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이후 우리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통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교육 분야와 학교도 변화와 혁신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사회에서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 이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학생 수 증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80년대 말까지 표준설계도를 이용해 단기간에 많은 학교 건물을 건축했다. 1990년대 이후엔 기존의 표준설계도로 조성된 획일적인 학교를 벗어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교육부 주도로 기존 학교시설과 공간을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재구조화하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학교시설을 대상으로 시설과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이른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약 18.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한다. 공간사업 ‘교육적 성과’로 이어져야 공간혁신 사업과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은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과거에 구축된 획일적인 형태와 구조의 학교공간을 미래지향적인 다양하고 유연한 공간으로 재구축하
2022-10-24 09:10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장에서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비교하며 ‘공무원연금 흔들기’를 다시 시작하는 장면이 보였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에만 76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고, 85세까지 수령하면 시 공무원연금은 14억원, 국민연금은 5.1억원을 받는다고 하면서 공무원연금의 개혁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끌어내는 모양새다. 국민을 향해서는 이처럼 공무원연금을 ‘귀족’연금처럼 포장하는 한편,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특정 세대 연금 ‘반토막론’을 제기하며 세대 갈등을 자극해 다층연금체제로 전환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08년 임용된 교원의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에 대한 연금액 비율)은 60.15%이고, 2010년 임용자는 63.55%로 오히려 높다. 2015년 연금개혁 이후 2016년 임용자는 62.17%로 긴 재직기간과 높은 기여율로 인해 안정적인 소득대체율을 보인다. 과거 개혁 시도 최소화해 공무원연금 개혁은 2009년과 2015년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를 통해 개인기여율은 7%에서 9%로 치솟았고, 지급률은 1.9%에서 1.7%로 0.2% 낮아졌으며, 수령시기는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늦춰졌다. 결국 더 내고,…
2022-10-24 09:10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민음사 펴냄 1770년 5월 16일 합스부르크 공국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철없는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와 프랑스 부르봉 왕가 루이 15세의 손자 루이는 결혼했다. 당시 유럽 왕가의 결혼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들의 결혼은 다분히 양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략결혼이었다. 틈만 나면 자물쇠를 만들면서 소일하던 루이는 당시 15세였고 착하고 정이 많지만 산만하며 사려 깊지 못했던 신부 마리 앙투아네트는 14살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이야말로 세기의 결혼이라고 부를만했다. 루이 15세는 황녀를 맞이하기 위해서 사람이 살짝 당기기만 해도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쏜살같이 앞으로 굴러갈 것처럼 보이는 호화스러운 수십 대의 마차와 온갖 보석으로 치장을 한 예복을 준비했다. 합스부르크 공국도 이에 질세라 사치스러운 혼수를 준비했다. 프랑스로 시집가는 황녀를 수행하기 위해서 동원된 340필의 기마행렬이 프랑스 국경 근처에 접근했을 때 라인강 줄기의 한 조그마한 모래섬에서는 나라 안의 내로라하는 목수와 실내 장식공들이 마무리 망치질에 여념이 없었다. 오스트리아 공주를 영접하는 행사를 어디에서 치를지를 두고 양국 간의 치열한 논쟁이 오가다가 결국
2022-10-17 11:34학생 기초학력 문제가 교육계의 우려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초학력은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소양이라는 점에서 기본권이다. 그러나 그 기본권의 보장이 몇몇 교육감의 학력 등한시 정책에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급격히 무너졌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교육회복 지원사업 등 해결책도 내놨지만 산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학생별로 밀착 맞춤형 교육을 해서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국가 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기초학력에 대한 국가책무 의지 표명을 하고, 교육부가 실제적인 평가 강화와 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일제고사’ 폄훼 도움 안 돼 정부 발표의 핵심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참여 기회 확대라 할 수 있다. 평가의 대상과 역할을 확장하고, 기초학력 진단검사와의 연계성을 수립했다. 국가 차원에서 개별 학생의 성취 수준 및 비인지적 역량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습저해요인을 다각도로 판단하도록 하고,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에 대한 특수
2022-10-17 09:10본교에 근무하면서 시작한 로봇AI 동아리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10년간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홍대부속중 로봇’ 이라는 검색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다양한 대회 수상 경력 및 활동에 대한 기록과 신문기사가 뜬다. 동아리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예산 지원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2012년은 사비를 써가며 중고 로봇을 장만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는 대회 미션을 대회 당일날 아침까지 학생들과 고민하며 대회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선‧후배 함께 이뤄낸 프로젝트 하지만 최근 동아리 졸업생과 함께한 ‘우주 풍선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AI 동아리의 성과를 실감한다. 우주 풍선 프로젝트란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성층권에 진입시켜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는 프로젝트다. 상승 고도에 따른 온도와 기압 등을 측정해 기록을 하고 GPS를 통해 풍선의 착륙지점을 찾아 회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동아리 지도교사 없이 졸업생과 재학생만으로 구성된 ‘로봇AI 동아리 팀’이 성과를 낸 것이다. 동아리 지도교사의 역할은 물품 구매, 진행 과정 체크, 행사 당일 풍선 착륙지점까지의 차량 운전이 전부였다. 이렇게 동아리가 10년간 유
