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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박수! 너지? “어이, 박수! 이리 나오시지....” “에이, 또 야!” 학급의 아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 그러나 박수는 조금도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칭찬을 받은 아이처럼 으스대며 앞으로 걸어 나오는 박수(별명: 실제 이름은 박 진)이었다. 앞으로 걸어나온 박수는 선생님 앞에 서자 미리 정해져 있는 것처럼 이마를 들이대며 양손으로 이마의 양쪽을 감싸 안고 눈을 지그시 감고 기다린다. 이미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불려 나오면 으레 그렇다는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런 박수의 이마를 당장 쥐어박을 듯이 하다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가 나도록 퉁겨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잔뜩 아프다는 시늉을 내던 박수는 뒤돌아 서면서는 언제 아프다고 했느냐는 듯이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면서 양손의 검지와 장지를 펴서 'V'자를 그려서 양쪽으로 가볍게 흔드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이 또다시 '에애' 소리를 지르며 혀를 찬다. 그러나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박수 군에게 항상 아이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이 때 선생님이 한마디하시는데 “누가 우리 박수를 욕해? 너희들 지금 공부를 더 잘해서 저런 모습을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앞으로 누가 더 잘 될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공부 잘하는 너희들보다도 사회에 나가면 훨씬 더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야. 너희들 공부 잘한다고 하지만 이 다음에 사회에 나가서 생활을 하다보면, 저렇게 아무리 꾸중을 들어도 웃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직장에서는 훨씬 더 발전 할 수 있고 잘 적응하여 나갈 수도 있을 거니까?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잘못했다고 꾸중을 하면 토라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찌푸리고 있는 사람과 저렇게 웃어 버리고 금방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을 하는 사람 중 너희가 사장이나 과장이라면 어떤 사람이 더 바람직하고 직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겠니?”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자 아이들은 이제 웃음을 뚝 그쳤고, 박수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듣고 있었지만, 학급에서는 아직도 가느다란 웃음이 꼬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쉴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벌써 책상을 밀어붙이고 둥그렇게 둘러앉아서 놀이를 시작하였다. 남녀가 한데 어울려진 원에는 아이들이 15명이나 되었다. 여기에 끼지 못한 아이들이 앞쪽에 또 하나의 원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산 이름 대기 차차.” 무릎 두 번 치고 박수 두 번 치고 손뼉에 맞추어 이름을 대는 소리가 교실 앞뒤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박수 씨가 안 낄 수가 없었다. “야, 나도 좀 끼자.” 무지막지하게 여자들의 사이에 파고드는 박수에게 여자아이들이라고 그냥 비켜 주지만은 않았다. 여지없이 등짝을 내리 갈기면서 “야 임마. 아무리 여자라고 이렇게 밀어붙이는 법이 어딨어?” 하고, 덤비지만, 남자아이들은 하는 짓이 곱지 않아서 눈을 흘기면서 “짜식 얌체 없기는.” 하고 투덜댄다. 그렇지만 박수가 그런 눈치쯤에 주눅이 들 아이가 아니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강 이름 대기 차차.” 느닷없는 강 이름으로 번지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런 그에게 미운 눈길을 주면서도 놀이는 정말 박수의 요구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낙동강 차차, 대동강 차차, 한강 차차, 금강 차차, 압록강 차차.” 양무릎 치고 손뼉치고, 오른손 재끼고, 왼손 재끼고, 아이들의 손동작은 잘도 맞아 돌아간다. 벌써 한바퀴를 빙돌아서 박수에게 차례가 왔다. 우리 나라의 강 이름은 알만 한 것은 거의 다 불려지고 이제 외국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었다. “박수강 차차” 이 말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을 터뜨리면서 박수를 원의 가운데로 밀어 붙였다. 박수가 원의 가운데로 밀려 나가자 아이들은 누구부터랄 것도 없이 한 주먹씩 갈기는 것이었다. 박수는 얼른 얼굴을 감싸고서 몸을 동그랗게 말면서 엄살을 떤다. 아이들은 그런 박수의 모습이 미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몸을 일으킨 박수 언제 아프다고 엄살을 떨었더냐 싶게 바로 일어나서 “아이 엠 그라운드”를 외치더니 뜻밖에도 '몸 이름대기 차차'를 외치는 것이었다. “머리통 차차, 다리 차차, 팔 차차.” 온몸의 이름들이 거의 다 대어지자 군색해진 아이들이 이제 손가락, 발가락, 손톱, 발톱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박수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조지 차차' 여자들이 있는 자리였지만 조금도 낯을 붉히지도 않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이 그만 까르르 웃으면서 판은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박수는 곁에 앉은 여자아이를 가운데로 밀어 넣으면서 “틀렸으면 나가서 맞아야지.” 조금치도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는 것이었다. 단지 놀이의 동아리 한 사람일 뿐이었다. 바로 이런 점이 어쩌면 이 아이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간마다 불려나가서 꾸중을 듣는 말썽이 라지만 아이들은 그리 밉게만 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놀이에 아무렇게나 끼어 들어도 용서가 되고 또 놀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 가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박수, 아니 정확히 본명으로 박진은 이 세상의 어떤 걱정도 불만도 없는 아이처럼 항상 웃는 얼굴에 장난 끼 섞인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미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 아이였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은 이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조금치도 부끄러움이라거나 깨달아서 스스로 고쳐 나가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에게 자기 부모가 생선 장수이며 시장 바닥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친구들을 시장에 부모가 하는 생선가게에 데리고 가기도 하고, 초대까지 하는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부모가 비린내 나는 생선 장수를 한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좀 체로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진이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나는 열심히 공부 해봤자 별로 소용이 없어. 우리 아버지가 하시는 생선가게를 물려받아서 생선 장수를 할거니깐, 약간의 셈이나 할 줄 알면 되지 생선장수할 놈이 뭐 하러 어려운 공부는 하니?”하면서 자신도 생선 장수를 할거란 이야기도 가끔씩 하는 아이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장난 삼아 “야! 박진, 그럼 우리 생선 사러 꼭 너한테 가야 하겠다”하면 의례 당연하다는 듯 “그래 너희들이 많이 팔아 주어야 내가 부자가 되지? 그 대신 내가 싱싱하고 좋은 것들을 줄게. 그건 걱정하지 말고 우리 집으로 와라”하며 미리 손님을 확보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런 박진이가 친구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고 또 솔직해서 친구들과의 사귐에 조금도 어려움이 없는 그런 아이로 인정이 되었다. 아무리 그런 아이 라지만, 공부시간에 선생님의 단골 손님 노릇을 하는 박진에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늘 눈치꾸러기로 취급을 받았다. 시간마다 불려 나와서 꾸중을 듣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중간을 끊어 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이 한창 재미나게 설명을 하시는데 진이의 엉뚱한 장난으로 이야기가 끊어지고, 또 그렇게 꾸중을 들었으면 조금은 부끄러워도 하고, 조심을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이 없는 아이라는 것이 늘 눈치꾸러기 노릇을 하는 것이었다. 4월도 하순, 학교 앞뜰의 느티나무가 새싹을 피우면서 아직 잎새가 퍼지지 않아서 갈색을 띈 초록으로 온통 나무의 색깔이 바뀌어 가고 있을 때 5학년 13개 반의 아이들은 학교의 계획에 따라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 학교는 4학년부터 이런 여행의 계획이 있어서 4학년 때는 강화도의 전적지를 돌아보고, 5학년이 되면 옛 백제권의 유적지를 돌아보게 하였으며, 6학년이 되면 옛 신라권의 유적지를 돌아보도록 계획이 되어 있었다. 4월23일, 아침을 맞은 관악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벌써 13대의 관광버스가 나란히 줄을 서서 아이들이 어서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악산을 등지고 안양 유원지의 입구에 자리잡은 관악초등학교는 4000여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들이 한데 모여 공부를 하는데, 어찌나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지 산비탈에 붙어 있어서 학교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이 학교가 시내의 학교라는 것을 잊을 만큼 산과 나무들이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그런 학교였다. 