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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도 강제, 자율 분명하게 말 못해 시행에 협조하라며 대책은 학교에 전가 수업, 생활지도, 방과후 과정 다 뒤틀려 애초에 정책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학교 자율권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일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전면시행이 아니라고 했다가 다시 전면시행이라고 했다. 교장이 결정해서 시행한다고 했다고 또 학교 자율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책 입안자도 입장을 애매하게 밝히니 9시 등교 정책 시행이 일주일 남았지만 현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애초에 9시 등교가 ‘등교시간’을 말하는 것인지 ‘일과 시작’ 시간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현장 교사들은 혼란하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0교시를 없애자는 흐름에 따라 수업을 9시에 시작하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도교육청의 질의응답을 보니 등교시간을 9시에 하라는 뜻이었다”며 현장에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임을 밝혔다. 당초 일부 교장들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49조를 근거로 학교 자율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각 지역교육청에서 교장회의를 소집해 ‘도교육청 시책이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이후로는 학교장 자율로 안 하기도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어차피 등교시간이 달라지면 각종 특색사업을 비롯한 교육활동 시간이 변경되는 만큼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에서는 학운위 심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다시 질의응답 자료에서는 학운위 심의를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도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 일부 학교는 이미 학운위 소집을 결정한 상태지만 일부 교장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9시에 맞춰 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안전대책은 더 혼란하다. 생활지도 주체가 분명치 않으니 누가 관리할지도 혼란하다. 중학교에 근무하는 B교사는 “교사에게 분명히 학생지도 명목으로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등굣길 안전대책은 사실상 없다. 심지어 버스 운행 시간이 안 맞는 경우에 대해 단위학교가 버스 회사랑 알아서 협의하라는 식이다. 배회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도 그 많은 학생들의 등굣길을 다 확인하려면 교사 전원이 조기출근해도 어려운 실정인데 학교에서 아침생활지도계획을 세워 대비하라는 입장이다. 출근시간이 겹쳐 활동이 어려워지는 등교도우미 학부모에 대해서도 ‘방법을 모색하라’고 답변하고 있다. 일과가 늦어짐에 따라 오후 방과후 시간 운영에 대한 혼란도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 후 시간이 저녁 식사 시간까지 이어지게 되자, 대책이 없어 방과 후 시행을 보류한다는 문자를 학부모에게 보냈다. 도교육청은 블록타임제, 통합교과수업으로 일정을 늦어지지 않게 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과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학교시간이 늦어져 오후 학원 일정과 문제가 생길 때도 버스 회사에 이어 단위학교에서 학원과 협의해야 한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초·중학교는 체육, 독서 등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업 전에 운영하던 교육활동도 운영이 어려워져 일과 시간 중에 넣다 보니 수업 시간도 다 뒤틀리게 된다”며 학사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능 시험에 맞춰 리듬을 조절해야 하는 고3 수험생에 대한 대책도 없다. 도교육청은 당초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학생,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시행하라고 답변을 정정했다. 그러나 수험생 지도를 맡은 한 고교 교사는 “실질적으로는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며 “학사운영, 수업시간 배정 등을 고려하지 않고 1, 2학년과 3학년 수업 시간을 따로 운영하라는 것은 학교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음대로 하는 게 민주주의냐”, “매일 전화할 것” 교육청 홈페이지, 맞벌이·수험생 부모 항의 도배 “정말 학생들의 100%가 9시 등교를 제일 먼저 꼽았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9시 등교 강행 의사를 밝힌 이후 연일 워크숍, 방송사 인터뷰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100%의 근거는 100명의 대표학생 의견수렴, 학생 초청 토론회 등이다. 홈페이지에 한 학교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올라온 것을 두고 ‘공식적인 의견수렴’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19일 용인의 한 고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9시 등교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는 이 교육감의 인식과는 달랐다. 교사의 조사에 60%의 학생이 반대했다. 21일 성남의 한 중학교 앞 등굣길에서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반대의견이 많았다. 한 학생은 “교육감은 더 조사할 것 없이 100% 찬성이라고 했지만 반대하는 친구도 많다”고 했다. 이 교육감 자신이 ‘공식적인 의견수렴’ 절차로 내세운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학생 게시판에 지난 일주일간 올라온 찬반의견 비율도 2:8이었다. “반마다 물어보는데 90% 이상이 반대한다”, “학년에서 찬성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대부분 반대한다” 등 학생 여론이 교육감의 생각과 다르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 학생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높은 교육감 마음대로 9시 등교를 하는 것이 옳으냐”며 반민주적인 이 교육감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학생들이 주로 우려한 것은 늦어지는 하교 시간이었다. 특히 안전문제와 늦은 수면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교가 늦어지면 학원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저녁을 걸러 결국 ‘조삼모사’라는 의견도 나왔다. 맞벌이가정 자녀들은 등교가 늦어질수록 가족과의 식사는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초·중·고생들이 일제히 직장인들과 같은 시간에 나서면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1교시 수업에 지각하는 학생이 늘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예체능계열 입시생들은 “타 시·도 학생들에 비해 강습 시간이 적어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이 책임져줄 것이냐”고 항의했다. 엄모 학생은 “시행하게 되면 매일 전화해서라도 다시 철회 시키겠다”며 “정말 학생을 위한다면 학생을 먼저 생각해달라”고까지 했다. 교육청의 학부모 게시판에는 수백 건의 반대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반대입장을 표했다. 특히 맞벌이 가정 학부모들은 학생을 등교시키지 못하고 출근해야 한다며 “맞벌이 부부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수험생 부모들은 “신체리듬이 수능일과 너무 달라진다”고 우려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수능시험시간 지침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교육청이 건의한다고 시행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수능 입실 시간을 늦출 경우 지난 수능에서도 20시 43분까지 시험을 본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밤 9시 반 이후에도 시험을 치러야 해 차별 논란도 일 수 있다. 고교생 자녀 학부모인 손모씨는 “9시 등교로 2학기 방과후 수업을 보류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부족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학교로 가라는 말이냐”고 했다. 9시 등교를 시행할 경우 학원 새벽반 운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 해 학원장들은 대부분 ‘학원 경영의 현실을 모르는 기우’로 치부했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학원체인 대표는 “현실적으로 대형 학원에서 강사료를 따로 주며 새벽반을 운영할 가능성은 없지만 학원 대표가 직접 강의를 하거나 고가의 소수정예 학원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소수정예 학원 원장도 “한때 새벽반 운영 붐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운영이 어려워 없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10시 이후로 교습 시간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고육지책으로 다시 새벽반을 운영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성 없는 개혁 연일 강행 교원을 ‘적’으로 규정한 탓에 싫어하는 정치인 1위에 꼽혀 후임에 니키 모건 여성 장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퇴진 여론 속에서 무리한 정책을 강행해온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을 해임했다. 