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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주간 캠페인 전개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장애인 주간(16~20일)을 맞이해 특수교사 교권 보호와 장애학생 인권보호 활동을 전개했다. 19일에는 회장단이 서울정진학교(교장 강병두)를 방문해 학생 배식 등 중식지도를 하며 특수교사들의 교권침해 사례와 학생 지도상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20일에는 고등학교특수학급자율장학회(회장 최경희 상암고 교사) 주관으로 개최되는 ‘장애학생 사생대회’에도 동참해 참여 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했다. 한편, 서울교총은 21일 충남 도고 토비스콘도에서 분회장 연수를 개최하고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에서는 14일 ‘제1차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80여명의 회원이 참가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문경새재길을 3관문부터 1관문까지의 코스를 함께 걸었다. 문경새제길 걷기 행사는 대구교총이 연간 5회 실시하는 행사로 오는 6월, 9월, 10월,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도 개최된다. 걷기행사에 관심이 있는 대구교총 회원은 행사 2주 전부터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를 통해신청하면 된다. 문의=053-655-2680 제105회 대의원회 개최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20일 제105회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본재산 변동에 따른 정관·정관시행세칙 개정안, 일반기금 사용승인안,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이 논의됐다. 제110회 이사회 열어 ○…제주교총(회장 강경문)은 19일 제110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탐라 스승상·교육공로자 표창 심사, 제31회 스승의 날·제60회 교육주간 기념식 개최 계획 등을 심의했다. 시·군·구교총회장회 개최 ○…경북교총(회장 유병훈)과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20일 각각 시·군·구교총회장회의와 시·군·구교총회장·사무국장 워크숍을 개최하고 2012년도 주요 사업 추진 사항과 조직 활성화 방안 등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살고 있다. 국민생활시간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전후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40대 성인 남성의 수면시간보다 짧은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 시간이 청소년기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겠으나, 현실은 이런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인 경험들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청소년시민역량조사(ICCS) 등의 조사결과들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지적인 면에서는 매우 우수하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 자기 성취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자기가 배우는 것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능력과 역량의 차이에 주목하는 교육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능력(ability)은 말 그대로 우리 몸과 마음이 기능하는 수준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이런 능력을 7가지의 지능으로 설명한다. 음악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신체·운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대인지능, 내성지능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개개의 능력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 능력을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포괄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것을 역량(competencies)이라고 부른다. 지능은 그다지 높은 것 같지 않은데 주어진 일을 잘 하고 동료와 잘 지내며 결과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고 승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분명히 지능은 높은데 그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능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역량의 차이이다. 이 역량의 핵심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자신감’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며 그런 능력을 극대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 그리고 남들과 잘 지내고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당당하고 개방적인 태도 같은 것들은 모두 이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역량은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하고 노력하며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축적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책에서 ‘넌 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주변의 어른들이 용기를 북돋워주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자신감이 되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자신감은 실패에서 시작한다. 먼저 실패와 좌절을 겪고, 그 실패를 자신만의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 냈을 때 ‘나는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쌓이는 것이다. 덧붙여 이 경험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에 도전할지, 그래서 어디서 실패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청소년기에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우리가 아는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서 누구보다 열심히 확신을 가지고 해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둘러싼 환경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할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발 한발 나가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청소년들은 예전에 비해서 보고 들은 것은 더 많고 지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역량의 근원인 자신감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능력을 부여했다. 인터넷과 함께, 전지구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자기가 만든 정보를 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 모든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강화된 능력에 걸맞는 역량을 키워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 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중독이나 신상털기, 온갖 사이버 폭력은 모두 능력만을 주고 그것을 다룰 역량을 키워주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능력에 어울리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의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한국교총을 필두로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이 개진된 지 30여년 만에 작년에 드디어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됐다. 이후 선발된 수석교사들이 올해 전국 초·중등학교 현장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보면 필수 직무로 수업, 수업공개, 수업·생활지도 컨설팅, 신규교사·교육실습생 지도, 교사 연수·연구 활동 주도 등이 있다. 보조 직무는 학교교육과정 수립 참여, 학부모교육 강사 활동 등이 있다. 외부 활동으로는 교원능력개발평가 등 교육관련 평가전문가 활동과 지역교육청 내 컨설팅과 장학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서는 매뉴얼대로 업무가 분화되지 못한 채 역할이 주어져 수석교사는 수석교사대로 고유 업무가 무엇인지 확실히 하지 못해 방황하게 되고 다른 교사들의 시선 또한 수석교사의 업무와 지위가 무엇인지 아리송해 하고 있으니 그 처지가 참으로 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학교 현장의 혼란과 난맥상을 감안해 교과부에서 권역별 수석교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일인지라 설명회 당일 현장에서 형성될 것 같던 공감대는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른 지금 학교 현장에서 좋은 변화의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고 있다. 그저 묵묵히 기다리다 보면 자리매김이 될 때가 올 것이라는 위로도 있으나 이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말일 뿐이다. 한번 무너져 내리고 나면 나중에 재정립하려해도 재정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내 수석교사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수석교사의 역할 수행 및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교원의 승진 경로가 단선 체제에서 이원화 체제로 바뀜에 따라 수석교사라는 교수직 상위 직위를 취득한 것이니 교사와 구별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업무포탈에 보면 직위, 직급 기입란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수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결국 이것이 학교 내에서도 각종 문서나 홈페이지 정리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의 매끄러운 처리가 수석교사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좀 더 살펴 조속히 고쳐졌으면 좋겠다. 둘째, 수업컨설팅을 할 공간으로 수석교사실을 확보하는 일이다. 학교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십분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겠지만 저경력교사들을 멘토링하고 선생님들과 수업과 장학,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컨설팅하려면 분위기가 조성된 별도의 공간이 있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드러난 사항들을 모아 교과부에서 공문을 시행하는 일이다. 공문 한 장의 위력이 백 마디 말보다 낫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종 행사에 참여 하는 일, 자리 배치, 각종 회의에 참여하는 일, 각종 위원회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일, 각 시·도 연수원, 각종 연수기관, 공무원증 발급 등에서 신청자의 직위나 직급을 표시해야 하는데 수석교사라는 명칭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 등에 대해 행정력을 지닌 곳에서의 공문 시행이 병행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착될 것으로 본다. 넷째, 수업컨설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수업분석실을 설치하는 일이다. 아직은 홍보가 덜 되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수업 장면의 분석을 통한 컨설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교사들의 수업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수석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순차적으로라도 수업분석실 설치를 지원해 주기를 간곡히 청해 본다. 지금 수석교사들은 주어지 직무를 충실히 하고자 부단히 몸부림치고 있다. 수석교사 직무와 관련된 연간 계획과 월별 세부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역량을 보충하기 위해 외부 연수와 수석교사 자체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법제화 원년인 만큼 다음 수석교사 선발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시간을 천금으로 알고 늦은 시간까지 연구하고, 수석교사들의 집단 사고를 통해 지혜를 모아 교사들이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 함께 배우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함께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수석교사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회‧시민단체 결집, 교총 구심점 역할해야” 후보자질 검증 경선 등 통해 ‘힘’ 보여줘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심에서도 징역 1년이라는 교육감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서울 교육계가 요동치고 있다. 곽 교육감은 판결 다음날인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며 교육감직을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곽 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은 만큼 상고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7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재선거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판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수진영에서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선거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는 설도 나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는 6·2 선거 당시 출마했던 후보를 비롯해 좁혀도 4~5명 정도가 꼽힌다. 