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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에서는 과거에는 경험하지도 못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장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이 노력한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의지할 멘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선배 학교장들도 지금과 같은 문제는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교장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쉽게 답을 얻지 못한다. 결국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도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이 학교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이처럼 오늘날 학교장 자리는 난제를 혼자 끌어안은 채 끙끙 앓아야 하는 힘겨운 자리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시중에는 성공한 CEO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경영서가 많다. AI 시대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경영인들에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참고서적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교장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으로 참고할 만한 책이 부재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학교장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함을 의미하기에 학교장에게 독서는 더욱 필요하다. 진정한 독서는 감성을 자극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잠들어 있던 사유를 일깨우는 강력한 경험이다. 카프카는 책이란 내 안에 있는 얼음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내 안의 얼음 바다를 깨뜨릴 용기를 준다. 진정한 독서는 학교장에게 지식뿐만이 아니라 굳어진 사고와 감성을 깨뜨릴 생각의 전환이라는 선물도 선사한다. 앞서 언급한 바처럼 최근 학교는 소위 ‘듣보잡’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지만, 과거 경험의 유용성과 효용성이 한계를 보인다.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얼어붙은 사고방식과 낡은 관습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처럼 혼돈의 환경에 처한 학교경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기법이 절실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독서’와 ‘경영’을 접목한 ‘독서 경영’이다. 독서 경영의 정의와 의의 조영탁 휴넷 대표는 독서 경영을 ‘창조성의 기본이 되는 개인의 독서학습이 조직으로 확산·공유되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경영 기법의 하나’로 정의한다. 독서 경영은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세계적인 리더들에게 성공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 왔다. 독서 경영은 조직 구성원의 독서활동을 단순한 개인의 취미나 복지 프로그램 차원이 아니라, 조직의 경영목표와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설계·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책을 읽게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구성원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이고, 조직의 소통방식과 일하는 문화를 개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독서 경영과 달리 변화의 주체와 대상을 경영자에게 한정하고자 한다. 경영자 스스로 독서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이를 배움과 성찰의 도구로 실천한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와 차별성을 지닌다. 독서 경영의 사례 ● 워런 버핏의 사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성공 비결이 끊임없는 학습과 독서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혹자는 그를 평생에 걸친 학습기계(learning machine)로 평가한다. 버핏은 일과 시간의 80%를 독서에 투자한다고 알려진 소문난 독서가다. 자신이 하루에 500페이지씩 책을 읽을 때도 있다고 말할 만큼, 독서는 그의 삶에 중요한 축을 이루었다. 버핏은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과 함께 집필한 함께 일하는 방법에서 ‘내 직업은 본질적으로 더 많은 사실과 정보들을 수집하는 것에 불과하며 간혹 이들이 행동으로 연결되는지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 여러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받아들이는 ‘다학문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독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거 한 연설에서는 “산발적인 정보만으로는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지식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폭넓은 분야에서 얻어야 하며, 그래야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했다. ● 우리나라 사례 #01 _ 경영인의 독서 사례 초격차의 저자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끊임없는 독서라고 했듯이 독서는 경영자에게 든든한 길잡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경영자 상당수는 책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권오현 고문은 연평균 100권가량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다독가로 잘 알려진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은 출판사 ‘반니’를 세울 정도로 책에 관한 애정이 깊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저서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에서 자신의 독서법을 소개할 정도로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02_ 행정에서의 독서 경영 성공 사례 우리나라의 독서 경영 성공 사례로 전라남도 장성군을 들 수 있다. 2004년 전에는 장성군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라남도의 작고 평범한 외진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방자치나 학습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성’을 떠올린다. 이는 독서를 바탕으로 한 경영을 도입하고 ‘장성아카데미’를 통해 공무원과 군민 모두가 큰 변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10년에 걸친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은 공무원 사회에 경영 마인드를 스며들게 했다. 홍길동 캐릭터 제작과 생가 복원 작업을 통한 군 이미지 브랜드화, 문화 자원을 활용한 선진적인 관광사업, 미래를 내다본 환경 농업의 체질화는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앞선 장성군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한 경영 마인드 도입은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04년에만 장성군에 29개의 공장이 들어왔다. 실질적인 부가가치가 공무원에 의해 창출된 것이다. 규율과 원칙의 틀에 갇혀 있던 공무원들이 이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식근로자’로 거듭난 것이다. 장성군의 변화 과정은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일 뿐 아니라, 성공적인 지방자치의 모습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시금석이다. 학교 조직의 특성과 독서 경영 ● 교사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교경영 학교는 다른 조직과 구별되는 여러 특성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특징은 교사를 통해서만 학생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장이 학교경영을 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다. 따라서 학교장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교사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학교경영의 핵심은 교사의 마음을 얻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도 과학과 동양의 지혜는 다르게 해석한다. 과학이 그것을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설명한다면, 동양의 지혜는 ‘때가 되어 떨어졌다’는 자연의 섭리로 읽어낸다. 이러한 해석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학교장 역시 겉으로 드러난 교사의 욕구를 넘어 마음속 깊은 열망과 가치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인문학적 사고가 학교경영에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이러한 인문학적 통찰을 기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독서다. ● 인간에 대한 이해 최근 학교에서는 헌팅톤(Samuel P. Huntington)이 언급한 문명의 충돌과 유사한 문화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후세대와 MZ세대 간의 문화충돌로 나타난다. 전후세대의 수직적 문화와 MZ세대의 수평적 문화, 전후세대의 집단 우선의 문화와 MZ세대의 개인 우선의 문화, 전후세대의 양적·질적 중심의 성실 문화와 MZ세대의 효율성 중심의 열심히 문화, 전후세대의 미래 추구형 승진 문화와 MZ세대의 현재 추구형 워라밸 문화 등이 학교 조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충돌하고 있다.3 특히 공정성에 대한 MZ세대의 높은 민감성은 전후세대에게 큰 거부감을 주고 있다. 학교경영의 핵심은 인간 욕망 간의 거친 충돌과 세대 간 가치관의 부딪침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이다. 즉 인간에 대한 이해다. 교육행정학에서는 전통적으로 학교 조직 속의 인간을 이분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종교적 영향 아래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으로 구분하는 것과 유사하다. 교육행정학에서도 이러한 인간 유형을 바탕으로 X 이론과 Y 이론이 발전해 왔다. 이 이론은 인간을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하게 설명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를 실제 학교경영에 적용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교장이 나를 ‘선한 인간’으로 보지 않으면, 나는 당연히 ‘악한 인간’이 되고, ‘성실한 인간’으로 보지 않으면, 곧 ‘게으른 인간’이 되고 만다. 이처럼 이분법적 인간관은 학교경영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학교경영에서는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관이 요구된다.이는 독서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끊임없이 이어가야 하는 이유이다. ● 패러독스 경영과 독서 경영 _ 질문을 통한 설득의 힘 현재의 학교는 패러독스 경영을 요구한다. 