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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고법 민사5부(재판장 양동관 부장판사)는 7일 고3 재학 당시 올림픽 유도 대표선수 선발전을 앞두고 대련을 하다 중상을 입은 최모씨와 그의 가족이 D학교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2억7천6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도는 훈련중에 다칠 염려가 큰 위험한 운동이므로 지도교사 등이 사전에 학생들의 신체상태를 확인, 몸 상태가 좋지않은 학생 등에 대해서는 훈련에서 제외시키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는데도 부상중이던 원고가 대학생과 대련하도록 방치, 중상을 입게한 과실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원고가 무릎 부상중인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스스로 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무리하게 대학생 선수의 대련 요구에 응한 점과, 유도처럼 과격한 신체 접촉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운동의 경우 항상 어느 정도의 부상 위험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피고의 책임비율을 3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전국 유도대회에서 우승경력이 있는 최씨는 고3 재학중이던 지난 99년 9월 시드니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을 앞두고 무릎을 다쳤으나 대학2년생 황모씨와 학교 유도장에서 대련을 하다 머리가 매트에 부딪혀 사지가 마비되는 중상을 입자 소송을 냈다.
퇴직 교육자들의 모임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최열곤)'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한국사도대상'을 창설, 오는 11월에 시상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황폐화 우려속에 교원사기 진작을 위해 스승의 길에 정진하는 교사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이 상은 각 시도 교육감과 초.중등교장회장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지답사 등을 거쳐 10월말까지 수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초등사도대상과 중등사도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천만원의 상금이, 사도상 수상자 14명에게는 각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수상자 모두에게는 교육시찰의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근현대사교과서 검정위원 10명이 명단 공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3일 검정위원직을 일괄 사퇴했다. 한양대 이완재 교수 등 검정위원 10명은 3일 오후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 "검정위원 명단이 공개됨으로써 공정한 검정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판단해 검정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검정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명단공개를 요구해 검정제도의 근간인 '비공개 원칙'을 무너뜨려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검인정제도의 취지가 훼손되거나 검인정교과서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강화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검정위원들은 "검정과정에서 수시로 회의를 거쳐 의견을 조정했으나 현 정부 서술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며 "국정 국사교과서는 관행적으로 당대 정권까지 서술해왔고 이번 검정과정에서도 교육부가 배포한 교육과정과 준거안에 서술 하한선이 명시돼 있지않아 위원들이 특별히 이를 문제로 의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역사교육에서 당대사에 대한 교육을 제외해야한다는 주장은 아직까지 학계에서 제기된 바 없었다"며 "서술 하한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정위원들은 현행 검정제도가 "교육과정과 준거안 등이 너무 구체적으로 돼 있어 검인정 제도의 장점인 집필과 검정의 자율성을 제약하며 1,2차 검정기간과 3차 마무리검정까지의 기간이 총 엿새 남짓해 현정권에 대한 서술부분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며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사퇴한 검정위원은 ▲이완재(한양대 교수) ▲박찬승(충남대교수) ▲허동현(경희대교수) ▲김성보(충북대교수) ▲박진동(청담고교사) ▲김영훈(경기고교사) ▲김병규(충북교육청장학관) ▲정행렬(상계고교사) ▲장득진(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 ▲이상일(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등이다. 검정위원들이 사퇴함에 따라 검정에서 탈락했던 5개 출판사의 교과서 중 재검정을 신청한 4개 출판사 교과서에 대한 재검정은 새로운 검정위원을 선정한 이후 실시될 수 밖에 없어 오는 22일 1차 심사결과 발표 일정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오는 6일 이상주 부총리 주재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현정부 기술 제외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검정통과본 4개 교과서에 대한 수정.보완.재검정 원칙 등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인천과학고등학교는 3일 2003학년도 신입생(과학과 3학급 69명) 입학전형 요강을 발표했다. 특별전형은 전국 규모의 수학.과학경시대회 또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 3등급 이내 입상자(시.도 규모는 1등급), 전국과학전람회.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대한민국발명품전시회 2등급 이내 입상자 가운데 정원의 30%를 우선 선발한다. 특별전형 응시자는 수학.과학.영어 교과별 성적이 전체의 3% 이내여야 한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 각종 대회 성적 등을 참고해 면접고사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원서 교부 및 접수 일자는 추후 발표된다. 문의= 032-746-8302