운동장 가득히 모여선 관광버스가 아이들이 어서 올라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구령대 앞에 모여 서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고, 잔뜩 부풀은 아이들이 무어라고 재잘대노라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무어라고 하는지 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어느 반에서는 아이들이 밀고 밀리고 장난이 시작되기도 하고, 어느 반은 치고 박는 아이들 때문에 온통 시장 바닥이 되었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년 부장의 지시에 따라 차례로 관광버스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1반부터 차례로 출발을 하여도 한동안이나 걸릴 처지이기에 아이들은 함께 뒤로 돌아서 차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각반의 뒤쪽에 위치한 관광 버스에 오르면 되는 것이었다. 박진은 키가 중간쯤이어서 차례로 가면 가운데쯤에 타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말썽이로 소문이 난 진이가 얌전하게 차례로 차를 탈 리가 없다. 차례로 가는 아이들의 틈을 비집고 나가면서 반의 맨 앞에 나가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그렇게 가장 앞까지 달려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선생님! 박진이가 맨 앞으로 나갔어요.”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의 눈길이 모두 진이에게 몰렸지만 진이는 모른 척 앞만 보고 뚜벅뚜벅 차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선생님이 천천히 걸어가시면서 진이를 향하여 다가가시더니 막 차에 오르려는 진이의 목덜미에 손가락을 넣어서 낚시바늘처럼 달랑 들어 버린다. 진이는 걸어 나가려고만 하였지만 선생님의 손가락에 걸려서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그만 웃음 보따리를 터뜨렸다. 환한 웃음이 온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른 반의 아이들까지 모두들 눈길을 돌리고 ‘왠일인가’ 하고 고개를 길게 빼어서 바라보았다.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모양 달랑달랑 매달려서도 진이는 양손을 들어서 V자를 그리면서 생글거리는 것이었다. 5학년 4반의 아이들은 또 한 바탕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간신히 풀려난 진이는 겨우 제자리에 바로 설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차례로 태우면서 진이가 올라타려면 또 걸어서 매달고, 올라서려면 또 걸어서 못 타게 해버리는 바람에 남자아이들이 다 타고나서 맨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진이는 화가 난 듯 “에이, 제가 맨 나중이잖아요?”하자,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럼 네 마음대로 맨 먼저 타라고 할 줄 알았어?”하고, 이제는 타도된다는 듯이 등을 밀어서 차에 태우셨다. 그러다 보니 박진이의 자리는 맨 뒷끝이 되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진이는 뒷자리로 가서 앉으면서 “선생님 자리를 잘못 앉은 거에요. 제가 맨 처음에 들어왔으면 여기지만 맨 나중에 탔는데 왜 여기예요 맨 앞이 되어야지요.” 박진이가 웃음기를 머금으며 선생님께 항의를 한다. 선생님은 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는 듯 “그래? 그 말도 맞는 말이네? 그럼 진이를 맨 먼저 들여보낼 걸 잘못했는데?”하며 진이의 머리통을 슬쩍 건드리는 시늉을 하신다. ‘진이는 ‘역시 내 말이 맞아’ 하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차가 시내를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이제 벌써 간식을 먹는 아이들, 노래를 시작하는 아이들, 장난기를 이기지 못해 안달이 난 아이들 가지가지였다. 진이는 맨 뒷자리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앞쪽의 아이들의 하는 양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듯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이 때 아이들이 무언가를 들고 기사님께 가서 무어라고 하고선 돌아온다. 곧이어 성능이 꽤 괜찮은 카스테레오에서는 경쾌한 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슬슬 노래를 따라하기 시작하고, 흥이 난 몇몇 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흔들기 시작을 하자 버스 안은 어느새 흥겨운 춤과 박수소리로 출렁이기 시작하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음악 소리는 완전히 찻간을 미친 듯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흔드는지 버스가 흔들리는지 알 수 없이 모두들 함께 흔들리고, 음악소리에 함께 취해 정신없이 흔들리는 속에 아이들은 재빠른 대사를 따라 하느라고 얼굴들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두어 시간을 달려오는 동안에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은지 꾸준히 흔들고 박수 치고 노래를 불러 대었다. 노랫소리는 찻간을 온통 집어삼킬 듯이 왕왕 거리고 아이들은 그 비좁은 통로에서 한바탕 춤잔치를 벌리는 것이었다. 비좁은 통로는 어느새 춤을 추는 아이들로 꽉 메워지고 있었고, 아이들도 이젠, 천천히 분위기에 젖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박진이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을 제키고 중앙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어느새 아이들과 호흡이 맞아서 함께 흔들면서 요란한 춤사위를 흉내내기 시작하였다. 어깨와 엉덩이가 따로따로 돌고 오른쪽과 왼쪽이 따로 돌아가는 춤은 다른 아이들의 춤과는 다른 것이었다. 역시 남다른 말썽꾼의 춤다운 그런 것이었다. 뭐랄까 프로 급의 춤사위에 다른 아이들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아니 이제 거의 모든 아이들은 이 요란하고 멋진 춤에 빠져서 감히 나서서 춤을 출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한동안을 이렇게 신바람을 내던 진이가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가자 버스 안은 그만 요란한 노랫소리만이 왕왕 울어대는 것이었다. 아침 9시에 출발을 하여 한나절을 버스로 달려온 아이들은 이제 백제문화의 고장 공주에 도착이 되자마자 재빨리 차에서 뛰어 내려온다. 3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달려왔기에 좁은 찻간에서 시달리기가 몹시도 지루하였던 모양이다. 물론 가만히 앉아서 온 것은 아니지만 마냥 뛰고 달리고 뭔가 움직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3시간이라는 시간은 여간 지루하고 답답한 것이었다. 왁자지껄 소란을 피우며 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환성을 지른다. “와! 드디어 내가 백제의 땅에 왔도다!” “야 임마! 네가 무슨 신라의 장수라도 되냐?” “우리 조상님이 김유신장군이시지 않냐?” 진이가 점잖은 목소리로 뽐내면서 말을 하자, “에 임마! 넌 박씬데 어떻게 김유신 장군이 너희 조상 님이냐?” 학급의 반장인 영준이가 아니꼽다는 듯이 한마디 쏘아붙인다. “넌 모르는 소리! 우리가 어디 남이 있냐? 배달겨레 모두가 우리 조상이지?” “짜아식 ! 난 또 뭐 특별히 자기 조상이라도 되는 줄 알았네.” 영준이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진이는 씽긋 웃으면서 “사실은 우리 할머니가 김해 김씨이시거든.” “하긴 그렇게 말하니까 어디 김해김씨 피가 안 섞인 집이 몇이나 되겠니?” 영준이도 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거 봐라. 내가 그랬잖냐? 우린 배달겨레이기 때문에 남이 없다고.” 진이가 너스레를 떨자 아이들은 모두들 그렇기도 하다는 듯 동의를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는 이 진이를 미워하지 말란 말이다. 다 너희형이고 아우인데 그렇게 미워하면 되겠니?” “그래 알았다. 내가 못난 동생을 둔 덕분에 참고 살아야지? 그렇잖니 아이들아?” 덩치가 제일 큰 인수가 곁에선 진이를 쓰다듬으면서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요게 덩치가 크다고 형님도 모르고 뭐라고?” 진이가 인수의 옆구리를 내지르며 소리를 치자 덩치 큰 인수가 금방 울상이 되어 옆구리를 붙들고 주저앉고 만다. “앞으로는 형님 똑바로 모셔! 넉 달이나 늦게 태어난 형이 어디 있냐?” 진이가 던지는 말에 인수는 눈물이 찔끔거릴 만큼 아픈 옆구리를 붙들고서 진이를 붙잡으려고 벌떡 일어선다. 진이가 몸을 재빠르게 피하면서 “덩치만 크면 형이면? 코끼리가 동물원에서 제일 형이고, 키 큰 전봇대가 제일 형이냐? 이 정신없는 녀석아?”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의아스러웠다. ‘학급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인수가 진이에게 꼼짝도 못하는 게 아닌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진이는 태연하게 빙긋이 웃으면서, 인수가 함부로 덤비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여유스럽기만 하다. 인수도 쫓아가서 붙잡을 척만 하였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 선생님께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빨리 집합하라는 신호를 보내셨다. 모두들 모여서 주의 말씀을 듣고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싸준 김밥이 들어있는 도시락은 긴 시간의 여행 뒤라서 더욱 맛이 있었다. 밥을 먹자마자 아이들은 벌써 가게로 달려가서 기념품을 사는 아이 먹을 것을 사는 아이 모두 돈을 써대는 것이었다. 진이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고만 서있다. 점심이 끝나고 곧 선생님의 호루라기에 따라 아이들은 모여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무령왕릉을 구경하였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왕릉 안의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마냥 반짝거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드느라고 선생님의 설명도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주욱 훑어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구경의 전부였다. 일단 이곳에 왔다 갔다는 것만 남기면 되고 무엇을 제대로 보려는 마음이 없는 것만 같았다. 