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65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부족한 초등교사 충원을 위해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사로 임용하려는 교육부 안에 대한 찬반 양론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주장들이 초등교사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원론적인 내용이어서 안타깝다. 이에 몇 가지 지적할 게 있다. 첫째, 중초교사 임용후보자의 보수교육 기준이 다른 양성기관과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현재 교대에서는 초등교원 충원을 위해 편입학년 입학정원의 20%내에서 3학년에 편입해 2년 간 70학점을 이수하고 있다. 그런데 중초교사는 1년 간의 보수교육으로 70학점을 이수 시킨 후 자격을 주고 임용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교대 편입과정과의 형평성이 상실된 것이다. 교사 임용 시에도 자격증 구분에 따라 가산 호봉이 부여되므로 교대 편입생은 상대적으로 1년의 손해를 보는 셈이 되므로 형평성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 65년, 지방에서 중등자격 소지자를 초등학교 전임강사로 배치하고 1년 간 현장 경험과 보수교육을 시켜 자격취득 후 정교사로 임명한 선례를 살펴야 한다. 둘째, 보수교육 1년으로 초등교사 전문성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하며 필수요건을 이수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보수교육과정은 크게 나누어 교육학, 전공교과 그리고 예체능 실기실습 등으로 볼 수 있다. 교육학, 전공교과에 대해서는 중초교사도 전문성을 가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초등은 전 교과 담임제이기 때문에 만능이어야 한다. 음악시간이 되면 악기를 잘 다루는 옆 반 담임 교사와 교환수업이나 하고 전담교사를 이용해서는 교사로서의 권위나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수교육에서는 기능영역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이를 이수기준으로 삼아 상당한 기간 지속적인 연습을 해야만 교육현장에서 균형 있는 초등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60년대 중초교사들이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초등을 떠나고 만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중초교사 임용후보자 보수교육에는 사계(師系)와 비사계(非師系)에 대한 차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수업안 작성과 실제수업에 많은 훈련과 경험을 가진 사계에 비해 비사계는 차등교육이 불가피하다. 비사계의 경우 현장에서 많은 재교육과 지도 조언이 필요하지만 최근 이러한 활동도 간섭이라는 이름으로 외면당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교육과정에서 충분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장기적 교원수급을 위해 복수자격증 제도를 도입, 초등교육자로서 필요한 기능과 지식을 가진 자를 양성하고 임용과 교류에 무리가 없는 제도가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다.
전국 11개 교대생들이 수업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4학년들이 올 임용고사 거부를 결의하고 전국 교육대학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도 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중초임용에 대한 반대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전국 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의장 김구현)는 18일 서울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가 중초임용을 강행한다면 무기한 수업 거부에 돌입하고 폐교 조치를 통해 모든 학사 일정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초등교원 양성 정책을 사범대 적체문제의 해결수단으로 또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으로 거짓 선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파행에 파행을 거듭할 졸속적인 초등교원 충원 방안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교대생들은 학생증을 반납했으며 자퇴서도 제작해 정부와 학교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오후 4학년 대표자들이 모여 임용고사 거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했으며 부산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등이 임용고사 거부를 결의했다. 전국 11개 교대는 또 19일 3차 동맹휴업을 위해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며 각 대학별로 돌아가며 상경투쟁도 전계할 계획이다. 교대협측은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해 18일 오후 현재 20여만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문희진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학생증 반납과 자퇴서 제출은 상징적인 행동일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초등학교 현장에 나가기를 거부하는 모습의 시작"이라며 "교대 교수님들도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교실부터 지은 후 없는 교사를 속성으로 길러서 공급하겠다는 정책 당국이 교사의 중요성을 얼마나 경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정치 권력의 치적을 위해 원칙을 어기면서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포화상태에 이른 교대의 교육여건 속에 전체 교대의 1년 정원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여 70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초등교원의 자질이 임시교원양성소나 단기간의 보수교육에 의해 길러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학급당 학생수 감축의 단계적 시행 ▲모든 형태의 임시방편적 조치 철회 ▲중 장기적 교원 수급 정책 등을 요구하고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책 당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교사가 모자라 자격증만 있으면 모두다 기간제 교사로 임용하고도 올해 또 초등교사 4600명을 땜질식으로 메꾼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 최대의 실패작인 정년단축의 부작용에 얼마나 더 시달릴지도 모를 일이다.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퇴직수당으로 연금은 바닥나고 교육청은 채무에 시달리게 됐으며 개인연금 부담금은 늘고 연금기득권자에게 절대 피해가 없게 한다던 대통령과 주무장관의 말은 거짓말이 됐다. `깊은 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3년을 앞당겨 물러난 선배 교육자와 현직교사 모두가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교단의 정서를 무시한다면 엄청난 민심이반을 가져올 것이다. 