서울대가 2005학년도 입시에 수능을 부활시키고, 교과목별 최소 이수단위를 지원자격으로 제시했다. 서울대는 2002학년도입시부터 논술을 폐지했다가 3년 만에 부활시키는 내용을 포함하는 2005학년도 입시요강을 2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2005학년도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인문·자연계열 모두 논술시험이 치러진다. 논술의 비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면접과 구술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식경쟁사회의 지도자가 되려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종합적인 표현력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논설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입시요강에는 7차교육과정의 선택중심 교육과정(고2·3학년) 적용으로 우려되는 과목편식과 기초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교과목별로 최소 이수단위(130단위)를 거쳐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서울대는 특정 교과목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인문·사회과목군, 과학·기술과목군, 예체능과목군, 외국어과목군 등 4개 과목군에서 심화선택과목(전문교과 포함)을 1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했다. 교과별로는 사회교과에서 22단위(국민공통 10단위), 과학교과 22단위(국민공통 6단위), 국어교과 20단위(국민공통 8단위), 수학교과 20단위(국민공통 8단위) 영어교과 24단위(국민공통 8단위)를 이수해야한다. 그러나 예체능계 및 실업계 고교의 경우 교육과정 편성의 어려움을 고려해 국민공통 기본교과 56단위를 포함, 94단위로 최소 이수 단위수를 낮췄다. 한편 서울대의 논술 부활과 최소 이수단위 지원자격제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부는 "논술이 본고사 부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고, 최소 이수단위 지원자격제는 "2005학년도 입시부터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새 입시제도의 도입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교총 신임회장에 박노성(56) 보은교육장이 당선됐다. 박회장의 이번 당선은 교직단체 초유로 전회원에 의한 직접선거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 이번 선거에는 충북교총 회원 6648명중 6104명이 참가했다. 박회장은 이중 유효투표수의 54%선인 3298표를 얻었다. 이어서 후보자로 나선 김윤기, 박명의 씨 등의 순으로 득표수가 나타났다 .박 회장의 임기는 김천호 전회장의 잔여임기로 2002년 7월 19일부터 2004년 말까지다. 이번 충북교총 회장선거는 교직단체 역사상 초유로 전회원에 의한 직접선거로 치뤄졌다는 점에서 여타지역 교직단체들의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박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눈과 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이 침체돼있는 교원들의 사기를 되살리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중앙 교총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충북교총의 체질개선을 위해 대의원회의 활성화, 회원의 의견수렴 기회 확대, 교육여건 개선 및 지위향상과 복지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청주교대와 충북대대학원을 나왔으며 23년간 일선학교 교사, 교감, 도교육청 장학사, 괴산교육청 교육과장, 청주교육청 학무국장 등을 거친 뒤 현재 보은교육장을 맡고 있다.
경기도내 교육대 설립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교육부는 3일, 현재의 인천교대를 '경인교대'로 명칭 변경하고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일원에 200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기캠퍼스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기캠퍼스 입학정원은 500명이며 이에 따라 현재 640명인 인천캠퍼스 입학정원은 400명으로 조정된다 경기캠퍼스는 6만평 부지위에 1만 5000평의 연면적 규모로 설립되며 697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경기캠퍼스 용지와 건물은 경기도가 도유지에 설립한 뒤 '경인교대'에 무상 제공하기로 해 자치단체 교육투자의 한 전례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원활한 개교준비를 위해 교육부, 인천교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10명으로 구성된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설립추진기획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설립예정지역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해 광역도시계획 변경을 신청하고 기본 설계 및 공사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해설 = 경기지역 교대 설립계획이 마침내 확정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교육수요 규모이면서 경기도내에는 지금까지 국립대 규모의 교원양성대학이 전무했다. 특히 국가 주도의 초등교원 양성대학은 11개 국립 교육대학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경기도는 그 동안 인천교대에 위탁교육 형식으로 초등교원 수급을 맞춰왔다. 그러나 '내고장 교사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기자'는 여론이 도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고 자치단체 선거때만 되면 이것이 중요한 정책이슈로 비등해왔다. 98년, 경기도가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도내 교육대 설립을 건의한 뒤, 추진 계획은 가속도를 내기 시작해 올 초 설립추진위는 도민 1000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손학규 지사와 윤옥기 교육감이 선거공약으로 이를 제시하면서 설립계획은 보다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중장기 초등교원 수급체계의 문제점이나 특정 교대의 지나친 비대화를 경계하는 소수의견도 제시되었었다. 설립주체인 경기도는 부지제공 외에 696억원 가량의 설립소요예산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2005년 개교하면 연간 운영비는 77억원쯤 될 전망이다. 이중 36억(인건비 25억, 기타 운영비 11억)은 국고 지원되며 나머지 41억은 기성회비로 충당된다.
