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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고조선 사람은 ’교만하고 사납다'할 만큼 세력 커 부여는 ‘濊王之印’ 옥?사용한 예맥족, 중국사 인식 잘못 초기 고구려는 現 환인 신빈 집안 통화 일대에 자리 잡아 마지막 만주 지배한 발해이후 역사무대 한반도로 축소돼 만주(요동)지역에는 일찍이 우리 조상의 기원을 이룬 예맥 족이 자리를 잡고 생활했다. 그들은 생활의 흔적으로 특징적인 청동기문화를 남겼는데, 독특한 칼 모양을 본따 ‘비파형동검문화’라 부른다. 비파형청동기문화는 중국 황하 유역의 북중국 청동기문화나 유목민인 흉노족 등의 오르도스식 청동기문화와는 다른 특징과 개성을 지녔다. 남만주 지역에 거주한 예맥 족이 중심이 되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세워진 정치체는 고조선이다. 고조선 사람들은 청동기시대(기원전 8~7세기)부터 남만주의 요동 일대와 한반도 서북부를 중심으로 살았다. 한반도나 남만주 지역에서 나오는 청동기, 철기 유물을 면밀히 살펴보면 고조선 사람들이 살았던 곳과 그들의 사회상을 어느 정도 복원해볼 수 있다. 이때 요동 지역에서 조사된 유적과 유물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청동단검, 이른바 비파형동검이다. 심양 정가와자 박물관 1965년에 고조선시대의 나무곽무덤과 청동 단검이 조사된 자리에는 박물관이 있다. 정가와자 유적이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현재는 폐쇄된 상태로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되어 있다. 단지 건물 외관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단검과 청동거울이 발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동의 심양 정가와자 마을에는 비파형동검과 늦은 단계의 미송리형토기가 나온 고조선 지배자의 무덤이 있다. 1965년 발굴 당시 정가와자 유적의 한 지점에서는 두 개의 큰 나무곽무덤과 12개의 작은 움무덤이 출토되었다. 나무곽무덤은 그 구조가 대형인데다(길이 365cm), 기원전 6~5세기경에 해당하는 청동기와 비파형동검 등이 상당히 풍부한 점으로 보아 부유한 지배계급이거나 또는 그 이상의 신분으로 그 일대를 관할하던 대표자의 무덤으로 보인다. 아마도 무덤의 주인공은 고조선의 최고 지배자들이거나 예맥 계통 정치집단의 지배자였을 것이다. 요동지역과 한반도 서북지방에 살았던 예맥 족과 고조선 사람들이 남긴 대표적 문화로는 비파형동검 외에 고인돌과 미송리형토기가 주목된다. 당시에는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이 하나의 세력권을 이루면서 요동지역에서 서북한 지역에 걸쳐 집중 분포하고 있어 일정한 정치 체의 존재를 암시한다. 그런데 당시 고인돌을 조영하면서 요하 이동에서 청동기시대에 정치 체를 형성한 주민집단은 고조선 외에 달리 언급할 세력이 없다. 비파형동검 문화는 서기전 4세기 무렵이 되면 세형동검 문화로 변화한다. 그런데 비파형동검은 요동 지역에서 주로 나오고 세형동검은 대동강 유역에서 집중해서 출토되고 있다. 이러한 고고학 지표의 변화는 주변 지역의 정치적 변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처음 고조선은 여러 종족집단을 느슨하게 통치했지만 기원전 4~3세기가 되면 중국의 연나라와 겨룰 정도로 나라의 힘이 커진다. 중국 사람들은 이러한 고조선 사람들을 ’교만하고 사납다'고 할 정도였다. 이즈음 연(燕)나라는 동쪽의 강력한 세력을 지닌 동호(東胡)를 공격하게 된다. 그리고 요동지역 천산산맥 일대까지 지금의 만리장성과 다른 연(燕)의 장성(長城)을 설치했다. 장성 근처에는 대량의 와당, 명도전, 철기 등이 발견되는데, 이 유물들은 서북한지역의 청천강유역을 경계로 그 이북에서만 출토되고 있다. 이러한 고고학 자료의 분포 상황을 통해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연나라가 기원전 3세기 초 요서지역에 위치한 동호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고조선에 대해서도 공격을 해 요동지역에 있던 조선연맹체 집단들을 이동하게 했고, 이후 고조선은 청천강(=패수) 이남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이 국가적 성장을 지속해 나갔다는 것이다. 고조선에 이어 요동 지역에 나라를 세운 주민은 부여 사람들이다. 동이(東夷)의 나라에서 가장 드넓은 평원 지대에 위치한 부여는 중국 동북 평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현재의 길림성과 헤이룽장 성 남부, 만주의 중심을 차지했다. 부여 역사를 두고 중국인들은 중국의 고대 역사로 이해하지만 분명 부여는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494년까지 북만주 땅에 있었던 우리 고대 국가이다. 부여왕은 ‘예왕지인(濊王之印)’이라는 도장을 나라의 옥쇄로 사용했다. 이는 예맥 족이 세운 나라임을 나타낸 것이다. 요동 단동시 봉황산성 북벽과 바위산 압록강 북쪽에 있는 고구려 산성 가운데 가장 큰 고구려 봉황산성의 북벽. 둘레가 16km이며 성 안에는 현재 군 부대와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고구려 당시 오골성이라 불렸던 성으로 동서로 산줄기 2개가 뻗어 있고 남북의 좁은 입구를 막아 성곽으로 삼았다. 당나라 진대덕이 군사를 이끌고 왔다가 성의 위용에 놀라 그냥 군사를 돌려 돌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의 만주 길림성 길림 시는 부여의 도성이 있던 지역으로 이곳에 가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두 산, 서단산(西團山)과 동단산(東團山)이 있다. 서단산에서는 청동기시대 돌널무덤과 서단산토기(미송리형토기)가 함께 조사되었다. 고대 문헌에는 길림성 일대 부여의 선주민을 예족(濊族)이라 불렀다. 이를 근거로 학계에서는 길림성 일대의 청동기문화를 서단산문화, 그 문화의 주인공은 바로 부여의 선주민임을 알 수 있었다. 서단산 맞은편에 위치한 동단산에서는 남록의 높은 대지상에 황토 흙을 다져 쌓은 둥근 타원형의 남성자 옛 성터가 발견되었다. 성 내부에서는 토기와 기와 등 부여의 유물과 고구려 및 발해 시기의 유물이 나왔다. 남성자는 “성책을 만드는 데 모두 둥글게 하였으며 감옥과 비슷하다”는 ‘삼국지’동이전의 기록과 들어맞아 부여의 왕성(王城)으로 증명됐다. 부여 사람들은 일찍이 쑹화 강 유역을 중심으로 송눈평원과 송요 평원을 개척했고, 서단산문화라는 수준 높은 문화를 영위하면서 우리 역사상 고조선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 체제를 마련했다. ‘삼국지’동이전의 부여 기록에는 부여가 매우 부유하고 시조 때부터 남의 나라에 패해 본 일이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여는 경제 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통치력과 군사력이 매우 강했다. 이런 사실을 증명하듯 길림시 위쪽에 있는 유수시 노하심 마을에서는 모두 129기의 부여 지배자들의 나무곽무덤이 조사되었다. 무덤 안에서는 황금 허리띠장식 등 각종 금제 장신구와 철갑옷, 칼 등 많은 철제무기가 나와 부여 귀족인 대가(大加)들의 강력한 세력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여의 세력이 커지면서 그곳에서 떨어져 나온 세력 집단이 고구려와 백제, 나아가 발해를 세웠다는 점에서 부여의 역사는 우리 고대 국가의 출발점에서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여사는 그 중요성에 비해 연구하는 분이 거의 없어 많은 관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부여가 있던 길림성 농안-장춘 지역 이남의 넓은 무대를 배경으로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달리 독자적인 천하를 세웠던 나라가 고구려다. 고구려는 요동 지역의 압록강과 혼강 유역을 중심으로 맥족이 중심이 되어 역사 무대에 등장했다. 고구려의 건국시조로 알려진 주몽왕이 부여에서 내려와 처음 나라를 세운 곳은 졸본(卒本) 또는 홀본(忽本)이었다. 그 위치는 오늘날 중국 요령성 환인 일대로 졸본에서는 고구려 초기 도성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는 다섯 여인의 전설이 서려있는 오녀산성(五女山城)이 있고 평지성으로 하고성자성과 나합성이 있다. 최근 오녀산성은 고구려 초기 도읍지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주몽의 뒤를 이어 유리왕대에는 졸본의 동남쪽에 위치한 길림성 집안시로 도읍을 옮기게 된다. 압록강의 수로를 배경으로 요동평원과 부여 지역을 경영하기 위해 집안시에 자리한 고구려. 집안시에는 평양으로 천도하는 427년 이전까지 고구려의 국가적 위상을 보여주는 도성 유적(국내성과 환도산성)과 집안 평야를 배경으로 광개토왕비와 장군총 등 고구려 역사를 말하는 많은 유적이 펼쳐져 있다. 초기 고구려는 이처럼 지금의 환인과 신빈, 집안, 통화 일대에 걸쳐 자리 잡았다. 고구려는 지방에 성(城)을 쌓아 주민을 다스리고 외적을 방어했다. 고구려 첫 도읍지 ‘홀본(忽本)’의 ‘홀’이 성을 뜻하는 것처럼 고구려는 성의 나라였다. 특히 요동반도를 따라 종으로 흘러내리는 천산산맥의 요충지에는 고구려 성곽이 세워졌다. 