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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재)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은 8월 13일 10시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수도 수원을 만들기 위한 제2차 도시숲 만들기 범시민운동본부 준비토론회를 수원환경운동센터에서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31일 1차 토론회(장소 수원환경운동센터)에 이어 열린 것이다. 3차 토론회는 9월 3일 수원환경운동센터에서, 4차 토론회는 9월 24일 수원시의회에서 개최될 에정이다. (재)수원그린트러스트는 미세먼지 대응 및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도시숲을 확보, 장기적 도시숲 마련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 시민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숲 운동본부를 마련하고자 4차에 걸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두 명의 발표자를 외부에서 초빙하고 세 명의 내부 토론자가 토론을 이어걌다. 첫 발표자로 광주광역시 푸른길 공원 조준혁 사무국장이 나서 ‘시민 참여 도시숲 조성 및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조 국장은 “철도폐선 구간을 3년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공원화를 결정하고 10년간의 거버넌스를 거쳐 공원을 조성했다”며 “몇 천 그루 식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땅 확보와 지자체의 예산 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재)숲속의전남 서희원 이사는 ‘광양시의 기업공원 조성 및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도시숲 가꾸기 위원회 구성을 통하여 개인·단체·기업·지자체 파트너십을 통한 모델을 발전시켰다”며 “도시의 주거환경을 개선, 도심의 자투리 땅을 공원화하고 나무심기를 통해 푸른 도시숲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수원환경운동센터 홍은희 사무국장은 “도시숲이라는 용어를 수원시 나름으로 조작적 정의를 내려 범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도시숲은 생태계 서비스라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정부·지자체·주민·민간·자원봉사의 파트너십 체제구축으로 조성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공원관리과 오기영 과장은 “이번에 발표한 광주와 광양의 성공 사례를 수원시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원녹지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교훈 삼아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도시숲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의회 복지안전위원회 이미경 위원장은 “도시숲은 조성 단계에서부터 관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참여는 필수”라며 “시민 다수가 관심과 도시숲 소양을 갖고 참여할 때 도시숲 만들기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3차 토론회에서는 전문가의 도시숲 조례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라며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수도 수원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기대요구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토론회 좌장은 1차와 같이 지역사회연구원 김찬수 원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좌장, 발표자와 토론자, 관계 공무원, 시민단체, 언론계 등에서 소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유영언(사진) 대전천동초 교장이 대전 5개구 146개 초등학교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풀이한 ‘알고 보면 재미있는 학교 이름(1·2권)’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대전의 동네 지명 유래와 거기에서 유래된 학교 이름, 이와 관련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전시에 있는 동구 23개, 중구 26개, 대덕구 21개, 서구와 유성구 38개의 초교와 1개 분교장의 학교 이름에 담긴 의미와 지역 문화유적에 관한 유래가 곁들어 있다. 12일 대전천동초에서 만난 유 교장은 “2008년부터 10년 간 자료를 수집해 3년 동안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가 학교이름을 총망라하게 된 ‘집대성’의 시작은 평범한 질문 하나였다. 때는 유 교장이 기성초로 발령받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성초 소재 지역 ‘흑석리’의 지명이 궁금했던 그는 여러 학생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검은 돌(黑石)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됐다. 그날부터 검은 돌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아무 곳에서도 검은 돌은 보이지 않았다. 자료를 찾기 시작한 끝에 ‘거문고’에서 유래돼 ‘거문’이 ‘검은’으로 변한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의외로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10년 간 대전 전 지역을 누비며 자료를 쌓아나갔다. 처음엔 학교 이름이 궁금해서 시작한 작업이 대전의 동네 이름에 대한 근원 연구로 이어졌다. 지역의 지리학 관련 자료로 충분하다. ‘돌다리’에서 연유된 대전석교초 소개에서는 대전 시내 총 64개 다리에 관한 설명을 첨부했다. 이를 모두 찾아다니며 일일이 찍은 사진도 곁들였다. 이렇게 대전 전 지역을 다닌 거리만 수천㎞는 된다. 유 교장은 “이 책은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그런 자녀를 둔 학부모, 각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 나아가 출신학교 모든 동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며 “각 학교마다, 교실마다, 또는 각 가정에서도 한 질씩 구해 읽기를 바라며, 나아가 우리의 뿌리는 아는 것이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책이 출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 유래는 먼 옛날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역사가 따라오게 된다. 평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역사 강의를 하고 ‘우리 문화 역사 탐방’ 프로그램 교육 기부하기도 했던 유 교장에게 더욱 즐거운 작업이었던 이유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해 지금까지 800여 편의 역사서적을 읽었다는 그는 책에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적재적소에 풀어놓고 있다. 백제의 흔적이 남은 이름인 ‘대전유성초’는 백제의 마지막 날에 대한 묘사와 엮었다. 괴정 지역에 초교가 없어 대신 정리한 대전괴정중을 소개하면서는 그 지역에서 출토된 ‘농경문 청동기’ 설명도 함께 다뤘다. 유 교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화 자료나 역사 단원 보조 지도 자료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기대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국내외 화랑이 한 곳에 모여 대중과 소통하는 전시회로, 부산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다. 올해는 갤러리 150여 곳이 참가해 작품 4000여 점을 전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하 회장은 "여름 휴가와 피서를 겸해 자녀들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조직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중등 공립 교과교사 임용시험의 2021학년도 사전예고 총 인원은 지난해보다 139명 늘어난 3529명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12일 2020학년도 공립 중등 교원 신규 임용시험 사전예고 인원을 발표했다. 임용 규모는 총 3529명으로 지난해 사전예고보다 139명 늘었다. 교육부는 교과교사 확정 공고 인원은 2018년 발표한 수급계획상의 채용 규모인 4290~444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341명으로 지난해 사전예고 인원인 627명의 절반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세종도 45명으로 지난해 70명보다 대폭(35.7%) 줄었다. 경남과 대전도 각각 194명, 46명으로 지난해 220명, 61명보다 소폭 줄었다. 그러나 경기는 지난해보다 268명(38%) 늘어난 970명, 충북은 83명(83%) 늘어난 183명을 예고했다. 그 외 지역은 다소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150명 △대구 63명 △인천 165명 △광주 45명 △울산 100명 △강원 200명 △충남 280명 △전북 239명 △전남 202명 △경북 208명 △제주 98명이다. 