이어서 차를 달려 부여박물관에서 잠시 백제의 문물을 구경하고, 부소산성에 올라서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낮으막한 산과 어울러진 백마강, 그리고 역사의 현장인 낙화암과 고란사, 백제의 마지막 흔적을 간직한 채 남아있는 군창터 등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배낭들을 싸들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은 모여서 저녁에 잠잘 방을 정하고, 짐들을 방에다 올려다 놓고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는 조별활동 시간이 있어서 각 조별 장기자랑이 벌어졌다. 단연 진이의 춤은 다른 사람들이 감히 따라 할만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밤을 새워서라도 추고 남을 만큼 진이는 아주 춤에 취해 있었다. 물론 진이에게만 시간을 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추는 춤도 거의 전문가의 춤이었다. 10시 20분전에 놀이는 끝을 내었고,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서 씻고 잠을 청했다. 물론 몇몇은 잠을 자려고도 하지 않고 본격적인 장난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진이가 이런 자리에 빠져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모든 장난은 진이의 지휘아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미 이런 장난에는 이골이 난 진이가 아닌가? 우선 이쑤시개를 한 다발 모아서 불을 붙였다. 아이들은 진이가 시키는 대로 이쑤시개를 한 개씩 받아들고서 불이 잘 타도록 하고 있었다. 진이가 잠시 보고 있다가 이쑤시개가 불에 2/3쯤 타 들어갈 때 “이제 불을 꺼! 입으로 불어서 불을 끄고 이렇게 입안에 물고서 입을 다물고 있으면 불을 꺼지고 숯이 될 꺼야. 그래야 잘 타들어 가거든.” 아이들은 지시대로 꺼서 곧 입안으로 불을 물고서 ‘흐으으’ 하고 숨을 내쉬었다. 진이가 이쑤시개를 꺼내자 불은 감쪽같이 꺼지고 까만 숯으로 변한 이쑤시개가 되었다. 진이는 이것들을 모두 모아서 자기가 잘 보관을 하였다. “이것은 불 총을 놓는 것이고, 다른 것들은 어디 보자. 그래 종이를 좀 모아야 하는데, 그래 신문지는 구하려면 돈을 주어야 하니까 골목에 나가서 생활정보지를 몇 장 모아오면 되겠군.” 진이는 준비한 것들을 다시 주욱 둘러보고서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 입가에 굳은 결심을 한 듯이 보였다. 선생님의 방송에 따라 방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정말로 잠을 자는 아이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 화를 벌컥 내며 방해하지 말라고 소릴 지르는 아이, 벌써 쑤군쑤군 장난질을 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로 방안은 작은 일렁거림이 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소리들은 선생님이 방안을 둘러보러 오시는 동안에는 아뭏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한 호수 속 같이 변했다. 조용한 방안에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코를 골기 시작하였다. 진이는 살금살금 코고는 소리의 주인을 찾아갔다. 덩치 큰 인수가 곤히 잠들어 가고 있었다. 진이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검게 만들어진 이쑤시개의 반쪽을 뚝 꺾어서 부러진 쪽에 침을 살짝 발라 양손을 반듯이 모아 잡아서 배 위에 올려놓은 인수의 오른쪽 손등에 꽂은 다음에 라이터를 찰칵 켜서는 촛불을 켜듯이 불을 붙였다. 이쑤시개는 빠알갛게 빛을 내면서 천천히 타내려 가고 있었다.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아이들은 살그머니 고개를 들어서 그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진이는 인수의 옆에 있지 않고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잠을 자는 척 자리를 잡고 고개만 돌려서 인수의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불은 벌써 거의 다 타들어가 살갗에 곧 닿을 것만 같았다. 인수가 조금 몸을 움직이는 듯 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왼손바닥으로 오른 손의 손등을 ‘딱’ 치면서 “아얏, 아이구 뜨거워!”하고 소릴 질렀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후훗’ ‘킥킥’ 소릴 죽여가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두들 얼굴을 묻고 숨을 죽이고 웃었기 때문에 인수는 일어나서 누가 그랬는지 찾아보아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인수는 전등을 켜고 누군가를 찾아보았지만, 모두들 모르는 척하고 조용히 자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누굴 지목할 수가 없었다. 인수는 투덜거리다가 다시 잠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 동안 조용히 잠든 척하고 있던 진이가 살그머니 일어나서 이번에는 ‘콜, 콜’ 잠이 들어있는 강명식에게 다가가서는 A4 만큼한 생활정보지를 둘둘 말아서 명식이의 콧구멍에 나팔처럼 꽂았다. 아이들은 또 무슨 장난을 하려나 하고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진이가 라이터를 켜더니 종이의 끝에 불을 붙였다. 불은 명식이의 숨쉬는 것에 따라 빨려 들어갔다 내뿜어졌다 하였다. 두 번을 들이마신 명식이가 “으응” 하면서, 몸을 움직이더니 다시 세 번째 숨을 들이 마셨다. 그 순간 명식이가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손을 휘저어 얼굴을 훑어 내렸다. “어푸푸푸.” “콜록, 콜록” 명식이는 어쩔 줄 모르고 몸을 딩굴리며 소릴 지른다. “아이고, 목이야. 아이고 매워... 콜록, 콜록.” 정신을 못 차린 명식이 때문에 아이들은 웃지도 못하고 키득거리면서 숨을 죽였다. 명식이는 목을 쥐어뜯으면서 죽겠다고 야단이었다. 아이들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정말로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콜록, 콜록, 아이고 목이야”를 몇 번이나 되뇌며 목을 쥐어뜯던 명식이가 점점 조용해지면서 다시 자리에 누워버렸다. 아이들은 키득거리면서 다음 장난은 무엇일까 지켜보고 있었다. 커다란 방에 20여명이나 잠이 들어있는 사이를 누비면서 진이는 갖가지 장난을 하는 것이었다. 얼굴에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하고 해병대 분장을 시켜 놓는가하면, 수염을 얌전하게 달아 놓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따라서 다른 아이들의 얼굴에 패인팅을 하였기 때문에 잠든 아이들은 거의 모두가 얼굴에 패인팅이 되어 있었다. 진이가 천천히 자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는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맨소래담을 열어서 손가락으로 듬뿍 찍어서 발라가기 시작하였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가락에 맨소래담을 찍어 가지고 친구의 눈꺼플에 발라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만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고 눈이야. 내 눈깔 빠진다. 아이고 눈이야....” 난데없이 질러대는 소리에 놀란 아이들은 얼른 자리에 누워 모르는 척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리를 지르던 양경주는 지금까지의 아이들과는 아주 달라 보였다. 그냥 그런 정도로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 보았다. 그렇지만 눈꺼플에 약을 바른 아이들은 이제까지의 장난과 다르게 영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여기 저기서 눈알이 빠진다고 비명을 지르고 눈이 아프다고 눈을 감싸고 야단들을 피우니 이제 잠을 자기는 틀린 것 같았다. 아이들의 비명 소리에 놀란 선생님이 방으로 뛰어 오고, 불호령이 떨어졌다. “누구야! 이 장난을 한 사람이!” 아이들은 요란한 비명소리와 선생님의 호령 때문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졸리운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가 이렇게 그림을 잘도 그렸어? 으응.” 기어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옆의 친구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만 웃음이 나와서 견딜 수가 없다는 듯이 깔깔 웃음을 터져 나왔다. 서로들 마주 쳐다보면서 손가락질을 하며 웃음 보따리를 활짝 펼쳐 놓았다. 눈이 아프다고 감싸고 있던 아이들도 가만히 눈을 가린 손을 떼어서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와, 하하하.” 온 방안에 웃음이 가득하게 퍼져 나갔다. 장난꾸러기 진이가 두 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선생님께 나아간다.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하고 합창을 한다. 선생님도 웃음을 머금고 “그래? 그렇지만 남의 눈깔을 빼놓으면 어떻게 하니?”하면서, 약을 함부로 바르면 위험하다는 말씀을 함께 일러 주셨다. 아이들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듯이 진이를 바라보면서 빙긋이 미소를 보내주었다.
2008년부터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12일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 응시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90만 명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는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학업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시험이다. 전교조와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러진 이날 시험은 1교시 국어, 수학, 영어 순으로 치러졌으며 평가결과는 9월 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11월 중 학교별 응시현황과 3단계(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성취수준 비율 및 전년 대비 향상도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다. 한편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 후 2008년 7.2%이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2010년에는 3.7%로 줄었다고 밝혔다.