그동안 고브 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지난달 15일 캐머런 총리가 개각을 발표하면서 마이클 고브 장관을 해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개혁의 성과를 인정받아 원내총무로 역할을 바꾼 것일 뿐 ‘경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브 장관은 그동안 연금축소, 성과급 확대, 교육과정 개정, 자유학교 확대 등 자신의 교육개혁 구상을 추진하면서 현장과 소통하지 못하고 강행해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사석에서 교육계를 ‘개혁의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괴물 캐릭터인 ‘블로브(Blob)’로 폄하하면서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교원단체들은 연일 장관 퇴진을 요구했고, 올 들어서는 수차례 파업에 나서기까지 했다. 7월 초 대규모 파업이 다시 있었고,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의 조사에서 가장 싫은 정치인 1위에 꼽혀 선거에서 정권의 성과를 홍보할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총리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지 정가와 언론, 교육계 모두 고브 장관의 해임을 경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크리스틴 블로어 전국교원조합(NUT) 사무총장은 “교육활동을 폄하하는 그의 발언은 교원들의 분노를 샀다”며 “교원과 학부모 모두 그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밝히며 해임을 환영했다. 메리 부스테드 영국 교사·강사연합(ATL) 사무총장은 “고브 장관은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언론 헤드라인에 노출되는 데 주력했다”며 “때늦었지만 캐머런 총리가 진영논리에 입각한 그의 정책추진이 실질적인 교육개혁과 상관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성공적인 교육을 하는 곳에서는 교원의 전문적인 시각을 존중한다”면서 “반면 고브는 단위학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교직에 적대감을 드러내다 못해 모욕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러셀 호비 전국교장협의회(NAHT) 사무총장은 좀 더 온건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고브는 급진적 교육개혁을 열정적으로 추진했다”고 평했지만 “문제에 대한 분석은 옳아도 처방이 잘못된 상태에서 교직사회와 소통하지 못해 현장 안착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임 교육부 장관에는 니키 모건 전 재무부 차관이 임명됐다. 41세의 모건 장관은 2010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재무부 차관, 여성부 장관을 거쳤다. 교육부 장관에 취임한 후에도 여성부 장관직을 겸직할 예정이다. NUT와 ATL은 신임 장관이 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사립학교 출신에 고브 전 장관의 정책을 적극지지해온 모건 장관이 정책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채용인력 부풀리기, 회원 만족도 조사 조작 등 드러나 출신 장·차관만 3명…사회당 정권 자금줄 비호 의혹도 야당 “사보험 위탁 운영 폐지하고 국가보험 전환해야” 최근 프랑스의 대표적인 대학생 건강보험인 학생상호공제조합(La Mutuelle des Etudiants, 이하 LMDE)이 부적절한 자금 관리와 무리한 가입자 확보 경쟁 등의 스캔들에 휩싸이며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프랑스는 26세 이상 내·외국인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사회 의료보장제도인 국가건강보험(CNAM)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6세미만의 대학생들에게는 별도의 건강보험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대학생 건강보험은 질 좋은 보험과 확실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가격과 서비스를 통제하는 사보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LMDE 등 12개 보험사가 참여하고 있다. 의무가입인 만큼 사보험이라도 비영리단체의 성격을 갖고 있어 가격은 저렴하다. LMDE를 비롯한 12개 보험사는 진료비와 약제비 등에 대한 전액 실비보장 조건을 기본으로 보험사에 따라 연 75~639유로(약 10만~87만 원)의 보험료를 받고 있다. 가장 많은 학생이 가입한 LMDE의 보험료는 213유로(약 29만원)다. 이 LMDE가 최근 부실 경영 문제로 위기에 봉착했다. 채용 인력을 부풀리는가 하면 과도한 급여를 지급하고 보험사업 이외의 용처에 자금을 사용했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 지급해야 할 의료비 보상금 지급이 늦어졌다. 보상금 신청 전화상담을 기피하고 신청서류 처리를 늦추기도 한 것이 회계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또 감사원이 1700명의 LMDE 가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총점 5점에 평균 2.33점이 나와 12개 보험사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감사원은 이를 가입자 88%가 만족한다는 LMDE 자체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도 LMDE는 2014~2015학년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학생들을각 대학 캠퍼스에 채용·파견했다가 타 보험사로부터 법정 소송까지 당할 상황에 처했다. LMDE는 한 학생 보험 가입 건 수 별로 52유로(약 7만 5000원)를 이익으로 얻게 된다. LMDE는 1948년에 프랑스 국가 사회보장제도와 함께 출범한 프랑스학생국가공제조합(La Mutuelle nationale des tudiants de France, MNEF)의 후신으로 2000년 유사한 스캔들을 겪고 명칭을 LMDE로 변경해 운영해오고 있었다. 정부는 위기에 처한 LMDE에 가입된 17만의 학생들이 신속한 보험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 국가교육공제조합((la Mutuelle gnrale de l’Éducation nationale, 이하 MGEN)을 개입시켜 임시로 관리케 했다. MGEN은 1947년에 프랑스 전국 교육기관과 교육현장 관련 보험업무를 담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그러나 정부 기관인 MGEN의 개입은 정부가 LMDE 부실경영 책임을 떠안는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더 나아가 국가건강보험보다 비효율적인 대학생 건강보험제도 폐지 주장도 나오고 있다. 6월 17일 대중운동연합(UMP)의 상원의원 카트린 프로카치아(Catherine Procaccia)는 대학생 건강보험을 국가건강보험으로 전환하면 지금보다 9000만유로(약 1200억 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개혁안을 내놨다. 그는 또 두번째로 큰 대학생연합회인 학생단체총연맹(La Fdration des associations gnrales tudiantes)이 프랑스의 현 사보험제도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20%의 학생만이 현 사보험 체제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관리를 강화할 뿐 사보험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현행 대학생 건강보험제도를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보험사들도 현재보다 더 신속하고 정확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LMDE의 부패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LMDE가 현 정권을 쥔 사회당과 사회주의 단체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회당(Parti Socialist) 정권 내각 중 브노아 아몽(Benot Hamon) 교육부 장관, 장 마리 르겐(Jean-Marie Le Guen) 의회 정무차관, 로랑스 로시뇰(Laurence Rossignol) 보건복지부 정무차관 등 3명이 LMDE 혹은 그 전신인 MNEF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의 비호를 받는다는 것이다. LMDE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문제가 된 부실경영도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분배를 주장하는 사회당 정권이 특정 보험사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경영 개입이 사태 해결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따돌림 없는 교실(비비안 거신 팰리 지음|샘터사)=학생 따돌림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돌림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한 학생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기도 한다. 저자는 “따돌림은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이 불러온 습관”이라고 지적한다. 인기 있는 아이는 좋은 아이, 인기 없는 아이는 나쁜 아이라고 취급 받기 때문이다. 따돌림 문제를 방지하는 길은 유치원 때부터 교사가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기 않기’ 등의 규칙을 정해 아이들이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배제’와 ‘거부’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1만3000원 ■꿈의 수업 자유학기제, 아일랜드에서 찾다(양소영 지음|미디어숲)=자유학기제가 오는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제도. 이 책은 우리보다 40년 먼저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전환학년제’를 도입한 아일랜드의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직접 아일랜드를 방문, 이 제도를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책에 옮겼다. 이를 통해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라도 현장에 정착하려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 사이에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별 직업·학과체험 프로그램’ ‘자유학기제 다이어리’ 등을 수록해 자유학기제 활동을 돕는다. 1만6800원
