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무척 짜릿하고 보람찬 일이다. 사람은 필요에 의해 혹은 즐거움을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창조하며 표현한다. 이처럼 무언가를 만들고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을 메이커(maker)라 부르며, 메이커의 영역은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로보틱스, 전기 전자, 컴퓨터 등 어떤 분야나 범주에 구애받지 않는다. 메이킹(making)은 이러한 만들기 활동들을 폭넓게 아우르는 것으로, 문제 해결과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도 한다. 학교에서의 메이커 교육 많은 학교에서 활동 중심의 메이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 학생들에게 첨단기술이나 원리를 활용해 화려하고 거창한 것을 만들게 하기보다는, 부재(不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필요성을 인식했을 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메이커 정신을 길러 줘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보다 만드는 과정 자체를 의미 있게 여기고 스스로 창조한 결과물에 대해 뿌듯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메이커로서 주제와 디자인, 재료 등을 모두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메이킹 전 과정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갖게 해
학교현장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바람과 미래를 대비하는 곳으로 학교현장을 주목하면서 교육의 방향, 환경 등 많은 부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학교 교육이 온라인 기반의 환경으로 변했고, 배움의 공간도 학교에서 가정으로 확대됐다. 교육 환경도 재탄생하고 있다. 교실을 교육과 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기존의 서책 중심 수업에서 태블릿PC, 클라우드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에듀테크 기반 수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학교 교육이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아이들에게 직업을 선택할 충분한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직업 탐색의 기회 제공해야 학창 시절, 필자는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질지’ 치열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남들에게 지기 싫은 마음에 ‘의자왕’이라는 별명을 얻어가며 열심히 공부했고, 부모님의 권유로 교대에 입학해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대학 생활은 내게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 교과목은 너무 어려웠고, 피아노, 발레 등을 수강하면서 이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여야의 제21대 국회 원 구성 결렬로 여당이 전 상임위 위원장을 독점하는 사태 속에 교육위원장에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원만한 합의로 원 구성도 못하는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내 제21대 국회의 전도가 험난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임기 내내 여야의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지탄 받은 20대 국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21대 국회는 여야가 협치(協治)와 소통으로 상생해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 국민들의 기대라는 점에서 안타깝다. 21대 국회는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 특히 교육위는 다음과 같은 교육 선량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첫째, 여야 협치와 상생의 생산적 상임위 활동을 기대한다. 협치는 대화와 타협, 상생은 소통과 배려에서 비롯된다. 교육위는 국가 백년지대계 정책과 입법을 다루는 상임위로 정파·이념·진영 등을 떠나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리민복과 미래 한국교육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둘째, 교육 본질 회복에 정책과 입법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릇 정치의 근간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민생에 터한 일하는 교육 국회상을 정립해주기를 기대한다. 교육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고 교육이 안정돼야 국가가 발전한
학대·가난·병… 아동이 절실한 도움 필요할 때 만나는 곳 안전권·주거권·놀이권 등 아동 권리 향상 위한 옹호기관 법률상 부모 ‘징계권’ 폐지 추진… 체벌 없는 훈육 필요 코로나발 사각지대 우려…학생 관찰 통한 학대신고 기대 인성교육 효과 큰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많은 참여 당부 “힘이 들 때 내가 너의 우산이 돼줄게” 우리는 종종 자신을 우산에 비유한다. 우산은 단순히 비를 막는 도구를 넘어 어려움과 난관으로부터 상대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아동옹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우산’도 같은 의미다. 둥근 우산은 비바람 등 위기로부터 모든 어린이를 보호하고 감싸 안는 ‘포용력’을, 우산대는 언제 어디서나 어린이들을 지지하고 꿈을 펼쳐준다는 뜻이다. 2010년 부임한 이제훈 회장은 재단 명칭을 기존 어린이재단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 바꾸고 이후 10년 동안 12만6000명이었던 정기후원자를 51만 명으로, 600억 원에 못 미치던 기금 규모를 1천700억 원대로, 3~4%였던 해외 사업 비중을 12%로 4배 이상 끌어 올렸다. 취임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서울 무교동 재단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재단의