이상주 교육부총리는 교육교류 약정채결을 위해 4일부터 9일까지 몽골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이 부총리는 방문기간 동안 양국의 총리와 부총리들도 만나 교육협력 등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 부총리는 탄지트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을 비롯한 몽골 교육관계자들을 만나 교육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교육교류협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또 베르킴바예바 샴솨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관계자들을 만나 교육교류 약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이밖에 이들지역의 교육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알마타국립대학도 방문할 계획이다.
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동)은 지난달 30일, 7차 교육과정에 의해 내년부터 사용될 중3과 고2, 3학년의 심화선택과목 교과용도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3은 10개 과목 신청도서 210책 가운데 198책(합격률 94%)이, 고교는 41과목 452책 가운데 337책(〃 75%)이 합격했다. 이번 검정은 내년부터 적용될 중3학년과 고교 심화선택과목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 7월 13일까지 실시되었다. 검정 심의는 과목별 전문가인 중등교사와 대학교수로 구성된 연구위원 및 검정위원의 기초 조사→1차 심사→2차 심사를 통해 진행됐다. 평가원은 합격된 교과서의 크기가 6차의 국판이나 크라운판에서 4×6배판으로 커졌으며 다양한 컬러사진을 많이 사용해 자료의 현실성과 정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별로 합격도서를 낸 순위를 살펴보면 중3의 경우 교학사가 11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금성출판(8종), 두산(〃), 지학사(〃), 대한교과서(6종), 중앙교육(〃), 교학연구사(5종), 디딤돌(〃) 등의 순이다. 고교의 경우 24종을 합격시킨 금성출판사가 1위를 차지했으며 대한교과서(23종), 천재교육(21종), 교학사(20종), 중앙교육(〃), 지학사(13종), 두산(12종) 순이다.
교육부의 현정권에 대한 편파두둔식 역사교과서 기술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내년에 사용될 7차 교육과정에 의한 고교 및 중학 역사교과서에서 '국민의 정부'를 일방적으로 두둔한 것은 상식 이하의 발상이라며 이에 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처벌 및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 논평을 내고 "군사독재 시절에도 학생들에게 정권홍보를 한 적이 없다"면서 '신 용비어천가'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당내에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검정위원 선정과정에서부터 평가원의 의견이 완전히 무시되고 교육부가 전적으로 주도한 점 등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하 한국교총도 1일 성명을 내고 "사안의 중차대성에 비춰 검정과정을 철저히 공개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관계자 문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잘못된 점을 시인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주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검인정 과정에서 들어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검정위원 선정에서부터 최현대사를 어느 부분까지 기술할 것인지 여부, 검정의 전과정 등을 전면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제3기 사이버현장교원 자문팀 502명을 임명했다. 3기 사이버자문팀은 유치원 56, 초등 146, 중학 130, 고교 146, 특수 24명 등이다. 3기 팀은 내년 7월 17일까지 1년간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일선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참여기회를 넓히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자문팀이 참여하는 주제별 토론방의 경우 제1주제 토론방은 매 2개월마다 자문위원이 선정한 주제 중 선정된 것을 토론하며 제2주제 토론방은 교육부가 제출한 주제를 선정, 토론하며 교원업무경감 토론방은 교원업무 경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3기 팀중 199명은 여성교원이며 6명은 2기에 이어 재위촉 되었다.
애니메이션 관련 특성화고교로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애니원고의 신입생 전형 일정이 변경됐다. 11월 4일부터 6일까지가 예비소집일이었으나 올해 대학수능시험이 11월 6일 치러짐에 따라 10월 30일로 앞당겼다. 실기시험은 11월 1일 치른다. 내년에 개교하는 공립 애니원고는 창작만화 전공 30명, 애니메이션 전공 50명, 컴퓨터게임개발전공 25명을 선발한다. 학생 모집은 전국이나 정원의 60%는 울산지역의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선발방법은 내신성적(80점)과 실기고사(100점) 가산점(10점) 면접(10점)의 200점 총점기준이다. 내신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실기고사가 40점 미만인 자는 탈락된다.
