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우리 가슴엔 풀리지 않는 일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아픔을 달래는 사람들이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세월호 참사 헌정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애절한 가사가 마음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지만 제자리 걸음이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를 슬프고 부끄럽게 한다. 마치 내 자신 안에는 ‘도망자 이준석 선장’이 없는지,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 해경’은 없는지, 질타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분’은 없는지를 묻는 듯하다. 침몰 마지막 순간에 천진한 학생들이 남긴 동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사고로 숨진 것이 아닌 것 같다. 책임을 묻자면 그 정도에 따라 선장 및 선원, 해경, 정부 당국, 선사, 언론 등 하나하나 차례로 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과 무능, 협잡과 적당주의를 용인하고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
2014-09-08 15:00존경하는 학부모님께 그간 안녕하십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2학기를 시작한 귀여운 1학년, 사랑이 많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담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의젓하게 자라는 모습 깨달음의 기쁨으로 커지는 눈동자 잘 웃고 다정한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날마다 젊어지는 샘물을 마십니다. 글자를 잘 몰라도 알아가는 속도가 더디어도 아이들의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어른들보다 착하고 건강하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설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놀아주십시오. 어린 시절에 많이 논 아이들이 먼 후일에도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아름답던 추억을 더듬으며 사랑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견딘다고 합니다. 1학년 시절은, 초등학교 시절은 평생 동안 먹어도 될 마시멜로를 마음 속 깊은 속에 저장하는 시기랍니다. 영어 단어 하나 맞추는 것보다 책 속에 파묻히게 하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 더 맞추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과 나눈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9월 5일 담임 장옥순 드림
2014-09-08 14:59긴 추석명절도 잊은 채 향학열(向學熱)을 불태우는 아이들 금요일오후부터시작되는추석명절연휴에교무실과교실분위기가다소들떠있었다.8월말자율학습감독을짤때도연휴전날이라자율학습을원하는아이들이없을 것이라생각하고아예자율학습감독도배정하지않았다. 학급조회를마치고교무실로돌아온김 선생이학년부장인나를찾아와말했다. "부장님,학생들오늘자율학습없죠?" "네.저번회의에서하지 않기로 결정 났죠? 그런데왜그러시죠?" 내질문에김 선생은난처한표정을지으며대답했다. "글쎄,아이들이평소처럼오늘자율학습을하겠다고고집을부리네요.그것도12시까지말입니다." "그래요.녀석들이기특하군요." "그런데감독은어떡하죠?" 내심김 선생은오늘배정되어있지않은자율학습감독을염려하는눈치였다.더군다나연휴를앞두고선뜩감독을자청하는선생님도없으리라는생각이들었다.그렇다고스스로공부를하겠다고하는아이들을집으로가라고할수도없는일이었다. 혹시나하는생각에자율학습을희망하는학생들이얼마나많은지반별로 파악해보았다.그런데놀라운사실은여타학급에서도김 선생의학급과마찬가지로일부학생들을제외하고 아이들모두가평소처럼자율학습하기를희망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이런생각에왠지모르게기분이좋아졌다.조금늦게귀성길에오르는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아이들의이런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그리고모든선
2014-09-08 14:59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취소를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정말 교육 이 무엇이고. 교육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육을 보다 잘 하려고, 잘 가르쳐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하지마자 학교를 흔들고 학부모들과 대립하여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니 교육감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일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조용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함께 중지를 모아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의 선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은 교육의 내용인 학파 간의 논쟁은 있었어도 지금처럼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일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물론 과거와는 교육환경이 변한 것은 이해하지만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현장은 혼란의 수렁에 빠져있다. 아무리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이고, 교사가 미성숙자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교육을 통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최근 일련의 일들은 학생중심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교육행정을 강행하고 있다. 마
2014-09-05 13:56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많은 시대가 갈구했던 염원이었다. 신(神)도 천국보다는 그런 꿈이 이뤄지는 땅을 바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기억에 상처로 남은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과 간첩조작 사건, 용산 참사 그리고 세월호의 침몰…. 이같은 국가적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후속 조치들이 발표되지만 그때뿐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형태를 달리하여 되풀이 된다. 왜 이같은 일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을까? 계속되는 재난은 지도자의 무능이나 국민성 때문이 아니라 생각된다. 올라갈수록 권한은 커지지만 책임은 줄어드는 관료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책임’을 의미하는 영어 ‘responsibility’는 ‘반응하다’의 ‘response’와 ‘능력’을 의미하는 ‘ability’의 합성어이다. 결국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말은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반응(response)’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을 의미한다. 이런 어원적 의미에 비추어볼 때 책임을 지려면 뭔가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뭔가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촉수가