전임 교육부장관이 국정 질의 석상에서 정년을 환원하면 이미 퇴출된 교원과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는 궁색한 답변을 하는가 하면, 여당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추진하는 63세 연장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막겠다는 무책임한 발언만 일삼고 있다. 그러게 처음부터 63세로 했으면 교육자들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지금과 같은 교단의 황폐화도 없었을 것 아닌가.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1년 간의 한시적 유보법을 시행해서 당장 나갈 사람을 붙들어 놓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퇴직한 교사를 다시 불러 연금 주고 봉급 줘 고소득자로 만들고 부족한 교사를 중초임용이라는 미봉책으로 충원하려고 하니 당장 1, 2년 후에 교대 졸업생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인가. 차제에 집권 여당은 잘못 시행된 62세 정년단축을 솔직히 시인하고 63세로의 정년연장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교육의 황폐화를 조기에 치유하는 지름길이다. 65세 정년 환원보다는 63세로의 정년 연장이 공감을 얻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성과상여금의 도입배경은 공무원이 1년간 추진한 업무실적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그에 따라 인세티브를 줌으로써, 공직사회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취지로 성과급은 이미 2월말 지급됐지만 교원은 7개월이 훨씬 지난 추석 직전에야 최소한의 차등을 두고 전원에게 지급됐다. 그토록 말도 많던 성과급을 지급 받고 보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도대체 성과급은 도입 취지와는 달리 왜 이렇게 변질되고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는가.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제도 도입에 따른 충분한 토의와 합의가 없었던 데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과급 평가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일부 교사들은 성과급은 교사 신분제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성과급 거부 및 반납운동까지 벌였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문제를 파악하고 인내하면서 원활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한국교총을 포함한 해당 기관의 고충을 이해하고 우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잘 알다시피 이번에 성과급은 합의한 대로 최소한의 차등 지급 방향으로 결정돼 전 교원에게 지급됐다. 하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균등 배분한 사례도 있다고 하니 성과급의 근본취지와는 달리 얼마나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는가를 짐작케 한다. 평가에서도 우선 지급 받고 보자는 마음으로 형식적인 방법을 통해 부장교사, 담임교사 순으로 이뤄진 곳도 있고 기존에 수령했던 교사들은 무조건 하위평가를 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회의를 수 차례나 열고 흩어진 교사들의 입장을 정리 조정하는 등 학교 본연의 수업 외에 불필요한 신경을 많이 소모했다고 본다. 또 교무실의 분위기도 이해가 엇갈려 이분 삼분화 돼 가뜩이나 침체된 교단이 더욱 분열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성과급을 받는 일은 이번 한 번으로 족하다. 내년에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급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이에 대한 개선 방향으로는 지금껏 논의됐듯이 교사 사기 진작 차원에서 전교원의 수당화, 즉 일정 금액을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는 수업량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방안이 바람직 할 듯하다. 또 총액을 학교단위로 지급해 교사 복지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다시 한번 건의하고 싶다. 마침 교육부에서도 이런 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단이 안정되고 성과급 문제로 인한 혼란과 갈등이 더 이상 없도록 교직의 특수성을 충분히 감안한 개선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16년 만이다. 1985년 꽃다운 나이에 6학년 16반에서 만났던 제자들. 이제는 그 아이들이 29살이다. 모두들 어떤 모습일까? `선생님, 왜 이렇게 뚱뚱해지셨어요?' 많이 변해버린 내 모습에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선생님,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하며 너스레를 떠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아이들. 다섯 달 전, 인터넷 모임을 처음 만들었다는 명이는 구미에서 올라 온 종선이, 포항에서 온 영신이를 맞으며 평소보다 친구들이 더 나온 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모범생이던 상영이는 이제야 대학 4학년이란다. 유치원, 학원강사 등 여러 일을 하며 세상을 많이 배웠나보다. 폭력이 난무하던 중고교에서 초등교의 평화로움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골에서 전학 온 종순이는 장래 희망이 농수산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환경 관련 일을 하고 있단다. "선생님이 못 알아보실까봐…"하며 빛 바랜 졸업앨범을 내민다. 유치원 교사가 된 윤희는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늘 강조하시던 역지사지와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 지금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개구쟁이 현수는 "선생님, 저희가 잘못했을 때 어떤 벌을 주셨는지 아세요?" 짓궂게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 "선생님 눈을 쳐다보라고 하셨어요. 그땐 잘못하고서 감히 선생님 눈을 쳐다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또다시 나쁜 일을 할 수도 없었다구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옛 제자들과의 정담은 끝이 없을 듯했다. 16년만의 만남을 기념하는 케익 위에 16개의 촛불을 밝히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아이들. 마음이 많이들 자랐구나. 감사할 일이다. 그 촛불을 바라보며 아직도 맑은 눈동자를 간직한 제자들이 자신을 녹여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간절히 빌었다. 