말은 기막히게 잘 하는데 막상 글을 써보라면 난색을 표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물론 말솜씨와 글 솜씨가 모두 훌륭한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말솜씨와 글 솜씨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도 한다. 이 같은 오해는 학교 교육의 부실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의 노력 부족과 독서의 부재에서 오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작문을 지도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글쓰기 공포증의 하나인 'Paper Phobia'를 심하게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백지를 앞에 놓고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지는 증상이다. 이 같은 글쓰기 공포증은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논술 시험을 입시의 주요 전형 자료로 삼으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논술의 또 다른 변형 형태인 구술 시험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생각처럼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글쓰기 교재들이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모두 간단한 방법들이다. 두괄식 문단의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대개의 글들은 서 너 개의 문단들로 구성된다. 각 문단의 첫머리에 자기가 하고 싶은 요지의 문장을 쓰면 된다. 나머지 문장은 첫 문장에 대한 부연 설명일 뿐이다. 이런 방법으로 나머지 문단들을 완성한 뒤에 결론에 가서 각각의 두괄식 문단의 요지를 정리하면 한편의 글이 깔끔하게 완성되는 것이다.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대화는 기지와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글을 읽고 글을 짓는 것은 마치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과 똑같이 문화인의 필수조건이다. 더구나 현대는 정보화 사회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매일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분류해 제 것으로 소화하는데 있어 쓰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또한 학생들이 보다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도 쓰기 능력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네가 쓰는 글은 가장 너를 닮는다'라고 말하며 과거 우리 선조들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작금의 위정자들이 그래도 국민을 조금이나마 두려워하는 것도 사실은 재야에 숨어 있는 은둔 군자들의 날카로운 필력 때문이 아니겠는가. 국민 모두가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매스컴을 통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도 많이 해소될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 말씀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교사는 안내자로서, 아동과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창의성 교육의 서비스 맨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인성지도나 생활지도, 진로에 대한 전문 상담자로서의 위치는 무너져 버렸다. 그렇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아동과 학부모가 직간접으로 접하는 교사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피아노 선생님, 그리기 선생님, 한자 선생님, 방문영어 선생님, 태권도 선생님, 컴퓨터 선생님, 특기적성교육 선생님에 담임선생님까지…. 아이들의 눈이 핑핑 돌지 않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신기하다. 지친 아이들의 입에서 피곤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이 바로 서기에는 무리다. 온갖 선생님의 말씀을 다 따라하기에는 아이들의 힘이 부친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가깝고 뒤탈 없는 담임 교사의 말은 일단 접어 두는 버릇까지 생긴다. 프랑스에서는 만 세 살이면 유치학교에 입학한다. 무료 공교육에 포함된 유치학교에서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3년 동안 읽기, 쓰기를 절대로 배우지 않는다. 그들의 교육 프로그램은 말하기, 듣기, 어울려 놀기, 그리기, 만들기를 통해 자기 계발의 기초를 다진다. 사설 유치원에서 읽기, 쓰기뿐만 아니라 영어 조기교육까지 하는 한국 현실과는 교사와 첫 대면 시점부터 사뭇 다른 양상이다. 프랑스의 유치학교가 튼튼한 공교육 환경과 조건 아래 더불어 사는 인간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한국은 유치원에서부터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에 길들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과 비교, 경쟁하도록 끊임없이 요구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은 기능, 효율 면과 함께 연대와 공동체 의식의 함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천민 자본주의 사회라고 지적 받는 한국에선 더더욱 교육을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 교육에서 경쟁과 효율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 교육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도 사회구성원들이 충분히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 때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지, 우리의 추려내기식 교육에선 아무리 경쟁 을 강요해도 결코 얻어지지 않는다. 이제 어린 싹들의 주변에서 선생님의 수를 파격적으로 줄여 주자. 이렇게 될 때,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홀가분하게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것이다.
