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적 접근이다. 교육부도 2011년도부터 스마트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스마트 교육 선도요원을 양성하고 이와 관련된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교사들의 관심도 차츰 높아지고 다양한 현장 사례들이 소개된다. 교실 속 스마트 교육, ‘산 넘어 산’ 하지만 막상 스마트 교육을 교실에 적용하려고 하면 인터넷 접속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지난해 ‘인터넷자원기반 탐구학습’을 준비했었다. 학교에는 태블릿 PC가 없고 다행히반 학생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탐구학습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대부분 최저 요금제라 자료 검색활동을 얼마 하지 못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대안으로 컴퓨터실을 이용해 검색활동을 하도록 했지만, 아이들은 컴퓨터실과 교실을 뜀박질하듯 오가느라 산만해지고 시간도 부족하게 돼 수업은 엉망이 됐다. ‘교실에 무선 인터넷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결국 자비로
2014-02-06 20:08요즘 학교는 학창시절을 마무리하는 뜻 깊은 자리인 졸업식이 한창이다. 그런데 학교는 혹여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잔뜩 긴장하며 졸업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기만을 바란다. 과거 졸업식에서 짓궂은 장난이라 해봐야 밀가루 한주먹씩 뿌리는 정도였지만 지금의 졸업식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대가 달라서 문화도 다를 수 있지만 졸업식만큼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차이가 크다. 뒤풀이 준비 명목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알몸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등의 일탈 행위를 우리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일들이 매년 2월이면 심심치 않게 보도되니 안타깝기만 하다. 본래 졸업식은 정들었던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학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학교가 졸업식의 근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학생 지도 능력까지 상실하면서 축제가 소위 ‘난장판’이 됐다. 그 책임을 교육자들이 통감하면서, 이제라도 졸업식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 다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해를 거듭할수록 졸업식이 과격해지며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것일까. 문제는 학생들의 법의식 부재다.
2014-02-06 19:13우리 농어촌과 농어촌 학교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 동안은 도시학교와의 교육격차를 고민해 왔으나 이제는 학교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005년 이후 학생 수 변화추이를 보면 10년을 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초등학교는 약 4백만 명에서 1백만 명이 이상이, 중학교는 약 2백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가 줄었다. 초등학생과 비교해 중학생 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지만 곧 초등학생 수 감소의 파고가 중학생 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폐교 압박 속 읍 지역 학생수 안정 그렇다면 전국적인 학생수 감소 추세 속에서 면과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수는 얼마나 줄었는가. 초등학생 수가 면지역이 30%, 도서벽지 지역은 50%가 줄었다. 그 결과 학생수 60명 이하의 과소규모 학교가 분교를 제외해도 면지역은 두 개 중의 한 학교, 도서벽지 지역은 세 개 중의 두 개 학교 정도다. 대다수의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폐교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좋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농어촌의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학생 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되고 많은 학교가 연쇄적으로 문을 닫게 될 운명이다. 이렇듯 농어촌 학교의…
2014-02-06 19:11방학을 맞아 지난 11~14일 3박 4일간 한국교총에서 주최한 해외 문화탐방 연수에 함께했다. 연수 참가자는 교총회원과 가족, 친구 등 109명이었다. 오키나와로 출발하기 위해 당일 이른 새벽 공항 출국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 곳은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순조롭게 출국할 수 있었다. 오키나와는 일본 땅이지만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는 중국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오키나와 본토인들은 생김새나 언어도 일본인들과 많이 다르다. ‘류쿠왕국’으로 불리던 오키나와는 중세까지 조선, 중국, 일본, 동남아 간의 중계무역지로서 번영을 누려 온 독립국가였다. 1609년 일본이 류큐를 복속시켰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군에 의한 군정 통치를 27년간 받다가 1972년에 다시 일본 땅이 됐다. 이번 연수 기간에 돌아본 곳을 일정 따라 대략 정리해 보면 첫날에는 먼저 오키나와 현 최대 종유동굴인 옥천동굴에서 신비스런 분위기를 체험했다. 이어 태평양전쟁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한국인 1만 명을 기념한 오키나와 평화기념 공원의 ‘한국인 위령탑’을 방문해 간단한 기념식과 헌화를 했는데 새삼 국가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2014-01-23 21:30역사는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강조하는 박근혜정부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서 지난 이명박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재조명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책성과를 판단하는 보편적 방법 중 하나가 해당 정책이 제시한 정책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즉 고교다양화 정책이 목표로 제시했던 ‘고교교육의 경쟁력·만족도 제고’ ‘고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 향상’ ‘사교육 경감’ 등의 달성 정도를 지난 5년간 정책성과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수월성 교육, 학교 선택권 강화는 성과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고교다양화 정책은 과(過)보다는 공(功)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평준화의 틀 속에서 안주하던 고교교육에 경쟁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부분적이지만 교육의 질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고, 고교의 다양화와 특성화의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고교에 자율화, 특성화, 다양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경쟁과 선택이라는 기제를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독려한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사고, 기숙형고
