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과 환경보전협회가 주관한 환경교육 우수지도안공모전이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학교 환경교육 및 학교 녹색실천 활성화’라는 주제로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 수요 증가와 학교폭력 예방 등 학교현장의 문제를 환경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수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국에서 많은 교사들이 응모했고 10월에 응모자들 중에 대상부터 우수상까지 총 10명의 교사에게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연수는 일본의 앞선 환경 교육을 견학하고 학교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환경교육을 고민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기타큐슈시의 환경 박물관이었다. 박물관하면 흔히 갖고 있는 이미지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그것을 둘러보고 나가는 정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기타큐슈시에 있는 환경 박물관은 환경학습센터, 환경정보센터, 환경활동센터의 3가지 기능을 가진 교육 장소로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활발하게 살아 숨 쉬며 활동하는 박물관이었다. 기타큐슈시는 산업도시로서 발달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폐수와 공기오염으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죽은 도시가 됐던 과거가 있는 곳이다. 한 어부가 근해 앞바다
2012-11-19 16:15수능날 새벽은 왠지 모를 긴장감이 밀려온단다. 감독관으로 너희들의 그 투혼이 담긴 현장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긴장되거든. 감독 업무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며 마주친 너희들의 뒷모습에서 묘한 여운을 느꼈단다. 길게는 12년, 짧게는 3년 동안 졸린 눈을 비비며 이 날만을 향해 달려왔던 그 험난한 과정을 감안하면 얼마나 속이 후련할까 하는 기대보다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히려 어깨가 쳐진 것 같아 안쓰러웠단다. 아직 기회는 열려있다 지금쯤이면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확인했겠지. 언론에서는 언어와 탐구가 평이했고 수리와 외국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인데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왔으면 여유를 갖겠지만 반대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으면 허탈감에 빠질 수도 있을 거야. 행여나 시험을 망쳤다면 아마도 지금이 시험을 준비하던 그 순간보다 더 힘들고 그래서 더 고통스러울 거야. 그렇지만 알다시피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잖니. 수시 2차 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도 있고 특히 논술이나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단다. 정시모집에서도 특정 영역의 성적이 낮으면 그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으면 되고, 표준
2012-11-15 20:244일 교과부는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학교방문 외부인의 출입증 패용 의무화 ▲2015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모든 학교에 경비실 설치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학교 CCTV를 최소 51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기기로 교환 ▲학교 교사(敎舍) 자동개폐 출입문 운영 개선 ▲안심알리미 서비스 ‘SOS 국민안심서비스’ 전환, ▲경비원,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보호인력 운영 내실화 ▲학교 안전에 대한 교육감 및 학교장의 책무성 강화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학교현장은 이를 크게 반기는 반면, 일부 학부모단체는 교육주체 중 하나인 학부모의 학교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번잡하다며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학부모들의 자녀인 학생 안전이다. 2009년 강원도 춘천 모 여고에서 발생한 20대 정신병력자의 3차례 무단 침입 행패, 2010년 서울의 ‘김수철 사건’, 지난 9월 서울 모 초교에서 발생한 10대 정신병력자의 초등생 ‘묻지 마’ 폭행, 5일 경기의 한 고교에 만취한 10대 3명이 난동을 부린 사건 등의 충격적인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학교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임에
2012-11-14 12:56비정규직 노동조합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9일 하루 총파업을 한다고 선언했다. 학교회계직원 노조는 일반공무원과 달리 노동법을 적용받고 있어,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파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그러나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라는 배움터에서 이익과 권리 쟁취를 위한 도구로 미성숙한 학생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점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현재 학교회계직원은 50여개 직종, 15만여 명으로 노조가입은 3만5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급식종사원(영양사, 조리사, 조리원)이 6만5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교무보조 1만3000여 명, 특수교육보조 6700여 명, 과학보조 4800여 명 등이다. 따라서 파업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부문은 바로 학교급식이다. 급식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학교현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 자명하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파업참가자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불법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행정조치 적용 등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가깝다. 특히 자원봉사자나 학부모 동원 등 대체인력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는 점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규정하고…
2012-11-08 23:49“모든 나라는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돼 있다”고 한 윈스턴 처칠의 말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국민이 뽑은 지도자가 곧 국민의 수준이니, 그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조차도 국민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사전에 철저하게 살펴보지도 않고 이런저런 이해관계로 저울질하다가 국가의 대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권을 가볍게 행사하는 사람들, 정치에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해 아예 투표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있는 현실에서 이 말을 생각하면 더 걱정이 된다. 이번 선거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후보자의 사상을 먼저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사상은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사상이 바로 그 사람이다. 멀리 보고 희망 품는 대통령 현대는 가히 말의 홍수 시대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온통 정치인 이야기가 넘친다. 정치에 대한 드높은 관심으로 후보자의 말 한마디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반응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위대한 대통령을 찾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이 내놓는 말의 잔칫상 앞에서 어떤 말이 진정성이 있는지, 누구의 정책이 실현가능한 정책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후