고구려 성의 축성 모습을 잘 보여주는 요동 등탑의 백암성, 당나라가 자랑하는 이세적의 50만 대군을 물리친 안시성, 천 길 낭떠러지로 푸르디푸른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황산성 등 많은 성이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가운데 봉황산성은 둘레만 16km이며 사방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에는 작은 도시가 자리 잡을 만한 대지가 펼쳐져 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다른 독자적 천하를 세운 고구려 사람들의 위용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요동 땅에는 고조선과 부여에 이어 고구려가 터를 잡았고, 다시 이 드넓은 땅에 거대한 제국을 세운 발해 왕조가 있었다. 발해 왕조를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의 무대는 한반도로 축소되었다. 역사상 마지막으로 만주를 지배했고 가장 방대한 영토를 가졌던 발해. 만주에서 일어나 만주에서 멸망한 유일한 나라였다.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황제만이 쓰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한 나라가 발해였다. 우리나라는 공산권과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발해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그 옛날 중국의 만주, 러시아의 연해주, 그리고 북한 땅 대부분을 지배하던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 역사를 연구할 필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발해가 망한 뒤 발해 유민들은 강제로 요동 반도로 옮겨졌고, 수도였던 상경성은 불에 타 발해 역사의 자취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완전히 소멸됐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성벽만 남아 있는 정도이다. 그런데 1949년 중국 돈화시에서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딸 정효 공주의 무덤이 발굴되었다. 아마도 이것이 발해 사람들이 남긴 거의 유일한 기록일 것이다. 한국 고대사의 흐름 속에서 만주 지역에는 고조선-한사군-고구려-발해 역사 펼쳐졌다. 요동 지역에 살았던 예맥 계통의 주민들은 만주 요동 땅에 그들의 발자취와 삶의 흔적을 뚜렷하게 남겼다. 아직도 연구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고고 자료가 만주 요동 일대에 산재해 있다. 그 동안 우리는 우리 고대 역사로서 고조선에서 발해에 이르는 역사를 연구하면서 주로는 한반도 중심의 역사를 많이 고민해 왔다. 과거 역사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자취이지만 한반도 땅에 남겨진 역사에만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조상들의 역사가 동아시아 사회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고, 세계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한반도 중심으로 역사를 보는 눈에서 벗어나 만주 땅과 연해주,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로 우리 역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고조선과 부여·고구려·발해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필자소개송호정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다음 회는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만주, 한국 고대사의 뿌리를 찾아서'입니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현재 50개교에서 실시중인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 살리기사업' 대상학교를 내년부터 100개교로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도(道)와 도(道)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도(50%)와 시.군(30%), 도교육청(20%)이 공동 부담해 총 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신규로 선정되는 50개 학교에는 학교당 3억원씩, 이미 선정된 나머지 50개 학교는 1억원씩 각각 지원된다. 도와 도교육청은 학교를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농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2003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농촌지역 6학급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 및 중학교 50개교에 총 392억원을 지원해왔다. 도 관계자는 "지원을 받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마다 학생수가 증가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인근 학교와의 연계프로그램 강화 등 지역사회학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치 파동'으로 학교 급식에도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광주 일부 초.중학교가 자격이 없는 업체와 김치 납품 계약을 맺는가 하면 열량 기준에 훨씬 못미치는 급식을 하는 등 급식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부교육청이 지난달 말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급식 상태를 종합 감사한 결과, 일부 학교는 김치제조.가공업 신고를 한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 W중학교 경우 2003년 3-7월엔 C업체와, 2004년 9-12월엔 Y업체와, 올해 3-10월 말까진 K업체 등 모두 김치제조.가공업 신고 필증을 소지 않은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었다. 더구나 W중학교는 급식비관리와 영양, 식단관리 등 학교급식운영계획서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초등학교는 무려 57일 동안 한끼 열량기준(659.6㎉)에 훨씬 못 미치는 34.3㎉-149.7㎉ 열량으로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한 사실이 감사에 적발됐다. S초등학교는 유통기한을 넘긴 쇠고기를 26차례나 학생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S, M초등학교는 급식에 참여하는 영양사와 조리원에 대한 건강검진을 제때 받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 김모(45.북구 운암동)씨는 7일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했다면 자격도 없는 김치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을 수 있겠느냐"며 "최소한 학교급식 만큼은 정확한 규정이 지켜질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해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적발된 일부 해당 학교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2학기 수시모집 가운데 특별전형이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 많다. 수시모집은 크게 교과성적을 위주로 하는 일반전형과 사회적 배려와 수험생의 재능을 고려하여 선발하는 특별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라 2006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은 178개 학교에서 총 15만 6531명을 모집하고 그 가운데 특기자를 포함한 특별전형은 10만 1672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가운데 2만 1292명은 ‘취업자’‘특기자’‘농어촌학생’‘실업계고교 졸업자’‘특수교육대상자’‘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으로 모집하고,5분의4에 해당하는 8만 380명은 ‘대학독자적 기준’ 전형으로 선발한다. 문제는 특별전형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대학 독자적 기준’ 전형이 대부분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한다는 점이다. 