교원들이 피하는 업무 중 하나가 학교폭력(학폭)이다. 학폭 담당교사는 사안이 발생하면 업무 과중과 함께 각종 분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학폭위 심의 건수는 1만 7749건, 2018년에는 3만 2632건으로 집계돼 5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졌다. 한국교총은 이런 교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단위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로 이관하고 ▲학교장 자체해결제를 도입한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박노종 충북 중앙초 교감은 교총의 최근 성과 가운데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학폭위를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로 이관한 것만으로도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으론, 각종 정책 성과를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다. 박 교감은 “교원단체 가입을 권하다 ‘교총이 해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순간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아서서 곰곰이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아이돌 사관학교’ 서울공연예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지역 예술계열 특수목적고(특목고) 재지정 평가에서 재지정 취소 대상이 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달 26일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예술계열 특목고 4개교(덕원예고, 서울공연예고, 서울예고, 선화예고)에 대한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서울공연예고는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청문 등 특목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고 재지정 취소에 대해 “학교 운영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외부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는 등 반복적 감사 처분을 받은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고 학교장의 이사장 권한 전횡 등 이사회 운영 부적정 사항, 전 이사장 의사에 반한 권한 침해 의혹, 학생 사적행사 동원 등 다수의 의혹에 대한 민원을 접수받고 2018년 10월부터 11월까지 3차에 걸쳐 민원조사(특정감사)를 한 바 있다. 조사결과 이사회 운영과 임원선임 부적정, 교원 신규채용 문제, 지자체 교육경비 보조금 집행 부적정 사항 등 다수의 지적사항이 발견돼 수사기관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가져가면서 원구성이 완료됐다. 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으로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고 교육위원장으로는 3선의 유기홍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선출 직후 “17대와 19대 국회 8년 동안 교육위만 해왔지만 산적한 교육현안들이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어서 늘 마음에 짐을 지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이제 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으로서 교육현안인 대학 구조개혁, 고교체제 개편, 대입제도 정비와 고교학점제 정착 등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여러 산적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8년생인 유 의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학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교내 시위로 구속됐고 1998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대 사무처장을 맡았다. 2000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을 역임했고 2002년 정계에 입문, 2004년부터 서울 관악구에 출마해 17대와 19대 국회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임기만료된공모교장을 지정한 학교 교장으로 임용할 수 있는‘교육감 지정학교 임용제’를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혀 교직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상위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전남지역 교원들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은 결원 예정학교의 20% 이내에서 대상학교를 지정하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용하는 ‘교육감 지정학교 임용제’를 신설해 오는 9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개정안을 최근 공문으로 하달했다. 임용대상은 올해 8월말 현임교 근무 2년 이상인 교장이나 공모교장 만료자, 9월 1일자 승진임용예정자 및 전직예정자 등으로정년 잔여기간이 3년 이상이면 된다. 또한 2021년 3월 1일 또는 9월 1일자 적용 예정으로 전보대상자 명부에서 ‘학교별’ 기준을, 그리고 전보대상 순서에서 ‘다경력자’를 각각 삭제하는 개정내용도 추가로 예고했다. 역량평가 점수도 신설해 반영비율을 50%로 설정할 방침이다. 지역 교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큰 인사정책 전환에 대해 교육감이 제대로 의견수렴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감 지정학교 임용제’는 ‘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3’에 위반된다. 해당 법에는
권택환(대구교대 교수) 한국교총 부회장 모친 노갑주씨 별세= 2일 오전 소천, 영남대병원 장례식장 301호실(대구광역시 남구 현충로 170), 발인 7월 4일, 053-620-4647
나무는 씨앗을 낳고 씨앗은 나무를 키우고 나무는 다시 씨앗을 낳는다. 봄빛은 잎과 꽃을 만들고, 꽃은 열매를 만들고, 잎은 열매를 키우고, 여름빛은 열매를 살찌우고 ..... 열매는 이제 가을바람을 기다린다. p.14 『신갈나무 투쟁기』의 주인공은 비교적 높은 곳에서 사는 흔히 볼 수 있는 참나무의 한 종류이다. 신갈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 숲의 면적 중에서 소나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지은이는 예상하고 있다. 가을 산에 오르다 만나는 도토리는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의 열매를 통칭하는 말이다. 저자는 이 도토리가 자라는 과정을 나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정리하고 있다. 어미 나무는 소나무들 틈에서 숱한 고난을 견디며 키워낸 도토리를 최대한 멀리 떠나보낸다. 어미나무의 곁을 떠난 열매들이 시간의 변화를 통해 멋진 청년 나무로 자라나는 과정과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세세하고 재미있게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 삶을 따라가는 것이 무척 즐겁다. 전체적 책의 얼개는 ‘세상 밖으로, 생장, 생장을 위한 전략, 겨울나기, 꽃, 적과의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