반면 진보진영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한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작업을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하지만 본격 선거전 이전부터 이런 판세를 읽은 교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난립 후보’대 ‘진보진영 단일 후보’ 구도로 ‘보수 분열 선거 필패(必敗)’를 확인시켜준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자중론도 나오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보수의 난립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보수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이 큰 진보진영에 또다시 서울시교육감을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교총이 나서 후보검증 경선을 하는 등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세종시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단체들이 연합해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던 것을 거울삼아 서울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 방위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초등교장은 “보수진영 단일화 및 지지선언에 교총이 숨은 역할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서는 보수인사들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결집을 위해서도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마음이 되는 구심점 역할을 교총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감을 어떻게 뽑느냐도 중요하지만 입후보자의 자격과 자질 또한 중요한데 교육경력이 없어도 교육감 입후보가 가능해 근본적으로 후보 난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감의 자리가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학교현장 괴리, 포퓰리즘 정책 남발 등의 문제 방지를 위해 유·초·중등교육경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19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교총 회장과 교육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안 회장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교육 분야 정책에는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교육전문가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은 “교육의 본질적 문제를 교육공약으로 소화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교총이 제시한 정책을 당에 잘 전달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이기도 한 이 비대위원은 안 회장의 말을 꼼꼼히 메모하며 교육현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공개 ‘논란’ 보다 학교별 ‘대책’ 마련 필요 교총 “폭력근절노력 평가, 인센티브 줘야” 긴 시간이었을 거다. 1층에 사는 이군은 20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시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무책임한 어른들을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온 나라가 나서겠다”는 다짐을 한 지 두 달. 우리 어른들이 보여 준 모습은 낯부끄러운 이념적 분열과 이기적인 밥그릇 싸움이었다. 지난 2월6일 국무총리가 직접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국민 여론을 수렴한 어쩌면 정책을 넘어 학교를 포함한 교육계를 축으로 가정‧사회가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적 선언이었다. 그러나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그 의지는 퇴색되는 모습만 비춰졌다. 일부 교원단체나 교육감을 중심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복수담임제, 생활지도 도움카드제 시행 등을 두고 불협화음만 냈기 때문이다. 현장을 모르는 정책,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 짜놓은 교육과정 바꾸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체육 수업시수 늘리면 방과후학교까지 도미노로 시간표가 엉키는 것 왜 모르냐 는 불만, 제기할 수 있다. 복수담임제 적어도 시범시행은 하고 실시해야 하지 않느냐, 역시 맞는 말이다. 생활지도 도움카드 작성하면 학생 개인정보 누출 논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교과부와 교육청이 건건이 대립하고 싸우는 와중에 새우처럼 끼인 학교가 우왕좌왕하는 동안, 또 하나의 귀중한 생명이 스러졌다. 이군은 지난해 5월24일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실시한 ‘정서활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와 ‘주의군’으로 분류됐지만, 담임교사에게 그 사실은 제대로 인수인계되지 않았다. 3월 중순 33명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환경, 학부모 문제,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상담을 1회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 담임선생님은 안타깝게도 이군이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도덕교과 담당인 담임은 집중이수제로 수업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두 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이군의 상태를 아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북도교육청 역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하고도 위험군 학생들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도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도교육청은 “최종 검사결과는 Wee센터와 학교 간에만 공유하는 자료”라는 궁색한 해명만하고 있다. 교사에게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지난 두 달 학교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느라 가뜩이나 정신없는 신학기를 더 분주하게 보냈다. 그렇지만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쩌면 이번만큼은 정말 구할 수도 있었던 생명이 아니었을까, 라는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조금만 더 살폈으면 말이다. 20일 학교폭력 전수조사 학교별 보고서가 발표되기에 앞서 열린 시․도 핵심교장 연수에서 자신들 학교의 리포트를 받아든 교장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18일 이주호 장관이 교과부 홈페이지에 띄운 '교장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읽어보면, 장관도 이런 학교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장관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장이 있다"며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학교폭력 관련 법령 및 제도, 해결 절차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도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각 개별 학교가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할 때 중점을 둘 부분을 정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줄 세우기용이 아님을 밝혔다. 교총도 “학교별 공개 의미가 정확한 실상을 공유, 예방과 근절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학교평가나 성과급 등 불이익이 아닌, 폭력근절 노력 결과를 거둔 학교에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이어야 한다”고 논평했다.(전수조사, 어떻게 활용하나. QA - hangyo.com 참조) 지금 중요한 것은 보고서를 놓고 A학교가 일진이 많고 적음을 논하며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다시 ‘어른’들의 소모적 논쟁일 뿐이다. 보고서를 받아든 학교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우리 학교의 문제를 분석해 학교 구성원 스스로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지역사회에 “우리 학교엔 그런 애들 없다”고 쉬쉬하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10%의 아이들이 지적한 문제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고, 대표성을 갖는 지의 의문은 일단 밀어두자. 단 한 명 학생의 경우일지라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면, 언제라도 제2, 제3의 이군이 또다시 우리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만을 가장 최우선에 두자.
아침 수업에 들어가서 1학년 학생들의 과제를 검사했습니다. 한 사람과 면담하여 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 중 몇 명이 숙제를 하지 않았기에 왜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하니, '그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답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기 싫었다든지 잊었다든지가 답일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냥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이라든지, 우연이라든지 이런 말을 잘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냥과 우연이란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꼭 필요해서 나에게 온 일이고 무엇이나 나와의 인연으로 이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전생에 인연이 얽혀 있으므로 해서 이곳에 나와 같이 만나서 말하고 웃고 밥을 같이 먹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아버지 어머니의 하룻밤 실수가 아니라 내가 우리 부모님과의 인연의 씨앗으로 태아난 것입니다. 내 몸 속을 흐르는 생각은 어쩌면 내 할아버지의 꿈과 할머니의 삶 속에서 발원된 샘물에 솟아 오르는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생명의 주최는 DNA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생명의 주최는 살아서 숨쉬고 짝짓기하고 죽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대초부터 지금까지 죽지않고 계속 살아남는 유전자 즉 DNA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우리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책입니다. 유전자는 뇌도 없고 마음도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이기적일 수 있을까? 도낀수는 유전자가 이기적인 심성까지는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유전자는 심성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는 자기복제 밖에 할 줄 모르는 화학물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의 책에서 해밀턴 교수의 말을 빌면 내 유전자를 이어받게 되는 내 자손을 만들기 위해 생명체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을 돕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남을 돕는 행위는 개체수준에서는 손해를 보는 일이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도움이 되므로 우리가 남을 돕게 된다는 이론을 가장 논리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사람의 경우 형제나 자매는 유전적 근원관계를 따지면 정확히 1/2이 나와 정확히 50퍼센트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의 공유가 많은 인간끼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성립합니다. 메릴엔드대학의 제리 월킨슨 교수는 이 문제를 흡혈박쥐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는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박쥐는 해가 지면 큰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되돌아와야하는 데 그 많은 박쥐들이 피를 빨 수 있는 동물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굶은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쥐는 길게 와서 2-3일 굶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워낙 신진대사가 활방해서 자주 먹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흡혈박쥐 사회에서 배불리 먹고 온 친구가 굶고 있는 친구에게 피를 나눠주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같이 모여 사는 박쥐들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 조사해 보니, 50퍼센트의 관계를 갖고 형제들, 25퍼센느의 아빠가 다른 형제들, 12.5퍼센트의 사촌들도 있고, 전혀 관계가 없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결국 가장 많이 공유하는 개체한테 제일 많이 나눠주는 것입니다. 그를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입니다. 형제의 몸을 통해서 내 유전자의 일부가 후세에 전달되니까요. 하지만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주변의 친구들과도 피를 나누어 먹는다는 것입니다. 즉 유전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나에게 돌아올 확률이 높으면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이론입니다. 우리 생명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유전자의 먼먼 여행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운명론적으로는 내 조상과 내가 밀접관 연관 속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결국 무작위로 이루어지고 무작위로 던져지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우리 조상의 유전자가 숨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유전자는 다시 내 후손에게 이어질 것입니다. 그냥은 없습니다. 어쩌면 우연이란 탈을 쓴 필연들이 모여있는 것이 이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봄날입니다. 하롱하롱 떨어지는 봄꽃은 피어야할 필연이 있고, 지금 바람이라는 우연을 맞아 자신의 유전자를 전해 줄 열매를 기약하는 것입니다.