물론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과학영재’‘외국어우수자’‘재능우수자’‘봉사활동 우수자’ 등 차별화된 전형 방법이 마련되어 있으나 선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전형에 지원하고자 할 경우, 특기는 자격조건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성적으로 선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대학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입학자 선발에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차등적 보상의 원칙 적용과 사회적 통념과 합치되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선발할 수 있다는 특별전형의 취지가 무색할 수밖에 없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대학에서 요구하는 특별전형 요건을 갖춘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고려하여 지원대학을 선택하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설령 특별전형에 해당되는 학생이 있다 치더라도 일반전형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로 인하여 합격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특별전형이라도 자격요건의 비중이 높은 대학이 있는가 하면 내신성적이나 면접의 비중이 높은 대학이 있는 등 전형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말이 좋아 특별전형이지 상식적으로 고교 3년 동안 오로지 입시에만 매달린 학생들이 무슨 특별한 재주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일단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과 비슷하면 자신의 재능과는 무관하게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심정으로 무차별적으로 지원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전형에 지원할 경우, 대학별로 각기 다른 내신, 면접, 논술 등을 준비하느라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기 마련이다. 특히 한 가지 전형에 지원하는 데만도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등 가정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몰리는 일부 대학의 경우 전형료 수입만 수십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특별전형을 명목으로 수시1, 수시2-1, 수시2-2 등 일년에 세 차례에 걸쳐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도 부지기수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고교에서 사실상 특별전형은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처럼 말 그대로 특별하지 않은 전형을 특별한 전형처럼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의 전형방법은 수험생들을 기만하는 처사이자 고교교육을 황폐화시키는 또 다른 교육 횡포라는 점에서 하루빨리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응집력 있는 집단이 만장일치 추구할 때 발생 월남전 확대, 워터게이트사건은 집단사고의 예 우리 사회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집단에 맡깁니다. 회사에서의 중요한 결정은 한 사람의 책상 위에서보다는 최고경영진들의 회의석상에서 이루어집니다. 정부에서의 주요 정책결정 또한 각료들이나 위원회의 회의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렇듯 많은 결정이 집단에 회부되는 것은 개인이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집단이 결정하면 집단성원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동원할 것이며, 따라서 더 나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단이 개인보다 효과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넓은 마당을 쓸어야 하는 일이라면 여러 사람이 구역을 결정하여 분담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일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이 개인으로 행동할 때보다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 가장 똑똑한 한 사람의 해답이 집단의 해답이 됩니다. 나머지 성원들은 들러리에 불과합니다. 계주경기나 등산을 할 때에는 가장 느린 사람의 결과가 승부를 좌우합니다. 요약하면 집단의 효율성이라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어떤 것이며, 집단성원들의 자질이 어떠하며, 집단성원들의 상호작용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적절치 못하면 회의를 아무리 오래 하더라도 결과가 흡족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것은 집단의 응집성이 강할 때 나타나는 집단사고입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집단사고의 사례(피그만 침공작전)입니다. 1961년 4월 17일, 새벽의 어둠 속에서 8척의 상륙정이 쿠바 남부의 한 해안(피그만)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상륙정에 탄 1400명은 카스트로에 반대하는 쿠바 난민들로서, 미국의 후원하에 무장봉기를 통해 새로운 정부를 세우려고 하고 있었다. 이들의 수는 적지만 피그만에 교두보를 확보, 방어하면 미공군이 공습하여 쿠바군을 무력화시키고, 이것이 쿠바 대중의 전면봉기를 유도하여 카스트로의 군대는 망명군으로 도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불행히도 거의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해안접근중 상륙정이 좌초했으며, 침공사실은 카스트로에게 즉시 연락되었다. 또 미공군의 공격은 이미 날이 새어 취소되었다. 도리어 카스트로의 공군이 상륙군을 벌집쑤시듯 공격했다. 결국 1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거나 체포되었고, 미국은 몸값으로 5000만달러의 식량과 의약품을 지불해야 했다. 집단사고(group think)란 응집력 있는 집단의 사람들이 만장일치를 얻고자 하여 여러 대안적인 행동방안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려는 것을 억누를 때 나타나는 사고방식입니다. 그 결과 조직이나 집단에 엄청난 손해를 가져오는 수가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사지 않으려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결정하거나, 위생상 판매해서는 안 되는 제품을 팔겠다는 결정도 나옵니다. 실제로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참사에서도 아랫사람들은 사전에 붕괴위험에 대한 보고를 했음에도 윗선의 회의에서는 엉뚱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집단사고의 사례들도 많습니다. 미국이 일본의 진주만 기습에 대비하지 못한 것, 월남전의 확대, 워터게이트 사건, 우주선 챌린저호의 폭발사고 등은 모두 집단사고에 의해 내려진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러한 집단사고가 나타나게 될까요? 이러한 집단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기존의 번거로운 중학교 전입학 제도를 개선해 재학중인 학교에서 모든 수속을 마칠 수 있는 ‘원스톱’ 전입학 제도를 도입·실시하고 있다. 전학생이 학교에서 팩스로 관련 서류를 지역교육청에 전송한 뒤 업무담당자와 전화상담을 통해 새로운 학교를 배정받고 수속을 마치면 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전·입학을 하려면 학부모가 해당 교육청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새로운 제도에서는 학교만 방문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도록 되어 있어 학부모에게는 편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해당학교의 전·입학 담당교사는 훨씬 더 업무가 번거로워졌다. 즉 전출의 경우 학부모가 방문하면 해당서류를 일단 팩스를 통해 지역교육청에 전송해야 한다. 지역교육청에서 담당자가 처리하는 동안 담당교사는 대기해야 한다. 학부모도 물론 대기해야 한다. 이어서 전화통화를 한 후 새롭게 전출해야 할 학교를 배정받게 되는데, 문제는 시간이다. 담당교사가 수업을 하지 않고 전·입학 처리만 하면 문제가 없는데, 담당교사도 수업을 해야 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지역교육청의 연락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 교육청의 담당자가 1-2분안에 처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로는 점심시간과 겹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의 학교 방문은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담당교사가 수업을 들어가면 학부모는 최소 45분(중학교의 경우)을 대기해야 한다. 45분후, 10분내에 바로 업무처리가 되면 다행이지만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다시 또 45분을 기다려야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발생한 문제와 관련하여 전화통화를 하게 되면 담당자가 직접해야 한다. 