조금이라도 수업을 적게 하려는 교사와 양질의 수업을 기대하는 학부모, 모든 학생을 공평하게 대하려는 교사와 내 자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원하는 학부모, 1시간도 수업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교사와 최대한 수업을 공개하라는 학부모의 기대가 첨예하게 맞선다. 이처럼 학교는 상반된 요구들이 공존하며 긴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장은 매일 겪는 패러독스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질문은 창의적 사고의 출발점이며, 창의적인 학교경영 또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학교장에게는 독창적이고 다양한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 뉴턴은 수많은 사람이 무심히 지나쳤던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며 ‘왜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결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정립했다. 또한 생명의 위협이 상존하던 디아스포라의 삶 속에서 유대인들은 ‘현금 소지의 불안을 없앨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은행과 수표를 창안했다. 질문이 인류문명과 생활방식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하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질문하는 능력은 이해를 넘어서는 충실한 독서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길러진다. 최근 다수의 경영인이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 등을 경영에 적용하는 독서 경영을 도입하고 다수의 성공 사례를 다룬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학교장의 독서도 불확실성의 시대, AI 시대를 헤쳐 나갈 경영 해법을 제시하고 학교의 생존과 성장을 돕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생각을 함께하며 동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 혼자만의 독서만으로는 충분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장에게 뜻이 있더라도 함께 실행할 교직원들이 같은 방향과 생각을 갖지 않는다면, 학교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오히려 끌려가는 형국에 놓일 수 있다. 이제 학교도 책을 매개로 생각을 나누고 비전을 함께 세워 가는 ‘독서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다. 최근 학교장들이 힘들어 명퇴를 많이 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 듀프레인이 한 대사가 떠올랐다.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제일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그렇다. ‘독서 경영’은 경영에 지친 학교장에게 절대 사라지지 않는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서울구룡초가 경쟁을 넘어 공감과 치유의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교육 현장 속에서 학업 성취와 경쟁에 지친 학생과 교사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구룡초는 ‘힐링이 있는 학교, 즐거운 학교’를 비전으로 내걸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유진 교장이 있다. 그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도전의 공간이어야 하며, 그 안에서의 작은 경험들이 결국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관계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 배움은 성장으로 완성된다” 김 교장은 학교 운영의 방향을 분명히 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 어떤 성적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구룡초는 성취 중심의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감·배려·관계 맺기를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경쟁이 아닌 관계 속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고, 그 안정감이 배움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구룡초의 대표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형아우 프로젝트’다. 입학 후 1주일간 6학년 학생들은 1학년 신입생의 등교를 맞이하며 손을 잡고 교실까지 안내한다. 급식 도우미, 학교 탐방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배와 후배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다. 이 과정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을 느끼던 1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학교를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고, 선배들 역시 동생을 돌보며 배려와 책임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게 된다. 김 교장은 “배려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아우 프로젝트 … 배려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 이러한 관계 중심 교육은 교실 밖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구룡초에서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 안정감’이 배움의 깊이로 이어지는 수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따뜻한 북소리 시간’이다. 김 교장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급별로 학생들과 둘러앉아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책을 읽어주는 그의 모습은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멘토로,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교육적 영감을 준다. 김 교장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이라며, “아이들이 편안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평적이고 따뜻한 독서 문화는 학교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과 표현력을 키워가고, 교사들은 그 과정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체감한다. 한 교사는 “교장선생님이 아이들과 호흡하며 함께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며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을 함께 보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결국 구룡초의 독서교육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관계 속에서 생각을 키워가는 교육공동체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의 월급이 두둑한 학교 … 교사가 행복해야 교육이 살아난다” 구룡초에서 말하는 ‘동행’은 학생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교사 역시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중요한 축이다. 김 교장은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며 “교사의 마음이 지치지 않아야 교실에서 진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구룡초 교사들은 이곳을 ‘출근하고 싶은 학교’로 꼽는다. 그 비결은 거창한 제도보다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에 있다. 신규교사 부임 100일이 되면 선배교사들은 조촐한 축하 자리를 마련해 진심 어린 격려를 전한다. 낯설고 벅찬 교직생활 초기에 동료의 따뜻한 한마디는 큰 힘이 된다. 김 교장은 “교사는 혼자 성장하는 직업이 아니라 함께 버텨내고 성장하는 존재”라며 “서로를 지지하는 문화가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만든다”고 말했다. 스승의날 역시 단순한 표창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전 교직원이 함께 모여 동료의 헌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구룡초 교사들의 따뜻한 문화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교사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어려운 환경의 축구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한다. 이러한 나눔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교사의 마음이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이다. 김 교장은 “교사의 마음이 따뜻해야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교육도 따뜻해진다”며 “교직원 간의 신뢰와 연대가 결국 학생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 속에서 교사들은 말한다. “이곳은 마음의 월급이 두둑한 학교입니다.” “학교의 문턱은 낮추고, 소통은 깊게” 구룡초의 변화는 교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교는 학부모를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교육의 동반자로 바라보며 소통 방식을 바꾸어가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의 문턱은 낮출수록 신뢰는 높아진다”며 “학부모와의 진솔한 소통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룡초의 소통은 아이들의 첫 등교 날, 입학식에서부터 시작된다. 김 교장은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접 연수를 진행하며, 학교의 교육철학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학부모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이 아이의 학교 적응을 돕는 첫걸음입니다”라며 이러한 진정성 있는 첫 만남은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를 단단히 이어주는 출발점이 된다고 했다. 이후에도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학부모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교육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구룡초의 ‘교육과정 설명회’다. 기존의 일방적인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담당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공감하게 된다. 이처럼 진정성 있는 소통은 높은 교육 만족도로 이어지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아이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김 교장은 “학교와 학부모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아이는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동행을 만드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울구룡초가 던지는 화두 …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다” 구룡초의 사례는 우리 교육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학교의 변화는 복잡한 프로그램이나 첨단 시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선후배가 서로를 돌보고, 교사는 보람을 되찾으며, 학부모와 신뢰 속에 소통하는 학교. 그 속에서 학생은 즐겁게 배우고 교사는 가르치는 기쁨을 회복한다. 김유진 교장은 말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관계가 회복될 때 배움도 함께 살아납니다.” 