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광복을 맞은 지 환갑이 되는 해다. 얼마나 뜻 깊고 가슴 부풀게 하는 을유년인가. 올해는 우리나라 교육이 선진화되고 여교사의 지위가 향상되고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는 한해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을 해본다. 현재 선진국의 추세를 보면 초등교육은 거의 100% 여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등 교육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교사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교사가 남교사에 비해 승진인사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선진국의 경우 어떤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던지 여자 교장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초등의 경우 여교장의 비율은 15%도 되지 않고 있다.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승진인사 정책이다. 이렇게 승진인사 정책이 균형을 잃고 남교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여교사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도 세계적 수준으로 상향조정돼야 하고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살 길이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차별화된 승진 인사정책을 조속히 시정하고 개선해 여교장 자리를 늘려 배분해줘야 한다. 이것이 여교사에 대한 지위향상
2004-12-30 11:28사범대 및 교육대학이 고졸 대입 지원자들에게 상한가를 치고 있다. 고학력 고졸생들이 사대 및 교대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교직은 타 직종에 비해 진취적이지 못하고 장래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한창 경제가 호황을 누릴 때,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교직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우선 일자리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능한 젊은이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기다리고 있는 직업이 교직이다. 아무리 젊은 사람이라도 교단에 서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선생님이라는 극존칭을 받는다. 한번 교사로 임용되면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을 마치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연금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더구나 일반 기업에서처럼 40~50대에 퇴출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제 교직은 황금 직장으로 급부상하였다. 그러면 과연 교직에 미래는 있는가. 물론 우리 사회는 교직은 미래가 있는 직종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습력이 개인과 공동체의 장래를 결정하는 학습사회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오늘날의 전 지구적 사회 환경에서 전문적인 학습조력자로서 교사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게 부상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4-12-30 11:27밝은 웃음으로만 봐서는 뭐라 판가름할 수 없는 아이, 게다가 아침마다 누구보다 빨리 등교해서 교실문을 열어놓는 성실함을 보면 명관이는 감을 잡기 어려운 아이였다. 다만 며칠 가르쳐보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게 아무래도 작년 담임선생님이 한 이야기가 맞는 것 같았다. “미안합니다. 명관이를 선생님 반에 보내다니….” 만년꼴찌인 명관이가 우리반에 들어온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수학은 완전히 꽝이었고 나머지 과목도 아는 둥 마는 둥 공부에는 통 관심이 없고 혼자서 이상한 노래를 부르거나 엎드려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였다. 복도에서 공 갖고 놀다가 화분 깨먹기, 짝꿍 울리기, 저학년 아이들 건드리기 등등 나머지 남자애들 다 합칠만한 사고를 명관이는 혼자서도 몇 번씩 저지르곤 했다. 옆반 아이랑 다투다가 지나가는 선생님께 잡혀오기도 수차례였다. 학기초 진단평가에서 명관이는 아슬아슬하게 부진아 판별만은 면했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수학시간에 가볍게 해본 구구단 게임에 자신 없다면서 울어버리는 명관이를 보았다. 항상 씩씩하기만 했던 아이가 우는 걸보니 마음이 더 아팠다. 그래
2004-12-27 11:28누구든지 그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여 최고의 관리자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자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대 초임교사부터 아이들을 가르쳤고 교직생활 32년 만에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져 5주간의 연수를 마쳤다. 그 동안 초등 128명, 중등 127명 총 255명과 함께 제80기 교장자격 연수를 마치면서 연수생 총 회장으로서 연수의 질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교장자격 연수를 주관하는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의 학교장 연수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민주적·창의적 학교 경영가로서의 교장상을 확립하기 위해 매 기마다 반성과 연수 프로그램의 끊임없는 개선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연수과정에서는 구성원간의 합의된 비전을 창출하는 ‘교육개혁 선도자’, 효과적인 교육과정 운영 능력을 지닌 ‘교수-학습 지도자 ’,학교 조직 문화의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학교 교육의 성과를 제고하는 ‘학교 경영 전문가’로서의 교장상의 확립에 주력하게 했다. 이를 통해 학교 경영 최고 책임자로서 교장이 갖추어야…