전·입학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교사가 담당교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제도 때문에 당일에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그 다음날 다시 학교를 방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K중학교 H교사는 '외형상으로는 학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학부모는 교육청을 방문하는 절차만 생략된 셈이다. 이 제도가 도리어 학교의 담당교사와 학부모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인터넷을 활용한 전·입학 간소화 등을 연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교육청을 방문하면 담당자가 학교교사처럼 수업을 하지 않고 업무만 처리하기 때문에 도리어 시간적으로 절약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학교는 그렇지 않다. 담당교사가 수업을 해야 하고 교육청과 연락을 취해야 하고, 업무처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식의 간소화 보다는 도리어 H교사의 지적처럼 인터넷을 통한 실질적인 전·입학 처리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북도교육청은 2006학년도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229명 모집에 534명이 지원해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또 26명을 뽑는 유치원 교사는 350명이 응시해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초등 특수교사(모집 17명)는 6.7대1, 특수치료교육교사(10명)는 9.8대 1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오는 20일 1차 필기 시험에 이어 다음 달 22일 2차 시험을 치른 뒤 내년 1월 1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대의 흐름을 볼 때, 우리 사회의 교육 패러다임도 급변하는 사회에 맞추어 시대마다 아주 다르게 새로운 변화를 거듭해 왔다. Change는 Chance라고 했던가? 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이 시대를 휩쓸고 있는 와중에, 교육계도 역시 그 바람을 피할 수 없어 야단법석이다. 우리 교육 가족들은 이 과도한 시대에 한 번은 헤쳐 나가야 할 성난 파도 앞의 돛단배의 운명에 놓여있다. 이쪽에선 밀어 붙이기, 저쪽에선 강력하게 대항하기식으로 팽팽한 대립의 칼로 서로가 서로를 겨누고 있는 딱한 현실이다. 인간의 유형에는 대체로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큰소리치며 앞장서는 형, 소리는 치지만 실천 못하는 형, 안 보이는 곳에서 늘 묵묵히 실천하는 형, 남이 잘되는 것을 못 보는 형, 항상 서로 돕고 이끌어주는 참신형 등이 있다고 한다. 위대한 철학자 파스칼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기 때문인가? 교육계의 사람들은 과연 어느 유형에 속할까? 또한 사고의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의견에 대해서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기때문에 사고의 대립도 생긴다. 예를 들면, 교원평가제, 교장공모제 도입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 수 있다. 급속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과연 아전인수 격의 사고를 하고 있지 않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다양한 사고와 의견제시 등은 변화 ․ 발전을 위한 좋은 비타민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 학생 눈높이의 시각이 있고,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다른 관점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학생을 맡긴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생각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번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도입의 사안에 서로가 말없는 줄다리기를 하며 각각 서로 다른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것이 실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줄다리기에서는 호흡이 잘 맞아야 줄다리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작금의 사안으로 보아 과연 호흡이 구령에 맞추어 일치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줄다리기 전이나 줄다리기 후의 모습에 서로 서로 부둥켜안고 어깨동무할 수 있는 교육 가족이 이 시대에 적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진정 서로의 상반된 의견이 있다면 토론을 통한 합일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기 밥그릇 싸움의 전장을 삼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와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고 이 민족의 교육을 생각한다면, 이념을 초월하여 자기 눈앞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변화와 사고의 전환과 더불어 하나로 뭉쳐, 승자도 패자도 서로 어깨동무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한다. 우리에게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지 않고서는 통일의 봄을 기다릴 수 없지 않은가 말이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출을 하였다. 올해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단풍 구경 한번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는 터였다. 벌써 단풍은 중부지방을 거쳐 남부 지방으로 내려간지 오래다.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 주위의 나뭇잎은 어느새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다. 이 가을이 겨울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가족에게 작은 추억이라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웬만해서 쉬는 날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내가 아침부터 산행을 서두르는 모습이 믿어지지가 않은 듯 아내는 연실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랜만에 갖는 남편과의 외출에 기분이 좋은 모양인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였다. 차창으로 펼쳐 보이는 산과 들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한 폭의 동양화를 자아내고 있었다. 수확을 끝낸 논과 밭에는 한 해의 결실을 말해주듯 그 어떤 풍성함이 넘쳐나고 있었다. 저수지 위로는 오색 찬란한 단풍이 물위를 아른거려 오로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날아 온 겨울 철새들이 겨울나기를 위한 둥지를 틀기 위해 비행을 한다. 드문드문 보이는 억새풀의 군더더기는 산신령들이 놀다가 갔는지 하얀 수염들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어느 시골 농가를 지나치노라니 앙상한 감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감하나가 가는 가을을 못내 아쉬워하듯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하다. 철 지난 바닷가로 굽어드니 제철을 만난 강태공들 낚시대를 푸른 바다에 드리우고 세월의 시름을 잊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고기 한 마리가 낚시에 걸리면 신바람이 난 듯 고요한 낚시터가 생기가 감돈다. 그러면 바다 위에서 자맥질을 하며 놀던 갈매기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공중 곡예를 하며 묘기를 부린다. 