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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의 대학 자율화 방침이 올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대학 자율화, 재정지원 등에 대한 총장들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정부의 자율화 기조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보인 총장들은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학들이 경쟁에서 밀리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 지원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대학들, 국립대학들이 자율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며 "고등교육재정지원법 제정 등 현재 대학 총장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들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도 "대학의 재정 확충 문제는 정부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학교가 스스로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총장이 CEO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정원과 사립대학 임시이사 파견 등에 대한 총장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로스쿨 정원이 40명인 대학도 있는데 이건 너무 가혹하다. 지방 로스쿨에 서울 출신 지원자가 몰리는 현실이다"라며 "로스쿨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대 양승규 총장은 "교과부가 이미 정상화된 사립대학에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교과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대교협에 정부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부분의 요구 사항들에 대해 "적극 검토해보겠다"면서도 로스쿨 문제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안 장관은 자율화 문제와 관련해 "아이들을 가진 가정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무한투자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대학들에 자율성과 함께 책임성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로스쿨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나라 변호사 수와 2017년까지 사시 합격자가 배출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정원 2천 명도 많다"며 "(이대로 시행하다) 2015년쯤 다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년 10~11월께 지급됐던 초중고 교원들에 대한 성과상여금이 올해는 내달 중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에 예산상황에 맞춰 교원 성과급을 지급하되, 늦어도 4월 안에 지급을 완료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는 매년 3월 이뤄지는 교원 정기전보 인사 이전에 성과평가를 마무리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행정안전부가 이달 중 '성과상여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하면 지급기준금액, 차등지급률, 개인별 지급액 등을 확정한 뒤 시.도 교육청에 관련 지침을 보내 곧바로 상여금 지급이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 지침이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내달 말이라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 대상은 학비를 받는 사립초등학교 교원을 제외한 초중고 국.공.사립 교원이며, 평가 등급은 A(30%), B(40%), C(30%) 등 3개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3, 4단계 등급 평가 중 하나를 시.도교육청이 선택하게 했으며 4등급으로 나눌 경우 최상위 교사는 354만7천850원을, 최하위 교사는 253만2천690원을 받아 등급 간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0만원을 넘었다. 교과부는 작년까지 행안부 지침이 나온 후에도 교원성과급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차등지급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10월께 가서야 성과 평가를 하고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정기전보로 학교를 옮긴 교사들을 이전에 재직했던 학교가 평가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런 문제점을 들어 지난해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에 성과급 지급 시기를 앞당길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교과부는 교사들이 성과급을 똑같이 나누는 균등분배나 돌아가면서 높은 등급을 받는 순환등급 방식은 성과상여금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간주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교조 측은 "균등분배 결의는 보수에 관한 사적인 의사표시로, 국가공무원법상의 성실의무에 어긋나지 않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교육계를 달궜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발간될 새 역사 교과서에서는 비교사(比較史) 관점의 서술은 절대 못하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정 개정으로 2011년부터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없어지는 대신 새 역사 관련 과목들이 생기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이번에 문제가 됐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살펴보면 우리 역사를 비교사적으로, 그것도 대한민국과 북한을 비교해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곤란하다"며 "내가 장관으로 있는 한 비교사적 서술은 절대 안되며 국가 정통성이 집필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역사 교과서 이념 편향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과서 집필기준을 새롭게 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교과서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발간될 새 역사 교과서는 아예 내용 자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술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2011년부터 적용될 새 역사 교과서 검정 및 집필을 위해 다음달까지 집필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검정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 장관은 올해 교육개혁의 방향과 관련,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우수한 인재들이 현실에 안주해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이 깨어나도록 하려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평가 없이는 발전도 없다"며 교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를 원칙대로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장관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에 재정을 특별히 투자해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방과후학교가 학원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성적을 좋은 학생들만 뽑으려고 혈안이 돼 있어 이 부분이 사교육 주범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면서 "대학입시부터 개혁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올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평준화 체제에 대해 안 장관은 "평준화는 기본적으로 옳지만 평준화라는 잣대로 우수집단을 묶어놔선 안된다"면서 "우수집단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정책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반교육적인 '일제고사'라며 반대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안 장관은 "평준화 수준에 못 미치는 집단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잘못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목적은 뒤처진 학생이 어느 정도이고, 왜 뒤처지는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부문에 대해 안 장관은 원천기술 개발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을 연구분야별로 세계적인 연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출연연은 산업기술 개발과 관련되는 상당 부분을 민간에 이관하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나, 시장실패 위험성으로 민간기업이 하기 어려운 대형ㆍ융복합연구 등 공공기술 분야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 부문도 외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출연연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외국의 선진적인 연구개발과 관리 경험이 있는 해외석학을 기관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우수인력 유치와 연구원 해외파견을 통해 국내 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세계적수준연구소(WCI)'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치르는 대신 현장 체험 학습을 하도록 허용한 중학교 교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전북도교육청은 1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일제고사 때 학생들의 현장 체험 학습을 승인한 전북 장수중학교 김인봉 교장에 대해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징계위는 '공무원은 공무 수행 시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복종과 성실 의무 위반 조항을 적용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김 교장이 '학교장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해야 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제9조 4항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징계위원장인 김찬기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김 교장이 법을 잘못 이해하고 중요한 국가 시책에 충실히 따르지 못한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만 김 교장이 시험을 고의로 거부하지 않았고 교장에게 체험 학습을 허가할 권한이 있고, 도 교육청이 사전에 충분히 지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두루 고려해 정직 3개월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 3개월간 교장 신분은 유지하지만 직무는 수행할 수 없고, 같은 기간 급여도 70%가량 깎인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적법 절차에 따라 체험학습을 승인했는데 이를 징계한 것은 학교 자율권에 대한 침해"라며 "소청 심사와 행정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지난해 10월 14∼15일 실시한 일제고사 때 학생 8명이 신청한 현장 체험학습을 승인했으며, 도 교육청은 이를 문제 삼아 징계위에 넘겼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비슷한 사안으로 징계위에 넘겨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공립교사 7명을 파면하거나 해임한 적이 있다.
