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몇 가지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AI 디지털교과서가 사용되면 서책 교과서는 없어진다는 것,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AI 디지털교과서 내에 AI 기술이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점 등이다. 교과서 활용은 교사 권한 이러한 내용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나타나는 우려라고 볼 수 있다. 먼저, AI 디지털교과서가 사용되면 서책 교과서는 없어진다는 우려를 살펴보면, 현행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기간에는 이루어질 수 없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초기 상황에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정보, 기술가정 등 교과의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 각 과목에서 AI 디지털교과서만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적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과서의 채택은 학교의 고유 권한이며, 채택된 교과서의 활용 선택은 교사의 재량이다. 즉, 서책 교과서와 AI 디지털교과서가 모두 채택된 학교에서 어느 교과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담당 교사의 선
2024-09-02 09:00지난 24년 동안 교직수당은 단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한국교총이 지난 2019년부터 교육부와 교직수당을 40만 원 이상으로 인상하는 단체협약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담임교사와 보직교사의 수당, 교감·교장의 직급보조비 인상에 그쳤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교총은 그동안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전체 교원의 보수 정책 논의를 위한 별도의 기구를 마련해야 하는 법률적인 근거(교원보수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공무원보수위원회의 구성에 대한 지적도 계속해 왔다. 인사혁신처가 설치 및 운영하는 공무원보수위원회에 전체 공무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교원의 대표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는 교직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무시하고, 오히려 교원에게 차별을 두는 독소조항이 되고 있다. 교총이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국가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장 교원들의 사기와 의욕을 진작시키고, 교원이 오직학교의 교육활동과 학생상담, 지도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교원들의 사기 진작 방안 마련, 처우 개선은 늘 뒷전으로 밀려왔다. 교직수당 등
2024-08-19 09:10내년도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현황을 보면 2036명이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늘봄학교 업무 교사 분리, 중등 교사 결원 및 비정규직 교사 증가 문제 해소, 예비교사 교직 진출 확대 등을 고려해 볼 때 채용 확대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교육 현장은 만족할 수만은 없다. 교육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교육 정책의 실현을 위해서도 교원 증원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늘봄, 중등 결원 문제 외에 학생 맞춤 교육 및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교원 행정업무 이관·폐지를 위한 학교지원전담기구 확대, 초등 1·2학년 체육 분리에 따른 교과전담교사 확충, 유보통합에 따른 유치원 교사당 원아 수 감축, 고교학점제 도입, 주당 수업시수 경감, 상치·순회교사 해소, 정서행동위기학생 지원 등 고려해야 하는 정책적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의 경우도 증원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 이중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다. 2023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초·중·일반고 22만895학급 중 학급당 학생 수 21명 이상인 학급 수가 73.5%고, 26명 이상인 학급도 거의 8만 학급(35.2%)에 달한다
2024-08-19 09:10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혹자는 스마트폰의 출현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챗GPT, Claude, Gemini, Llama, DALL-E, Midjourney 등 수많은 AI 모델이 탄생하고 있으며, 이 순간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교육 현장 역시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과제 주어진 교육 현장 교육 현장 최전선에 있는 우리 교사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학생들이 AI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처지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교와 교사가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사항들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수업에 AI 교육을 녹여야 한다. 학생들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의 정보 교과에 AI의 활용 방법과 응용 사례를 포함하는 것은 어떨까? 국어 교과에 ‘AI활용 보고서 쓰기’도 해봄직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AI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이 손바
2024-08-19 09:10
어린이 안전은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그러나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 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는 어린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평온한 일상과 가정을 무너뜨리고 이는 국가적인 큰 손실로도 연결된다. 우리 미래 보호한다는 인식 가져야 우리나라는 현재 저출산과 초고령사회라는 심각한 인구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장려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통학버스 사고를 예방하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버스 이용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들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통학버스 운전자 및 동승자에 대한 자질과 교육이 중요하다. 이들은 어린이의 행동 및 사고의 특성과 그에 따른 안전관리 방법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 습관을 기르고, 비상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둘째, 안전장치의 설치와 유지가 필수다. 모든 통학버스에는 나이에 맞는 안전벨트나
2024-08-19 09:10
