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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20일 "통합하는 대학의 교직원 신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경상대와 통합논의가 진행중인 창원대를 방문, 김현태 총장과 교무위원 등 대학구성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상대와 창원대 통합은 일반 4년제 국립대끼리의 가장 이상적인 통합 모형"이라고 전제하고 "통합후 교직원의 신분보장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양대학의 통합은 현재 통합논의만 무성한 다른 국립대의 통합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통합으로 인한 캠퍼스 재배치에 따른 이전비용 등 기본적으로 수반되는 비용은 정부차원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양대학간 주요 쟁점인 통합대학의 본부 위치문제는 통합의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며 "본부위치 등의 문제는 선 통합후 특성화에 따른 향후 캠퍼스 재배치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차관의 발언에 대해 창원대 구성원들은 경상대와의 통합논의 창구인 경남국립대 통합공동추진위원회의 속개를 위해 교육부의 중재와 세계적 명문대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재정 지원과 대학 구조개혁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청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초대 정책실장 출신이자 시인ㆍ동화작가인 김진경(金進經·52)씨가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에 내정되자 교육계는 "교육부와 교원단체의 갈등 조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 국장은 "전교조 출범 전부터 교육혁신위원회 상임위원인 유상덕씨 등과 함께 '참교육' 운동을 벌였으며 매우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평가제 등을 놓고 전교조 등 교원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김 비서관 내정자가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ㆍ중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한 직원은 "김 비서관이 쓴 '고양이 학교'는 아이들이 다 아는 베스트셀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다른 교육부 직원들은 대부분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 교육부 간부가 교육문화비서관을 차지했으나 이번 외부인사가, 그것도 전교조 출신이 처음으로 고위 공직을 맡은 데 대해 '자존심이 상한다'는 표정을 일부 보이기도 했다. 교원단체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교조 서울지부 정진화 지부장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교육개혁이나 교육 관련 공약이 제대로 추진되거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교원단체의 의견을 충분하고도 과감히 수렴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교원평가제 시행 등 각종 교육 현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특정단체 출신이 청와대에서 교육개혁을 한다는 명목 아래 일부 여론이나 의견만 듣고 정책에 접근한다면 교육부와 교원단체 간, 또 교원 및 학부모단체 사이에 현재 빚어지고 있는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갈등을 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김 비서관 내정자는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1년2개월을 감옥에서 보냈고 이 때 교육운동에 뛰어들어 전교조 창립에 깊숙이 관여, 초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국가보안법 위반 관계로 복직하지 못한 채 교과활동과 참교육실천위원회 운동을 하다 2000년 다시 교단에 섰으나 2003년 그만뒀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교사 재직 때의 경험과 교육혁신위 활동을 바탕으로 수능 부정 등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지적하고 요즘 아이들의 감성에 부합하는 각종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 『미래로부터의 반란』을 최근 펴냈다.
교총과 전교조, 한교조 등 교원 3단체가 정부의 교원평가안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기구를 발족하는 등 교원평가제와 시범학교 운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시·도 교육청이 시범학교 선정을 위한 안내 공문을 일선학교로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교원평가제도 기본계획 및 교육부지정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지정 공모 알림’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학교에 발송했다. 공문에는 경기도교육청 교원평가제도 기본 계획과 함께 ‘교육부 지정 교원평가 시범학교를 공모하니, 희망학교는 기일을 엄수해 응모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교육부 조사결과 경기도외에 대구교육청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교육부는 13일 교원평가제도 개선안을 설명하는 시·도교육청 교육국장회의를 갖고, 시범학교 운영에 대한 일선학교 분위기와 지정가능 여부를 파악해 5월말까지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부에서 이를 오인해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교원단체에서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교원평가제를 반대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도 교육청 실무자들에게 시범학교 운영에 대한 일선학교의 의견수렴을 해달라는 뜻이었는데 전달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일 일선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통해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선정은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할 때 추진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시달하는 것으로 이 일을 수습했다.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원단체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교육부의 의도와 달리 일선 교육청에서 공문을 발송했다 해도 이것은 교육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지난 3일 교원평가 공청회가 무산된 일이나, 이번 일로 볼 때 교육부의 이런 태도가 교원단체와의 원만한 협의를 방해하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폐회된 광주시교육위원회 제14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최근 광주시교육청에서 발생한 각종 물의와 김원본 교육감의 교육계 여론에 대한 무감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교육위원들은 이날 불법적인 찬조금 모금을 비롯, 광주시교육청이 교사들에게 촌지수수 거부 서약서를 강요하고 이로 인해 잡음이 일자 담당 과장에 대해 인사조치를 내려 교원과 노동조합 등의 집단 반발을 사는 등 최근의 각종 문제를 지적했다. 