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교든 마찬가지겠지만 반마다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우리 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담임교사로서 늘 하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모두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까’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학교에서 학급야영을 했다.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이라 방과 후에 같이 저녁 먹고 노는 것이 다였지만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의 다양한 체험이 항상 아쉬웠다. 이때 발견한 것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겨울아~ 꽁꽁 캠프!’다. 운 좋게 캠프에 참가하게 됐고, 지난 10~11일 퇴촌 야영교육원에서 학생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편안한 교사가 되기 위해 학생의 기준에서 바라보고 공감하는 데 노력해 왔다. 하지만 34명이라는 학생 모두를 다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학교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는 모든 아이를 다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런데 이번 1박 2일 캠프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눠 학
2014-02-13 19:05현재 우리나라에서 함께 살고 있는 새터민은 2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보통 새터민은북한에서의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생사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남한사회로 온다. 하지만 정작 남한으로 왔을 때, 상이한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 새터민이 국내로 입국하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에서 적응훈련을 받는다. 직업훈련, 경제교육, 한국 정착을 위한 제도 안내 교육 등이 진행되지만 기간도 너무 짧고 기본적으로 소통에 필요한 언어·용어조차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효율적인 교육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1년이 경과하면 새터민이 보호신청을 해도 보호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어렵게 남한사회로 온 새터민이 적응하지 못하고 재입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문제다. 그러므로 정부가 추진하는새터민 정착 지원 정책은 상당한 보완이 요구된다. 하지만 새터민 문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민간차원의 적극적 도움도 필요하다. 따라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 온 한 사람으로 학교장과 새터민의 결연 운동을 제안한다. 지금껏 교원으로써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았
2014-02-13 19:03지난 겨울, 다른 시·도로 연수를 갔고 그곳의 우수 교육활동 학교도 방문했다. 그 학교는 농촌 학교로 학생 수 50여 명, 학급 수 초등 6학급, 특수 1학급, 유치원 1학급으로 소규모였다. 하지만 인조 잔디로 깔아놓은 운동장, 교내 어디서든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 구축 등 여느 일반 학교와는 달랐다. 그 학교는 지금까지 폭력 없는 학교, 양성평등 선도학교, 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시범학교, 공동교육과정 선도학교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우리는 적은 인원의 교사와 교장이 합심해 보여준 노력과 의지에 감탄했다. 특색 외치며 일부 학교에 집중 투자 하지만 부정적인 면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공교롭게도 이 학교의 각종 활동은 예산을 수반하는 사업 일색으로 많은 활동에 쏟아 부은 돈은 어림잡아 몇십 억은 될 것이다. 그 학교를 떠나면서 많은 교장은 자기 학교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여름이면 전기세를 걱정하고, 연말이면 재정 적자까지 걱정하는 학교의 모습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대도시 학교로 보면 2학급 정도인 작은 학교에 몇십 억을 쏟아 부어 학생 수 10명 정도 늘리는 사업이 바람직하냐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이 학교 이야기는
2014-02-13 19:01PISA 2012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지식교육 측면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학생의 행복지수 측면에서는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끊임없이 시험만을 위한 지식을 주입하고 학력경쟁을 조장하는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신호다. 창의·인성 위해 수행평가 변화 필요 계속된 신호에 박근혜정부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교육이란 학생의 타고난 소질과 끼를 끌어내는 교육, 소통과 협력을 통한 인성교육, 다양성이 인정되고 창의성이 계발되는 교육이다. 이러한 행복교육의 철학은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획일적인 지식 축적과 상대적 서열을 중요시하던 모습에서 개인의 차이와 적성을 존중하고 고려하는 모습으로 교육이 진일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내용과 방법이 변화되면 학생평가의 방식도 그에 따라 진화돼야 한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우리 교육이 풀어내야 할 과제는 학생의 창의력을 육성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발현할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
2014-02-13 18:59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가 지난 9일 공개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 초·중·고를 전반적으로 평가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2.49점으로 지난해보다 0.41점이 떨어졌다고 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통해 우리 교육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확인한 조사 결과였다. 특히 국민들은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우선 해야할 일로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 및 학생의 인성·도덕성 강화를 제안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은 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학교․교원들의 노력과 함께 교육행정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관료 중심의 행정 지원이 아닌 교실과 수업 지원에 힘써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 및 교과서 내용’이 일관성·안전성을 유지하도록 국가교육과정위원회와 같은 중립적 기관을 설치해 지속적인 교육내용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인성 중심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사회가 연계해 우리 교육패러다임을 학력에서 인성 중심 교육으로 변화시킬 때 가능하다. 이