교육은 유전과 환경의 작용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유전과 환경의 영향 정도를 숫자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성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살다 보면 드물지 않게 이 같은 얘기들을 주변에서 들을 수 있다. “그 집 형제는 너무 달라. 분명 한 부모 아래 태어난 친형제인데 둘이 달라도 그리 다를 수 있을까.” 피를 나눈 사이는 아무래도 닮은 구석이 많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 정도를 빼고는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사실상 없다.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후천적인 영향까지 감안하면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이민족 혹은 다른 인종 간의 ‘혼혈’은 과거보다 한층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외모만 보고는 출신 민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인종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예가 있을 정도이다. 도대체 사람은 어느 정도나 서로 다를 수 있을까. 개개인의 유일성이 유전자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가정하면, 유전자의 다양성은 곧 인간의 다양성을 유추하게 하는 유력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유전자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핵산(DNA) 기준으로 서로 다른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을 계산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천문학적 숫자가 나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아주 낮춰 잡아도 DNA 차원에서 무려 2천 자리 숫자의 서로 다른 사람이 생겨날 수 있다. 1조는 13자리 숫자이다. 무려 2천 자리의 숫자 하나를 종이 위에 쓰려면 그 자체로 20~30분쯤은 걸리지 않을까. 때문에 같은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는 건 거의 확정적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다른 사람들을 비슷한 그룹으로 무리 짓는 게 가능할까. 답은 알쏭달쏭하게도 그럴 수도 있으며 그렇지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류는 보통 동양인, 유럽인, 아프리카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라도 인종 정도는 외모만 보고서도 가려낼 수 있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유전자 차원에서 접근하면 얘기가 꼬인다. 단적인 예로 같은 민족 혹은 인종끼리가 다른 민족 혹은 인종보다 유전적으로 닮았는지에 대해서는 뭐라 확답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A라는 한국 사람이 B라는 중국 사람보다는 C라는 한국 사람과 더 닮았다고 유전적으로 결론 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유타 대학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인 가운데 아시아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유전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 대학 팀은 1,056명의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337개 유전자 부위를 조사했는데, 유럽인을 닮았다기보다는 아시아인을 더 닮은 유럽인들이 38퍼센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같은 민족끼리는 유전적으로 더 닮아 있을 개연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닮은 외모를 바탕으로 유전적으로 서로 닮아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섣부르다. 살다 보면 전적으로 남인데도 간혹 외모가 닮은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외모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인간의 수많은 유전자 중 극히 일부분일 수 있다. 바꿔 말해 겉으로 닮지 않은 듯한 두 사람이 DNA 배열 차원에서는 서로 더 많이 닮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세상에서 서로 가장 닮을 확률이 높은 사람은 부모·자식 간이다. 일란성 쌍둥이가 닮았다고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라 어떤 교육을 받느냐는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기본적 명제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무엇이 잘 안되면 타고난 것을 원망한다. 그러나 그 원망속에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속내가 들어 있기도 하다. 문제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이 교육에서 중요한가를 깨닫고 이를 찾는 노력이 교사들의 미션이 된다면 세상은 좀 더 달라질 것이다. 세상에 똑같은 두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은 우주에서 똑같은 두 개의 별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적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세상에 오로지 나”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처럼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중한 존재이기에 아무렇게나 나를 방치하는 것은 청지기의 사명을 망각하는 일일 것이다.
오랜만에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리워했던 푸른 하늘이 반갑다. 가끔 보이는 흰 구름이 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여기에다가을바람이 분다. 이런 아침이면 우울했던 나날을 하루 만에 날려버릴 것 같다. 성인은 지혜로웠고 판단력이 탁월했다. ‘당나라 내준신,來俊臣은 주흥,周興의 범죄 유무를 판명하기 어렵자 그를 조사하기에 앞서 시치미를 뚝 떼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완강한 죄인을 자백케 하는 방법을 물었다. 주흥은 커다란 항아리를 석탄불로 달구고 죄인을 그 속에 넣으면 될 거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준신은 커다란 항아리를 불로 달구고, 청컨대 그대는 항아리 안으로 들어가시오라고 주흥을 재촉하자, 부들부들 떨던 주흥은 바로 자기 죄를 인정했다'고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지혜롭고 판단력이 탁월하다. 선생님이 크게 존경을 받는 이유가 지혜롭기 때문이고,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성인은 곤경에 빠져 있는 이를, 있는 힘을 다해 은혜에 보답할 줄 안다. ‘전국사군 중 한 명이었던 맹상군의 식객 풍관은 처음에 전사에서 지냈는데, 대우를 개선해달라며 내 긴 칼이여 돌아갈까, 밥상에 물고기도 없구나라고 노래했다. 맹상군이 행사로 옮겨주자, 또 내 긴 칼이여 돌아갈까, 외출하려는데 수레가 없구나라고 노래했기 때문에 대사로 옮겨 주었다. 그 뒤 풍관은 맹상군이 곤경에 빠져 있을 때 있는 힘을 다해 은혜에 보답했다'고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렇다. 은혜를 안다.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은혜를 갚는다. 은혜를 입고도 은혜를 모르는 이와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의 삶은 남다르다. 성인은 무엇이든 거리를 두고 참모습을 객관적으로 본다. ‘소동파의 칠언절구인 제서림벽의 셋째 구절에는 ’여산의 참모습‘이란 구절이 나온다. 가로로 보면 산줄기 세로로 보면 봉우리/원근고저 같은 게 하나도 없구나 여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함은/이 산 속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여산의 참된 모습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내가 산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노래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무엇을 바라볼 때마다 주관적이지 않다. 거리를 둔다. 객관적이다. 그러면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참모습을 파악하려면 자신이 그 속에 들어있으면 안 된다. 성인은 날마다 자신을 되돌아본다. ‘북송의 장서가 송수는 ’교서는 먼지를 터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한 곳을 털어내면, 다른 곳에 먼지가 인다. 그러니 책 한 권마다 삼교 사교를 해도, 오자와 탈자는 여전하다라고 이어진다. 교서는 먼지를 털어내는 것과 같아서, 이쪽을 털어내면 저쪽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 한 책마다 세 번 네 번 교정을 해도, 빠지거나 잘못된 곳이 여전히 있다. 교서에 끝이 없듯이 사람의 허물을 씻어낸다 해도 끝이 없다. 그래서 날마다, 시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뉘우치고 고쳐나간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자신의 허물을 되돌아본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쳐나간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면 또 허물이 나오고 계속해서 나온다. 허물을 교치는 일을 그치지 않는다. 평생을 그렇게 산다. 그래서 선생님은 존경을 받을 만한다. 성인은 몸과 마음이 모두 유연하고 생기가 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고, 문지도리가 좀 슬지 않는 것은 움직이기 때문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게 된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하듯, 늘 자신의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몸과 마음이 모두 유연하고 생기 있게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멈추지 않는다. 돌아가는 물레방아처럼 멈추지 않는다. 늘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바삐 움직인다. 교재연구만 해도 가득인데 학생들 입시지도를 하랴, 생활지도를 하랴 정신을 못 차린다. 그래도 기쁘게 한다.
