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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올해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 인성관련 문항이 신설되는 등 인성평가가 강화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들의 인성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는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갈등관리·규칙준수·관계지향성 등의 항목이 신설된다. 이 같은 인성평가 항목은 입학사정관제 정부재정지원을 받는 66개 대학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교사추천서에서 '인성 및 대인관계 평가' 항목을 사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곳 내외로 확대될 예정이다. 면접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에 기재된 인성요소에 대해 질문하고, 고교 정보시스템과 고교 프로파일은 인성교육 관련 프로그램 및 수상 내역 등을 기재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상황에서 방관자로 머무르지 않고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또 학교폭력 징계사항이 학생부에 기재됐다 하더라도 이후 학생의 개선된 모습이 함께 기록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수 대교협 부회장은 "지난 3월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인성 발달사항을 핵심 요소별로 기록하도록 한 것과 연계해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하려는 방안"이라며 "지난 25일 교총 등 300여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인성교육 실천포럼'에서도 '인성을 반영한 입시제도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교육의원들 “실효성 없는 조례로 물 타기” 반발 교총 “조례 싸움에 학교만 희생… 법 제정해야” 경기도의회가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교권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경기도교육청이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큰 유사 조례안을 기습적으로 입법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5일 ‘경기도교육청 교권보호·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교권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 최창의 교육의원 주최로 ‘교권보호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방향’이란 주제의 포럼이 열린 지 11일 만에 자체 조례안을 발표한 것이다. 도교육청이 입법예고한 조례안과 최 교육의원의 제정하려는 조례안은방법론에서시각차가 크다. 최 의원이 제정하려는 조례에는 교사의 지도권 강화와 교권 보호를 위한 확실한 제도적 장치가 들어 있지만 교육청 조례안에는 형식적인 내용만 담겨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례 발의를 준비 중인 도의회 교육의원들이 ‘도교육청의 물타기’라며 반발하는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 의원은 ‘교권이 부당하게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현상’을 ‘교권침해’라고 명확하게 규정한 반면, 교육청은 ‘교권침해’라는 용어 대신 ‘교원과 학생 또는 부모 등 보호자 사이에 발생한 분쟁’이란 뜻에서 ‘교육분쟁’으로 표현했다. 최 의원은 교권보호를 위해 교권보호위원회, 교권보호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교권보호 법률 자문단 구성하도록 한 반면, 교육청은 교권보호지원센터만 설치하는 내용만 담고 있다. 또 최 의원은 교권보호를 위해 문제 학생의 전학이나 학교 재배정, 학부모 형사고발에 이르는 등 강력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해 놓고 교육분쟁의 원인이 학생인 경우 전학 또는 학교 재배정을 권고하고, 학부모가 원인인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의원은 “교원의 권리가 바로 서야 학교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원의 권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의 권리를 강조할 수 있는 강력한 조례가 필요하다”며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는 처벌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의 교육활동은 공공의 행위이며 이는 곧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최 교육의원의 논리다. 그는 또 “지난 포럼에 교육청 담당 장학사도 참석했었다”면서 “교육청의 기습조례 입법예고는 학생인권조례와의 충돌을 피할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교육청의 조례안은 실질적으로 교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부분이 빠져있다”면서 “현행법에서 가능한 권한만 다시 명시해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0년 4월 경기교권보호헌장이 제정 공포되었으며 현행법에 교권보호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며 “다만 현재 학교에서 교권침해가 심하기 때문에 조례로 제정해 지원방안을 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교권이 너무 강조되어 경기도학생인권조례가 무시되거나 학생 인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두 조례 내용은 상임위에서 검토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18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7월3~19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교총은 “언제까지 조례로 인한 싸움에 학교가 희생되어야 하냐”면서 “조례가 아닌 교육법으로 교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된 교권보호조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의요구를 23일 받아들였다. 앞서 교과부는 3일 교권보호조례가 학교장의 지도감독 권한을 무력화하고 일선 학교의 생활지도에 혼란을 준다며 재의를 요구한바 있다.
6월부터 학교를 그만두려는 고교생들에게 2주 이상 전문가와 상담하며 재고(再考)할 시간을 주는 '학업중단 숙려제'가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청소년기에 충분한 고민 없이 학교를 그만두는 고교생이 많아 이를 막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학교를 그만두려는 청소년들과 학부모에게 정부가 운영하는 위(Wee)센터 클래스나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서 2주 이상 상담을 받도록 권고한다. 숙려제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학생 자유지만, 학교나 교사는 일단 학교를 그만둘 의사를 밝히거나 징후가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참여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질병이나 유학 등의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은 숙려제 대상이 아니다. 학업중단 숙려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시범실시를 했다. 숙려제를 통해 상담받은 학생 2073명 중 369명(17.8%)이 학교를 자퇴할 의사를 철회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자퇴한 고교생은 지난해 전체 학생의 1.74%에 해당하는 3만4091명이었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줄이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6월 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다소 생소한 제도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 및 학부모에게 Wee센터(클래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의 외부전문 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는 제도'라고 한다. 일단은 학업중단 비율이 높은 고등학생에 대해 다음달부터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밖의 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단은 환영할 만한 방안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라도 학생들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밖으로 나가는 것은 미연에 방지되어야 한다. 학생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때 학생들을 학교 밖에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이 방안의 도입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업중단 숙려제가 어쩌면 밖으로 나가는 시기를 일정기간 늦추는 효과가 있을 뿐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즉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것은 2주를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이인데, 이 기간이 충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학업 중단을 결심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시간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2주 정도의 숙려기간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면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해 보이지는 않는다. 학업중단을 결정하기까지 학교에서도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을 것이고, 수없이 상담활동이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다는 것은 쉽게 돌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취지도 좋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만 생각만큼의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위탁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자의적으로 학교를 떠나는 경우보다는 학교폭력 등에 연루되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경우에는 강제전학을 보내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아주 먼 거리로 전학을 보내야 하지만 학생들이 먼곳으로 전학을 갈 경우, 여건상 학업을 중단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배정을 한다. 