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의 해결과정과 최근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보면서, 문제 해결의 본질을 벗어나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세월호 사건은 피해 당사자 보다는 해결사들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우리는 보상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문제의 본질은 공포와 절망 속에서 무기력하게 죽어간 가족들에게 왜 억울하게 죽어야 했는지 그 원인을 밝혀 주는 것이 살아있는 가족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절박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월호 문제 해결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 어떻게든 자기 집단에게 유리하게 이용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집단, 자칫 자기 집단에게 불리하게 작용해서 주도권 상실로 이어지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집단, 어떻게든 지금의 정부가 국민에게 잘못 비쳐지기를 바라는 세력 등의 결투의 장과 같은 인상을 준다.
상대방의 불행을 틈타 자신들의 유불리를 계산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는 억울한 희생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행위이다.
세월호 사건의 해결 방법은 유가족이 원했듯이 이러한 참사가 일어난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 직간접으로 관계되는 자들의 처벌,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의 개선에 있다. 이 사건은 인간의 물질적인 욕구가 서로 뒤엉켜져서 만들어낸 물질만능주의의 총체적인 본보기이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물질적인 성장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야한다. 이로써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억울함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이들의 가슴 아픈 희생을 명예롭게 해주는 것이 세월호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할 일이다.
그리고 얼마 전 교육감선거가 치러졌고, 또 새로운 교육부 장관이 취임했다. 교육문제의 본질은 모든 학생에게 각자가 갖고 있는 취약점과 강점을 파악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해 줌으로써 스스로 독립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문제의 본질은 지금까지 학생들의 평가를 학과 성적에만 중심을 두어 왔기 때문에 일어난 쏠림 현상이다. 즉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의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악순환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적인 개선방법은 학과 성적뿐만 아니라 근면성, 인간성, 창의성 등 학생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상대적인 강점이 평가되도록 평가의 다양성이 있어야 하며 학교에서의 평가의 다양성이 취업 시 입사시험 평가 기준으로 까지 이어져야 해결 될 문제다.
모든 학생들이 각자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이다.
사람이 에너지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다양한 에너지가 있다. 다양한 각자의 에너지가 무시되거나 낭비되지 않고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문제 해결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