과목별로는 인원이 많은 순으로 △체육 362명 △국어 332명 △수학 305명 △도덕·윤리 257명 △영어 232명 △일반사회 209명 △역사 205명 △미술 171명 △음악 165명 △생물 139명 △지리 133명 △물리 119명 △화학 118명 △가정 118명 △기술 116명 △정보·컴퓨터 116명 △지구과학 99명 △기계·금속 63명 △한문 50명 △일본어 42명 △중국어 30명 △상업정보 29명 △전자 25명 △조리 22명 △전기 21명 △식품가공 20명 △연극영화 19명 △화공섬유 11명 △환경 7명이다. 특수·비교과는 지난해에 이어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반영해 4695명으로 지난해 4235명보다 10% 가량 늘었다. △보건 427명 △전문상담 243명 △특수(중등) 215명 △영양 211명 △사서 70명이다. 최종 선발 인원 확정 공고는 중등 10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가 친정부 성향의 교사조직에 짜 맞춘 교원단체 설립 시행령 제정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교총은 교육자치정책협의회(이하 교자협) 상정을 강행할 경우 장외투쟁까지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8월 말 열릴 교자협에 교원단체 설립에 관한 시행령을 안건 상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이 그간 요구해온 10개 시·도조직과 전체 교원 10% 이상이라는 조건에서 과반의 시·도조직과 최소 교원 비율 요건은 협의하기로 했는데도 교육부는 6개 시·도조직과 교원 비율 조건은 삭제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이하 새학교넷), 실천교육교사모임(이하 실천교사), 좋은교사운동(이하 좋은교사)으로 구성된 ‘교원단체 시행령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6개 시·도조직 요건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들을 교원단체로 만들어주기로 결론 내리고 조건을 맞추려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들 중 새학교넷은 이번 시행령 제정을 총괄하는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설립 당시 이사로 참여한 단체다. 해당 인사는 공대위 설립 당시에도 단체 이사를 맡고 있었다. 본인이 이사일 때 요구한 입법을 자리를 옮겨 추진하는 ‘셀프 입법’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교육부가 이번 8월 말 교자협에 안건의 상정을 서두르는 이유도 해당 인사의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내정설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인사가 실장으로 있을 때 이들을 교원단체로 만들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친정부, 친교육감 성향이라는 시선도 피할 수 없다. 새학교넷의 설립 이사는 해당 실장 외에도 전현직 국가교육회의 특별위원장, 교육연수원장, 교육감 비서실장, 교육장 등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고위직 인사가 태반이다. 설립 임원 모두 소위 진보교육감을 다수 배출한 특정노조 간부 출신이기도 하다. 실천교사 역시 단체를 설립한 지 5년이 지난 현재도 대표가 해당 노조 조합원이다. 정책에서도 해당 노조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좋은교사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국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기간 중 매년 여 차례 설문조사나 토론회 개최 등을 함께 해 온 단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총을 와해시키기 위한 교원단체 인정 요구가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교총은 대표성이 없는 극소수로 구성된 교사조직을 교원단체로 인정하면 당국이 이들을 이용해 교섭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개정 교원노조법 시행령처럼 창구 단일화를 임의조항으로 두면 같은 성향의 극소수 단체와 개별교섭을 할 수 있다. 법외노조와 합의한 사항도 지키라고 공문을 보낸 교육감들이라면 친교육감 단체 챙기기를 노골화하거나 교총의 교섭 활동 와해를 시도할 수도 있다. 또, 교육감이 성향이 같은 극소수 단체와 개별 교섭을 통해 교육청의 정책을 마치 현장의 요구인양 포장하고 교섭 합의 사항이라는 명분으로 학교에 요구할 수도 있다. 교총은 이에 대해 “최소한의 대표성 담보를 위해 교원의 일정 비율은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시·도조직도 과반인 9개 이상은 확보해야 전국단체로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특히 “교원단체 시행령 제정을 20년 동안 미루다가 최대교원단체와 조율도 없이 안건을 상정하면 교자협 개최일부터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를 통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은수 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목표 효원고 유준우 군 모의고사 백분위 99.9… 다독이 공부 비결 인문학 지식 공유·세계평화 기여가 최종 꿈 어려움 살피고 이끌어준 부장 선생님 존경 재단 지원에 학업부담 덜어…“감사한 마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인문계열에 진학하면 취업이 어렵고 먹고 살기 어렵다는 인식이 흔한데요, 저는 인문학 인재들을 발굴하고 다른 분야와 접목·연계해 지식을 나누는 매니지먼트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인문학이 적성이고 소질인 인재들도 과학 분야 못지않게 잠재력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최종적인 꿈은 그런 사람들의 재능을 키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것입니다.” 유준우(경기 효원고3) 군의 목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진학이다. 인터뷰가 있었던 10일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았다는 유 군의 백분위는 99.9. 학교에서도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 공부 비결을 묻자 그는 “평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특별한 게 없다”며 “어렸을 때부터 과학, 인문학, 예술 등을 통틀어 책을 많이 읽었는데, 다독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 공부도 결국 독해력과 논리력 싸움이어서 꾸준한 독서가 언어적 인지능력과 수업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인문학 중에서도 역사 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유 군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세상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재능이든 안목과 사고의 깊이가 있어야 그것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역사 속 인물들의 본받을 점보다는 피해야 할 점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위대한 정복자나 발명가들의 삶이 말년까지 행복하게 사는 경우가 드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하면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대 왕 가운데 영조는 재위 기간이 가장 길고 업적도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52년의 재위 기간 중 전반부인 15년 정도에 모든 업적이 몰려 있어요. 이후에는 사도세자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과 실책이 많았는데, 아마도 어머니의 출신이 미천했던 데에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영조의 삶을 보면서 저는 출생이라는 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이유로 조바심을 내면 결국 옹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누고 베푸는 삶을 꿈꾸는 만큼 시간을 쪼개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미혼모 가정의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멘토링을 자처하고 나섰다. 함께 도서관에 가고 시장에서 장을 봐 요리를 만들면서 평소 못 해봤던 경험을 만들어주고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유 군은 “일주일에 두세 번, 두세 시간 함께한 것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부모님과 선생님의 육아와 교육활동은 얼마나 고된 일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며 “봉사를 하면서 베푼 것보다 배운 게 더 많았다”고 말했다. 유 군은 1, 2학년 때 학년 부장이었던 이행진 교사를 은사로 소개했다. 담임교사가 아님에도 학년 전체를 두루 살피면서 자신을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관심과 조언,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 교사는 특히 수학을 어려워했던 유 군과 수학을 제일 잘하는 동급생을 멘토로 맺어 서로 국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도록 했다. 1학년 겨울 방학 동안 함께 공부한 결과 2학년 중간고사에서는 두 학생 모두 전교권에 들 만큼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이 교사는 “준우는 현상을 한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면의 것까지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비판적인 시선이 가장 큰 장점인데 어머니의 지병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학원에 다닐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유 군은 올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에 선발돼 교재비와 과외비 등 학업에 필요한 것은 물론 다가올 수시 원서비 등 입시활동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받고 있다. 