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70년대에는 먼 미래를 그리면서 교직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 또한 나는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 교사가 된 것도 아니다. 단지 고등학교 시절에 역사수업을 잘 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교사가 되기로 작정하였다.
그 후 발령지를 따라 외딴 섬으로 고향으로 그리고 여러 학교로 옮기면서 그곳에서 많은 꽃과같은 생명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과 함께 나의 삶을 살았으며,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하였다.
그들은 체격은 어렸지만 마음만은 결코 어리지 않았다. 내가 그들은 모두가 나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고교시절 내가 가졌던 교직에 대한 이미지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잘 들어보면 사연도 다양하다. 아픔과 절망, 자신에서 탈피하고자 몸부림을 치는 경우도 있었으며 자신과 싸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보다 더 먼 미래를 향하여 기대하는 것들이 많았다.
난 그것을 다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채워갈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어 그들의 가슴에 메시지를 보낼 때 메아리가 아닌 용기와 다짐으로 되돌아 왔다.
그들은 지금도 풍랑이 이는 세파에서 나의 후원과 격려를 기대하면서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고 있을 것이다.
자체가 너무 고귀한 소중한 하나하나의 생명들 그들 모두 아픔과 고통이 따를지라도 자기 삶을 스스로 꿋꿋하게 개척하길 두손 모아 기도할 뿐이다. 지금도 귓전에는 선생님! 부르며 달려들 것 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