집안에 오래 전부터 기르는 화초들이 있다. 게발선인장, 로즈마리, 보춘화 등 대부분 시장이나 화원에서 구입한 값싼 품종의 화초들이다. 그 존귀한 생명들에 값어치를 따진다는 게 좀 지각없는 행위지만, 그 화초들은 5년 정도 나와 함께 호흡하고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마르틴 부버식으로 말한다면 그들로 말미암아 내가 존재한다고나 할까. 화초와 함께 지내는 동안 더러는 죽이기도 더러는 분갈이를 하면서 생명에 대한 자잘한 감회를 느꼈다. 그 중 게발선인장은 내가 저에게 해 준 것도 없는데 믿음직하게 줄기를 벋었다. 더불어 궁금한 의혹이 새록새록 커져갔다. 그것은 남의 집 화초들은 꽃을 잘도 피우는데 저 녀석은 좀체 그런 조짐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왜 녀석은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인가. 그랬는데 며칠 전 베란다에 머물던 녀석의 줄기에 머큐로크롬을 바른 듯 빨간 몽우리가 올라오는 게 아닌가. 나는 초록의 중심에서 어떻게 저런 핏빛이 나올까 경이로워 출산을 지켜보듯 입이 말랐다.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는 녀석이 왜 이전까지는 바보처럼 굴었을까, 생각해 보니 겨울나기가 문제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겨울이 되면 녀석을 거실에 옮겨 애지중지 따뜻하게 한 것, 그게 잘못이었다. 그러니까 통과의례인 셈인데, 한 마디로 혹독한 겨울을 나야만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고 이겨내야만 맹렬한 생명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 그 빨간 꽃은 한 마디로 추위와 처절히 싸운 오상고절의 상징이 숨어 있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 많은 시간을 화초와 보냈지만 진정 화초 사랑 법을 알지 못했다. 나약한 마음에서 비롯된 빗나간 사랑방식. 오늘날 부모들을 보면 이러한 잘못된 사랑 방식을 보는 것 같다. 자식을 예쁘게 키우겠다고 그저 사랑만 리필해주는 부모들. 아이가 공부를 하건 안 하건 그저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2% 부족한 부모들. 세속과 자본에 발을 디뎌 고매한 삶이 무엇인지 갈피잡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디 부모뿐이겠는가. 교육자도 마찬가지 아닌가. 교육감이나 교육청에 앉아 공문을 생산하는 이들 그리고 일선 교사 역시 비슷하지 않은가. 그저 편견과 고집으로 똘똘 뭉쳐 ‘혁신’만 입에 달면 혁신이 되는 줄 알고 있는 이들. 행동으로 실천하지 아니하고 생각만 앞세우는 사례가 어디 한 둘인가. 더욱이 진보입네 보수입네 서로 기싸움을 벌이는 사이 교육은 더욱 좌초되고 말았다. 실로 몇 년 사이에 학력은 바닥을 치고 교권은 무너졌다. 학생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고 꿈꾸지도 않는다. 수불석권, 책을 쥐던 손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지성으로 반짝이던 눈매는 이성을 그리는 눈매로 바뀌었다. 단정하던 교복은 걸 그룹 패션이 되어 허벅지가 하얗다. 얼굴도 비비 크림을 발라 목련보다 하얗게 빛난다. 눈부신 아이들! 남자 아이들이라고 다르겠는가. 교과서를 펴라고 하면 이내 최면에 걸린 듯 엎어지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무슨 민족정신을 이야기 하고 국제 정세를 얘기할 것인가. 사랑도 모르고 감사도 모르고 더욱이 미래도 모르는 꿈 없는 꿈나무들, 롤 모델도 없는 이들은 더 이상 선생도 존경하지 않는다. 선생이 나무라면 “왜 나만 가지고 그래요.” 도끼눈을 뜬다. 이러한 아이들을 두고 인권이 신장되었다 할 것인가, 아니면 표현력이 늘었다 할 것인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의 권위를 함부로 무장 해제시켜버린 몇몇 교육감이 문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이미지와 영상에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기피한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만 보인다. 그리하여 왕따와 폭력, 음주와 흡연이 공공연한데 도대체 교육감과 교육공무원들은 어디에서 오불관언 무엇을 하는지 안타깝다. 교정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겨우내 길어 올린 향기를 눈부시게 쏟아내는데, 교육의 뜨락이 너무 어둡다. 우리 고유한 혼을 살려 올곧은 교육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구의 무례한 교육을 들여와 실험적 오류를 범한 현실이 개탄스럽다. 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밥상머리에서도 우리를 잘 가르쳤고, 회초리 하나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엄격함과 준엄함이 사라진 교실엔 이제 가벼움과 얄팍함만 남았다. 그리하여 무정란과 알맹이 없는 껍질들이 푸석거리는 시대. 우리가 얻은 것은 자유분방이요, 잃은 것은 인간미이다.