손정선 위원은 "촌지수수 관련 부조리 척결을 위한 교육청의 일련의 조치가 교육현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촌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수많은 교사들의 손상된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장휘국 위원은 "촌지수수와 관련해 학교별 자정결의대회와 서약서 제출 강요 등 일련의 조치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일선에서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는 교사들의 손상된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또 "불법 찬조금 모금과 관련해 참교육학부모회에서 고발한 광주지역 20개 학교 가운데 15개 학교가 회비를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은 불법적인 찬조금 모금이 재발하지 않도록 징계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기응서 부교육감은 "부패방지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청렴서약을 받도록 했으나 스승의 날과 인접한 시점에 추진돼 교원들의 명예와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폐회에 앞서 윤봉근 교육위 의장이 김원본 교육감을 가리키며 호된 질타를 이어가자 김 교육감은 굳은 표정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 의장은 "광주 교육에 숱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교육계 원로들이, 교원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여론을 교육감은 알고있기나 한 것이냐"며 "교직원들의 자존심을 꺾은 부분에 대해 반드시 사과의 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20일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에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진경(金進經.52)씨를 내정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신임 김 비서관은 서울대 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한성고, 우신고, 양정고 교사로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전직 교사로 시인.동화 작가로도 활동중이며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고교교사, 전교조 정책실장, 시인, 동화작가 등 교육.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고, '전환시대 민족교육'을 발간하는 등 교육혁신에 대한 열정, 혁신 아이디어 등이 풍부해 발탁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 재직시 초기 참교육 정신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고,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학생권익을 보호하고 교과과정 개선을 강조하는 등 균형감각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두발제한 철폐'를 주장하며 수천개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서울 송파구 S공고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께 이 학교 학생들이 학교측의 두발 단속에 항의해 교실에서 종이비행기를 접어 창문 밖으로 날리는 학내 시위를 벌여 한때 운동장과 화단 등 학교 전체가 하얀 종이비행기로 뒤덮였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만든 종이비행기를 숨겨 뒀다가 일제히 날린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경위는 아직 모르며 주동자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동자가 드러난다 하더라도 예전에 교칙위반을 한 적이 없는 학생이면 학내봉사 정도로 끝날 것 같다"며 "다만 교칙 위반 전력이 있는 학생이 이번 시위를 주동한 것으로 드러나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와 전자계산기의 등장 이후 밀려났던 '주산' 교육이 최근 전주시내 초등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전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전주 61개 초등학교 가운데 학생들에게 주산 및 주산암산을 특기적성 교육으로 지정해 가르치고 있는 학교는 덕진과 기린, 평화, 북일, 서천, 서일, 용흥, 동, 금암, 동신, 신동, 인봉 등 12개 학교에 이른다. 수강 학생도 적지 않아 서일초교의 경우 82명이 신청, 1주일에 3번 외부강사로부터 교육을 받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 수십명씩이 특기교육으로 주산을 배우고 있다. 이처럼 주판 자체가 골동품 취급을 받을 정도로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주산이 부활한 것은 셈의 원리를 깨우치고 암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주산이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학부모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또 작은 주판알을 손가락으로 신속하고 빠르게 다뤄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 및 지능.두뇌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학교에서 주산 교육을 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전주시 교육청 강석곤 장학사는 "올해들어 특기교육으로 주산을 가르치는 학교가 부쩍 늘었다"며 "예능 위주의 특기교육을 시키던 학부모들이 기초 수학의 중요성을 깨달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의 대학이 2007학년도 대입부터 인성과 비교과 영역의 반영 비율을 대폭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는 20일 오후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전국 126개 국ㆍ공ㆍ사립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 대교협 이현청 사무총장은 "현재 학생부에서 평가되는 인성ㆍ비교과 영역 평가 반영 비율을 확대하거나 대학 자체적으로 논술ㆍ면접ㆍ특별전형 등에서 이 부분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전체 회의에 이어 ▲ 대입제도 개선 ▲산학연 협력 ▲지역균형발전 ▲국제화 ▲구조조정 ▲ 교육학술개발 ▲ 대학재정 확충 등 7개 분야로 나눠 각각 10~20명이 참석하는 소위원회를 열어 자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입시제도 개선 소위의 총장들은 교육부의 '3불정책'과 관련 "기여입학제는 시기상조이고 고교 등급제는 불가 원칙을 따르되 논술고사의 형태를 다양화해 학생 선발에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아울러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점진적으로 일임해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소위에 참석한 총장들은 일률적인 정원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총장들은 "학생수 감소와 폐과 등에 교수의 감축 문제와 이들을 재교육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강구하고 명예 퇴직금 등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방대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 평가 때 모집 정원이 아니라 재학생 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재정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대 이남식 총장은 "전주대의 편제는 1만4천명이지만 실제 학생은 1만명에 불과하다"며 "허수에 불과한 편제 정원을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밖에 로스쿨에 지역균형 분배 원칙을 적용하고 교수 평가시 