자소서를 쓰고 생기부를 점검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인문학을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기에 힘든 고3 생활도 잘 견뎌낼 수 있다고. 그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아이리더를 통해 학생으로서 제일 중요한 공부 걱정이 덜어지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10일 대구교총회관에서 이용락 회장 및 박재우 부회장, 권기덕 2030 회장, 8개 교원 배구동호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원배구동호회장협의회를 가졌다. 이용락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한 ‘대구교총회장배 교원동호회 배구대회’를 대신해 소규모 활동 지원금을 전달한 뒤 현장 의견도 수렴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전북대 평생교육원(원장 윤정모)과 12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북교총 회원은 전북대 평생교육원 일반교육과정 수강 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cec.jbnu.ac.kr) 일반교육과정은 6개 학부(교육복지·생활교양·스포츠건강·어문·예술·직업교육), 200여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례 제정 및 개폐 청구권 부여 교총 “학교 정치장화 가속 우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16세 이상 청소년의 교육감 선거, 당원 가입 등 참정권 확대를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법, 정당법, 지방자치법,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논란이다. 지난해 만18세 선거법으로 이미 논란이 컸는데 16세로 하향되면 학생들의 정치 도구화 및 학교의 정치장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청소년 사다리 4법’으로 이름 붙인 개정안은 ▲교육감 선거권자 연령 만 16세 하향 조정(지방교육자치법) ▲당원 가입 기준 만 16세 이상으로 하향(정당법) ▲조례 제정 및 개폐 청구 연령 제한 만 16세 이상으로 하향(지방자치법) ▲고등학교 독립 교과에 민주시민 교육 추가(초·중등교육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감 선거권에 대해 장 의원은 “청소년도 국가의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성장하는 데 기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감 선거권 연령 기준의 하향이 필요하다”며 “청소년 당사자에게 선거권이 부여되면 선거 과정에서부터 교육현장의 수요와 의사가 반영된 공약과 정책이 마련되고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가입에 대해서는 “최근 청소년들의 정당 활동 보장이라는 제도적 전환을 통해 청소년들을 정치적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당은 시민들의 자율적 결사체이기 때문에 정당가입 연령을 반드시 선거권 연령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도 정당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법에 대해서는 16세 청소년도 지방자치제도의 취지와 내용 및 지방의회의 조례입법 절차를 이해하고 조례의 제정과 개폐를 청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신체적 자율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중등교육법안에는 학생이 사회진출 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국가의 보호를 요청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민주사회를 공고히 하는 데 민주시민 교육이 필수적인 만큼 고등학교 교과에 민주시민 교육을 독립 교과로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총은 지난 18세 선거법 논란 때도 △학교·교실 내의 선거·정치활동으로 학생 간 학습권 침해 가능성 △인헌고 사태 등 특정 이념에 경도된 편향적 수업의 심화 △공직선거법 위반 대상이 됐을 때 성인과 동일 적용 여부 △학교 내 선거·정치활동 금지 조치 등 선거권 부여에 따른 학생 보호 방안의 미흡 등의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논의는 총선 전에 잠시 논의됐을 뿐 이후의 후속적 조치 추진의 움직임은 없었다. 이에 대해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18세 선거권 하향도 밀어붙이기식 개정으로 학생들의 권리변화와 그로 인한 학교 현장의 영향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며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 학생의 학습권 및 교사의 교권 보호 문제, 교실의 정치·선거장화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 등에 대한 준비 기간은 고작 4개월으로 매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교육과정의 목표가 이미 ‘민주시민 양성’으로 초중등 전체 교육과정을 통해 실현되고 있고 투표를 통한 학생자치회의 구성, 교육과정 내 모의 선거 경험 등을 통해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논의의 초점을 단순히 선거연령의 하향으로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학교의 정책적 준비, 유권자 보호 등을 함께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찾아오는 8.15 광복절,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이 된 날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한다. 한-일 관계 역사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들은 우리 역사에 결코 우호적인 이방인이 아니었다. 손짓하면 닿을 것 같은 거리인데도 우리와 그들은 왜 친근한 이웃으로 살지 못했을까? 일본은 왜 그렇게 우리 역사에 피의 궤적을 남기면서 온갖 굴욕의 역사를 제공한 주인공이 되었을까?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약탈과 침략의 피해자가 되어 온 우리는 왜 그렇게 희생이 되었을까? 지금도 왜 일본은 혐한 사상을 가지고 대낮(白晝)에 그들의 심장인 도쿄에선 재일 한국인에 대한 테러와 헤이트 스피치를 실시할까? 왜 자신들의 안보를 핑계 삼아 한국의 주요 산업의 목줄을 끊으려 할까? 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려고 온갖 기를 쓰며 헌법을 개정하려 할까? 왜 역사 고증에 의해 엄연히 한국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독도를 자국령으로 주장하며 역사 왜곡을 끊임없이 저지를까? 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성노예를 부정하고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할까? 이런 질문 사항을 주안점으로 하여 우리는 한-일 관련 역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뇌한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섬나라 일본의 대륙 진출에 대한 야욕에 의해 침략과 약탈의 희생이 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펼친다 해도 우호적인 이웃보다는 셀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고 굵직굵직한 근대사의 사건을 남겼다. 가장 최근에 우리는 그들의 식민지가 되어 나라 잃고 헤매는 불쌍한 국민으로 치욕과 굴욕의 삶을 살았다. 그 기간에 이국땅에서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가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다 운명을 달리했다. 신채호 선생은 후손들에게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그의 외침은 아직도 우리에게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양국 간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채 갈등이 심화되는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나마 자유롭던 두 나라 간의 왕래는 이젠 완전 봉쇄되어 당분간은 오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역사는 우리에게 일본과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운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교훈을 남겼다. 한-일 간의 역사의 그림자는 언제 빛으로 바뀔 수 있을까?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또 다시 광복절을 맞으며 우리는 고뇌의 순간을 되풀이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의 두 전범 국가인 일본과 독일은 그동안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왔다. 