도학초(교장 박영선)가 지난 8일 전교생이 독서 글쓰기 대회를 열었다.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하여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건전한 독서 습관을 내면화 하고, 체계적이고 다양한 독서 지도로 다원적 학력과 평생 학습의 기반을 조성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자 독서행사를 실시 하였다. 저학년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중요한 인물로 독서 감상화 그리기, 고학년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주제로 독서 신문이나 독서 광고 만들기를 통하여 그 동안 꾸준히 실천했던 마음의 양식을 전교생이 뽐낸 시간이었다. 저학년부 최우수상은 김영운(3학년), 우수상은 김지훈(1학년), 표아영(1학년), 장려상은 임동천(1학년), 한우진(3학년), 고학년부 최우수상은 국윤호(4학년), 우수상은 국은빈(6학년), 황수아(6학년), 장려상은 장소희(5학년), 조한준(6학년) 어린이가 차지하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3학년 김영운은 “상받는 것이 처음일이라 최우수상을 받는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부모님께 이소식을 빨리 알려 주고싶습니다.” 4학년 국윤호는 “독서행사에 참여하면서 내가 감명깊게 읽은 책을 광고하는 첫 경험을 해봤다. 책광고를 보기만 했었는데 내가 직접 만들어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한편 도학초는 방과후학교 독서 논술 프로그램과 농촌 실정에 맞게 저녁 9시까지 무료로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하며, 개인별 맞춤식 명품교육으로 학력신장에도 힘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TEE-E(Expert) 교사 200명(초등 100명, 중등 100명)을 선발, 인증서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1700여명의 초·중등 영어교사 지원자 가운데 현재까지 선발 중간 단계인 TEE-B(Base) 인증 초·중등 교사 382명을 선발했다. TEE-B 인증 교사들은 앞으로 수업 영상 심사 및 수업 시연 등을 거쳐 200명이 최종적으로 TEE-E 인증 교사로 선발된다. TEE-E 인증 교사들에게는 연수비 등이 지원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에도 초등 50명, 중등 50명 등 모두 100명에게 TEE-E 인증서를 부여했다. 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문승화 장학관은 "TEE 교사 인증이 교사들의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분위기 확산과 영어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초등교사 임용시험 '지역가산점 제도'에 대해 기존의 점수부여 방식이 잘못됐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역가산점 제도는 전국 각 시도 교육청이 초등교사를 임용할 때 해당 지역 출신자에게 점수를 더해주는 것으로, 올해 초 부산교대 학생 1300여명이 이 제도가 '공무담임권과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은 지역가산점 제도 자체의 입법 목적은 인정하지만 가산점 부여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지적한 것으로, 그동안 0.5점이나 1점 미만의 근소한 점수 차이로 불합격한 임용후보자들의 유사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행정5부(김문석 부장판사)는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시험의 불합격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배모씨 등 2명이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관련 규정을 고려하면 최종합격자는 1차 시험점수와 각종 가산점을 합한 '최종 1차 점수'와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는) 2, 3차 시험점수를 개별적으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더한 점수(300점 만점)로 뽑아야 한다"며 "1, 2, 3차 시험점수를 먼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합한 뒤, 여기에 가산점을 더해 선정하는 방식(330점 만점)은 관련 법령에 반하므로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방식으로 배씨 등의 시험점수를 다시 산출하면 모두 0.6~1.2점 가량 합격점수를 넘게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불합격 처분은 위법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하지만 제도 자체가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 교육대학의 질적 수준 유지·향상이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이익과 불이익 모두가 될 수 있으므로 기본권의 침해와는 달리 봐야 할 여지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도 이외의 지역 출신인 배씨 등은 2010학년도 경기도 공립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 응시했으나 지역가산점(6점)을 받지 못한 조건에서 합격점수와 0.15~0.2점 차이로 불합격됐다. 이에 이들은 "지역가산점제는 다른 지역 교대 졸업자들을 합리적 이유없이 차별하는 것이고 점수부여 방식도 잘못됐다"며 지난해 소송을 냈지만 1심 재판부는 "지역가산점 제도는 정당하고 점수부여 방식도 시험시행자의 합리적인 재량권의 범위 내에 속한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초중고생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201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12일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서울 대치초 6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응시 대상은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89만 4480명 이다.
요즘 보도되는 교실 붕괴 기사는 그걸 끝까지 다 읽을 수 없게 한다. 오죽했으면 76세 퇴임 교사가 ‘5초 체벌 교사 징계 소식’에 분개, 1인 시위에 나섰을까(동아일보, 7월 5일자 참조) 생각하니 씁쓸하여 견딜 길이 없다. 그만큼 반인륜적·패륜적인 내용들이다. 학교의 살풍경스런 모습은 경기도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이어 지난 해 11월 1일부터 서울시 교육청이 모든 초·중·고에서 체벌을 전격 금지한 후 벌어진 일들이다. 그런 가운데 '두 교육감, 교실체험 해보라' 같은 데스크 칼럼은 그나마 교사들에게 위안을, 학부모들에겐 공감을 주고 있다. 세상에 학생들이 여교사를 성희롱하고 주먹과 발길질을 예사로 하는 교실이라니,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급기야 보수성향 교원노조들이 ‘체벌금지 불복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그들은 서울시 교육감에게 “난장판이 된 수업을 제재할 권한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교육을 정상화하라는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 주장에 보수·진보를 떠나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지금 ‘막장교실’ 현실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필자는 학생들을 그렇게 날뛰게 하는 것이 진보인지 묻고 싶다. 해결책은 하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소위 진보 교육감들이 ‘저질러’ 놓은 ‘막장교실’을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현재는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체벌금지가 이루어졌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막장교실’ 문제는 가히 전국적 현상이니 말이다. 이는 소위 진보 교육감들의 체벌금지를 포함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현장과 괴리되어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도 곽노현·김상곤 두 교육감은 체벌금지가 요즘 교실붕괴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그런 이상주의자들이 대한민국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교육 수장이라니 뭐가 잘못되었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그런 생각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체벌금지는 시대착오적이거나 십분 양보해도 시기상조다. 과거 무너진 학교의 원인 중 하나는 김대중 정부가 섣불리 발표한 체벌금지 조치였다. 초등학생마저 선생님에게 잣대로 손바닥 몇 대 맞은 걸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진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겨우 안정을 찾아가나 싶었는데 ‘일개’ 교육감들이 다시 그런 빌미를 제공,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할 나위 없이 김대중 정부 때보다 더 심한 양상의 교실붕괴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교사들 편하자고 체벌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밥’이 되고 있는 교사들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학생들에게 희롱당하고, 심지어 맞기까지 하는 교사가 제대로 된 스승이겠는가? 원칙적으로 학교에서의 체벌은 금지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교사의 스승으로서의 권위가 이 지경이라면 공교육 활성화는 공념불일 수밖에 없다. 그렇듯 이치는 간단명료한데 두 교육감만 그걸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다.
스티븐 레빗(Steven David Levitt, 1967)이라는 미국 경제학자는 괴짜다. 그래서 그런지 '괴짜 경제학'이라는 책을 스티븐 더브너라는 학자와 함께 지었다. 그 책 중에서 하나의 실험 대목을 소개해 본다. 어느 경제학자들이 이스라엘의 어린이집 몇 군데에서 20주에 걸쳐 실험을 하였다. 그것은 출근할 때 놀이방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자녀를 늦게 찾아가는 일이 잦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제학자들은 처음 한 달 동안 부모들의 행태를 관찰한 결과 어린이집마다 1주일에 평균 8회 정도 지각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 다음달부터 10분 이상 늦을 경우 3달러의 벌금을 내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그 이후에 어떠한 결과가 나왔는지가 흥미롭다. 경제학자들은 자기들이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당황했다. 부모들의 지각 횟수가 오히려 2배 정도 늘어난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벌금의 액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 달 동안 지각해도 겨우 60~70달러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한 달 보육료 380달러의 1/6 수준이다. 더 문제가 있는 것은 어린이집에 늦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인 도덕적 인센티브를 그깟 벌금 3달러 정도로 바꿀 수 있다는 경제적 인센티브로 당당하게 대체한 것이었다. 즉, 약속을 지키지 않은 지각에 대한 가치를 3달러 정도 밖에 생각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한참 후에 벌금 제도를 없앴지만 지각하는 부모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미안함과 죄책감마저 가졌던 부모가 이제는 그런 생각마저 하지 않게 된 것이다. 12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이하 ‘성취도 평가’)를 시행한다. 필자가 교육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성취도 평가는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전수평가 보다는 표집평가를 시행해서 전수평가로 인한 여러 부작용들인 이를테면, 0교시나 방과 후 수업, 수업시간의 문제풀이, 성적 공개와 서열화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없애야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시험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학생이 가진 지식을 평가하여 어느 정도 배움의 깊이가 있는지,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목적의 평가는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선한 목적으로 추진한다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온도는 많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극히 일부분의 학교에서 성적을 많이 올리거나 성취도 기초미달 비율이 낮은 학급 담임교사나 학생에게 포상 성격으로 소액의 상품권을 주는 얘기도 나오는 모양이다. 물론 교사들이 그러한 것에 혹해서 교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교육 본질적 문제를 등한시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극소수라고 하더라도 지극히 교육적이지 못한 방법이 나온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괴짜 경제학'에 나오는 잘못된 인센티브인 벌금 3달러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더욱이 처음의 적은 인센티브는 다음에는 더 큰강도의 인센티브를 요구하기 마련인데 그것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적절한 인센티브는 경쟁을 촉진하고 조직발전에 도움을 주지만 잘못된 인센티브는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조그만 인센티브 하나로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잘못된 인센티브의 폐해일 것이다. 그 폐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학생에게 옮아갈 것이다. 잘못된 인센티브는 바람직하지도, 교육적이지도 못한 방법이다.