특수분야 직무연수가 운영된 지 10여 년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 개설 직무연수와 동등한 ‘정식 연수’인데 교원들에게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상복지 확대가 초래한 교육예산 부족현상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분야 직무연수란 교육청이 직접 개설하진 못하지만 교원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교육감 승인으로 지정받은 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연수로, 관할 교육청에 개설되지 않았다면 타 지역 교육청 승인 연수를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원이 원하는 특수분야 직무연수가 해당 교육청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 타 지역 교육청 개설 연수, 혹은 그 교육청이 지정한 기관에서의 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서 규정한 ‘근무 장소 외에서의 연수(자가·자율연수)’와 전혀 관계없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따라서 타 지역 교육청이 승인한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참가하게 되면 출장비, 연수비, 근무 일수 등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특수분야 직무연수를 특히 타 지역 교원이 참여할 경우 근무지외 연수로 취급해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일이 이번 방학에도 벌어졌다. 손해보험협회와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지난 11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운영한 전국 초‧중등 교사 대상 연수에 참여한 타 지역 교사들에게 알아본 결과 이런 부분에서 불이익을 호소했다. 경남 창녕의 한 고교에서 온 교사는 “학교장이 승인해줬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실 담당자가 직무연수로 인정 못하겠다며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아 이 문제로 2시간 가까이 다퉜다”며 “차비만 겨우 받고 다녀왔는데, 복귀한 뒤에도 출장비 전부를 보전 받지 못하고 있고 근무일 수로도 인정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는 나은 경우다. 경기 부천의 한 고교에서 온 교사는 교감으로부터 직무연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수학교사이자 경제담당 교사라 보험, 재테크에 대한 내용이 학생 교육에 필요한 것이라 여겨 신청했지만 ‘41조 연수로 다녀오라’는 말을 듣고 할 수 없이 자비를 들여 출장을 왔다. 학교 관리자와 날을 세워 득 될 것이 없기에 더 이상 주장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였다는 게 이 교사의 심정이다. 다만 이 직무연수에 참여한 서울지역 교사들의 경우 관할 교육청에서 지정한 연수인 만큼 비용, 근무일 모두 인정받은 채 참석할 수 있었다. 비슷한 기간 교총이 운영한 특수분야 직무연수에 참여한 교사들도 마찬가지 형편이었다. 학생 상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직무연수 신청을 했지만 학교 측에서 차비조차 받지 못하고 출장 온 셈이 됐다. 이들은 “출장비와 근무일수도 물론이지만, 여기서 사고라도 난다면 공상처리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렇다 보니 주관하는 단체가 아예 교사 연수비를 대주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수년째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부터 지방 교사들이 참석하면 비용을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운영하는 특수분야 직무연수가 각 지역 별로 모두 열리지 못하는 실정이라 지방에서 신청하는 교사들이 많지만, 이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지원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운영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스폰서로부터 비용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용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근무일수, 공상처리에서 인정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연수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방학 때 2주 가까이 출근하고도 이번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근무일로 인정받지 못해 월 15일 이상 근무 시 받게 되는 정액분 초과근무수당도 받지 못한 교사들이 많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도 운영비 부족, 그리고 전국적으로 수 천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교원들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들은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라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교원들은 교육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육예산을 늘리는 것은 물론, 이 같은 오해로 인해 교원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 교사는 “특수분야 직무연수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어디 나와 있는지 모르니 학교 측에 주장하기 힘들어 이 부분에 대한 홍보가 전면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학교 운영비가 부족해 지원이 힘들다면 무상복지보다 예산을 우선 배정해 교원 전문성 신장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은 “교원 연수비를 높여주려는 시도는 계속 하고 있지만, 무상교육복지 비용을 먼저 책정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갔다.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교황 방한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고, 또 무엇을 남겼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안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았다. 방문 둘째 날이었던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사' 직전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자리에서 선물 받은 이후 행사 때마다 달던 리본이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교황은 리본을 계속 착용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군가 내게 리본을 떼는 게 중립적이라고 말했지만, 저는 "큰 고통 앞에서는 누구도 중립적일 수 없다"고 했다. 또 "희생자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그분이 떠나가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 일상은 어떤 것인가? 또다시 그 냉혹한 현실에 짓눌려, 아파하는 사람을 외면하고, 지켜야 할 가치를 내팽개치고, 가야 할 길을 못 본 체하는 그 일상, 남을 이겨야만 내가 잘살게 된다는 그 일상이 아닐런지! 우리는 이제 무엇이 변화되어 우리 주변 사람들과 동행하고 교육할 것인가를 이번 교황의 "큰 고통 앞에서는 누구도 중립적일 수 없다"는 언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히 교육이 변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이 변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사회 구성원이 다양하다. 경제적 합리주의 세계관을 가진 집단, 회의주의 혹은 공산주의 세계관을 가진 집단, 자본주의 세계관을 가진 집단, 최근에는 절대적인 진리와 가치를 부정하고, 각자의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바를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을 가진 집단, 유교적 세계관을 가진 집단,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집단등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를 가진 만큼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집단들이 섞여 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한 마디로 함축한다면 "학교란 아이들이 그들 자신에 대해, 그리고 세계에 대해, 그 세게 속에서 그들의 위치와 임무에 대해 배우게 되는 사회적 기관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가진 성격은 상호 배타성을 가지고 있어서,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종교적으로 복합적인 문화에서 공교육의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세대간의 의사소통, 상호이해, 그리고 사회적 목적에서 심각한 차이를 나타내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메시지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기를 원했다. 하지만, 교황은 명확히 실천하는 사랑을 보여주었고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교황 방한의 직접적 목적은 순교자들의 시복과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였다. 그럼에도 그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순교자들이 찾았던 새로운 세계, 그들이 목숨 바쳐 이루고자 했던 평화와 정의가 흐르는 세상이 옳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이들에게 자본주의의 새로운 독재가 가난과 약자의 죽음을 일상화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우리를 야만으로 몰아가는 이 시간에 그러한 모순과 야만을 넘어서는 평화와 정의,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라고 권유하기 위해서였다. 그것도 근대 세계의 폐해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던 아시아에, 제국주의의 피해를 남김없이 겪었던 분쟁의 땅 한국에서 말이다. 그래서 그는 자본의 세계화에 맞선 연대의 세계화를 역설한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결코 중립적일 수 없다는 점에서 교육은 통상 학교 또는 학교 시스템을 위한 교사 혹은 교육과정 설계자들의 세계관에 대한 교화(indoctrination)라고 할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보도다. 인구 5천만의 국가에서 2천만대면 꽤 많다는 의미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 차량 당 인구수는 2.59 명이라고 한다. 바꿔서 말하면 2.59명당 차가 1대씩 있다는 것이다. 2014년도 상반기에만도 84만대정도가 등록을 했다. 그러니까 한해에 150만대정도 팔린다는 얘기다. 이 통계도 결국은 인구 비례해 꽤 많이 팔리는 의미다. 이렇게 자동차가 많다보니 차량 관련 문화도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초보운전 스티커가 그렇다. 과거에는 이 문구가 얌전했다. 