독일은 나치의 전범들을 지구촌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색출해 역사의 심판을 받게 했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역대 독일 정부는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역사의 죄인으로 당사자인 유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향해 고개 숙이고 무릎 꿇어 사죄를 해왔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참회 행위에 진실성이 담겨 있고 일관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 독일을 향해 세계는 이젠 됐다, 하고 용서를 했으며 함께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어떤가? 그들은 아직도 이웃 국가들에 끼친 아니 세계 역사에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사죄하고 반성하는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원폭으로부터의 자국의 피해만을 상기하면서 어설픈 피해국으로의 퍼포먼스(코스프레)를 행하고 있다. 최근 도쿄 신문은 “남의 발을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모르는 법”이라며 과거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자국 정부와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더불어 “일본이 (한국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한 사설의 서두에서 “역사에 어두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그 나라의 도의적 입장을 강하게 만든다”라는 구리야마 다카카즈(1931~2015) 전 외무차관의 발언을 소개한 뒤 “모든 나라의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지만, 일본에서는 ‘빛’만 골라서 말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도쿄신문이 한국을 포함해 주변국에 깊은 상처를 남긴 러일전쟁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언급한 것을 잘못된 사례로 꼽았다는 것이다. 특히 한일 갈등의 중심에 있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도쿄 신문은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고 한다”며 “그러나 법률이나 협정을 이유로 외면하기 앞서 당시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의 진보신문답게 이웃 아시아 국가들에 저지른 자국의 행위를 진심으로 성찰하자는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반면에 일본의 위정자인 아베는 여전히 반성의 기미 없이 자신들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에게 번영의 희망을 주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현재도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 여전히 독도를 일본영토라 주장하며 역사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다. 또한 강제 징용의 현장을 몰염치하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 일본군 성노예 여성들에겐 아직도 매춘부란 누명을 씌워 사과 한마디 없다. 가장 최근엔 한국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경계와 시기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소재의 공급에 대한 약점을 파고들어 불화수소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해서 수출을 봉쇄했다. 이런 일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대다수 국민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사지 않습니다) 및 여행 자제(가지 않습니다)를 선언했다. 2019년 고등학생의 79%가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그러한 국민적 저항운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내의 지식인 가운데 『반일종족주의』의 출판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친일은 악이고 반일은 선이며 일본을 악의 종족으로 인식하는 종족주의를 반일종족주의라고 표기하고 있다. 반일종족주의는 거짓말로 쌓아 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이므로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일본이 한국을 짓밟고 재산과 생명을 강탈한 사실은 외면하고 일본 침략이 한국을 근대화시켜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한반도 쌀 수탈도 빼앗은 게 아니라 쌀수출이라고 주장하고 심지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없었고 자발적인 조직에 의한 성매매였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응은 갈라진 생각과 행위가 엄연히 공존하고 있다. 그럼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2세들에게 이루어지는 학교에서의 역사 교육이다. 그럼 현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사 교사 A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수업을 담당하며 일본, 중국, 한국이라는 국가 간의 대립적 시각은 최소화하고 전쟁, 인권, 평화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일본에 대한 반감을 기본값으로 가지고 수업에 임하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 시기를 수업할 때는 혐오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권리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이라서, 또는 일본인이라서가 아닌 전쟁이나 징용, 군 위안부 등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은 그것을 주도했던 일본 정부와 제국주의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일이며, 누구든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현재의 학생들은 서로 공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예전에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 학생과의 수업에서 말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일본 정부가 인정을 하고 사과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학생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직접 자신의 수업에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또 다른 역사 교사인 B는 20대 후반의 남성이다. 그는 동아시아, 특히 일본의 역사관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사료, 영상, 수업자료를 수업 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세계사, 동아시아사 과목에선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 공통성을 파악하고, 배타적 태도를 버려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대한 보상과 사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과거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현재 영토 분쟁을 불러일으키는 점에 대해서는 결코 흘려 넘기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평화적 미래 번영을 위해 과거 역사를 미화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기 위해 역사적 사실이 입증된 자료들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객관적인 역사의식 형성을 돕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2020년 학생들도 작년 불매운동을 매개로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시대를 학습할 때는 높은 학습 참여도와 관심도를 보이고 있으며 1년 전 불매 운동과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학생들과 소통하며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역사 교사 C는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그는 유니클로에서 유행을 시킨 ‘플리스’라는 의류를 우리나라 기업 브랜드에서 구매하여 입고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자기 옷을 보더니 “선생님, 역사 선생님인데 유니클로 옷을 입으셔도 되요?” 라고 부정적인 어투로 질문을 던져서 유니클로 브랜드가 아니고 우리나라 기업의 옷이라 설명하였더니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였다고 경험담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는 학생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라는 역사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느꼈으며. 이로써 학생들 앞에 서는 교사로서 조금 더 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한-일 관련 역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 보자. 