따뜻한 사연들, 정겨운 얼굴들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밤 공기가 참 상쾌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연 `아·태지역 민주시민교육 국제포럼'에서 각국 대표들은 상생과 공존의 시대, 지식기반 사회에 대처하는 민주시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글로벌시대 민주시민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통해 "글로벌시대에 민주시민교육은 선택사항이 아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의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교육을 한 나라가 게을리 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비단 그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시민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전통적 가치 및 생활방식과의 조화로운 공영, 시민의 의무뿐만 아니라 권리 및 정치적 참여에 대한 강조, 단순한 지식보다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제 행동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적인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시민교육연구센터 소장인 머레이 프린트 교수는 `21세기 민주시민교육'이란 강연에서 "구 소련의 몰락 이후 1990년대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의 정치적 환경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특히 교육과정에서 시민정신과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새로운 수정을 요구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시켜 왔다"고 말했다. 프린트 교수는 21세기 민주시민교육에 중요한 기초를 이루어야할 요소들로 민주주의 원리와 과정, 민족성, 민주적 가치, 시민의 권리와 의무, 사회·정치적 권리, 시민의 적극성, 정부 및 각종 기관, 법과 사법권의 독립, 세계적·다각적 시민, 역사와 헌법 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죤 코간 교수는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학교의 역할'이란 기조강연에서 "이번 미국 테러 참사와 관련하여, 향후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전면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시민정신이 보다 강조되고 강화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민주시민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요소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책적으로 학교가, 특히 여타 지역 단체들과 긴밀한 협력 하에 시민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는 젊은이들이 민주시민 행동양식을 습득하고 내면화하는데 있어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4학년 1학기 사회과 수업은 시·도별로 제작된 지역 교재를 활용해 고장의 특성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 스스로 지역 실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지역화 자료마저 부족해 교과서에만 의존하다보니 수업이 딱딱하고 학생들도 흥미를 못 느끼기 일쑤다. 그래서 임규운(경북 인평초등교) 교사는 지역사회에 산재한 각종 정보 자료를 수집·분류하고 교육 내용을 지역 실정에 맞게 고쳐 수업을 진행해 내 고장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조사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는 연구를 수행했다. `지역 교재 인터넷 자료 및 수준별 학습지 활용을 통한 창의적 조사학습 능력 신장' 보고서가 바로 그 결과물. 4학년 1학기 지역교재의 단원별 학습 요소를 추출한 임 교사는 우선 수준별 학습지를 제작했다. "학습 속도와 수준 차를 인정해 학습지를 보충 기본 심화형으로 작성해 학생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도록 했다"는 게 취지다. 그는 사회과 탐구(`우리 경상북도') 3개 단원에 의거, 학습주제를 정하고 총 50시간의 수업 차시마다 사용할 수준별 학습지와 파일·TP·인터넷 자료를 제작해 활용했다. 또 학습 주제에 따라 창의적·비판적·반성적·문제해결 교수-학습 지도안을 달리 적용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수준별 학습지를 갖고 직접 조사·해결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실천의지를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 `경북의 교통'을 알아보는 시간을 예로 들어보자. 학생들은 사회과 부도·경북 교통도를 활용해 경북 백지도가 그려진 기본형 학습지에 고속도로와 철로를 그린다. 그런 다음, 다시 국도·항공로를 조사해 백지도를 작성해보고(보충형), 심화형에서는 문경에서 포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 그려보는 것까지 해 보는 식이다. 임 교사는 50차시 전 수업마다 수준별 학습지를 활용해 아이들이 각자의 흥미와 학습 속도에 따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관련 서적과 인터넷을 뒤지고 견학, 답사를 통해 학습지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적극적인 탐구활동을 유도했다. 물의 오염과 공급을 조사하기 위해 낙동강을 찾고 주변 공단, 폐수처리장을 방문, 보고서를 제출하는 활동 등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임 교사는 4∼6명의 학생을 `코끼리' `호랑이' 등 5개의 모둠으로 나눠 다른 학생과 중복되지 않게 주어진 과제로 학습하고, 그것을 갖고 다시 모여 하나의 종합된 과제를 공부하는 직소우(Jigsow) 학습을 실천했다. 협동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실천의지를 다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 교사는 "이 같은 수업을 전개한 결과 각종 자료를 분석해 학습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53.1%나 향상됐고 학습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60%나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과서에 안주하기보다는 좀 더 알찬 지역 자료와 수준별 학습지를 제작 활용하려는 교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고장의 과제에 관심을 쏟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고 제언했다.
전북 고창교육청(교육장 오근량)은 16일 성내면 故 한상신 교사 묘소에서 제37주기 추모제를 갖고 고창초, 고창남초, 고창중, 고창고가 참여하는 제18회 추모 종합예능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고창교육청은 1964년 용교초등교 4학년 학생들의 소풍 길을 인솔하다 산 위에서 굴러 내리는 바위를 몸으로 막아 제자를 구하고 숨진 한 교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제와 예능 경연대회를 갖고 있다.