신문을 읽었던 내용 중에 기억난 것을 찾아봤다. 미국 오리건 대학의 마이클 앤더슨과 스탠퍼드 대학의 존 가브리엘리가 19∼31살의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증기-기차’ ‘턱-껌’처럼 서로 관련된 36쌍의 단어를 주고 외울 때까지 보라고 했다. 그런 다음 앞쪽 단어 12개를 보여주고, 뒤에 올 단어를 몇 초 동안 기억해 보라고 부탁했다. 이어 다른 앞쪽 단어 12개를 보여주고, 이번엔 뒤에 오는 단어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 뒤 시험을 치렀더니, 기억에서 밀어내려 했던 단어들이 실제로도 기억에 조금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사람들은 경험한 것을 모두 기억하진 않는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에 남긴다. 프로이트가 심리적 방어기제의 하나로 제시한 데서 비롯된 ‘선택적 망각’이다. 선택적 망각은 무의식적으로, 하지만 정교하게 이뤄진다. 자기공명영상법(MRI)으로 찍어보면, 선택적 망각을 할 땐 뇌 속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반응은 감소한 반면 판단을 맡은 전전두피질은 뚜렷하게 활성화했다고 한다. 전전두피질은 행동을 억제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을 매개하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곳이다. 역사 영역에도 선택적 망각이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학자인 폴 리쾨르는 과거는 우리의 기억 속 에서만, 기억이 지시하는 대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억은 반드시 선택적 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 서술이나 인식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만, 그 나쁜 사례도 많다. 역사를 거슬러 보면 독일 나찌나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2차대전 발발 사건만 봐도 그렇다. 현재 이러한 선택적 망각현상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언제는 학교의 자율을 최대한 주어서 교육의 폭을 늘려야 한다고말하던 사람들이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정하게 되어있는 교과서마저 이제는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모두 다 정하려고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역사 수레바퀴를 30여 년 전 군사독재 시대로 되돌리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다가 역사교과서 서술에 대한 이념적 문제만으로 들여다본다면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어가지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데 있다. 그래서 교육평론가인 이범 씨 생각대로 서술의 문제만으로만 보지 말고 생각이 첨예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공과를 놓고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사들에게 권한과 여건이 주어졌느냐를 보는 시각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특히 현 정부가 기획하고 시도교육청이 따라하는 이러한 표리부동한 교육정책이라는 것이 백년을 가야 함에도 앞뒤 얼굴이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 신뢰에 대한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일이기에 더 그렇다. 비단 교과서 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른바 국회 폭력 사태로 인하여 야당의 한 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보수 언론과 여당의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를 통렬히 비난하는 많은 무리들의 과거 의정 행태 또한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었다. 야당의원이 한 행동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러한 행위를 하게한 근본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고 결과만 가지고 손가락질을 하는 현실에 대해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기억하고 불리한 것은 애써 잊어버리거나 기억하지 않으려는 '선택적 망각'이라는 유령이 연초부터 활개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올해 서울대 입시 출제위원 합숙소에 외부인이 침입했던 사실이 14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허술한 '출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자체조사 결과 문제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는 하나 만약 침입자가 '특정한 의도'를 가진 경우였다면 입시 일정의 전면 연기나 시험 무효화에 따른 대혼란 등 최악의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작년 11월 하순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논술·면접·구술·실기고사 등을 잇따라 치르거나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대학별로 치러지는 이런 시험들은 2000년대 이후 대입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소위 명문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일종의 '본고사'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만약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더라면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항의와 무효화 요구 등 파문이 일며 입시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서울대의 수시모집 일정이 미뤄질 경우 연쇄적으로 모든 대학의 정시모집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현행 대입 제도 하에서는 수시모집에 일단 합격한 수험생은 이후 어느 대학의 정시모집에도 지원할 수 없고 이를 어길 경우 합격이 모두 취소되도록 돼 있어 어느 한 대학의 수시 합격자 발표가 늦어지면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모든 대학의 정시모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자칫 우리나라 전체 대학 입시 일정이 뒤죽박죽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던 셈이다. 서울대측은 "자체 조사 결과 교대근무를 하던 외부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출입 통제 공지를 받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문제 유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용역업체 직원이 1분여간 복도를 돌아 다니며 열려져 있던 방문을 닫은 것에 불과했고 통화내역 등도 확인했으나 수상한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기초 자료 확보와 검토만 진행된 합숙 초기여서 시험문제가 아예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서울대측 해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자체 조사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예정대로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철통보안'이 유지돼야 할 출제위원들의 합숙 장소가 '뚫렸다'는 사실 자체가 결코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출입이 엄금된 외부인이 별다른 제재 없이 출제 위원의 방에 접근할 수 있었고, 대입 수험생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입시 출제 자료가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은 서울대의 공신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라는 것이다. 