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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의 전문성이 교육 성패 가름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는 매년 두 차례 있는 방학을 자기연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연말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불안과 초조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학교도 학교폭력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학생 생활지도는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가장 절실한 영역이다. 학교 내 위기관리 영역 중에서도 발생 빈도나 발생 가능성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은 학력 향상보다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중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경영의 최대과제가 학생들의 잠재능력의 계발과 창의력의 신장에 있다기보다는 폭력이나 따돌림, 안전사고로부터의 해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지식 따라 학교 폭력 양상도 달라져 그런데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무리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학교폭력 현상도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징후와 학교폭력 대처요령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어디 학교폭력뿐이랴. 매일 학교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교육과제도 그 과제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가름될 수 있다.
지금 학교현장은 학교 안팎으로부터 밀려오는 압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첫째,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적 수월성에 대한 무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둘째,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저연령화 등 생활지도의 대상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 학생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설 인력이 학교에도, 가정에도 부족하며 학생들을 강력히 제재할 수단도 없다.
교원은 교육활동과의 밀접성이나 예측 가능성 · 사고예방의 기대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경우 그 지도 · 감독의 책임을 지게 된다. 학생 생활지도 문제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종합적 ·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은 시스템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름 전문성을 가지고 최소한 예측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명품인 교원 돼야 솔개는 수명이 7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45년여가 되면 남은 25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선다고 한다.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하는 솔개는 높은 곳에 올라가 먼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망가지게 한다. 새로운 날카로운 부리가 나오면 이번엔 그 부리로 자기의 발톱을 하나하나 뽑는다. 새로운 발톱이 나오면 이번엔 날개의 필요 없는 깃털을 또다시 하나씩 뽑는다. 창공을 활강하기에 적당한 날개가 돋기까지 그 어려운 과정들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 창공을 누비며 25년의 주어진 수명을 솔개로서의 기개를 높이며 산다고 한다.
우리는 솔개의 결단을 본받아야 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구처럼,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내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브랜드 명품이 되는 교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원에게 자기연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는 매년 두 차례 있는 방학을 자기연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교사의 학기 중 연수나 출장을 최대한 억제해 오로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방학을 어떻게 보다 체계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정부가 나서는 것보다 교원단체가 나서서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스스로 찾아보고, 이에 정부는 행 ·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방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불식시키고, 교원 스스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교직생활을 수행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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