`임∼남임남 황∼태황태 중∼태중태황남∼.' 2층 5학년 교실 창 밖으로 흘러나오는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대금반 아이들. 대금 연주에 앞서 `아리랑' 정간보(정간보)를 보며 구음으로 음의 장단을 불러보는 소리다. 운동장 한쪽 플러타너스 그늘 아래서는 신명나는 충청 웃다리 가락이 넘쳐 흐른다. 둥그렇게 둘러 앉은 열댓명의 사물놀이반 아이들이 상쇠의 지휘로 호흡을 맞춘다. 곧 가야금, 설장구반의 연주가 시작되고 학교의 자랑인 취타대의 행진이라도 있는 날이면 학교는 마치 국악 경연장을 옮겨 논 듯하다. 대전 세천초등교(교장 남종균). 한 동의 校舍에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93명뿐이지만 학교를 품고 있는 식장산 기슭은 언제나 시끌시끌 우리 가락이 공명처럼 울려 퍼진다. 세천의 아이들은 모두가 국악지킴이다. 다시 올 수 없는 초등시절, 즐겁고 값진 경험을 추억으로 주고 싶었던 학교는 2년 전 아이들의 손에 장구와 꽹과리, 북을 쥐어줬다. "영어 컴퓨터에 대한 요구도 있었지만 `우리 것'을 체험하고 익히는 경험이 더 소중한 재산이 되리라 믿었다"는 남 교장은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이제는 국악 명문학교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취타대, 가야금, 대금, 사물놀이, 설장구 등 5개 특기적성반 아이들은 거의 매일 시업전 아침시간과 방과후에 연습을 한다. 매주 두 번씩 외부강사의 지도를 받고도 틈만 나면 지도교사와 연주하는 일이 일상사가 됐다.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설장구를 배운다. 세천에서 `장구'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1, 2학년에서는 간곡하게(?) 희망한 여섯 아이가 함께 배우고 있다. 꼬마들에게 국악은 언니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놀이다. 하지만 꽤 폼 나는 취타대 등은 모두 4, 5, 6학년의 차지다. 그래서 설장구반 아이들은 늘 언니들이 부럽다. 이른 아침부터 점심시간, 방과후 할 것 없이 치고 불고 뜯고 두드리는 아이들 못지 않게 담당교사들의 열정도 뜨겁다. 취타대를 지도하는 김정미 교사는 무녕지곡(武寧之曲,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시 연주하던 행진곡)을 연습시키면서 틈틈이 아리랑, 도라지 타령을 편곡해 래퍼토리를 짜고 취타대의 주요 악기인 태평소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강사를 졸라 쉬는 시간까지 개인교습을 받을 만큼 뻔뻔스러워졌다"는 그다. 대금반을 맡은 임선우 교사도 고가의 대금을 구입하고 따로 학원까지 다닌 열성파. "애들보다 더 잘 불고 알아야 가르치니까요"라며 이유를 잘라 말한다. 4, 5, 6학년 43명 중 34명이 2가지를 배우고 2명은 3가지를 배울 만큼 우리 가락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아이들. 그래서 모두 2가지 이상의 국악기는 다룰 줄 안다. 매주 토요일에는 교내 TV방송을 통해 각자 갈고 닦은 실력을 전교생에게 뽐내기도 한다. 대전교육청 등이 주최한 각종 음악경연대회에서도 여러 번 수상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하나. 학교의 자랑이자 대전·충청권서 하나뿐인 취타대는 한밭문화제, 대전종합시민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 초청될 만큼 명물이 됐다. 작우(雀羽, 공작의 깃)를 꽂은 초립, 남전대(남색띠)를 허리에 맨 금빛 도포를 차려 입은 36명 어린 악사(취타수)들의 연주에 가는 곳마다 갈채와 사진 촬영 요청이 쏟아졌다. 놀고만 싶은 앳된 얼굴이지만 아이들 모두 우리 것을 익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당찬 세천의 국악지킴이들. 취타대, 사물놀이, 대금반 활동까지 하는 박근호(12) 군은 "국악 활동을 하는 상급학교로 진학해 실력을 쌓아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서슴없이 말했다.