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인 지난 16일 학생폭력에 시달리던 경북 영주의 중학생 이 모(14) 군이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목숨을 끊었다. 이 모 군의 경우, 지난해 학교 심리검사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까지 받았는데 몇 번의 상담치료를 받았을 뿐 지속적으로 관심과 관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교과부는 20일 2012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 범위는 실태조사 결과의 주관식 서술형 문항을 제외한 모든 항목으로 학교별로 공개됐다. 이에 따라 학교별 대책의 수립과 실행의 모든 과정을 학생, 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적극 알리고 협조를 구하게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대책이 일선 학교에 공문만 양산하고 대책을 위한 대책의 차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각종 공문과 그에 따른 조사 결과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부 담당 교사와 학급 담임 교사들은 실제로 학생지도나 상담 등 본연의 업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번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의 경우에도 학교나 담임교사가 이 군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대책도 중요하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학교폭력을 일소하기 위한 대책이 교사들에게 또다른 잡무가 돼 예방적 차원의 상담까지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안동의 김 모 양처럼 학업으로 인한 지나친 스트레스도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생폭력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학교현장의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행여나 ‘베르테르 효과(모방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할 때면 누누이 강조했듯이 땜질식 처방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교육·관리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
잔치는 끝났다. 환호와 탄식은 이제 거의 식었다. 하지만 지금도선거로 된 자와 안 된 자로 나뉘어서 희비쌍곡선을 그린다. 어쨌든 잘 된 분이야 여기저기 축하 인사가 올 것이고, 안 된 분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각설하고, 콩도르세의 역설(Condorcet’s Paradox)이 있다. 이는 현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선거제인 최다득표제가 실질적으로 유권자의 선호도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콩도르세가 주창했는데, 투표의 역설(Voting Paradox)이라고도 불린다. 도식화하여 이론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한 유권자가 A를 B보다 선호하고(AB), B를 C보다 선호할 경우(BC), 당연히 A를 C보다 좋아해야 한다(AC). 하지만 최다득표제하에서는 이 같은 선호이행성에 위배되는 결과(CA)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다수결을 통한 투표가 구성원의 선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당이나 집단의 내부경선을 통해 나온 이들이 본선에서 선택되었다 해도 예선에 나오지 못한 예비주자들 또한 주권자에게 그만큼의 가치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최다득표로 선택된 최후의 승자에게 모든 것을 독식하게 하는 것은 아무리 대의정치 하에서 여러 가지 상황 하에서 제약이 있다하여도 모순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 애로(Kenneth Arrow)라는 사람은 이런 모순점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설을 세웠는데, 결론적으로는 모든 선거제도가 완벽하게 대표를 선택할 수는 없음을 증명해서 그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선거제도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선거 무용론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들이 자기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면 된다. 그리고 심판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엄정하고 바른 규칙을 적용하면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낮은 수준의 정치의식과 고착화된 지역감정, 정책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정책이 판을 쳐서 선거의 좋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콩도르세의 역설로 설명한 것처럼 비록 최종 승자가 된 당선자라 하더라도 모두 다 완벽하게 승리를 했다고 볼 수는 없기에 당선자를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다수들과 낙선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낙선자나 본선에 오르지 못한 예비후보자의 좋은 공약은 당선자들이 담아서 통 큰 위민정치를 한번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마음에 드는 성실한 직원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직원도 있게 마련이다. 성실하고 직무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우수한 직원들은 조직의 성과 향상은 물론 조직 발전에도 도움이 됨으로 리더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고 돌출 행동이나 업무수행이 어려운 문제 있는 직원은 눈밖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Jack Welch)는 직원의 유형을 ① 일도 잘 하고 성실한 직원 ② 일은 잘 하지만 게으른 직원 ③ 일은 잘 못 하지만 성실한 직원 ④ 일도 잘 못하고 게으른 직원으로 4부류로 나누고 있다. 이러한 4부류의 직원들 중에서 리더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직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도 잘 하고 성실한 직원’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문제가 되는 직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의 직원은 ‘일도 잘 못하고 게으른 직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잭 웰치(Jack Welch)는 이보다는 먼저 경영전략에 절대적으로 위배되는 인물로 ‘일은 잘 못 하지만 성실한 직원’을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도 못 하면서 일을 벌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그걸 해결해줘야 하는 등 실제적으로는 ‘일도 잘 못하고 게으른 직원’보다 더 조직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은 잘 하지만 게으른 직원’도 위험한 직원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문제가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리더의 보살핌과 잦은 지시로 어느 정도는 문제점이 시정되지만 사람의 성격은 바꾸기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문제 있는 직원은 어떤 직원일까.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인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대표가 뽑은 “반드시 내보내야 할 직원 10가지 유형”을 보면, ① 조직과 다른 목표를 갖고 있으나숨어서 자기 일만 챙기는 유형 ② 혼자서 밥 먹는 왕따형 ③ 평론과 컨설팅을 즐기나 본인이 직접하지는 못하는 유형 ④ 세력을 규합하여 정당성을 얻으려 하고자신의 무능을 보호하는 유형 ⑤ 지연, 학연, 혈연 고리를 공식 라인보다위에 두고 일하는 유형 ⑥ 말을 잘 옮겨서 분란을 일으키는 유형 ⑦ 상황에 따라 잣대가 달라져 리더로서자격이 미달인 유형 ⑧ 설득하지 못하고 설득 당하는 통에이쪽저쪽 말이 달라져 버리는 유형 ⑨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사람을 데려오지 않는 유형 ⑩ 자기계발에 소홀하여 몇 년째그대로인 유형 등이다. 조직에는 문제 있는 직원도 가지가지다. 신입직원에서부터 조직의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문제의 직원들이 존재한다. 아무리 우수한 집단으로 구성된 조직이라 하더라도 리더의 눈에는 문제의 직원이 보이게 마련이다. 비록 적은 수의 문제 직원이라 할지라도 조직의 측면에서 보면,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의 사기와 팀웍 저하는 물론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등을 가져온다. 이러한 결과는 조직 문화를 저해할 뿐 아니라, 때로는 조직의 경제적 손실까지도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조직의 인적자원 관리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적, 감성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어 이를 개선하고 관리하가란 문제보다 더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직원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맞은 직원을 선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선발된 직원들을 조직목표에 헌신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조직의 측면에서 직원관리는 조직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어떤 직원이 조직에 득이 되고 어떤 직원이 조직에 해가 되는 직원인지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직원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개선할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고,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개개인의 잠재력이 조직에 최대로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팔로워(Follower)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독립적 사고와 적극적 헌신을 하며, 태도 만점인 모범형 직원, 능력은 있는데 늘 불평불만이 가득한 소외형 직원, 적극적 헌신은 하는데 능력이 처지는 순응형 직원, 이도저도 아닌 그저 따라만 오는 수동형 직원 등이다. 리더의 입장에선 모범형 이외엔 모두 문제형 직원일 수밖에 없다. 