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치명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비드19 바이러스는 2020년을 거치고 2021년에 들어서도 진정될 기세가 없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세계의 선진 대국이라는 미국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연일 최다 확진자를 배출해 왔으며 사망자 또한 타 국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뿐인가.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우고 근대사를 주도해 온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봉쇄 조치를 오가며 화려한 문명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훼손해 왔다. 하지만 지금도 역시 백신 효과에 기대를 걸고는 그저 버티고 있다. 이젠 세계 어느 국가도 예외 없이 코비드19 바이러스는 잔혹할 만큼 수많은 희생자를 배출했고 그 여파는 2년 째 지속되고 있다. 이를 종식시킬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 코비드19로 인해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 모든 국가들의 빈부격차의 심각성이다.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인류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날리고 있다. 일찍이 스위스의 사회학자인 장 지글러(Jean Ziegler, 1934~)는 이런 세상을 드러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통해 그 심각성을 지적했
2021-02-15 09:19
서수원 일월공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원수목원 공사. 작년 말 본격 착공에 들어가 내년 11월이면 완성이다. 축구장 14개 크기의 규모인데 73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주제정원, 생태정원, 웰컴정원 등의 수목원이 개장되면 수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수원시민으로서의 수목원 공사에 관심도 크고 수원수목원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일월공원 인근 아파트에서는 공사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그렇다. 기상과 동시에 현장을 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오늘도 보니 포크레인 두 대와 대형 트럭 두 대가 바쁘게 움직인다. 지금은 터잡기 기초공사이지만 공정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일월저수지를 찾는 공원 산책객. 새벽부터 저녁시간까지 산책객이 계속 이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가 건강이다. 저수지 한 바퀴 돌면 1.9km인데, 몇 바퀴를 빠른 보행으로 체력을 증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둘째, 힐링이다. 호수 위에서 노니는 물닭, 흰뺨검둥오리, 뿔논병아리들을 보면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호수 물 유입구 다리에서는 물고기들의 유영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공원 주위가 도심 속 자연이다. 산책객은 대부분이 인근 10 여개
2021-02-08 09:33말하는중 끼어들기. 교실 기물 파손. 선생님께 대한 무시와 멸시. 친구들에게욕설 내뱉기. 서로 밀치고, 발로 차고, 심지어 땅바닥에서 구르기. 이러한 행동들은 우리 학교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농담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하늘에맹세코우리 학교 교실의 현실을 사실 그대로 말하고 있다. 내 학우들의 행동을 보면, 독자는 내가 아마 초등학교 2학년이나 4학년이라고추측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막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의 2학년으로 올라간다. 중학교를 재학했던 3년 동안, 이런 종류의 혼란과 카오스는 45분간의 수업시간 동안셀 수없을 만큼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코로나 19(COVID-19) 대유행이발생했을 때대한민국 교육부가 고안한 온라인 개학 및 수업에 대해 우호적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배운 경험을 통해 교실에서 교사들을 더 잘 지원하는 방법을 이해한다면, 나와 같은 학생들이 교실로돌아왔을 때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내용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가? 내가 설명해 보겠다. 나는 원래 3월 2일에 새롭게 입학하는 고등학교의 교실에서 개학을
2021-02-08 09:33
군대에 간 아들 이름으로 택배가 도착하였다. 상자에 책이 가득하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는 데 전화가 왔다. ‘병 자기개발 지원금’ 복지제도가 있는데 책을 사면 지원이 되어 주문했는데, 실수로 집 주소로 보냈다고 한다. 다시 군대로 보내 달라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무엇을 주문했는지 살펴보니 유시민 작가의 책과 김영하 작가의 소설, 전경일 작가의 『조선 남자』와 인문학 관련 책 몇 권이 보인다. 그중 김영하 작가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기 시작하였다. 책이 얇아 일요일 오후에 읽기 적당해 보였다.^^ 이 책의 제목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법정에서 마약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말한 변론에서 따온 것이라 김영하 작가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말했다고 한다. 첫 장면에 다비드의 유화 마라의 죽음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얼른 인터넷 검색하여 그림을 찾아보고 그 내용도 살펴보았다. 그림이 중요한 모티프인 듯하여 소설을 읽으며 그림도 읽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자살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그는 마치 화집에서 죽음에 관련된 그림을 바라보는 것처럼 죽음을 바라볼 뿐이고, 그가 해줄 수 있는 일은
2021-02-02 08:57올겨울 추위가 절정에 이른 한겨울이다. 설 전후의 가장 추운 시기를 뜻하는 ‘세한’은 바로 지금 이때다. 그런데 이처럼 추운 겨울이면 떠 오르는 그림이 있으니 바로 국보 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다. 이 그림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서화가이자 실학자인 김정희가 그린 이 그림은 송백(松柏) 같은 선비의 절조(節操)와 제주도에 유배 중인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국보 정식 명칭은 김정희필 세한도다.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김정희는 1840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되어 지위와 권력을 박탈당하고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사제 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에서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1844년에 답례로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김정희는 세한도 그림에서 이상적의 인품을 날씨가 추워진 뒤에 가장 늦게 낙엽 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추사가 제주도 유배 시절, 이상적에게 주었던 이 그림 한 점과 글이 주는 울림은 단순히 명작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다.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추사의 고독을 느낄 수 있고 지조와 절개를 볼 수 있고 더 나아