이 경우에는 또다시 보복성 학교폭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들 학생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위탁기관에 위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현재 위탁기관이 여럿 있지만 장기적인 위탁기관은 찾기 어렵다. 단기적인 위탁교육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더라도 위탁기관의 위탁기간이 짧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좀더 장기적인 위탁기관이 필요하다. 학업중단 숙려제도 2주의 단기간이 아닌 해당학생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업중단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담교사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담임업무와 상담업무, 수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상담사들이 있긴 해도 한명이 수많은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 따라서 위탁기관에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체계적인 상담활동으로 학업중단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들 학생들을 구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일단은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하여 운영하되, 장기적으로는 모든 학교급별 학생들에게 적용하게 되므로, 한발 더 발전시켜 장기위탁기관을 설립하여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학업중단 학생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19일부터 이틀간 진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관매도와 조도를 다녀왔다. 자정을 막 넘긴 1시에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어둠을 뚫고 남쪽으로 달린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겨야 한다. 과속방지턱을 넘던 버스가 굉음을 내 잠결에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가 어스름이 떠오르는 시간에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첫 번째 관문 진도대교를 건넜다.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을 해남의 우수영관광지와 진도의 해변공원이 마주하고 있다. 새벽녘이지만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해변공원에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게 했던 울돌목의 빠른 물길을 바라보고 있다. 해변공원 뒤편의 작은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른 시간이라 입안이 깔깔한 게 밥맛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 진도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토종의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발효와 증류ㆍ지초의 용출과정을 거친 선홍색의 '진도홍주(전라남도지정문화재 제26호)', 남도석성ㆍ용장산성 등 '삼별초의 항몽유적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바닷길', 육자배기 서정민요 '진도아리랑' 등 특별한 것이 많다. 오죽하면 진도에서는 글씨, 그림, 노래 가락을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국도 18호선을 타고 서남쪽 끝으로 가면 관문 연안항으로 조도를 비롯한 근해의 섬들을 진도와 연결하는 팽목항이 있다. 팽목항에서 조도, 관매도 등으로 가는 배편은 관매도명품마을홈페이지(http://www.gwanmaed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팽목항 선착장에 인근의 섬으로 가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섰다. 돌아가신 이가 고향을 찾는지 영구차와 상주들이 보인다. 7시가 되자 관매도로 가는 정기여객선 한림페리 3호가 출항한다.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뒤편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섬이 나타난다. 가까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거나 먼 곳에서 몸집을 줄인 섬들이 구름이 많은 날씨ㆍ희뿌연 안개와 어우러지며 바다 가득 흑백의 수묵화를 그려놓아 배위에서 조용한 아침을 맞이한다. 다도해의 많은 섬 중에서 조도군도는 좀 특별하다. 154개(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의 섬이 바다위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새떼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 지명에 새조(鳥)자가 들어있다. 조도가 가까워지자 어렴풋이 조도 등대, 신금산, 돈대봉, 도리산 전망대가 왼편에서부터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7시 40분경 하조도의 어류포항에 도착해 승객과 승용차를 내도려준 여객선이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1997년 개통) 아래를 지나며 관매도로 향한다. 휴일이라 관매도로 가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다. 뱃전에서 조도대교 아래편의 양식장, 바닷가 마을, 도리산 전망대, 돈대봉, 신금산, 해변과 해안절벽을 구경하다보니 8시 45분경 관매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관매마을과 관호마을을 알리는 표석과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 글자가 맞이한다. 관매도는 진도 연안의 끝자락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가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을 촬영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환상의 섬이다. 관매도라는 지명은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볼매에서 한자식으로 고쳤다거나 제주도로 귀양 가던 선비가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관매도의 3개 마을이 국립공원 최초의 명품마을로 지정되어 친환경 순찰차가 운행되고 있다. 왼쪽으로 가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관매8경의 제1경인 관매해수욕장이다. 맑은 물과 고운 모래가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 뒤편으로 아름드리 해송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방사림에서 솔 향이 불어오는데 그 뒤편에 수령 800여년의 후박나무(천연기념물 212)가 있는 관매마을과 자그마한 장산편마을이다. 해변과 송림을 지난 후 왼편의 바닷가를 따라 방아섬 탐방로를 걸으면 독립문바위와 방아섬 가는 길을 구분하는 이정표가 서있다. 왼쪽 산길을 걸으면 멀리 바다 건너편으로 관호마을이 바라보이고 산길을 내려서면 일몰이 아름답다는 독립문바위가 나타난다. 기암절벽이 막아 해식동굴의 입구인 독립문바위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관매도를 이어주는 마실길은 대부분 산책을 하듯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독립문바위를 보고 방아섬 쪽으로 걷다보면 산길 중간에 '바닷가 가는 길'이 여러 곳 있다. 해발 35m 가량의 제2경 방아섬 위에 우뚝 솟은 남근바위(높이 10m)는 바닷가로 내려서야 잘 보인다. 옛날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과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위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여 버섯, 비행접시 등 다양하게 이름을 붙여본다.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방아섬 아래편의 해안 풍경이 멋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산길을 내려선 후 돌담이 아름다운 장산편마을을 둘러본다. 2010년 11월 관매도에 도착했던 중국의 밀입국 어선을 전시한 마실길을 지나면 바닷가에 일출장소인 셋배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11시 10분경 이른 점심을 먹고 최고봉인 돈대산 산행을 시작했다. 셋배에서 돈대산 정상까지는 1.9㎞ 거리이다. '높이 오르는 새가 멀리 본다.'고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흐린 날씨가 조망을 가리지만 이런 날은 역광이 없어 사방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좋다. 뒤돌아보면 나타나는 멋진 풍경과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일행들의 꽁무니에서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 대신 '돈대산 330.8m'가 써있는 종이가 나무에 매달린 정상의 풍경이 초라하다. 330.8m보다 219m로 소개된 곳이 많은 돈대산의 정확한 높이도 궁금하다. 1박 2일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보는데 무리가 있다. 꽁돌과 하늘다리까지 다녀오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초행길의 나그네가 이것저것 다 구경하려고 욕심을 냈다. 반은 뛰다시피 양덕기미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 바다, 녹색 들판과 산, 관호마을의 빨간색 지붕, 길게 이어진 해안절벽이 산 아래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쪽바닷가 언덕에서 만나는 돌담이 관호마을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우실'이다. 민속신앙 등 삶의 집합인 우실에서 해변으로 200여m 내려서면 제3경인 꽁돌과 돌묘가 있다. 옥황상제가 가지고 놀던 꽁돌을 두 왕자가 장난치다 지상으로 떨어뜨렸고, 하늘에서 내려와 꽁돌을 가져가려던 장사들이 거문고 소리에 매료되어 올라가지 않자 옥황상제가 모두 돌무덤으로 만들어 그곳에 가두어 버렸다는 전설대로 꽁돌에 왼손으로 받쳐 들었던 손가락자국이 선명하고 꽁돌 옆에 돌무덤이 있다. 