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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예대 "캠퍼스는 거대한 공연장, 수업은 실전"

문화·예술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력…해외에서도 인정
학교 곳곳이 스튜디오·공연 시설, 실기 중심 학풍 가득
실기·면접서 내숭 NO, '똘끼' 발휘하면 꼴찌가 일등 역전

 

[강소대학을 찾아서] ⑧서울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오랜 기간 대중문화산업부터 정통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 같은 경쟁력은 개교 이래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신입생 충원률 100%로 확인된다. 최근 6년간 평균 입학 경쟁률은 36대 1을 웃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 속에 치러진 2021학년도 대입에서도 연기전공, 실용음악전공은 수시·정시 합산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

 

서울예대 안산캠퍼스는 거대한 공연장을 연상케 한다. 곳곳이 스튜디오와 무대, 공연 준비 시설로 채워져 있다. 어지간한 실습 기자재는 교내 프로덕션 서포트 센터에서 대여가 가능하고, 무대 시설을 제작하기 위한 공방도 갖췄다.

 

공연 준비를 위해 검은 롱패딩 차림으로 분주히 오가는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실기 중심의 학풍을 단박에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창작한 작품은 남산캠퍼스의 문화예술산업융합센터와 동랑센터를 통해 문화예술 산업계로 나아간다.

 

서울예대는 한 번 더 도약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의 지평이 극장과 무대를 넘어 전 세계 안방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교육과정 개편과 융합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문화·예술 주요 거점인 미국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를 잇는 ‘컬처허브’도 구축했다. 컬처허브와 예술공학센터(ATEC)에 마련된 원격 버추얼 스튜디오는 네트워크를 통한 뉴 폼 아트 창작을 위한 실험의 장 역할을 한다.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는 일반재정지원 대학에 선정돼 재정적 기반을 다졌다.

 

■ 전문대졸이상특별전형 등 실기 100%

30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 245명, 전문대졸이상 특별전형 287명, 농어촌 특별전형 23명, 기회균형 특별전형 8명, 장애인 특별전형 5명, 재외국민 특별전형 9명, 외국인 특별전형 71명을 모집한다. 전형 간, 전공 간 복수 지원은 안 된다.

 

‘외국인 특별전형’은 원서접수부터 실기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코로나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외국인 지원자의 어려움 해소 차원이다. 또한 자국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가 어려운 지원자들을 위해 자체 개발한 온라인 한국어능력시험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전문대졸이상 특별전형은 실기를 100% 반영하므로 내신·수능성적에 관계없이 예술적 재능을 갖춘 누구나 도전할 만하다.

 

연극, 무용, 연기, 영화, 방송영상, 디지털아트(실기), 한국음악, 문예창작, 극작, 사진전공은 수능시험에 응시 못한 수험생도 지원할 수 있다. 실용음악, 시각디자인, 공간디자인, 광고창작, 예술경영전공도 수능성적 없이 응시는 가능하나, 수능성적은 9등급 처리된다.

 

■ 실용음악전공·한국음악전공

서울예대의 음악 관련 교육은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높다. 2017년과 2015년에는 미국 대학 평가사이트 더 클래스룸 선정 세계 최고 음악대학 5위, 미국 헐리우드 리포터 선정 세계 최고의 음악대학 23위에 각각 뽑혔다.

 

실용음악전공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실용음악’이라는 용어를 만들며 문을 연 후 지난 35년간 수많은 뮤지션을 배출했다. 김연우, 김범수, 김진표, 조장혁, 조정치, 이기찬, 박기영, 임정희, 적재, 신용재, 멜로망스, 김나영, 임재현, 이진아, 이무진 등 면면이 화려하다.

 

교수진과 시설도 이에 걸맞은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 정상급 중견 뮤지션인 권진원(보컬)과 한충완(피아노), 칸 국제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 수상 영화음악 작곡가 피정훈, 세계적 국악크로스오버 밴드 ‘블랙스트링’의 기타리스트 오정수, MIT출신 빌보드 댄스차트 1위곡 작곡가 우디 박 등이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실용음악전공 전용 레코딩 스튜디오와 모듈러 신디사이저 컬렉션도 갖췄다. 최근에는 오디오비주얼, 인터렉티브 아트 기술과 실습 교과를 늘리고 디제잉 교육을 강화하는 등 Z세대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음악전공은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증명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융합을 교육과정에 도입하기 위해 어쿠스틱 악기 연주 실기전형을 마련했다. 어쿠스틱 악기로 국악을 연주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해 글로벌 융합창작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한국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예대 입학 관계자는 "실기와 면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과 끼"라며 "속된 말로 '똘끼'를 잘 발휘하면 꼴찌가 일등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음악전공은 실용음악전공에 비해 경쟁률은 덜한데 수강 가능한 과목은 거의 같아 지원 시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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