구룡초가 선택한 길은 거창하지 않지만 분명하다. ‘힐링’과 ‘즐거움’이라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구룡초 교문 안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따뜻한 움직임이 공교육 현장에 어떤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성(性)적인 언행은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여 인류 보편적 유머 코드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성적인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은 음담패설을 소위 ‘섹드립’으로 많이 소비하기도 한다. 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며, 재미있는 예시를 사용하거나, 혹은 신체적 접촉 등으로 학생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위와 같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성적인 함의가 담긴 유머나 행동이 사용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수업이라는 것은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그 중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농담으로 했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면 교사의 발언 의도와 무관하게 성희롱으로 문제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수업 중 성희롱이 문제 된 사례들을 살펴보자. 성희롱은 어떤 범죄가 되나 흔히 성범죄라 하면 강간이나 강제추행과 같은 신체적 접촉을 동반한 심각한 수준의 범죄를 떠올리거나 혹은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나 최근 자주 발생하는 딥페이크를 통한 사진 합성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실제 성희롱은 형법상 독립된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수업 중 성희롱은 미성년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므로, 「아동복지법」에 따른 아동학대라는 범죄가 성립된다. 「아동복지법」은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이를 매개하는 행위 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라고 하여 이를 금지하고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기 때문이다(「아동복지법」 제17조, 제71조). 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역시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 정의에 위 「아동복지법」 위반을 넣어두었다(「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 특히 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아동학대범죄 신고의무자이므로 교사가 행한 아동학대범죄는 그 형이 2분의 1까지 가중된다는 문제도 생긴다(「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7조). 결국 교원의 수업 중 성희롱은 범죄가 되며, 무겁게 처벌될 수 있다. 관련된 사례들을 찾아보면 본격적으로 ‘스쿨미투’가 전개된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일들이 다수 확인된다. 수업 중 성적인 농담이나 발언, 수업자료의 선정 관련 사례 1 2018년 중학교 국어 및 한문 과목을 담당하던 교사가 ① 수업 중 상형문자를 설명하면서 ‘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니까 허리가 건강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 ② 수업 중 한 학생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칠판에 남성의 성기 모습을 그리며 ‘야한 생각을 해봐라. 남성의 성기 구조는 발기하면 오줌이 잘 안 나온다’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 ③ 수업 중 가슴과 엉덩이의 윤곽이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이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치는 내용의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한 부분이 성희롱 등 성적 학대라는 것으로 기소되었다. 해당 교사는 허리 건강의 중요성이나 남성의 신체에 대한 해부학적 설명을 한 것이고,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교육 과정에서 영상이 사용된 것으로 발언의 경위나 취지가 성적 학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제1심법원은 피해자인 학생이 중학교 2학년으로 만 13세에 불과하여 성에 민감한 시기로 성적 가치관과 판단능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나이라는 점, 교사의 언행이 상당한 성적불쾌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며 유죄로 인정하고 6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교사는 이에 불복하여 항소하게 되었다. 제2심법원은 성적 학대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자 및 피해아동의 의사·성별·연령과 피해아동의 성적 가치관, 판단 능력, 서로의 관계, 경위, 행위의 내용 등을 고려하여 그 시대의 건전한 사회통념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교사의 발언 당시 학생들의 분위기와 해당 또래 학생들의 성적인 지식, 문제 된 영상의 수위와 전체 학생들의 반응 등을 고려해서 성적 학대로 보기 부족하다는 취지로 무죄 판결했다. 이렇게 무죄로 판결하면서도 법원은 해당 교사의 발언과 사용된 영상이 학생들의 성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수차 언급하였고, 결과적으로 본 사안과 관련된 징계를 피할 수는 없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견책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발언 경위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고, 그 발언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보이며,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 유발이라는 목적에서 이루어진 점에 따르면 통상적인 교육과정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무죄가 선고되어 다행한 일이겠지만, 제1심과 제2심의 판결이 엇갈렸고, 수사나 재판과 같은 과정에서 오랜 시간 고생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생활지도와 학생들과의 농담 과정이 문제 된 사례 2 2019년 고등학교 2학년의 담임이자 정치와 법 과목 담당교사가 ① ‘내가 이전 고등학교에 있을 때 어떤 여자애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생리 때문에 빠진 적이 있어서 너희도 그럴까 봐 못 믿겠다. 너희들도 생리로 조퇴하려면 보건실에 가서 확인증을 받아와라’라고 남학생들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말한 부분, ② 한 학생의 이름에 성(姓)을 바꿔 부르며 ‘내가 성을 바꿔 불렀으니 내가 너 성희롱한 거네. 성폭행했다’라고 말한 부분, ③ 윤리와 사상 과목을 언급하며 ‘윤리와 사상. 아 윤락과 사상. 사상과 윤락 들어라’라고 말했던 부분이 성희롱 등 성적 학대라는 것으로 기소되었다. 법원은 ‘생리’는 여성의 월경을 의미하는 용어로써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라는 점, 생리통으로 인한 조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점, ‘성희롱·성폭력’이라는 단어는 성범죄의 유형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단어를 사용하였다고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였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농담의 취지에서 이루어진 발언이라는 점, ‘윤락’은 일반적으로 성매매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인데 그와 같은 단어가 만 16세 또는 만 17세 학생들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어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교사의 발언이 변화하는 시대에서 요구되는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경솔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담임교사와 소속 학생 사이의 관계가 좋다 보면 서로 간 농담을 할 수도 있고, 선을 넘는 발언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사건에서 교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었으나, 마찬가지로 상당한 시간 고생했을 교사를 생각하면 성적인 내용의 농담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신체접촉, 외모에 대한 평가 관련 사례 3 2019년 고등학교에서 3학년 역사 과목을 담당하던 교사가 ① 동아시아사 수업 중 설명을 위한 재연을 하면서 학생에게 ‘후궁 이리와요’라고 하며 손으로 학생의 왼쪽 팔 부위를 잡고 주물렀다는 부분, ② 수업 중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학생에게 ‘자네는 생각이 어때요’라고 말하며 손으로 왼쪽 팔 부위를 잡고 주무른 부분, ③ 수업 중 학생에게 ‘너는 윗입술을 까뒤집어야겠다’라고 한 부분, ④ ‘귀걸이가 예쁘다. 나는 이런 거를 보면 뜯고 싶은 욕구가 듭니다’라고 한 부분, ⑤ ‘졸업생들이 결혼 주례를 부탁하러 오는데 그때 여자애들이 삐쩍 말라서 온다’라고 하며 학생을 가리키며 ‘이런 애들이 삐쩍 말라서 오기도 하고, 삐쩍 마른 애들이 이렇게 되어서 오기도 한다’라고 한 부분이 문제 되었다. 조금 구체적으로 보면 신체적 접촉 관련 부분은 성적 학대로, 나머지 발언 부분은 정서적 학대로 기소된 것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법원은 ②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유죄로 판단하고 교사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②가 무죄 선고된 이유는 해당 부분 신체접촉 대상이 된 피해학생이 만 18세가 넘은 나이였기에 아동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건 유죄의 주요 근거는 교사의 과거 발언들이었다. 기소된 발언 이외에도 학생들은 해당 교사가 ‘나는 남성우월주의자이므로, 남학생과 여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더라도 이해하라’, ‘남자는 목욕탕에 들어가게 되면 발기가 되는데, 여자들은 어디가 흥분되냐?’, ‘청바지 광고를 보면 모델이 왜 서양 사람인 줄 아냐. 동양 사람들은 바닥에서 자서 엉덩이가 눌려있고, 서양 애들은 침대에서 누워서 자기 때문에 굴곡이 있다’라는 등의 성적 비하나 성차별적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해 왔다고 하였다. 신체적 접촉에 대하여 교사는 수업 중 ‘전쟁이 났는데 어떤 왕은 여자부터 챙기더라’라고 예시를 들며 발언과 신체적 접촉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사건 이외에도 여러 번의 신체접촉이 있었고, 굳이 민감하지 않은 부위를 두드리는 방식이 아닌 팔뚝을 감싸 쥐어 끌어당기고, 학생이 순순히 응하는 상황도 아니었으며, 학생에게 후궁 배역을 맡기면서 다른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있었던 행위의 경위 등에 비추어 유죄로 판단했다.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이 문제가 되었다는 부분에서 앞서 무죄가 선고된 사례들과 차이가 있다. 또한 무죄가 선고된 사례들에서 교사들의 발언이 대부분 학급 학생 다수에 대해 한 발언이었던 것에 비하여 이 사건에서는 특정 학생을 지목하여 외모를 평가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교원 보수 규정에서 호봉재획정과 호봉정정은 모두 호봉을 다시 계산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사유와 소급 적용 여부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호봉재획정은 새로운 경력을 합산하거나 적용되는 호봉획정 방법이 변경되는 경우이며, 호봉재획정일 이후부터 새로운 호봉에 따라 급여를 지급합니다. 