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요즘 우리교육이 가장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교육전문가들도 이러한 교육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한동안은 공교육의 무너졌다고 야단들이었다. 그래서 무너진 교육을 세워보려고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교육쇄신, 교육혁신 정책까지 들고 나왔다. 이러한 우리교육에 대한 염려와 걱정에 모든 국민이 중지를 모아야 할 판에 최근에는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면서교육계의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교육감의 주민직선은 교원들까지 현장교육을 외면한채선거판을 기웃거리게 했다.물론 교육도 현실정치를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교육자가 정치꾼일 수는 없는 것이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조용하던 우리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교육은미성숙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은 정쟁에서 교육 본래의 순수성인 교육본질을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우리교육의 혼란은 이젠 학교현장으로 이어져 교원 간, 학부모 간의 갈등을 낳았으며, 급기야는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세상으로 변한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교육 전체가 혼란과 혼돈에 빠져 교육의 본질마저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우리의 전통적인 스승존경 풍토
2011-04-19 17:53우리의 삶은 자기 나름의 계획에 의하여 끊임없이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삶 가운데 교육이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교육의 목적은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인간으로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늘 즐겁고 만족스러운 상태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겪고 밑바닥으로 추락할 때도 있다. 잘 나가는 나라도 때로는 망가지며 다시 일어선다. 우리 이웃나라 일본이 그렇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진정한 교육은 아래로 떨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교육은 아래로 떨어진 사람을 외면한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사회에서나 인간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분명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수준이 달라진다. 또한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세상에는 할 일의 종류도 많고 날이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 마음은 자기 아이가 상위권에,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1등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진다는 게 우리가 갖고 있는 사고의
2011-04-18 09:25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효과적인 금연대책이 시급한 때 요즘 학생생활지도에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흡연이 아닌가 싶다.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교복을 입은 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중·고등학교 학생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광경을 지켜보고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기성세대의 태도라고 본다. 이유인즉,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혹시 해코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서슴없이 흡연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의 흡연 행위가 학교 내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무서워 담배를 끊어야겠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교사들도 있다. 예전보다 교칙이 많이 완화되어 흡연하는 학생을 적발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줄 수밖에 없는 학교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흡연하는 학생이 줄기는커녕 이와 같은 교칙을 우습게 알고 계속해서 흡연을 일삼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교사들이 많다. 한편, 학교의 지나친 단속이 아이들을 교문 밖으로 내몰…
2011-04-18 09:19
업무 상 진학을 앞둔 다양한 부류의 학부모들과 가끔 상담을 한다. 이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에게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장래 자녀가 무슨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는가요?"하는 물음이다. 이 물음을 통해 학부모가 직업세계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정보의 깊이와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 특히 공부를 잘 한다고 하는 엄마들의 대답은 아이가 초등학교 때까지는 딱 5개로 나눠진다. 의사, 판사, 변호사, 교수, 한의사, 공무원, 교사이다. 한마디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시대를 살아 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노동부가 발행한 '한국직업사전'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는 약 1만2000여 개의 직업이 있다는데 그에 비하면 이 5~7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적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지만 아이들 역시 제대로 직업에 대해서 교육받아본 적이 없는 터라 그 5~7가지 직업을 빼놓고는 연예인, 디자이너, 요리사 정도의 직업만을 추가할 뿐이다. 자기의 자녀가 미래 희망을 ‘회사원’이라고 밝힌한 부모는 약간 실망을 하고 있는…
2011-04-14 22:42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게 생명이다. 그래서 목숨을 잃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모질고 슬픈 일이다. 세계적인 석학 서남표 총장이 취임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하고자 했던 카이스트가 요즘 학생과 교수의 죽음 때문에 전면 휴강하고 교수와 학생이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명의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론이 들끓자 총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낯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학생들은 전과목 영어강의 폐지·절대평가로 평가전환·차등수업료 수준조절 등을 건의하고, 학교 측에서도 차등수업료제 폐지 등 개선책을 강구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되어 카이스트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최고의 지성인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오죽하면 죽음을 택했을까? 당자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잇따른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를 시시콜콜 따져가며 왈가왈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능력을 따지기보다 카이스트 입학에 목을 매는 현실이 레벨격차를 키웠을 것이다. 일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상대평가가 젊은이의 꿈을 빼앗았을 것이다. 영재소리 들으며 칭찬만 받다가 어느 날 평범한 사람이 되어