결국 우리나라와 상호교류, 상호 공통성을 파악하고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편견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 일제의 제국주의 전쟁과 같은 사실에선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지닐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 영상을 제공하여 지난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선조들의 독립을 위한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자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은 이에 대한 노력으로 서울교육청에서는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교육을 '평화'로 주제를 잡고 캠프나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인천교육청에서는 동아시아 시민양성을 핵심 사업으로 연해주나 중국 역사 기행, 시민교육 등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역사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대응과 학생 캠프, 공동교재 등을 시도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인터넷 교육도 역시 보다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젊은 세대부터는 친근한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적 교류를 더욱 앞당겨야 할 것이다. K-팝과 K-드라마, K-뷰티, K-무비 등 현재의 한류를 매개체로 삼아 문화교류를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과거 일본 애니메이션의 파급 효과를 되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 한-일 관계는 분명히 변해야 한다. 여기엔 고정관념에 익숙한 기성세대보다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반드시 개선하고 풀어야 할 우리의 숙명적 과제임을 종언(終言)으로 제언(提言)하는 바이다.
최근에 한 젊은 엄마와 6세 남짓한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었다. 엄마와 아이는 영어 숫자 세기를 하고 있었다. “ninety-five”하고 엄마가 말하자 유치원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ninety-six”하고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모녀의 숫자 세기는 계속되었다. 아이가 숫자를 잘못 말하자 엄마가 정색하며 “ninety-eight이잖아. 이걸 몇 번을 했는데 아직도 모르니?”하고 아이에게 면박을 주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한참 후에도 그 모녀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어린아이를 너무 일찍부터 학습으로 몰아가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 명확하게 목격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할 때, 이렇게 어려운 영어 숫자는 중1 때 가르쳤던 부분이었다. 학습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아무리 빨라졌다고 해도 초등학교 입학도 못 한 미취학 아동에게 이런 영어 숫자 세기는 좀 과해 보였다. 양날의 검 같은 교육열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모의 교육열은 적절하면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 아이의 심리적, 인지적 준비도를 고려하지 않고 행하는 지나친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은 아동을 인지 과부하 상태로 만들어서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고 학습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할 위험성이 있다. 자녀의 교육은 긴 여정과도 같은데 왜 이렇게 초기부터 힘을 다 쏟아부어서 아이도 엄마도 일찍 지치게 되는지 참으로 안타까웠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조급증은 다른 아이와의 비교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옆집 아이가 뭔가를 배우러 다니는데 우리 아이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이러한 불안함이 우리 아이들을 너무 일찍부터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해빙허스트(Robert Havinghurst)에 따르면 시기별로 이루어야 할 발달과업이 있다. 미취학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나 수학 같은 인지적 학습보다는 신체활동과 놀이 그리고 또래와의 정서적 교감이다. 초등 시기에는 사고력 수학이나 영재원 준비보다는 독서와 셈하기 그리고 우정을 배워야 한다.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준비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이다. 자녀가 똑똑한 아이로 자라는 것도 좋지만 균형 잡힌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녀의 학습은 다른 아이와의 비교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인지 발달에 맞춰 적합한 시기에 이뤄져야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영어 파닉스를 너무 일찍 시작하면 2년에서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가 인지적으로 준비가 되었을 때 파닉스를 배우면 3개월 안에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발달 시기에 맞는 학습이 효과적 그러면, 우리 자녀가 어떤 학습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가 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학원의 레벨 테스트 통과 여부보다는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고 관심 가지는 순간이 바로 그것을 학습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영어든, 수학이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쉬게 하는 완급조절도 필요하다. 자녀의 교육과정에서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의 통제가 통하지 않는 순간도 분명히 온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교육을 통제하는 감독이 아니라, 행복한 자녀로 자라도록 자녀의 교육을 안내하고 격려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백신이 곧 나온대.” “누가 그래?” “그건 말이지……” 최근 가장 자주 나오는 기사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에 관한 뉴스일 것이다. 하루에도 몇 건씩 나오는 뉴스지만 결과는 어떤가? 전 세계의 제약사들과 연구기관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백신도, 치료제도 만족할 만한 성과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때 누가 이야기했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기대하는 수준이 달라진다.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누가 이야기한 것이냐?”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는 요소이다.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 그 이야기의 출처는 어디인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럴듯한 말이라 하더라도 그 출처가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일부의 견해라면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성 확보는 최소 요건 교육 관련 뉴스를 접하다 보면,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의하면’이라는 문구를 자주 접한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마치 ‘전체 교사의 입장이 그런 것인가?’라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몇몇 단체에서 보도자료로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설문의 구체적인 항목도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일부 항목의 응답 결과만 제시한다. 무엇보다 표집 자체의 수가 너무 적어 전체 교사의 입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표집이 1000명도 되지 않고, 표집 방식은 무엇인지 신뢰도는 얼마인지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마치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수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언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호도(糊塗)’는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덮어버린다’라는 뜻이다. 대표성이 없으면 이처럼 흐리멍덩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대표성은 어떻게 확보될 수 있을까? 대표성은 절대적인 비율과 전문성이 함께 충족됐을 때 자연스럽게 확보되는 것이다. 