연구업적 위주가 아닌 다양한 평가기준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그러나 "오늘 모임은 정부 정책기조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내놓은 구조개혁안에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숙의하고 대안을 내놓는 자리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소위는 다음달 30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대교협 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논의된 사항을 종합해 교육부총리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과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등 전국 126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 정책에 이견을 나타낸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정창영 연세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해외 출장 등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입시위주교육이 빚은 병폐와 흡사 弘박사와 藝학사 앉은뱅이 효자라는 우리 전래의 우스갯 이야기가 있다. 도덕군자인 아버지가 임종에서 자신이 지켜온 법도를 조금도 어기지 말고 이어받으라고 유언을 했다. 이 아들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아버지가 물려준 이불을 덮으면 다리가 이불 밖으로 뻗어나가곤 했다. 이 효자는 이불을 넓힌다는 것은 아버지의 법도를 어긴다 하여 무릎을 굽혀 얽어매고 잠을 자곤 하였기로 앉은뱅이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희랍신화에도 틀에 사물을 두들겨 맞추는 어리석음을 빗대는 이야기가 있다. 대도(大盜) 프로크루스테스는 사람을 잡아오면 자신의 침대에다 뉘어놓고 꽁꽁 묶는다.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침대 길이만큼 늘이고, 길면 다리를 잘라 침대 길이에 맞추곤 했던 것이다. 어느 기준에 난폭하게 두들겨 맞추려는 어리석은 행위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로 비유했다. 조선조 중기 어느 한 때, 선비는 원리원칙에 준한 교조적이어야 한다는 학파와 세정 인정에 절충적이어야 한다는 학파가 대립된적이 있었다. 전자를 홍문관 학사들이 주로 주장했기에 홍학(弘學)이라하고 후자를 예문관 학사들이 주로 주장했기에 예학(藝學)이라 했으며, 선비의 인격형성이나 교육에 은연중에 영향을 미쳐온 교육철학이었다 할 수 있다. 후세에 이르러 학문에 구애받아 앉은뱅이 효자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같은 인생을 빗대어 홍학사라 일컬었고, 학자연하고 동가식 서가숙하며 놀기나하고 매문이나 무기력한 학자를 예학사라 비꼬았다. 「壯元」정승 희귀 이같은 분류는 입시위주의 교육 명문교 위주의 사회구조가 판치고있는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들어맞고 있으며, 인간형성에 우려를 던져주는 교육암(敎育癌)이 아닐수 없다. 매사에 똑똑하고 영리하여 조금도 손해볼 일을 하지 않는 정치가나, 이해타산에 바늘 하나 들어갈 만한 허점이 없는 경제인이나, 남의 집 부러진 숟가락 있는 것까지 속속들이 알고있는 영악한 부인이나, 국어도 잘하고 산수·영어·과학·미술·체육까지도 올백인 학생은 과기대 때문인지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한다. 여덟 가운데 하나쯤 어리숙하고 아둔하며, 이따금 얼빠지기도 한 그런 허점이 조금씩 있는 사람이 매력도 있고 세상도 재미있게 하며, 또 성공도 잘하는 법이다. 모든 공부를 빈틈없이 잘해서 장원급제(壯元及第)하면 그 모두가 정승이 될 것이지만, 고려(高麗) 4백70여년 동안 장원급제해서 정승이 된 사람은 유량(柳亮)과 맹사성(孟思誠) 단 두 사람 뿐이며, 조선조 5백년 동안에도 정인지(鄭麟趾), 권람(權擥), 최항(崔恒), 홍응(洪應) 겨우 네사람 뿐이다. 장원급제(壯元及第)를 둔 주변의 고정관념이나 기대 때문에 그 좋은 재능이 피지 못한 것이다. 대입 학력고사에서 3백점 이상 득점자를 마치 스포츠나 연예계의 스타처럼 교수들이 돈 보따리로 유혹하며 스카우트를 했다던데 어느 한 인생을 학력점수(學力點數)로 상품화하고 자만심을 높여주는 비교육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 3백점하면 장원급제(壯元及第) 처럼 고정관념과 과분한 기대 때문에 그 좋은 재능을 자칫 피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다.
제주교육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강주현.영교 3년)는 20일 오후 3시께 교수연구실이 있는 본관 2층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교수들간 조속한 화해를 통한 학교 정상화를 요구했다. 농성에 참가한 학생 500여명은 교수 연구실 앞에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교수들의 책임을 묻는다는 뜻의 '옐로카드'를 부착하고 자성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만평, 포스터 등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총학생회장은 "교수들은 총장선거 파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갈등을 표출하며 학교를 혼란과 미궁속으로 내몰았다"며 "총장직무대리 상황에서 수차례나 교수회의를 결렬시키고 개와 고양이처럼 발톱을 세우고 서로 으르렁대기에만 급급해 현재의 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비난했다. 강 회장은 이어 "젊음과 패기, 생동감으로 가득차야 할 캠퍼스는 학우들의 한숨과 실망의 눈빛으로 가득찬지 오래됐다"며 "예비교사 양성기관으로서의 대외적인 위상을 실추시킨 소위 지식인이라는 교수들의 추한 모습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강 회장은 또 "이제 우리 730여학우들은 교수들의 갈등과 싸움속에 중심을 잃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학교를 바로잡기 위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목적관 강당에서 학생 569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수업거부' 안건을 놓고 찬반투표를 했으나 찬성 303표, 반대 258표, 무효 8표로 3분의2 이상 찬성에 못미쳐 부결됐다. 제주교대는 지난해 5월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를 실시했으나 교수들간 갈등으로 선거가 무산됐으며 당시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 뒤 아직까지 10개월이 되도록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해 선생님께서 능수 능란하게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하시는 모습이 좋았으며 역시 교편을 잡은 신지 오래 되셔서 그런지 학습목표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장실습을 나온 교생선생님이 내 수업을 참관하고 평가를 한 내용이다. 교사로서의 꿈을 키워 가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한테 이런 황송한 평가가 내게 가당키나 하겠냐 만은 어째든 기분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 요즈음 학생 학부모가 주체가 되는 교원평가에 대해 나를 포함한 많은 교사들은 별로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역 촌지가 나타나겠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고 보면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에도 많은 교사들이 여러 형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애들을 잘 가르치고 있는지의 근무평가, 학교운영에 어느 정도 협조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아비판 식 경영평가, 일정간격 의무적으로 참여하고있는 직무연수의 성적평가, 동료교사들 앞에서 행해지는 연구수업의 지도평가 등 교사라면 일년에 한번씩은 당(?)