서울대가 사건발생 이후 같은 장소에서 보안 강화 조치만 취하고 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험 연기나 문제 변경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더라도 보안 문제가 드러난 이상 출제위원 합숙장소 변경이나 기존 참고자료 백지화 등의 조치는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복도 출입문을 아예 폐쇄해 버리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경우 소방법 위반이 된다"며 "해프닝이 벌어진 뒤 호텔 측에 항의했으나 합숙소를 중간에 바꿀 정도로 엄청난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태의 실체가 해프닝에 불과했고 후속 대응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서울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험 무효화 등을 요구하고 소송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방송의 인터넷 수능 강의(Ebsi)는 사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고교에서는 부족한 학습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고교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나고 보충수업을 편성하는 대신 아예 교육방송의 인기 강좌를 틀어주기까지 한다. 방송을 시청하는 학생들도 고품질의 강의에 수능시험의 출제 비중까지 높아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도입한 교육방송 수능 인터넷 강의는 일방적인 지식 위주의 교육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계층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나름대로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고교생들의 학습 패턴을 바꿀 정도로 인터넷 강의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학습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학습법으로까지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교육방송의 인터넷 수능 강의는 지역과 계층을 불문하고 공교육의 중요한 보조재로서 그 역할과 위상이 앞으로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교육방송 수능강의 예산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교과부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국민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2004년부터 교육방송의 수능강의를 활성화하기위해 국고에서 매년 130억원 정도를 지원했으며, 2006년부터는 항목을 달리하여 특별교부금에서 비슷한 액수의 예산을 지급하고 있다. 교과부가 수능강의 예산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교육방송의 수능방송이 교재판매에 따른 부대수익이 큰 만큼 제작 비용을 국가시책사업에 지원되는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학생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인터넷 강의가 축소되거나 교재 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감사원이 지적한 특별교부금은 지자체가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을 설치․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국가가 지원해 지역간 교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특별교부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목은 전국에 걸쳐 시행하는 교육관련 국가시책사업(전체의 60%)이다. 그렇다면 EBS의 수능 강의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국가시책과 관련지으면 특별교부금의 항목에서 크게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 EBS 수능 강의에서부터 시작된 인터넷 강의 열풍은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BS와의 질적인 차이를 내세우며 인터넷 강의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사이트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EBS에서 명성을 쌓은 스타강사들이 부실한 처우로 인하여 월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사교육 업체로 옮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EBS에서 스타강사를 영입한 한 유료 사이트의 경우는 지난 한 해 120만 개의 강좌를 팔 정도로 성업을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한결같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취약한 예산으로 현상 유지에 급급한 EBS 수능 강의를 궁지에 몰아넣으며 압박하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기고 있다. 그런면에서 EBS 수능 강의는 전국의 학생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기 때문에 현재의 예산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리는 것이 맞다. 교과부는 차제에 EBS 수능 강의가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엄밀히 분석하여 대응논리를 만들고 필요하다면 관련 기관(감사원)을 설득하여 현재보다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마땅할 것이다.
서울지역 일선 학교의 통일교육이 민족공동체와 남북 상호이해를 강조하던 것에서 안보와 국가관에 주안점을 두는 쪽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금강산 방문 등 남북 상호이해 증진에 중점을 뒀던 '통일교육'을 안보교육도 강화하는 '통일ㆍ안보역사교육'으로 개선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안보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로 통일안보자료를 올해 처음으로 초ㆍ중학교에 보급, 교사들이 통일교육 때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5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자료를 직접 제작하는 방안과 개발된 자료 중에서 골라 보급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또 학생과 교사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통일을 주제로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등의 행사를 벌였던 것에서 탈피해 평화전망대, 강화도 전적지 등을 견학하는 안보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일교육을 하면서 안보 분야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한반도 현실을 고려해 통일과 안보가 균형잡힌 교육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이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통일교육과 관련, 중학교 도덕교과서 집필기준을 바꿔 북한에 대한 우호적 기술을 자제하고 평화교육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도록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보에 주안점을 둔 통일교육에 대해 북한의 실상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민족 통일적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 냉전시대의 안보교육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찬석 공주교대 교수는 "이전 정권의 평화교육이 지나쳤다는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치 우리가 무장해제나 된 것처럼 안보교육을 강화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예전의 반공교육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서는 안보교육과 맞물려 동북공정, 독도문제 등을 고려해 국토 수호 의지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역사교육도 강화된다. 