반면 호봉정정은 호봉의 획정이나 승급이 잘못된 경우, 잘못된 호봉발령일로 소급해 정정하고 그에 따른 급여도 소급 정산하는 절차입니다. 호봉재획정과 호봉정정의 주요 차이 호봉재획정 1. 근거: 「공무원보수규정」 제9조 2. 사유 1) 새로운 경력 합산: 자격이나 학력, 직명의 변동이 있는 경우 포함 2) 초임호봉 획정 시 반영되지 않았던 경력 입증 자료를 나중에 제출한 경우 3) 휴직·정직·직위해제 중인 자가 복직하는 경우 4) 승급제한기간을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경우 5) 해당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호봉획정 방법이 변경된 경우: 법령‧지침 개정, 전직일 3. 시기: 사유가 발생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 1일 4. 처리 절차 1) 호봉재획적 요구 접수(호봉재획정 요구서, 경력합산 신청서, 전력조회 및 증빙자료) 2) NEIS 승급처리 기안 및 결과 시행 3) 승급 발령 통보 및 본인 확인 호봉정정 1. 근거: 공무원보수규정 제18조 2. 대상: 호봉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자 3. 시기: 호봉 획정 또는 승급의 잘못이 발견된 때 4. 절차 및 방법 1) 당초의 잘못된 호봉 발령일자로 소급하여 정정 2) 호봉정정에 따른 급여 정산도 호봉 발령일자로 소급하여 정산 3) 호봉정정 후 다음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잔여기간을 계산 4) 호봉정정에 따른 보수는 보수지급일 현재의 소속기관에서 정산 QA Q. 국내연수 휴직 후 복직해 호봉재획정을 할 경우 휴직기간을 호봉 승급기간에 산입할 수 있나요? A.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11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연수휴직기간은 5할을 경력평정기간으로 인정합니다. 또 「공무원보수규정」 제15조에 따라 연수휴직기간은 승급제한기간에 해당합니다. 다만 연수휴직기간 중 상위 학위를 취득했다면 복직 후 ‘학력 경력’에 의한 호봉재획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위취득에 따른 인사기록 등재 신청과 호봉재획정 신청은 별개입니다. 호봉재획정은 신청한 날이 속하는 다음 달 1일 자로 반영되므로 복직 후 지체 없이 신청해야 불이익이 없습니다. Q. 징계에 따른 승급제한기간 중에 휴직을 한 경우에는 승급제한기간이 어떻게 되나요? A. 징계에 따른 승급제한기간은 실제 근무한 기간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따라서 승급제한기간 중 휴직을 하게 되면 해당 기간은 산입되지 않고 중단됩니다. 이후 복직해 근무를 재개하는 시점부터 남은 승급제한기간이 다시 진행됩니다. Q. 2월에 정교사 1급 자격증을 받았고 3월 1일 자로 호봉재획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3월 중순에야 서류를 제출해 4월 1일 자로 호봉재획정이 됐습니다. 3월 1일 자로 정정할 수 있나요? A. 3월 1일 자로 소급하여 정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공무원보수규정,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따르면 새로운 경력을 합산하는 경우 경력합산을 신청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 1일에 호봉이 재획정된다고 규정돼 있을 뿐 소속기관이 이를 안내할 의무는 없습니다. 따라서 법령 미숙지나 학교의 안내 미흡을 사유로 경력 합산 신청 시점을 소급하거나 호봉을 정정할 수는 없습니다. Q. 4월 1일 자 정기승급 대상자를 사무 착오로 7월 1일 자로 발령했을 경우 어떻게 되나요? A. ‘호봉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때에는 잘못된 호봉발령일자로 소급해 호봉을 정정합니다. 따라서 4월 1일자로 소급해 호봉을 정정하고 4월부터 6월까지 과소 지급된 봉급 및 각종 수당의 차액을 계산하여 소급 지급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교육부 장관에게 현장 체험학습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대통령은 학교에서 소풍과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이 줄어든 현실에 대해 “혹시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 “책임을 안 지려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미 있는 언급이다. 또한 대통령이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내각에 지시한 것도 환영할 일이다. 학교 현장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장관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말이 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장관 답변은 학교 현장의 답답함을 해소하기에 미흡했다. 문제의 원인과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핵심을 보고하고 관련 부처에 협조도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학생 기회 빼앗는 제도 그 이유는 첫째, 소풍 등 체험학습은 학생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초·중등교육법에서 규정한 학교장의 재량 사항이다. 학교의 여건상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갈 수도 있고,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거나 안 갈 수도 있다. 만약 더 많은 학교와 학생이 현장 체험학습을 하도록 하려면 국가가 여건을 조성하고 법적·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학교와 학생의 소풍 기회를 빼앗은(?) 것은 교육부와 행안부,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국가다. 둘째, 대통령의 구더기와 장독 이야기는 지극히 옳다. 다만 구더기와 장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장관들이 제대로 파악하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보고해야 한다. ‘구더기’는 현장 체험학습 중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전적으로 묻는 국가 사법 시스템과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대한 교육감의 소극적인 대응이다. ‘장독’은 학생의 안전과 학습을 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사들이 있는 학교 현장이다. 즉, 대통령이 지적한 구더기는 잡히면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호랑이’이고, 장독은 안전한 학습을 제공해야 하는 ‘학교와 교원’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호랑이로부터 교원을 지켜야 하며, 그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이 차에서 내린 후 해당 버스 운전기사의 부주의로 인해 후진 중에 학생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법원은 인솔 교사에게 주의의무 소홀을 이유로 금고형의 유죄를 판결했다. 교사의 직을 박탈하는 중한 처벌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잘 따라오라고 한 후 20여 미터를 이동하는 동안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다. 도대체 몇 미터 이동할 때마다 뒤를 한 번씩 보아야 주의의무를 다한 것이 되는가. 부모는 관광지에서 자녀들 2~3명 데리고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교사에게 20여 명의 학생을 인솔하라고 하고 안전사고 시 고의나 중과실도 아닌데 유죄라고 판결하는 국가 시스템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장독’ 보호 시스템 구축 기회 셋째, 학교에 비용을 지원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채용하는 것은 체험학습 운영에 도움이 되지만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강원도 하급심 판결에서 학생 대열의 후미에 있던 보조교사에게는 안전관리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무죄가 인정됐다. 법적 책임이 없는 안전요원을 늘린다고 교사 책임이 완화되지 않는다. 정규 교사를 늘려서 체험학습이나 교육 활동 침해로 휴가 사용 시, 장애학생 통합교육 실시 등 학교의 교육활동에 교사를 추가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획예산처와 행안부 등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오히려 교원 수를 줄이고 있다. 같은 논리라면 인구 감소에 비례하여 공무원 수, 공공기관 직원 수 등도 줄여야 하는지 의문이다. 국가가 교사 홀로 위험을 감수한 채 수십 명을 인솔해 의무사항도 아닌 소풍을 가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이들의 안전도 위협하는 일이다. 대통령은 내각에 아이들을 위해 장독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내각은 맹호 같은 국가 시스템을 개편하고 교원과 학교가 민·형사상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정규 교원 확보를 포함한 행·재정 지원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한 소풍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란다. 교사가 안전해야 학생도 안전하다. 대통령도 교권과 학생인권은 제로섬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실질적 교권 강화 방안을 주문했다. 교육 당국은 이번 기회를 잘 살리기 바란다.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은 6일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 합동강의실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학급경영 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업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 성장 지원을 위한 ‘남부 초등 팝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학급경영 역량 강화와 교실 수업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연 2회 개최된다. 이날 강연에는 ‘슬기로운 열두 달 초등 교실’의 저자인 창원한들초 양경윤 수석교사가 참여해 ‘감사와 관계로 풀어내는 학급운영 실전 전략’을 주제로 현장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강연에서는 실제 학급경영 사례를 바탕으로 한 운영 방법과 학생 관계 형성 전략, 학부모 상담 기법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 내용이 다뤄졌다. 특히 신규·저경력 교사들의 참여 비율이 높아 학급 운영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다. 참가 교사들은 감사와 존중을 기반으로 학생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학급 운영 방향도 함께 모색됐다. 류호 교육장은 “학급경영은 학생 성장을 이끄는 교육의 중요한 토대”라며 “교사들이 경험을 공유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존중하는 교실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아침, 경기 용인 용마초(교장 이은원) 등굣길이 학생들의 환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용마초학부모회는 제104회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이른 아침 등교하는 재학생들을 위한 따뜻한 환영 행사와 선물 증정식을 진행했다. 이날 학교 입구는 마치 특별한 축제 현장을 연상케 했다. 교문 앞에는 학생들을 환영하는 '레드 카펫'이 길게 깔렸으며, 그 위에서 대형 곰과 토끼 인형이 아이들을 맞이했다. 대형 토끼 인형은 "행복한 5월, 꿈꾸는 우리"라는 따뜻한 문구와 함께 무지개, 아이들 그림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아이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학부모회 임원 및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교문 앞과 등굣길 곳곳에 자리 잡고 학생들을 맞이했다. 