하는 평가들이다. 여기에다 감독기관의 '장학지도'란 미명아래 행해지는 학교평가를 포함해서 이런 저런 사연들을 따져 보면 학교자체가 평가 덩어리인 셈이다. 그런데 여기에 학생과 학부모까지 평가에 참여시키겠다고 하니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교육을 받는 입장의 학생들은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한 반에 40여명의 수업을 40개 수준으로 분할해서 하지 않는 한, 그들의 학습욕구을 100%충족시키기 어려운 게 현실이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선 이들에게 평가를 염두에 둔 가르침은 교사로서의 올바른 행동양심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두 번째로 학부모의 평가도 전자(前者)학생의 사고에서 출발한다. 학부모는 교사의 수업을 참관해서 평가한다 치더라도 기저에 깔려 있는 생각은 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솔직히 말해 옛날에는 학생이 학교에서 혼나고 오면 선생탓 보단 학생 탓을 하는 게 상례였는데 지금은 당사자의 역성부터 들고 나오는 게 보통이다. 이와 같은 생각이 평가에 깔리게된다면 하는 생각이 미치면 교사들로써는 참 암담하기 그지없다. 세 번째로 교육당국의 교육개혁의 방향의 물꼬를 이쪽에다 대고 틀려고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작년 년 말부터 터져 나오는 성적관련 비리, '08년도 대학입시문제, 대학교 자율성요구 등 일련의 사태가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지만 각계의 의견 차가 너무 크고, 원칙을 무시한 해결책은 손댈수록 풍선처럼 커지기만 해 마땅한 해결의 열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 때에, 일부 학부모가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가장 손쉽게 다룰 수 있다는 판단아래 교원평가제를 다른 목소리보다 더 높게 부르짖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지금 시작하려는, 그러나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는 교생선생님들의 열정을 보면서 교사의 자긍심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도 꽃 한 송이는 받고 싶은 스승의 날이 향기가 없는 날로 되어 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뒤쫓아오는 녀석이 앞을 가로막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는 아주 공손한 인사를 받을 때면 아직도 내가 그들의 희망임을 착각으로부터 놓지 않으려 한다.
학교폭력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해학생이나 이를 발견한 주변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 가능한 빨리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가 학교에서 폭력피해를 감지할 수 있는 예는 다양하다. ▲한 학생이 발표를 하거나 의견을 말할 때 주변 학생들이 “에이~ 틀렸어”라던가 깔깔대는 야유나 반대를 한다. ▲체육시간이나 단체활동 경우에 아무도 그 학생과 같은 조가 되지 않으려는 낌새가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거나 혼자 식사를 한다. ▲ 친구의 심부름을 자주 하는 것 같다. ▲ 청소시간에 혼자서 청소를 하는 등 자주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 친구들에게 조롱을 당해도 아무런 대응을 보이지 않는다. ▲ 지각이나 조퇴가 늘어나거나 결석이 잦아진다. ▲ 수업에 열중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 ▲ 상담실을 서성거리거나 양호실로 찾아오는 횟수가 잦아진다. ① 일회성 폭력 일회성 폭력의 경우 가해자를 아는가 모르는가에 따라 상담지도 방향이 달라지는데, 가해자를 모르는 경우에는 가해자를 확인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피해학생이 가해자의 인상착의를 알아볼 수 있는 경우엔 학생부(생활지도부)로 찾아가서 학생명단을 확인해보는 방법과 파출소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다. 확인이 되면 행동을 취하기전에 가해자의 위험성여부를로 진단해보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가해자의 위험성 여부를 진단해 본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알고 있는 경우 학교폭력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② 가해자가 1명인 경우 한 학생으로부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게는 피해학생이 가해학생보다 약하거나 대응능력이 없어 시달리는 경우와 가해학생에게 충분히 대응할 능력이 있음에도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엔 가해학생의 주변에 돌봐주는 함께 어울리는 패거리나 선배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다. 이 경우 교사는 가해학생에 대한 확인과 동시에 가해자의 폭력정도가 심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별문제가 없다면 먼저 피해자 부모가 그 아이를 직접 만나게 함으로써 폭력 사실이 어른들에게까지 알려졌다는 사실만으로 효과가 높다. 먼저 학생을 타이른 후 효과가 없으면 학교에 알리는 방식이 가해학생 선도 차원에서 좋을 것이다. 피해정도가 심할 경우 담임선생님께 알려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법, 담임과 같이 가해학생을 만나는 방법, 담임이 가해학생의 부모를 만나 지도를 부탁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③ 가해자가 여러 명인 경우 가장 많은 유형이 학교폭력의 하나다. 조직적이지는 않지만 위협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교내 다른 일반학생에게까지 치명적인 상황이 나타난다. 대게 금품갈취와 심리적인 괴롭힘까지 겹쳐 피해자가 학교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까지 갈 경우가 있는데, 피해자의 이런 고통스런 상황을 알고 있는 다른 급우들도 자신에게 끼칠 보복이 두렵고 신고해서 배신자 취급을 당할까봐 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수의 학생이 가해자로 피해학생을 괴롭힌다 해도 그중에서 주도적인 학생을 알아내는 것이 피해학생을 위해 중요하다. 정규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
일주일에 8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유아들은 어린이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학저널(BMJ) 인터넷판에 실린 영국 글라스고 요크힐병원의 존 레일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3세 유아의 장시간의 TV 시청은 4년정도 지난후 비만아로 발전하게 되는 8가지 주요 요인중 하나로 꼽혔다. 소아 신진대사 전문가인 레일리는 7세 아동 8천234명 등을 대상으로 키와 몸무게, 체질량지수(BMI), 가족의 신체형태, 식사습관 등을 연구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먼저 자녀가 출생 이후 1년만에 몸무게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출생 당시 평균치를 밑돌았던 몸무게가 2년후 평균치를 넘었을 때 부모와 의사들은 자녀의 비만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함께 부모의 한쪽이나 양쪽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도 비만아가 될 수 있다는 주요한 경고신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는 어린이가 비만과 관련한 유전적 약점을 갖고 있거나 가족의 과식 습관을 이어받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TV 앞을 지키는 비활동적인 어린이 또한 위험하다. TV 시청은 섭취한 열량을 소모할 수 없도록 할 뿐 아니라 과자 등 군것질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됐다. 레일리는 3세 유아의 경우 일주일에 TV를 8시간 이상 시청하는 것을 예비 비만아의 기준으로 삼았다. 잠버릇이 안 좋거나 단잠을 못 자는 유아들도 비만 가능성이 높은데 통계적으로 3세 유아의 경우 하루 새 10시간30분 미만 자는 아이는 비만아가 될 위험이 농후하다. 어린이가 잠을 푹 잘 잔다면 신체적으로 활발하다는 신호이고 일찍 잠자리에 들 경우 야식이나 군것질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것.
