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올 2월 중 성과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교원 사기앙양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교직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해 볼 때 우려되는 점도 있다. 왜냐하면 근무 성적에 따라 70%의 교사에게만 차등 지급하게 돼 있어 학교 관리자의 입장에서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30%의 교사는 교육활동에 종사하지 않고 뒤에서 뒷짐만 지고 있었단 말인가? 예컨대 관리자는 교무의 다양한 업무 분장 아래 각기 부서의 특수성에 따라 1년 동안 고유 업무를 부여하고 화목한 인간관계를 조성해 학교교육이 원만히 수행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성과급 차등 지급으로 인해 업무의 경중을 가리고, 교사간의 반목과 갈등을 유발시켜 자칫 교무실 분위기를 불신과 질시로 채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 학년도를 마치면서 교사 근무평정을 마친 소감은 많은 교사들에게 미안하고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한 울타리에서 동고동락한 교사들을 1등부터 70등, 80등, 100등까지 한 줄로 세우는 것은 참으로 비인간적이며 비교육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神도 아닌 교장, 교감이 겉으로 보이는 근무 실적, 근무 수행능력, 근무 수행태도를 평가해
2001-01-15 00:00연말 대구시교육청 모 장학사가 벌인 `수업 중 청소 확인 장학'을 보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얼마전 모 TV뉴스를 보니 대구교육청 교육국장이라는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수업시간이라도 청소지도를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따지는 모습이었다. 참으로 상식을 뛰어 넘는 한심한 일이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었고, 또한 우리 교육이 황폐화 된 원인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교육은 가장 보편적인 사고에서 출발한 순리와 상식의 결정체다. 그런데 어떻게 쉬는 시간도 아닌 수업 중에 청소지도를 한답시고 온 교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단 말인가. 기본적인 예절이나 절차도 무시한 채 교실에 들어와 여기저기를 뒤지다 못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청소를 시키다니 정말 엽기적인 일이다. 그 날 그 교사는 장학사의 `망나니 짓' 때문에 수업은 고사하고 아이들 앞에서 권위가 무너지고 허탈한 나머지 수업도 못했을 것이다. 어느 교육학 서적에 수업 중에 장학사가 청소를 확인해야 하며, 그 행위를 장학이라는 이름으로 얼버무릴 수 있단 말인가. 이번 대구교육청 장학사의
2001-01-15 00:00'스승이 10년을 가르치는 것보다 뱃속 열 달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식 교육에 부모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말이다. 성급한 부모는 조기교육을 내세워 아이의 소질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문자 익히기와 셈하기며 영어와 컴퓨터까지 겹치기로 옮겨 다녀야 하니 아이는 너무나 피곤하다. 어른들의 지나친 과보호와 간섭은 아이의 정서 지능 발달에 오히려 해롭다. 과보호는 새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정서 체험을 가로막고 주체적인 가치판단 능력을 애당초 짓밟는다. 물론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질서와 절제를 통한 자기 통제적인 가치판단을 가르쳐야 한다. 고통과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불안과 공포심이 없어지고 자기 성취감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일상 생활의 규범을 함께 만들어 스스로 지키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을 부모가 말로써가 아니라 몸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행동을 고착 또는 수정의 표본이 된다. 남을 가르치기 전에 자신
2001-01-15 00:007차 교육과정이 초등 3·4학년, 중1에까지 확대 적용되지만 교단에서는 여전히 폐지·유보 주장이 높다. 시행도 해보지 않고 문제점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교육현장에서 문제를 예측해 본다는 것은 그 만큼 관심과 실천의지가 높다고 볼 수도 있다. 우선 7차에서 강조하고 있는 수준별 교육과정의 실천에 있어서 영재아나 부진아의 서열을 만들 수밖에 없다. 상위권 학생에게는 성취의욕을 강하게 해 더 큰 동기유발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하위권 학생에게는 패배의식과 학습 무력감을 조장할 수 있다. 하위권 부모에게는 자녀의 학원 수강을 유도해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될 수도 있다. 또한 심화보충형 교과에는 단원의 끝 부분에 심화보충 내용이 제시돼 기본 학습을 단원 끝까지 지도한 다음 심화보충 활동을 제공할 경우, 기본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간의 개인차를 고려할 수 없는 수업이 돼 심화보충형과 단계별 교육과정의 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학생 개인차를 고려한 적절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원 학습 중에 수시로 심화보충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단계별 재지도나 심화보충 지도를 어느 시간에 할 것인가? 단계형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어린이를 차상급…
2001-01-15 00:00학교종합감사는 주로 교사들의 성적평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원목적 분류 및 채점기준표의 여러 문항이 배점이 같다고 지적하면서 주의 촉구 및 경고를 주는가 하면 유사 정답문제까지 지적하는 사례도 많다. 그런데 그런 감사를 하는 기관이 시행하는 평가 문제지에도 오류가 여러 가지 발견된다. 배점이나 정답이 잘못돼 있거나 문제 자체에 문제가 있는 수도 있다. 이 경우 교사들도 그런 오류를 행한 기관에 경고나 주의를 촉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성적감사는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성적에 관한 내용은 여러 교사가 협의해 시행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자율권을 줘야 한다. 또 이원목적 분류 및 채점기준표는 간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상급기관에서는 이원목적 분류 및 채점기준표를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 무슨 업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하고 있다. 말로는 창의성 있는 열린교육 및 교육개혁을 주창하지만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지시하고 통제하는 교육행정은 변한 게 없다. 종합감사는 사실 돈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 추궁해 국가의 소중한 재산이 올바르고 타당성 있게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