2004-12-27 11:28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2월 15일 주요 교육현안과 새 대입제도 정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교육관련 사회 각 부문의 인사들로 구성된 교육발전협의회를 교육부총리의 자문기구로 발족시켰다. 이 협의회는 고교-대학협력위원회, 학생부평가개선위원회, 교육격차해소위원회 등 3개의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여 2008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의 안정적 정착, 학교교육의 정상화, 대학의 경쟁력 제고, 고등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문제 해결, 지역별·학교별 교육 격차 해소, 교육현장에서의 도덕불감증 문제 해결 등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금번 교육발전협의회 발족에 기대를 걸면서 몇 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우선, 교육문제를 학교라는 제한된 범주가 아니라 가정, 학교, 사회, 세계의 연결망으로 접근해야 하며, 지엽적인 현안문제 해결보다는 교육을 통해 길러 내고자 하는 인간상의 재정립 및 그 실현방법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각 부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20년 30년 전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우리 교육의 체질의 문제와 여건의 열악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현안…
2004-12-27 10:052005학년도 대입수능 부정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전국적으로 14명이 구속되고 374명이 입건되었다. 이중 극심한 부정행위자 314명은 시험 성적이 무효화되는 대입 시험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들은 휴대 전화를 통한 커닝과 대리 시험 등 수 개월간 아주 조직적이고도 교묘하게 준비하여 부정에 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전국에 걸쳐 여러 조직이 구성되어 활동했으며, 대리 시험의 대가로 수 백만원 씩을 지불하는 등 학부모들의 개입과 공모도 밝혀졌다. 소위 엄지족, 선수, 원멤버, 도우미, 대물림 등 부정 관련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이동통신업체의 문자ㆍ숫자 메시지 조사로 개인정보유출 시비도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에서는 수사 결과, 이러한 대입수능 부정 행위는 전국적으로 수년에 걸쳐 소위 대물림으로 야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인터넷에 휴대 전화 커닝과 대리 시험에 관한 카페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자괴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한국 근대 교육 100년사에 좋지 못한 오점을 남긴 이번 대입수능 부정 사태를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이를 계기로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교육개
2004-12-20 09:4217대 국회 첫 정기국회는 9일 밤 “국민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만큼 부끄럽다.”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본회의 인사로 막을 내렸다. 4대 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첨예한 대립으로 새해 예산안 조차도 처리 못한 이번 정기국회를 지켜본 국민이라면 국회의장의 말에 공감을 할 것이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17대 국회 개원 이후 국회에 제출된 1143 건의 의안 중 처리된 것은 281건(24.6%)에 불과하며 이중 법률 안만 떼어놓고 보면 972건의 법안 중 처리된 것은 171건(17.6%) 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의원의 대거 등장으로 제17대 국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생산적 국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국회교육위도 이러한 여야대치의 한가운데 서 있는 상임위 가운데 하나이다. 4대법안의 하나인 사립학교법 문제로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교육위가 지금까지 처리한 법안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과 이와 관련된 부속법률 정도이다. 열린우리당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연내처리하려 하고 한나라당은 이를 반대하는 공방전속에서 50개에 가까운 계류법률안은 심의할 엄두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국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제안을
2004-12-20 09:39정부는 내년 새 학기부터 교원평가제를 도입하여 시범 운영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를 위하여 단위학교와 교육청에는 평가관리위원회가 설치되고, 학교 규모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나 학교운영위원회 소위원회가 평가 업무를 담당하며, 지역교육청 교원평가관리위원회가 이를 대신할 수 있게 하는 시안을 마련, 토론회를 갖고 있다. 시안에는 교장, 교감, 교사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교원평가에 교원,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원평가제는 그것이 갖고 있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기 때문에 대다수 교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고려하지 않고 교직의 모든 문제를 단순히 평가라고 하는 제도에 의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잘못이다. 교사들이 자신의 경제적 지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것은 교사의 자존심과 명예심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모든 교육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교장 사이의 신뢰가 평가라고 하는 것에 의해 무너진다면 우리는 교육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하기 어렵다. 교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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