꽁돌에서 제5경인 하늘다리까지 1㎞ 거리는 숨을 헐떡여야 한다. 칼로 자른 듯 수직으로 갈라진 두 바위섬 사이에 20여m 길이의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짧은 거리지만 바다에서 50여m 높이의 다리라 하늘을 걷는 느낌이다. 다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갈라진 틈새를 내려다보며 바다 쪽에서 바라본 하늘다리의 멋진 풍경을 상상해본다. 여행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더 많이 보인다. 되돌아오는 길에 제6경 서들바굴폭포 주변의 해안과 뒤편의 돈대산을 자세히 바라보고 일행과 두런두런 대화도 나눴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접근해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제4경 할미중드랭이굴, 제6경 서들바굴폭포, 제7경 다리여, 제8경 하늘담(벼락바위)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천천히 관호마을의 풍경을 둘러보며 선착장으로 갔다. 2시 30분에 관매도선착장을 출항한 여객선이 우리나라 대마도, 모도, 소마도, 관사도, 나배도를 차례로 들리고 조도대교 밑을 지나 3시 50분경 하조도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어류포항에 도착했다. 현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뱃전에서 섬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바라보고, 직선으로 500m 거리인 나배도와 조도 사이에 다리가 놓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조도는 관매도보다 열 배 이상 큰 섬으로 초ㆍ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있어 주변 섬사람들의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조도의 중심지인 창리마을이 고개 너머에 있어 어류포항이 한산하다. 선착장 앞에 바닷가를 바라본 관광안내판이 있는데 좌우가 바뀌어 알아보기 어렵다. 지도의 좌우를 바꾸거나 안내판을 바닷가 쪽에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를 타고 남쪽해변으로 가니 신전해수욕장과 가까운 신전리에 최근에 건축한 한옥마을이 있다. 뒷산의 멋진 풍경과 잘 어울리는 한옥에 짐을 풀었다. 일행들이 마당에 모두 모여 숯불을 피우고 청주에서 준비해간 소갈비살과 현지에서 조달해 싱싱한 전복으로 멋진 파티를 했다. 이날 내가 좋아하는 전복 내장을 실컷 먹었다. 밤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해변으로 나갔다. 가로등과 등대의 불빛 때문에 바다는 외롭지 않다. 철썩, 차르르…. 고요한 밤바다가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듣다가 숙소로 오니 일행들이 기다린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술잔을 비우고 느낌이 포근한 한옥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한옥마을 주변은 새들의 천국이다.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산에서 온갖 새소리가 다 들려온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어민들이 새롭게 아침을 맞이하는 바닷가로 나갔다. 해변을 거닐며 풍경이 아름다운 신전리 앞바다를 실컷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다. 일행들이 끓여 더 맛있는 전복죽을 3그릇이나 비우고 7시에 한옥마을을 떠났다. 손가락바위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돈대봉(높이 230m) 산행을 생략하기로 했다. 7시 30분경 유토마을에서 신금산(높이 220m)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 초입에서 신금산 정상까지는 1㎞, 최종 목적지인 등대까지는 5㎞ 거리이다. 섬 산행에서 산의 높이가 낮다고 깔보면 고생한다. 신금산 산행은 초입에서 힘이 들지만 사방이 다 바라보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는 암벽이 이어져 재미있다.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것을 많이 보는 3박자를 갖춰야 즐겁다. 전날부터 몸이 아팠던 남자분이 고생을 많이 하며 나무 팻말이 표석을 대신하는 신금산 정상에 섰다. 삶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동행이다. 남편을 걱정하며 힘이 되어준 동반자가 옆에 있어 더 아름다웠다. 조도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길을 걸으며 조도대교로 연결된 상조도와 하조도, 바닷길을 오가는 소형어선과 등대, 작아서 더 평화로워 보이는 어촌마을, 굽잇길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숨어있는 해안도로를 수시로 만난다. 조도의 산길은 주변의 다도해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다. 하조도 산행의 클라이맥스는 최종 목적지인 하조도 등대다. 1909년 건립한 하얀 등대가 가파른 절벽 위에서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든다. 바닷가의 멋진 공원에 조형물 '세계를 향하여'를 설치하고, 옛날에 사용했던 '무종ㆍ에어 사이렌 나팔ㆍ전기혼'을 전시하고 있다. 맞은편 절벽 위의 정자에서 진도와 관매도 방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 절벽 아래 해변은 기암괴석이 모여 있는 만물상이다. 등대를 출발한 45인승 버스가 북쪽 해안도로를 달려 조도대교로 간다. 매일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는 아이들에게 밥을 해줘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조연주 교사가 근무하는 조도고등학교를 지나고, 임신부를 닮은 돈대봉 줄기도 차창 밖으로 보인다. 대교를 건너 상조도로 가며 바라본 바닷가 풍경과 작은 마을이 한적하고 평화롭다. 여행지를 제대로 알려면 그 지역의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굽어봐야 한다. 섬 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상조도의 도리산(210m)에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바로 아래까지 시멘트 길이 나있어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높이에 비해 조망이 좋은 전망대에서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조도군도에서 가장 큰 하조도와 상조도를 작은 섬들이 둘러싸고, 징검다리처럼 띄엄띄엄 놓인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조도라는 지명을 만들었다. 멋진 풍광에 마음을 빼앗길 만큼 매력적이다. 정원초과로 오랫동안 승객들을 고생시킨 여객선이 2시 40분경 팽목항을 향해 출항한다. 멀어져가는 조도를 바라본 후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뱃전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지천이다. 수천 년 이어온 맛과 멋, 흥과 가락이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끼리 인정이 오간다. 소박한 우리 땅에서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여행길이 늘 즐겁다.
코펜하겐 Kr. Hylling Skole을 찾아 워크숍을 마치고 교문 앞에서 2012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국외체험 연수단 16명(단장 김미숙 교육연구사)은 2012년 5월 15일~5월 24일(8박 10일)까지 북유럽 4개국(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을 방문, 선진 교육의 현장을 찾아가서 배우는 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세계적인 선진(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교육기관 방문을 통하여 교육제도 운영 관리, 시설, 교육체제, 교수학습 방법 등 교육전반에 대한 우수한 점을 찾아 전남교육발전 방안을 도출하여 글로벌 인재 육성에 필요한 학습연구년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였다. 전남교육연수원 주관으로 실시된 학습연구년 교원 북유럽연수단은 교육 문화와 자연 경관을 탐방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연수 일정 중 교육문화와 관련된 탐방 활동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에서 이루어졌고, 노르웨이에서는 주로 자연 경관을 탐방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탐방 결과를 정리하는 워크숍도 3회에 걸쳐 개최하여 연수 목적 달성도를 높였다. 워크숍은 ‘북유럽 학교와 한국학교의 교육 문화 환경에 대한 비교 고찰’을 주제로 열렸는데, 참여교사들의 연구 주제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고,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 교육제도와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데 의의를 두고 15개의 분임 주제를 설정하여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실시에 따른 합리적 보상기제의 마련으로 시작된 학습연구년제 실시로 교직사회의 전문성 신장, 교원의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의 확대를 통해 교원의 경쟁력을 함양하고 교직 만족도 및 자기 효능감 제고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선진교육국가 체험연수는 참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전문성 신장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학습연구년제 운영 개선 필요에 의해 글로벌 연수의 확대로 일정 인원이 국외연수를 할 수 있도록 우수 연수기관을 소개하고 필요한 경우 별도 예산까지 확보하여 현장 교육개선에 기여함으로써 학습연구년 교원의 연구 주제 해결에 매우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상점제…벌점 많은 학생에 폭력발생 빈번한 곳에 홍보물 부착 시 상점, 장소 파악은 덤 서울 장원중은 설문과 상담이 연계된 '등굣길 설문'과 학교폭력근절 홍보활동 시 상점을 부여하는 '상점제 활용 홍보'로 효과를 거뒀다. '등굣길 설문'은 우선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및 비행관련 설문지를 배포한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작성한 후 교문 앞에 설치된 설문함에 집어넣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객관식 문항에 더해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수 있는 주관식 문항도 함께 넣어 사건이 일어나는 구체적 장소, 방식 등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이 아침 일찍 나와 설문함 앞에서 학생들이 설문에 응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약 90% 학생으로부터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교과부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에 응한 학생 비율은 20%대에 불과했다. 