산사에서 들리는 목탁 소리가 유난히도 청아하게 들린다. 대웅전에 내 걸린 종이로 만든 연꽃 위로 수능을 앞둔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마음을 표현하듯 온갖 문구들이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법당 앞에 세워진 석탑에는 몇 명의 여승들이 합장을 하여 탑돌이를 하고 있었다. 잠시나마 내 안에 있는 속세의 때를 벗어버리고자 탑돌이를 해 보았으나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피곤한 탓인지 뒷자리에 앉아 잠을 자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아내는 오늘 하루가 즐거운 듯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그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해마다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국회의원들의 형식적이고도 무분별한 자료 요청으로 학교 업무가 폭주됨으로써 교사들의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교평가’를 위한 제출 자료를 준비하노라면 국회의원만 나무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때 해마다 실시되던 학교평가가 교육여건 개선에 직접적으로 이바지하기보다는 실적 위주의 서류작성, 업무방해 초래 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2년 주기로 변경된 바 있다. 하지만 누적된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특히 부장교사)은 수업부담과 함께 평가에 대한 압박이 오히려 가중되었다. 자체평가(20%), 실적점(10%), 교육청평가(70%)를 합쳐 평가우수학교가 선정되고 사실상 교감, 교장의 인사 관련 평가도 병행되기 때문에 3년마다 치르는 사무감사에 못지않은 중요한 관심사로 인식됨으로써 학교의 ‘자체평가’는 가능한 한 높은 평가치를 부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첨부되는 제출서류가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체평가 지침을 보면 형식적이고도 편의주위적 행정을 엿볼 수 있다. 20개의 평가항목에 대하여 점수를 부여하게 되어 있는데 항목 자체가 해석하기도 힘든 추상적인 질문내용 일색일 뿐 아니라 실천 내용 기록에 대하여 일일이 ‘원본대조필’을 날인한 근거 서류와 사본증명을 첨부해야 한다. 더욱이 기준점에 대하여 만점을 준 항목에 대하여는 별도의 요약서를 제출하도록 됨으로써 실제로 20개의 평가항목에 대하여 5건 정도의 사례만 있다고 가정해도 백여 건의 사례와 별도의 요약서, 그리고 적게는 수백 매, 많게는 천여 매의 첨부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교평가를 대비하여 모든 교육활동에 대한 계획 단계부터 실적까지의 공문, 장부, 실적물 등을 챙겨두거나 이미 지난해의 서류나 장부도 모두 뒤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서를 통한 실적 확인의 평가방식은 장기적인 교육의 질 향상보다는 오히려 단기적이고 실적 위주의 파행적 교육 운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평가의 중요성은 어느 집단이든 마찬가지로 클 수밖에 없다. 학교평가 또한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자율학교 교육의 자치화 · 자율화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가 수준에서 학교교육의 질을 관리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특히 단위학교의 교육활동 평가와 그로 인한 환류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교 간 선의적인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 수준의 학교평가는 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은 급변하는 사회에 맞추어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의 교육적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단위학교 교육의 자치화, 자율화를 확대하는 추세인데 반하여 작금의 천편일률적인 평가방식과 평가항목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재의 평가는 그 방법과 내용면에서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우선, 질 좋은 교육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형식적인 요소는 과감히 탈피하고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 중요성에도 평가 방법이나 내용이 형식적이고 교육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그 절차 자체가 오히려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평가는 주요 교육 정책과 교육 프로그램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지각하는 구체적인 장애와 문제, 갈등 요소 등을 파악하고 피드백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원 체제 구축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일선 학교교육 현실에 대한 종합적 평가 과정을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지역 사회와 학부모의 이해 및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교육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과거 학교에서 수업을 강조하면서 학습지도안 작성, 학습자료 제작과 같은 형식적 보조 작업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실제 수업은 뒷전으로 빠지고 오히려 수업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는 반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부디 학교평가의 방식과 내용이 현장 교육활동의 질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를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안산교원연합회(회장 이순규, 중앙중 교장) 회원 200명은 11월 6일(일), 용문산을 찾아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만끽하고 회원들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였다. 이 등반대회에 참가한 안산 관내 초·중·고 46개교 회원들은 학교급별, 공사립을 떠나 만남을 반가워하며 함께 산행을 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교육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화기애애하게 나누며 하루를 즐겼다. 이날 석수초 분회에서 최다 21명이 참가하여 회원단합을 과시하였다. 안산교원연합회 회원은 총 198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안산공고의 경우, 교원 85명 전부가 교총 회원이어서 모범분회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울대는 7일로 예정됐던 '2008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를 교육인적자원부의 요청에 따라 28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일선 고교가 수험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발표 일자를 미뤄달라는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수능 시험 이후인 28일로 발표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당초 2008년도부터 도입되는 통합형 논술고사의 예시문항을 10월 말까지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한달 가량 발표일자가 늦어지게 됐다.
