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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브랜딩하기] 잡탕 블로그는 그만

보글보글 된장이 끓는다. 군침이 싹 돈다. 이제 주방장이 가장 좋아하는 토핑을 올릴 차례다. 바로 불고기피자다. 피자 한 조각을 집어 든다. 쭉 늘어진 치즈가 일품이다. 돌돌 말아 뚝배기 안에 퐁당! 아차차, 깜빡한 게 하나 있다. 바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다. 급히 냉동실 문을 열었다. 뚜껑을 뽕, 한 숟갈 탁! 이제 조금만 더 끓이면 완성이다.

 

이 음식의 이름을 지어 보자. ‘된장 집에 놀러 간 불고기피자가 집들이 선물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준비했네!’는 어떨까? 이름이 너무 길다고? 좋다. 2음절로 줄여 본다. 바로 ‘잡탕’이다. 삐빅! 타이머가 울었다. 마침내 주방장이 요리를 완성했다. 내 앞에 잡탕 뚝배기가 놓였다. 김이 모락모락 난다. 어떤가, 아직도 군침 싹 도는가?

 

선명한 주제=전문성

 

블로그 운영도 요리와 비슷하다. 이것저것 여러 주제로 포스팅을 올리면 잡탕이 된다. 잡탕 블로그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손님 다 떠난다.

 

필자도 처음엔 잡탕 블로그를 운영했다. 월요일엔 살짝 바빴으니 맛집 포스팅으로 시작했다. 화요일은 성급해 보일 수 있으니 차분하게 독서 포스팅을 올렸다. 수요일은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라 여행 포스팅을 발행했다. 목요일은 그냥 왠지 싫어서 포스팅을 건너뛰었다. 금요일이 되자 확실히 깨달았다. 내 블로그는 잡탕이라는 것을 말이다.

 

블로그를 뜯어고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맛집, 독서, 여행 포스팅을 비공개로 돌렸다. 그리고 ‘교사의 돈 공부’ 포스팅만 남겼다. 그랬더니 웬걸? 방문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블로그는 주제가 선명해야 한다. 그래야 전문성이 생긴다. 그럼 자연스레 이웃도 늘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팬이 생긴다. 이게 쌓이면 브랜드가 된다.

 

수업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가? 먼저 과목을 정하자. ‘국수사과영음미체실도’를 섭렵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래도 가장 자신 있는 하나만 고르자. 수학을 골랐다면? 이제 영역을 추리자. 다른 건 놔두고 도형 포스팅만 올려 보는 거다. 선분, 직선, 반직선, 각, 직각 등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학년을 정하자. 4학년으로 정했다고? 좋다. 이제 관건은 꾸준함이다. 넷플릭스 안 보고 포스팅을 올렸다니!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 도형 전문가가 되었다.

 

4학년 도형 포스팅만 올리니 지루한가? 그럼 슬슬 영역을 확장하자. 3학년 도형도 건드리는 거다. 마스터했다면? 5~6학년 도형을 섭렵하자. 그다음엔 수와 연산으로 넘어가자. 이렇게 영토를 조금씩 넓히면 된다.

 

덜어내고 꾸준하게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도 <제로 투 원>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고 말이다. 독점하기 위해선 주제가 날카로워야 한다. 송곳처럼 뾰족하면 좋다. 미국 유통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도 처음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다. 아마존은 서점을 평정한 뒤 온라인 쇼핑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금은 오프라인과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거대 기업이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우리도 이 전략을 따르면 좋다.

 

결국 욕심을 줄여야 한다. 쓰고 싶은 게 많아도 참아야 한다.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운영할 거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방문자 수를 늘리고 싶다면 잡탕 블로그는 절대 안 된다.

 

교사는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안다. 바로 공개수업을 할 때다. 이 활동 저 활동 모두 좋아 보여서 전부 다 준비하면? 수업 망한다. 그러므로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 덜어낸 자리는 학생들이 채워준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덜어내자. 욕심을 버리자. 맛집, 여행, 독서, 육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참아 보자. 대신 단 하나의 주제만 골라 꾸준히 포스팅을 올리자. 빈자리는 독자분들이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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