미국 교원단체인 AFT(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와 NEA(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는 2018년 통계 기준으로 전체 교원 대비 평균 48%가 가입돼 있다. 다수의 참여를 통해 교원의 권리와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교원 연구를 통해 교원단체로서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교원단체의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안’이 추진되고 있다. 교원단체의 설립과 운영에 있어 가치를 부여하고, 적극적인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법률적 토대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전문직으로서 지위와 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타 전문직 단체에서 가진 수준의 법률을 가지지 못하고 시행령 차원으로 갖고 있어 한계가 있던 상황이었다. 이번 법률안 추진은 교원단체 설립과 운영의 법률 규정을 마련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교육부에서 시도하는 ‘교원단체 시행령 제정’은 매우 우려된다. 현재 많은 법외 교원단체(합법적으로 설립되지 않은 소규모 형태)가 교원단체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발전적인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인정하는 생태의 구축은 중요하지만, 법률적 차원으로 인정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교원단체는 분명히 교원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법외 교원단체들은 여러 부분에서 대표성을 가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두거나, 기존 노조에서 일부가 분리된 형태인데도 마치 자신들이 교원 대다수의 입장인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 교원단체, 올바른 교육 가치 지향해야 법외 교원단체에서는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교총만을 인정하는 법이 위법이라며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득권의 논의가 아니라 교원단체가 대다수 교원의 입장과 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기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정당의 구성이 1000명임을 논거로 내세우면서 법외 교원단체의 설립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적 목적의 정당과는 차이가 있는 만큼 근거가 될 수 없다. 교원단체로 인정받는 데 필요한 조건은 이미 논의가 된 바와 같이 전체 교원의 10%, 10개 지역 지회의 확보다. 이는 최소 요건이다. 이것은 진입 장벽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표성을 갖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임을 알아야 한다. 최근 일련의 흐름을 보며, 몇몇 선생님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도 교원단체나 하나 만들어볼까?”라는 말을 하곤 한다. 여기에는 ‘교원단체가 무슨 동호회나 전문적 학습공동체인가?’라는 조소가 담겨있다. 교원단체는 다른 이익집단과 달리 ‘교육’을 위한 단체로서 특수성을 갖는다. 권익 신장도 중요하지만, 이익만을 대변하기에 앞서 올바른 교육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입장을 전체인 것처럼 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로 다른 입장이 대표성 없이 난립했을 때 찾아올 혼란이 없도록 교육부에서는 특정 단체의 입장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 주인공 동백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바로, 기차역의 분실물 센터 직원이었지요. 사람들은 분실물 센터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네고 가요. 동백이는 그게 부러웠어요.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게 말이지요. 그 장면을 보면서 공감이 되더군요.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이들에게나 학부모님들에게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마디를 들으면 왠지 뿌듯해요. 보람도 느껴지지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에는 학부모님들에게 고맙다는 말보다 화를 내는 전화를 받는 빈도가 높다는 것이에요. 온라인 수업 때문에, 도서관 책 반납이 연체되어서, 학교폭력 때문에 속상해서,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어떤 학부모님들은 담임 선생님에게 화나는 마음을 그대로 전하기도 해요. 답답한 노릇이지요. 본인의 화를 여과 없이 전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니까요. “선생님, 속상해요”라고 말해준다면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줄 수 있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나 봐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드라마 주인공 동백이처럼요. 생각해 보니 저만의 분실물 센터가 있어요. 매일 아침 글을 쓰는 블로그. 학교 이야기, 아이 키우는 이야기, 교사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학부모님들에게 전하고 있거든요. 그럼, 아침마다 많은 분들이 답글로 ‘고맙습니다.’ 한 마디를 남겨줘요. 그게 그렇게 뿌듯하더군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 마음 하나로 하루를 버텼어요. 아이들이 우유를 쏟아도, 급식판을 엎어도, 친구랑 싸우고 선생님에게 화를 내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화를 내는 민원전화를 받아도, 누군가 학교폭력 때문에 신경질을 내며 전화를 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더군요. ‘고맙다’라는 세 글자는 그렇게 힘이 세요. 이야기를 정리하는 새벽이 조금(?) 고생스럽기는 해요. 그런데, 그렇게 꾸준히 쌓인 시간이 책이 되더군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듣고, 책도 나오고, 강연으로도 이어지고, 심지어 교사 연수가 되기도 하고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시작한 하루하루의 소소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콘텐츠로 변하는 마법같은 일이 생겨요.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출판사의 편집자님들이나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을 만나면서 듣는 말이 있어요. “선생님들은 참 좋겠어요. 학교생활은 힘들어도 그런 생활 하나하나가 다 콘텐츠가 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키워요.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지요. 선생님들이 뭔가 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돼요. 그것이 자녀교육이든, 공부법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학교와 관련된 것은 말이지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전해주는 작은 이야기는 그저 작은 이야기가 아니에요. 빛나는 콘텐츠이지요. 매일 우리가 겪는 소소한 일상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돼요. 그리고 그런 콘텐츠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정리하게 되면 자신감도 생겨요. 기록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하게 되니까요. 전문성이 쌓이기 때문이지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어요. 물론, 구슬을 꿰는 데는 노력이 들겠지만, 최소한 선생님은 이미 서말의 구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시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모두 교육전문가이시니까요. 선생님의 소소한 하루는 빛나는 콘텐츠가 된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에는 별처럼 빛난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 교직을 생각하며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우리가 마음 깊이 느낀다면 질풍노도와 같은 학교의 민원 생활도 충분히 인내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미래의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대학교 면접 대비서다. 실전 면접 전략과 지원자 특성에 맞는 조언을 통해 교대 합격을 돕는다. 초등교육학과 아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교대 서류평가의 기준과 평가원리도 파악할 수 있다. ▲최신 교대 면접 경향을 반영한 전국 교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에 담긴 기출문제 수록 ▲교대 입학사정관의 기출문제 해제 등을 담았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차이점과 교대의 대학별 교수진의 연구 결과물의 특징 등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목차 순서에 따라 읽으면 교대 면접의 핵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호 외 지음, 미디어숲 펴냄.
