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4일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22개 특수학교를 설립하고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1250개 증설하며 특수교사도 대폭 확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대로만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특수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정부의 청사진이 제대로 실현될 지 의문이다. 주민들의 님비현상도 여전하고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교육청의 안일한 인식과 대증적 대처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 주민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학교설립을 눈물로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던 사건은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암담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최근 강원 동해시에서도 주민들의 반대로 설명회가 무산된 바 있다. 이제는 정부의 특수교육 발전 계획이 교육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진심어린 관심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도 수차 계획을 수립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던 것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실천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천과정에서의 여러 변수와 어려움은 충분히 예견된다
민주주의의 힘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에 기반하고 있다. ‘촛불 시민’의 힘으로 퇴행적인 한국사 ‘국정화 시도’가 기적같이 중단되고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는 불가피하게 2015교육과정 적용 시기를 유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며칠 전 개정교육과정 시안이 얼굴을 드러냈다. 시안은 공청회를 거치면서 앞으로 다듬어지겠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적 조건들을 고려해 적합한 완성품이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안에 나타난 계열성과 현장 적합성에 대해 몇 가지 고려가 필요한 것들이 있다.세계사 분리로 시수문제 해결 한계 이번 시안은 세계사와 한국사를 분리해 중 2때 세계사, 중 3때 한국사를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또 세계사는 동서양 통사, 한국사는 전근대사 중심의 통사로 구성했다. 특히 고등학교는 3:7 정도의 비율로 근현대사가 중심이어서 예전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분위기가 배어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먼저 그간 중학교에서 세계사와 한국사를 통합해 2년에 걸쳐 역사1,역사2로 배우던 것을 학년별로 세계사와 한국사를 분리해 배우도록 편재한 것은 의미 있다. 지금까지 많은 학교가 세계사를 건너뛰
2011년부터 초등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2년 전에 5학년 아이들과 1년을 보낼 때의 일이다. 경인(가명)이는 참 밝고 친구들에게 친절한 아이였다. 하지만 수학 시간만 되면 기가 죽어 있었다. 흔히 얘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였던 것이다. 교사로서 그 아이가 참 안타까웠다. 어느 날 수학 시간의 학습주제는 ‘삼각형 그리기’였다.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날은 두 변과 끼인각을 알 때 삼각형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역시나 경인이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도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하교한 후 교실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왜 똑같은 조건으로 가르쳤는데 경인이만 어려워하는 걸까?’경인이는 왜 수포자여야 했을까 하지만 그런 고민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그날 밤 바둑 모임에서 깨달았다. 나보다 바둑을 잘 두시는 분과 함께 연습 바둑을 하는 날이었는데 그분보다 한참 하수였기 때문에 ‘접바둑’을 두게 됐다. 접바둑은 바둑을 두는 방식과 관련된 용어다. 바둑을 두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비슷한 실력끼리 돌 가리기를 통해 흑과 백이 번갈아 한 번씩 두는 호선바둑, 두 번째는 1치수(1단이나 1급) 차이가 나서 실력이 조
영화 나홀로 집에의 케빈,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고백남(男)’. 두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빨간 날’이 있다. 바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덕분에 매년 연말이면 브라운관에서 이들의 얼굴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성탄절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들에게는 사실 하늘같은 대선배가 있으니, 바로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타이틀롤인 그 남자, 아니 그 인형이다.호두까기 인형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은 무려 100년도 더 전인 1892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콤비로 통하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원작으로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작품.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인형과 함께 동화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트리, 무대 위로 쏟아지는 눈과 그 속에 펼쳐지는 하얀 요정들의 군무, 동화나라의 환상적인 풍경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장면까지, 겨울의 흥취를 낭만적으로 그리는 장면들 덕분에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125년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이 쓴 원작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 정치범인 ‘발렌틴’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감옥에 함께 수감된다. 연극은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온 두 남자가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12.15-2018.2.25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대학생 ‘콘스탄스’의 만남을 통해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기쁨을 그려낸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까칠한 할아버지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연기하고,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은 박소담과 김슬기가 맡는다. 12.15-2018.2.11 |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뮤지컬 금강, 1894 뮤지컬 금강, 1894는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힘겨웠던 백성들의 삶과 외세로 인한 조선의 위기, 사랑과 한을 담고 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할머니의 죽음과 관비로 끌려간 여동생의 소식을 들은 주인공 ‘신하늬’가 동생을 찾기 위해 동학의 근거지로 들어가며
