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복귀하는 김민종 그리고 최지우의 3년 만의 신작
영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1989)에서 단역으로 시작해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의 순정남 최윤 역할로 사랑받았고, 가수로 <하늘 아래서>와 손지창과 2인조 그룹 ‘더 블루’의 <너만을 느끼며>를 히트시키며 일약 청춘스타로 등극했던 김민종이 <피렌체>(감독 이창열)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는데, 2005년 관객 1만 4천여 명을 동원한 <종려나무 숲>(감독 유상욱) 이후 꼭 20년 만이다.
<피렌체>는 권고사직과 무기력에 시달리며 삶의 방향을 잃은 중년의 ‘석인’(김민종)이 상실의 끝자락에서, 젊은 시절 자신의 열정이 숨 쉬었던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시간이 멈춘 듯 여전히 아름다운 피렌체 곳곳을 걸으며 석인은 그 시절 단짝 친구의 연인 ‘유정’(예지원)과 재회해 과거 자신이 버리고 떠난 기억과 감정을 마주한다.
<범죄도시 4>와 <공조>의 이성제 촬영감독이 피렌체 특유의 빨간 지붕들이 한눈에 보이는 전경과 광장 명소에 인물의 내러티브를 대입해 한 편의 무성영화 같은 웰메이드 로드무비로 완성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한국적 감성의 판소리에 담은 전작 <그대 어이가리>(2023)로 밴쿠버국제독립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56관왕을 수상한 이창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미 2025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 3관왕의 쾌거를 올려 영화에 대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피렌체> 예고편 릴스 조회수가 이례적으로 1억 3천만 뷰를 넘어서면서, 최근 <런던저널>은 김민종의 절제된 눈빛과 침묵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하면서, ‘멈춘 순간도 다시 걷기 위한 준비’라는 <피렌체>가 중년에 전하는 메시지는 영국 사회가 겪고 있는 중년의 고독과 맞닿아 현지 중장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월 7일 개봉.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사랑받아 온 ‘지우히메’ 최지우가 <뉴 노멀>(감독 정범식, 2023) 이후 3년 만에 주연을 맡은 실화 기반 영화 <슈가>(감독 최신춘)로 관객의 눈물샘을 터트린다. 워킹맘 ‘미라’(최지우)는 12살 아들 ‘동명’(고동하)의 갑작스러운 ‘1형 당뇨’ 판정에 충격을 받는다.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절망하지만, 공학도였던 전공을 살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연속혈당측정기를 들여오고, 채혈 공포가 있던 동명이 혈당 관리를 쉽게 하게 되면서 가족은 저혈당 쇼크의 불안에서 해방된다.
소식을 알게 된 환우회 회원들의 요청으로 기기를 직접 수입해 제공하지만, 허가받지 않은 불법 의료기기를 통관 절차 없이 들여와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하게 되고, 아들과 환우회를 위해 미라는 세상과 맞서기를 결심한다.
실제 딸을 키우고 있는 최지우는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육아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1형 당뇨 환우 가족들이 겪는 현실적 고통과 아이를 지키려는 절박함에 깊이 공감해 <슈가>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최신춘 감독은 “최지우 배우가 보여줄 에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우아함 뒤에 숨겨진 강단과 뜨거운 모성애가 ‘미라’라는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했다.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놀랍고 따뜻한 챕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배우 최지우가 선택한 가장 따뜻한 기적 <슈가>는 1월 개봉 예정이다.

권상우와 키아누 리브스의 본격 코미디 대결!
한국 대표 코미디 배우 권상우와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2026년 1월 극장가에서 코미디 영화로 한판 대결을 펼친다.
먼저 권상우는 <히트맨>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코미디 장르 특화 감독 최원섭과 <하트맨>으로 재회했다. 대학 시절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노래를 부르던 ‘승민’(권상우)은 따스한 햇살 아래 거리를 걷던 ‘보나’(문채원)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공연에 초대한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벌이다 대참사가 발생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 승민은 뮤지션의 꿈을 접고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는 중년이 됐다. 갑자기 그 앞에 다시 등장한 첫사랑 보나를 보면서, 식어 있던 감정과 설렘이 순식간에 되살아나며 그의 일상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보나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승민의 고군분투가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이수’로 관객에게 익숙한 박지환 배우가 승민의 음악 친구이자 현재 본격적으로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원대’ 역으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쳤던, 한때 ‘히트맨’이었던 권상우의 첫사랑 되찾기 프로젝트 <하트맨>은 1월 14일 개봉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수십, 수백 명의 킬러를 단신으로 상대했던 존 윅은 이제 잊어야 할 거 같다. 키아누 리브스가 본격 코미디 영화 <굿 포츈>(감독 아지즈 안사리)에서 초보 천사 ‘가브리엘’ 역을 맡아 관객의 허를 찌른다. 가브리엘은 길 잃은 영혼들을 품어주는 ‘거창한’ 수호천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날개 크기도 작은 그의 현실은 운전하면서 문자 보내는 인간을 보호하는 일 정도다.