2022-10-17 09:10지난 달 20일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는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저경력 교사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기자회견 이후 주변에선 “할 말 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교직 포기하는 박한 처우 젊은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비단 보수 1,7%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교사들에 대한 처우를 생각하면 답답할 뿐이다. 낮은 보수뿐만 아니라 보직 수당은 19년째 동결이고, 담임수당은 19년간 2만원 오른 데 그쳤다. 특히 연금 문제는 더욱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2030 교사들은 연금이 노후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대 학생들 중에는 타 직종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학교생활은 힘들고 처우가 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직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 발표를 철회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 1.7%는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아 사실상 임금 삭감과 동일하다. 내년 9호봉 기본급은 대략 월 215만원 정도로 최저임금
2022-10-17 09:10초등학생 시절, 저는 전체적으로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특히 수학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학생이었습니다. 동기가 부족하고 의욕이 없어서 학습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지요. 과연 앞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앞날이 정말로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이 끝나가도록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늘 삶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6학년에 올라가면서 만난 저의 담임선생님은 평소에 엄격하게 학생들을 지도하셨지만, 학생들을 지도하실 때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합리적으로 학급의 일을 결정하셨습니다. 6학년에 올라가서도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우연히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일기장을 매일 꼼꼼하게 검사하시는 것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에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일기장 검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다른 친구들은 사생활이 노출될 것을 염려해서 일기를 형식적으로 대충 작성해서 일기장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에 있었던 일을 거짓 없고 솔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매일 매일 일기를 작성하고 일기장을 제출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담임선생님이 모든 학생의 일기장에 칭찬 혹은 좋은 말…
2022-10-10 10:33116,392. 학생생활지도법 마련, 교육 비본질적 교원행정업무와 학생평가 폐지 등 교육 현장의 숙원 과제에 대한 간절함이 담긴 청원 숫자다. 몰락한 교권을 바로 세우고 학교를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재건해야 한다는 애끓음이다. 비뚤어진 교권 경시 풍조와 학교를 얕잡아 보는 세태가 만들어 낸 ‘교육 괴물’을 깨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절규다. 한국교총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접수된다. 선생님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거나, 욕설은 다반사다. 최근 언론에 나온 사건과는 비교할 일도 아니다. “학생이 뒤에서 욕해도 더 무안해질까 애써 못 들은척한다”는 어느 교사의 한탄이 교육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업신여김을 당해도 어떤 대응 수단도 강구할 수 없는 ‘한없이 무기력한 교권’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붕괴를 뜻한다. 암담한 교육 현실 더 무서운 것은 교사들의 ‘바로 잡아 보겠다’는 의지마저 꺾는다는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이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훈련의 장(場)으로 작은 사회와 같다. 학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몇 년 후 우리 사회 전반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미다. 과도한 학생인권 강조와 교권 경시 풍토를 조장하는…
2022-10-10 10:30중등 직업교육은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시기에 중등 직업교육은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의 최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좀 더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개발과 생산에 매진했다. 기술이 고도화된 현재의 사회에서도 제품 개발 및 생산, 서비스 제공 등에서 많은 우수 인력이 각자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업계고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과 개편, 교육과정 개편 및 다양화, 산학협력 확대, 전문교과 교사 부전공 및 직무연수, 도제교육,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중요성 공감에 맞는 지원 그러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직업계고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가 신입생 모집이다.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 인식이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학부모님들은 내 자녀가 직업계고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직업계고 입학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조차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직업계고들이 학교의 주요 교육과정을 나타내는 농업, 공업, 상업 등의 명칭을 교명에서 떼내
2022-10-10 10:30그동안 학교에 도달하는 과도한공문을줄이겠다는 다양한 처방이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은 경우는 거의 없어 보인다. 수년 전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로 지정‧운영해 왔었다. 운영 초기에는 교육청에서 공문생산 및 발송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듯하였으나 최근에는 늘어나는 공문에 속수무책이다. 화요일 오후 늦은 시간이나 목요일에는 더 많은 공문이 도착하기도 했다. 이럴 바에는 공문 없는 날을 없애자는 푸념도 여기저기서 나왔었다. 이어서 불편한 공문 신고 제도 도입, K-에듀파인의 공문 게시판을 활용한 공문 게시 등을 통해 공문서 감축에 다양한노력을 기울였다. 구체적으로 공문 발송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도 제시됐지만 공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이유가 무엇일까. 공문서 증가에 일조하는 불필요한 공문에서 찾아볼 수는 있다. 불필요한 공문 줄지 않아 첫째,교육청이나 교육부 등에서 발송되는 정책 연구 등의 설문조사 관련 공문이다.교육청 등에서 향후 정책 수립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명목으로 내려오는 협조 공문이 심심치 않게 있다. 설문 협조 공문을 받으면 교원, 학부모, 학생에게 알려야 임무 수행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설문에 소요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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