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첼시 고등학교는 지난해 학생 출석률이 90%를 맴돌자 궁여지책으로 개근하는 학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매일 출석할 경우 분기별로 25달러씩을 지급하고, 일년 연속 개근하면 25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모튼 오로브 교장은 "처음에는 '돈을 주면서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오도록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당황했다"면서 "그러나 높은 출석률에 대해 보상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개근하는 학생에게 현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현 조시 W. 부시 정부가 도입한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에 따라 출석률이 학업 평가의 주요 항목이 된데다 주 정부에서도 출석률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상품'은 현금지급에서부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이나 DVD플레이어,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고급 승용차를 제공하기도 한다.
코네티컷주 하트포트시에서는 지난해 개근한 9살 학생이 새턴 승용차와 1만 달러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았고, 켄터키주 베커지역의 올드햄 고등학교에서도 한 학생이 포드 무스탕 차량을 선물로 받았다.
시카고 공립학교의 경우에는 개근하는 학생에게 최대 1천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시카고 교육구의 대변인은 "출석률이 1% 높아질 때마다 (일리노이) 주정부로부터 1천800만 달러씩 추가예산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인센티브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경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제프 보스틱 교육정신학 박사는 "학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현금으로) 유혹하고 속임수까지 써야 한다는 것은 교육상식에 어긋난다"며 "언젠가는 최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 복스터까지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인센티브 방안이 컴퓨터 등 학습에 도움이 되는 품목에 한해 이뤄진다면, 노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사회 현실과도 부합한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