시교육청은 특히 독도 문제와 관련,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학생과 교원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해 국토에 대한 애착심을 키우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역사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첫 연수를 실시, 교육청 차원에서 주변국의 동북공정, 독도침탈 등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13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 전형 합격자 248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서울대 면접 및 구술고사가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구술시험은 오전과 오후 조로 나뉘어 모집단위별로 10∼60분의 답변 준비 시간을 주고 나서 수험생 1명당 10분 내외로 진행됐다. 수험생이 여러 개의 제시문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모집단위도 있었고 영어 제시문이나 국ㆍ한문 혼용 제시문이 주어진 모집단위도 있었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숙명론에 관한 제시문 2개를 주고 "이곳에 온 게 자유의지인가, 숙명론인가" 등을 물었다.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싶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다는 박모(19.대원외고3)군은 "신문도 보고 책도 읽었는데 선택과목으로 윤리를 배우지 않아 답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모(19.전주상산고3)양은 "생각을 정리하고 적기에 10분은 좀 부족했다. 제시문은 평이했지만 논제가 까다로웠다"고 말했고, 한모(19.외대부속외고3)양도 "교과 과정에 나온 내용이지만 답변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자유전공학부 자연계열은 미적분, 도형과 확률에 관한 수학 문제를 풀이하도록 했다. 인문대에서는 동정심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다룬 영어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내용에 대한 입장과 밑줄 친 부분의 해석 등에 관한 질문이 주어졌다. 국ㆍ한문 혼용 지문을 제시한 사회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성적에 대한 도표를 주고 우리나라 교육 성과의 특징을 묻거나 적극적 자유와 소극적 자유에 대한 제시문 등을 주고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다.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최모(20)씨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쌓아서 이를 밝히는 게 더 중요했던 문제였고,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자연대 의예과에서는 미적분 등 수학 2문제가 주어졌으며 생명과학부에는 DNA를 다룬 제시문과 이와 관련된 질문이, 지구환경과학부는 태양에너지와 바닷물에 대한 제시문과 각각에 대한 소문제들이 주어졌다. 1시간의 준비 시간을 준 경영대는 점화식을 행렬로 변화해 해를 구하는 문제 등 수학 문제와 디지털 기술이 음반 산업계에 미치는 변화 등에 대한 영어 제시문을 냈다. 서울대는 이날 치러진 면접ㆍ구술고사(20%)와 전날 실시한 논술고사(30%), 학교생활기록부 50%(교과영역 40%, 교과 외 영역 10%)를 반영해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I have a normal deck of cards. I will take out the cards. Did you check it out? please close the lid and hold onto it. I have a small piece of silk. I will put this silk in my left hand. Abracadabra! The silk has disappeared. The silk will reappear in the empty deck of cards.” 붉은 실크조각을 손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게 한 양영혜(김해 임호중․영어) 수석교사. 이내 조경래(장유중․영어) 교사가 확인까지 한 빈 카드박스를 돌려받고는 그 안에서 사라진 실크조각을 꺼낸다. 와우~. 지켜보던 교사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진다. 12일 김해 가야중 3층 어학실. 관내 영어교사 15명은 오늘 양 수석의 Magic English 직무연수에 참여해 여러 가지 마술과 마술영어를 배웠다. 오직 영어로만 대사를 치며 시연에 나선 양 수석. 실크를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거나 여러 번 찢은 신문지를 다시 멀쩡하게 둔갑시키는 솜씨가 마술사 못지않다. “덤팁(Thumb tip․골무 형식의 모조 엄지손가락)을 이용하거나 와이어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다”며 양 수석이 비밀을 설명하자 저마다 준비된 도구로 연습에 나선 교사들. 나눠준 영어시나리오를 읊으며 한 두번 만에 마술이 가능해지자 마냥 신기하다. 이날 마술사와 함께 3가지 마술을 선보인 양 수석. 그는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늘어지려는 학생들을 저도 모르게 수업에 집중시키고 말문을 열게 하는 속임수를 배우는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마술과 영어를 결합해 수업에 시도해봤는데 무엇보다 영어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말문을 여는데 탁월했어요. 눈들도 반짝반짝 해지고요. 한마디로 대박입니다.” 마술을 하며 쓰는 영어표현을 익히게 하는 효과도 뛰어나고, 수업 참여도 높이는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조경래 교사도 “매우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이라며 “곧 있을 영어캠프 때 꼭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중등수석교사연찬회에서 과학과 마술을 결합시킨 특강을 듣고 영어와 마술을 조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양 수석. 하지만 인터넷 어디를 뒤져도 관련 자료나 서적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책을 만들 생각으로 마술사를 찾아 헤맸다. 그래서 창원에서 도성용(마술사․Mr.Magic 원장) 씨를 만났다. “영어와 마술을 접목한 책을 만들자고 설득했어요. 그의 참여로 20가지 마술을 영어 시나리오와 함께 수록한 원고는 완성된 상태예요. 제작비 문제로 아직 책 출간은 못했지만요.” 양 수석은 마술영어 시연 동영상과 영어 표현을 익히게 하는 word puzzle 등 다양한 학습자료를 담은 시디롬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 완성한 마술영어 책은 초급용인데, 앞으로 중급과 고급용 책자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13일자로 본부 실․국장의 70%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1급인 인재정책실장에 김차동 인재육성지원관이 승진 임명됐으며, 학술연구정책실장에는 엄상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이 역시 승진 임명되는 등 본부 4명 가운데 2명이 교체됐다. 1급 산하기관장인 교원소청심사위원장에는 김동옥 전북대 사무국장이 승진 임명됐다. 지난달 일괄 사표를 제출한 교과부 및 산하기관 1급 간부 7명 가운데 3명이 교체된 셈이다. 장기원 기획조정실장,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 김경회 서울부감, 김영식 국립중앙과학관장 등 4명은 유임됐다. 국장급 인사도 컸다. 본부 19명 중 15명, 산하기관 47명 중 15명이 교체됐다. 심은석 학교정책국장, 서명범 평생교육지원국장 등 일부만 유임됐다. 교육과 과학의 ‘융합인사’ 확대 차원에서 대변인에 과학 출신의 홍남표 인재정책분석관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실․국장의 행시 기수가 대폭 낮아진 것도 특징이다. 인재정책실장은 전임자가 24회였으나 김차동 실장이 25회이고, 학술연구정책실장은 전임자가 25회였으나 엄상현 실장은 28회다. 김동옥 소청심사위원장도 전임자(22회)보다 낮은 23회다. 본부 국장급으로 진입한 8명 가운데 행시 29, 30회도 각 1명이 포함됐다. 전문직․일반직 자리다툼 논란이 일었던 교육자치기획단장에는 일반직인이종원 인재정책기획관이 임명됐다. 학교정책국 소속의 교육자치기획단장은교과서선진화팀과 교직발전기획과를 두고 교과서 문제와 교원평가제 등을 다루게 된다. 한편 박종용 인재정책실장과 김왕복 소청심사위원장은 명예퇴직 했으며, 이걸우 학술연구정책실장은 대구부감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대 사무국장으로 간 이성희 감사관 후임에는 변광화 농수산부 수산인력개발원장이 임명됐다. 명단 아래 첨부파일 참조.
이해우 포항 용흥초 교사는 최근 경북지역의 교육문제‧정책에 대한 연구 활동을 실시할 경복교육포럼의 창립총회에서 대표로 취임했다.