간단하게 초보운전이라고 붙이고 다녔다. 그런데 요즘 여러 유형이 보인다. 이 중에 ‘저도 제가 무서워요’라고 애원하는 어투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무섭다’는 표현은 운전이 서툴다는 뜻이다. 이러한 고백은 차량이 홍수를 이루는 길 위에서 자신이 보호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즉 자신이 운전이 서투니 조심해서 가라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얌전하게 보호하지 못한다. 일부 사람들은 초보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힘들어 할 때 욕설을 섞어가며 멸시한다. 일부 차는 가까이 가서 안전을 위협을 하고, 경고음을 크게 울려서 겁을 주기도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 여자일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위기에 처한 초본운전자들은 급기야 ‘거침없이 직진 중’, 혹은 ‘배 째라’, ‘대책 없음’ 등 강한 저항감의 표현을 한다. 초보 운전자들이 보호를 받기를 원했지만,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지자 거칠어진 것이다. 보호 받지 못할 바엔 차라리 ‘그래 초보다’라고 당당히 외치며 대응하겠다는 정서다. 차 뒤 유리창에 붙이는 스티커 알림문이 다양해진 것도 달라진 현상이다. 가장 많은 것이 ‘아이가 타고 있어요’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쌍둥이가 타고 있어요’,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공주님이 타고 있어요’라는 애교 섞인 문구까지 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는 무슨 뜻일까. 아이가 타고 있으니, 상대 운전자들이 조심스럽게 가라는 뜻일까. 빵빵거리지 말고 피해가라는 뜻일까. 이 스티커에는 이런 의도와 다른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교통사고 났을 때 차 안에 아이들이 있으니 꼭 구해달라는 메시지다. 이 문화의 뿌리는 미국이다. 1980년대 북미 지역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 부부가 심한 사망하는 사고였다. 그런데 이 차에는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당시 사고가 크게 나 차 안에 있던 아이는 구조요원에게 발견되지 못했다. 이후 찌그러진 차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좌석 아래에 비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 일이 있고 아이를 태운 차량은 ‘Baby on board’라는 노란색 스티커를 부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체구가 작다. 교통사고 발생했을 때 찌그러진 차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스티커로 아이가 차량에 있다는 것을 구조 요원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가 타고 있어요’뿐만 아니라, ‘Baby on board’, ‘Baby in car’ 등의 스티커를 사용하고 있다. 어법으로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가 타고 있다는 의미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이 스티커를 모두 유리창에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 스티커를 알아볼 수 없다. 아이가 타고 있는 의도를 분명히 알리려면, 유리창이 아닌 차량 본체에 부착해야 한다. ‘임신부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도 많이 본다. 임신부이기 때문에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배려를 부탁하는 의미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차에 욕설을 하듯, 이런 차를 보면 더욱 못살고 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웃지 못 할 문구가 마구 나온다. ‘노총각이 타고 있어요’부터 ‘무서운 형님들이 타고 있어요’ 등이 보인다. ‘초보운전’이나 ‘아이가 타고 있어요’ 등의 차량 스티커는 결국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오히려 무시하고 위협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에 와서 여러 말을 남겼는데, 그 중에 ‘도움을 간청하는 이 밀쳐내지 말라’는 말이 깊게 남아 있다. 약자를 무시하는 문화는 미개 문화이다. 인간관계에 사람을 대할 때 화초를 대하듯 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화초보다 더 민감한 존재이다. 삶의 길목에서 약한 사람의 손만 잡아줘도 내 삶이 아름다워진다. 운전이 서툰 사람들에게 잔뜩 힘을 주고 내가 얻는 것은 품위 없는 삶뿐이다. 차량 2천만대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은 운전 솜씨가 아니다. 사람들끼리 오가면서 불편을 감수하는 마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다.
이번 포럼 참석자들은 지난 포럼과 마찬가지로 방만한 범교과 학습 주제에 대한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민부자 서울 숭미초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 체계와 하위 영역이 이미 제시돼 있는데도 39개의 범교과 학습 주제를 다루게 해 자율적인 운영에 방해가 된다”며 “극단적인 예로 학교 교육활동이 연간 40주 운영된다면 범교과 학습 주제들을 소개하는 시간만으로도 1년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일부 주제들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예를 들어 ‘안전교육’과 ‘안전‧재해 대비 교육’, ‘환경 교육’과 ‘녹색 교육’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인지, ‘한국 정체성 교육’과 ‘한국 문화사 교육’은 지향점이 다른 것인지 등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신동선 인천삼목초 교사는 “시‧도교육청에서 필수 이수시간을 정해놓고 편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 현장에서 정말 투입하고 싶은 교육활동들이 비집고 들어설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정보통신활용교육과 한자교육의 경우 많은 시수를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범교과 학습 주제를 학습의미에 적합하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안전교육, 성교육과 같이 시수가 정해진 특정 영역은 관련 교과의 성취 기준에 이를 제시함으로써 그 교과에서 다루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과수업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함께 범교과 학습이 조화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범교과 학습이 관련 교과수업과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교과에 포함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해 최소 수업시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범교과 학습 실시 형태에 맞는 차등 시수 적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미리 대구 성곡중 교감은 “학교평가 항목의 일부는 범교과 학습에 해당하는 활동시수의 달성 정도를 점수로 매긴다”며 “범교과 학습이 꼭 필요한 활동이라면 교과 수업 중에 실시되는 경우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경우를 구분해 시수를 차등 인정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안전교육의 경우 체육시간에 교사가 반별 1시간을 할애해 실시하는 것과 1학년 전체학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강의하는 것은 실질적인 적용면에서 볼 때 교육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감은 “세월호 사건 이후 학교 안전교육의 시수가 늘어나면서 이를 위해 아침 자습시간의 많은 부분을 안전교육 동영상이나 유인물을 통해 횟수 채우기 식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라며 “차등 시수를 적용해 수업 지도안을 토대로 교사와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내실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교과신설 신중…창·체와 절충 바람직 안전교육과정 체계화해 일관성 갖춰야 실험실 안전교육 위한 교사연수도 필요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한 국가교육과정포럼 3차 현장포럼이 ‘다시 시본으로 돌아가자,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주제로 20일 대구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렸다. 안전교육 분야에서는 ‘안전교과 신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이용’, ‘교과 내 안전 관련 교육’ 등 안전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박은하 서울 옥정초 교사는 안전교과 신설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절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1~2학년 군에 배당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입학초기 적응활동으로 배정된 80시간을 축소해 남는 시간에 안전교과를 신설하고 교육과정 내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3학년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내에서 적정시간을 이수토록 하자고 덧붙였다. 박 교사는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기초‧기본 교육 강화를 위한 1학년 입학초기 적응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개발,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어느 학년보다 중요한 1학년 시기에 안전교과를 신설해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반복적, 규칙적, 계획적으로 꾸준하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도 박 교사의 의견에 같이했다. 