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그것도 토요일에 학생들이 있고 선생님이 계시고 직원들이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우리학교다.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움직인다. 식당에는 새벽 4시가 되면 불이 켜진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매일 학교를 지키는 숙직담당 직원도 계시고 기숙사 영선사감선생님도 계신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학생들은 안심 놓고 오늘도 땀을 흘리면서도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고 책을 본다. 오늘 아침에는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학생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어디에 사는지 물었다. 우리 동네 살고 있었다. ‘우리 동네에 사네’하니까 ‘00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요’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어디에 사는 것까지 알 정도로 관심이 많음을 알았다. 사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행동하는 것, 생각하는 것까지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행동을 더욱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말이 되면 마음이 가볍다. 가족을 만날 수 있고 자연을 만날 수 있고 아는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책을 만날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주말이 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있기에 더욱…
2013-08-03 20:11우리나라는 완전한 경계를 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도, 문화도, 사회도, 지식도 자본으로 표현되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접어들었다. 자본주의의 천하 제패, 생산의 절대적 요소로서 지식의 급부상, 학습과 경제가 융합된 ‘학습경제’(learning economy)와 시민사회(civil society)의 출현으로 인하여 1960년대 유토피아로서의 평생학습에서 21세기 실재로서의 평생학습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꿈꾸는 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 평생학습 자체가 유토피아로서 출발했다. 평생학습은 이제 더 이상 유토피아가 아니라 우리 삶의 실재로서 다가오고 있다. ‘지식이 없는 개인과 국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지식 집약적 경제의 도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평생학습은 개인과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사회의 보루로서 개인의 책임을 넘어선 21세기 국가의 고유 임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드러커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생산의 핵심 수단은 '지식'이며 그것을 소유한 지식 노동자가 역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식이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 경제에서는 평생학습은 소비로 보는 ‘돈 잡아 먹는 하마’가 아니다.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이란 이 시대 3대 황
2013-08-02 20:56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는 폭염 속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시원함을 선물로 주기에 마음에 편안함과 기쁨을 얻는다. 8월은 더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전기도 아껴야 하고 건강도 지켜야 하고 더위를 이겨야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더위를 우리 선생님들은 즐기면서 잘 이겨내었으면 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수고가 낙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 수고쯤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말로써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오늘 아침에 운동하러 나온 두 학생이 인사를 하였다. 이들에게 건넨 말, “너희들은 아주 지혜롭구나!” 이들에게는 엄청 듣기 좋은 말로 들렸는지 둘 다 똑같이 웃으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 더위에 말로써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 말로써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10장에 보면, “말로써 예의를 비방하는 것을 스스로는 해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로써 상대방을 해치는 것이 곧 자기를 해치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2013-08-02 20:55지난 7월 30일부터 1박2일간 가족 피서를 다녀왔다. 피서라기보다는 가족 여행이다. 가족 추억만들기 일환이다. 요즘 말이 가족이지 대화가 별로 없다. 부부는 직장일에, 자식들은 학업에 바쁘다. 각자 자기 영역에서 일하다 보니 집은 가정이 아니라 그냥 머무는 공간이다. 방학하면서부터 아내는 여행 타령이다. 해외여행으로 일본 다녀오자는 것을 요즘 반한감정도 있고 한데 구태어 일본까지 갈 필요가 있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니 국내 여행으로 바꾼다. 해외여행 맛이 따로 있지만 국내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보고 싶다. 목적지는 외도와 소매물도. 섬여행이다. 외도는 중학교 교감 시절 3학년 졸업여행 인솔 차 다녀온 적이 있다. 전직 교사였던 부부가 섬 전체를 정원으로 꾸민 것이다. 안내하는 분들은 입장료 이야기를 하며 돈 이야기를 한다. 배에서 안내를 맡은 선장은 처음 7척이었던 유람선이 33척이 되어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말한다. 배 하나에 100명이 타고 하루 1회만 운행하여도 3,300명이 일일방문객수이다. 언론보도를 보니 외도를 찾는 관광객수가 100만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이 다 돈으로 계산되는 것은 아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꿈과 용
2013-08-02 20:53통계청이 지난 5월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또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는 교통사고(10만 명당 15.6명)였다. 10년이 지난 2011년 기준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는 10만 명당 7.8명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10만 명당 7.7명이던 청소년 자살은 13명으로 크게 늘었다. 13~24세 조사대상 청소년의 11.2퍼센트가 자살 충동을 느꼈는데, 이 중 성적과 진학문제가 39.2퍼센트, 가정 불화가 16.9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학생을 고객으로 하는 학교’가 신문 사회면에 사건 기사로 자주 다뤄지고 있다. 과거 ‘학교’를 이야기 하라 하면 선생님, 우정, 추억 등을떠올렸다. 하지만 이제 ‘학교’는 ‘폭력’ ‘집단따돌림(왕따)’ ‘자살’ 등을 연상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은 아닌지! 마치 지금 학교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귀한 자녀들을 어떻게학교에 보내야 할지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는 비관적으로만 주저앉지 않았다.…