경희대가 수시2학기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수시1학기 합격자 발표 인터넷 주소를 이용해 조회 시스템 검증을 하는 바람에 발표 예정일보다 앞서 합격자 정보가 흘러나가 수험생의 원성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6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4일 예정된 수시2학기 합격자 발표를 앞둔 2일 오후 수시1학기 합격자 발표 때 사용한 인터넷 주소에 2학기 합격자 데이터를 입력해 최종 전산 점검을 했다. 이 학교는 비공개적인 검증이므로 이 과정에서 합격자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발표를 앞두고 조바심이 난 수험생들은 각 학교 합격자 조회 사이트를 링크해 놓은 A 입시 정보 사이트에서 경희대 수시1학기 합격자 조회 링크가 남아 있는 것을 클릭했다. 수험생들은 2학기가 아니라 1학기 결과가 뜨는 조회란이란 걸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자신의 이름과 수험번호 등을 입력했다. 그러자 어찌된 영문인지 수시2학기 최종 전형의 합격ㆍ불합격 여부가 조회됐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조회 사이트가 해킹됐다', '4일 발표된 정식 합격 조회와 합격ㆍ불합격 여부가 뒤바뀌어 나왔다'라는 등 '괴소문'이 나돌았다. 경희대 관계자는 "검증 작업을 할 때 마침 링크를 따라온 학생들에게 정보가 공개돼 버렸다"며 "신중해야 하는 입시 관련 업무에 검증 작업 상 부주의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합격자 정보가 새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자마자 조회가 되지 않게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자신이 합격 혹은 불합격으로 조회됐으나 정식 발표에서 결과가 뒤바뀌어 나왔다'고 전화로 항의했지만 학교가 '재검증을 해 합격 여부가 뒤바뀐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책임지겠다'고 하자 실제로 재검증을 신청해 온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번 소동으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줘 유감"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일부 입시 정보 사이트가 학교의 허가도 없이 자신의 사이트에서 학교 합격 조회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링크를 걸어 놓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이트 관계자는 "대학 사이트는 상업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링크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근평 미, 상품권'의 공통점은? 왠 뚱단지 같은 질문? 얼핏보면 불성실(?) 내지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단어다. 공직자와는 거리가 먼, 청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한 단어들이 몇몇 교감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얼마 전, 교장 강습을 마친 분과 교장 강습 중인 분 그리고 몇몇 교감들과 대화의 자리가 있었다. 수능 등급제, 고교내신제, 지역할당제 등 중학생 진로와 관계된 교육 현안을 이야기하던 중 화제가 너무(?) 일찍 교장이 되어 교장을 8년 하고도 남는 분들에 대한 대책(?)까지 논의하게 되었다. 아래 방안을 보면 웃고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정운영 방향이, 교육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알려준다. 일찍 승진 강습을 받는 사람들이 그것을 후회를 하고 있는 모순이 발생하여 엉뚱한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 가지고 교육개혁, 국가경쟁력을 가져 올 수 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방안1. 음주운전. 회식자리에서 술 몇잔을 하고 손수 운전한다. 그리고 일부러 음주 측정하는 곳으로 운전하여 검문에 걸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그러면 견책이란 징계를 받고 근평을 하위로 받는다. 그러면 승진이 최소 3-4년 늦춰진다. 단, 이것은 불명예가 뒤따른다. 징계, 그리고 전보라는 인사조치. 그리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 방안2. '근평 미' 받기. 이 방안은 1안에 대한 개선책이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만은 않다. 우선 근평권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내지는 청탁을 해야 한다. 근평 좀 나쁘게 달라고··. 그러자면 교장과 지역교육청을 찾아가 이상한 부탁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사람 자체가 우습게 된다. 방안3. 상품권 받기. 누구에게? 기간제 교사에게. 얼마전 불행한 이 사건으로 교육계가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기간제 교사를 압박(?)하여 상품권을 받아내 감사반에 걸리는 것이다. 이것의 단점은 비인간적이고 모노동단체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일부러 그 사실을 그 단체 분회장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하여 후속조치를 받아야 한다. 그밖에 교장 자격 연수 서류 제출하지 않기, 연수 성적 낮은 것 쓰기, 가산점 빼어 놓기 등 별 희한한 얘기까지 나온다. 종합해 보면 위법이거나 규정을 어기거나 비양심적이거나 그 동안 성실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될 짓들이다. 교원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이 회자되고 있는 원인을 생각해 보니 정년단축의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 자체가 국가망조 내지는 교육망조의 징후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것이다. 왜 평생을 교단에 봉직한 사람들의 끝마무리를 이렇게 하게 만드는가? 도대체 국가의 존재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국가지도자, 잘 뽑아야 한다. 나의 실속보다 국가의 미래, 교육의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 잘못된 국민들의 생각, 우리 교육자들이 앞장 서 일깨워 주어야 한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단체의 말에, 모노동단체에 질질 끌려 가는 참여정부의 꼴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러나 어쩌랴.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지. 그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토요일 오후, 퇴근길에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춘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특별한 행사가 있는 듯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바쁘더라도 잠깐 들려보기로 하고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 후, 행사장으로 걸어 갔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한 동호회에서 각종 희귀 식물과 곤충을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주변을 둘러싼 노란 은행나무와 둥그런 연못을 중심으로 늘어선 사진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때마침 전시회 소식을 알고 온 것인지는 몰라도 한 여학생이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그 예술적인 미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최근 다시 재개된 '학교교육력 제고 특별협의회'에서 결국은 교원평가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선학교에서는 교육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 오후 이런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교사들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긴 하지만 '교육부의 자세가 심히 우려된다.', '강행만 하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준비 안된 교육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동안 중단되었던 협의회가 다시 가동되길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어차피 강행할 것이었다면 협의회는 왜 했는가'라고 교육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교사들은 '시범실시를 한 후의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할 것'이라면서 '이미 정해진 일정대로 교육부는 움직이고 있다. 졸속 정책은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의 강행방침과 관련하여 교육부가 그동안 국민들에게 교원들의 인식을 나쁘게 만들고 거기에 편중해서 강행방침을 굳히게 된 것이 아닌가 본다. 특히 최근 SBS의 교원죽이기 보도도 거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교육부가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국민들이 교원평가를 찬성한다고는 하지만 이런식의 평가를 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건이 성숙되지 않고 있으며 교원들의 호응이 없는 평가를 일방적으로 시행하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졸속은 용납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스스로 합의를 파기한 교육부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모든 책임은 졸속으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강행하는 교육부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시간을 두고 많은 검토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길 바란다.