내신 등급은 낮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일반고·외고·과학고·자사고 학생들의 ‘입시 성공기’다. 대학에서 내신 성적보다 우선적으로 평가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성적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는지,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어필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성적 중심의 사회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처럼 급격하게 변하는 생산 혁명과 사회 구조로 인해 대학입시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은 내신 성적에도 학종으로 대학 합격증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성적은 안 좋아도 쓸모 있는 지식이 많다(혹은 그런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 이런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아니면 활용하려고 노력한다)는 점, 이런 점이 서류와 면접에 잘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자원공학 ▲어문계열 ▲경영학 ▲문화콘텐츠 ▲기계공학 ▲도시공학 등 학과별 합격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학종 합격의 핵심은 공부(활동)의 내용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맹목적인 공부보다는 학습과 활동의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김재호 지음, 세종교육 펴냄.
▲국어·한문 부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성취 기준에 맞춰 수업을 재구성해 지도한 점을 높이 산다. 다만, 일반화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점이 아쉽다. 가령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5·6학년까지 확장한 점이 그렇다. 조건과 환경이 학교마다 다른 점도 고려해 연구하는 게 좋겠다.” ▲사회 부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을 육성하는 데 적합했으며 시대 흐름에 맞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연구들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개념 정리에 있어 핵심 역량에 나타난 교과역량 용어를 약간 다르게 쓰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다 엄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및 협업능력’이라는 핵심 역량 중 ‘의사소통’ 개념만 가져와 연구에 활용했다면 협업능력은 왜 배제했는지 이유를 밝히는 것이 좋다.” ▲수학 부문 “평소 수업개선에 대한 의지가 높았던 교사들이 많이 참여해 연구의 진실성과 현실성이 돋보였다. 일회성 연구보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꾸준히 적용한 것을 정리한 것이 많았고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일치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다만 욕심 때문에 너무 화려하게 꾸미면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해져 일반화가 어려워진다. 간단하지만 초점을 분명히 해 손쉽게 적용해 볼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동호회나 연구회 참여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성교육 부문 “현장에서 현실에 맞는 주제를 선정한 작품이 많았고, 현장 적용성이 높았다. 학생 지도를 위해 교사들이 노력한 것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연구 주제를 억지로 꿰맞추지 않았으면 한다. 용어를 축약하고 희화화하는 것보다 평범하게 정하고 현장 적용에 더 힘쓰는 게 낫겠다. 또 한 반에 국한하지 않고 학년, 학교 등 범위를 넓혀 연구한다면 일반화, 교육현장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 “역량 중심 현장연구가 많았다. 학교 공간을 이용해 역량과 창의성을 향상하려는 교육 트렌드가 읽혔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눈에 띄었다. 소프트웨어, 코딩, 인공지능 등 ICT 관련 주제도 여전히 화두였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나열식으로 풀어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 교육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자기화를 통해 Z세대 학생들에게 맞게 재창조,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운영 부문 “연구 목적과 문제, 결과를 끌어내는 데 일관성이 부족해 아쉬웠다. 연구과제를 실천할 때 초점이 안 맞는 문제가 그렇다. 활동을 구성할 때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연구 주제를 설정할 때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보다 우리 학교만의 특색사업이 무엇인지 추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초학력, 토론 등 특정 주제 하나를 잡고 연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간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듯한 느낌의 출품작도 있었다.”
현장 교사들의 수업 축제,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이하 발표대회)가 지난 8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열렸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어렵게 마련됐다. 올해 발표대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부의 예방 지침에 따라 대회 참가자를 제외한 외부 인원을 최소화하고 수업 참관을 금지했다. 발표장 입장 전후 발열 체크, 발표자 간 거리 두기, 발표장 내부 수시 소독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참가 교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폭우도 내려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교사들의 열의를 꺾을 수는 없었다. 발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남 완도에서 올라온 교사도 있었다. ‘나·너·우리 함께 STAR 되기 프로그램으로 섬마을 천사들의 행복감 높이기’를 주제로 발표한 류혜영 전남 생영초 교사는 열차 운행이 중단돼 우여곡절을 겪었다. 류 교사는 발표에 앞서 “기차를 바꿔 타고 겨우 도착했다”면서 “힘들게 도착했지만,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수업을 볼 수 있을까, 설렜다. 참가한 모든 선생님이 그런 마음으로 오셨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인성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 출품작이 많았다. 인성교육 부문에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핵심 역량 키우기에 주목했다. 조필재 울산 도서초 교사와 김종진 울산 약수초 교사는 ‘오래된 미래 C·A·S 프로그램으로 핵심 인성 역량 올리기’를 출품했다. 조 교사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얻어 단절돼 가는 학생 간의 관계, 삶과 삶이 만나는 아날로그의 가치, 함께하는 교육의 가치 등 연구를 통해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C·A·S’는 클래식(classic), 아트(art), 스토리(story)의 앞글자를 따왔다. ICT 기기 활용은 최소화하고 농어촌, 도심 속 소규모 학교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조 교사는 “디지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아날로그적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에 참가한 홍현주 경남 대중초 교사는 학교 공간을 활용해 민주시민 역량을 길러주는 ‘매력충전 삼터공간 프로그램을 통한 민주시민 역량 기르기’를 소개했다. ‘삼터’는 삶의 터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활동 주제에 따라 공간을 ▲궁리터 ▲나래터 ▲노리터로 나누고 과거(역사)와 현재(학교), 미래(환경)를 주제별로 살필 수 있게 했다. 조 교사는 “학교 공간을 공간 혁신에만 치우친 점이 아쉬웠다”면서 “서사와 스토리가 있는 공간 교육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된 학교 이전을 두고 도교육청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 이전을 서두르는 반면,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배제됐다고 반발하며 학교 이전 공론화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제주외고 학교운영위원회는 11일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들은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도교육청의 공론화 의제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청구인과 동의자들의 도민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공론화 의제로 채택해 조례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제주외고 학운위 측은 “공론화 의제 청원자와 청원에 동의한 자 510여명에 대한 제주도민 여부 등이 확실하지 않고, 이를 확인해 달라는 요구를 도교육청이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단은 정부가 2025년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일반고 전환을 전제로 한 학교 이전’과 관련된 청원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24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도민청원 게시판에 ‘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인 신제주권으로 이전해 과밀학급을 해소하자’는 청원이 올라왔고, 공론화 청구 ‘커트라인’ 500명은 올해 1월 17일 넘어섰다. 