2014-01-23 13:1627일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시간제교사 도입에 대한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교육연구기관 주최 정책포럼의 형태지만 국책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시간제교사에 대해 교육부 의중이 실린 정련된 방안을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토론회에 논의된 시안에서 시간제교사는 주 2~3일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면서 학생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기존교사는 3년 주기로 시간제교사로 전환하고, 신규채용 시간제교사는 초등은 교과전담, 중등은 수업시수가 적은 소수과목, 전공 불일치, 순회교사 채용 과목을 우선 고려해 채용한다. 신규채용의 경우, 3~5년간 시간제교사로 근무 후 정규직 전일제 교사로 전환한다는 것이 골자다. 교육계, 학부모 등의 거센 비난에 따라 교육부는 생활지도와 상담을 담당하는 요일제 근무형태, 신규채용 시간제교사의 3~5년 후 정규직화 등을 내놓으며 선회했다. 신규채용의 경우, 사실상 전일제교사 임용을 유예한 수습교사 또는 인턴교사 형태로 전일제교사와 같은 질을 담보하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이다. 하지만 시안은 교원양성 및 임용 과정의 전반적 틀에서 종합적인 검토 없이 시간제교사 도입에만 함몰된 임기응변식 정책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시
2014-01-23 13:12우리 학교는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학교스포츠위원회 학생 및 체육 활동에 적극적인 우수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신나는 겨울, 스포츠 투어’를 실시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도전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다. 첫날에는 경남 산청에서 서바이벌 게임과 버기카 체험을 했고, 둘째 날 오전에는 전남체육중고를 방문해 학생들의 훈련 모습을 관람한 후 펜싱과 양궁체험을 했다. 오후에는 패밀리랜드로 이동해 눈썰매와 스케이트를, 마지막 날에는 나주 종합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했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원래 국가 상비군 연습을 구경만 하도록 했었지만 학생들의 착한 모습에 감동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직접 지도도 해주고 대화할 기회를 가져 더욱 뜻깊었다. 참여 학생들 모두 다양한 스포츠 체험에 매우 만족해했다. 1학년 허유진 학생은 "평소 눈으로만 봤던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경험해 매우 좋았고 선배들과 친밀해졌다"고 했으며, 같은 학년 윤예빈 학생은 "버키카와 서바이벌은 처음인데 스릴 만점이다. 전남체육중고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TV로 본 태릉선수촌 같은 느낌을 받았고, 또래 학생이지만 양궁, 펜싱, 태권도, 기계체조를 하는 눈빛을 가슴으로 느끼는 기회가
2014-01-23 10:21교원에게 직무연수는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원이라면 매년 일정 시간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원이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수를 게을리하다간 교육의 도도한 흐름에서 뒤처지게 된다. 얼마 전 4박 5일 일정으로 ‘학교장 민주적 리더십 전문가 과정’ 연수를 받았다. 이 연수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북부청사 민주시민교육과에서 계획과 운영, 마무리까지 총괄했다. 담당장학관과 장학사가 상주하면서 연수생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연수를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5가지 영역을 확실히 알았다. 민주적 교직원 문화 만들기, 자율과 책임의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학부모의 민주적 참여 이끌어 내기, 지역사회 관련 기관과 연계한 민주시민 교육, 교육과정과 연계한 민주시민 교육이 바로 그것. 연수를 받으면서 ‘시․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그리고 직속기관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각종 연수가 교원으로부터 과연 환영받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연수 종료 후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 연수는 실패다. 반면 ‘이번 연수 정말 받길 잘했네’ ‘이번 과정 후속으로 심화연수가 있다면 꼭…
2014-01-23 10:09현 정부 들어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국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ICT와 같은 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기존 산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이해된다. 많은 사람이 개념이 모호함을 지적하지만 그것보다는 ‘빨리 창조경제 실현에 필요한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습자의 수학적 역량 강화다. 현대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원천은 다양한 종류의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학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이 역량을 키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 ‘수학적 역량’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TIMSS나 PISA와 같은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수학적 역량이 과연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적합한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의 특징은 독창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동료와의 의사소통, 개
2014-01-23 09:54올해 대입전형은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간소화됐다. 이에 따라 3000개나 된다는 복잡한 대입 전형 방법이 일정 부분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5학년 대입 전형방법 수가 892개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으나 사설 입시기관을 중심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해석이 지속해서 나온다. 대입 간소화의 핵심은 사교육 유발 요인으로 꼽힌 논술과 적성 그리고 특혜 시비를 일으켰던 특기자전형의 폐지였다. 그러나 애초 목적과는 달리 논술 시행대학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적성은 학생부 교과 전형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대학이 상당수다. 표면적으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이나 특기자전형도 사실상 학생부 종합 전형에 포함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A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보면 사실상 논술로 선발하는 전형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했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55%이며 나머지 45%는 논술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반영비율이 50%를 넘으면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B 대학의 논술전형도 엉성한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2014-01-23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