정보교육진흥법안 발의 IT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국민들의 IT 활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보교육을 강화하는 ‘정보교육진흥법’이 최근 발의됐다.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구을)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교과부 소속 정보교육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정보교육종합계획을 수립토록 했다. 또한 정보능력을 평가하는 정보능력인증제를 실시하고, 정보교육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위한 교재개발 및 보급, 사회정보교육기관 지원 등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서 의원 측은 제안 이유에서 “현재 국내 대학의 IT 관련 학과의 석·박사 인력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실제 우리나라 국민들의 IT 활용 성향이 업무용 보다는 단순 정보획득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활용이 미흡한 형편”이라며 “체계적인 정보교육을 통해 IT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국민들의 IT 활용이 효과적이고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과서에 한자병용 허용 추진 초중등 교과용 도서에 한자병용이 가능토록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경북 안동)을 포함한 11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교과용도서는 한글로 작성하되, 한자어의 경우에는 교과부 장관이 정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함께 쓸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김 의원 측은 “국어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글 전용 원칙을 유지하되 한자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89%, 교사 77%가 초등 한자교육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교통지도봉사자 안전장비 지원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대전 유성)은 지난달 30일 학생 등·하교 시 교통지도활동을 하는 비영리민간단체 회원 등의 학교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나 지자체가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등에 안전장비 구입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회장 심재근)는3일 제196차 고택에서 한낮의 휴식이라는 주제로 기행을 실시하였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42명이 참가한 기행에서는 창원에서 기차를 이용 진주시 일반성면 평촌리 은헌고택(경남문화재자료제345호)에서 집주인 한기락(73)씨로 부터 고택의 내력과 건축구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은헌고택 마당에서 이어진 한낮의 국악 한마당에서는 소리누리 전통예술단의 천귀자(48)씨를 비롯한 10여명의 회원들이 사물(비나리) 액막이타령, 한춤(교방국거리),남도민요(성주풀이, 진도아리랑)을 공연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감자 캐기 체험활동을 하여 가마솥에 불을 때서 삶아먹는 시간을 가졌다. 진주 평촌역에서 내려 은헌 고택으로 가는 길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도시와 농어촌 유치원간 문화격차 해소와 상호이해 협력을 위해 '도·농 유치원간 자매결연' 운영을 전개하고 있다. 7일에는 초롱유치원이 삼목초등학교장 봉분교병설유치원을 방문하여 자신의 유치원을 소개하고 갯벌체험을 함께 실시하였다. 초롱유치원 뿌리반(만 5세) 21명의 유아들이 배를 타고 40여분간 바다를 건너 장봉분교병설유치원 유아들(4명)을 만났다. 초롱유치원 유아들은 1학기동안 자신들의 활동을 학급신문으로 만들어 와서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장봉유아들에게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고, 장봉유아들을 위한 간단한 선물도 준비해 와서 처음 만나는 자리가 어색하지 않고 친근함을 느끼도록 하였다. 또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바깥놀이를 통해 서로의 이름과 나이를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시간을 가진 후, 오후에는 장봉도 진촌 해수욕장으로 가서 갯벌체험을 하기도 했다. 초롱유치원 유아들은 갯벌에서 바위 밑에서 볼 수 있는 게를 발견하고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하였고, 장봉분교유치원 유아들은 능숙하게 게를 잡아 초롱유치원 유아들에게 건네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갯벌체험에 참여한 장봉분교 원아 준호는 "평소에 친구들이 없어 심심했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놀러와 함께 지내서 기분이 좋았다"며 초롱유치원 유아들과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였다. 또한 초롱유치원 유아 민석이는 "갯벌에서 게를 많이 잡아서 정말 좋았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갯벌체험 후 두 유치원 유아들은 인사를 하고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유치원 앞 잔디운동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2학기에는 장봉분교유치원유아들이 초롱유치원에 방문하여 함께 현장학습을 하기로 했다.
인천갈월초등학교(교장 이인홍)는6학년 어린이 158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 환경을 직접 경험하여 미래 바람직한 직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잠실에 위치한 세계적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KidZania'(키자니아)로 1일 진로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이 날 어린이들은 키자니아의 다양한 직업 코너를 직접 체험해보면서 자신의 적성과 비교해 보고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직업 환경들을 직접해보며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한 돈을 벌고 쓰는 체험을 통해 경제와 직업과의 관계 및 소득·소비 활동을 스스로 터득하고 노동과 돈의 가치를 실제 삶처럼 배우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6학년 고유진 학생은 돈을 쓰는 것보다 버는 것이 더 재미있어 봉사에 관련된 직업 분야를 열심히 체험해 많은 키조(키자니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남겼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다양한 직업체험과 놀이를 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서로 어울리는 사회성도 배울 수 있었으며, 체험활동을 통해 리더십, 창의성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들은 이날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게 되었고, 사회와 경제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들의 직업을 생각해 보는 소중한 진로체험의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이곳저곳 다니며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도 교사들도 이번 진로체험학습을 통해서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던 직업 세계를 직접 체험하며 자신들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모습에 기뻤고 보람이 있었다고 한다. 갈월초는 학생들이 이번 직업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흥미에 맞는 일과 직업을 알아보고, 나아가 미래의 진로를 계획하는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진로지도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왜 저 친구만 편애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교실에서는 편애가 화두로 대두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어린이 여러분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은 편애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지만 가르침을 받고 있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능이 다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달라지고, 선생님의 칭찬이 편향됩니다. 지능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지능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입니다. DNA에 선조들의 능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입니다. 지능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지고 태어난 지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린이는 아름다운 것이고 빛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똑 같은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한지 모릅니다. 지능이 다르기 때문에 우뚝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지능을 찾아내는 시기입니다. 물론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능은 한 가지만이 아니어서 찾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 가지 지능만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8가지 지능 중에서 다양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것을 다중지능이라 합니다. 사람마다 여러 가지의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다양한 지능 중에서 내가 잘하는 지능을 찾아내는 시기가 초등학교 시절입니다. 지능을 찾아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다양한 체험을 해보아야 합니다. 놀이 학습도 해보고 체험 학습도 해보아야 합니다. 만들기도 해보고 다양한 악기도 연주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다양한 체험 학습을 통해서 힘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는 지능이 바로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지능입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지능을 강점 지능이라고 합니다. 미리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가지고 태어난 지능이 한 가지만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학습을 체험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체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지능을 영원히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것은 낭비입니다. 개인이나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도 아주 큰 손실인 것입니다. 한 가지 지능을 찾았다고 하여 그 것으로 단절해버린다면 또 다른 강점 지능을 찾을 수 없고 사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능이 존중되는 학교 풍토란 어린이들이 다양한 지능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학교 풍토를 말합니다. 어린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그에 적정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런 풍토를 말합니다. 어린이 개개인에 적정한 칭찬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면 편애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동시에 어린이들의 다양한 강점 지능을 찾아내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자신의 다양한 강점 지능을 찾아주세요.
