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정들었던관사 자취방, 오늘 밤이이 방에서 마지막 날이네!" 전보 발령 소식을 듣고 자리에 누우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도 퇴근 시간 이후 나를 반겨주던 곳이다. 나만의 휴식처다. 내일을 재충전하던 곳이다. 자취방을 내 나름대로 꾸미느라 공간배치도 해 보았다. 안 하던 물걸레질도 하면서 정을 붙였다. 지난 3월 발령 당시, 이 곳에서 오래 머물고자 생각하였다. 최소 1년에서 2년.그리하여 중고 텔레비전도 사고 인터넷을 연결하여 컴퓨터도 설치하였다. 퇴근 후 시간을 뜻있게 보내고자 함이었다.또 리포터인지라 직장에서 못 쓴 기사를 쓰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그것은 국가적인 불행이었다. 사고 당일 밤, 출근 복장으로 진도 팽목항으로 사고 수습을 나갔다. 특이한 사실은 심야시간인데 목포에서 진도가는 중요 사거리마다 교통경찰관이 배치되어 있었다. 대형 사고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체험학습을 맡고 있어 진도 수습 업무를 전담하였다. 사고 당일부터 7일간 근무를 시작으로 4박5알, 3박4일 간격으로 근무하다보니 44일정도를 근무하였다. 팽목항 근무를 오래하여 지인들은 '팽목항 근무 전담 장학관'이라
2014-09-02 11:299월은 1년에 두 번 있는 교원 인사의 달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새 학교 교장으로 취임하는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새로 취임하는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과 실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장으로 임용되시는 분도 새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분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발령받기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일가? 내 경험으로 불만 직원이 많은 학교, 민원이 많은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런 학교는 대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학교에서 조금만 정서적 교감 장치를 만들면 힘들지 않고 교장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이 없는 학교, 교직원 만족도가 높은 학교는 아무리 애써도 전임교장과 비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전임교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은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마음에 남는 교장으로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공부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 그릇이다. 새 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바꾸기를 아
2014-08-30 15:58요즘 사회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가정이, 그리고 자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자식이 귀한 것이야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이겠다만은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을 너무 귀하게 싸고도는 사람들에게 사자의 새끼 양육법에 관함 얘기를 비유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서구 사람들은 이럴 경우 스파르타식 교육을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 사람들은 자기의 자식들에게 세상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여행을 시켜준다고 한다. 세상살이는 명상이나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만 가지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고 자신이 스스로 겪은 경험이 가장 좋은 길잡이요 스승이 된다. 헤겔의 말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은 경험인데 다만 그 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포크너는 본시 현재의 미시시피 주립대학이 있는 옥스퍼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주립대학의 재단에서 사업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안은 대체로 유족한 편이었고 더구나 대대로 명문이어서 포크너는 어렸을 적부터 고생 같은 것을 모르고 살 수가 있었다. 포크너는 학업이 우수하지도 못했으며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중도에서 그만두고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은행에서 잔심부름을…
2014-08-30 15:57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8.25.~9.12.)가 시작되었다. 재학생을 포함해 졸업생들은 이 기간에 반드시 원서를 작성하고 접수해야 한다. 원서 작성 첫날, 1학년 때 담임했던 한 아이가 교무실을 서성거렸다. 처음에는 대학 개강을 앞두고 학교 선생님들께 인사차 학교를 방문한 줄 알았다. 그 아이는 지난해 서울 소재 모(某) 대학에 최종 합격하여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사기도 했다. 반가움에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오랜만이네. 대학생활 재미있니? 개강은 언제?" 고교 졸업 뒤, 오랜만에 만난 모든 제자에게 늘 그랬듯이 틀에 박힌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그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선생님, 저 휴학했습니다." 그 아이의 대답에 휴학 사유가 궁금해졌다. "휴학했다고? 그럼 군 입대? 집안에 무슨 일이? 아니면 어학연수?" 여타 아이들이 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했고 본인이 원했던 대학에 들어갔기에 그 아이의 휴학 사유가 될 만한 통상적인 질문 몇 가지를 연거푸 던졌다. 그러자 녀석은 내 추측성의 질문을 차단이라도 하려는 듯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학과가 적성이 맞지 않아 재수하려고요? 그래서 오늘 수능원서 작성하러 왔습니다." 순간,
2014-08-30 15:49건국 66주년, 대한민국은 그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바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상황은 긴 터널에 갖혀 있다는 느낌이다. 갖가지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운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얼마전 대하사극 '정도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교황 방문은 더욱 온도를 높혀 놓았다. 그 배경에는 우리의 현실과 많은 것들이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권력을 잡은 신진사대부는 조선을 건국함으로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한양 천도, 궁궐 조성, 종묘와 사직 정비, 도성 건설 등 모든 사업을 지휘한 정도전(1345~1398)의 모습을 통해 조선왕조 설계자로서의 진면목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이 건국되고 3년이 지난 1395년(태조 4년) 9월 29일 북악산을 병풍 삼은 경복궁이 창건되었고, 정도전은 경복궁과 각 전각의 이름을 지으며 새 왕조 건설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경복궁의 이름을 지은 사연도 흥미롭지만 경복궁의 법전(法殿)인 근정전의 이름도 정도전이 지은 것이었다. ‘근정(勤政)’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나라를 통솔하는 자에게는 부지런함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2014-08-25 13:27비가 그칠 줄 모른다. 