특히 불평불만이 가득한 소외형 직원은 불만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도 급속히 전해져 조직 전체를 흔든다. 다음은 제 몫도 하지 못해 늘 감독을 해야 하는 수동형 직원이다. 이들 유형은 자신의 문제에서 그칠 뿐 아니라 조직의 분위기까지 흐리기 쉽다.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직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 혹시 말할수록 입만 아프니 골칫거리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기피하지는 않는가? 어찌 보면 직원들도 이런 리더의 심리를 이용할 수 있다. 리더를 속 썩이는 만큼 나름대로 편해진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좀 무리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다시 학교 교원 측면에서 논의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리더는 소외형 교원의 불평불만을 긍정적으로 경청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며 이들의 교육역량을 학교교육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소외형 교원의 불만 요인은 자신의 능력이나 의견의 차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의 의견이 맞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을 때 불평과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므로 학교리더는 소외형 교원의 불만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어, 이들의 교육역량이 학교교육에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면 불만도 해소하고 학교교육에 헌신할 것이다. 둘째, 학교리더는 순응형 교원에게 업무나 역할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고 성취동기를 부여한다. 순응형 교원은 학교리더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학교조직의 발전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순응형 교원은 대게 가부장적 학교리더 밑에서 길들어진 사람으로 스스로 하기보다는 시키는 일에만 의존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업무나 역할이 너무 통제하거나 자세하게 제시하면 오히려 자율성을 헤치므로 책임감은 갖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 발휘하도록 허용적 이어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성취동기를 느낄 수 있게 적절한 보상해야 한다. 셋째, 학교리더는 수동형 교원에게는 역할과 업무를 부여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 사실 학교혁신 차원에서는 순응형이 가장 문제가 많은 직원일지 모른다. 수동적인 교원의 특징은 과거의 작은 실패나 실수로 인하여 모든 업무에 자신감이 없고 다른 사람과 부닥치기를 싫어한다. 그러므로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존중해 주고 주요업무나 역할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학교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조직이나 문제가 없는 직원은 없다. 아무리 조직이 필요로 하는 직원을 채용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직원들의 생각과 가치는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 교원이 없는 학교가 오히려 민주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인 학교리더가 아니면 방관하는 리더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교조직 차원에서 문제 있는 교원의 존재는 정체된 학교조직을 개선하는 청량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리더는 문제 교원의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의견은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학교조직을 개선하는 태도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중언어강사가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지원하는 강사라는 이유로 오직 언어만 가르치는 강사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재 이중언어강사는 일선학교에서 다문화 이해교육을 포함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중언어강사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교과 학습 적응 지원, 중도입국학생을 위한 통·번역 지원,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이해교육, 다문화 가정 학부모 상담 및 통·번역 지원, 학교와 지역 사회 안에서의 다문화 행사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는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에서 6개월간 900시간의 이중언어강사 집중교육을 받고, 서울시 관내 초등학교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3년 동안 교육청 산하 일선 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들을 말하고자 한다. 이중언어강사 사회통합 역할 해야 첫째, 학교 현장에서 이중언어강사의 활동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중언어강사들은 늘 편견의 대상이었던 다문화가정 구성원에서 출발해 자신의 강점을 살려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점에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훌륭하게 적응한 경험과 자부심, 그리고 기회를 준 사회에 대한 감사를 갖고 있다. 이런 이중언어강사들이 자신들의 배경과 경험을 살려 교육할 때 학생들은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피상적인 타문화 이해교육’이 아닌 진정한 다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국제이해교육이다. 둘째, 이이중언어 교육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자아정체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중언어 교육은 단순한 언어교육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자아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 중에는 처음에는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 출신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국어 교육을 통해 그 나라 문화를 알게 되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다문화적 배경을 받아들이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셋째, 이중언어강사들은 선생님인 동시에 다문화가정의 학부모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보살펴 주는 이모가 되기도 하다. 방과후 학습지도를 받으러 오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 부진 이전에 마음에 상처가 있거나 가정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학습지도는 다른 선생님이 할 수 도 있지만 이중언어강사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더 많은 공감을 토대로 대화를 하며 상담의 장을 만들 수 있다. 지난 해 학기 초에 방과후 수업에 와서 ‘선생님 내 얼굴이 때려주고 싶게 생겼어요? 왜 나만 보면 쫓아올까요?’라면서 힘들어 하던 학생이 있었다. 실제로는 아역배우처럼 잘생긴 이 학생은 상담을 통해 2학기부터 친구관계가 좋아질 수 있었다. 사비를 들여 간식사주기는 기본이고, 위생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설득해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도 손질하고 옷을 사 입히기도 하고, 방과후 수업 수강비를 대신 지급해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은 이중언어강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이 직업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직업 안정성과 편견 극복이 과제 이런 이중언어강사들을 통한 교육이 정착되려면 해결돼야 할 문제들도 있다. 우선, 이중언어강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수교육과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교육교재 제작이 필요하다. 일선 교사들은 겨울, 여름방학을 이용해 연수를 받지만 이중언어강사는 연수 기회가 거의 없고 연수를 하려면 민간업체에서 사비로 연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교재가 많지 않아 자료를 직접 수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중언어강사가 이용할 수 있는 지원금이 없는 관계로 사비를 들여 교재나 교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중언어강사들은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다. 해가 지나면 재계약이 가능할지 불안해 한다. 필자도 3년째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해왔고 주당 22시간의 수업을 하고 있지만 2012년에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월급이 삭감됐다. 한국인도 취직 못하는데 외국 출신이 취직을 하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중언어강사들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자녀를 키우면서 계속 한국 국민으로 살아갈 분들이다. 한국을 삶의 터전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민으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 이중언어강사로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받아온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 학교에 배정돼 업무에 서툴고 어려워하는 이중언어강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해 주시며 용기를 북돋아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중언어강사들을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중언어강사들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더욱 성장된 이중언어강사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자 한다.