'과금형 휴대용 충전기'라는 용어는 무슨 말? '공문서 제목만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친환경 시대에 대비해 정부는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국고보조금 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완속충전기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어려움을 실제로 경험한 것이다. 공문에서 중요한 것은 제목이다. 제목만으로도 공문의 목적을 읽을 수 있도록 언어가 잘 선택돼야 한다. 하지만 내가 받은 공문에는 이런 단어가 들어 있지 않다. 얼마 전부터 전기차 보급을 위해 아파트 단지에는 충전기가 이미 설치돼 그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이 차량에 싣고 다녀야 할휴대용 충전기다. 그렇다면 문제는 아주 단순하다. 하지만 공문을 보면 매우 복잡하게 작성돼 상담자와 통화를 해도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다. 정보제공을 의무화 하는 항목은 더 가관이다. 맨 첫 항목은 '(개인정보 동의) 전기자동차 완속충전기 설치 신청자의 개인 정보는 전기자동자 및 충전기 제조사, 한국환경공단, 환경부에 제공함을 동의합니다.'에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 문장 안에는 '전기자동차 완속충전기 설치 신청자의 개인 정
2018년 2월 9일에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될 지구촌의 대축제인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서산에서도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서산시는 12월 7일(목) 내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될 성화봉송 행사를 성대하게 마쳤다. 그동안 서산시는 수석동을 비롯한 각 지역별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철저히 준비해왔다. 권혁문 부시장을 중심으로 특별 점검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 점검 및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마쳤으며, 특히 노인 일자리 참가자와 동 직원들이 모두 함께 도로변의 불법 광고물과 게시물을 철거하는 등 환경 정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성화는 해미 순교성지와 해미읍성, 석림육교와 1호 광장, 당진목사거리, 석남사거리와 예천사거리, 서산시문화회관 등 총 9.8km를 달렸으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상 일원을 도는 0.2km의 거리는 스파이더 구간으로 돌았다. 성화봉송 주자로는 권혁문 서산시 부시장을 비롯하여 43명이 나섰으며 거리 응원을 위해 서령고 330명의 학생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시 문화회관에 도착한 성화는 이곳에 안치됐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하로 뜬쇠 예술단의 신명나는 가락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성화 점화 및 주자 인터뷰 등
전남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거 2018학년도부터 ‘소프트웨어 교과’가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2016~2017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SW체험교실, 동아리 활동을 연계한 SW 교육’이라는 다양한 주제로 SW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학년 초에 교내 SW 자율 동아리 ‘ADA(최초의 여성프로그래머)’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외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준비 및 학교 축제와 연계한 동아리 체험 마당, 삼성에서 주관하는 주니어소프트웨어 창작대회 등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는 시간들을 가졌다. 또한 지역대학인 순천대와 연계해 다양한 SW특강을 실시했고 2017. 학생정보화경시대회 스크래치 부문에서 은상(3년, 한지희)을 수상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창의‧상상 SW 캠프’를 통해 스크래치, 아두이노, 드론, 3D 프린터 등 학생 및 학부모들이 소프트웨어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가짐으로써 미래사회에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무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 1학년 학생들은 자유학기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 보여야학폭은 해결과정‧반성정도 확인 교사: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 두 번째 항목인 학적사항에 대해 살펴볼게요.학생: 어떤 내용이 기록되나요?교사: 입학과 졸업뿐만 아니라 자퇴·퇴학·휴학·재입학·편입학·복학·유급 등 다양한 형태의 학적 변동에 대한 내용이 기록돼요. 예전에 대학별 학종 서류평가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잖아요. 서류평가 시스템에는 학적사항에 해당 고교 홈페이지, 학교알리미, 고교프로파일이 연결돼 있어요. 학생: 입학사정관들이 학교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겠네요.교사: 그렇죠. 사립‧공립, 일반고‧특목고, 특성화 유형, 평준화‧비평준화, 학급수 뿐만 아니라 연도별로 해당 대학에 몇 명이 지원해서 합격‧불합격 또는 등록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연도별 교사추천자와 추천자 요주의 횟수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해요. 학생: 그 말은 선생님들도 신뢰도 있는 추천서를 써야 한다는 말이군요.교사: 그렇죠. 본인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는 것이니 솔직하게 적어야죠. 학생: 입학사정관들은 학적사항을 보고 무엇을 평가하나요?교사: 첫 번째, 학적 변동이 잦은 경우 다른 항목 또는 서류와 연계해 변동 사유를 확인하고 두 번째로는 학교폭력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한국교총은 8일 교육부가 유·초·중등교육 관장 기능을 축소하고 고등교육과 평생 및 직업교육 정책 기능을 강화한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한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교총은 “유·초·중등 교육은 국가사무이자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 이를 관장하는 학교정책실을 축소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배치된다”며 “조직개편안 대로라면 국가교육과정 및 시·도별 교육여건 격차를 조율할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정책실이 학교혁신지원실로 명칭이 변경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정책이 아닌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어 정부가 유·초·중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등직업교육과와 평생직업교육국이 고등교육정책실로 이관되는 점에 대해서도 교총은 “직업관련 부서를 한데 모은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고등교육정책실 소속이 됨으로써 중등직업교육 정책이 독립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점이 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교육부 본부 개편에도 교육부 전체 정원과 교육전문직 정원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육행정의 전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