"할머니,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저희는수원에서 온 선생님들이예요." 강원도 태백에서연탄배달 봉사활동을 마치고 떠나면서 리포터가 할머니께드린 인사말이다. 그냥 떠나도 되는데봉사자에 대한 할머니의 커피와 둥글레차가 얼굴을 직접 뵙게 만든것이다. 할머니는 작년 이 마을에 수해가 났을 때도 수원 사람들이 왔었는데 이 먼 곳까지 찾아 주어고맙다는 말씀을 하신다. 경기도교육청과 월드비전은 '세계시민교육 교원 아카데미 국내연수'로중등 교원 13명이 1월 9일부터 2박3일간 정선과 태백에서 봉사활동 체험을 하였다.수원 출발에서부터연수 종료까지 월드비전 직원 3명이 동행하였고 현지의 사업소 직원이 안내를 맡았다. 연수 내용은 도시락 배달, 이불 빨래, 방문 목욕 서비스, 연탄배달 등이다. 연탄배달은 태백에서 한 가구에 300장씩 총 4가구에 배달하였는데 일이 몸에 익숙지 않아힘들었다. 그렇지만 봉사가 즐거운 선생님들이라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힘을 합쳐 땀을 뻘뻘 흘리며웃으면서봉사활동에 임했다. 선생님들은 힘든 것을 감추려고스스로 격려와 위로를 잊지 않는다. 어디가서 이야기 할 때 "연탄 1,200장 날라 보았어?"라고 말하겠다고 자랑한다. 힘든 만큼 보람이 크다는 이야기다. 사실 팔뚝을 만져보니 통증이 온다. 기껏해야 백묵으로 판서하던 선생님들이 연탄 나르는 중노동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첫날정선사업소 이금순(38)씨와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중요한 깨달음하나. 그녀는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사랑'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도시락은 하나의 매개체였다.독거노인들의 안부, 건강, 근황, 자식 이야기, 비상시연락처등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친 자식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집을 방문하는 차소리와 사람 발자국 소리를 그들은 하루종일 기다립니다"그녀가 7년동안 폭설로 딱 한 번 빼놓고는 배달을 멈춘 적이없는 이유다."밥보다 사람을 기다리는 그들을 외면할 수없습니다. 하루에 딱 한 번만나는 사람이 저예요. 그러니까 이 일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지요." 방문 목욕 서비스를 다녀온서호중학교 이은선 교사는 102살할머니를 76세 큰딸이 14년째 봉양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큰딸은암 수술을 하였고 파킨슨병에 걸려 있다며 노노봉양의 현실을 전해 준다. 그녀는 목욕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다른 이웃에게 본인의 외투와 털조끼는 벗어주었다. 과연 봉사학습부장답다. 정선군의 인구가 4만2천 명인데 65세 이상 노인이 6천1백 명으로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이 곳을 떠나고 노동력이 없는 노인들만 남아서 국가나 자선단체의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은선 부장은 노노부양의 해결책으로 "65세 이상이 부모를 부양할 경우, 국가에서 월 45만원 정도를 부담하는 사회복지 정책을 썼으면 한다"고 대안까지 제시한다. 노동력과 수입이 없는 노노부양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국가적 대책을 제시한 것이다. "할머니,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이 간단한 말 한마디, 이번 연수에서목석같은리포터가배운 것이라고 고백하고싶다. 도시락만 전달하면50점짜리 배달원,안부를 묻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이야기로 그들의 걱정을 나누면 100점짜리 '사랑의 전도사'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정선 사업소에서음식 조리와 배달을 담당한 이금순 씨는 한 술 더 뜬다.출발 전,사탕 한 봉지를 언제 준비했는지 우리들 더러 사탕을 호주머니에 넣으라고 한다. 웬 사탕일까? 배달하면서심심할때 먹으라는 것일까? 그녀는 도시락을 받으러 나온 장애 남매 중 여자 아이에게한 마디 한다. "○○야! 선생님하고 악수해 봐!" 리포터는 악수를 하면서 여자 아이의 손에 사탕 몇 개를 얼른 쥐어 주었다. 얼핏 중학생처럼 보이는여자 아이는 23세라고 알려준다. 세계시민교육은 지구촌 구성원으로서책임의식을 갖고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실천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다.경기도교육청과 월드비전은 제1기 세계시민교육 교원아카데미를 1차(2008.8.15-17/안성수덕원), 2차(2008.10.11-12/가평수덕원)에 이어 이번에 정선과 태백에서현장연수를 가졌다.
최근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방향 제시를 목표로, 각계 전문가 22명을 특별위원에 위촉했다. 교육과정의 미래를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의 위원회는 교육과정에만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기에는 미흡함이 있다. 좀더 다양한 정책을 자문할 수 있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교육현실에 적절히 대처하고 개선해 나갈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예전의 교육개혁심의위원회, 교육혁신위원회정도의 위원회가 필요하다. 물론 그동안의 교육관련 대통령자문기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근간에는 항상 이들 위원회가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필요이상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인다는 정부의 의지에 공감하긴 해도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교육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의 미네르바 구속사건과 관련하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물론 원래부터 전문가는 없었겠지만 다른분야에 비해 교육분야는 모든 국민이 전문가임을 자처할 정도로 전문가가 많다. 그 중에서도 또다른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분야가 교육분야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라도 실패를 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한번의 실패는 다시 복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다고 다른분야는 실패를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분야중에서 실패할 경우 충격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분야가 교육분야라는 이야기이다. 참여정부때는 교육혁신위원회라는 교육분야 자문기구가 있었다. 초기에는 대통령직속기관으로 출범할 만큼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었다. 그때 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잘만 했다면 그대로 유지되었을 수도 있다. 그때 당시의 위원들의 의욕이 넘친 까닭에 추상적인 자문으로 이어지면서 자문기구화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기 위원회에서는 학교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부 의견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결과적으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이 실패했다고 본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있고, 각 계의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현실성과 현장적용성을 따져보고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을 정리하여 현장접목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교육정책의 문제를 가지고 교원단체나 교원들이 국회와 정부청사로 모여드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통로의 부재가 이런일을 불러오는 것이다.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 무조건 만들어놓고 따라오라는 식의 정책이나 몇 명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대로 추진하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 위원회 구성에서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되, 현장교원들의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과정특별위원회의 위원구성에서 보듯이 교사는 단 한명도 포함되어있지 않다. 