각종 신문, 잡지 등에는 독자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의견란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면 교육현장이 마치 학교장 개인의 독단으로 경영되어지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 일례로 어떤 학부모는 맞벌이 부부라서 급식당번 배정에 불만을 토로했는가 하면, 어느 자모는 현장가정체험학습 때 자녀만을 집에 두고 일터에 가게 되는 현실과 한탄하며 현장학습 무용론까지 제기한다. 어떤 사람은 왜 운동장 사용료를 받느냐고 따지는가 하면 혹자는 소풍, 운동회 등 각종 학교행사에 대해서도 시공을 가리지 않고 힐난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학교의 학사운영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 시행되는 게 아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여러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차선의 방법을 고민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물론 의사결정도 학교장이나 교사들의 일방적 결정에 의한 것도 아니다. 학교장 책임경영이 강조되긴 하지만 사실 학교장 단독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극히 일부다. 의사결정에 있어 내적으로는 교무회의가 있고 교사 중심의 각종 전문위원회도 있으며 특히 학교운영위원회가 활성화 돼 협의에 협의를 거쳐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툭하면 전화에 대고 항의를 하고 욕설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음해성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모두 자기 생각만 옳고 속사정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런 부모들의 태도가 아이들의 인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학교를 무시하고 교사를 경시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들을 아이들은 분명 보고 배운다. 아이들에게 최초의 스승은 부모다. 사물과 현상을 바로 보는 능력을 자녀에게 키워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거나 주위의 객관적 상황마저도 무시한 채 비판만 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자녀를 부정적인 인간으로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린 자녀라면 특히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필 줄 알며 좋은 일은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의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불만과 비판은 자녀의 인성을 해치기 때문에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자녀가 교육을 받는 학교와 교사에 관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똑! 똑! 똑!' 나른한 오후 시간을 깨우는 짧은 문 두드림. 우리는 일제히 그 소리를 향해 외쳤다. "Who is it?" 교감 선생님이셨다. 교내 순시 중이셨는지 양손에는 아이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이것저것 들고 계셨다. "저…. 이거 아이들이 찾아가지 않는 연필들을 모아 왔는데 황 선생님 반 애들 나눠줬으면 해서요…." 받아든 연필 꾸러미는 누가 깎았는지 똑같은 솜씨로 깎여있었고 빠꼼히 인사하는 검은색 연필심이 사랑스러웠다. 작은 것, 긴 것 등 몽당연필에는 어렸을 적 끼워봤던 볼펜 깍지가 끼워져 있었다. 순간 이리저리 발길에 채인 흙 묻은 연필들을 손수 닦고 말리시는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슴 뭉클함을 뒤로하고 소중하게 그 연필 꾸러미를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잘 나눠주고 선생님 뜻 잘 전하겠습니다." 나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교단에 섰고 아이들은 찬찬히 연필들을 살폈다. 수업을 마친 후, 나는 우리 교실에 찾아온 연필가족을 소개했다.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서도 더 배워야 하는 작은 것의 소중함, IMF에서 배우는 지혜들…. 또랑또랑한 눈망울에 진지함을 담아 교육을 심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 주세요." "전 이 연필 오래 간직할래요."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하며 좋아했고 그 날 연필들은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교육자료가 됐다. 우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연필 이야기를 하며 그 때를 기억하곤 한다. "선생님, 전 그 연필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교감 선생님의 정성에 다시 한번 감동한다. 한 사람의 관심과 정성이 값없이 풍요로워진 아이들의 가슴에 '작은 것의 소중함'을 크게 심어준 것이다. 지금도 교내 이곳저곳을 살피며 주인 잃은 물건들을 닦고 말리시는 그 손길이 분주하시다.
여름 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럽 여행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명 미술관 관람. 그러나 초보자들에겐 전시실이 많아 무엇부터 봐야할지 막막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얕아 수박 겉핥기식 감상에 그치기 일쑤다. 미술 문외한을 위해 '이주헌의 미술기행'(사진)은 유럽 미술관 기행 특집을 마련했다. 3주간 매주 화요일 밤 9시20분에 방송되는 이번 특집에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를 소개하고 각 소장품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준다. 지난 30일 방영된 미술관 기행의 첫 번 째 관람지는 20만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6일 두 번 째 미술관 여행은 영국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이 미술관의 특징은 작품이 연대순으로 전시돼 있다는 것. 고대 설화에서 착상한 기괴한 형상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피에로의 '님프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티로스'를 보며 그 이면에 깔린 신화를 해석해 본다. 13일 마지막 편에서는 1900년에 건설한 대형 기차역을 지난 86년 미술관으로 개조한 오르셰 미술관을 탐방, 인상파와 사실주의 작품 등을 감상한다. 미술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유럽으로 떠나기 전 미리 공부를 해두는 것은 '작품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른다.