더욱이 상당수 학생들이 주관식 문항에도 성실히 답변해 사건의 유형, 장소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상점제 활용 홍보’는 벌점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에 학교폭력 근절 홍보물을 부착하면 상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적재적소에 홍보물을 부착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고 교사 입장에서는 미처 몰랐던 문제 장소를 파악하는 기회도 됐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7일부터 22일에 걸쳐 열린 '제58회 충남과학전람회'에서 과학중점동아리에 참가해 본교 동아리'하늘아이'가 특상(1위, 충남교육감상)을 수상하였다. 이 대회는 총 8개 부문에 5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과 열정을 겨루는 장이 되었다. 본교는 2학년 정구일, 엄태훈, 1학년 이희창 3명의 학생과 이승택 교사가 한 팀을 이루어 출전하였으며, 산업폐기물의 활용에 대한 연구에 대한 창의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한, 총 6개 팀에게만 주어지는 특별상(건양대총장상)을 중복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31일(목) 충청남도과학교육원에서 진행되며, 본교의 팀이 수상 대표팀으로 선정되어, 대표로 작품을 발표하게 되며, 오는 8월에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2월6일 범정부차원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학교현장의 모습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24일 한국교총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 참석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봤다. 방관자에 대한 규정도 필요…폭력기록 보존 기간 줄여야 폭력 처리업무 간소화 절실, 절차 따르는데 만 3주 걸려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교권추락…법 개정 서둘러야 학생인권조례 ‘실효’라니… 학교는 여전히 교육감 눈치만 -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 설선국=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선생님들에게 무작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하기에 앞서 사례중심 연수가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신고·처벌 위주로 가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경찰에 가면 혐의가 있건 없건 수사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나숙임=공감합니다. 최근 학교에 경찰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들은 학생을 나이나 교육적 고려 없이 일반 피의자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경찰입장에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사건을 반드시 종결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가 개입해 학생을 도와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죄인 취급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과부와 경찰 대책이 일원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최근 전수조사만 하더라도 교과부와 경찰이 따로 실시하는 바람에 업무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요즘 학교폭력 관련 업무량이 너무 많아 윤리부장은 수업을 못 할 정도입니다. 황영남=경찰 개입은 반드시 학교의 판단을 거친 후 이뤄져야 합니다. 협조 공문조차 없이 경찰이 학교에 들이닥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행위는 반드시 금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최근 학교폭력대책에는 가해자, 피해자에 관한 규정만 있는데 방관자에 대한 것도 보강이 필요합니다. -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인력이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나. 설선국=전문상담사들의 역할이 학교폭력문제 해결이 아닌 상담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해학생을 꺼리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결국 가해학생 지도는 생활지도부에서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전임 학교는 Wee클래스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생활지도부와 연계한 지도가 가능했는데, 전문상담사만 둬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황영남=경험 많은 교사를 생활지도 전담교사로 하고 수당이나 승진 등에 메리트를 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의 노고가 매우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사기 진작책 없이 일만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생활지도부장에 메리트가 없으니 마지못해 1년만 하겠다는 식으로 부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어디 가서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가 "생활지도부장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예요. 겉으로만 이해해주는 느낌이어서…. 나숙임=메리트는커녕 오히려 성과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초등의 경우 교무부장, 6학년 담임 등 다주고 난 다음 차례가 윤리부장입니다. -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선생님들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나. 황영남=솔직히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폭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만 바뀌어서 될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회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수시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TV, 영화 등 매체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서만 학생들에게 평화로워지라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사회가 바뀌지 않고 학교만 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숙임=초등은 많이 바뀌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의 역할인데 많은 선생님들이 감성교육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나서고 있는데 마땅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요. 교과부가 이런 교사들의 노력을 알고 적합한 연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도 약한 아이에게 하던 장난이 많이 줄었습니다. 장난도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 것 같습니다. 유형우=최근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폭력 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빵셔틀, 따돌림 등도 폭력행위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효과가 있나. 황영남=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은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폭대위만 열면 반드시 기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학생들의 행동이 많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다만, 낙인효과를 막기 위해 기록보존 기간은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조건 다 기록하기 보다는 사안이 무거울 경우만 기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유형우=폭대위를 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무조건 기록·보존되는지 모르고 폭대위를 요청했다가 오히려 가해 학생에게 미안해하시는 피해학생 부모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안의 경중이나 해당 학부모의 의견에 따라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나숙임=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관하는 것은 학생을 범죄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설선국=저는 경미한 폭력은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1호부터 8호까지가 있는데, 4호 사회봉사까지는 기록하지 말고 5호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부터 9호 전학까지만 기록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황영남=학교의 자율성과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교권이 이렇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점수 위주인 임용제도도 개선해 생활지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자율성은 정말 필요합니다. 실태조사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자체 실시한 '등굣길 설문조사'가 교실조사에 비해 5배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 처리업무 절차의 간소화도 절실합니다. 현행 제도는 진술서작성부터 나이스(NEIS)입력까지 9단계를 거치도록 되어 있어 절차를 따르는 데만도 3주가 걸립니다. 