교육부의 교원평가제에 대해 우리 모두 냉정한 시각(視覺)에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먼저 이번에 이야기되는 교원평가제라는 것은 실상은 ‘교원인기투표’라는 생각이다. 평가(評價)라는 것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평가제는 그 어떤 것도 객관적인 근거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호히 말하지만 평가가 아니라 인기투표이다. 한 예로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행평가조차도 교사의 주관적인 감정이 작용한다고 학생이 느끼면, 교사에게 와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이야기하는데 말이다. 하물며 우리 교육계를 이끌어가는 교사들에게 자괴감을 줄 수도 있고, 혹은 불신감을 줄 수도 있는 이번 평가에서 객관적인 기준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교육의 중요한 주체인 교사들의 의욕 상실과 불신은 곧 교육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교원평가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의 질적 저하라는 내용도 실상 사실과 거리가 있다. 이것은 2003년 학업 성취도 국제비교 연구(PISA) 결과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그 내용을 보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 전체 학생 평균은 문제해결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우리 교육이 다른 나라의 교육과 비교하여 무조건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옳지 않은 선입견이다. 물론 교육계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하며 그 문제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이런 식의 인기 영합적인 정책은 반드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되어 있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측정 방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평가라면 두 손, 두 발을 들고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인기 위주의 평가라면 오히려 우리 교육계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날까 걱정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즉석에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먼 미래를 보고 교육을 하는 것이며, 오직 공부를 가르치는 것만이 교육의 전부가 아니다. 학생들의 지적(知的)인 면뿐만 아니라 정서적, 신체적으로도 교육시키는 것이 진정한 교사들의 역할이다. 아래의 내용에서 교원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 일례를 들어보겠다. 다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교원의 인기투표식 평가는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사례1. A교사는 생활지도를 열심히 하고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사람됨을 가르치려는 교사이며, B교사는 생활지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학생들이야 어떻게 되었든 학교 수업만 열심히 준비를 했다면 과연 A교사와 B교사는 누가 참 교사일까? 사례2. A교사는 자신의 담당 업무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며, 시험에 나오는 중요한 것만 찍어 주는 교사이며, B교사는 자신의 맡은 업무를 철저히 하고, 수업은 재미없게 하지만 많은 내용을 알고서 하나라도 더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교사라면 과연 A교사와 B교사는 누가 더 좋은 선생님일까? 사례3. A라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한글도 모르고 숫자도 모르는 학생인데, 이 A라는 학생이 담임 선생님의 수업 만족도를 적어낸다는데 과연 이것을 진정 평가 항목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사례4. A교사가 B학생에게 수업시간에 태도가 좋지 않아 야단을 치고,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어 그 학생을 더 많이 야단을 쳤다고 하자. 그 B학생이 A교사의 수업 만족도를 적어낸다는데 과연 이것을 진정 평가 결과로 받아들여야 할까? 사례5. A학교 3학년 3반 교실에는 영어로 자신의 이름도 적지 못하는 B학생도 있지만, C학생은 외국에서 살다가 와서 토익도 900점대를 맞는 학생도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D교사가 누구를 기준으로 수업을 할 것인가? 만약 C학생을 기준으로 아주 어렵게 가르치면 B학생 부류의 아이들은 D교사의 수업 만족도를 어떻게 평가할까? 혹은 B학생처럼 공부 못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을 했을 때 C학생 그룹의 아이들은 D교사의 수업 만족도를 어떻게 생각할까? 사례6. A학부모의 자녀 B학생은 학교에서 C담임 선생님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반면에, D학부모의 자녀 F학생은 항상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C교사에게 야단만 맞았을 때, A학부모와 D학부모는 과연 C교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어떻게 답을 할까? 사례7. A학부모는 자녀 B가 사고만 안치고 무사히 학교만 졸업하기를 바라는 반면, C학부모는 자녀 D가 의대를 가기를 바래서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많은 공부를 시켜주기를 바란다면, 과연 A학부모와 C학부모는 자녀의 학교 생활 만족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사례8. A교사는 학생들이 장래에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꾸준하게 노력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당장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효도나 우애, 우정, 따뜻한 마음가짐 등을 강조하였다. 반면 B교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동안 사고만 치지 않으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반 아이들이 좋은 성적으로 시험이나 잘 보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는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고 당장 눈 앞의 학교 성적만 강조했다. A교사와 B교사 중 누가 참교사일까? 또, A교사 반의 학생 중에 학창 시절에는 A선생님보다 현실적인 B선생님의 말씀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돌이켜보니 A선생님의 말씀이 옳았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학생은 학창 시절의 A교사의 수업 만족도를 조사할 때 좋지 않은 것으로 표시했다면?