전교조의 교육청 점거 농성이 6일째 접어들면서 "공교육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원·교장단과 교육장들, 학부모 단체가 교원노조의 투쟁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전교조 조합원 35명은 26일부터 "형식적인 교외생활지도 폐지"등 단체교섭 10개항을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교육감실을 점거 농성해왔고, 교육청은 유아교육진흥회 및 실업고교발전협의회 등 계획된 교육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도 공·사립유치원장 협의회와 초등교장협의회, 중·고등교장협의회, 사립중·고등교장협의회, 학교사랑실천학부모연합회, 학교교육사랑연합회, 지역교육장협의회 대표 310여명은 31일 오전 10시 수원시교육청에서 '전교조의 경기도교육청 불법점거농성을 보는 우리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전교조에 "교육청 점거농성을 중지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경기교육발전을 도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대표들은 '우리의 생각'이라는 발표문에서 "교육자를 노사투쟁의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되며, 교장의 전문성과 장학력을 무력화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6개항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그 요지. ▲교육자를 계층의 논리로 접근하고 교직단체를 노·사 투쟁으로 접근하는 방향을 시정하라. 민선교육감이 교원의 사용자라면 대통령은 국민의 사용자인가. 교사를 학생과 학부모가 뽑지 않듯이 학교장도 선거로 선출할 수 없다. ▲학습지도안과 학급경영록의 교장 결재를 검열과 감시로 보는 시각은 독재정부 시절의 시각이다. 교장의 결재는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고 책임의 하나다. ▲주번교사가 일제의 잔재라면 담임교사도 일제의 잔재인가. 주번교사제, 방학중 근무조, 교외생활지도는 학교의 교육활동이다. 이런 활동들이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면 없애버릴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교조 회원은 조합원 이전에 교사이다. 학교장의 경영 책임과 장학력을 무력화해서는 안된다. ▲입시교육도 제자의 바람직한 진로를 위한 학부모의 자녀사랑을 위한 헌신이었다. 학교가 입시제도를 만들고 학생을 억악해 왔다는 말인가? ▲교육의 미래는 청소년을 가르칠 책무를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단위 학교교육활동을 규제하고, 장학활동을 저해하는 일이 누구에게 이로운가.
그에겐 베르사체가 신이고, 장 폴 고티에가 영웅이다. 고급 식당 예약에 목숨 거는 그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물론 “집이 참 고급스러워요” 난잡한 섹스를 하고, 마약까지 손대보지만 여전히 권태로운 일상. 그가 다음에 달려든 일은, 세상에, 연쇄살인이다. 뉴욕 월 스트리트 금융회사 사장인 패트릭은 어느 날 밤거리에서 노숙자를 살해한다. 영화‘아메리칸 사이코’는 이렇듯 사이코 킬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좋은 직업과 고상한 취미를 가진 남자, 성적 모험, 그리고 강박관념…. 열대야로 잠 못 들게 하는 기나긴 여름밤들. ‘소름이 돋고 진땀이 나면서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는 스릴러 영화에 작심하고 한 번 빠져보자. 사이코 킬러를 알아맞히는 재미 또한 쏠쏠히 느끼면서 말이다. 1. 히치하이커를 조심하라 아무도 없는 황량한 국도에서 히치하이크를 하는 여행자. 그를 절대로 태우지 마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을 거두어주는 마음씨 좋은 여행자는 대부분 커다란 위험에 처한다. 토비 후퍼의 '텍사스 살인마'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운 캠핑족은 봉변을 당한다. 그들이 태운 인물은 인육을 즐기는 놀라운 살인마 가족의 장남. 히치하이커중 특히 자신의 이름이나 행선지를 말하지 않는 사람(더스트 데블), 우연히도 행선지가 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 요주의 인물이다. 2. 남자들은 모두 살인마? 영화에 등장하는 전설적 살인마는 대부분 남자다. 노먼 베이츠(싸이코), 제이슨 부어히(13일의 금요일), 프레디 크루거(나이트 메어)등등…. 물론 예외도 있다.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은 양성애를 즐기는 여성이고 '13일의 금요일'의 미세스 부어는 아들에 대한 복수로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다. 간혹 살인자가 여자라는 단서를 흘리기도 하지만 이 경우 살인마는 여성의 옷을 즐겨 입는 남성 성도착증 환자(마스카라)이거나, 두개의 성을 가진 다중인격 소유자(스트레인져)일 때가 많다. 3. 고상한 취미나 기호를 가졌다? 