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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바르고 곱게 사용하자

요즘 학생들의 언어 사용이 문제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상스러운 욕설이 자연스러워졌고 은어, 속어, 비어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언어 순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의 언어순화 교육 필요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일만도 벅차기 때문에 언어 순화 지도나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힘들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수시로 주고받는 정보 속에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분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때로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이 청소년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부모는 물론 학교 선생님들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대책이 서질 않는다. 교육과정에 우선해 지도하기도 어렵고, 누가 음란물을 갖고 다니는지, 또는 누가 보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도 힘들다.
학교가 학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노출되는 극히 일부, 또는 노출되지 않고 있는 많은 음란 영상물을 단속하기란 극히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교육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에 오늘날의 교육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정보다는 학교가 학생들을 바람직한 쪽으로 안내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입장에서 어려움에 부딪히고, 싫은 소리를 들을 각오로 생활지도에 임하는 교육자적이고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날로 거칠어지는 학생들의 언어
청소년 대부분이 대화 중 욕이나 은어,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어 언어순화 교육이 시급하고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할 때보다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경우 은어나 유행어, 욕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은어도 많아 언어 파괴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욕의 뜻을 알지도 못한 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인데 논리적인 생각과 표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폭력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영화 등 대중매체에 흥미를 느껴 자기들만의 은어나 욕설을 만들어 사용하며, 기성세대와의 언어 장벽까지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도 학생들의 욕설 사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남에 따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바른 언어 사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언어순화교육을 받았다는 학생은 34%에 그쳤다. 따라서 학교 교육이 확산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말과 글의 우수성
 우선 우리말과 글의 우수성을 바로 알고 아름답고 고운 말을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언어사용이 문제 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상스러운 욕설이 자연스러워졌고, 거기에다 은어, 속어, 비어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언어 순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지나친 학생들의 언어를 그대로 방치하다간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언어 순화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것은 입시와 연계한 처방인데 교육 자체로서 정화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 그지없다. 교육이 교육다워야 하지만 교육다운 교육으로는 이 어려운 언어순화 교육이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러한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니 일선에서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필자는 일본에 교육원장으로 파견돼 전 가족이 1980년부터 1984년까지 4년간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했다. 그 때 내가 하던 일이 재일동포들에게 우리말 교육과 민족정신교육을 하고, 조총련에게는 ‘추석 성묘단’에 참여해 모국을 방문하도록 설득하는 일을 했다. 또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고 왜곡된 편견을 바로잡는 일을 하며, 우리말을 배우기를 원하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어 강좌 또는 ‘안녕하십니까?’란 강좌를 개설해 우리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에게 약 한 시간 정도 우리글인 한글의 자모로 초성, 중성, 종성의 조합, 자음과 모음의 음가, 그리고 발음 규칙을 설명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씨를 읽기 시작한다. ‘단지 모음 10자와 자음 14자의 조합으로 그토록 다양한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한다. 일본은 자신들이 식민지 통치를 했던 것 때문에 약간은 우리를 무시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훈민정음 · 한글’이 있다는 것이 이처럼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우리의 문자 하나가 전 국민을 자랑스럽게 하고 우리의 기를 살리고 있다.

우수한 한글
필자는 일본어 교육도 전공했고, 초등영어교육도 전공했다. 중국어는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요즘은 중국어 학원 새벽반 강좌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아직 모두 다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고 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많은 나라의 언어는 아니지만 영어와 일어, 중국어를 접하면서 우리의 ‘훈민정음 · 한글’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을 갖게 됐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
영어는 알파벳 26자이지만 발음기호가 없으면 읽기가 힘든 문자이다. 물론 우리 한글도 그런 면이 없지는 않지만 특히 영어에 발음기호가 없다면 제대로 읽거나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나의 모음이 여러 가지로 소리가 나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면 알파벳 첫 글자인 ‘a’는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발음된다.