2012-11-08 23:43지난 주 5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임 교사가 가정일로 특별휴가를 받아 보결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에게 ‘어린왕자’를 읽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30여 명의 학생 중 제법 많은 수가 읽었다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이니 거의 다들 읽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물었던 것인데 기대에 비해서는 많이 읽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아는지 물었다. 그리고 최근에 인천 송도에 유치한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해서도 물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알겠는데, 그 외의 내용은 별로 아는 게 없다는 듯 아이들은 눈만 깜박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내가 만드는 질문 노트’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문도 열심히 보라고 일러주었다. 필요하면 텔레비전 뉴스도 볼 것을 주문했다. ‘내가 만드는 질문 노트’는 바로 자신이 알고 싶은 것, 호기심이나 궁금증으로 알아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가는 진짜 자기주도 학습 방법이다. 별로 특별하지 않은 공책을 한 권 마련해 하루에 하나 혹은 이틀에 하나씩도 좋으니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2012-11-08 23:41바야흐로 만추(晩秋)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아래 수북이 쌓인 낙엽 카펫 위를 마냥 걷고 싶은 계절, 늦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얼마 전 수업실기대회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지내던 초등교사인 아내와 낙엽을 밟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근처 식당에 외식을 하러 갔다. 담소를 나누는데 갑자기 70세쯤 되는 주인이 우리 대화를 듣고 학교 선생님이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에 주인장은 요즘의 황폐해진 교육현실을 개탄하며 이내 작고하신 본인의 고교 시절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용인즉 고교 시절 선생님이 끼친 감화가 너무 커 지금도 매년 기일에 제자 사오십 명이 모여 선생님을 애도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학교현장에서 사제 간의 충돌이 반복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 씁쓸해하며 그 선생님이 그토록 사후에까지 존경받는 이유를 물으니 주인이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첫째, 편애를 하지 않았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똑같이 대했다. 늘 능력보다는 인성이 바른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할 뿐 공부로 학생을 차별하지 않았다. 둘째, 엄격하셨지만 자애로웠다.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는 엄하게 다뤘지만 평상시에는 정을 흠뻑 베풀어 학
2012-11-08 23:40작년 6월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스마트교육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교육이란 흔히들 생각하듯이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하는 교육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교육환경, 교육내용, 교육방법, 평가 등의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이 될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자기주도적이고(Self-directed), 흥미를 갖추고(Motivated),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고(Adaptive), 풍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Resource free) 정보기술활용(Technology embedded) 학습 체제를 말한다. 스마트교육과 기존의 교육이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기존의 학교체제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제한된 내용의 서책형 교과서를 갖고 강의식으로 하는 3R(Read, wRite, aRithmetic; 읽기, 쓰기, 연산) 중심의 교육을 했다면, 스마트교육은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 ‘공간, 시간, 교육 내용, 교육방법, 교육 역량’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교육의 화두가 된 스마트교육이 현재의 모든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스마트 교육은 오히려 양날의 검과 같다. 이전 교육의 한
2012-11-08 23:39올 연말의 화두는 단연 대선이다. 대선 후보들은 다양한 교육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특히 교육복지와 무상교육에 관련된 공약들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대선후보 등록일까지 아직 3주가 남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교육공약을 다 발표하지 않은 후보도 있지만, 다양한 경로로 발표되는 것을 보면 어느 후보에게서나 고등학교 무상교육, 무상보육 및 무상유아교육의 확대 등 무상교육과 교육복지에 관련된 공약을 찾아 볼 수 있다. 교육재정 내에서 해결할 건가 궁극적으로 교육은 국가의 책임이므로 어찌 보면 무상교육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헌법이 보장하는 균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을 위해서도 무상교육과 교육복지는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의 확보이다. 무상교육과 교육복지를 하겠다는 말은 많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만큼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대로 간다면 무상교육과 교육복지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경비를 현재의 교육재정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이 속에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해 교사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등의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
2012-11-02 11:23경쟁은 항상 승자와 패자를 남긴다. 경쟁의 결과가 만족치 못하게 나타날 때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깨끗이 승복하는 경우 아니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그 결과를 부정하는 경우다. 아름다운 승복은 개인이나 조직을 앞으로 나가게 하지만 경쟁의 결과를 부정할 경우 분란이 따른다. 물론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남보다 내가 더 잘났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런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지나치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다.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서는 당연히 공정함이 담보돼야 한다. 경쟁의 룰을 정할 때는 객관성과 경쟁에 참여한 이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이뤄진 경쟁의 결과에는 승복하는 것이 교육적이고 민주적인 태도다. 그런데 우리사회에는 이런 아름다운 경쟁과 승복의 미덕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경쟁의 룰도 함께 정하고 결과도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거나 결과에 만족치 못할 경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결과를 부정하는 사례들이 그 단적인 예다. 서울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우파, 좌파진영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이뤄졌거나 진행되고 있다. 후보난립에 따른
2012-11-01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