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일본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지메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일본 교육분야 뉴스의 단골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 내·외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이지메로 인한 피해 보도 말고도, 이제는 기존의 이지메 유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이지메 출현까지 일본의 교육현장은 새로운 대책 마련으로 고심하고 있다. 2006년에만 5천건 적발 신종 이지메는 이른바 ‘네트(NET) 이지메’(인터넷·휴대전화를 통한 이지메)로 불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07년 11월 15일에 발표한 이지메에 관한 2006년도 전국조사결과에서 전국 초·중학교, 고교의 이지메 인지 건수가 12만 5000건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서 전자 메일과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한 이지메가 5000건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번 문부과학성에 보고된 인터넷에 의한 이지메 가운데는 학생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 경우가 많다. 일본 센다이시내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2006년 가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죽어라’, ‘이 세상에서 꺼져버려’ 등의 말을 보게 되었다. 경찰이 수사에 적극 나서 비방과 중상의 말을 기재한 학생 2명이 가정재판에 송치되었으나 피해 남학생은 등교 거부를 하게 되었
2008-01-01 09:00
인생의 반환점에서 만난 타임 리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 곤노 마코토는 명랑한 열일곱 살 소녀다. 아침마다 늦잠을 자서 턱걸이로 지각을 면해도 등굣길을 나서는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마코토에게는 늘 장난을 거는 유쾌한 치아키와 어른스러운 모범생 고스케라는 듬직한 두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세 사람만의 즐거운 야구연습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푸르디푸른 나무들이 우거진 교정, 파란 하늘이 눈부신 여름. 청춘의 가장 빛나는 한 때를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인생의 심각한 고민 따위는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마코토에게도 결정과 선택의 시간이 찾아온다. 선생님은 문과냐, 이과냐 진로를 묻고 단짝 친구 치아키와 고스케에게는 그들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등장한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도 좋았던 소녀의 시간은, 이제 반환점을 만난 것이다. 7월 13일. 일본어 발음으로 ‘나이스 데이’라 불리는 날 마코토는 턱걸이로 지각을 면하고 하루 종일 의도치 않은 불운한 일들을 겪는다. 가사 실습 시간엔 그녀의 프라이팬에 불이 붙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친구랑 교정을 걸어가는데 난데없이 공이 날아와 머리에 맞는다. 그리고
2008-01-01 09:00
한아이가 전도한 황규성은 요즘 아이답지 않게 말수가 적고, 남자아이답지 않게 조용조용했다. 외모 또한 껑충 큰 키에 하얀 살이 얇게 붙어서 어쩐지 우수에 찬 아이로 보였다. 길게 물으면 짧게 대답하고, 활짝 웃으며 물으면 짧은 미소가 잠깐 얼굴에 스칠 뿐이었다. 하도 답답하여 얼굴 표정과 손짓 발짓을 크게 하고 다소 야단스럽게 무얼 물으면 그저 고개를 까딱일 뿐, 한창 개구쟁이로 뛰어놀 어린이답지 않게 감정 표현이 너무도 절제되어 있었다. ‘필시 원인이 있으렷다.’ 신년 첫 주일 예배가 끝난 뒤 김태평 선생은 아이들을 보내면서 규성이에게 뒷정리를 시켜 교회에 잠깐 남도록 하였다. 김 선생은 규성이를 눈이 푸짐히 쌓인 교회 뒤뜰로 데리고 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눈이 칼바람에 날려 예서제서 하얀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김 선생은 뜰에 앉아서 눈 위로 솟아있는 가늘게 바짝 마른 잡초의 끝머리를 잡아 하나둘씩 뽑았다. “규성이 아빠 연세는 어떻게 되시지?” “마흔 여덟이세요.” “사람의 겨울은 머리카락에서부터 온다지? 그러시면 흰 머리카락도 슬슬 나타나고 있겠네?” “조금요.” “네가 뽑아드리니?” 규성이는 고개만 까딱했다. “뽑는 사람은 신바람…
2008-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