부모님들은 학교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향해 "어린이날 축하해!",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렴"이라는 따뜻한 인사말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연휴 다음 날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등굣길 발걸음은 예상치 못한 학부모회의 깜짝 이벤트 덕분에 한결 가볍고 경쾌해졌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의 학생들은 "어린이날이 지나서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 아침에 학교에 오자마자 부모님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고 기분이 최고로 좋다"라며 "오늘 하루 친구들과 더 신나게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용마초 학부모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등굣길이 오늘만큼은 더 특별하고 행복한 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행사를 준비했다"며, "작은 행사이지만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듬뿍 느끼고 씩씩하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은원 교장 또한 학부모회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교장은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헌신해 주신 학부모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미래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정과 학교가 하나 되어 어린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사랑을 전한 이번 등굣길 환영 행사는 용마초학생들의 마음에 잊지 못할 따뜻한 봄날의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독감 증상에도 출근을 이어가다 숨진 경기 부천의 사립유치원 교사에 대한 직무상 재해 인정 여부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보류됐다. 급여심의회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재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6일 유족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은 최근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 급여심의회’를 열고 20대 유치원 교사 A씨의 직무상 유족급여 지급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정을 보류했다. 심의위원 표결 결과 직무상 재해 인정 여부를 두고 찬성과 반대가 동수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공단은 오는 8일 같은 위원들로 구성된 급여심의회를 다시 열고 해당 안건을 재심의할 방침이다. 직무상 재해로 인정될 경우 유족보상금과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A씨는 지난 1월 27일 B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사흘간 근무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같은 달 30일 조퇴했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2월 14일 숨졌다. 유족 측은 A씨가 집단감염 위험이 큰 유치원 환경에서 근무하다 독감에 감염됐고, 병가 사용이 어려운 근무 여건으로 인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이 공단에 제출한 자료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당 유치원 원아 120명 가운데 43명과 교사 2명 등 총 45명이 독감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동료 교사들의 진술과 카카오톡 메시지 등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특히 소규모 사립유치원 특성상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려워 교사들이 병가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구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A씨 역시 고열 증상 속에서도 정상 근무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개인 질병 문제가 아닌 학교 현장의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치원과 소규모 학교의 경우 교사가 자리를 비울 경우 즉시 대체할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아파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3월2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교사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학교 현장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유치원은 규모가 작아 교사 공백을 메울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며 교육청, 교육지원청 차원의 보결교사 인력풀 상시 운영과 보결 전담교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교사에게 집중된 책임 구조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순한 운영 문제가 아니라 법·제도 차원의 구조적 한계가 교육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 운영·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현장체험학습은 교육과정의 필수 활동임에도 불구하고사고 발생 시 책임이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로 인해 운영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행 제도를 ‘사실상 무한 책임 구조’로 분석한다. 고의나 중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결과 책임이 교사에게 전가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교사들은 교육적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책임 구조가 행정 부담과 결합돼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계약 체결, 보험 가입, 차량 및 시설 안전 점검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까지 교사가 직접 수행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교육활동 외 업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구조는 제도 공백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된다. 현행 법령은 현장체험학습의 개념과 운영 기준, 교사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면책 기준 역시 구체성이 부족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보호 장치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면책 관련 규정이 도입됐지만 적용 기준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현장체험학습 운영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사의 직무를 교육과정 기획과 학생 생활지도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행정과 안전 관리는 국가와 전문기관이 담당하도록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교사의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는 규정을 명문화하고, 사고 발생 시 교육청이 수사기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는 교육활동 위축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교육지원청 단위 통합지원센터 설치, 안전 보조인력 배치, 민간 체험기관 인증제 도입, 데이터 기반 위험도 평가 시스템 구축 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를 통해 현장체험학습을 교사 개인 책임이 아닌 공적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논쟁의 핵심은 체험학습 자체가 아니라 책임 구조 재설계에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집중된 책임을 분산하고, 국가와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현장체험학습은 학생 성장에 필수적인 교육활동이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며 “책임 분산과 공적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체험학습을 둘러싼 교사 부담과 안전 책임 문제가 지속되면서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이 교사 보호 강화와 행정업무 경감을 핵심으로 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국가 책임 확대와 지원 체계 정비를 촉구했다. 교총은 최근 ‘안전한 학생, 보호받는 선생님을 위한 현장체험학습 개선’ 입장을 내고 “현장체험학습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학교 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하되 교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인솔 교사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추진은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무엇보다 교사 보호 대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현행 학교안전법은 사고 발생 이후 사후조치 이행 여부를 기준으로 면책이 인정되는 구조로 실질적인 보호 기준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면책 기준을 보완하는 방향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행 제도가 사고 이후 대응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예방 조치와 사전 대응 기준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또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형사상 소송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소송비 지원을 비롯해 전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육청 차원의 안전관리 전담팀 구성 등 지원 체계 강화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교총은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현장 교원들의 부담도 함께 언급했다. 교총 설문조사에서는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인한 학부모 민원이나 고소·고발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실제 민원이나 소송을 경험했거나 주변 사례를 접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조인력 지원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안했다. 