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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대생 주2회 4시간씩 학습부진학생 지도 한 학기 동안 생생하게 현장 그대로 배워 호응 높아 44→60개교로 참여 학교 증가 광주화정초(교장 김정훈) 1학년 2반 교실. 윤수지 교사가 ‘이야기를 읽고 덧셈, 뺄셈 배우기’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학생들을 살피는 보조교사가 있다. 이 학교에 2학기 동안 실습을 나온 예비교사 김용현 학생(광주교대 3학년)이다. 4주간의 교생실습이 다였던 교대에서 한 학기 동안의 긴 호흡으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광주교대(총장 이정선)가 유일하다. 광주교대 3학년 학생들은 올해부터 1학기(202명), 2학기(201명)로 나뉘어 주2회 오전에 4시간 씩 학습부진학생 지도 등 학교교육활동에 참여하고 PASS/FAIL로 학점을 이수한다. 김용익 광주교대 교무처장은 “독일, 미국의 교원양성대학은 실습이 전체 학점의 1/3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유럽에서는 200시간 이상 하고 있다”며 “우리는 목적대학인데도 145점 중에 4학점(2.8%)만 반영해 교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아 대폭 강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광주 시내 학교의 신청을 받아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여건이 어려운 학교에 우선 파견된다. 화정초도 7년째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여서 학습부진아지도와 교육활동을 돕는 8명의 교대생이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해까지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았지만 교사를 꿈꾸는 교대생들이 온 후로 학교, 학생들에게 더 활력이 생겼다. 김정훈 교장은 “교육현실은 교대생들이 교생실습 하는 부속초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4주가 아닌 한 학기여서 가감 없이 학교를 배우고, 학교는 꼭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는 점에서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1학기 때 반신반의 하며 44개 학교가 신청했지만, 2학기에는 입소문을 타고 신청 학교수가 60개교로 늘어난 것. 새로운 개념의 현장실습은 교대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문혜정 교대생은 “한 학기 동안 지도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의 꿈을 꼭 이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박주영 교대생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학습부진학생들의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고 지도하는 방법을 터득해가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용현 교대생도 “선후배로서 교사들과의 관계, 수업기술, 학생들을 대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고 학교 현실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광주교대와 광주시교육청은 초등보조교사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팀티칭, 학습부진학생지도법, 학생들과 공감하는 대화 등을 교육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처음 실시하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생겼다. 김해숙 교감은 “교대생은 단순한 보조교사가 아니니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학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담임교사와의 분명한 역할분담 시스템, 기존 교사들이 교대생과의 관계에서 멘토로서 어떤 도움을 줄지에 대한 사전교육, 교대생들이 책임감을 가지도록 지도, 철저한 복무 관리 등이 제도 성공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리그 우승 경남·준우승 대전 단일리그 우승 충북·준우승 전북 제5회 한국교총회장기 전국교원배구대회가 한국교총 및전국 시·도교총임직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이상구 논산시의회 의장과 선수단 287명 선수 등 3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9일 논산시국민체육센터와 기민중·충남체고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각 시·도의 여건 차이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경쟁을 한다는 지적이 있던 기존 제도를 변경해 2개 리그로 치러졌다. 시·도 연합팀 리그와 시·도교총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시·군 또는 단위학교별 단일팀 리그가 별도로 진행돼 각 팀의 참여기회를 대폭 늘렸다. 선수 구성 조건에 초등·중등에 대한 제한도 철폐했다. 연합팀 리그는 밤9시까지 경기를 치른 끝에 경남이 2년 만에 우승을 하며 대회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대전은 작년에 이어 준우승을, 충남과 서울이 3위를 차지했다. 예선리그에서 이미 대전을 한 차례 꺾은 바 있는 경남이 1세트를 15-10으로 가져갈 때만 해도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2세트 초반에도 경남이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대전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매서웠다. 대전은 경남이 주전선수 일부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교체를 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15-13으로 2세트를 차지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경남은 전열을 정비해 마지막 세트에서 세터 김창의 선수를 중심으로 송해남, 윤우현, 이강수 선수 등의 전방위 공격을 앞세워 대전을 압도하며 15-9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윤희(안골포초 교사) 선수는 “남해, 하동, 사천 등에서 매주 2~3시간 거리를 달려와서 밤 10시까지도 연습했다”며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한 결과라 너무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곽인호(양산희망학교 교감) 선수도 “초·중등, 평교사·관리자 구분 없이 단합된 힘으로 이룬 결과”라며 기뻐했다. 