교원정년 단축안이 시행된 지 3년이 되었다. 그간 IMF 국가 경제 위기 상황을 빙자한 62 세라는 일방적인 잣대로 전체 초·중등 교원의 약 20%인 5만여 명이 강제 또는 명예퇴직으로 교직을 떠났다. 국민의 정부는 여론 몰이와 경제논리에 의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무작정 교원을 퇴출시켰다. 그러나 정년단축은 교육의 질을 개선시키고 교육현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기는커녕 교육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교원 부족사태를 유발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중등교사자격자를 임용하거나 명예 퇴직한 교원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불러들이고 중등에서는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기간제 교사로 수업을 메우는 등의 땜질식 운영으로 교육에 대한 불신 풍조만 가중시켰다. 결국 부작용만 양산한 실패한 교육개혁이 되고 말았다. 단계적으로 정년을 연장시켜 환원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존심 꺾은 상징 조치 교원정년 단축은 교원의 자존심과 사기를 꺾은 상징적 조치였으며 교권과 교원경시풍조를 야기해 교실 붕괴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교단은 교사간의 이질화로 커다란 고통을 받았다. 교직이 천직이 되려면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가 믿음과 보람을 가지고 오직 한평생 학생 교육에 헌신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제는 부단한 자기연수로 교단선진화와 정보화 능력에 부적격자가 사라져 고령의 교사가 개혁대상이 될 수 없다. 정보화의 적응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교사들은 그 동안 부단한 자기연수를 통하여 충분히 대처하고 준비해 왔다. 이제 62세 이상은 정보화 능력의 부적격 자라는 이유로 강제 퇴직시킬 명분과 이유가 없으며 이들 교원들 중에는 오히려 교육에 대한 신념과 노하우가 잠재되어 있어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교육개혁은 경제논리로 풀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고령교사 1명을 내보내면 신규교사 2.5명을 쓸 수 있다던 정부의 논리는 최근 3년 간의 학교위기와 교실붕괴를 통하여 허구였음이 여실히 들어 났다. 교육은 단순한 경제논리만 가지고 소기의 교육성과를 이룰 수 없다. 교단에 헌신할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는 원로교사의 흐트러짐 없는 교육관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함으로 정년연장의 단계적 환원은 절실하다고 하겠다. 실패한 교육정책은 하루 빨리 바로잡는 길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중되는 교육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교원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 심각한 교원부족사태를 해소할 수 있고, 실추된 교원의 자존심과 사기를 높여 교실붕괴의 위기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번엔 기필코 환원을 정부여당은 실패한 정책을 억지로 끌고 가려해서는 안된다. 정책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정할 때, 국민과 교육자들은 오히려 정부를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7차교육과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도 교원정년은 연장돼야 한다. 학급당 학생 정원수를 줄이고 개별화 수준 높은 교육이 실행되려면 교원의 확충이 시급한 과제이다. 교원의 수급은 기간제를 통한 땜질식으로 메우는 방법보다는 학교중심의 교육과정을 꾸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교육노하우가 축적된 교사들이 주축이 될 때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는 교원의 절대부족으로 퇴직교원을 다시 불러들이고 기간제 교사를 대거 충원해도 담임없는 학급이 속출하여 교육의 대 혼란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의 고령화 시대로 가는 복지 국가는 무능한 교육자를 가려내 퇴출시키는 방안은 있을 수 있으나 타 공무원과 의 형평성을 들어 62세 이상의 교사를 노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퇴출시키는 일은 교육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상처난 교육계의 신속한 치유를 위해서는 교원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 교육의 주체인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금년 정기 국회 회기 중에 단계적인 정년환원을 관철시켜 현정부의 실패한 교육정책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
교육감 후보의 자격요건 중 현행 교육경력 `5년 이상'이 `10년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며 후보자의 선거 기탁금이 교육감은 3000 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교육위원은 6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또 교육감 선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선거일을 `임기만료전 3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로 법정화하고 후보자가 신청할 경우 선거인명부 사본 교부를 허용하며 `제한규정위반제'를 신설해 선거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8일 교육감-교육위원 선거방법을 보완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의 다음과 같다. ▲선거운동 방법 등 확대=현재는 선거운동 기간에 선관위가 주관하는 선거공보의 발행·배포, 소견발표회, 언론기관 초청토론회 등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추가 허용하고 선거사무소 설치 및 선거사무원의 선임도 허용키로 했다. ▲선거기간 연장=현재는 교육감·교육위원 모두 11일간의 선거기간이 인정되나 앞으로는 교육감에 한해 14일로 연장된다. ▲선거운동 불가자 명문화=현재는 선거운동 제한 대상자에 관한 명문규정이 없으나 앞으로는 외국인, 공무원, 교원, 미성년자, 정당원 등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다. ▲집회의 제한=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동문회, 교원단체의 각종 집회 등이 선거기간 중에 제한된다. ▲권한대행 및 직무정지제 도입=교육감이 그 직을 갖고 입후보할 경우 부교육감이 권한 대행토록 한다. 또 현직 공무원이 입후보할 경우 선거기간 동안 그 직무를 정지하고 공가 처리한다. ▲선거권 규정 개선=학운위 위원중 미성년자나 외국인, 선거사범으로 형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선거권을 제한한다. ▲교육감 자격요건 상향조정=현재는 교육경력(교육공무원의 교육행정경력 포함) 5년 이상으로 되어있으나 이를 10년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 ▲교육위원 보궐선거제 도입=교육위원 궐위시 시·도의원과 같이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현재는 미리 정한 예정자 명부순위에 따라 승계해 왔다. ▲허위사실 처벌대상 확대=후보자의 허위사실 공포죄 처벌대상에 후보자의 출생지·인격·행위·소속단체에 관한 사항을 새로 포함시켰다. ▲기타=선거방식의 개선 외의 법개정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지방교육행정협의회'를 법정기구로 설치해 학교부지의 선정이나 확보, 학교 보건, 급식, 주변환경 정화 등의 사항을 협의토록 했다. 또 주민통제원리를 도입해 조례의 제정이나 개편 청구제와 주민 감사청구제를 도입한다. 이밖에 교육위원회의 의결사항 중 `공공시설의 관리'에 관한 사항을 제외시키고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법제화시켰다.
