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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안부를 묻는다는 것

오늘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추석명절이다. 거리에는 오가는 자동차로 붐비고 있다. 서울은 텅비어 있고 고향을 찾아 온 귀성객의 서울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은 끝이 안보일 정도이다. 이맘때 쯤이면 불현듯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사람의 인연은 안부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절이지만 이산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도 가지 못하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따뜻한 당신의 안부전화 한 통이 꺾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부는 단순한 송신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수신호라 생각된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40여년 전 가르친 제자가 명절에 보내는 안부는 다시 한번 나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토록 잊지 않고 물어오는 제자를 향하여 감사하다는 응대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물어오는 내용은 요즘 어떻게 사시는지, 애들은 건강한지 등 다양하다.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안부를 묻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무언의 응원과 격려가 안부의 목적일 것이다. 지금은 SNS가 발달하여 마음만 먹으면 전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다보면 안부 전화 한통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 법이다. 요즘처럼 가을 바람이 창문만 흔들어대도 누군가 생각 날 때가 있게 마련이니까. 특별한 안부가 아닌 어쩌면 일상적인 안부만 자주 물어도 관계성은 훨씬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 타산에 얽매인 거래가 일상화 되다보니 거래가 끝나면 관심 밖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안부가 사랑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치고 안부를 수시로 묻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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