그는 여기에 유치원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유‧초 통합 안전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 수석교사는 “이런 방식으로 중학 1학년과 고교 1학년에서도 적응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시수를 확보하고 인정도서를 활용해 안전교과를 신설‧운영하는 것이 교과 신설에 따른 시수확보에 대한 부담을 더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교사는 덧붙여 “교육지원청의 장학지침에 따라 자율 활동 영역에서 시간 할당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편법적 방식의 안전교육은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창의적 체험활동에 ‘안전생활’ 영역을 신설하고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이 가능하도록 시‧도교육청별로 인정교과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은 교육과정편성, 교사 수급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는 안전교과 신설보다는 기존의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안전교육을 체계화 하자는데 무게를 뒀다. 하나의 교과에서 안전에 대한 모든 이론 및 실전교육을 실시하기 보다는 여러 교과를 통해 다양한 상황과 시기에 맞는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연구위원은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교육과정’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교육의 범주와 범위를 재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 급별 및 교과별로 내용체계를 편성해 안전교육의 목표와 내용체계, 교수‧학습방법, 평가 차원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교사들의 안전교육 역량 강화 및 ‘학교안전교육매뉴얼’ 정리, 상시 체험을 위한 ‘안전교육 시설’ 확충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험실 안전교육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김철수 대구과학고 교사는 “초‧중‧일반계 고교의 경우 연구실안전환경조성법과 산업안전보건법상 명확하게 법의 관리 하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관련 법령 적용이 모호하다”며 “교육부 지침에 의거,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방침을 전달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또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성분과 성질, 취급상의 주의, 사고 시 응급처지 방법 등을 기입한 ‘물질안전 보건자료(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도 이미 많은 실험실에 보급됐는데 학교 현장에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며 “실험실 안전과 관련한 과학교과 담당 교원들의 연수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추진과 관련, ‘교육의 법치주의 확립’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총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 ‘수업이 시작되는 시각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이 변경을 강제(强制)할 경우 법령 위배와 교육감 권한의 남용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육부에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법률전문가에게 교육감 권한 남용에 대한 자문을 받는 등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경기도 내 25개 지역교육청에는 이 문제가 학교 자율로 결정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보냈다. 특히 학교장들에게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학교 실정에 맞게 소신껏 정해달라고 당부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학교의 자율적 시행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3월 신학기도 아니고, 느닷없이 나온 ‘묻지마 정책’에 적잖이 당황하던 교육계는 교총의 강경 대응을 반기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모 초등교장은 “9시 등교는 학교와 가정의 실정․여건을 무시한 처사로 수업 시작 전후의 학교별 프로그램, 급식, 교사 잡무처리, 학원연계, 생활리듬 등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며 “학교와 학부모의 혼란이 없도록 교총이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수원 모 고교 교사는 “등교시간을 늦춘다고 아침 잠 더 자고, 가족과 오순도순 아침밥 먹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더 이상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말고 진정으로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도 법령 위반에 대한 여론을 의식, 표면적으로는 ‘학교장의 고유권한’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우회적인 방법으로 일선 학교를 압박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8~22일 지역교육청별로 ‘9시 등교제 안내협의회’ 개최 명목의 초․중․고 교장회의를 긴급 소집해 ‘9시 등교’를 사실상 강요하고, 불이행시 행정적 불이익 방침까지 예고했다. 협의회에 다녀온 다수의 교장들은 “새 교육감 취임 후 첫 정책이니만큼 꼭 해야 한다거나, 시행 안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하겠다는 등 강압이 느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학부모들도 본격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전국대표단,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유관순어머니회 등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재정 교육감은 실험교육을 중단하고, 꼴찌 경기교육의 대안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과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8월 퇴직 교원들의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들 교원은 “단지 지급기준일(2월 28일)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6개월의 근무노력과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일 뿐”이라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교원 성과상여금은 매년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 중 평가기간(3.1~익년도 2.28) 동안 2개월 이상 실근무 경력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평가기간 중간인 8월말 퇴직 교원은 아예 성과급에서 제외되고 있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2014년부터는 평가기간 변경(당초는 1.1~12.31)으로 그간 함께 소외됐던 2월말 퇴직자가 지급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퇴직한 서울의 한 초등 교원은 “9월에 입직해서 8월말에 정퇴하는 사람은 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느냐”며 “휴직했다 학년말 복직해 2개월만 근무한 교원은 성과급을 주고 6개월을 묵묵히 근무한 교원은 단지 지급기준일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퇴직 교원은 “1년을 온전히 평가해 주는 게 성과급이라면 지급기준일 재직자 제한규정을 둘 수 있겠지만 2개월만 근무해도 지급하는 상황에서 2월 28일 재직자로만 제한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도대체 그런 제한 기준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기간제 교사들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 제한조건이 없다는 점도 교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4년부터 기간제교사는 평가기간 중 동일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만 하면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 한 초등교장은 “이런 상황에서 8월말 퇴직교원을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며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안행부,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급기준일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면 연2회 평가를 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 기준을 폐지, 또는 개선해 달라고 19일 교육부, 안행부에 공식 건의했다. 교총은 “성과상여금은 개인의 업적 및 조직구성원이 달성한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엄연한 보수 성격으로 지급기준일 기준에 관계없이 업무평가 결과에 대해 지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직 외에도 질병, 사망, 기타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면직하는 경우도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현행 지침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안행부에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로 한정’ 해야 하는 법적 근거 및 이유에 대해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또한 교총 고문변호사의 법률 자문을 거쳐 향후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가 특수교사의 법정정원을 확보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현장에서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1일 ‘제4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 발표에서 향후 5년간 특수학교(급)을 연차적으로 신·증설하고, 부족한 특수교사 정원을 확보 하겠다고 했다. 