"점심시간이 2시간이라 길다고요? 시간이 부족해 허겁지겁 때우기 일쑤입니다" 올초 학교 급식이 도입된 충북여고 구내식당의 급식 시간은 2시간. 재학생은 1천200여명인데 비해 식당 좌석수는 250여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체 급식시설을 갖추지 못한 같은 재단 청주여상과 공동 급식을 해야 한다. 학교측은 고육지책으로 1천여명인 청주여상 학생들의 급식시간을 11시30분부터 1시간, 충주여고 학생들은 12시30분부터 1시간씩 각각 배정했다. 2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250석 규모의 구내식당을 이용하다보니 이들 학교는 다시 학년별로 식사 시간을 배분하고 있다. 결국 점심식사가 6교대로 이뤄져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은 늘 쫓기기 마련이다. 학교측은 점심시간때문에 수업시간까지 조정해야 하고 교사들은 매번 급식지도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 학교는 이런 사정때문에 다른 학교와는 달리 저녁식사는 3학년들에게만 제공하고 있어 1, 2학년 학생들은 인근 식당이나 패스트 푸드점에서 해결하고 야간자습에 참여해야 한다. 청주의 N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급식시설이 부족해 점심시간때마다 복도까지 길게 줄을 서서 식사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이어진다. 충북도내 학교 가운데 급식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식당과 교실에서 배식을 하는 학교는 17군데, 자체 급식시설이 없어 2군데 이상의 학교가 함께 공동급식을 하는 학교도 24곳이나 된다. 학생이나 교사 모두 급식때문에 애를 먹고 있지만 당장 급식 환경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당 급식시설을 마련하는 데는 4억원 이상이 들어 한꺼번에 급식시설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에서 학교 급식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을 한꺼번에 확보하기가 쉽지않다"며 "연차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받으면 뭘 하시나요" "학창시절에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독도문제에 대한 외부의 시각은 어떤가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자고등학교(교장 전민자) 2학년 명반 교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34명의 '낭랑18세' 여학생들이 교탁 앞에 선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반 장관이 이날 50분간 일일교사로 나선 것. 엷은 푸른빛 넥타이로 '젊게' 코디한 반 장관은 "1963년 고교 졸업 뒤 42년만에 교실에 처음 서 본다"며 "나이 차가 많고 살아온 과정이 달라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며칠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반 장관은 "지금 여러분 나이에서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고교 때 가진 꿈을 이룰 수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며, 목표의식을 갖고 공부하고 실천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큰 꿈'을 품을 것을 강조했다. 마침 이 학급의 급훈이 '꿈과 땀'이었다. 반 장관은 "나는 고등학교 때 꿈이 외교관이었고 그 다음에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며 "첫번째 꿈을 이뤄 장관까지 됐으니 남들이 느낄 수 없는 행운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비록 일일교사지만 오는 그 두번 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법 질문에 반 장관은 "우리 정책이 안풀릴 때, 국민의 기대는 높은데 잘 안될 때, 정부간 의견이 다를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이럴 때면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장남이라서 어머니가 아프시면 빨래와 밥도 하는 등 가사를 많이 도와야 했다"고 학창시절을 소개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피곤하면 창의력이 안 생기기 때문에 지칠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학생이 독도 문제를 묻자 반 장관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서기 512년부터 우리 땅이며 더 이상 (일본이) 시비거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며 "독도문제는 여러분이 걱정 안하도록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6월말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얘기할 것이며 더 이상 이런 얘기가 안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공직자는 공(公)을 우선하고 사(私)를 뒤에 둬야 한다"고 전제한 뒤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가정을 못돌보더라도 사무실 일을 먼저해야 한다"며 "특히 외교관은 해외에서 특권과 면제를 많이 누리는 만큼 책임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웨이트는 이제야 여성참정권이 통과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 여권에 사진도 없다"며 "우리나라는 여성인권이 급속히 신장됐으며 여성외교관도 13%에 이른다"고 '양성평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 장관은 "북핵과 독도문제 때문에 중압감을 많이 느끼고 늘 걱정"이라며 고민의 일단도 드러냈다. 그러나 강연을 끝나고 밖으로 나온 반 장관 주변을 수십명의 학생들이 에워싸 악수를 청하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하자 그의 입이 함박만큼 벌어지기도 했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육평가학회가 공동 주최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와 전망' 세미나에서 현재 고교 1년생이 적용받게 될 새 대입제도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교육인적자원부측 참석자는 새로운 대입제도가 정착되면 공교육이 정상화할 뿐 아니라 대학의 학생선발 전문성ㆍ자율성도 제고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교수와 교원단체 등은 정부의 3불(기여입학제ㆍ본고사ㆍ고교등급제 금지) 방침은 대학의 자율권을 구속하는 조치라고 비판하며 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줄 것을 요구했다.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 자율성 제고 기대 = 교육부 한석수 기획법무담당관은 '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21세기는 단순히 시험성적이 좋은 학생보다 창의력ㆍ문제해결능력ㆍ특기ㆍ리더십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학생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입제도도 이런 추세에 맞게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기획법무담당관은 "대학들도 과거처럼 시험성적과 석차만을 강조하는 '선발경쟁'에서 벗어나 소질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발굴, 교육시키는 경쟁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학년이후 대입제도 개선방안이 정착되면 학교교육 과정 및 결과가 중시되는 반면 수능시험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다. 