2011-04-12 09:22우리 사회는 지금 IT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유익하다고 판단하여 받아들여 실행하게 되면 그것은 지식이 된다. 정보를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정보의 지식화’라 한다. 정보의 지식화를 통해 두뇌에 저장된 지식은 사용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상태로 있게 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지식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기 어렵다. 이는 마치 컴퓨터에 자료를 많이 저장해 놓았는데 정리가 안 되어서 정작 필요할 때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필요할 때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지식을 잘 정리하는 걸 ‘지식의 조직화’라 한다. 지식이 아무리 잘 정리되어 있더라도 실제로 사용하여 부가가치를 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 삶의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상황에서 멋지게 사용되는 지식은 지혜의 형태로 저장된다. 이처럼 필요할 때 곧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지식이 몸에 밴 상태가 되어야 한다. 지식이 몸에 밴 상태를 ‘지식의 내면화’라 한다. 지식의 내면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김치가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제대로 맛을 내는 것처럼 곰삭는 기간이 필요하다. 요즈음…
2011-04-12 09:19
서림초(학교장 이병로)의 아침 풍경은 색다르다. 교정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운동장을 비롯한 교내 구석구석에서 깨어진 유리병을 치우고 화단 등에 물을 주고 가꾸는 한 사람의 부지런함이 이른 아침부터 넘쳐난다. 그런가하면 재활용 수납 창고 앞에서는 아이들이 가져오는 폐지 한 장일 망정 정성과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를 보게 된다. 바로 서림의 안전지킴이이며, 교정의 정원사이고 힘들고 어려운 일에 몸을 사리지 않는 살림꾼인 서림의 배천복 주무관이다. 그는 1954년 4월 충남태안에서 태어났다.1984년 태안군 소재 소원초에 방호원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했으니 그의 학교생활도 어언 강산이 3번이나 변할 정도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도 28학급이나 되다보니 그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 많다. 여기 저기서 그를 찾는 사람, 그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 교실 밖의 일 뿐이 아니라 교실 안에서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일이 많다. 그는"행정실에 있는 칠판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적어 놓으세요"라고 말한다. 바쁜 사람인지라 그를 보기가 싶지 만은 않기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표시나지 않는 자리, 빛나지 않는 자리에서의 생활이었지만 그가 있어
2011-04-12 09:05
우리나라 아이들은 아직도 비교적 착한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 결석하는 학생도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이 언제까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현실은 대부분 아이들이 공부에 목메고 있으면서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일반 학생들로서는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코드를 읽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과외 없이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모든 한국 어머니들의 질문이다. 과외를 하지 않고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스스로의 과외'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들은 자신의 방법이 문제가 있음을 알고 명교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명의가 잘 모르는 질병을 찾아 치료에 임하는 것과 같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공부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념이해부터 확실히 한다.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항상 한 번 이상 시선을 주는 한 학생은 무슨 과목이든 철저히 개념부터 이해하고 출발한다. 한 번도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이군의 성적은 전교
2011-04-11 09:49
진달래 산으로 빙 둘러 싸여 있는 전남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와 유신리, 장동리, 칠음리를 품은 상도들은 유난히 날씨가 추운 듯 이웃면에 비하여 벌써 1주일은 늦게야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4학년 나미는 이제 며칠이 지나면 이곳에서 천리 길도 더 되는 멀리 경기도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웃에 사는 정다운 친구들과 어울려서 봄동산으로 봄나들이를 가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고장은 들판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시내가 흐르고 빙 둘러 친 산에서 내리 뻗은 산줄기들이 들판을 향하여 마주 내려오다가 시내에 이르러 얼굴 맞이를 하듯 멈추곤 하여서 마치 야구 선수 중에 포수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얼굴가리개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만 같습니다. 이런 들판의 동편 기슭에 자리 잡은 율어동초등학교는 12학급짜리 아담한 시골 학교이지만 학교 안에 이런 저런 시설들이 어찌나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는지 이 고장에 오는 사람들은 공원 삼아 학교에 들어와서 기념사진들을 찍곤 하는 곳입니다. 나미가 1학년 입학을 하여서 다니던 읍내 학교는 군내에서 가장 잘 꾸며진 학교로 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나미 아버지는 가장 앞장을 서서 학교 공원화 사업이라는
2011-04-11 09:42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젊은 선생님을 좋아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역시도 젊은 선생님을 선호한다. 새내기 선생님, 그 중에서도 남자 선생님의 인기는 초등생 학부모에게 최고다. 그런데 아이들과 학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평균연령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교사임용고사에 나이제한이 폐지되면서 신규발령자의 나이가 높아지기도 했고, 복직자가 많아 신규발령의 숫자가 줄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신학년도가 되면 아이들은 혹시라도 새로 만나는 선생님이 보송보송하고 앳된 선생님이기를 기도하며 가슴 설렌다니, 아뿔싸! 큰일이다. 그러면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나같은 교사들은 어쩌란 말인가? 첫 만남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실망을 주는 비선호 교사가 되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다행스럽게도 나이에 관계없이 늘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생님들이 학교마다 몇 분씩 있다. 그 중에는 중년 이상의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적지 않으니 아이들이 젊은 교사를 좋아한다는 말은 꼭 맞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아이들은 실제로 젊은 선생님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들은 나이가 아니라 행동과 사고가 젊은
2011-04-11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