지금도 내리고 있고 내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한다. 자연이 서서히 무서움을 느낄 정도다. 자연의 혜택을 입고 살면서도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있으니 뭔가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 비가 그만 그치면 좋겠다. 성인은 과거의 은혜는 꼭 갚는다. 밥 한 끼 베풀어준 덕도 반드시 갚는다. 사람다운 사람이다. 은혜를 모르는 背恩忘德의 사람이 아니다. 고마움을 늘 지니고 산다. 작은 것 하나라도 은혜를 입으면 그것을 갚는다.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을 받으면 그것에 대한 감사를 기억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은혜를 알고 꼭 갚는다. 아주 작은 것까지 자신에게 끼친 은혜가 있으면 잊지 않는다. 늘 기억하면서 몇 배, 몇 십배로 갚는다. 이게 학생들에게까지 이어져 학생들도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성인은 변화에 따라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범인은 다르다. 수시로 바뀐다. 사람 낯빛은 지위의 높고 낮은 좇는다 세상은 는 상대의 처지에 따라 태도를 바꾸고, 인정이란 늘 상대의 지위나 권력 변화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법이다. 이렇게 하는 이가 바로 범인이다. 범인은 늘상 상대에게 경제력이나 권력이 있으면 따르고 없으면…
2014-08-25 13:26개학한 요즘 교무실은 9월 수시모집을 앞둔 고3 담임의 아이들 상담으로 분주하기까지 하다. 매년 고3 담임을 연임하면서 아이들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수정해주고 써주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올해는 담임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점심시간이었다. 한 여학생이 음료수 하나를 들고 찾아왔다. 그런데 그 여학생의 손에는 생활기록부 복사본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추천서 양식이었다. "선생님, 1학년 때 저와 한 약속 잊지 않으셨죠?" "무슨 약속?" 시간이 많이 흘렸기에 처음에는 그 아이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아이가 건네준 생활기록부를 훑어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모든 영어교과목 성적에 빨간색 컬러 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눈에 잘 띄게 하려는 듯 별표가 그려져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그 아이와의 약속이 무엇인지 불현듯 떠올려졌다. 문득 지원자를 처음 만난 1학년 때의 영어 시간이 생각났다. 영어 시간 내내 눈치를 살피며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그 아이를 발견하였다. 영어 시간에 수학문제를 푸는 그 아이의 행동에 은근히 화
2014-08-25 13:26흔히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한다. 우리집에서도 그게 통했다. 걸어서 5분이면 통학할 집을 놓아두고 서울에서 자취하는 아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우리 아파트에서 일월저수지만 지나면 아들이 다니는 성균관대학교이다. 빨리 걸어서 5분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살면서 통학을 하는 아들이다. "정말 복에 겨워서 그런 거지! 일부러 고생을 사서 하네." 처음 서을로 이사갈 때 나 혼자서 중얼거린말이다. 아들 이야기로는 출생부터 지금까지 수원을 벗어나지 못해 시야가 좁다고 했다. 아는 지인은 "수원에서 대학 다니는 학생들 로망이서울에서 통학하는 거래요"라고 말한다. 작년 11월 군대 제대하고 자취를 하였으니 무려 10개월이다. 월세 비용은 온전히 부모 몫이다. 월세 40만원 이외에 관리비 5만원도 매달 입금해야 한다. 그러나 자식이 자취를 통해서 인간적 성숙을 한다면 억지로 말릴 수도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하게 도와 주어야 한다. 아들의 목표는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해 교환학생 자격을 갖는 것이다. 또 컴퓨터 학원도 다녔다. 학원비도 부모가 대야 한다. 아르바이트도 했다. 부모 마음은 과외인데 몸으로 때우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고소득을…
2014-08-25 13:23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루도 사고 소식을 벗어날 수 없다. 매일 들려오는 사고는 규모도 커지고 빈도도 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발달해가는 현상 때문이다. 사고부터 자유로운 세상 가능한가? 대답은 ‘불가능하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행복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고를 줄여야 한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예방에 힘써야 한다. 예방은 보이지 않는 것을 대비하는 일이다. 또한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사람들이 수영을 제대로 배웠다면 침수되는 배안에서 기다리지만 않았을 것이다. 소화기로 불을 끄기, 수영, 스키, 인공호흡, 등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체험 교육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사고는 인간의 욕망에서 온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기업가의 탐욕이 비밀주의와 결탁하여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므로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 시스템이다. 사회시스템을 위한 책임은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사용자의 책임보다 기업가와 관련 기관의 책임을 중시해야 한다.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매뉴얼에 대
2014-08-25 13:22우리나라 초중고에서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체험학습을 자주한다. 현장체험학습은 학교를 벗어나 하는 학습활동으로 수학여행, 수련활동, 숙박형 현장체험활동, 일일현장체험활동 등으로 구분한다. ▶ 수학여행 현장체험 운영 시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 현장체험학습 운영 시, 공통 준수 사항 가. 허가․등록된 시설 이용 나. 청소년활동진흥원 등의 ‘인증’ 프로그램 이용 ※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정보시스템(http://yap.youth.go.kr)에서 확인 다. 계약 전(前), 시행 직전 사전 답사 의무화 라. 교사, 학생 대상 사전 안전교육 실시 의무화 마. 교원의 임장지도 의무화 ※ 근무지 이탈, 음주 등 공무원행동강령, 복무규정 등 위반 시 처벌 1) 수학여행‧수련활동은 관련 법규 및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정책에 부합해야 한다. 2) 학교는 실시계획을 학교교육계획서에 명시하고, 부득이한 경우 별도 계획을 수립한다. 3) 학생 안전관리에 특히 유의하고, 청소년 유해환경 밀집지역 및 안전취약 지역에서의 국내외 수학여행,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은 금지한다. 4) 『수학여행‧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수학여행‧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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