유형우=교사가 아닌 입장에서도 교권추락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최근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사건도 있었는데 이는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현상이 더 번지기 전에 법 개정 등을 통해 초기에 강하게 잡아야 합니다. 인권교육이 잘못된 것도 큰 문제입니다. 두발·핸드폰 이런 게 아니라 배려를 가르쳐야 하는데 기능적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아이들이 인권을 잘못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설선국=학생인권조례의 빠른 정리도 필요합니다. 교과부에서는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이 바뀌어 학생인권조례가 실효됐다지만 대부분 학교는 교육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사건이 터지면 가해학생이 진술서라도 똑바로 쓰게 해야 하는데 조례를 방패삼아 희죽거리는 학생을 야단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생활지도는 불가능합니다. 가해학생이 진술서를 건성으로 작성해 7번이나 다시 받은 경우도 있어요. 교총이 인권조례 내놓은 시·도 교육감들에게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공개질의서라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 이사장은 학교체육의 중요성과 청소년 학교폭력의 대안 등을 담은 ‘한국 학교체육’ 제11호를 발간해 16개 시․도교육청과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초․중․고교 체육교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이 연구회는 매년 5월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날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교권이 이제는 침해 수준을 넘어 붕괴 지경에 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교권'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연관검색어로 '교권침해', '선생님놀리기', '교권붕괴' 같은 단어가 가장 앞에 나타날 정도다. 지난해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건수는 287건, 20년 전과 비교해 무려 13배나 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부모·학생에 의한 폭언, 폭행, 협박 등 심각한 사례가 전체 신고 건수의 40%나 차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강원 A초등교에서는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다짜고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학부모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교무실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등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학교나 교사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 아이에게 반장을 맡겨주지 않았다는 점, 아이가 교내 대회에서 장려상에 그쳤다는 점 등 매우 주관적인 불만 때문에 벌인 일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다. 이후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이 학부모가 교사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행위를 흉내 내는 등 후유증도 심각했다.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학부모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학생들마저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덩치는 커졌지만 분노조절은 안 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힘만 믿고 교사, 특히 여교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부산 C중에서 여중생이 복장불량을 지적한 교사의 머리를 때려 실신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고, 지난달에는 성남 D중에서 학생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대구 F중 교감이 담배를 압수하자 학생이 교감의 얼굴과 머리를 폭행하고 화분을 집어던지는 등 교사 폭행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학교폭력 해결의 중심에 서야할 교사들이 오히려 학교폭력 피해자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 아래, 이미 수년전부터 교원활동보호법 제정과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해 온 한국교총은 30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회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다. 호소문에는 교총의 향후 대응 방안과 사회 각계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눈이 엄청 많아요. 손도 있고 발도 있고 귀도 있고….” - 영화 '안녕, 하세요!' 중에서 시각장애 특수학교 인천 혜광학교 이야기를 명랑하게 그려낸 영화 '안녕, 하세요!'(감독 임태형/제작 테디웍스)가 24일 롯데시네마 등 전국 19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두 눈은 불편하지만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꿈을 키워가는 혜광학교 학생들. 화장실 휴지를 마구 뽑아 버리다가 혼나기 일쑤지만 핸드폰 벨소리를 바로 피아노 연주로 옮길 만큼 뛰어난 음감을 가진 초등 1학년 지혜, 언제나 웃는 표정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4학년 채은이, 늘 붙어 다니며 멋진 이중주를 선보이는 중학생 희원과 수빈,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대상을 받은 고등학생 보혜, 전맹이나 정안인 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돌봐줄 수 있는 저시력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혁까지 또래 이상으로 뛰어난 재능과 어른스러움을 보여준다. 2년여에 걸쳐 제작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진작업 '잠상(潛狀·필름현상을 해야 볼 수 있는 형상) 나 드러내기'의 작가 이상봉 혜광학교 교사는 “우리 학생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사진작업과 출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사는 “처음 영화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거절하려 했지만 '저희에게는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라 하시면서 왜 선생님은 숨으려 하느냐'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관심과 허용의 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오랜 시간 학교에 있다 보니 매년 반복되는 아이들의 입학·졸업이 시작과 끝이 아니라 하나의 긴 흐름처럼 느껴진다”며 “긴 인생 중 12년을 함께 하는 교사로서 가까운 곳에서 매 순간 충실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회했다. 명선목 교장은 "오감 중 약간 부족한 하나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며 "혜광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혜광학교는 영화 '안녕, 하세요!"의 수익금을 혜광 오케스트라 악기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성교육포럼에서는 처음으로 가정, 사회, 체육 예술, 대학입시, 학생자치활동 등 9개 분야의 대표자가 나서 각 분야의 인성교육 실천을 다짐하고 제언해 의미를 더했다. 분야별로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가정…생애과정별 부모교육 강화(강은성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장)=가정에서 먼저 시작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가족 사랑과 아이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한편 부모교육에 적극 참여하겠다.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가정-학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교육기부 등 학부모의 학교 참여기회를 늘려야 하며 학교·직장에서의 생애과정별 부모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사회…‘우리마을 지킴이’, ‘돌봄 품앗이’ 확산(서인숙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상임대표)=지역사회가 함께 나서 힘을 모아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랄 평화롭고 안전한 가정과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이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우리마을지킴이’를 구성하고 어린아이가 혼자 집에 있거나 밖에 방치되지 않도록 ‘돌봄 품앗이’를 하겠다. 또 학교와 기업, 종교계,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교육기부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교육과정…평가에 인성발달 반영(김대현 한국교육과정학회장)=지금까지의 인성교육은 생활 속 실천보다 지식과 이해 수준에서 제공돼 왔다. 몸에 배어 습관화되지 않는 지식 중심의 인성교육은 한계가 있다. 유치원 누리과정부터 고교까지 협동과 배려 등 인성 핵심역량을 키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과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보다는 가르친 것을 제대로 평가하고 인성발달도 반영할 수 있는 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체육…온 가족이 이용할 체육시설 마련(이종영 한국체육학회 회장)=운동과 스포츠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해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고 곧게 자라도록 하며 자신, 친구, 가족에 대한 존중심을 키울 수 있다. 