2014-09-05 13:49이른 새벽에 나무와 풀이 많은 곳으로 가면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傳秋師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부지런하다. 끊임이 없다. 하루도 쉬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이들에게서 열정을 볼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도 2학기 초가 되면 열정이 빛난다. 근면, 성실이 돋보인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열심히 정리를 하고 준비를 하고 수업에 임한다. 지칠 틈이 없다. 성인은 친구관계도 굳은 신뢰로 묶여 있다. 단금지교라는 말이 있다. 역경 계사 상에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른다는 뜻이다. 두 삶이 마음을 하나로 합친다면 그 예리함은 쇠도 잘라낸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염파와 인상여의 ’문경지교‘도 같은 뜻이다. 서로를 위해 목이 잘리더라도 후회가 없는 관계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친구와의 관계가 늘 두텁다. 誠於信,성어신이다. 신뢰를 중요시한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관계도 신뢰를 지키고 선생님 상호간도 그렇고 학부모님과의 관계도 그렇다. 성인은 눈앞의 작은 일에 얽매여 판 전체를 잘못 읽는 일이 없다. ‘가랑잎이 눈을 가리면 태산을 보지 못한다. 이파리 하나
2014-09-05 13:49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天衣無縫이다. 천의무봉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 자연스럽다. 아름답다. 티가 없다. 꾸밈이 없다. 이런 하늘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이제 9월이 되었으니 선생님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될 것 같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의 건강이 바로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기에 늘 건강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은 유혹을 잘 받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유혹을 잘 받는다. 소리에도 유혹을 받는다. 냄새에도 자극을 받는다. 화려한 색체에도 유혹을 받는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면 자신을 정상에서 이탈해 비정상적인 생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언제나 오음 즉 온갖 아름다운 소리가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알기에 온갖 아름다운 소리에 매혹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소리, 세미한 소리가 곧 자연의 소리이기에 자연을 좋아한다. 특히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산속에서 새소리를 즐기고 계곡에서 물소리를 즐긴다. 그렇게 해서 오음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주말이면 자연을 즐기고 산을 즐긴다. 이는 우리 선생님들이 성인 같은 선생님임을 말
2014-09-04 14:46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갑자기 채널이 바뀐다. 옆에 있던 아내가 리모컨으로 다른 방송을 택한 것이다. 이러 저리 돌리다가 재미가 없으면 결국은 내게 리모컨을 주고 간다. 그렇지만 나도 막상 특별한 방송이 없으면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러다가 다른 소일거리를 찾는다. 평면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교실 상황을 상상해 봤다. 나는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리모컨을 들고 있다. 내 수업을 시청하는 아이들은 몇 이나 될까. 끔찍한 상상이다. 이런 생각 끝에 내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까. 재미가 있을까. 생활에 도움이 될까. 앞으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지만, 몇 개 프로그램은 챙겨본다. 내 수업도 그런 것이 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 때 서둘러 퇴근하고 텔레비전 앞에 앉는데, 내 수업은 그럴게 할 수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면서 내 교직 생활을 성찰해 본다. 25년이 넘게 교실에서 가르쳤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교과서 하나 달랑 들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나. 아이들에게 무슨 감동을 주었을까. 절망적인 면이 많다. 방송 프로그램은 우선
2014-09-04 14:45이 세상이 부조리한 현실로 가득하다. 불공정한 사회이다라고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마음은 불끈 더워지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을 것이다. 동지를 모아 혁명을 꿈꿔야 할까? 주먹 꼭 쥐고 거리로 뛰쳐나가야 할까? 과연 이 시대 혁명이란 가능한가? 바꾸고 싶다했는데 곧 주저앉고 만다. 바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실질적 해결 방안이란 결코 쉽지가 않다. 패배주의의 악순환에 빠져들 뿐이다. 사회뿐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기저기 속한 크고 작은 그룹 안에서, 변혁의 소망은 쉽게 무너져내린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있다. 정말로? 미국 템플대에서 공공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실천가로도 활약중인 제이슨 델 간디오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에서 장담한다. 변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그의 과격한(?) 주장은 2008년 책에 담겨 세상에 나왔지만, 놀랍게도 지금 지구 한쪽에선 혁명의 불길이 드높이 치솟고 있지 않은가. 그는 혁명의 가능성을 ‘수사학’에서 찾는다. 21세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급진주의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총도 칼도 돌도 화염병도 아닌 ‘
2014-09-04 14:45
얼마 전 근무하는 직장이 바뀌었다.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남양주시에 있는 구리남양주교육청이다. 평화교육 담당 장학관에서 중등교육지원과장이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상대하는 대상은 경기도 전역에서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바뀌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6개월 만에 전보신청을 한 것이다. 수원 인근으로 오기를 바랐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집과 조금은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게 어딘가? 수원에서 의정부와 수원에서 남양주. 느낌이 다르다. 통근하기에 부담이 덜 된다. 통근 시간은 7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었다. 아침 시간 20분 단축이라면 큰 시간이다. 아침 6시 30분 출발에서 6시 50분으로 늦추어졌다. 더 큰 소득은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같이 부임할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이삿짐을 나르고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물행주와 휴지로 닦다가 물을 뿌리며 닦았다. 실외에 모기가 많아 얼굴, 다리, 팔 등 몇 군데 물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내가 근무할 환경, 내가 개선해야 한다. 아내는 말한다. 근
2014-09-04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