곧 시작되는 한 달여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오랫동안 초등학생들의 유익한 방학을 이끌어 온 ‘EBS 여름 방학생활’이 발간됐다. 예년보다 16페이지가 늘어난 이번 방학생활은 탐구 학습과 현장 체험 학습을 위주로 더 풍부한 내용을 담았다. 또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6주 동안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EBS TV를 보면서 12가지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처음으로 방학을 맞이하게 되는 1학년에게는 여름방학을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방학 중 할 수 있는 활동 소개나 계획 세우기를 비롯해 동물을 흉내 낸 요가 자세, 간단한 요가 방법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밖에도 외래어와 순수 우리말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 ‘도전! 우리말 달인 되기’(2학년), 지진의 발생 원인과 안전 수칙을 담은 ‘지진이야!’(3학년), 소금의 생성 원리와 실험을 다룬 ‘소금의 이모저모’(4학년) 등 학습 지식 뿐 아니라 다양한 실험과 체험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했다. 또 고학년인 5·6학년에게는 나눔과 배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우리가 만드는 더 따뜻한 세상’(5학년), 법원의 종류와 각종 법률을 다룬 ‘난 법원에서 놀아!’(6학년) 등 학년별 수준에 맞게 다양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엮었다. 이번 방학 생활은 학생들이 올바른 경제 습관을 형성하고 학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비영리 경제 교육 단체인 ‘JA코리아와 함께 하는 경제’, 수학 원리를 기초부터 잡아 주는 ‘개념 쏙쏙 풀이 술술 수학’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특히 올해 처음 수록된 경제 부록은 따분하고 어려운 경제 이론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지식을 터득할 수 있게 했다. 또 방송학습기록장이 있어 방학생활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도 기록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EBS-TV(지상파)와 EBS 플러스2를 통해 11일부터 8월21일까지 6주간 ▲1학년=매주 월·화 오후 1:00~1:20 ▲2학년=매주 수·목 오후 1:00~1:20 ▲3학년=매주 월·화 오후 1:20~1:40 ▲4학년=매주 수·목 오후 1:20~1:40 ▲5학년=매주 월·화 오후 1:40~2:00 ▲6학년=매주 수·목 오후 1:40~2:00에 학년별로 매주 2회씩 20분간 방영된다. EBS 플러스2에서는 토~일요일에 재방송되며 EBS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EBS 방학생활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 대한 경품행사도 마련됐다. 책 속의 퀴즈를 풀어 8월 24일까지 엽서로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닌텐도 DSi(6명), MP3 플레이어(18명), 문화상품권(120명) 등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교원의 자질 향상을 통한 공교육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영국 예비 교원들은 성적에 따라 연간 최대 2만 파운드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BBC는 영국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우수 교원 양성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부터 주요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학졸업생이 교사 양성 과정에 참여할 경우 1년 동안 4000~2만 파운드 사이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교사가 가장 부족한 고등학교 물리·수학·화학 과목을 가르치는 성적 최우수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2만파운드가 지원된다. 언어를 비롯한 기타 교과목의 예비 교원들은 1만3000파운드, 초등 교원들은 9000파운드를 지원받는다.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제재는 없으나 정부 지원은 받을 수 없다.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우리는 최고의 인재들을 교원으로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수한 교원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대다수의 인재들은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혁안을 통해 대졸자 중 상위 5~10%가 교사로 유입되는 한국이나 핀란드처럼 학업 성취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개혁안에 대해 러셀 하비 영국교장회(NAHT) 회장은 “교원 양성 과정 입학시 높은 기준이 요구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을 우수한 교사의 자질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성적 우수에 지나친 강조를 두는 것에는 반대했다. 하비 회장은 “똑똑한 인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전이 있고 배려심 있고 활기차고 창의적이며 사려 깊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개혁안은 대인 관계 능력과 초등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교협의체 의장인 팸 태틀로 씨 역시 성적과 교수 능력 간의 상관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류 학위가 반드시 능력 있는 교사가 되는 열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비 교원들에 대한 차등 지원금 뿐 아니라 경쟁력이 없는 지원자들을 솎아내기 위해 기본적인 수리 및 읽기와 쓰기 시험(그래픽 참조)에서 낙제한 학생들은 영국의 교원 양성 과정에 입학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영국의 예비 교원들은 양성 과정 중 시험에서 무제한으로 재응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수리 시험에서는 학생 10명 중 1명이, 읽기와 쓰기 시험에서는 14명 중 1명이 3회 이상 재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예비 교원들의 시험 재응시 횟수에도 제한을 둘 전망이다. 또 2012년 9월부터는 교원 양성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GCSE(중등교육자격시험)의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C 이상을 받아야 한다. 고브 장관은 “임용 절차의 난이도를 조정해 교직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신규 교사들이 담당 과목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비 NAHT 회장은 “수십 년간 교사들의 임기와 고용 조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용 절차를 변경하는 것 자체는 다소 아이러니하다”면서 “교사들의 연금 삭감으로는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교사제 법제화가 통과되었다. 수석교사제 통과로 교육현장은 일대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교원자격체제가 단선제로 되어 있던 것이 관리직렬과 교수직렬로 2원화 되어 교단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올 것이 확실하다. 먼저 수석교사제가 30여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되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이제 수석교사제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규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시행령, 즉 일반적으로 대통령령으로 제정되는 시행령에 의해 수석교사제의 성공여부가 좌우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교과부 수석교사제 시범운영 4년여 기간 동안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활동사례 보고에서 누차 제시되었던 사안들을 정리하여 수석교사제 시행령 대택팀에 제언하고자 한다. 우리의 교육 열정은 세계적이다. 이 땅에 교육이 바르지 않다하여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지구상의 아무리 오지라 할지라도 찾아 교육을 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학부모다. 또 우리나라의 교사의 질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상위 5% 이내인 영재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임용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은 후에야 임용고사에 선발이 된 교사들이다. 오죽하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일곱 번씩이나 한국의 교육(학부모 교육열정, 교사의 질)에 대해 칭찬을 하였겠는가. 이제 학생교육을 위해 전문성 신장에 최선을 다하는 수석교사제가 새로운 바람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이 세계의 모범이 되어 다른 나라에서 교육 벤치마켓을 하러 오겠다는 시스템으로 정착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에 수석교사제 시행령 대책팀은 남다른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리라 본다. 따라서 교육현장에 성공적인 수석교사제 정착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시행령에 반영이 되길 간절히 촉구 한다. 첫째, 전국수석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잘 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수석교사 765명 중 대부분이 3기나 4기에 선발이 된 수석교사들은 그동안 수석교사제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젊은 수석교사들은 어떤 지위에서 수석교사 활동을 하려는 것인지 좀 더 진지하게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앞으로 수석교사를 원하는 젊은 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보는 것이다. 질의에 대해 무조건 과거에 협의가 되었다거나 회장단에 따르라는 식으로는 곤란하다. 또 자칫 시행령이 집단 이기주의에 휘둘린다든지 정치논리나 교직단체 및 일부 교육학자들의 실현가능성이 없는 이론에 치우친 탁상공론이 되어서도 절대로 안 될 것이다. 둘째, 진정으로 교원자격체제의 2원화 체제로 개편을 원하는 것이라면 시행령에 수석교사의 지위와 역할과 활동의 매뉴얼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시범운영 때와는 달리 법제화 이후에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수석교사제 시범운영 기간 동안 관리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수석교사에 대한 활동이 모호하여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학교형편이 어려우니 학급을 맡아 달라하여 거절도 하지 못하고 학급담임을 맡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또 전공과목 이외의 교과담임을 배정하고, 업무 또한 수석교사 업무 이외의 업무를 배정하여 연구부장 산하에 계원으로 활동하는 수모를 겪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교육현장의 유능한 선생님들이 수석교사를 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의 수석교사의 위상이 분명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갈등의 요소가 되기 때문에 분명히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에서 수석교사의 업무가 분명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수석교사를 대학교 교수직렬처럼 인식하여 교직경력이 오래되면 당연히 이루어지는 원로교사로 예우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필자의 경우에는 수업과 장학관련 업무에 대해 학교장이 내부 결재로 위임 전결을 하여 결재선을 연구부장-수석교사-교장으로 하고 있다. 교감선생님은 그 외의 업무에 대해 결재를 하고 있다. 