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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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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브랜딩하기] 블로그 돈 된다며, 고작…?

“그래봤자 고작 몇십이잖아요?”

지난 칼럼에서 블로그가 돈이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고작’이라는 말에 긁힐 뻔했지만 반박하기 힘들었다. 사실이니까.

“심지어 블로그는 노동소득이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교사는 공무원이다. 블로그로 자본 소득을 기대하기 힘들다. 소위 말하는 ‘자동 사냥’을 돌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블로거는 땀을 흘려야 한다. 허리가 부서지도록 집필하든지, 목이 터지도록 강의하든지 말이다. 그렇게 고생해서 얼마나 벌까? 우리는 다 안다. 그걸로 재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요즘처럼 주식 시장이 좋으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주식만 해도 부자가 된다는 말도 있고, 코스피 지수에만 투자해도 돈이 복사된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힘들게 글 쓸 이유가 무엇이겠나. 하지만 필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블로그, 생각보다 돈 된다. 그 이유는 바로 ‘기록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내공은 ‘기록력’

 

필자의 주력 분야는 부동산이다. 부동산 세계에서는 누구나 세금과 대출 정책을 주시한다. 그런데 2025년 10월 15일에 엄청난 대책이 하나 나왔다. 이걸로 누군가는 세금을 수천만 원, 수억 원 더 내야 할 판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였다.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계산에 없던 세금을 더 내고 싶지 않다면? 그날 중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부동산은 무겁다. 혼자 힘으로 옮길 수 없다. 명의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트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듯 휘리릭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집주인을 바꿀 땐 많은 사람이 합심한다. 공인중개사, 법무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같은 분들이 전방위로 움직인다. 그들은 의뢰자에게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바로 ‘기록력’이다.

 

여러분이 집 샀을 때를 떠올려 보자. 잔금일에 각종 서류 더미를 받았을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건 등기필증이다. 흔히 말하는 집문서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집문서 말고도 많은 걸 받았다. 법무비나 중개수수료, 샤시 인테리어 영수증 같은 것도 껴있었을 것이다.

그깟 A4용지 한 장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국세청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나중에 집을 떠나보낼 때 증빙서류를 제출해야만 세금을 아낄 수 있다. 고작 종이 한 장으로 얼마를 아낄 수 있냐고? 놀라지 마시라. 상황에 따라 S등급 성과급 액수를 사뿐히 넘길 수도 있다.

 

만약 우리 집에 불이 났다면? 첫째, 가족을 챙긴다. 둘째, 돌 반지 꾸러미를 챙긴다. 마지막으로, 집문서를 챙긴다. 하지만 거기에 ‘샤시 인테리어 영수증’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따로 저장해 두어야 한다.

보통 기관에서는 사진 파일도 증빙서류로 받아준다. 굳이 원본 종이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때 ‘기록력’이 능력을 발휘한다. 온라인 공간에 미리 올려뒀던 문서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만 하면 된다.

 

‘기록’이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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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는 사람들은 온갖 걸 다 기록한다. 놀러 가서도 기록하고, 먹으러 가서도 데이터를 쌓는다. 심지어 필자는 모친상 기록도 남겼다. 매일 아령을 들면 근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매일 기록하면 ‘기록력’이 세진다. 그리고 그 ‘기록력’은 결국 돈이 된다.

10월 15일 그날, 누군가는 당일에 일을 처리했다. 그때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제출했을 것이다. 그 서류는 ‘기록력’으로 쌓은 성에서 꺼냈을 것이고. 하지만 누군가는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결국 승부는 기록하는 힘에 갈렸다.

 

단 하루 차이로 세금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 여러분에게도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 그때를 대비해 기록력을 길러보자. 중요 정보를 남에게 보여주기 꺼려진다고? 블로그에는 비공개 발행 버튼이 있다. 그걸 누르면 나만 볼 수 있는 글이 된다. 굳이 블로그가 아니라도 된다. 에버노트, 원노트, 노션이든 뭐든 좋다. 나만의 기록 저장소를 만들자.

 

종이 한 장은 쉽게 찢을 수 있다. 반면, 100장을 겹친 종이 뭉치는 가위로도 못 자른다. 여러분의 기록력으로 쌓아 올린 탄탄한 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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