수훈갑으로 꼽힌 윤우현 선수(하동여고 교사)는 “많은 교총회원이 함께 다 모여 한마음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뜻깊은 행사였다”면서 “경남교총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올해 처음 치러진 단일팀 리그에서는 충북이 우승, 전북이 준우승, 대구와 경북이 3위를 차지했다. 제천시교총 단일팀인 충북과 익산시교총 단일팀이 나선 전북은 예선리그에서 맞붙은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쳐 1승 1패의 상대전적을 갖고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결승에서도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1, 2세트를 주고 받은 양 팀은 3세트에서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11번의 동점 끝에 17-15로 충북이 우승을 차지했다. 충북은 예선리그부터 본선토너먼트까지 전 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거둬 감격을 더했다. 문명균 선수(입석초 교사)는 “한 달 동안을 집중적으로 함께 연습해 조직력을 쌓은 것이 우승의 힘이었던 것 같다”고 우승소감을 남겼다.
학생 피로·안전·위생 문제 제기 ‘교과 외 활동’ 교실·인력 부족 전문가 “사회적 환경 고려돼야” 2013학년도 9월 새학기부터 주4.5일 수업제가 파리 등 전국 4000여 개 국·공립학교, 22%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주4.5일 수업제는 2008년 도입된 주4일 수업제로 인해 일일 수업시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여론에 따라 수업시수를 4일 반나절에 걸쳐 분산키로 하면서 도입됐다. 그런데 이 주4.5일 수업제가 시행 초기부터 여러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4.5일 수업제’ 정책조정회의는 어떤 결과도 도출치 못한 채 중단됐다. 파리시내 663개교 중 200여 개교는 ‘학생들의 피로와 생활 부적응’(80%), ‘활동의 증가로 인한 교실 수의 부족’(70% 이상), ‘안전과 위생’ 우려(60%이상의 학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교과 외 활동’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의 일일 수업시간은 5시간 30분이며 15시 30분 또는 45분에 학교일과가 끝이 난다. 학교일과 안에 3시간의 교과 외 활동이 포함되며 시간의 배정과 분배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런데 파리 아카데미(학구) 교육감 프랑소와 웨일(Francois Weil)에 따르면 학교의 교과 외 활동 프로그램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수업일수가 늘면서 파리시내663개 국·공립학교의 교과 외 활동을 7700개로 확대한 결과 새 학기가 시작된 주에 40%의 학교만이 비교적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50% 이상의 학교에서는 교실 수, 지원교사, 보조 교사 부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협의회연합(Fdration des conseils de parents d’lves)은 학부모 설문 결과 시행 둘째 주부터 교과 외 활동의 문제가 나아졌다는 응답이 96%에 달했고, 시행에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10%에 그친다고 발표했지만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주4.5일 수업제에 만족하는 국민이 절반에 못 미친다(49%)는 결과가 나왔다. 파리와 지방간의 격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 국·공립학교 교과 외 활동이 7700개인데 비해 20여개의 지방 국·공립학교는 교과 외 활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1800명의 떵쁠드브르타뉴(Temple de Bretagne)’에서는 300여명의 유·초등생이 있는 학교 방과후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교실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방과후 활동을 하는 그룹과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그룹으로 프로그램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 외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보조교사를 구하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1300명 정도 인구를 가진 드롱(Drom)이나 코스엉샹파뉴(Cosse en Champagne)는 보조교사가 없어 마을주민들이 자원봉사로 교과 외 활동에 참여한다. 어업 종사자가 대부분인 이들은 개인의 특기를 살려 활동을 지도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활동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교과 외 활동이 럭비나 축구 체육활동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학자 장 비야(Jean Viard)는 이런 상황을 두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3000만 명의 생활이 변해야 하는 정책인데 비해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 정책으로만 따로 시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직장근무 시간 등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주4.5일 수업제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근무시간과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재정적으로 넉넉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와의 차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느낄 심리적인 부담에 대해 경고했다. 주4.5일 수업제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학부모를 지원하고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격려하고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초·중등 13개 교과별 난이도· 학습량 문제 교사들이 개선 연구한 포지션페이퍼 발표 한국교총이현장 교원 주도의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에 나선다. 바로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에서 11월4일 창립하는 ‘새교육개혁포럼’을 통해서다. ‘현장기반 교육정책 제시, 교육과정·교과연구 싱크탱크, 연구하는 교직’을 비전으로 표방한 새교육개혁포럼은 정부 등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제안한 내용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바텀업(buttom-up) 방식을 추구한다. 