“白牛在西面西 童子在東面東” 흰 소는 서쪽에 있으면서 서쪽을 향해 있고, 목동은 동쪽에 있으면서 동쪽을 향해 있네. 목동과 소가 서로를 잃은 상태는 분열된 공동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 관계 상황이다. 학교의 요즘 상황이 이런 깨어진 관계의 징표들을 수시로 보여줘 걱정스럽다. 학생과 교사, 학생 간,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 회복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또 하나의 화두가 던져졌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이다. 시행 배경이 어떠하든 주5일 수업제에 따른 주말활동들은 그 본질에 있어 학교나 교육청이 주도할 일은 아니다. 가족단위로, 다양한 사회기관에서 자생적인 교육문화 활동으로 추진될 일이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대학, 사회기관에 부과된 평생교육 진흥 의무는 그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 시행을 계기로 금·토·일을 패키지로 묶은 기숙형 번개과외나 지방에서 상경해서 월요일 새벽까지 주말 야간 산행방식으로 강행군하는 새로운 과외수요가 생기고 있다면, 새로운 주말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과도기에는 교육청과 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 토요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나 홀로 내동댕이쳐지는 아이들을 돌보고,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계층 자녀들의 주말 교육복지 문제는 학교가 일정 부분 맡아야할 공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운영기관 동기부여 필요 토요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경우 접근의 관점, 정책 추진 방향, 전략적 과제와 구체적인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 구상을 인생설계의 맥락에서 설레는 마음을 갖고 접근할 수 없을까. 주말2일에 대한 설계는 내 평생의 2/7에 해당하는 20여 년간의 소중한 삶에 대한 미래기획이다. 노후생활에 대한 구상 못지않게 가족의 주말생활에 대한 적극적 인식이 요구된다. 이런 관점에서 토요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을 국가 지역 학교 수준에서 탐색할 때 다음 네 가지 맥락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째는 ‘입시의 굴레’를 탈피하는 일이다. 둘째는 ‘교육적 성장경험’을 제공하는 일이다. 셋째는 교실 밖 교실, ‘학교 밖 학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는 일이다. 넷째는 네트워킹을 통한 ‘공동체적 접근’을 중시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과 주말활동 프로그램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도록 하기 위해 전략적 수준에서 검토해 볼 만한 사항들이 있다. 우선, 동기부여를 위해 토요프로그램 인증제를 연구‧검토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청 수준에서 운영지원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방과후학교, 토요프로그램, 주말학교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사교육수요흡수를 위한 다양한 교과 심화형 학습프로그램 개발, 학업성취기준 미달학생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의 연계 운영 등도 필요하다. 또 프로그램의 질 제고를 위해 필요한 영역에서 방과후‧토요프로그램 전담교사(시간제교사)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과의 연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참여기관 네트워크의 역할분담과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주민복지지원 사업과 각종 교육복지지원, 돌봄 프로그램을 토요프로그램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대학생 창업지원 프로그램, 대학이 운영하는 학교기업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좋은 프로그램과 운영기관의 공적을 인정해 주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 대학에서 운영하는 좋은 토요프로그램과 주말행사, 각종 체험프로그램 중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해 확산시키는 일도 필요하다. 셋째, 지역대학과 MOU를 체결해 대학이 지닌 교육‧문화, 예술‧체육,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의 전문 인력과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 교육청의 다양한 특수목적 센터가 운영하는 학생·학부모를 위한 교육연수, 평생학습, 교육복지지원 프로그램을 토요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할 수도 있다. 참여학생 수보다 프로그램 질 제고 정책적 과제로는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중복이나 편중되지 않도록 지원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이 균형 있게 개발되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형적인 학생 수에 구속되지 않고 단위학교와 지역의 여러 기관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도록 장기적 안목을 가질 필요도 있다. 아울러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통계적 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교사업무를 경감하고, 토요프로그램 운영으로 추가적인 업무를 수행할 경우 헌신에 상응하는 처우가 뒤 따라야 할 것이다. 사회공동체는 뿌리가 연결된 큰 포기의 알 배추 같다. 교사와 학생이 교육적 만남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통합된 인격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잎처럼, 학교를 보호하고 지원하며 교사를 신뢰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교육공동체가 필요하다. “주인이 소 있는 곳을 물으니 동자는 망연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主人問牛所在 童子茫然失措) 당혹스런 상황에서, “소를 잃은 동자가 서쪽으로 급히 달려가도록”(童子向西急走) 모두가 함께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찾는 길을 같이 궁리하고 함께 가야한다. 이것이 사회적 학습이 이루어지는 성장하는 사회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5일 수업제 시행과 토요프로그램 활성화가 오염된 입시교육의 물결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학생들에게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좋은 삶’을 돌려줄 때가 된 것 같다.
▷ 감정코칭은 이렇게=미국의 가족 치료 전문가 가트맨 박사에 의해 뇌와 감정, 행동 간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돼 개발된 자녀지도 방법. 부모로부터 자기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쉽게 인정할 수 있게 되고 감정코칭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자신감, 건강, 집중력, 학습 향상 등 다방면에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선생님을 위한 감정코칭의 5단계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감정 인식하기=감정코칭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 표현이 과하지 않아도 학생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학생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그 감정이 무엇인지 구분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는 학생에게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어떤 기분인지 한 번 말해볼래?”나 “오늘은 우리 ○○이가 공부하기 싫은 이유가 뭘까?”와 같은 식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정서적 교감의 기회로 삼기=부정적 감정을 나타낼 때가 적기다. ‘저러다 말겠지’ 혹은 ‘나중에 얘기해봐야지’하고 넘어가려고 할 때, 학생이 겪는 감정적 순간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조성하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생이 자신이 경험하는 감정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도록 해줘야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3단계: 공감하며 경청하기=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때 그 감정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주의 깊게 들어줘야 한다. 이 단계를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감정코칭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 교사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서 심호흡을 하고, 몸의 긴장을 푼 편안한 상태에서 집중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에게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보면 학생은 자신의 걱정을 교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감을 해 줄 때에는 “그래, 정말 나도 같은 모둠 친구가 같이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속상할 거야”라는 식으로 학생의 말을 듣고 관찰한 바를 짚어줌으로써 선생님이 자신의 감정을 타당하게 생각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네 감정을 다 알고 있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 4단계: 감정에 이름 붙이기=학생이 느끼는 각각의 감정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학생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줄 수 있다. “친구가 때렸을 때 기분이 어땠니”라는 질문에 학생이 자신이 아는 언어로 기분을 설명하면 “그걸 억울함이라고 해”라는 식으로 그 감정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다. 학생들은 형태가 없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자신의 감정을 ‘화난’, ‘슬픈’, ‘두려운’, ‘시샘하는’ 등 선생님이 제공해준 단어를 통해 정의하면서 그것이 혼자만 느끼는 이상한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때 학생은 자신을 도와주는 교사에게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 5단계: 좋은 해결방안 찾기=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정리했으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시킨 후,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를 정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나는 것은 괜찮지만, 화가 나기 때문에 친구를 때리는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짚어주고, 내가 화났기 때문에 남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은 안 된다는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다. 그 후 학생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목표를 확인하고, 정해준 한계 안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면 된다. 이 때 교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해야 한다. 만약 학생이 효과가 없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교사는 학생 스스로 그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은 문제 해결의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얻게 될 것이다. ▷ 감정행동 40%만 받아주면 돼=감정코칭이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항상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코칭은 시간에 쫓기거나 피곤할 때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또 가급적 신뢰를 쌓기 위해 일대일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학생이 감정을 이해해주려는 교사의 마음을 이용해 교사를 속이려고 할 때는 단호히 그런 행동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해줘야 한다. 또 잘못된 행동을 명확히 지적해줘야 할 때에는 무조건 공감부터 해 주기보다는 교사의 생각을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 모든 감정을 100% 받아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전체 감정 행동 가운데 40%만 반응해주면 나머지는 스스로 감정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문제행동을 한 학생에게 ‘왜’라고 물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질문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여 방어하거나 선생님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해 위축됩니다. 그럴 때는 먼저 학생의 격한 감정을 읽고 공감해준 다음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며 접근해야 합니다.” 13일 전국 Wee센터 실장 워크숍에서 감정코칭 연수를 한 신성희(53·사진) 서울강서교육지원청 위센터 실장은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사실과 당위보다는 감정 차원에서 접근해야 다가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두엽이 발달 중이어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지도를 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먼저 공감과 경청을 한 후에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바람직한 한계를 정해주는 과정이 감정코칭이라는 것이다. 신 실장은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기본’을 놓치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폭력 근절도 특정한 누군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고 사회 전체가 함께 협력해 학교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인성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학교문화를 만들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감정코칭은 단순한 학교폭력 예방의 방법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에 도움이 될 삶의 기술”이라는 신 실장은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고 지도하기 위해 선생님들도 활용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공부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념 이해부터 확실히 한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생각의 차이는 단어의 차이요, 개념의 차이이다. 니체는 꿀벌은 밀랍으로 집을 짓고 살지만 인간은 개념으로 자기 세계를 짓고 산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상식없는 사람을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항상 한 번 이상 시선을 주는 한 학생은 무슨 과목이든 철저히 개념부터 이해하고 출발한다. 한 번도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oo군의 성적은 전교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혼자서 공부를 한다. 오직 선생님의 강의와 지도에 충실할 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는 들어도 좋고 안들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입시 출제자라는 자세로 선생님을 대한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oo군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과목은 수학이다. 중 3학년때까지 수학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군은 "개념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는 것이다. 수학에서 각종 공식, 정의를 먼저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틀리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또 수학의 경우 미리 배울 내용을 알아둬야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유리하므로 예습을 꼭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군은 강조했다. 송군은 "수학만큼은 빠트리지 않고 예습을 했다"며 "과외나 학원 강의 없이 혼자서 공부하려면 수학은 예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집중력과 계획성도 혼자 공부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이군의 학습 자세는 보통의 아이들과 차이가 난다. 바로 이점이 성적의 차이를 가져온 것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혼자서 공부할 때 뿐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누가 건드려도 모를 만큼 공부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또한 수업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주일 단위로 수업 시간의 진도에 맞춰 학습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의 노트에는 항상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이제 7개월 여 동안 시간이 흐르면 우리 아이들은 고교 입시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내가 왜 그때 깨닫지 못했는가? 라고.. 지금 걱정이 되는 학생은 7개월 후에 할 후회를 지금 하면 어떨까? 지금 열심히 시간을 요리하지 못하면 시간이 보복을 할 것이다. 당신의 자녀는 시간을 잘 못 사용하였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노라고… 이런 사실을 고민하면서 생활한다면 시간 씀씀이가 달라질 것이다.