교총은 “보조인력 배치 기준과 방법이 시·도별로 편차가 커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준을 구체화하고 교육청이 인력풀을 구축해 요청 시 배치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조인력 운영이 학교의 또 다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청이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도한 행정업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교총은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이 지나치게 복잡해 교사에게 과도한 행정과 안전관리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교육 전문성과 무관한 행정업무와 안전관리 업무는 교육청 전담부서로 이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의무 범위와 교사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교사가 준비해야 할 서류가 40여 종에 달하는 등 부담이 과중하다”며 “수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수준의 행정업무를 구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계획 수립부터 계약, 안전점검, 사전답사까지 학교 현장에 집중되는 업무 부담도 현장체험학습 기피 원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 프로그램 운영 방식 개선도 제안했다. 교총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하거나 검증한 안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 경우 현장답사 등 일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해 행정 부담과 안전관리 부담을 동시에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현장체험학습은 교육적 필요성과 안전 확보가 함께 고려돼야 하는 영역”이라며 “교사의 책임과 부담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제도적 지원과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18일까지 교사연구회를 모집하고, 학교예술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5~12월)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국정과제 '학교 문화예술 및 체육교육 활성화'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전국 단위 교사연구회, 초·중등 학교예술교육 우수학교(18교), 우수수업 교원(12명 또는 팀)을 선정하게 된다. 학교예술교육 교사연구회는 초·중등 교사들이 연합해 예술교육 개선을 위한 연구 활동 계획서를 제출한 팀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교사연구회는 선정 이후 연말까지 연구 활동을 통해 학교 예술교육 운영에 도움이 되는 교육콘텐츠 및 수업자료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 성과가 우수한 교사연구회 2팀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2026년 학교예술교육 공모전’은 학교 현장의 다양한 예술교육 및 수업 우수사례를 발굴한다. 교사연구회 및 공모전 운영 결과는 성과공유회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연구 결과물은 학교예술교육포털(https://artsedu.re.kr)에 탑재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예술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학교 예술교육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며 “교육부는 학교예술교육 교사연구회와 공모전 개최를 통해 지역·학교의 특색을 살리는 다채로운 예술교육을 구현하고,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예술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와 기업의 문제를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참신한 발상(아이디어)으로 해결하는 ‘제16기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 마이스터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7일부터 모집한다. ‘지식재산(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은 직업계고 학생들이 기업의 문제 해결 방안을 구체화·고도화하고 이에 대한 시제품 제작부터 특허 출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1년 시작됐다. 지난 15년간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총 1만5673건의 발상이 제안돼 특허 출원된 887건 중 70%에 해당하는 총 618건이 특허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중 26%에 해당하는 164건은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받아 기업에 기술이전 됐다. 이번 대회는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 발상을 제안하는 수요 기반 문제해결형 과정인 ‘주제(테마)과제’ 외에도 생활 속 모든 분야에 대해 새로운 발상을 제안할 수 있는 등 총 4개 분야로 나뤄 접수한다. 산업 현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주제(테마)과제’는 대기업 및 공기업·중견·중소기업 등 총 35개의 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제시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은 팀(2~3인, 지도교사 1인)을 구성해 28일 18시까지 발명교육포털(www.ip-edu.net)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지식재산 전문가, 과제 제안 기업 등이 제안서를 심사해 60팀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60팀은 제안서의 발상이 가치 있는 발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6개월간 전문 변리기관의 상담(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기업의 난제를 참신한 발상으로 해결하며 청년 창업가의 꿈을 키워나갈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이 더 많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점검 지표 개발(Ⅰ)' 연구 결과(연구리포트 제3호)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현재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지원의 출발점을 마련하고, 단기간에 변화가 잘 드러나기 어려운 성장과 지원 효과를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 결과 기초학력 향상 점검 지표는 문해력, 문해 학습 태도, 수리력, 수리 학습 태도, 사회·정서 역량의 5개 영역으로 구성돼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역별 점검 항목까지 상세히 마련돼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평가원 측의 설명이다. 교사가 수업 과정에서 학생을 관찰·진단해 기초학력 도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관찰 기반 점검 도구’를 활용해 산출되며, 기초학력 진단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향상을 포착할 수 있는 보완적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학년 초 대비 학년말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도달 정도를 변화 비율로 산출할 수 있어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도 있다. 평가원은 이번 지표 개발로 학교 현장에서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성장 이력을 누적·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도 계획을 수립·실행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장기적 성과를 검증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태은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기초학력의 핵심 요소인 문해력, 수리력의 향상 정도를 보다 정교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총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며 1차 연도 연구에서 초등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중심 지표가 개발됐다. 향후 학교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시범 적용을 통해 지표의 현장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30일 아침, 용인성산초(교장 안순호) 현관 앞이 등교하는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용인성산초 학부모회가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학생들을 위한 특별하고 따뜻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축제 분위기로 꾸며진 학교 현관은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신나는 아침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장은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꾸며져 학생들의 발걸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들이 등굣길에 깜짝 등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한편에서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정성스레 적어보는 '우리 가족 소원 적기' 코너가 마련되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학부모회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실용적인 텀블러를 어린이날 기념 선물로 전달하며 아이들의 두 손을 넉넉하게 채워주었다. 무엇보다 이날 등굣길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가장 크게 자극한 것은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캐릭터들 사이에 숨겨진 특별한 이벤트였다. 바로 여러 캐릭터 인형 탈 중 하나에 교장선생님이 직접 들어가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유쾌한 숨바꼭질을 한 것이다. 아이들은 "이분이 교장선생님인가?", "목소리가 비슷한데!"라며 진짜 교장선생님을 찾기 위해 요리조리 탈을 쓴 캐릭터들을 살피며 즐거운 소동을 벌였다. 평범한 아침을 마법처럼 바꿔놓은 행사에 현장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6학년 전교회장 강리현 학생은 "아침에 학교에 오는데 예쁜 캐릭터들이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며, "특히 귀여운 인형 탈을 쓴 분이 교장선생님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직접 하이파이브도 해주셔서 진짜 재미있었고, 선물로 받은 텀블러도 매일 들고 다닐 것"이라고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행사를 정성껏 준비한 학부모회 정미정 회장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우리 아이들에게 등굣길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어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 소원을 적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눈 녹듯 사라질 만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기꺼이 인형 탈을 쓴 안순호 교장 역시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 아이들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탈 속은 덥고 땀도 났지만,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웃음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제가 잊지 못할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단순한 선물 증정을 넘어 학부모와 교직원, 그리고 학생이 하나 되어 따뜻하게 소통한 이번 어린이날 기념행사는,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과 함께 용인성산초의 봄날 아침을 더욱 눈부시게 빛내고 있다.