학생들은 단순한 문제풀이식 공부보다는 풍부한 독서 및 특별활동을 함으로써 학원보다 학교교육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지고 교육여건 개선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뿐 아니라 특목고의 교육과정도 정상화됨으로써 해당 분야의 잠재력을 가진 우수 인재가 육성,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 기획법무담당관은 대학도 학생선발의 전문성ㆍ자율성 제고와 함께 학교목적에 부합하는 잠재능력을 갖춘 학생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대입전형의 자율 원칙에 따라 정부가 대학의 세부적인 전형에 개입하지 않고 공정한 대입전형 관리자로서 새 제도의 안정적 정착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에 자율적인 학생 선발권 줘야 = 반면 전 교육부장관과 일선 대학 교수, 교원단체 등은 대학별 본고사를 허용하는 등 학교측에 자율적인 학생 선발권을 줘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민족사관고 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대학별 고사를 금지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 침해와 수험생의 대학선택권 행사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특히 개별ㆍ지역 학교 간 격차를 인정하지 않은채 내신 성적을 획일적으로 반영할 경우 특정집단을 불리하게 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원희 교총 수석부회장도 우선적인 대입제도 원칙은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선발에 있다. 교육부가 현재 고수하고 있는 3불 방침은 대학의 자율권을 구속하는 조치"라며 2008학년 대입제도 안을 비판했다. 백순근 서울대 교수도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내신 성적을 중시하기만 하면 공교육이 내실화될 것이라는 교육부의 기본 전제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교육부의 3불 원칙과 관련, 대학의 손발을 묶어 놓은 상태에서 대학이 자유롭게 우수 학생을 선발함으로써 세계 최고 대학이 되라고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뒤 적어도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곤 한양대 교수도 "미국의 연방정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입시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은채 몇 가지 원칙만 제시함으로써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부의 3불원칙을 간접 비판했다. 교육당국이 3불 정책의 하나인 '본고사 도입 금지'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남명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수능의 변별력을 낮춰 대학의 수능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능성적을 9등급제로 분류하기로 했지만 이는 순진한 발상이다. 교육당국이 '본고사 도입 금지' 원칙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국립대 및 초ㆍ중ㆍ고교건물을 신ㆍ개축하기 위해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3조1천2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초ㆍ중등학교 178개교 신설, 노후학교 99개동 개축, 체육관 235개동 신축, 27개 국립대 기숙사 신축 등이다. BTL(Build-Transfer-Lease) 방식이란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물 설계에서 시공 및 20~30년간 유지관리를 맡김으로써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것으로 국립대 기숙사의 경우 운영 수입을, 초ㆍ중ㆍ고교는 장기국고채금리 이상 수익을 보장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여러 학교를 사업비 500억원 안팎씩 72개 사업으로통합했으며 이달말부터 해당 교육청과 대학을 통해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 중등교사회 산하 중등사립학교교사회(위원장 염재환)는 2005년 5월18일 서울교총 4층 강당에서 창립대회를 가졌다. 서울시소재 사립중고등학교 분회장 및 선생님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창립식에서 염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립학교 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매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두영택 서울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사립학교 교사들의 차별대우를 철폐하는 일에 적극적 지원을 다 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중등사립교사회는 "사립학교 교사의 처우 및 복지증진과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교직의 전문성 확립과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우리는 서울교총 중등사립학교 교사회 창립대회를 맞이하여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을 지향하며 교권을 수호하고 교사의 처우 및 근무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사립하교 교육발전에 초석이 되고자 다음과 같은 결의 사항을 채택한다. 하나, 우리는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을 지향하며 학생들 전인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사립학교 교사의 처우 및 복지증진과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교직의 전문성 확립과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교권침해에 대하여 강력히 대처한다. 하나, 우리는 회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며 사학분규 발생 시 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서울교총 중등사립학교 교사회는 회원들의 친목과 단결을 통하여 사립학교 교사들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최선의 다한다. 2005년 5월 18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중등교사회 중등사립학교 교사회