또 여러 차례 2017년까지 부족한 7000여명을 확보하기로 약속하고, 연차별로 약 1500명씩 선발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연차별로 선발하기로 한 인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인원만 배정해 수요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의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두는 특수교육교원의 배치기준에 따르면 ‘특수교육 담당 교사는 학생 4명마다 1명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 정원 확보율은 약 60%로 일반학교 법정 정원 확보율 보다 훨씬 낮다. 더구나 정부의 교원정원동결 정책에 따라 특수교사의 임용비율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어 현장에서 과밀학급 운영이 불가피하며 기간제교사의 증가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경우 장애유형과 장애정도에 따라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1명의 특수교사가 4명 이상의 학생을 담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돼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일반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오히려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 특수교사 정원 확보는 시급한 문제다. 2012년과 2013년 특수교육연차보고서를 비교하면 일반학교 학생 수는 18만3542명이 감소했으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오히려 1621명 증가했다. 출산율 감소로 일반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환경적, 사회적, 생물학적 요인 때문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증가와 통합교육의 확대로 인해 특수교사 정원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특수교사의 정원을 확보하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요즘 학교는 몸살을 앓고 있다. 몸살 정도를 넘어 ‘생사기로’의 중병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임신 6개월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얼마 전에는 중학교 여학생이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폭행하고 중학생이 담배를 뺏은 교감선생님을 폭행하는 등 교권침해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학부모 교권침해 날로 증가 일부 학부모들의 교권침해도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교무실로 선생님을 찾아가 폭언하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학부모의 거친 항의에 여선생님이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하는 등 교권침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선학교 교사들은 학생을 지도할 의욕도, 권한도 위축돼 있다. 학생들의 인권만을 강조한 나머지 교사들의 인권과 교권은 추락하고 있다. 학생에 대한 교사의 체벌은 문제시되지만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에 대해서는 이미 둔감해져 일상적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예전에도 말썽을 부리고 가출하는 학생은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지도하는 선생님에게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서양 속담에 ‘매를 멀리하면 그 아이는 망친다’고 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 차원에서 꾸지람을 하거나 나무라는 교육은 꼭 필요하다. 학습지도는 물론 기본생활 지키기에서도 잘못이 있다하면 교육적인 차원에서 따끔한 충고와 함께 벌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배려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최근 일부 교육청에서는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이 추진되면서 학교의 훈육 및 생활지도기능은 이제 큰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교사지도권을 매우 제한시켜 놓았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도 순응하지 않는다. 교사는 생활지도 과정에서 욕설을 듣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지도력을 잃게 되고 만다. 자연히 문제 학생에 대한 회피와 함께 무관시하는 경향이 팽배해졌다. 우리가 바라는 학교의 모습은 행복한 학교다. 그러나 지금 학교는 규칙이 무너지고 질서가 없어 보인다. 개인의 인권이 집중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타인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불행한 학교로 가고 있다. 청소년은 미성숙한 인격체이다. 미래 행복한 생활을 위해 깐깐한 규칙을 적용하고 엄하게 일상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꾸중하고 나무하는 것은 비난이 아니다. 인격을 비하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미래 의젓한 성인이 되도록 안내하는 가르침인 것이다. 타인 인권 존중 교육 시급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들 중에는 질서나 규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거나 교사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만약 이마저도 지켜줄 수 없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가장 큰 문제는 교사의 무관심이다.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들은 척 교육을 포기하는 교사가 늘어난다면 학교는 어떻게 되겠는가. 교육당국은 교권과 학생 인권이 조화될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 교사가 수업이나 지도활동 중에 학생에게 폭력을 당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장해야 교육이 살고 학교가 살며 국가가 살게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의 해결과정과 최근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보면서, 문제 해결의 본질을 벗어나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세월호 사건은 피해 당사자 보다는 해결사들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우리는 보상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문제의 본질은 공포와 절망 속에서 무기력하게 죽어간 가족들에게 왜 억울하게 죽어야 했는지 그 원인을 밝혀 주는 것이 살아있는 가족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절박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월호 문제 해결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 어떻게든 자기 집단에게 유리하게 이용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집단, 자칫 자기 집단에게 불리하게 작용해서 주도권 상실로 이어지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집단, 어떻게든 지금의 정부가 국민에게 잘못 비쳐지기를 바라는 세력 등의 결투의 장과 같은 인상을 준다. 상대방의 불행을 틈타 자신들의 유불리를 계산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는 억울한 희생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행위이다. 세월호 사건의 해결 방법은 유가족이 원했듯이 이러한 참사가 일어난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 직간접으로 관계되는 자들의 처벌,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의 개선에 있다. 이 사건은 인간의 물질적인 욕구가 서로 뒤엉켜져서 만들어낸 물질만능주의의 총체적인 본보기이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물질적인 성장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야한다. 이로써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억울함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이들의 가슴 아픈 희생을 명예롭게 해주는 것이 세월호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할 일이다. 그리고 얼마 전 교육감선거가 치러졌고, 또 새로운 교육부 장관이 취임했다. 교육문제의 본질은 모든 학생에게 각자가 갖고 있는 취약점과 강점을 파악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해 줌으로써 스스로 독립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문제의 본질은 지금까지 학생들의 평가를 학과 성적에만 중심을 두어 왔기 때문에 일어난 쏠림 현상이다. 즉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의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악순환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적인 개선방법은 학과 성적뿐만 아니라 근면성, 인간성, 창의성 등 학생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상대적인 강점이 평가되도록 평가의 다양성이 있어야 하며 학교에서의 평가의 다양성이 취업 시 입사시험 평가 기준으로 까지 이어져야 해결 될 문제다. 모든 학생들이 각자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이다. 사람이 에너지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다양한 에너지가 있다. 다양한 각자의 에너지가 무시되거나 낭비되지 않고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문제 해결의 본질이다.