문제는 그 숫자가 500명이 넘자 거짓말처럼 멈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교육청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청원 청구인과 동의인에 대한 검증 없이 제주교육공론화 2호 의제로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조례에는 도민 500명 이상이 연서해 청구인 대표가 도교육감에게 청구하거나 온라인 청원수가 500명 이상일 경우 공론화 청구가 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특정 단일학교의 관계자(학부모·학생·동문·교직원 등)가 전체 청구인의 30%를 넘을 수 없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도교육청의 과속도 불만이다. 학부모들은 “공론화 의제가 ‘제주시 동(洞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 이전 재배치’와 ‘읍면 비평준화 일반고 전환’ 등 두 가지 의제로 한정하고 있어 마치 학교 이전 여부만 다루는 것처럼 변질됐다”며 “모든 과정이 너무나 급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7일 제주외고 학부모들과 면담 뒤 공론화 절차 연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웨비나·유튜브 등 활용 필요 대학은 연구 ‘플랫폼’ 역할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학기 때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모든 교육시설을 폐쇄하고 통제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방역과 위생 수칙을 등을 철저히 지키면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이런 부분에 충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믿어 장소 제공을 결정했습니다.” 제6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8일. 경인교대 총장실에서 만난 고대혁(경인교대 총장) 심사위원장은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전국 교사들이 연구 역량과 전문성 신장, 지적 탐구 영역에서 결실을 맺는 중요한 자리인데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면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대회 장소를 전격 제공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고 위원장은 “교육자의 길을 걷는 분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인데, 이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바로 현장교육연구대회”라며 “교육자들의 연구 역량을 확대하고 교육계에 학문적인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대회가 코로나19로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향후 지속될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언택트 방식의 대회 개최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웨비나(Webinar, Web과 Seminar의 합성어)라든가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국의 교육자들과 교육에 관심 있는 국민들이 얼마든지 연구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발표대회를 개최할 수 없을 경우를 생각해 지금부터라도 줌이나 구글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대회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상황으로 초중등학교에서 정상적인 대면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블렌디드 러닝 등이 진행됐는데, 앞으로는 언택트 시대에 초중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년 대회에는 이런 분야에 대한 출품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전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듯이 이제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19와 더불어 생활하면서 하고자 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들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현장교육 연구대회에서도 이 점이 요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학 총장으로서 앞으로도 현장교사들의 연구 역량 확대를 위해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역량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할 정도로 탁월한데, 교사들의 연구 역량과 열정을 좀 더 확대하고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이 사회 어떤 기관보다도 이런 활동을 뒷받침하는 전진기지이자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예비교사 교육뿐만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연구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마가 길고 질기게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울한 우기를 견디며 비가 잦아드는 시간이면 가까운 숲으로 산책을 합니다. 물기 머금은 숲에는 하얀 버섯이 무더기로 피어났다 다시 스러지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지나간 자리에 여물지 못한 푸른 밤송이와 도토리, 때죽나무 둥글고 여린 열매가 보입니다. 흰구름이 휘감은 고운대 암봉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봄철 고운대 주변에는 진홍의 아름다운 철쭉이 피어납니다. 수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신라의 어느 여인도 이 자리에서 저처럼 감탄을 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나를 위해 헌화가를 부르며 철쭉 한 송이를 꺾어줄 사람을 찾아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으로 기분 좋아집니다. 역사서『삼국유사』에 나오는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수로부인이라 고운기 교수는 말합니다. 신라 성덕왕 때, 수로부인은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남편 순정공을 따라 길을 떠납니다. 철없는 미녀 수로부인은 해변에서 점심을 먹다가 절벽에 핀 철쭉꽃을 탐냅니다. 아무도 절벽을 오르지 못하는데, 한 노인 암소를 몰고 가다가 멈춰서더니, 그 꽃을 꺾어와 바치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가 ‘헌화가(獻花歌)’입니다. 이틀 뒤 그녀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사건을 일으킵니다.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다 용에게 납치당합니다. 이때에도 노인의 지혜가 사건을 해결합니다. 마을 사람들을 모아 지팡이로 해안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해가’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저자는‘뭇 입은 쇠라도 녹인다 했으니, 바닷속 외람된 놈이 뭇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라는 부분에 주목합니다. 여기에서 ‘중구삭금(衆口鑠金)’이 나옵니다. 뭇입이란 오늘의 말로 여론이고 싸움에서 이기자면 무엇보다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일이 중요하다. 나이든 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이다. pp. 76~77 저자는 『삼국유사』를 평하여 "정녕 우리 역사를 지식인의 역사에서 민중의 역사로, 사대의 역사에서 자주의 역사로 바꿔놓은 책. 우리 문학을 지식인의 문학에서 민중의 문학 나아가 자주의 문학으로 바꿔놓은 책"이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는『삼국유사』 속에서 깊이 공감하며 읽을 만한 이야기를 찾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주기 위해 쓴 역사 에세이입니다. 사실 우리들이 읽기에 부담스럽고 어려웠던 『삼국유사』속 이야기 한 대목과 현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이 사자성어를 돋보기로 하여 과거와 현재를 다시 견주어 보고 해체하고 읽어내고 있습니다. 옛글을 읽어 오늘을 다시 보는 지혜를 배우는 여름의 한 시절입니다. 긴 장마도 끝자락이 보입니다. 모두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