그동안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부가 지난 1년간 전국 48개 시범학교에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해 왔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방과후 학교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학원 강사나 원어민 등을 불러 영어회화나 예체능 특기 등을 가르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운영은 학교장이나 YMCA,지역사회복지관 등 비영리 기관에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는 것이다. 강사는 현직교사나 예체능 전공자(자격증 소지자), 학원강사, 교·사대생 등 예비교사,외국인 유학생, 학부모 자원봉사자, 기능인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잘 짜여진 시나리오로 내년부터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방과후 학교를 시범 운영한 결과 상당수 학생이 다니던 학원을 중단하고 피아노, 수학, 영어 등 방과후 학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단지 시범운영의 결과일 뿐이다. 방과후 학교의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전면 시행을 선언했지만, 학교가 학원화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사교육비 감소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가 그냥 학교면 됐지 방과후 학교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 운영을 비영리 기관에서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도 있다. 즉 수강료가 싼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이 곧 모든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현재도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많은 편이다. 우리 학교 2학년 학생들의 경우 대체로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들이 절반을 약간 밑돌고 있다. 이들 중에는 급식비나 학교운영비 등을 제때에 납부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 결국 이들에게는 수강료가 싸다고는 하지만 방과후 학교가 남의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방과후 학교운영시에 만일의 경우 사고가 발생한다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아무리 방과후 학교라고는 하지만 생활지도 등의 문제도 안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결국은 학교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책을 세움에 있어 이런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겨우 1년을 시범운영하여 전면 도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시범운영을 거치긴 하지만 시범운영의 결과가 나쁘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막상 실시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또 한가지, 왜 방과후 학교가 꼭 학교이어야 하는 것이다. 비영리 단체에게 운영을 하도록 한다면 학교가 아니어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학교에 외부인이 들어와서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방과후에도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고 싶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수강료를 받고 교사가 참여하면 연봉이 많다고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또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학교의 학원화'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검증이 안된 이런 제도를 무조건 도입하고 보자는 식의 교육부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
합격자 발표까지는 아직 이틀이 남아있다. 2학기 수시에 5개 대학에 응시했으나 이미 4개 대학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떨어지면 내신이나 수능성적을 고려했을 때 녀석은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루하게 느껴지던 신호음이 끊어지면서 예쁜 교환원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여기 ㅇㅇ고등학교인데요. 합격자를 미리 알 수 있나요?" 잠시 머뭇거리던 교환원은 상급자와 의견을 교환한 뒤 합격자 명단만 불러주겠다는 것이다. 재우는 우리반 반장으로 수더분하고 유머 감각이 넘쳐 늘 따르는 친구가 많다. 항상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녀석에게도 그늘진 구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재우는 유치원에 다닐 때 부모님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물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이었지만. 이후부터 재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고 그맘때면 겪게되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무수히 겪었으리라.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각별한 사랑에 힘입은 재우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극심한 반발과 저항심 그리고 일탈행위와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무난하게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독거노인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등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에 적극 나섰다. 이와같은 봉사심은 지난해 치러진 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으로 이어졌고, 올해 1학기까지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2학기에는 우리반 반장으로 선출되었다. "아직 발표까지는 이틀이나 남은 줄 알지만 그래도 먼저 알려주셨으면……" 순간 당혹스러워하던 교환원은 잠시 기다리라며 상급자와 의논하는 듯 했다. 잠시후, "그러면 선생님, 합격자 명단만 불러 드릴게요" 52명의 지원자 가운데 합격자는 모두 8명이란다. 일곱명까지 부를 때까지 재우의 이름은 없었다. 이번에도 또 탈락했다고 허탈한 마음에 사로잡히는 순간, 교환원의 입에서 마지막 합격자의 이름이 불려졌다. 분명히 재우였다. 그렇게도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던 합격 소식이었다. 합격자 발표까지는 이틀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우는 당연히 모르고 있을 터였다. 교무실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반으로 달려갔다. 마침 기말고사를 끝내고 아이들 몇몇이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재우의 합격 소식을 전하자 아이들 모두가 기뻐하며 일제히 괴성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물론 재우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다. 다음날 아침 교무실에 귀한 손님이 방문하였다. 바로 재우가 모시고 온 할머니와 고모였다. 할머니께서는 손자의 합격이 얼마나 기쁘셨던지 농삿일도 제쳐놓고 딸과 함께 학교를 찾아오신 것이다. 할머니의 손에는 학급 친구들에게 줄 음식물이 잔뜩 들려 있었다.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께 오히려 죄송스러울 지경이었다. "선생님 우리 손자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재우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뒷바라지해 준 할머니 공이 가장 크고요." 비록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모르고 자란 재우지만 할머니를 부모님 이상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리고 할머니를 교실로 모시고 들어가 아이들 앞에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얘들아, 우리 할머니이시다" 할머니께서 가져온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던 아이들은 서로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겠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할머니도 손자 같은 아이들이 고마웠는지 연신 흐믓한 미소를 흘리고 계셨다. 재우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가지 한 번도 할머니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날은 우리 반 반장 재우에게 있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