가정의 달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사람의 ‘기록’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사)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71) 대표가 펴낸 『아버지의 일대기』는 단순한 가족사가 아니라, 한 세대의 삶과 가치, 그리고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기록이다. 1955년생으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해왔다”고 담담히 말한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12년부터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무이자 대출 사업을 이어오며 약 1만 명에게 44억 원 규모의 지원을 실현했고, 비대면 상환율 약 90%라는 성과를 통해 신뢰 기반의 나눔 모델을 만들어왔다. 기부자의 참여로 이어진 이 활동은 ‘함께 사는 사회’라는 이름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그가 펴낸 『아버지의 일대기』는 그가 평생 마음에 품어온 ‘가족’에 대한 책임과 사랑의 결실이다. 책은 부모님 사진과 가족 기념우표를 시작으로, 아버지의 생애를 중심에 두고 선대 자료, 조부모와 부모 세대의 사진, 편집 후기, 그리고 마지막 가족사진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회고를 넘어 한 집안의 계보와 삶의 흔적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구성이다. 이 대표가 163페이지에 걸쳐 아버지의 삶을 정리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장면은 ‘근면과 절약’이었다. 아버지에게 그것은 선택이 아닌 삶의 방식이었다. 더불어 조상의 삶과 죽음을 소중히 여기며 기록으로 남기는 태도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그는 ‘몰랐던 아버지’를 새롭게 발견했다. 자식에게는 엄격했지만, 친척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베풀었던 모습, 그리고 4대 봉사(奉祀)를 지키며 조상에 대한 예를 다했던 삶이 그것이다. 어린 시절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여름방학이면 교외선 기차를 타고 송추나 일영, 안양 유원지로 물놀이를 떠나던 시간들. 그는 “나 역시 자식을 키우며 비슷한 시간을 만들려 했지만, 아버지에 비하면 부족했다”고 돌아본다. 그 기억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었다. 이 대표는 이번 작업을 통해 ‘기록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그동안 몰랐던 친척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경주이씨 익제공파 계보를 정리해 7촌 조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그는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그는 “가족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면 그것이 집안의 뿌리가 되고,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출생률 감소와 가족 구조 변화 속에서, 이러한 기록은 단순한 과거 정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나침반이 된다. 이 대표는 『난중일기』를 예로 들며, 개인의 기록이 시간이 지나 사회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가정의 이야기가 쌓이면 그것이 곧 사회의 역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 의존해야 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 함께 기록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건강하실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면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는 깊은 여운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아들로서 느낀 아버지는 말없이 자식을 걱정하고 성장만을 바라는 존재였고, 기록자로서 바라본 아버지는 가족과 공동체를 지탱한 삶의 주체였다. 이 대표는 부모뿐 아니라 ‘스승’의 의미도 강조한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담임이었던 이순목 선생님과의 인연은 그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이삿짐을 도와드리겠다고 먼저 나섰던 제자, 그리고 십 수년 간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 스승에게 헌정한 제자의 이야기는 오늘날 보기 드문 장면이다. 그는 현재우리나라 교육 붕괴의 해결책은 “예산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말한다. 담임교사와 학생이 1:1 개인상담 등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면, 존경과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제안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스승은 우리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식과 지혜, 인간관계를 가르쳐 주는 분입니다.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아버지의 일대기』는 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뿌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남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창호 상임대표의 기록은 말한다. 삶은 결국 기억으로 남고, 기록될 때 비로소 다음 세대의 길이 된다고. 한편 (사)더불어사는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금융 소외계층에게 무이자, 무보증, 비대면으로 착한 대출을 10만~300만 원까지 하며 아름다운 제3의 인생을 살고 있다.
따스한 봄 햇살이 운동장을 환하게 비춘 4월 30일 오전, 수원 지동초(교장 장준걸)는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지동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최근 각종 민원과 안전 부담으로 초등학교 체육대회가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도 지동초는 행사를 오히려 확대하고 ‘참여형 축제’로 전환했다. 단순한 경기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학생·학부모·교직원이 모두 어우러지는 공동체 행사로 기획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반별 응원 도구를 들고 구호를 맞추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고, 학부모들은 카메라를 준비하며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개회식에서는 학년별 개성이 담긴 입장 행진과 응원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체육대회는 ‘함께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전체 게임 ‘주사위를 굴려라’가 진행되며 모두가 어울려 몸을 풀었다. 저학년은 물고기 릴레이와 토끼와 거북이 릴레이로 협동의 즐거움을 느꼈고, 고학년은 도넛 풍선 옮기기와 풍선 터뜨리기 등 순발력과 팀워크가 필요한 경기에 참여했다. 행사의 열기를 더한 것은 학부모 참여 경기였다. 2인3각 달리기와 교장·교감이 함께한 학부모 계주는 큰 호응을 얻으며 운동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이어 줄다리기와 계주 경기에서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며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이어달리기에서는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주자를 향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응원하며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는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점심식사는 개인 도시락이 아닌 학교 급식으로 진행됐으며, 음식 반입 금지와 쓰레기 정리 원칙을 철저히 지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체육대회 문화를 실천했다. 또한 안전과 민원 부담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분산 운영하고, 참여형 중심으로 구성해 과도한 경쟁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행사 전반의 안정성과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곳곳에서는 배려의 장면도 이어졌다.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상대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경쟁을 넘어선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장준걸 교장은 “체육대회는 아이들이 협력과 배려를 몸으로 배우는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며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이런 경험까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담당한 전선미 교사는 “운동회를 ‘해야 하는 행사’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같은 팀으로 뛰어보니 학교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며 “이런 참여형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한마음 체육대회’는 단순한 운동회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동장을 가득 채운 웃음과 함성은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학교민주시민교육법안’에 대해 한국교총이 반대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해당 법안과 관련한 검토 의견서를 고 의원실에 제출하고 “민주시민교육은 이미 학교 교육 전반에서 핵심 가치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별도의 법률로 제정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민주시민교육의 성격과 위치를 강조했다. “민주시민 양성은 공교육의 핵심 목표로, 교육과정과 각 교과를 통해 충분히 구현되고 있다”며 “교육기본법에서도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기르는 것을 공교육의 기본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제도적으로 자리 잡은 내용을 별도 법률로 다시 규정하는 것은 중복 입법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별도 법률 제정이 가져올 수 있는 정책적 방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시민교육만을 별도의 법 체계로 분리할 경우 교육 내용과 방법, 체계 전반을 국가가 관리·통제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별도 교과 신설 등 특정 제도 변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와 같은 변화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함에도 현재로서는 그러한 기반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논쟁적 수업 운영에 대한 보호 장치 부재도 핵심 문제로 제기됐다. 교총은 “선거, 사회 갈등, 혐오 문제 등은 본질적으로 논쟁적 성격을 지닌 사안”이라며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민주시민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실질적인 보호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과거 일부 교육청과 단체가 선거교육을 명분으로 실제 후보자를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표해 논란이 된 사례도 있었다”며 “교육과 정치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현행 제정안은 교원이 준수해야 할 원칙만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민원이나 분쟁으로부터 교사와 학교를 보호할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장치는 부족하다”고 보고 “이 경우 교사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고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시민교육위원회 설치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교총은 “위원 위촉 기준이 법조계·종교계·언론계·문화계 또는 시민단체 추천 등으로 규정돼 있으나,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객관성이 부족하다”며 “별도 위원회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 역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학교 운영 측면에서도 부담 증가 가능성이 언급됐다. 