어제, 금년 들어 가장 비가 많이 왔다. 비는 계속 예보되어 있다. 가뭄은 해갈이 되었지만 농작물이 걱정이다. 한창 햇빛을 받아 영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비가 더 많이 내리면 홍수 피해까지 염려된다. 한 달의 방학은 참 짧다. 학생들은 다시 개학을 해서 정상적인 수업을 한다. 빨리 적응이 되면 좋겠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모든 교직원들도 제자리로 돌아와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성인은 인자하다. 성인은 풍기는 모습만 봐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한다. 인자한 웃음, 인자한 말, 인자한 모습, 인자한 걸음... 모든 게 인자하기에 사람들은 그를 따른다. 그를 만나보려 한다. 그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언제나 인자한 모습, 인자한 말, 인자한 행동으로 학생들을 감화시키고 감동시키며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간다. 성인은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다. 언제나 바른길로 간다. 지름길이나 샛길로 다니지 않는다. 바른길로만 정정당당하게 걸어간다. ‘공자의 제자 자유가 지방장관이 되었을 때, 공자는 너는 사람은 얻었는가라고 물었다. 자유는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는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일찍이 공무가 아니면 제 집무실에 오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바른길만 간다. 지름길이나 샛길에 관심이 없다. 학생들을 바른길로 안내한다. 학생들의 바른 길잡이가 된다. 교육은 방향이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다. 바른 방향이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른 방향이면 늦게 가는 것 같아도 빠르게 가는 것이다. 성인은 의심받을 일은 하지 않는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사전에 예방하여, 의심받기 쉬운 장소에 몸을 두지 않는다. 외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외밭에서 몸을 웅크리면 외를 따는 것처럼 보이고, 오얏나무 밑에서 손을 올리면 오얏을 따는 것처럼 보인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오해받을 일은 하지 않는다. 의심받을 일은 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성인은 인재 얻는 일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나는 머리 한 번 감다가도 세 번이나 머리털을 쥐고, 밥 한 끼 먹다가도 세 번이나 입 안의 음식을 뱉어낸다.’는 말이 있다. 나는 한 번 머리를 감는 사이에도 세 번이나 젖은 머리를 움켜쥐고, 한 번 식사를 할 때도 세 번이나 입 안의 음식을 뱉어내고 일어나 훌륭한 인물을 응대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인재 얻는 일을 최우선으로 한다. 미래의 인재, 세계의 인재를 길러내는 일에 최우선을 둔다. 이 일이라면 다른 일은 하다가도 멈춘다. 오직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인재양성에 최우선 순위로 둔다. 바둑을 둘 때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우선순위다. 먼저 두어야 할 곳과 뒤에 두어야 할 곳이 있다. 먼저 두어야 할 곳을 놓치면 다 이겨놓은 바둑도 지게 된다. 우선순위가 참 중요하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우선순위를 안다. 학생들을 제일 먼저 생각한다. 학생들의 바른 삶에 관심을 둔다. 학생들의 바른 품성을 지니도록 이끈다.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애쓴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빛나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그 빛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어둠이 다가올수록 더욱 빛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2학기를 잘 준비하고 맞이했으면 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아니가 천재이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천재만 있는 세상은 한 곳도 없다. 천재 첼리스트로 잘 알려진 장한나 이야기이다. 그녀는 1994년 11살의 어린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아 천재 소녀로 불리며 세계 음악계에 데뷔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최근에 첼리스트가 아닌 지휘자로 변신하여 또 한 번의 세간의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변화 시킨 것은 배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일면식도 없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을 찾아가 가야금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장한나의 아버지는 그녀가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음악학교로 진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음악에만 치우치다 보면 보편적인 사고를 갖추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반 고교 진학을 권했죠.” 인생의 희로애락을 선율로 녹이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 아버지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녀는 하버드에서도 음악이 아닌 철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앞으로의 공부와 미래 계획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공부는 학교에서 시작하지만 학교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6년간은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거예요. 궁금하고 알고 싶은 모든 것은 앞으로 평생 공부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덕분에 장한나는 천재는 탄생보다 성장이 힘들다는 징크스를 깨고 세계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로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부모가 갖는 자녀에 대한 의식이다. 부모님들이 가져야 될 중요한 전문성이 있다. 세 가지 전문성이 있는데 아이 속에 숨겨져 있는 소질과 적성과 잠재능력을 발견해 주는 것과 발견이 되었으면 그것을 키워주는 것, 그 다음에 또 하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밀가루 반죽을 해 놓으면 반죽이 언제나 말랑말랑한 게 아니다. 반죽이 되는 즉시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 과정이 우리는 만들고 싶은 모습으로 식품을 만들어야 한다. 최소한 독립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이 과정을 잘 보내야 하는 것이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수천 년을 숙명적 이웃으로 살아온 나라이다. 이 과정에서 두 나라 사이에는 수다한 우여곡절이 있었다.오랜 역사, 특히 근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상이한 경험과 역사인식을 갖게 되었다. 한국은 피해자요, 일본은 가해자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같은 역사를 부정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풀어가야 할 당면과제가 너무나 많은 중요한 시점이다. 한·일 관계 역시 그러한 국민의식 사이의 현저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호간에 불신의 벽이 매우 높아서 외교 노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어떻게 그러한 차이를 충돌이 아닌 조화와 공동이익의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관계, 동북아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된다.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은 오래전부터 문화적, 정서적 교류의 전통을 이어왔다. 지금 양국 국민들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의 저변을 견고히 지탱해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정부간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민간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점차 쇠퇴해 가고 있다. 이제는 시민들이 서로 만나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길을 찾아야 한다. 양국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다.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다. 내년의 한일 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일본 정부도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역사의 진실은 마음대로 가릴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후손들이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갈 것이고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 지금 동북아 지역에는 냉전 종식 후 그 어느 때보다 갈등과 대립의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역내 국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불신의 씨앗이 배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도전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동북아는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원자력 안전문제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박대통령은 EU가 석탄철강분야의 협력을 통해 다자협력을 이루고 유럽 원자력 공동체(EURATOM)를 만들었듯이,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되어 원자력 안전협의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몽골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난구조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마약문제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공동의 협력을 확대하며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 국가들이 이런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북아의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한일간의 협력이 없이 동북아의 평화를 논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