학교는 체육활동시수를 확보하고 다양한 스포츠클럽․토요 스포츠데이 운영을 위한 지도자 및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 체육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학교 실내체육관을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체육시설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예술…1인1기 교육해야(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아이들의 삶의 질은 예술교육에 달려 있다. 예술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타인과 공감․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학생 모두가 1인1기 예술 습득이 가능하도록 하고, 다양한 동아리를 활성화해야 하며, 학교-지역사회-기업이 협력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독서…“범국민 독서문화 운동 펼칠 것”(손영애 한국독서학회장)=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부모님․교사와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범국민 독서문화 운동’을 펼치겠다. 부모와 친구, 동생들이 모두 책을 좋아하고 함께 책을 읽는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그 어떤 독서 정책이나 강력한 구호보다 중요하다. 책 읽기가 그 자체로 즐거운 ‘경험’이 되고, 또한 전 생애에 걸쳐 함께 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하겠다. ▨학생 자치활동…‘자율과 책임’ 중심 학교문화 필요(이재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통제․규제 위주의 학생지도에서 벗어나 학생을 인격적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학교생활규정을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제정하고 자율적으로 지켜나가는 자율과 책임 중심의 학교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타인의 인권이 소중하다는 것을 모든 학생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할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위기학생 대책…‘학교폭력 예방표준 교육프로그램’ 개발(박옥식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한 명도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조기진단·조기개입 예방시스템인 ‘위기학생 예방 종합관리체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표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고, 전문적 심리상담, 교육적 지원, 법적 문제해결, 병원치료 등 효과적 상담, 교육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위기학생 보호 및 치료 전문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입시제도…교대 입학사정관제 확대(이효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인성이 바른 인재를 선발하도록 대학 입시문화를 바꾸기 위해 정부와 대학이 협력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선발을 위해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정착에 노력해야 하며 특히 교대의 입학사정관제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또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에 인성 영역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 나라의 교육 수장들이 참석하는 APEC 교육장관회의가 경주에서 사흘간 열렸다. 이 회의에서 아·태지역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교육 확산 등 역내 교육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경주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필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금년 초까지도 교육장관회의와 같은 시기에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미래교육 축제에 학생들과 참가하려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지원했었다. 결국에는 입시지도라는 현실에 떠밀려 이번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돼 아쉬웠지만 우리나라에서 APEC 회원국들의 교육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성대한 국제협력 행사를 연다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ICT 확산 위한 국제교육협력 필자가 APEC 회원 국가들과의 국제교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알콥교사단 덕이다. 알콥교사단은 APEC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APEC Learning Community Builders)의 약자로 APEC내 실질적 교육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됐다. 1998년 필자가 교단에 설 당시부터 학교에서는 교단선진화 바람이 불었다. 당시 IMF 구제금융으로 어려웠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교실에 컴퓨터와 프로젝션 TV를 보급했다. 학교 교육이 칠판에 판서하던 방식에서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해 최첨단 교육 시설 갖추게 된 것이다. 대다수의 교사가 ICT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와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수업을 실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교육현장 선생님들을 접해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한국 선생님들처럼 쉽게 새로운 교육 방법에 빨리 적응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교육 인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학력과 역량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교육방법을 빨리 습득하고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적용하고 발전시켜 나아갔다. 이런 앞선 교육 시스템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APEC 회원국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교육분야 협력 사업인 APEC 학습공동체 사업을 시작했고, 알콥교사단이 선발된 것이다. 2003년 봄 시·도교육청을 통해 학교로 전달된 알콥교사단 선발 모집 공문은 교직생활 5년째를 맞아 좀 더 새롭고 역동적인 활동을 찾던 필자에게 학생들과 함께 국제 행사에 참여하고 국제적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렇게 알콥교사단의 1기 멤버가 된 필자는 중국 AIV(알콥 인터넷 자원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중국교사들과의 워크샵에서 과학교육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게 됐다. AIV 봉사단은 교육 분야 교수와 교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APEC 회원국 학교를 방문해 ICT 활용 시범 수업을 실시하고, 회원국 교사를 대상으로 ICT 교육자료 제작 연수도 실시했다. 첨단교육자료 공유를 통해 회원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상생하는 활동도 했다. 국제이해 역량 길러줄 때 보람 첫해에는 베트남,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을 방문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이 협력사업이 좋은 선례가 돼 지금까지 많은 학교, 교사, 학생들의 국제협력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런 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국제행사에 교사로서 참가하는 기회도 갖게 됐다. 그러나 그보다는 학생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국가간의 문화적인 차이도 설명해 주고,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갖춰야 할 능력을 제시하면서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곤 한다. 가끔 각 시·도교육청의 글로벌 인재 양성 이라는 교육목표를 보면서, 항상 질문해 본다.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선생님들도 노력하고 있는가? 교사가 국제행사와 국제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는가? 이번 ‘경주선언’으로 알콥교사단 활동이 더욱 힘을 받게 됐는데 이 기회를 많은 선생님들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사가 국제화 된다면 그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도 쉽게 글로벌 인재로 자랄 것 이라고 믿는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의 감소와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 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영유아 교육·보육비 부담은 저출산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0년 기준, 만 5세 유아는 약 44만 명으로 이 중 약 90%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고 나머지 10%는 교육·보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은 고가의 영어나 특기 교육을 받게 하는 등 계층 간 교육격차도 크다. 따라서 계층 간의 차이를 줄이고 모든 유아가 교육·보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만 5세 유아에 대한 국가의 투자는 국제적인 흐름으로 OECD회원국들은 최근 영·유아기 발달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유아교육과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상 교육·보육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런 배경 하에 작년 5월 2일, 만 5세 교육·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만 5세 공통과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만 5세 공통과정’은 유아교육법에 의한 유치원교육과정과 영·유아보육법에 의한 표준보육과정을 통합해 마련한 국가 수준의 공통과정이다. 