'돈키호테'라고 하면 어린 날에 봤던 만화영화(1983, KBS) 돈키호테가 떠오른다. "달려라 달려 돈키호테~ 정의의 기사 돈키호테~" 하는 후렴구가 생각나는 이 만화에서 늙어빠진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또한 학창시절에 읽은 돈키호테도 기억난다. 독서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책 읽기에 관심을 붙여볼 요랑으로 구입해 읽은 책이었는데 수월하게 넘어갔다는 것 외에는 별로 기억나진 않는다. 아무튼 돈키호테에 대한 기억은 기괴하고 무모한 모험담을 그린 코미디의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누구나 쉽게 재미나게 읽을 만한 청소년용 도서라는 인상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의미 있고 값어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완역본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공사에서 나온 돈키호테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가 놓쳐버렸던 그 무엇을 찾아보기 위해 구입했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 손이 가지는 않았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함에다 빈약할 것 같은 내용 때문에 읽기를 미뤄 왔었다. 그러다 며칠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일이 생겨, 넘쳐나는 시간을 어찌해볼 요량으로 꺼내들게 되었다. 돈키호테는 대부분 알고있다시피 기사소설에 광적으로 집착한 노인의 모험담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 정하고 늙고 병든 자신을 말을 '로시난테'라 명한 후 길을 떠난다. 아 잠깐, 그리고 기사 이야기의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랑하는 여인이 아니던가. 돈키호테는 자신의 연모 대상으로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가상의 여인을 만들어냈고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시종, '산초 판사'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기사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는 풍차를 괴물로 여기고 돌진하는가하면(1부), 상사병으로 죽은 그리소스토모의 장례식에 참석한다(2부). 양떼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기도 하고(3부), 형벌을 받기위해 끌려가는 죄수를 풀어준다(3부). 그리고 결혼을 미끼로 도로테아를 능욕한, 카르데니오의 연인(루시아)을 가로챈 돈페르난도르를 응징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이들과의 얽히고설킨 인연은 돈키호테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려는 신부와 이발사와 함께 돈키호테의 중심 이야기로 등장한다(4부). 특히 4부에 포함된 두 편의 액자소설이 인상 깊다. 한편의 일종의 기사소설로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고 싶은 남편과 이를 통해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중세판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했다. 이는 희극적으로 진행되는 돈키호테에 사랑이라는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했다. 나머지 한편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어 여인(소라이다)이 그곳에 갇힌 죄수를 따라 기독교 국가로 망명한다는, 조금은 정치적인 내용으로 노예생활과 포로생활을 했다는 세르반테스의 경험이 녹아있어 더욱 사실적으로 보였다. 어쩌면 비현실적인 돈키호테에게 현실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문득 이상에만 집착하는 돈키호테보다 현실적인 욕구에 주목하는 산초 판사가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꿈속을 헤매는 돈키호테를 욕하기에 앞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를 되돌아볼 일이다. 오늘의 일 보다는 내일의 일에, 착실한 노력보다는 대박의 요행을, 자신의 책임보다는 남과 비교되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돈키호테라는 광인을 사이에 두고 암묵적으로 벌이는 집단행동은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왕따와 닮아있어 조금 씁쓸했다. 돈키호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대상으로 한 '짜고 치는 고스톱'은 세상물정 모르는 외톨이를 더욱 고립시켜 버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우리사회는 배척보다는 포용을 통해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세상물정 어두운 노인네의 '수난사'를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도 엿보게 된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러 온 예수와 이를 못미더워 한 세상 사람들, 결국 그토록 변화시키고자 했던 세상 사람들에게 수난을 당하는 예수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형편없이 망가지고 상처받은 그의 모습에서 경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가 당하는 수모보다도 이 후에 벌어지는 오뚝이 같은 끈질김에 경탄을 보내는지도 모르겠다. 돈키호테와 인간, 예수의 형상이 겹쳐지자 세상을 이끈 여러 인물들이 차차로 겹쳐진다. 잔다르크, 징기스탄, 진시황, 히틀러, 간디, 이순신, 김구... 영웅이나 투사, 독재자라는 타이틀을 떠나 인간 무리를 이끈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은 세상과의 힘겨운 싸움을 끊임없이 벌이지 않았던가. 어쩌면 돈키호테는 세상 속을 살다간 영웅들을 위한 헌사가 아닐까싶다. 비록 과장되고 희극적일 망정 자신의 이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했으니 말이다. 무엇이 돈키호테를 저토록 무모하게 만들었을까? 물론 기사소설에 광적으로 집착한 그에게 첫 번째 원인이 있겠지만 그의 힘과 공상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던 사회도 책임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의 돈키호테들에 대처하고 있는가? 다수의 의견과 다르거나 독특한 외모로 인해서, 돈이나 명예, 신체와 정신의 결함여부에 따라 이들을 돈키호테로 몰아세워 왕따 시키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돈키호테는 결국 미쳐버린 사회를 대변하는 거울일 수도 있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편력 기사가 되고부터 용감하고 공손하고 민첩하고 예의바르고 너그럽고 정중하고 대담하고 정답고 인내심 있으며, 고생도 속박도 마법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소. 비록 얼마 전부터 광인으로 취급받아 우리에 갇혀 있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 용기를 내어 하늘이 돕고 운명이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나는 근시일 내에 어느 왕국의 왕이 되어 그곳에서 이 가슴 속에 숨겨진 감사함과 관대함을 펼치게 될 것이오." (p688) 돈키호테는 미쳤다. 하지만 그의 이상에는 언제나 '감사함과 관대함'이 있었다. 우리가 이해타산을 따지며 멈칫할 동안에 그는 이웃을 위해 용감하게 돌진했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상처는 돌보지 않고 불의를 향해 뛰어든 용감한 전사였던 것이다!