일요일 아침 9시. 아내는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도서관에서 먹을 김밥과 간식을 준비하느냐고 온갖 수선을 피운다. 다시 찾아 온 작은 행복에 김밥을 만드는 아내의 얼굴위로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매주 일요일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3학년인 막내 녀석을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시립도서관으로 가곤 한다. 처음에는 온갖 투정을 부리며 짜증을 많이 냈던 아이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내가 귀찮아 늦장을 부리면 오히려 아이들이 투정을 부린다. 사실 우리 가족이 이 작은 행복(幸福)을 다시 찾게 되기까지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몇 년 전의 일이었다.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아내의 이런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당신에게 이런 얘기를 해서 죄송해요. 지금까지는 당신이 걱정을 할까봐 얘기를 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해요. 아이들이 학원에 갔다 오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을 하느냐고 정신을 못 차려요. 심지어 둘째 놈은 저녁까지 굶어가면서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어요. 제가 무어라고 야단을 쳐도 이제는 듣는 척도 하지 않는 걸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와 보면 아이들이 컴퓨터를 하고 있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던 같았다. 어떤 때는 두 아이는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문을 반쯤 열고 머리만 내밀고 인사를 할 때도 있었다. 하물며 인사를 하지 않는 날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아이들을 말로만 야단을 쳤을 뿐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익숙해져 나 또한 아이들로부터 인사를 받는 것조차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결혼을 하여 지금까지 아내는 우리 아이들 문제로 나에게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 또한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잘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아내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내는 아이들 문제로 무척 나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었다. 그리고 예전보다 부부싸움이 잦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부터 아내는 교사인 나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달랐다. 몇 년 전 학교에서 진학교사 우수 표창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로부터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진작 신경을 써야 할 자기 자식에게 무관심한 사람이 상(賞)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아내에게는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생각해보니 아이들하고 대화를 나눈 지도 오래된 것 같았다. 아내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매일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너무나 무관심한 것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나는 일주일동안 시간을 두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다음 날 퇴근을 하여 현관문을 열자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특히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현관에 떨어져 있는 핏자국이었다. 예전처럼 딸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말로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급하게 딸에게 물어 보았다. "엄마 어디 가셨니?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니? 현관에 있는 핏자국은...?" 내 말에 딸은 조금 짜증나는 말투로 대답을 했다. "잠깐만요. 말시키지 마세요. 이 게임에서 지면 돈 만원이 날아간다 말이에요." 딸은 내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영문도 모르는 말만 내뱉고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방문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딸은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도 모르는 체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서 인터넷 게임에만 몰입하고 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조용히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딸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어제 밤에 아내가 한 말들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달라진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 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내와 그 뒤로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머리를 아내 등에 파묻고 둘째가 따라 들어왔다. 그런데 한 손으로 이마를 가리고 있었는데 손가락 사이로 하얀 무언가가 삐져나온 것이 보였다. 내가 퇴근하기 전에 집에서 아이들끼리 한바탕 전쟁을 치른 모양이었다. 깜짝 놀라 아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아내는 말없이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할 수없이 겁먹은 표정을 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둘째에게 물어 보았다. 둘째는 이마에 가린 손을 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아~빠, 누나가 제 이마를 이렇게 해 놓았어요. 컴퓨터 한 대 또 사줘요. 학교에 갔다 와서 컴퓨터를 하는데 누나가 자기가 해야 한다고 하면서 나를 밀었어요. 누나가 미워 죽겠어요." 둘째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결국 화근(禍根)을 불러일으킨 것이 컴퓨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여전히 자기 방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는 딸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조용히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딸은 계속해서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 컴퓨터의 전원과 인터넷 코드 모두를 뽑아버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딸에게 손찌검을 하였다. 그 제서야 딸은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는 것을 알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조건 빌기 시작했다. "아빠, 제가 잘못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로 컴퓨터 게임 하지 않을게요." 딸의 그것마저 가식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 온 아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났어도 크게 일어났을 것이다. 거실에서는 둘째가 잔뜩 겁에 질러 울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 이렇게까지 화를 낸 적이 없었다. 특히 딸에게 손찌검을 해 본적도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 또한 나의 이런 행동에 조금은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 속상해서 저녁도 먹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를 않았다. 잠시 후 아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기분 전환도 할 겸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을 했다. 결혼을 한지 십 년이 넘은 지금까지 아내는 항상 나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었다. 