2014-02-13 18:56전남 남서해안에 위치한 진도군 조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새가 날아와 앉아 있는 새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지만 매우 외진 섬인 거차·관사·대마도에 조도초 분교들이 있다. 이번 서울문화탐방은 지난여름 M-이코노미 30여 명의 직원들이 조도면 대마도에 봉사활동을 오면서 시작됐다. 뜻밖의 소중한 인연은 우리 아이들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줬다. 우리 학교 아이들을 잊지 않은 M-이코노미 측에서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겨울방학 동안 우리를 서울로 초청했고, 서울시교육청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2월 4일부터 7일까지 ‘조도 분교 아이들의 서울문화탐방’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조도초 분교 아이들은 그 수가 적고 도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도시 아이들과 같은 교육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교과서에 토론, 발표 등의 활동이나 협동학습이 있어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화생활이나 체험학습을 위해 뭍으로 나가려면 오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2박 3일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번 초청으로흩어져 있던 조도초 거차·관사·대마 분교학생들이 생각하기도 힘든 서울로 함께 문화탐방을 오게 돼 아이들도 매우 기뻐하고 인솔 교사로써도…
2014-02-06 20:15국회가 교육계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정개특위 논의가 시작되면서잘못된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특위기간 동안 위원들은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며 교육계의 요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연장된 정개특위에서야 겨우 교육감 교육경력 3년 요건을 부활시키는 데 합의했고, 이마저도 늑장처리로 위헌 논란에 휩싸여 7월 재보궐 선거부터 적용하기로 수정·통과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법안 처리과정의 혼선과이번 선거에 무경력 후보 등의 난립 우려는 정치권이 책임져야 한다.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육의원제도 유지에 관해서는 제대로 논의조차못했다는 점이다. 이대로라면 일몰조항에 따라 교육의원제도가 사라져 버릴 위험성이 높다. 그동안 범교육계는 교육의원 유지와 정수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유성엽, 박인숙,도종환 의원 등많은 국회의원들도 교육의원제도 존속을 요구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정개특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결국 참다못한 교총, 전교조, 한국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들이 6일부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국회가 교육 발전에 진력해야 할 범교육
2014-02-06 20:11교육부는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24만 명에게 오후 5시까지 '돌봄 교실'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시설 수용 학생들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저녁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과 후에 집에 가도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초등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돌봄기능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리하게 학교에 떠맡기는 정책은 학교교육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돌봄교실은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것으로 교육서비스라기보다는 보육서비스다. 부모들은 보육기능을 넘어 방과후 교육을 바라고 있지만 학교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학교현실은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 현재 돌봄교실은 준비가 미흡하다. 초등 돌봄교실 확대 발표 후 신청자는 정부 예상보다 급증했지만 정작 학교는 늘어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겸용 교실 마련, 돌봄교사 채용, 교육 프로그램 등이 미처 마련되지 않았다. 또 돌봄교실의 보육기능을 10시까지 연장한다면 전담 인력을 두더라도 학교장이나 담당교사가 인력 및 시설관리, 학생안전 등의 책임때문에 심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학교교육에 지장을 준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시
2014-02-06 20:10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적 접근이다. 교육부도 2011년도부터 스마트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스마트 교육 선도요원을 양성하고 이와 관련된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교사들의 관심도 차츰 높아지고 다양한 현장 사례들이 소개된다. 교실 속 스마트 교육, ‘산 넘어 산’ 하지만 막상 스마트 교육을 교실에 적용하려고 하면 인터넷 접속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지난해 ‘인터넷자원기반 탐구학습’을 준비했었다. 학교에는 태블릿 PC가 없고 다행히반 학생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탐구학습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대부분 최저 요금제라 자료 검색활동을 얼마 하지 못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대안으로 컴퓨터실을 이용해 검색활동을 하도록 했지만, 아이들은 컴퓨터실과 교실을 뜀박질하듯 오가느라 산만해지고 시간도 부족하게 돼 수업은 엉망이 됐다. ‘교실에 무선 인터넷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결국 자비로
2014-02-06 20:08요즘 학교는 학창시절을 마무리하는 뜻 깊은 자리인 졸업식이 한창이다. 그런데 학교는 혹여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잔뜩 긴장하며 졸업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기만을 바란다. 과거 졸업식에서 짓궂은 장난이라 해봐야 밀가루 한주먹씩 뿌리는 정도였지만 지금의 졸업식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대가 달라서 문화도 다를 수 있지만 졸업식만큼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차이가 크다. 뒤풀이 준비 명목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알몸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등의 일탈 행위를 우리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일들이 매년 2월이면 심심치 않게 보도되니 안타깝기만 하다. 본래 졸업식은 정들었던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학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학교가 졸업식의 근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학생 지도 능력까지 상실하면서 축제가 소위 ‘난장판’이 됐다. 그 책임을 교육자들이 통감하면서, 이제라도 졸업식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 다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해를 거듭할수록 졸업식이 과격해지며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것일까. 문제는 학생들의 법의식 부재다.
2014-02-06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