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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교과교육이 곧 인성교육


인성이란 사람의 성질이나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인성의 속성은 크게 정서, 도덕성, 사회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서가 불안하고 의리를 쉽게 버리며 사회성이 부족하다. 반면 인성이 좋은 사람은 정서가 안정되고 양심에 따라 예절바르게 행동하며 인간관계가 좋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교과교육 프로그램과 인성·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차별화하거나 편향적 시각에서 강조함으로써 교과교육이 약화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성이 마치 특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형성되거나 함양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인성과 창의성 교육이 이러한 특별 프로그램에 의해 함양되는 것이라면 교과교육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인간을 전인적인 인간으로 가장 가깝고 쉽게 변화시키기 위해 인류가 오랜 시행착오의 역사를 통해 구안해 놓은 것이 바로 교과교육 프로그램이다. 풍부한 정서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음악, 미술과 같은 지적 접근이 필요하고 도덕성과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도덕 및 사회과 학습이 전개돼야 한다.

문제는 현재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과교육이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연계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른 인성의 소유자는 대부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별개의 프로그램을 구안할 것이 아니라 학습을 삶에 연계시키는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서당의 천자문 학습과 같이 글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아이들의 이런 저런 삶에 연계시키는 것이다. 흔히 인성이 좋거나 혹은 나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인성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불의를 보면 싸우고 양심에 따라 원칙과 지조를 지키는 사람은 인성이 나쁘다고 평가받고 원칙과 관계없이 적당히 봐주며 처세를 잘하고 불의를 보고도 피하는 두리뭉실한 사람은 인성이 좋다고 한다.

올바른 인성교육이 실현되려면 이와 같은 사회적 통념부터 불식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올바른 인성관 정립이나 교과교육의 정상적 운영을 통한 인성·창의성 교육은 등한시하면서 교과교육과 연계되지 않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함양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교과교육의 의미를 왜곡시켜 교육과정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시 행정으로 비난받을 확률도 높다. 이제라도 가장 훌륭한 인성·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교과교육 프로그램임을 재인식하고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에 진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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