교총은 “학교장이 매년 민주시민교육 계획을 별도로 수립·운영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은 학교 교육활동의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현장에 또 다른 행정 부담을 추가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교총은 이번 의견서를 통해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교과나 법률로 분리하기보다 전 교육과정 전반에서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장 여건과 교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입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생님, 제가 잘 가르치고 있는 걸까요?” 이 말은 대한민국의 교실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는 수많은 교사가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교사는 더 나은 교수법을 익히고, 화려한 에듀테크를 도입하며, 최신 교육 트렌드를 쫓기에 바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아이들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교사의 소진(Burnout)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교육의 본질을 꿰뚫는 한 권의 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바로 작가이자 여성학자이며 세 아이를 누구보다 잘 키워낸 박혜란의 『엄마 공부』가 그것이다. 박혜란 작가는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낸 이른바 ‘성공한 엄마’로 널리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책 전반에서 강조하는 것은 ‘방임에 가까운 믿음’이다. 그는 책의 42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아이의 공부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엄마가 할 일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뿐이다.” 이 문장은 교사들에게 벼락같은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과 조바심에 사로잡혀 아이들의 자발성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가? 『엄마 공부』는 교사에게 ‘가르치는 자’에서 ‘지켜보는 자’로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아이의 잠재력이 터져 나올 때까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임을 작가는 본인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교사들은 흔히 자신을 희생하여 학생을 빛내려 한다. 그러나 박혜란 작가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명제를 교육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는 결국 아이에게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엄마만이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다.”(본문 115페이지) 이 대목은 교권 침해와 과도한 행정 업무에 지친 교사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교사가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고, 교실 밖에서의 자아를 상실할 때, 학생들에 대한 기대는 ‘집착’으로 변질되기 쉽다. 우리가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화려한 수업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어른의 뒷모습’이다. 『엄마 공부』는 교사들에게 먼저 행복해질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의 교육은 데이터와 성적으로 아이를 규정하려 한다. 하지만 박혜란 작가는 아이를 ‘학습자’로 보기 이전에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나는 꽃임을 강조하며, 조급증이야말로 교육을 망치는 독소라고 경고하고 있다(본문 187페이지). 교실에는 20~30명의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진 우주가 존재한다.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리는 니체 또한 “그 아이는 지금 되어가는 중”이라고 인간의 성장 발달의 과정과 그 소중함을 역설한 바가 있다. 『엄마 공부』를 읽은 교사는 ‘진도’라는 이름의 폭력에서 벗어나, 아이 한 명 한 명이 가진 고유한 빛깔을 발견하는 심미안을 갖게 될 것이다. 박혜란 작가가 말하는 ‘엄마 공부’는 결국 ‘인간에 대한 공부’이자 ‘나 자신을 세우는 공부’이다. 이 책을 빌미로 현장의 교사들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How to teach)’에 대한 기술적 담론을 넘어, ‘누구로서 존재할 것인가(Who to be)’에 대한 본질적 담론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 그 방안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을 교육 과정의 일부로 인정해야 한다. 둘째, 학생의 시행착오를 기다려 줄 수 있는 ‘교육적 여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셋째, 부모와 교사가 ‘아이를 함께 믿어주는 파트너(동반자)’로서 거듭나야 한다. 박혜란의 『엄마 공부』는 교사들에게 “조금 더 힘을 빼도 괜찮다”고 위로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이 먼저 행복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오늘날 교육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 아이의 인생에 사사건건 개입하려는 손길을 거두고, 그 빈자리를 따뜻한 시선과 굳건한 신뢰로 채우는 것, 이것이 바로 그 비결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교사는 교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교사는 지식의 관리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영혼이 숨 쉬는 숲을 지키는 정원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일종의 역할과 책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의 스승들에게 박혜란 작가의 『엄마 공부』를 강력히 권하고자 한다. 이는 “인류의 최초 스승은 엄마”라 했듯이 엄마 교사뿐만 아니라, 교사의 성별을 떠나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모든 교육자가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무엇보다 ‘나’를 살리는 가장 위대한 공부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경기 용인 서농초(교장 김학현)는4월 22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제104회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해오름 학년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과 체력 향상을 위해 기획되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활동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발달 단계와 흥미를 고려하여 학생 맞춤형 학년별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운영하였다. 달리기, 이어달리기 등 전통적인 활동과 함께 패러슈트, 점보스택스, 펀스틱 등을 활용한 뉴스포츠 활동, 그리고 시대를 반영한 댄스 입장식 및 사제동행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어 어린이날을 앞둔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즐거운 체험의 장이 제공되었다. 학생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친구들과 협력하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체육대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서 기분이 좋다. 매일매일 오늘같이 즐거우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행사를 총괄 기획한 안현준 교사는 “학급 수가 큰 대규모 학교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자칫 구경만 하는 학생들이 생기기 쉬운데, 학년별 행사를 통해 모든 학생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추진 소감을 남겼다. 김학현 교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이번 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해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전 교직원의 헌신 덕에 아이들에게 행복한 동심을 선물할 수 있었다"며, "어떤 학생에게 물어도 ‘재미있었다’는 답이 나올 만큼 성공적인 축제였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4호 ‘학교알리미를 활용한 학교 내신 평가 대비’를 3일 발간했다.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 운영 및 교육에 대한 주요 정보는 물론 학업성취, 평가계획 등 다양한 공시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플랫폼인 ‘학교알리미’에서 ‘교과별 교수·학습 및 평가계획’ 등을 통해 정기시험·수행평가의 기준과 비율 등을 확인하며 학습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에 따르면 매년 4월과 9월 학교는 학년별교과별 학습에 관한 자료를 학교알리미에 올려놓기 때문에 해당 학교의 수업 구성 및 진행, 수행평가 종류와 채점기준·배점 등 정보를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자료에서 일반인에게 생소한 고교 ‘분할점수’의 두 가지 방식에 대한 설명도 제시됐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개설 과목 선택 고민 해결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교알리미에서 ‘교과별(학년별)교수·학습 및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을 활용해 학생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관심 있는 과목의 1~3년 자료를 분석하면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과목인지, 정기시험 비율이 높은 과목인지 등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사립이 아닌 국공립학교들은 매해 교사들이 학교를 옮겨 가는 데다 한 교사가 매해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라 정확한 분석 정보라고 볼 수 없지만, 과목의 교육과정 성격이나 성취기준의 특징을 고려하면 계획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자료 제공자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학교알리미에서 ‘교과별 학업성취사항’도 확인할 수 있으나,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2022 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고 있어 그 이전 학년도와 과목명과 학점수가 달라 비교하기는 어려운 점도 주의할 것을 이번 자료는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