2021-01-26 11:08
수원시평생학습관의 '누구나학교',누가 가장 잘 알고 있을까? 바로 수원시평생학습관·외국어마을의 업무 담당자다. 코로나 상황이어서평생학습부 담당자 박지수 연구원을 서면 인터뷰하였다.‘누구나학교’는 현재 특허청에 상표 업무포장 등록이 되어있다. 1. 누구나학교란 무엇인가? ‘누구나학교’는 누구나 무엇이든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시민주도 평생학습 플랫폼이다. 시민 누구나 강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 ‘학교’라 하면 보통 선생님과 학생을 구분하지만 ‘누구나학교’는 배움과 가르침의 경계가 없다. 배울 거리도, 가르칠 거리도 누구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전문가나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2. 누구나학교 강의 주제는? 자신이 가르치고 나눠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자신만의 아주 소소한 이야기도 좋고 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다. 감사일기를 쓰는 방법, 손뜨개, 여행이야기, 명상, 한글반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영리적인 목적이나 정치, 종교 등에 대해서는 주제를 제한하고 있다. 3. 누구나학교에 강사로,수강생으로 참여하는 방법은? 강사로 참여하려면 누구나학교 홈페이지(http:
2021-01-24 10:11
이 책은 ‘만약 이 세상에서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제 눈이 보이는지 계속 확인하였습니다.^^ 눈을 잃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문화, 생존 방식... 작가 조제 사라마구는 이 글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소유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차 안에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눈이 멉니다. 눈이 멀게 되는 이상한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나가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한 도시 전체에 ‘백색 실명’이라는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에서 ‘실명’이라는 것은 단순히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산업 사회에서 생존 양식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용된 눈먼 자들, 이들을 향해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하는 군인들, 비정한 정치인, 특히 총으로 무장한 집단이 저지르는 야만적 폭력은 도덕성이 붕괴된 인간의 끔찍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눈이
2021-01-21 16:57
2010년 교직에서 퇴직 후에도 교육전문 Daum 희망교육사랑 카페 운영자인 반광득(72) 카페지기. 하루 3시간 카페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교직실무도서 ‘交感하는 校監의 길잡이’ 저자이기도 한 카페지기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1. 카페 개설 동기 2006년 시흥 월곶중 교감 당시 관내 교감들과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교육 카페가 전국에서 많은 교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지금은 회원수 4만 8천여명에 70여개의 교육자료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설 15년째를 맞이하면서 하루 평균 1만 여명이 카페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 교육가족의 멘토와 힐링 역할을 하고 있어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 2. 카페의 특징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교원들이 이외로 교직실무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교원복무, 교육과정, 학교경영, 교직실무 지침 등 자료를 탑재 하여 교직실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사발령과 승진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을 위해서 매년 발표되는 인사, 승진 발령소식과 교감승진규정, 그리고 승진 예상자료 등을 올리므로 승진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에게 유용한 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3. 15년간 운영한 카페지기 소감 교
2021-01-18 12:32
2020년 12월 23일(수)에 광일고등학교(교장 기민철)에 전기차 충전기 2대가 설치되었다. 이는 2019년 10월경에 1, 2학년 학생들의 환경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도에 1학년이었던 채0란 학생이 과학탐구실험 시간에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주제로 모둠 토론을 할 때, ‘전기자동차 충전소 만들기 프로젝트’를 학교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를 위해 점심시간 학교 방송 시간에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 전기자동차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방영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환경 살리기 실천에 앞장섰다. [환경을 살리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학교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학년 채0란, 윤0경, 여0구, 2학년 김0민, 정0빈 학생이 학교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할 것을 2019년 12월 3일 교장선생님에게 제안했다. 환경 살리기 캠페인 활동에서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으나, 이 중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어 교장실에서 해당 캠페인을 주도한 학생들이 건의하였다. 지구 환
2021-01-18 08:55“학교가 많이 어렵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새 학년도 ○○부 보직교사를 맡아 주시겠습니까?” “(……) 제가 할 수밖에 없나요? (……)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대화는 최근에 있었던 필자와 모 신임 부장교사와의 대화다. 사실 이처럼 비교적 수월하게 풀리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엔 신임 부장과의 인간적인 관계의 힘이 작용한 것이다. 현재 각급 학교는 2021년을 맞으면서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신학년도 보직교사 및 담임 구성, 그리고 각 부서별 업무를 재배치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들면서 학교의 교사 정원 또한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업무는 그대로 내지는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라는 사태가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사의 업무경감 차원에서 나름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학교 현장은 자연 감소되는 교사의 인원만큼 부서별 인원과 업무조정은 쉽지 않다. 이때 문제 해결의 열쇠 중의 하나가 바로 관계의 힘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본교의 경우, 2021학년도에 1개 학급이 다시 줄어들게 되었다. 매년 학령인구의 감소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급감축이 불가피한 조치이다. 한 학급이 줄면 적어도 교사 정원
2021-01-12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