교장과 교감이 포함되긴 했지만 이들이 느끼는 교육과 교사들이 느끼는 교육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전문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교장이나 교감은 학교현실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눈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최소한 1-2명이라도 교사가 포함되어야 한다. 여기에 초, 중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학교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되, 예전의 교육관련위원회처럼 해서는 안된다. 당장에 앞에 펼쳐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향의 위원회가 되어야 한다. 교육이 중요한 만큼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만이 현장의견을 외면한 비현실적인 정책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BS가 ‘다큐프라임’ 인간탐구 대기획 에 참여할 가족을 공개 모집한다. 올 여름에 방송 예정인 는 대한민국의 아이들과 가족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1부-형제자매와 또래, 2부-사춘기와 성, 3부-인터넷 사용 등 3부작으로 구성된다. 오는 14일까지 2부와 3부에 참여할 가족을 모집한다. 최종 선발된 가족은 국내 최고의 아동학자와 심리학자, 미디어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진행하는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무료로 참여하게 되며, 소정의 출연료가 지급된다. 참여를 원하는 가족은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해 이메일(gongmo@ebs.co.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02-526-2597
요즘들어 2학년 5반 남진이가 교무실에 자주 내려온다. 처음에는 다른 용무가 있어 내려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앉아있는 자리 주변으로 와서 서성거리는 것이다. 궁금하기도 해서 무슨 볼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녀석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선생님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몸집이 송아지만한 녀석이 선생님 보고 싶어 왔다는 말에는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남사스럽기도 했다. 사실 학년이 시작되면서 만난 남진이의 모습은 지금처럼 다정다감해 보이지는 않았다. 뭔가 학교생활에 적응이 잘 안되는 듯 힘들어 보이고 그래서인지 표정에는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내려 앉아 있었다. 남진이가 내 눈에 띄게 된 것은 수업 시간에 책 읽는 학생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였다. 대개 학습할 내용을 읽어볼 때는 교사가 학생들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으나 2학년 5반에서는 남진이가 자청해서 읽겠다고 손을 든 것이다. 남진이가 우렁찬 목소리로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던진 말은 단순히 ‘잘 읽어어요!’가 아니라 ‘열심히 읽는 모습이 멋있어. 그렇게 적극적으로 생활하면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일종의 덕담을 했다. 그래선지, 남진이는 책 읽을 차례가 되면 혼자 도맡다시피 하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곧잘 질문까지 던졌다. 때로는 수업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물어볼 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수업의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수업 내용이 딱딱할 때는 더러 조는 아이들도 있지만 남진이만큼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남진이가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사랑이 담긴 격려의 말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짧은 말 한 마디는 사람의 마음까지 바꿀 만큼 실로 위대한 힘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특히 한창 정서적인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기야말로 말 한마디의 값어치는 그 어떤 가르침보다도 더 소중하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정도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런만큼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처럼 친밀하고 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 함은 당연하다. 철학자 스탠리 홀은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a period of storm and stress)’로 묘사하였다. 즉, 청소년기는 자아의식과 현실적응 사이의 갈등, 소외,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긴장과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청소년의 주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일과의 대부분을 지내는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자아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거나 가정적인 문제 등 주변 상황으로 인하여 심리적인 충격에 빠진 학생들일수록 말이 거칠고 반항적인 경우가 많다. 사실 교사도 감정을 가진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예의를 벗어난 학생들의 언사에 대해서는 인내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교사의 감정섞인 꾸지람을 들은 학생일수록 오히려 반감만 커질 개연성이 높다. 그래서 교사의 말은 언제나 이성을 바탕으로 학생이 처한 입장까지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나무가 쓸모없게 되면 톱으로 잘라버리는 대신 나무에 대고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차라리 죽어버려”라고 나무가 들으면 가슴 아파할 말을 계속하면, 그 나무는 급기야 말라 죽어버린다고 한다. 이는 말이 단순한 의사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 탈바꿈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곧 3학년으로 진급하는 남진이는 올 한해 대입을 준비하기 위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남진이 뿐만 아니라 모든 고3 학생들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선생님들의 말 한 마디에서 위로를 얻고 또 용기를 내서 무사히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내가 근무하는 농촌학교의 아이들은 실컷 뛰놀고 있지만 도회지 아이들은 방학 때도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그래도 방학만큼 아이들을 신나게 만드는 마술사도 드물고 시간도 잘 간다. 문제는 아이나 어른이나 노는데 맛을 들이면 게을러진다는 것이다. 어느덧 겨울방학이 가운데쯤을 향하고 있다. 이쯤에서 방학을 맞이하며 계획했던 일들을 점검해봐야 한다. 게으름만 피우며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면 계획했던 게 모두 용두사미가 된다. 그렇게 되면 막바지에 고생도 하고, 대충 처리하는 게 습관이 된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챙기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현장학습하기 좋은 ‘화폐박물관’과 ‘지질박물관’이 대전에 있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고 있는 ‘상식을 깨는 별난 물건 박물관’은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기에 좋다. ‘화폐박물관’에 대해서는 홈페이지(http://museum.komsco.com)의 박물관 개요에 안내가 잘 되어 있다. 〈화폐박물관은 1988년 6월 22일에 개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한국조폐공사가 공익적 목적의 비영리 문화사업으로 운영하여 국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2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12만여 점의 화폐자료 중 4,000여 점이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화폐 천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제1전시실은 조선시대엽전주조부터 올림픽기념주화까지 전시된 ‘주화역사관’, 제2전시실은 지폐의 역사부터 초지기까지 전시된 ‘지폐역사관’, 제3전시실은 우리 돈은 어떻게 생겼을까부터 위조방지기술의 발전까지 전시된 ‘위조방지홍보관’, 제4전시실은 우표의 탄생부터 기증화폐까지 전시된 ‘특수 제품관’으로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다. 