끔찍한 살인을 즐기는 킬러는 의외로 고상한 취미나 기호를 가지고 있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는 이탈리아산 붉은 포도주 키앙티를 인간의 염통과 함께 즐긴다. 여기에 클래식음악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베니싱'의 제프 브리지스는 혼자서 자신의 별장을 수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몸서리치도록 끔찍한 '칼리포니아'의 브래드 피트는 레너드 스키나드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4. 성(Sex)적 모험을 즐긴다 많은 수의 살인마들은 도착증적 섹스를 즐기거나, 섹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프랜지'의 살인마는 시체에 성적 흥분을 느낀다. 여성살인마 중에는 섹스를 무기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로미오 이즈 블리딩'의 레나 올린은 섹스 도중 게리 올드만의 목을 조르며 즐거워하고 '올리버 스톤의 킬러'의 줄리엣 루이스는 주유소 점원과 섹스를 나누다 그를 죽인다. 5. 부모에 대한 강박관념이 살인을 부른다 스크린의 살인마들은 부모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어머니를 극진히 사랑하거나, 어머니에게 지나친 사랑을 받는 인물은 일단 살인마 후보 영순위. 대표적인 경우가 노먼 베이츠(싸이코). 그는 어머니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다중인격자가 되고 살인까지 저지른다. '레이징 케인'의 존 리스고는 아버지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 아버지는 언제나 그에게 속삭이며 살인을 교사한다. 6. 다른 성의 옷이나 변장을 즐긴다 사이코 킬러는 다른 성의 옷에 집착한다. 노먼 베이츠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살인을 저지르고, '드레스 투 킬'의 마이클 케인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양들의 침묵'의 살인마 버팔로 빌은 자신이 죽인 여성의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든다. 사이코 킬러는 변장에도 능하다. '사선에서'의 존 말코비치의 변장술은 유명하며 한니발 렉터도 경찰로 변장해 탈출한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할리우드 사상 최악의 감독이라는 '에드우드'의 삶을 그린 영화 '에드우드'의 조니 뎁은 여장을 즐기나 살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만든 영화 중엔 '피'를 볼 수 있는 싸구려 호러영화가 있긴 하지만…. 7. 검은 장갑은 필수품 살인마들은 검은 장갑을 끼고 살인을 저지른다. 영화에서 보이는 살인 장면에는 피해자의 괴로워하는 얼굴과 가해자의 골프 장갑처럼 매끈한 검은 장갑만이 보인다. '나이트 가드'의 살인범, '레이징 케인'의 존 리스고는 언제나 검은 장갑을 끼고 있다. 장갑은 누구나 끼고 다니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8. 애완동물과 아이들에게 집착한다 애완동물이나 아이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 인물도 경계해야 한다. 버팔로 빌은 수시로 자신의 애완견에 대한 애정을 보인다. 가끔 이들은 거리에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초콜릿 등을 주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9. 좋은 직업이 살인을 낳는다? 사이코 킬러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노먼 베이츠는 모텔을 경영하고 있고, 한니발 렉터와 '베니싱'의 제프 브리지스, '드레스 투 킬'의 마이클 케인은 교수다. 이 밖에 '블루 스틸'의 론 실버는 변호사이고, '미저리'의 케시 베이츠는 간호사이며, '샤이닝'의 잭 니콜슨은 교사이자 작가다. 10. 당신이 끝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 사이코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반전'이다. '원초적 본능'도, '나이트 가드'도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들을 현혹시킨다. 믿었던 '나이스 가이'가 마지막에 이르러 살인범으로 밝혀지는 영화의 백미는 '프라이멀 피어'를 꼽을 수 있다. 에드워드 노튼의 다중인격자 연기는 정말 소름 돋게 한다. 검은 장갑을 낀 전문직 남성이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길을 묻는다. 등골이 오싹하다. 줄행랑을 치고 싶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점점 다가온다. 손에 도끼를 든 그가 이렇게 외친다. "난 너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야. 빌어먹을. 네 얼굴을 후려갈기려는 거야. 하·하·하." 잭 니콜슨(샤이닝)의 싸늘한 웃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다. "휴~ 꿈이었구나!" 잠 못 이룬 여름밤은 그렇게 스릴러와 함께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