일본어는 50음을 가지고 모든 음을 표현하려다보니 발음이 되지 않는 것이 많다. 50음은 모두 모음과 자음으로 합성된 것이기에 따로 분리할 수가 없다. 외래어를 표기할 때에도 자음과 모음의 조화를 이루어 소리를 만들어 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는 50음을 앞뒤로 늘어놓아 그것이 하나의 단어를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를 가지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주 힘들다. 또 일본어에서는 일본의 글자인 ‘가나’만을 늘어놓으면 문장은 되지만, 읽기가 아주 어렵고 일생생활에서 사용하기가 어렵다. 한자와 혼용해 사용하지 않으면 글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
중국어는 모두가 알다시피 뜻글자이기 때문에 그 글자 수가 끝이 없다. 오죽하면 중국인은 죽을 때까지 자기 나라 글을 배워도 모르는 글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뜻글자이기에 소리글자인 언어를 표현할 때는 자신의 나라 글자인 한자로 뜻이 통하게 한자를 조합하거나 그 소리와 비슷한 한자를 써서 표현한다.
이처럼 영어, 일어, 중국어와 비교해 보면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누구나 배우기 쉽고 모든 글자나 음이 간단 명료한 문자가 이 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우리 한글을 공식 언어로 도입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내가 한국인이고 한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익히면서 경험한 바에 근거를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한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가까운 나라의 일본인 교수가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몰입되어 30여 년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글로 쓴 <한글의 탄생>이란 책이 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알 것이다.
일본인들이 요즘 후지 TV가 한국의 한류 드라마 방송을 많이 방영한다고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고, K-POP이나 독도 문제, 또 다른 한류 등을 문제 삼아 혐한류(嫌韓流)를 외치며 방송국 앞이나 거리로 나와 항의 소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신경이 곤두서 있음에도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는 노마히데기 교수의 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를 반박하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반박할 수 있는 그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국어사용 교육이 선행
우리 교육자는 아름답고 고운 한글을 사용하는 데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
점점 험악해지고 거칠어만 가는 우리 학생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살펴보고 있자면 그 어떤 대책도 세우기 힘들다. 하지만 학교생활과 교수학습 활동 중 학생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부적절할 때는 즉시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각 가정과 연계한 생활지도에서도 언어생활에 관한 부분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생활지도라고 하면 언어생활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언어가 곧 폭력적인 행동의 씨앗이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 및 언론 매체부터 언어순화교육에 앞장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순화교육이 필요하다고 방송을 하는 방송사들부터 언어순화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청소년들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해 오로지 시청률만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용어가 많다. 이런 언어의 사용은 결국 우리 청소년들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폭력적으로 만들어가는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일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처음에는 한두 마디의 욕설을 사용하다가 그 욕이 일상화되고 그렇다 보면 욕설 사용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자신이 욕설을 사용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심성은 거칠어지고 행동은 폭력화되어간다.
따라서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바르고 고운 말을 쓰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든 출연자들에게 언어사용 교육을 하고 그렇지 못한 내용은 과감히 시정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재미만 있고 시청률만 높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려 깊지 못하고 무분별한 비속어나 상스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을 방송사 자체적으로 정화해 나가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방송에 나왔던 해괴한 몇 마디가 다음날 바로 학교 교실 현장에서 유행어(?)가 되는 현실을 보면, 방송의 효과는 대단하다. 그렇기에 좋은 방송의 아름답고 고운 말의 사용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밝게 만들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 교육의 부족함을 방송 탓으로 떠넘기자는 것은 아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인가를 일깨우고자 함이다.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언어들은 방송이 앞장서 추방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은어나 욕설을 순화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한 표현력을 늘려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도덕성을 함양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해나가는 것도 언어를 순화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
언어와 사고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언어는 기억력과 논리력, 상상력 등 사고과정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활자매체는 독자로 하여금 많이 생각하고 사고하게끔 하는 반면 영상은 그런 과정을 제한한다. 그렇기 때문에 활자 매체를 충분히 접하지 않는 아이는 사고 발달이 느려져 욕설 등 언어 파괴까지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욕설은 비단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한 가정과 사회지도층 등 기성세대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청소년과 기성세대 모두가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할 때 우리 사회는 서로 존경하게 되고 욕설이 없는 명랑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바르고 고운 말을 쓰자는 차원을 넘어 자랑스러운 우리 문자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우리말의 아름답고 우수함을 알고 바르고 곱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에 모두 동참하자. 이와 더불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안정되고 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교육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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