어느 날 열심히 살아도 노숙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지’(아지즈 안사리)를 만나고 그를 구원하기 위해 금수저 벤처 투자자 ‘제프’(세스 로건)와 인생을 바꿔준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하지만 하루아침에 뒤바뀐 둘의 인생은 가브리엘의 선한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가브리엘은 날개를 반납한 채 인간으로 강등당하는데…. 인생이 뒤바뀐 아지와 제프, 인간이 된 가브리엘의 유쾌한 좌충우돌 운명 재도전기가 펼쳐진다!
‘존 윅’과 ‘매트릭스’ 시리즈로 강렬한 이미지를 공고히 해온 키아누 리브스는 이번 작품에서 대책 없는 초급 천사 가브리엘 역을 맡아 하찮고 허술한 모습으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노숙자 아지 역에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에미상 각본상을 받은 아지즈 안사리가 감독·각본부터 주연으로까지 활약하고, <롱 샷>(2019)과 <50/50>(2011) 등 코미디 장르에서 빛을 발해온 세스 로건이 제프로 분한다. 드라마 <킬링 이브>와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선배 천사를 맡아 풍성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지랖 넓은 천사의 소소한 호의로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두 인물의 좌충우돌 일상과 첫 인간 체험을 하게 된 천사의 고난이 발랄한 유머와 어우러져 큰 웃음을 선사한다. 1월 7일 개봉.

올해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2편
‘인간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이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슬픈 애니메이션’(<MagaZinema>)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콩트르샹 심사위원상을 비롯해 국제 유수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한 <광장>(연출·각본 김보솔)이 6년여 제작 기간을 끝내고 관객을 만난다.
북한 평양으로 파견 나온 스웨덴 대사관 1등 서기관 ‘보리’는 외교관 신분 덕에 보호받지만, 감시의 눈길은 삼엄하다. 그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침없는 평양 시민이자 교통보안원 ‘복주’ 뿐이다. 체제와 이념의 감시를 피해 조용한 만남을 이어가던 중 예정된 이별을 알게 된 복주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결국 ‘보리’는 아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봤던 자신의 통역관 ‘명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국가의 신념을 곧 자신의 신념이라고 받아들이며 보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던 명준은 처음으로 자신도 모르게 꿈틀거리는 마음 때문에 갈등하게 되는데….
영원히 함께할 수 없어도 누군가의 내일을 묻고 싶은 관계가 있다. 잿빛 하늘과 삼엄한 통제 아래에서 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보리, 함께하는 미래를 포기해야만 하는 복주, 두 사람을 말없이 지켜보는 명준의 시선과 감정이 러닝타임 내내 아프게 가슴을 울린다. 1월 15일 개봉.
‘올해 가장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중 하나’(<Cinema Escapist>),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더욱 깊이 와닿는 진실들이 있다’(<Variety>)라는 극찬을 받은 애니메이션 <리틀 아멜리>(감독 메일리스 발라데, 리안 조 한)도 새해 1월 관객에게 세 살 무렵 자신으로 돌아가는 마법 같은 여행을 선사해 준다.
거실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아멜리’에게 엄마는 “괜찮니, 아가?”라고 묻는다. 그런 엄마를 가만히 바라보며 아멜리는 생각한다. “누가 아기라는 거지? 신은 아기가 아니에요. 세 살이면 모든 걸 볼 수 있지만, 아는 건 없어요. 마침내 신에게 시선과 몸이 생겼어요. 근데 이제 뭘 해야 하죠?”
<리틀 아멜리>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를 신이라 믿은 엉뚱한 소녀 아멜리가 세상의 사계절을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만개한 꽃들과 핑크빛 풍경은 스스로를 신이라 여기며 세상에 무감각했던 소녀 아멜리가 사계절의 다채로운 모습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영화만의 서사를 암시하며 오색찬란한 비주얼로 그려낼 색다른 성장담을 기대하게 만든다. 오로지 사랑과 웃음, 희망과 행복으로만 가득해야 할 것만 같은 아멜리의 유년담은 “내가 세 살이 되던 그날,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라는 아멜리의 독백을 통해 거대한 변화의 회오리를 향해 나아간다.
마치 우리 모두가 지나왔던 첫 기억에 관한 판타지처럼 <리틀 아멜리>는 사랑·우정·이별 등 다양한 감정을 마주해 나가는 ‘아멜리’의 이야기를 파스텔톤의 작화로 잔잔하게 보여주면서 관객 모두에게 유년 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각자의 ‘처음’에 관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이 원작인 <리틀 아멜리>는 제78회 칸영화제 특별 상영 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영화 부문 관객상 수상 등으로 전 세계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월 14일 개봉.
사진 제공 ●출처 : ㈜누리픽쳐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순수, 영화사 진진, KOBIS, 한국영화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