에는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한 전라남도 지정 무지개학교이다. 교육은 삶을 가꾸는 것으로 스스로 즐겁게 몸소 겪은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교직원 구성이 젊어 더욱 활기를 찾을 수 있는 학교로 성장이 기대된다. 6월 2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나라 사랑 학습을 실시하였다. 학생들과의 문답을 통하여 학생들은 즐거운 모습으로 학습을 하였다. 티 없이 맑은 학생들이 자연을 통하여 정기를 받고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훌륭한 국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삼산중학교(교장 박재일)는 순천의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이다. 예전에는 전남에서 가장 큰 학교였지만 신도심 주택단지로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지금은 소규모 학교가 되었다. 잘 가꿔진 정원과 천연 잔디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착하게 성장하여 학교 폭력이 전혀 없는 학교이다. 여유있는 공간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의 눈에 들어오기에 친밀감을 더하는 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6월 1일 오후 2시부터 소강당에서 나라사랑 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늠름하다. 나라 사랑의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을 알고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어 자신을 창조하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는 삼산중학교가 추구하는 인간상과도 일치하고 있다. 바른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에서 학생들의 기본 생활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
함평군 신광면에 위치한 신광중학교(교장 이태훈)는 6월 2일(목)6시 30분부터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였다. 농번기 철인데도 학부모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과 교사의 성장, 학부모의 성장은 동일하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께서도 관심을 가지시고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별히 감동을 받은 점은 교장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에 대한 표현으로 전교생에게 사비를 들여 만년필을 선물하고 아름다운 글씨쓰기를 하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므로 글씨쓰기가 매우 소홀하게 다뤄진 것을 교육의 착안점으로 잡아 바르게 익히려는 노력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늦은 시간인데도 함께 학습하는 모습에서 학교교육의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