2013-08-02 09:53벌써 8월 초하루다. 하지만 마른장마는 그칠 줄 모른다. 우리나라가 좁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중부지방에는 비로 인해 많은 피해를 가져다주지만 남부지방에는 비가 모자랄 정도다. 고른 비가 적당하게 오면 좋으련만. 세상에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열 가지 중 두세 가지뿐.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잘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식당에서 식당자원봉사를 나오신 2학년 학부모님 두 분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학부모님의 걱정은 단연 자식이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대학을 원하는 대학으로 가려니 뜻대로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걱정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자녀들의 건강을 잘 챙기고 최선을 다하도록 뒷받침하는 게 부모님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걱정한다고, 다그친다고 성적이 올라가고 희망하는 대학을 가는 것은 아니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격려해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부모님들의 할 일이다 싶다. 더위는 계속된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도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겠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음이 있어도 건강이 없으면 해낼 수가 없다. 건강이 없으면 노력이 있어도 마음먹은 만큼…
2013-08-02 09:53어리석은 질문 하나를 던지고 싶다. 선생님들은 교장과 학생 사이에서 누구의 눈치를 더 보아야 할까? 생활하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살핀다는 것이, 사고나 행동에 있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을 저해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조직 내에서 관계를 맺는 상대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의 발로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면학교사회에서의 ‘바람직한 눈치’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교사가 자신의 교직성장에 필요한 인사고과를 잘 받기 위해 윗사람-교장·교감의 눈치를 살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 교사로서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책무가 무엇이며,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교육적 소신을 지니기보다 상사의 지시와 명령에 순응하며 그저 바람 부는 대로 제 한 몸 눕히고 일어서는 풀잎 같은 교사로 살아간다면그를 진정한 교육자라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학교 공동체가 추구하는 교육목표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 교육적 성과를 높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에서 학교경영자의 뜻을 받들고 힘을 함께 모으는 일이야 학교조직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한 일이지만, 교육자 본
2013-07-31 16:28사회가 급진적으로 변하면서 교육 현장에는 많은 아픔이 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교사도 학생을 때리는 사건이 간혹 보도를 타고 흘러 나온다. 최근에는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한 중학생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도 했다. 그 수가 적지 않은 현실인데 아직도 무감각한 것이 안타깝다. 배움을 통하여 즐거워야 할 교육의 현장이 왜 이렇듯 ‘아픔’의 장소로 변했을까? 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가? 많은 교사들은 모두 입을 모아 학교에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다고 하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그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너무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답답할 일이다. 선생님은 목자요 학교는 목장이다. 송아지의 속성을 모르고는 외양간으로 안내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어느 날 랄프 왈도 에머슨은 아들과 함께 송아지를 외양간에 집어넣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에머슨은 뒤에서 힘껏 밀었고 아들은 앞에서 세게 끌었다. 그러나 두 부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생각하는, 아주 흔한 일반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아니, 이 송아지가 왜 안 움직이는 거야? 빨리 외양간으로 들여보내야 되는데.” 송아지는 네 다리로
2013-07-31 16:26어제는 단비가 내렸다. 한 달여 만이다. 목이 마르도록 애타게 기다림 끝이라 이 비는 온 몸을 적셔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폭염도 물러나게 했다. 정말 고맙고도 고맙다.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주는 역할이 우리의 역할이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은 감동을 주는 여러 아름다운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운동장에 나와서 새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걷고 달리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 학생은 열심히 책을 보면서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였다. 체력이 곧 실력임을 깨달은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관리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인다. 식당에 가니 두 어머님께서 식당봉사를 하고 계셨다. 방학 중인데도 학생들의 식사관리를 위해 함께 애를 쓰고 계셨다. 방학 중 학부모님께서 학교에 와서 학생들의 식사를 도우는 일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학교에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선생님께서는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가지고 출근을 하셨다. 방과후수업을 위해서였다. 방학 중인데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학교까지 거리가 멀고 교통체증 때문에 일찍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은 은쟁반에 금사과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2013-07-31 16:26오늘은 6·25 전쟁이 중단된 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은 6.25전쟁 당시 많은 참전국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참전국들과 비교해 경제성적표를 봤더니 우리나라의 성장속도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 당시는 전쟁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파괴된 항만과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공항만 남았다.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었다. 기반시설은 모두 폭파됐고, 마을은 잿더미가 됐다.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하던 전쟁 직후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포성이 멈춘지 60년이 지난 한국의 지금, 상황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정전 당시보다 337배 뛰었고, 국내총생산은 세계 15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캐나다 참전 용사인 오스왈드 랜드리는 한국을 방문하여"이렇게 짧은 기간 한국인들이 이뤄낸 것들을 보면 정말 놀랍고 훌륭합니다."라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당시 16개 참전국과 비교하더라도 성장 속도는 눈부신 수준이다. 세계은행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91달러로 단연 꼴찌였지만 지금은 태국, 필리핀은 물론, 그리스와 터키까지 앞질렀다. 연평균 성장률은 11.4%,
2013-07-28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