업무의 위임전결을 하였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수업지도관련 지도(지도안, 참관, 사후 지도), 저경력교사 컨설팅장학, 각종 연구대회 지도 조언, 전문성신장을 위한 교직원 연수, 각종 협의회 참석 등 일련의 과정은 수석교사의 업무라고 보고 모든 선생님들이 당연시하며, 의미 있는 수석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수석교사의 업무 매뉴얼이 분명하여 학교에서 하는 일이 상충되지 않고 윈윈전략 업무관계가 성립된다고 보는 것이다. 넷째, 수석교사의 연구 활동비 40만원 지급에 대해서도 교수직렬 최고의 예우차원에서 수당화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시범운영기간 동안 시도에 따라서는 매달 지급되는 연구 활동비 40만원에 대해 영수증을 제출하여 처리하는 방식은 수석교사에 대한 또 다른 업무과중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오랜 기간 동안 학생교육을 위해 노력하여 선발이 된 수석교사에게 직급수당으로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현장에서는 40만원 연구활동비에 대해 교장이나 교감이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식으로 일일이 간섭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수석교사의 직급보조비로 하지 아니하고 연구활동비로 하여 5년 동안 활동비 내역을 보관하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수직렬에서 최상위 자격인 수석교사를 예우하는 차원이라면 수당으로 지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다섯째, 수석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는 10시간 이내로 하고, 전보발령 시에는 교감이나 교장처럼 별도의 인사규정에 의하여 시행되어야 한다. 주당 줄어든 시업시수가 다른 교사에게 배당이 되면 본의 아닌 피해를 초래하므로 다른 교사에 증가된 수업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된다. 따라서 수석교사가 있는 학교에는 별도 교사를 증원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수석교사제 법제화 국회본회의 시에 민주당 박영선 의원 질의에 대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증원배치한다"는 답변을 하였기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또 수석교사의 전보 이동 시에도 현행 교감이나 교장의 전보이동 인사규정에 의해 시행하는 것처럼 별도의 인사규정에 시행되어야 한다. 모 시·도에서처럼 수석교사들이 한 학교에 2명씩이나 배정을 받는 우스꽝스런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위에 언급한 이 외에도 시행령에 제시되어야 할 내용으로는 수석교사의 선발, 자격, 임용, 자격연수의 시간, 성과급이나 교원능력 개발 평가 등 너무나 할 일이 많다. 이러한 일들은 전국초중등 수석교사협의회에서 논의가 된 후 의견을 수렴하여 시행령에 반영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지금 당장 나에게 유리한 입법화가 아니라 우리의 교육이 교육백년대계를 위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제도화 하여야 한다. 수석교사제 법제화로 인해 그동안의 관료화된 풍토를 학생교육을 위한 학교조직 풍토로 조성이 되도록 하는데 혼신을 다하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부터 네이버문화재단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도교육청이 독서환경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교 도서관에 수천 권의 책을 기증하고,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현재 전국에 206개의 ‘학교마을도서관’이 조성되어 운영 중에 있으며, 전라북도에는 29개의 도서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읍지역에만 6개의 ‘학교마을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어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독서를 통해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창의적 학습활동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교(영원초)도 2010년에 본 사업을 신청하여 금년 4월에 개관하였습니다. 네이버문화재단(대표 이기현)에서 3000권의 도서와 정읍시청(시장 김생기)에서 1000여만 원, 전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에서 지원한 200여만 원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자체 예산을 투입, 총 8000여 권의 장서와 시설 보강 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개관하였습니다. 평일에는 밤 8시30분까지 도서 열람 및 도서 대출, 정보 검색 기구 활용,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쾌적한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대형 냉방기 1대, 방충망 8 개소를 설치하였습니다. 정수기를 설치하여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유리창 및 창틀 청소를 하여 깨끗한 실내를 조성하였습니다. 도서를 찾기 쉽게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이용자들의 휴식공간 및 대화편의를 위해 복도에 응접 가구를 비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각종 보조시설이 부족합니다. 문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비디오 시스템, 음악 감상용 오디오 세트, 각종자료 제작을 위한 시스템 등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년 전부터 본교 전학생과 전직원들이 아침독서 20분을 시작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독서에 대한 관심과 습관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던 중 ‘학교마을도서관’의 개관은 대단한 선물이었습니다. 낡고 훼손된 장서들이 주류를 이루다가 신간 도서 3000권의 반입이야말로 학생들의 읽고 싶은 호기심을 끌어내는데 충분하였습니다. 아침마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새 책을 대출받기 위해서 줄을 서고, 읽은 책의 이력이 컴퓨터의 DB에 누적되어 자신의 독서력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되고, 책에 대한 애착과 읽는 즐거움이 잔잔하게 미소로 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일부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 소수 외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빈도가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통해서 도서 대출의 실적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전 가족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고르는 모습이나 책을 읽는 모습, 컴퓨터로 자료를 검색하거나 컴퓨터 활용방법을 익히는 모습,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대화 등 지역주민들의 독서활동의 중심 센터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학생 및 지역주민들의 독서력 신장을 위해서 다독학생과 다독주민, 다독교직원을 상대로 학교장 표창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동아리를 조직하여 독서에 대한 관심 제고는 물론이고 도서관 활성화 방안, 공동 독서 시간제운영, 저학년을 대상으로 좋은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도서관 정리정돈, 독서 토론 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개인별로 읽고 싶은 책을 수시로 신청 받아 구입하고, 학년별 필독도서를 지정하여 교육과정과 관련된 도서를 구입하여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둔 밤의 정적이 주변을 감싸고, 온갖 별들이 소곤거리고 있을 늦은 밤까지도 불 꺼지지 않는 ‘학교마을도서관’을 생각합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도서관 안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을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틀림없이 책을 통한 윤택한 정서생활, 문화생활, 삶의 지혜, 사회적 공동체 의식 향상, 선현들의 가르침, 학력과 인성 도야의 전당이 될 ‘학교마을도서관’이 될 것입니다.
“저희 선생님 안 오세요?” “오늘은 너희 선생님이랑 같이 안 왔는데….” 만 5세인 유치원 남학생 영민(가명)이다. 담임선생님 차가 도착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 듯하다. 실망스런 눈빛이다. 돌아선 뒷모습이 힘이 없어 보인다. 승용차 5일제 운행 때문에 유치원 담임선생님과 자주 카풀로 출퇴근 한다. 차에서 내릴 때마다 주차장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영민이가 쪼르르 달려와 담임선생님께 인사를 한다. 영민이의 얼굴에는 정말 반갑고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자연스럽게 선생님 손을 잡고 유치원 교실로 향한다. 참 정다워 보인다.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와 영민이의 천진한 사랑이 엉킨 만남은 산뜻하고 화사한 아침 햇살과 잘 어울리곤 했었다. “영민아, 선생님이 좋으니?” “예, 전 우리 선생님이 최고로 좋아요.” 쓸쓸히 돌아서는 영민이의 대답이다. 선생님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단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면 교실에 들어가기 싫단다. 선생님 보고 싶어서 유치원에 온다고 한다. 선생님을 기다렸다가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갈 때 정말 좋다고 한다. 선생님 오실 때까지 언니 교실에 가자고 해도 그냥 버틴다. 기다리기 무료해지면 돌멩이로 땅바닥에 낙서도 해 보고 공연히 돌멩이를 발로 차기도 한다. 틈틈이 눈을 들어 주차장을 바라보면서…. “영민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실거야. 기다려.” “저도 알아요.” 이미 알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그런 말이 무슨 소용 있냐는 듯, 벌써 몇 개월째인데 그 정도도 모르겠느냐는 듯한 대답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곧 도착할 줄 뻔히 안다. 불현듯 둘 사이의 아침 만남에 내가 방해 인물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내리는 할아버지 같은 훼방꾼(?) 때문에 애정 표현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만 만나면 선생님의 따뜻한 품에 안겨서 어리광을 부리면서 만남의 기쁨을 만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이 비교적 내성적이어서 말이나 행동보다 눈과 표정으로 마음을 알아본다는데 제 선생님 외의 다른 사람은 별로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초등학교 때 선생님을 좋아해 본 경험이 있다. 특히 여선생님이 훨씬 좋았다. 예쁘기도 했지만 내가 남자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선생님에 대한 경이로움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먹는 밥이 내가 먹는 것과 다를 것 같았고, 여느 사람들과는 대소변도 다를 것이라는 엉터리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슨 일로 칭찬을 받으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 선생님께서 심부름을 시킬 때는 세상에서 최고가 된 것처럼 득의만만했다. 그렇다고 모든 여선생님들이 그렇지는 않았다. 특별히 내게 관심을 주는 그런 선생님들이 좋았던 것이다. 아직 엄마 품이 더욱 그리운 영민이, 세상 물정 모르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영민이,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이 어린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와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선생님을 갖게 된 영민이에게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것은 분명 설레는 첫사랑일 것이다. 영민아, 어린 네 가슴에 담겨진 선생님에 대한 사랑으로 어여쁘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선생님과의 첫사랑 추억을 고이 간직하면서 가끔씩 꺼내 보면서 훌륭하게 자라렴. 유아 시절의 철없던 이 소중한 경험들이 예쁜 마음과 아름다운 인격으로 승화될 줄 믿는다. 너의 예쁜 사랑을 받는 너의 선생님도 정말 행복할 거다.
