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방학을 맞이하면서 학생들에게 학교가 짠 학교 교육 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 어려운 시간이었다면서, 이제 학생들에게 시간이 주어졌으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명령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하였다. 자신에게 명령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남의 명령을 따라서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의 참 의미를 알고 가슴에 새긴다면 학생들에게 주어진 방학은 보다 의미 있게 다가 올 것이다. 문제는 과연 몇 명이나 자신을 위하여 진심으로 열정을 가지고 자신에게 명령하고 자신에게 투자하였는가이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이다. 우리 나라에선 전력 공급 부족 문제로 세상이 너무 뜨겁게 느껴지는데 일본 고시엔 구장에는 젊음의 열기로 야구장과 오사카시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란 말이 있다. 타자도 중요하지만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선발 투수라고 언제나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한 발 늦은 투수 교체는 대량 실점과 패배로 직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감독은 선발 투수의 투구 수나 컨디션을 꼼꼼히 살펴 알맞은 때에 구원투수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 나라 경제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주택 문제로 힘들어 한다. 중소기업은 더 어렵다고 야단이다. 야구처럼 한 나라의 경제도 활성화되려면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투자 타이밍이 좋아야 한다. 경제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럭비공처럼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 정부는 세금이 허투루 새지 않도록 예산 운용 계획을 짜고 금융 당국은 때에 맞는 통화·금리정책으로 투자를 살려내야 한다. 또 기업은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경제 주체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굴러가야 경제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투자란 이익을 얻으려고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을 뜻한다. 기업이 공장을 새로 짓고 새로운 기계를 사들여 더 좋은 물건을 만들려는 활동이 투자이다. 정부가 국민경제에 필요한 도로나 철도, 항구 같은 사회 간접자본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투자이다. 투자가 많아지면 덩달아 일자리도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도 높아지게 된다.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공장을 짓는 것도 투자이다. 외국인 투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선진국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같이 미래를 위한 투자도 돈이 부족하면 기업이 섣불리 투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지금 돈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의 어느 부문에 시간과 열정을 갖고 투자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한 나라 경제가 잘 못 돌아가면 나라가 망가진다. 우리 개개인도 투자 부문과 타이밍을 잘 맞춰야 생존이 가능하다. 특히 중학교 시기는 그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이다. 식물이라면 뿌리를 기르는 과정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발견하고 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을 담금질 해야 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자기 삶을 위하여 올바른 투자를 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