2001-01-15 00:00하늘 빛 고운 가을날. 학교 아이들과 과천에 있는 `정보나라'에 견학을 갔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점심시간이 되자 인솔교사 일곱 명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우동 몇 그릇을 사 가지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정 선생님이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김밥 두 개가 펼쳐져 있었다. "웬 김밥?" "응, 우리 반 애들이 챙겨왔네." "와! 담임 능력 있다." "애들을 얼마나 들들 볶는 거야." 우리는 정 선생님을 부러워하며 김밥을 나눠 먹었다.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난 초등학교 때의 그 김밥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소풍은 김밥을 먹는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들뜬 날이었다. 단무지에 소시지 정도 겨우 들어간 김밥, 사이다와 삶은 달걀 두어 개가 고작인 소풍 가방이었지만 그걸 메고 가는 발걸음은 정말 날아갈 듯 가벼웠다. 어머니는 일회용 나무 도시락에 담은 김밥을 항상 두 개씩 싸 주셨다. 하나는 꼭 선생님께 드리라는 것이다. "엄마, 반장이 싸올 거야." "그래도 갖다 드려라. 뭘 먹을 땐 어른 먼저 드리고 먹는 거란다." 반장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부잣집 아들은 더더욱 아닌 나는 소풍 때면 언제나 선생님 김밥을…
2001-01-15 00:00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구랍 28일 교육현안 26개 항목에 대해 교섭합의에 도달함으로써 한국교총의 새천년 상·하반기 교섭이 비교적 무리없이 마무리되었다. 특히 하반기 교섭의 경우, 교원정년 환원과 연금개악 저지를 위한 대 국회활동으로 여념이 없었음에도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하반기 교섭결과를 보면, 문화시설 이용 및 도서비 지급, 해외유학제 도입 검토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관한 사항과, 교원의 수업권 보호, 교육외적 행사에 일방적 동원 금지 등 교권확립에 관한 사항, 임용전 군 경력과 육아휴직기간의 교육경력 인정 등 인사제도 개선, 유치원, 양호교사 등 교육소외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것은 한국교총의 종합연수원 설립 지원이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정부가 솔선수범해서 한국교총이 전문직교원단체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제도적 터전을 마련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전문직단체의 정체성의 핵심은 연수기능이다. 구성원의 전문성을 스스로 함양하고 이를 토대로 자율성과 높은 윤리성을 갖춤으로써 국가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2001-01-15 00:00국회는 지난 12월 27일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칭하고 이 부처의 수장(首長)으로서 교육부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교육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교육 인적자원부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장 핵심적인 학교교육 활동이 소홀히 다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기반사회로 특징지어지는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첫해에 교육인적자원부의 새로운 역할 수행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자못 큰 것 같다. 앞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 교육은 물론이고 국가의 인적자원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부처로 승격되었으므로 그 설치 목적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인적자원부를 이끌어갈 교육부총리가 중점을 두어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교육의 핵심과업이므로 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재정 확보와 교원의 사기 진작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 노동부, 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에 산재해 있는 유사 또는 중복되는 기능을 효율적으로 협의·조정하는 기능을
2001-01-15 00:00최근 재외국민 부정 특례입학에 의한 대입부정 뉴스가 시간마다 나오고 있고, 이를 매스컴마다 다루고 있다. 부정입학 대학의 숫자와 학생의 숫자가 앞으로 점점 더 불어나고 브로커의 숫자도 더 확대 될 전망이다. 공정하고 엄정해야할 학생선발이 부정이 난무하게 허술하다는데 전국민과 학부모, 어린 학생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또 실망과 분노까지 일으키게 한다. 뉴스와 수사의 초점은 첫째 입학부정과 서류위조 브로커에게 있는 것 같다. 이런 브로커를 전원 색출하여 악의 근원을 도려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둘째, 우리를 더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부정입학을 저지른 학부모가 우리사회의 지도층과 부유층, 가진자와 유식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정의와 정직의 모범이 되어야할 우리사회의 지도층을 이루는 사람들이 악과 부정의 본보기라는 점에 국민과 어린 학생들을 더욱 울분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들 지도층 학부모들 자신이 부정한 방법으로 또는 너무 쉬운 방법으로 지도층과 부유층이 되었었기 때문에 아마 자기 자식들까지 부정을 가르쳐 부정한 방법으로 일류대학을 거쳐 또다시 지도층을 만들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옛날의 도둑놈들은 자기들은 도둑질을 하지만 자기자식들 보고는 도
2001-01-15 00:002001년이다. 새해이다. 언제나 새해는 희망의 새해이다. 그러나 2001년의 새해는 특별히 희망의 새해이다. 세 번째 밀레니엄의 시작이라는, 가슴에 와 닿기는 너무나 먼, 그러나 머리에선 특별한 의미로 가득 차게 했던, 우리의 옛말로 즈믄 해가 어느 덧 지나갔다. 모든 들떠있었음은 이제 가라앉았다. 가라앉은 자리엔 움츠러든 경기로 쌀쌀해진 우리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기쁜 소식들은 빨리 잊혀지고 나쁜 소식들은 빨리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희망임은 다음과 같은 까닭에서다. 새해는 희망이어야 한다. 그래야 또 한해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꽁꽁 언 땅을 비집고 새싹이 돋듯이, 우리는 새해가 되면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희망의 씨를 만들어내고 키워낼 꿈을 꾼다. 농부가 풍성한 수확을 꿈꾸며 이랑을 갈듯이, 선생은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성장을 꿈꾸며 분필을 잡는다. 그러므로 새해엔 꿈을 꾸게 하고 꾸도록 놓아두자. 희망의 싹을 만들게 하고, 희망을 키워주자. 새해는 21세기의 시작이다. 20세기는 과학과 기술의 세기였다. 인간은 지난 100년 동안에 그 때까지 인간이 이루어낸 모든 지식과 기술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2001-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