경기도 부천시는 올해 100억원인 지역 초·중·고교에 대한 교육 경비 지원금을 오는 2014년까지 24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과 우수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올해 100억원인 교육경비 지원금을 연차적으로 늘려 오는 2014년엔 시 일반 예산의 3%인 240억원으로 증액키로 했다. 올해 예산 대비 교육경비지원금 비율은 1.25% 수준이다. 또 이 기간에 지원금의 35%에 불과했던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이나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과목 학습, 예술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 분야의 예산을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대신 현재 65%인 급식시설이나 체육문화 공간, 숲공원 조성 등 학교 시설·환경분야 개선 예산은 50% 이내로 줄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지역내 62개 초등학교 가운데 31개교에서 진행 중인 주 2회의 문화예술교육을 오는 9월 2학기부턴 모든 초교로 확대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음악이나 연극 등을 전문가로부터 배우도록 할 예정이다. 자기주도와 창의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원미구의 꿈빛, 소사구의 한울빛, 오정구의 꿈여울도서관 등이 지역별 자기주도학습센터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게 된다. 시는 이밖에 학력 우수 학생 향토장학금 확대 지급, 영재학생 교육지원, 지역 청소년 해외봉사 지원 등의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목고를 현실적으로 설립할 수 없으므로 우수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각급 학교의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부천이 교육여건이 우수한 도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6차 교육과정 : 국가 주도에서 교육의 지역화가 시작된 시기 7차 교육과정 : 교과서 중심→교육과정 중심 교육으로 변화 2007 개정 교육과정 : 주5일 수업제 도입 위한 일부 개정 2009 개정 교육과정 : 단위학교에 자율권 주고 책임을 요구 우리나라 교육과정 변천사에서 1945년 해방 이후 교육은 1945부터 1954년까지 1차 이전 시기와 1954년의 제1차 교육과정부터 총 9차례의 전면 개정 시기로 구분된다. 1945년 이후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64년간 국가 교육과정 변천을 두 부분으로 나눠 1945년부터 5차 교육과정까지의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시기는 이전 연재에서 다뤘고(6월 13일 자), ‘교육과정 변천사 - 조선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특집의 마지막으로 1992년 6차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교육과정을 살펴본다. 1992년 6~10월에 학교급별로 고시된 제6차 교육과정은 학교 밖 사회의 지방분권화 바람이 교육계에도 불어온 결과물이다. 중앙집권형, 국가 주도형 교육과정은 이때부터 지역마다, 학교마다 다른 교육과정으로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는 중앙·지방·학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분담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편성·운영 체제를 확립해 제시했다. 시·도교육청은 관내 지역 교육청과 학교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지침을 학교급별 편성·운영 지침으로 만들게 됐다. ◈6차 교육과정의 미래지향적 관점…학교 교육 방향 바꿔놔 = 이전에 사용되지 않았던 ‘편성’이라는 용어를 ‘운영’과 함께 ‘편성․운영’으로 사용하게 됐는데 이것은 의미가 있다. 이제 국가에서 만든 대로 잘 실행해야 하는 충실도(fidelity)와 함께 지역·학교가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지역사회의 실정 및 학교가 처한 여건에 따라 교육과정을 계획하는가와 같은 교육과정의 적절성(relevance)을 중요시하게 된 것이다. 6차 교육과정에서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성격을 ‘학교에서 편성·운영해야 할 교육과정의 공통적, 일반적 기준’이라고 규정하게 됐고 이는 20년 가까이 지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까지 사용하고 있는 정의이다. 6차 교육과정은 10년 후 21세기를 내다보며, 이를 주도할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한국인 육성을 지향했으며,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관점에 따라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방향을 학교 중심 교육과정으로 바꾸게 하는 일획이 됐다. ◈ 자율화, 분권화의 흐름이 만개한 7차 교육과정 = 7차 교육과정은 1997년 12월에 고시되고 2000년 3월부터 초등학교에부터 연차적으로 실행됐다. 7차 교육과정은 6차에서 시작된 자율화, 분권화 흐름의 꽃이 만개한 교육과정이다. 의무교육 9년 외에 고등학교 1학년까지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10년으로 제시했고, 고 2, 3학년의 2년을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제시했다. 교육과정의 영역은 교과, 특별활동, 재량 활동으로 구성됐다. 재량활동은 비교과 활동 영역이면서 범교과 학습(cross-curricular activities)을 강조하는 세계적 동향이 반영됐다. 고등학교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특히 선택과목을 79개로 제시함으로써, 21세기를 앞둔 선진국형 교육과정을 지향했다. 1998년 6차 유치원 교육과정에서는 종일제를 언급하게 됐고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장애영역별로 분화되어 개발되던 교육과정을 최초의 단일 버전으로 통합한 7차 교육과정으로 개발했다. 학교는 6차 교육과정기에 선보인 학교 교육과정을 학교마다 만들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을 실행하게 됐다. 학교교육은 교과서 중심 교육에서 교육과정 중심 교육으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학교 교육과정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학교에 대해 학교마다 다른 교육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교육과정해설서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의 목차를 예로 제시하고 그 개발 절차를 상세히 예시했다. ◈‘일괄개편-전면수정체제’에서 ‘수시개정-상시개편체제’로 = 7차 교육과정의 실행기인 2003년 10월 14일에 정부는 국가 교육과정의 개정을 ‘일괄개편-전면수정체제’에서 ‘수시개정-상시개편체제’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거의 1년에 한번 이상 교육과정이 개정되어 고시되어 왔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이러한 부분·수시 개정 체제에서 수행된 전면 개정 교육과정이었다. 대통령과 헌법의 개편 시마다 수행돼왔던 교육과정 개정 작업은 2007 개정의 경우 7차 교육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총론의 경우 거의 유사한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주5일수업제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를 일부라도 적용한 수업일수, 시수의 조정을 적용했고, 교과 교육과정의 경우는 전면 개정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의 선택중심 교육과정은 7차 이후 학교단위에서 필수적인 과정이나 과목을 특정하지 않는 흐름이 유지됐다. ◈64년 중 가장 파격적인 변화, 2009 개정교육과정 = 2009년 12월에 고시되어 2011년부터 실행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 학생 중심 교육과정에서 나아가 학교에 더 많은 자율과 책임을 묻는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앞서의 2007 개정 교육과정 고시 이후 만 2년 10개월 만에 고시되었으나, 총론 개정의 내용은 7차 교육과정의 틀을 대폭 수정함으로써, 지난 64년간 교육과정의 변화 중 그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변화가 도모된 것이다.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에서는 2010년대 이후 발전된 한국 사회와 그 지향점을 엿볼 수 있는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 ‘배려와 나눔의 정신’ 등의 키워드가 사용됐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수업시수를 학년군, 교과군으로 묶는 방식으로 제시했다. 또 교과군별 20% 시간 증감을 허용해, 학교마다 다른 교과 시간의 양이 가능해졌다. 학교마다 교실마다 다른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장려했다. 교과의 수업시간을 매년 매학기 같은 과목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로 다르게 구성해 집중해서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집중이수의 취지는 학기당 이수과목수 축소로 인한 학습 부담 경감에 있다고 강조됐다. 수업시간수는 최소시간과 조정이 가능한 기준시간이 동시에 제시되는 방식을 취하게 됐고, 학기당 이수과목수도 초등은 제한이 없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8과목 이내를 유지하도록 했다. 1차 교육과정기부터 비교과활동의 대명사였던 특별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이름으로 변화되어, 기존의 재량활동을 흡수했다.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강조된 창의성 교육, 체험 중심 교육의 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년군과 교과군을 모두 적용하고 교과(군)별 수업시수 20% 증감까지 허용하면서 학교별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그 어느 시기보다 확대한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학기당 이수과목수를 8과목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우회적으로 독촉했다. 교육과정에 명시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점차 강화되고 대상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 자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학교에 이전보다 더 많은 자율을 주는 교육과정이면서 동시에 교육의 결과에 대해 학교에 책임을 묻는 양면성을 지닌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시리즈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