최근 교육의 흐름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한다. 소설 학습도 마찬가지다. 학생이 스스로 읽는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자기주도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때는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 교사의 개입이란 소설 감상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소설을 학습자가 읽을 수 있도록 과정을 안내하고 이끄는 방법이다. 문학 수업, 특히 소설은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작품 전체를 읽고, 철저하게 자신이 가슴으로 느끼고 온 몸으로 만나야 한다. 이것이 정서적 소통이고, 공감이다. 이 과정에 교사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주면 선입견을 가진다. 따라서 사전에 정보를 주지 않는다. 학생들이 읽기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려운 개념어, 추상어의 의미를 자세히 말해주려고 하는데 이도 삼간다. 개념어와 추상어의 구체적 의미를 모른다고 소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는 나중에 사전이나 기타 스스로 단어 학습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한다. 오직 작품에 드러난 상황과 정서를 스스로 느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문제다. 교사는 여기에 집중을 한다. 제목 탐구부터 시작한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느끼는 정서와 연관하여 소설의 문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메밀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꽃이 있고, 그 꽃이 피었다니 서정적인 분위기다. 이로 보아 부드러운 문체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과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물었다. 이미 읽은 학생들은 주인공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학습지에 소설 구성 단계를 그려주고, 거기에 맞는 사건 쓰기를 했다. 3개만 찾아보자고 독려한다. 갈등도 함께 찾는다. 인물과 인물 간의 갈등, 심리적 갈등을 찾는다. 이 단계도 역시 모둠끼리 하는 협동 학습이 가능하다. 지명한 모둠이 발표를 하고, 혹시 추가로 사건을 찾는 팀은 나와서 쓰게 한다. 이때 모둠끼리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계별로 사건(발단: 인물과 배경이 소개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나타나는 단계, 전개: 사건이 시작되고 인물간의 갈등이 나타나는 단계, 절정: 갈등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단계, 결말: 갈등이 해소되고 사건이 해결되면서 인물의 운명이 분명해지는 단계)이 변하는 것에 대해 학습한다. 인물 탐구도 마찬가지다. 각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먼저 기록하게 한다. 대화와 행동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 이때 소설의 주인공의 특성을 찾은 후 자신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게 한다. 즉 허 생원은 현재 삶의 모습과 잊지 못할 과거의 추억이 제시되어 나타나고, 마지막에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소설의 장면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잊지 못할 추억의 장면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하고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말하게 한다. 모두 노트에 쓴다. 2명을 지명해 발표하도록 한다. 아울러 허 생원의 인물 탐구는 곧 주제로 연결할 수 있다. 장돌뱅이 생활 애환 속에 펼쳐지는 인간 본연의 애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렇게 하면 모두 참가하고, 쓰기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 이효석의 소설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대상을 그릴 때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독자가 그 장면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장면도 역시 학습지를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찾아보는 활동을 한다. 이 단계에서 망설이다가 소설가 이효석에 대해 물었다. 물론 아는 학생이 아무도 없다.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수필도 이야기하려다 말았다. 평창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그때서야 모두 동계올림픽 이야기를 한다. 이때를 틈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봉평(평창군 봉평면)이라는 행정 구역 명칭을 알려줬다. 미디어 문화로 영상을 많이 보는 청소년들에게 소설 교육은 지루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설의 내용을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독후 활동은 차후 문제다. 우선은 학습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소설 읽기에 접근하는 것이다. 본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구성을 시도해 보았다. 교사는 학생들이 감상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학생들이 작품의 사실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하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작품의 의미를 내면화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교사는 말을 줄이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한다.
“지금까지의 입시는 점수에 따라 한줄 세우기 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입상담센터는 학생의 적성, 꿈, 목표 등을 함께 고려하며 ‘진로-진학’이 하나로 연계되는 상담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14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2012 대입상담교사단 발대식’에서 만난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안연근 교사(서울 잠실여고․51․사진)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안 교사는 이날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특징과 지원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한편 370명의 상담교사에게 배포된 ‘대학입학상담 100문 100답 FAQ’ 책자도 직접 엮었다. 안 교사는 2013학년도 수능의 가장 큰 변화로 ▲충원합격자는 입학을 거부했어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고 ▲수험번호 부여 기준으로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되며 ▲입학사정관전형이 대폭 늘고 논술고사가 줄어든 것 등을 큰 흐름으로 설명했다. 사교육에 비해 대입상담센터는 어떤 강점을 갖고 있을까. 안 교사는 ‘자료의 양과 정확성’을 강조했다. 상담센터에는 지금까지 전국 고교별 수능 점수에 대한 합격․불합격 자료가 약 15만 건이 수집돼 있으며 전형에 대한 최신 정보도 있어 학원 보다 양질의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 교사는 2001년 진학계에 뛰어들어 지난해 9월부터 대입상담센터 파견 근무를 시작했다. 자료개발과 대입설명회 업무를 맡으며 진학상담도 하고 있는 그는 “재외국민이나 농․어촌 지역 학생들, 검정고시, 대안학교 출신 등 입시정보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전화가 오면 더 반갑다”고 말했다. 안 교사는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른 입시 전략을 세우는 학생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늘 보람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녀의 지역, 계열, 성별 등 최소한의 정보도 주지 않은 채 몇 점이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냐며 다짜고짜 질문하거나, 학원 교사들이 학부모인 양 전화해서 대교협의 진학정보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안 교사는 “현재는 7:3의 비율로 학부모의 전화가 많은데, 학생들 전화를 더 받고 싶다”며 “본인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정시모집철의 경우 9시 이후까지 상담전화를 받기도 하는데 모두 퇴근한 교무실에 혼자 불을 켜고 있으면 학교에서 싫어하는 부분도 없지 않고, 다른 교사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안 교사는 “부산‧인천교육청처럼 지역별로 상담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교사들끼리 팀을 짜고 순번을 정해 교육청 등의 장소에서 상담하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직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 입시정보에 의존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안 교사는 “대입상담센터를 통해 진학에 대한 시야를 넓혀 많은 학생․학부모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공교육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은 대교협 대입상담센터(1600-1615)로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10시까지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대성그룹은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내 4개 초등교에서 남북분단 현실을 다룬 사회이슈 게임 ‘나누별이야기’를 활용한 생태‧평화교육 시범수업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능성교육을 통한 게임(GIE: Games in Education) 방식으로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총 12차시 교육과정 중 선택형 단원으로 편성할 수 있다. 대성홀딩스 교육콘텐츠사업부 김미영 실장은 “사회문제를 게임으로 다뤄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높인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학교폭력근절 문화를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도록 게임 속 갈등 상황을 실생활과 연계해 지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5일 군포 둔전초(교장 송인자)에서 열린 시범수업 장면. 원하는 학교에는 무료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의=(02)3498-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