국무회의는 지난달 26일 세출규모 22조 3250억원의 내년도 교육예산 정부안을 확정했다. 이 예산안은 다음달 초부터 국회의 심의·의결과정을 거쳐 확정되나 대체적인 골격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총액규모 22조 3250억 세율예산은 일반회계 18조 4464억과 특별회계 3조 8786억으로 구성돼 있다. 22조 3250억은 올 예산보다 7422억(3.4%) 증액된 액수다. 이는 중앙 교육예산 3조 6151억과 지방교육재정 18조 7098억으로 나누어진다. 주요사업별 예산내역을 살펴보면, '우수교원 확보 및 권익옹호' 부문에서 1만 1000명(유376, 초2540, 중등7986, 특수98)의 교원증원 소요비 248억과 담임수당 인상(월8만원에서 10만원으로), 보직 수당 인상(월5만원에서 6만원으로)분 334억 72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초·중등교원 국외연수 경비(2억 1600만원), 사도장학금 지원(22억 4300만원), 사립교직원 연금지원(3720억)등이다. '공교육 기반 확대'사업의 경우 중학무상 의무교육의 확대에 따른 소요예산 2678억이 새로 책정되었으며 만5세아 무상교육 지원비도 183억 책정되었다. '기초학력 내실화'의 경우 7차 교육과정 개정 및 교과서 편찬비 68억 5600만원, 외국어교육내실화를 위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21명(초·중등10, 교대11명)초청비 34억 8200만원, 교수학습 활동 지원비(30개 교과연구회 지원, 연구학교 운영지원, 학업성취도 평가, 과학탐구활동 지원, EBS프로그램 지원 등) 43억 1300만원이 포함됐다. '유아·특수교육 지원'사업은 서울맹학교 토지매입비 36억, 국립특수교육원 지원 6억, 한국우진특수학교 운영비 5억 1200만원, 사립유치원교재·교구비 지원 17억 2700만원 등이다. 대학교육분야의 예산규모는 중앙예산중 가장 크다. 연구중심 대학원 육성비 1432억, 국립대 구조조정 및 교원 성과급지원 600억, 대학의 다양화 특성화 지원 980억, 학술연구조성비 지원 2300억, 국제백신연구소 설립 운영지원 140억, 국립대 교수증원 및 연구비 보조 382억, 학술연구단체 지원 191억, 대학 시설·설비확충 1370억, 사학진흥기금 지원 300억, 국립대 이전비 지원 711억, 국립교육기관 운영지원 323억 등이다. '인적자원 개발'과 '평생교육진흥'사업의 경우 영재교육 지원(담당교원 연수 및 영재학급 연구학교 운영)3억 5900억, 인적자원종합정책 추진 6억, 졸업자 취업 DB구축 4억 6900만원, 직업진로 정보센터 운영 3억, 평생교육정보망 구축 및 운영지원 13억, 학력 인정시설 재정지원 35억 등이다. '산학연계 직업교육'은 실고 체제개편 및 내실화 507억, 일반계고 직업교육 위탁 10억, 국립공고 실습기자재 확충 25억, 전문대 다양화·특성화 지원 1656억, 굴립특수전문대 개교 30억 등이다.
교대 4학년생들이 실시한 올해 임용고사 거부 찬반투표가 8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국 교육대학생 4학년 대표자 협의회(의장 송해경)는 23일 서울교대 등 전국 11개 교대에서 4학년생을 대상으로 올해 임용고사 거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 4천894명 가운데 4218명(투표율 86.1%)이 참가해 3400명(80.6%)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대 4학년생들은 교육부의 교대학점제 실시 등 교육여건 개선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25일 예정돼있는 올해 임용고사에 모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교원정년 단축으로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정년환원만이 오늘의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과의 공조파기 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교원정년 원상회복 내지 63세 연장안을 추진, 연내 성사 여부가 교육계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14개 교장단체 모임인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협의회'가 지난달 25일 '교원정년원상회복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교원정년 원상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대위 위원장을 맡은 강호봉 서울잠신고 교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비대위는 어떻게 구성됐나. "지난달 전국규모의 14개 교장회 회장이 세 차례 모임을 갖고 교원정년 원상회복 당위성과 활동방향을 담은 발기문을 채택했다. 14개 교장회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뜻을 합치기는 처음이다. 비대위는 14명의 교장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지도위원회와 대외활동, 자료수집 등을 담당할 8개의 부서를 두었다. 실무 담당자만도 40명이 된다. 비대위는 비상설 기구로 12월10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기한 내에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나. "정년단축이 공교육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제 교육계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원상회복의 당위성을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국회는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활동은 단번에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원상회복의 불씨를 정치권 등 요로에 깊이 인식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믿는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우리 활동의 최대 목적은 대 정부·정치권 및 국민을 상대로 한 설득이다. 