감사일기를 쓰면 뭐가 좋을까? 일반적으로 감사함을 찾다 보면 긍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어 행복지수가 올라간다고 말한다. 이 행복지수는 낙천에 의한 것일까? 낙관에 의한 것일까?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에 따르면 낙천은 세상을 즐겁고 이로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고, 낙관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 사물을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낙관주의는 희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찾아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희망인지를 살피며 세상을 향해서 움직인다. 감사일기는 일상을 세밀하게 보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힘을 키워준다는 측면에서 낙관자의 삶이 되도록 돕는다고 할 수 있다. 감사일기와 낙관주의 “예능 프로그램을 10시간 보아도 피로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쓴 최진석 서강대 철학 명예교수의 질문이다. 이 질문을 받고 보니 정말 그렇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볼 때는 머리도 아프지 않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이유는 생각하지 않고 보고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예능은 보는 사람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낸다. 생각하려면 머리를 써야 하니 피곤해진다. 예술은 스스로 생각하면서 살펴야 해서 그것을 향유하는 자가 적다고 했
2024-08-19 09:00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교원평가) 시행 목적은 교사의 학습·생활지도 진단 및 평가 결과에 근거한 전문성 향상 지원이다. 2005년 시범실시를 거쳐 2010년 전면 도입됐다. 그러나 전면 도입 이후 부작용이 심각했다. 학생에게는 모욕과 성희롱, 악플의 도화지가 됐으며, 학부모에게는 자녀들에게 들은 말로 교사를 평가하거나, 한번 만났던 인상을 평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성 신장은커녕 제자들로부터 듣는 모욕과 성희롱으로 교직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을 더해주는 평가제도로 전락했다. 이에 교총은 지난해 교육부와의 교섭·협의를 통해 학생 서술형 평가 폐지 등 교원평가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현재 정부는 교원평가 전면 개편을 위한 시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교원평가는 교육활동에 대한 환류·지원시스템으로의 기본 관점을 완전히 재설계해야 한다. 1회성 평가, 피드백 없는 평가가 아닌 교원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교수학습지도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전환돼야 하는 것이다. 전문성 향상 목적 달성에 도움 안 돼 학생·학부모 평가 삭제 등 재설계해야 이를 위해서는 학생·학부모가 교원
2024-08-12 09:10
정신없이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었다. 한국교총에서 주관하는 템플스테이에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경남 산청에 있는 문수암을 신청했다. 문수암이 대구에서 가깝기도 했고 ‘바보(바라보기)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1박 2일 문수암에서의 소중한 체험 8월 5일과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문수암은 존재의 자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진실한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도량이라고 했다. ‘문수암’이라는 절의 이름은 문수보살의 지혜가 깃든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참가자들은 문수암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수행자로의 삶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명 이내의 선생님들이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한 안내 사항을 들었다. 이어서 관해 스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문수암의 역사부터 법당을 만드는 과정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스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첫 식사인 저녁 공양을 함께 했다. 뷔페식으로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 먹는데, 취나물무침, 고구마튀김, 콩나물무침, 망고 소
2024-08-12 09:10
우리 교육의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점은 이미 국내외 각종 전문가를 포함한 대다수 지식인도 우려를 쏟아내고 있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두가 지적하는 비효율적 교육시스템 “韓고교는 황금티켓(상위권 대학 입학) 향한 생사의 전쟁터…국가적 낭비 초래” 지난달 한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경제협력계발기구(OECD) ‘2024년 한국경제보고서’를 인용해 ‘황금티켓’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 탓에 한국 교육현장은 학생들에게 ’생사의 전쟁터(life-or-death battlefield)’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비꼬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이 비효율적인 경쟁에 참여하면서 국가적 낭비가 발생하고 또 아이를 키우는 비용까지 늘려 인구절벽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OECD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OECD 회원국 중 꼴찌인 0.72명으로 떨어진 데 대해 “너무나 극단적인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국인구가 앞으로 60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원인을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매우 높은 우리 교육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좋은 일자리
2024-08-12 09:10
"선생님, 대체 눈이 왜 그래요?"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허둥지둥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뿔싸, 왼쪽 눈 흰자에 핏줄이 붉게 터졌다. 나와 여름맞이 물총놀이를 한 60명 5세 어린이의 물총 공격에 그만 나의 눈을 내어주고 만 것이다. ‘어휴, 안경 벗지 말고 그냥 끝까지 쓰고 있을걸.’ ‘그래도 아이가 다친 것이 아니라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하지만 별 수 있으랴. 오늘 하루 퇴근 전까지 나는 물총놀이를 하다가 얻은 영광의 상처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해야 할 것 같다. 예상대로 마주치는 교직원과 어린이들이 걱정하며 내 눈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에 나는 60대 1로 대결한 무용담을 들려주며 웃음으로 넘겼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혀를 끌끌 찬다거나 어이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듣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다친 눈이 신기해서 얼굴을 들이밀고 계속 쳐다보는 어린이도 있다. 나는 1% 교사다 그렇다. 내가 속한 이 학교는 여자 선생님이 99%, 남자 선생님이 1%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 유치원이다. 그 안에서 나는 15년 차 남자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처음 근무할 때의 남성 비율
2024-08-1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