사실 그런 아내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해 준 것도 없었다. 매사에 잘못이 있으면 무조건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아내에게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한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밖으로 나와 아내는 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연애시절 했던 것처럼 온갖 애교를 부렸다. 결국 아내의 그런 모습에 어느새 기분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이들 문제를 비롯해 집안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아내에게 우리 아이들을 인터넷 중독에서 구제하기 위한 행복의 조건 5가지를 말하였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겨보자고 하였다. 행복 하나 우선 먼저 컴퓨터의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다소 불편함이 있더 라도 한 달 동안 인터넷을 끊기로 한다. 행복 둘 저녁 시간 이후에는 되도록 이면 TV 시청을 자제하고 책을 보기로 한다. 행복 셋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하기로 한 다. 행복 넷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반드시 편지지에 편지를 쓰게 한다. 사실 아이 들이 커 가면서 아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아 본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행복 다섯 일요일에는 집에서 가까운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저녁에는 독서 감상문을 쓰게 한다. 평소에도 사소한 것에 감동을 잘 하는 아내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눈물을 글썽이며 내 손을 꼭 잡고 "여보,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연발하였다.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이 약속(約束)이 꼭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날 밤. 나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놓았다. "사랑하는 딸, 아들아! 지금 우리 집에 인터넷 바이러스 균이 침투하여 너희들을 위협하고 있단다. 이 균에 중독이 되면 너희들이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단다. 그래서 오늘부터 한 달 동안 인터넷과 전쟁을 하기로 했단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엄마, 아빠가 이길 수 있도록 너희들이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인터넷과 전쟁을 선포한 뒤 처음에는 아이들이 방과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났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각자에게 '주간학습계획표'를 만들어 주어 실천해 보도록 하였다. 그리고 나 또한 아이들과 세대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터넷 오락게임을 찾아 해보기도 하였다. 해본 결과 대부분의 인터넷 게임들이 아이들을 중독에 빠지도록 구성되어져 있었으며 하마터면 어떤 게임을 하다가 내 자신도 그 게임에 중독이 될 뻔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있었던 날 딸이 나에게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게 되었다. "게임에서 지면 돈 만원이 날아간다 말이에요." 인터넷 게임에서 이기게 되면 머니를 충전시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옷과 각종 액세서리를 살 수 있는 그런 게임이었다. 딸의 생일 날.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은지 물어 본 적이 있었다. 딸의 대답은 우리 부부가 생각하고 있었던 그 이상의 것이었다. "아빠, 신형컴퓨터 한 대 사주 세요.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을 달아주세요. 친구들이 저하고는 채팅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 집 컴퓨터 속도가 너무 느려 제가 채팅 방에서 추방을 당했지 뭐예요. 쉽게 얘기해서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한 거죠. 그 기분이 어떤지 엄마, 아빠는 모르실 거예요." 인터넷 채팅 방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요즘 아이들의 심각성을 알 수가 있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을 하루만 안 하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사람은 인터넷 중독으로 보아야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가끔 스팸메일을 통해 날아 온 성인 사이트를 열어보면 우리 성인도 보기에 낯 뜨거운 그런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가 있다. 모든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당신의 자식들이 그런 것들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런 스팸 메일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한 달 동안 인터넷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우리 부부는 그것을 자축하기 위하여 새로 인터넷을 개통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전쟁에서 엄마, 아빠가 이길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 준 우리 두 아이들에게 무어라 고마움을 표할 수가 없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 외에는 컴퓨터를 하고 있지 않다. 우리 집에서의 인터넷은 우리 아이들이 잘 모르는 유용한 정보만을 가르쳐 주는 척척 박사님으로, 우리 가족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사랑의 메신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다시 찾아 온 이 작은 행복(幸福)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마이크로 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설립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시카고의 고교 교육환경 개선작업을 위해 기금 1천 120만달러를 기부했다. 19일 시카고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의 90개 고등학교의 개선과 학교 신설을 위해 쓰일 이같은 기금 가운데 230만달러는 시카고 공립학교측으로, 나머지는 5개의 교육 그룹에 각각 분배될 예정이다. 시카고 교육 관계자들은 이번 기부금을 이용해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시내 고등학교들의 교육환경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빌 게이츠는 교육환경 개선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지난 2001년부터 재단측을 통해 시카고 학교들에 4천200만달러의 기금을 희사했다. 게이츠 재단의 탐 밴더 알크 교육담당국장은 시카고의 일부 빈곤층 지역 고등학교들이 평균 졸업율 70%를 훨씬 웃도는 100%의 졸업율을 보이고 있고 수학과 읽기 능력에서도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기부를 통해 "전반적인 졸업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짐 셸턴 전국프로그램 담당국장은 "시카고에 대단히 좋은 것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부를 통한 시카고 교육환경 개선 작업에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