주요 정치인은 모두 면담할 것이고 지역구 의원은 해당 지역 교원들이 찾아가게 된다. 또한 다음달 10일 열리는 교총의 전국교육자대회에 10만명 이상의 교원이 참여하도록 움직이겠다. 이 대회에서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원론적이지만 정년단축의 폐해는 무엇인가. "경제적 논리가 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깔아 뭉개버렸다는데 있다. 이것은 전 교원의 자긍심에 대한 일종의 테러다. 그렇다고 경제적 성과는 거뒀나. 일시에 많은 교원을 내쫓다보니 98년부터 지난해까지 4조원 이상의 연금기금이 소요됐다. 재정이 파탄위기다. 떠난 자는 분개하고 남은 자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교육붕괴가 바로 거기서 시작된 것이다" ―정년환원의 당위성을 밝혀달라. "교원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키지 않고는 공교육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정부는 무능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 원로교사를 내몰았으니 그에 대한 응분의 반성을 해야 한다. 교직은 대학교수나 법관 못지 않게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사실에 정년환원의 당위성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을 선거인단으로 하는 현재의 교육감 선거제도는 사실상 간선제에 해당, 지역 주민 전체 의사를 반영하는데 미흡하므로 주민직선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주민직선제를 도입하되 지방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하여 선출함으로써 대표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자치단체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행·재정상 낭비요인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현행 선거운동은 선거공보, 소견발표회, 언론기관 등의 초청대담·토론회 이외에는 포괄적으로 금지하여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제한됨으로써 불법적인 방법을 통한 선거운동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정당 소속의 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경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교육감을 학운위원 전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서 뽑도록 지방교육자치법이 바뀐 2000년 1월28일 이후 치러진 10개 시·도 교육감선거(지난달의 전남교육감 선거 제외)에서 모두 108건의 위법사례가 적발됐다. 108건 가운데는 전북이 21건(19.8%)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5건(13.9%), 경기·대구가 각각 14건(12.9%) 등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인쇄물·시설물관련 위법사례가 35건(32.4%)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금품·음식물제공이 22건(20.3%), 비방·흑색선전이 16건(14.8%) 등이었다.
'전국 초등교사 신규임용 공동관리위원회'는 현직교사에 대한 초등 임용고사 응시자격 제한 기점을 2003학년도(2002년도 시험 시행)부터 시험공고일이 아닌 시험시행년도를 기준으로 하여 1년이 경과하면 응시가 가능하도록 응시제한 기준(시점)을 변경했다. 2002학년도 초등교사 신규임용시험(2001년도 시행) 이전에는 시험공고일을 기준으로 1년이 경과해야 응시가 가능했었다. 즉 2003학년도 초등학교교사신규임용시험(2002년도 시행)에는 2001년 12월31일 이전 퇴직자는 응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3학년도 시험공고는 2002년 10∼11월경, 시험은 2002년 11∼12월경에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1월에 시행하는 2002학년도 초등학교교사신규임용시험에는 2000년 10월26일 이후 현직교원으로 재직한 자는 응시할 수 없다.
충북도교육청 관내 교원의 25%가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 교원 1만1443명 가운데 석사학위 소지자는 2781명, 박사학위 소지자는 50명으로 전체의 24.7%에 해당하는 2831명이 석·박사 학위자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교원이 4925명 가운데 516명(10.4%), 중학교 교원은 3159명 가운데 971명(30.7%), 고등학교 교원은 3359명 가운데 1344명(40%) 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교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며 "교원들의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학교교육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등나무 그늘에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등나무 가지처럼 얽혀 있다. 공 차는 아이들 함성이 모이고 체육 시간 뒤 땀방울 잦아들며 한 낮 도시락이 벤치 위에 열리면 엄마의 사랑은 가지 끝마다 머문다 지나가는 선생님이 빙그레 웃는다 우리네 삶의 갈등도 등나무 줄기 같아서 살과 뼈가 부딪혀 꼬이지만 따가운 햇살 비바람 가리우는 저렇게 아름다운 그늘일 수 있다고. 청사초롱 꽃이 아래로 매달릴 때 조잘조잘 얘기꽃이 하늘 향해 펴오르고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질 땐 줄기마다 눈물 훔쳐내며 옷 적시는 하늘을 가린다. 찬 서리 매몰차게 겨울을 불러와 여름내 키워낸 잎새들이 떨어져도 돌아오는 봄에는 땅 밑에서 캐내 온 생명의 기운이 온 모이 뒤틀리도록 더 넓은 그늘을 지어 가는 등나무.