지질박물관(http://museum.kigam.re.kr)’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각종 지질표본들로 2001년 11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종합 지질전문박물관으로 광물ㆍ암석ㆍ화석과 같은 지질표본의 전시, 영상물 상영, 강연회 등 체험학습의 장을 마련해 지질과학을 대중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만들어졌다. 지질박물관은 중앙홀을 포함해 총 3개의 상설전시관과 홍보관, 특별전시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홀은 공룡과 관계된 전시물로 구성되어 공룡홀로 불린다. 제1전시관은 지구에 대한 소개와 대륙이동에 대한 모형, 다양하고 독특한 화석표본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전시관은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 아름다운 광물전시코너, 지구과학에 관한 영상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은 방해석, 석회암, 편마암, 역암, 규화목, 앵무조개 등 실내에 전시하기 어려운 대형 지질표본을 자연과 더불어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상식을 깨는 별난 물건 박물관’ 대전특별전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2월 28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소리를 연주하고 재미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리’,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에 대한 오해를 떨쳐버리고 쉽고 재미있는 과학 원리를 만나는 ‘과학’, 누르고ㆍ흔들고ㆍ문지르는 신나는 체험과 이리저리 열심히 활동하며 별난 물건들을 만나는 ‘움직임’, 환상적인 빛의 향연과 화려한 빛을 뽐내는 별난 물건들을 체험하는 ‘빛’,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공간에서 생활 속의 별난 물건들을 관람하며 나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생활’ 등 테마가 다양하다. 별난 탈 것 놀이터에서 신기한 놀이기구를 타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어른들에게는 즐거움이다. 방학동안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박물관만큼 좋은 곳이 없다. 알차고 흥미로운 공부거리를 만들어주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상식을 깨는 별난 물건 박물관 순서로 현장학습을 하는 게 좋다. [교통안내] 호남고속도로 유성IC - IC 앞 삼거리 우회전 - 월드컵사거리 우회전 - 궁동사거리 좌회전 - 승적골삼거리 우회전 - 지질박물관 - 화폐박물관 - 구성삼거리 좌회전 - 과학공원사거리 직진 - 대전무역전시관
한 달 남짓이면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난다. S고등학교로 온지가 벌써 5년이 흘렀다. 어떻게 근무를 해왔는지? 교육활동에 보람을 찾았는지? 이른 바 위교(僞敎), 비교육적 사고에 젖은 적은 없었는지? 이제 곧 헤어져야 할 텐데 동료들과는 원만하게 협조하며 지내왔는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겠다. 쉽게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열심히 근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없고 비교육적 처신을 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정말 그랬나? 반문하게 된다. 동료들과 헤어지는 게 한편 섭섭하면서도 당연한 것처럼 또 담담하기도 하다. 이미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이번이 내 마지막 전근이다. 다음 학교로 가 2년 남짓 근무하면 정년을 맞이한다. 이제 내 교직생활을 되돌아볼 시점이 되었나보다. 굴곡 많았던 세월이었다.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 다소 안정기에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공교육 부실화가 여론의 또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교육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고 전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가 교육이기 때문이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교육은 점점 발전해 갈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흐른 것 같다. S학교에서 내 근무성적은 어땠는가? 억지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도 않지만 과소평가하고 싶지도 않다. 개인적으로는 생계의 방편이요 생명활동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공적으로는 국가에 대한 충성이고 국민에 대한 봉사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 했다면 스스로 과소평가할 까닭이 없다. 공적으로 나의 교직생활은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책무를 다 한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하루의 시작이 있으면 하루의 끝이 있다. 한 달도 마찬가지, 일 년도 마찬가지다. 한 학교 5년을 근무한다면 거기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나는 이제 그 5년을 끝맺으려 한다. 보통 1년이라는 단위를 중요시 하는 것처럼 순환근무를 하는 교사에게 5년이라는 단위는 소중하다. 실로 인생의 중차대한 한 단위를 이루기 때문이다. 두 번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아닌가. 5년을 어떻게 살아냈느냐 하는 것은 곧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느냐로 귀결될 수 있다. 5년 근무는 인생의 축소판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나는 한 학교 근무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지만 이것은 내 인생의 가감 없는 한 토막이다. 한 학교 근무를 마무리하는 시점과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의 마음가짐이 전혀 별개가 아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는 시차가 있더라도 대동소이하기도 할 것이다. 5년이라고 하는 근무단위의 연장선상에 인생도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삶을 이루는 것인데 5년 세월이라면 그것은 실로 대단한 시간 단위인 것이다. 어찌 중요하지 않은가? 어떻게 소홀히 생각하고 낭비할 수 있단 말인가? 막연한 미래에 희망을 걸어놓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Carpe Diem! (오늘을 붙잡아라) 이 말은 최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대화의 한 대목이지만 실은 BC 약 100년경 라틴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ce)가 한 말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전해지는 진리가 아닐 수 없다. Carpe Diem!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종점에 서서 지난 세월을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지나친 욕심으로 인생의 진면목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내 주변의 작은 일에서 기쁨을 발견해야 한다. 세상의 작은 것에 애정을 기울인다면 생활은 아기자기한 일로 충만할 것이다. 풀꽃 하나에도 놀라운 비의는 담겨 있다. 구름 한 점의 오묘한 몸짓을 놓쳐선 안 된다. 생명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터득해야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나는 조용히 새 학기를 기다리고 있다. 막중한 사명과 일상의 기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레임 덕(Lame Duck)이라는 말이 직장인에게도 해당될지 모르겠다.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교단에 서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이 곧 성실한 삶의 자세다. 아름다운 공직자의 모습이다.