이 정책은 만 5세 유아 학비와 보육료 지원을 전 계층으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연차적으로 현실화 한다는 무상보육 정책이기도 하다. ‘만 5세 공통과정’의 제정 과정은 짧은 준비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립취지와 역사가 다른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의 내용적 통합을 전제로 했기에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했다. 명칭부터 공모과정을 거쳐 ‘5세 누리과정’ 으로 정하게 됐다. 교육과정 초안은 교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유아교육과 유아보육 학자,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원, 관련 전문인 대표 등으로 구성된 T/F위원들 간의 수없는 협의와 논쟁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그 이후 공청회와 심의회 등을 거쳐 2011년 6월 ‘5세 누리과정’ 으로 고시됐다. 이어 누리과정의 현장 적용을 위해 ‘5세 누리과정’ 해설서와 교사용 지침서가 개발됐다. 5세 유아를 담당하는 교사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활동계획안과 애니메이션, 사진, 삽화, 동영상 등의 구체적인 자료가 포함된 지도서와 프로그램도 보급됐다. 올 3월부터 누리과정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15시간 집합연수와 30시간 원격연수 등 총 45시간의 연수도 실시했다. 현재 육아정책연구소에서는 5세 누리과정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실시중인 누리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 5세 누리과정이 실시됨에 따라 정부가 부담하는 의무교육 기간은 사실상 10년으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교과 위주의 인지적 학습보다는 기본 소양과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보육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 계층의 만 5세 학부모와 보호자에게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함으로써 젊은 부부들의 자녀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효과도 기대돼 보다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누리과정 도입은 오랜 기간 이원화돼 있던 유치원 교육과정과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의 내용을 타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나의 통합된 공통과정으로 만들어 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현재의 5세 누리과정을 내년부터 만 3~4세 유아에게도 확대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5세 누리과정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만전을 기해 추진돼야 할 것이다. 또 이제부터 현장에 적용할 때 발견하게 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하고 개선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인구 60만의 시 지역 외곽에 위치한 6학급짜리 작은 학교다. 이 작은 학교에서 올해 신학년도를 맞아 학구 외 타 지역 학생들의 학년 초 전출이 발생해 안 그래도 적은 수의 학생이 더 줄었다. 지난 해 동창회에서 기사 급여 등 비용 일체를 지불하는 적극적인 학교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교직원들의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학생 수가 학년말에 10명 정도 늘게 된 것을 생각하면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당시 학생 수가 늘자 소형버스 하나로는 타 지역 학생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게 되는 상황이 발상해 그동안 등교 시 한 번만 운행하던 통학버스를 새 학년부터 두 번으로 늘려 운행하게 됐다. 두 번에 나눠 학생을 등교시키다 보니 9시가 넘어서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40분 이상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하고, 아침에 급우들과의 자유 시간도 누리지 못하는 빠듯한 상황은 원래 처음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무리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일 수밖에 없다. 모교를 지키겠다는 동창회와 지역민들의 열망에 대해 건전한 이성과 냉철한 교육적 판단 없이 학생 수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단견에 따른 폐해가 봄이 되자 드러난 것이었다. 이 학교는 사실 작은 학교로서 나름 강점이 많은 학교다.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시골의 학교들의 태반이 그러하듯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로 이 지역의 유일한 공공기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문화, 교육의 센터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부임해 얼마동안 생활을 해보니 그간 학교 변화의 이력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평화롭고 강점이 많던 학교에 학업성취도평가, 학교평가 등 평가의 바람이 불어 닥친 것이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학교 성적이 전국 하위권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온 지역민의 자랑이자 쉼터이고 문화공간이었던 학교가 어지러워졌던 것 같다. 그동안 평균성적 이하인 학교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라는 이름을 붙여 막대한 예산을 투입,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었다. 3년에 걸쳐 이 작은 학교에도 1억원에 상당하는 예산이 투입돼 학력향상에 매진하게 됐다. 그러면서 모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 교육적 프로그램이 수익자 부담이 아닌 공부담으로 처리됐다. 시내권 아이들이 전학을 오게 된 것은 이러한 영향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 무리하면 탈이 나게 되는 법이다. 이번 학년 초에 있었던 일도 결국 무리하게 학력향상만을 앞세워서 탈이 난 결과다. 미래는 다양성의 시대라 한다. 다양성, 독창성, 개별성 등의 개념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문화와 풍토가 될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며 학력향상만을 요구한다면 과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소양과 자질을 길러줄 수 있을까?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본다. 물론 예전에 한 때 주장됐던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논리도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미래사회를 준비시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한심한 주장이었지만, 한 가지 틀에 따라 학력향상만을 요구해서는 창의성도, 인성도 기를 수 없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도 키울 수 없다. 그렇기에 평가를 하더라도 그 결과의 해석과 활용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만의 강점이 분명 있다. 산과 들이 키워낸 시골 아이들, 풍부한 정서, 자연을 공감하는 능력 등 도시 아이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강점이 분명히 있다. 이것이 미래를 살아갈 이 아이들의 힘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 강남 대치동에 사는 아이들과 점수 경쟁을 하도록 할 필요는 없다. 구름 모양을 보고 내일의 일기를 읽을 줄 아는 아이들, 동물의 울음소리, 몸짓 하나를 보고 내일의 강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진 아이들에게 전국 차원의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평가를 하더라도 그 결과의 해석과 활용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원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미흡 학교를 창의경영학교로 선정할 때의 명분은 창의·인성교육과 학력향상 프로그램의 병행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진정 관심이 있다면 방점이 어느 쪽에 있어야 하는 것인지 답은 자명하다. ※ 외부 필자의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여름이 찾아온듯 더운 날입니다. 보리밭 위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누릇누릇 배어난 세월은 곧 봄보리를 베어야할 것 같습니다. 물잡은 논에는 개구리 울음이 들려옵니다. 하이얀 찔레꽃이 가는 봄의 뒷모습을 보면서 배웅을 합니다. 민화를 보다가 더워서 해어도를 그려보았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신규전문 상담교사 250명, 전직 임용교사 250명을 선발, 9월 전문상담인력으로 단위학교에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규 전문상담교사 전형은 전문상담교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며 현장사례 중심의 논술평가와 상담전문가의 심층면접으로 진행된다. 전직 임용교사 전형은 중등 교과교사로 전직 후 7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사(1급 또는 2급) 자격증 소지자 중 선발하며 1차 서면심사(50%), 2차 심층면접(50%) 성적을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된다. 교과부는 이번 전문상담교사 선발로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생활지도에 대한 책무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전문상담교사는 60시간의 직무연수 실시 후 ‘생활지도 우수 지원학교 및 중학교’에 우선 배치돼 상담활동을 하게 된다. 신규 전문상담교사 전형의 원서접수는 6월8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5월 22일부터 9월까지 실내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쿨비즈(Cool Biz)’제도를 시행한다. 여름철에 정장 복장에서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으로 근무토록 하는 제도다. 