15년 전, 1986년 9월1일 안양 호원 초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하신 이은홍 선생님과의 만남은 내 교육 한 평생동안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68년 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1분의 교장 선생님을 모셨지만 유독 그 분을 기억하는 것은 그와의 5년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체구에 비해 당차고 건강한 분이셨다. 서울 도봉구하고도 방학동에서 경기도 안양까지 그 먼길을 버스에 전철 갈아타시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출근을 하셨다. 새마을운동과 애향단 활동이 한창이었던 그 때, 새벽 5시에 나가보면 그 분은 벌써 골목에 나오셔서 손을 저으며 기다리고 계셨다. 그 분은 또 "교사는 행정가가 아니다"라며 모든 내부 결제를 '낙서식 결제'형식으로 과감하게 바꾸셨다. 그림도 그리고 낙서를 하며 설명을 해서 '뜻이 통하면 OK'라는 것이었다. 신속한 일 처리에 얼마나 신바람이 났던지…. 그 시절 이미 '자연 친화적 교육이론'을 강조, 현장학습과 극기 훈련 등만이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며 '홀리스틱 교육이론'을 도입했던 선구자이기도 했다. 이 교장선생님은 인간다운, 남자다운 의리 또한 남다르셨다. 교사들이 실수로 벌을 받게되면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굽혀 스스로 벌받기를 자청하셨다. 그럼으로써 우리 교사들이 의기양양하게, 창의적으로 교육활동을 맘놓고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2년 전 교단을 떠나신 이은홍 교장선생님. 그 절절하던 기품, 그 빼어난 지혜, 그 다사로운 마음 다 접으시고 지금은 무얼 하고 계십니까. 정든 교단, 시간만 되면 뎅그렁 뎅그렁 울리던 종소리, 가만히 앉아있으면 성큼 뛰어와 품에 안길 것 같은 아이들 다 뿌리치시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 지요. 그 모두가 보고싶고 그립지 않으십니까. 만나 뵙고 싶습니다. 만나 뵈면 박주산채 일망정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밤이 새도록 그때 그 시절 얘기 나누며 긴 밤을 지새우고 싶습니다.
청소년 권장도서목록이라는 것이 있다. 카프카의 '성'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소위 고전(古典)이라 불리는 이런 책들은 항상 이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한다. 큰맘먹어야 손이 가는 이 책들은 그러나, 다음날이면 여지없이 집어 던져지고 만다. 명망가들이 권하는 이들 고전은 정신의 피와 살이 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독서력이 약한 요즘 학생들에게 고전은 '내가 버린 책 목록'에나 오를 뿐이다. 그렇다면 독서교육은 포기해야 할까? 여기 98년부터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온 교사들이 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최근 "독서교육 길라잡이"(푸른숲)라는 책을 발행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제정(시상식 26일 한국언론재단 20층 프레스클럽)한 '간행물윤리상' 독서진흥부문 상을 수상하는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하 '책따세' http://club.dreamwiz.com/elibrary)의 대표 허병두(서울 숭문고·사진 뒷줄 가운데)교사를 만났다. 허 교사가 말하는 '책따세'와 그들만의 독서교육법…. "학생들을 위한다는 각종 추천도서목록은 '상위 10%' 이내의 학생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돕니다. 그래서 저희 '책따세'는 '아래로부터의 추천도서목록'을 만듭니다. 학생들이 추천한 책들을 모아 거기에 교사의 교육적 시각을 접붙여 목록을 만드는 거죠. 교사가 직접 읽어보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은 책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거지요." 작년 여름, 겨울방학에 이어 지난 여름방학 발표한 '권장도서목록'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책따세'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따세'가 결성된 것은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8년 교육부 연구과제 공모전에서 '독서 동기유발 방안의 개발과 실천자료 제작' '바람직한 독서교육을 위한 다양한 수행평가 방안'이라는 연구물로 우수상을 탄 교사들이 그 해 9월 모임을 결성했다. 현재 오프라인 회원은 12명, 온라인 회원은 360여명(2001년 9월 현재)정도 된다. 대개 중·고교의 국어·사서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이용 활성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아이들은 80년대 대학생들이 숨어서 사회과학 책을 읽듯이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저급한 책들을 찾아 읽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무작정 고전을 던져주는 건 독이나 다름없습니다. 훗날 스스로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긴 계획' 아래 책읽기 교육을 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독서교육 길라잡이'도 이런 맥락에서 펴낸 책입니다." 이 책에는 '책따세'의 지난 3년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수업시간을 활용한 책읽기, 학교 도서관 중심의 독서교육 프로그램 등을 구체적으로 실었다. 현장에서 실천하며 성공한 것 뿐 아니라 실패한 사례들까지 담아 현장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저희가 생각하는 독서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 하고 자신의 삶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는 데 있습니다. 목적달성을 위해 '청소년 전용 도서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지요." 청소년 전용 푸른 도서관 건립, 이는 '책따세' 창립 때부터의 꿈이었다. 2010년까지 건립을 목표하고 있지만 아직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취지만 좋다면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처음엔 12명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회원도 많이 늘었고 책도 내놓았고, 상도 타지 않았습니까. 좋은 도서 목록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며 머리를 맞대온 결과입니다. 푸른 영혼들을 위한 공간 만들기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 길이 아이들을 위한 바른 길이라면 반드시 이루어 질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