방학 중이지만 경기도내 초·중등학교장 500 여명은 진로교육 특별연수를 1박 2일 연수를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여 수원과학대학에서 연수 중인데 프로그램이 알차다. 산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대한민국 명장(표면처리)이 강사로 나와 인생 이야기를 하는데 귀담아 들을 만하다. 주인공은 기양금속 대표인 배명직(50)씨. 강의 제목은 '꾼으로 살아온 나의 인생 이야기' 긴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아무리 인생 바닥을 살더라도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목표를 정해 어렵고 힘든 일을 꾼의 기질을 발휘해 죽기를 각오하고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진로교육의사례로 학생들에게 재구성하여 들려주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빈농에서 태어나 초교 4학년 시절 구구단을 못 외워 나머지 공부를 하고 고교 2학년 때 전깃불이 들어온 경북 예천 출신. 중학생 땐 담배 피고 싸움질하는 비행청소년. 고교 시절엔 후배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하여 학비를 조달한 깡패 학생. 첫 직장 아연도금 공장에선 두 달을 못 버티고 이후 안경테 공장, 양말 공장, 낚시대 공장, 섬유염색 공장, 자전거 공장 등을 전전하는데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서울로 입성, 방위산업체에 취직하여 폐수처리일을 하면서 도금공장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한다. 회사가 부도를 맞자 위기를 기회로 생각해 본인이 맨손으로 사업에 뛰어들고...보증기금 보증으로 공장 압류가 되어 죽으려고 청산가리를 갖고 다니고... 학창시절 못 배운 한을 이루기 이해 35세가 되어대학에 입학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또 대학에 편입해 기능장을 취득하고...그 기능장은 대한민국 8번째 자격증이고 CEO 중에서는 처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사회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대학 겸임교수가 되고 대학 전공서적도 출판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제아로 낙인 찍혀 비행 청소년 시기를 보낸 그가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2007년 대한민국 표면처리 1호 명장이 되어 새롭게 인생 역전을 한 것이다. 배명직 사장은마지막으로 강조한다. "꿈을 가지십시오. 꿈은 노력을 가능하게 하고 노력은 꿈을 가능하게 합니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십시오. 그러면 꿈은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목표를 가지고 그 분야에 꾼이 되십시오."
논어의 학이편에 보면 증자(曾子)가 날마다 세 가지에 대해 자기 자신을 반성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매일 자신을 반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반성이 있어야 자신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반성이 없이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자(曾子)가 무엇을 반성하였을까? 자신의 학문에 대한 세 가지 반성이었다. 하나가 “爲人謀而不忠乎아-위인모이불충호)이다.” 즉 사람(남)을 위하여 꾀함에 충실하지 못했는가?라는 반성이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여기서 人은 남을 말하는데 배움을 받는 자라고 할 수 있다. 증자는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에 있는데 배우는 제자들을 위해서 꾀함(謀)에 충실했는가?라는 뜻이다. 謀(모)의 뜻을 한자사전에서 찾아보면 謀는 꾀하다고 하기보다 ‘묻고, 살피고, 의논하고, 상의하고, 모이고, 접촉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배우는 자에게 묻고, 살피고, 의논하고, 상의하고, 모이고 함께 접촉하고 하는 교수-학습의 활동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忠은 충성하다의 뜻도 있지만 ‘정성스럽다’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첫 번째의 반성은 ‘배우는 자를 위하여 가르침에 정성스럽게 하였는가? 하지 않았는가? 라고 하는 자기반성인 것이다. 가르치는 자의 반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교수-학습의 활동을 성실하게, 정성스럽게, 충실하게 하기 위한 자기반성은 매일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라 말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반성하는 것은 “與朋友交而不信乎아.-여붕우교이불신호)이다. 즉 ‘벗들과 사귀는데 신의를 다하였는가?’이다. 이것도 배움에 초점을 맞춰 해석을 해 볼 수 있다. 여기서 붕우(朋友)는 가르침과 배움을 함께 하는 친구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함께 가르치는 친구 선생님들이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친구 선생님들이다. 또 交(교)는 단순히 교제하고 사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서로 오고 가고, 주고받고, 서로 맞대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일에 신의를 잃지 않았나? 의 반성이다. 信(신)은 신의라기보다 ‘성실하다, 확실하다’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니 증자의 두 번째의 반성은 ‘가르치는 친구 선생님들끼리 오고가면서 문제되는 것을 주고받고 얼굴을 맞대어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일에 성실하게 하였는가?’에 대한 반성이라 하겠다. 즉 동료장학에 대한 반성인 것이다. 세 번째 반성은 “傳不習乎아-전불습호”이다. 전하여 준 것을 익히지 않음은 없는가이다. 현인의 저서와 고서와, 경서의 주해 등을 배워오면서 확실하게 익히지 못한 것이 없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가르치는 자가 잘못 익혀 두었다면 그것을 배우는 이들에게 어떻게 바르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전수 받은 가르침을 반복해서 익힘에 대한 자신의 반성이라 하겠다. 즉 불습(不習)에 대한 반성이다. 가르치는 자가 가르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익히지 못하면 가르침이 어찌 되겠는가? 이렇게 증자는 반성에 대한 내용이 모두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반성임을 알 수가 있다. 첫째가 ‘정성을 다해 가르쳤나? 교수-학습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한 반성이고 둘째가 배움에 있어 동료장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한 반성이며 셋째가 자기 연찬, 자기 연구에 대한 반성이라 하겠다. 증자와 같이 교수-학습에 대한 반성이 매일 이루어진다면 정말 아름답고 신뢰받는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겨울방학을 통해 증자의 반성을 토대로 지나간 한 해 동안 교수-학습의 활동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고 증자의 반성이 우리 선생님들의 반성 내용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