그래서 다음 6월부터 8월까지 ‘슈퍼 쿨비즈 기간’으로 정해 쿨비즈 복장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민원부서 외에는 공직예절과 품위 유지범위에서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을 수 있도록 했다. 쿨비즈(Cool Biz)는 ‘시원하다’, ‘멋있다’라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business)의 합성어로 2004년 일본에서 에너지 절약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것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즉, 여름철 가벼운 옷차림으로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정부는 지난 1996년 공무원에게 노타이와 면바지 등을 허용한 바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원전하나 줄이기’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노타이 노재킷’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가장 무더운 기간에는 품위손상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반바지와 샌들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우리의 사회 정서상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민원인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부서는 제외되었지만 공무원의 업무상 민원인이 없는 부서가 얼마나 될까도 의문스럽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반바지에 샌들차림의 공무원 상상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서울시 공무원의 파격적인 복장은 서울시만이 아닌 다른 공무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의 주 업무는 대민봉사에 있다. 국민의 심부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친절해야하고, 겸손해야하며, 모범적인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공무원의 자세와 태도는 무엇보다 깔끔한 복장의 이미지에서 풍긴다. 그렇다면 반바지와 샌들 차림이 공무원의 고정관념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같은 공무원인데 교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의 튀는 복장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할지도 다소 걱정스럽기도 하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이를 보는 민원인이나 학부모의 눈초리는 그리 곱지 않다는 생각이다. 교사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많은 규제가 있었지만 요즘은 대체로 개인의 의사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학생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과다한 노출이나 원색을 지양하고 정장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 서울시 공무원 스타일인 반바지에 샌들을 고집하는 교사들이 생겨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우리도 공무원인데 반바지 차림에 점퍼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학교에 출근하는 교사들이라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청바지까진 이해를 하지만 찢어진 바지는 아직도 어울리지 않고 거북스런 것이 보수적인 마음 때문일까. 이러한 교사들이 학생들의 복장을 어떻게 지도하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여러 차례 교원임용고사 면접관을하면서 겪은 점은 면접 시에는 모든 임용후보자들이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짙은색 정장차림, 가지런히 빗어올린 헤어스타일이지만 면접고사가 끝나면,바로 다른 옷과 신발을 갈아 신고 간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이들에겐 이들의 감각에 맞는 페션(fashion)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의 기본적인 니즈(need)와 현실의 갭(gap)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다. 그렇다면 이들이 학교현장에 임용되었을 때, 과연 면접고사 시처럼 그렇게 할까. 아니면, 지금 쿨비즈 복장을 요구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할까. 변화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새로움도 탄생된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는 불변에 대한 저항이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교사의 모습과 행동은 학생들에게 거울과 같은 모델이므로 신중해야 한다. 현재의 교사 모습이 10년 후엔 학생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덥고, 편하고,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더라도 과거 우리 선비들의 곧곧한 기풍과 몸가짐을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온다. 따라서 교사들의 복장에는 기본적이고 교육적인 최소의 예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총 "교섭 통해 공모 비율 20% 관철할 것" 교장공모제가 도입 6년째를 맞았지만 정착은커녕 오히려 이를 둘러싼 갈등만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학교 특성에 맞는 교장을 초빙해 학교경영의 적임자를 선발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실시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적 지지 세력의 승진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큰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것.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공고 전부터 특정 지원자의 내정설이 심심치 않게 나도는 등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한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으로 꾸려진 교장공모심사위원회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빈번히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심사결과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고 집단 등교거부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서울‧경기‧광주‧강원 등 소위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 판에 끼어봤자 손해라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 A초 B교장은 “본인이 안 되면 집안 누구라도 교육감(장)과 동향이나 동문이 있어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다는 말이 우스개만은 아니다”라며 “교육청에서 손바닥 뒤집듯이 순위가 바뀌어 버리는 데 ‘공모(公募)’는 무슨, 공모(共謀)지”라며 자조했다. 이 지역의 한 교감은 “공모에 응하려다 압력까지 받았다”며 “원서를 제출하러 갔다가 수모를 겪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강원도의 한 교장은 “교감으로 수년째 재직 중인 한 선배가 ‘내가 이 나이에 새파란 학운위원들 찾아가 막걸리 따르고 굽실거리면서 교장 돼야 겠냐’며 ‘이럴 바엔 교장하지 않겠다’ 하시더라”며 혀를 찼다. 그는 “이래서야 정작 학교 일에 열심인 유능한 교감들이 교장이 되는 길만 막을 뿐”이라며 “교장공모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에 거주하는 학부모 C씨는 “젊음, 잘생긴 외모, 달변, 남성이 교장 공모를 위한 4가지 필수조건이라고 하더라.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선생님을 이렇게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학운위 심사의 비전문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렇게 남성을 선호하는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지난해 3월까지 교장공모를 통해 교장이 된 여교사는 38명으로 전체 375명의 10%에 불과했다. 교장공모제 실시 이후 한층 심해진 승진 적체도 문제다.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교감에서 교장승진까지는 5~6년 정도가 걸렸으나 공모제 실시 이후 7~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교장자격증을 남발해 후보자 간 경쟁이 심화됐고, 공모교장 근무기간 4년이 교장 임기 8년에서 제외되면서 교장 임기가 최대 12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 D초등교 E교감은 “요즘 교감들은 하루 종일 행정 처리하느라 책상에서 일어날 틈도 없다. 그래도 예전에는 승진에 대한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모제라는 미명하에 교장 자격증을 남발해 놓고 교장 승진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푸념했다. 공모를 위해 필요한 실적 쌓기나 임용 후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중한 업무도 교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서울 F초 G교사는 “공모교장은 실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남발해 교사들이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아할 수도 있지만 1회성 행사들만 가득한 겉치레일 뿐 내용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교총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현행 40% 정도인 교장공모제 비율을 20%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2011~2012년도 교총-교과부 단체교섭 핵심과제로 천명했다. 승진 적체 해소를 위해 공모교장 재임기간을 교장 중임 횟수에 포함하는 방안도 교과부에 제안해 놓았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이 상태로 몇 년만 지속되면 현장은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반드시 교섭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