정책 논의와 추진 방향만 제시하는 다른 포럼·학회와는 달리 ‘현장교원들에 의한, 현장교원들을 위한’ 포럼으로 교원중심 교과 및 수업연구회 또한 지원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연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는 제2의 새교육개혁운동으로 교원 자긍심 높이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특히 포럼은 교원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연구물은 물론 교원들의 다양한 수업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지식기부 네트워크 등을 통해 학술지 발간은 물론 웹 매거진, e-포트폴리오 등도 지원하는 등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창립과 동시에 개최되는 첫 포럼의 주제는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로 초등통합·교과와 중등 11개 교과를 각각 맡은 13명의 교사들이 준비한 포지션페이퍼가 공개된다. 지난 18일 열린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은 현장의 실상을 전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포럼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원춘 과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안산 성호중)는 “최근 교육과정 재구성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재구성에는 접근도 못한 채 교과서만 가르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성초 사회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오산 운암고)도 “다른 포럼들은 추상적 비판이나 이상적 논리만 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교원들이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니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며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재구성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설문도 하고, 논문을 찾아 읽으며 교육과정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제중심 통합으로 인해 생각차가 큰 사회과 문제를 각론에서 잘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박성은 수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경기 고양외고)는 “수학은 다른 교과와 달리 내용은 바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수학교사는 교육과정개정에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정해봤자 순서 정도만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서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백희 음악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인천 진산과학고)는 재구성에 대한 부담과 고민을 털어놨다. 김 교사는 “입시와 동떨어진 교과인 음악은 공교육 붕괴를 절대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과목”이라며 “학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재구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혜정 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은 “교육과정개발 작업에 교수들이 중심에 서다 보니, 아무리 많은 문제를 교사들이 지적해도 반영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돼왔다”며 “포럼을 통해 교사들이 내놓은 대안을 연구·발전시켜 정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및 제1차 포럼은 11월 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황규호 한국교육과정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이 주제 강연을, 초·중·고 교과별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과 대학 및 연구기관, 현장 교원, 학부모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식 토크형태로 진행된다. 포럼에는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포럼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신청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하면 된다. 문의=새교육정책포럼 창립준비위원회 02-570-5682~3
郭 시절 이용 권장 888개교 수의계약 정작 식재료 40~200% 비싸게 공급해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운영도 질타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경기·강원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친환경 무상급식’과 ‘혁신학교’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여당 의원들은 친환경 급식과 관련해 서울의 초·중·고·특수학교 888곳이 식재료를 공급받는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의 과도한 특혜와 불합리한 공급 가격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학교급식 지침에 따르면 식재료 구매 수의계약 금액이 학교 직접 구매는 500만 원 이하지만 친환경유통센터는 2000만 원 이하로 설정돼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며 “그런데 센터는 좋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주기는커녕 오히려 40~200% 비싼 가격에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도 “서울 M초등학교의 급식 식자재 구입비를 보면 전자입찰을 통해 구매해 총 1514만 원이었지만 같은 물건을 친환경유통센터 수의계약을 통하면 1938만원이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시교육청 감사관실에서 ‘2011년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통보’ 공문을 통해 학교에 친환경유통센터를 우선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했다”며 “서울시장과 전임 교육감 사이에 일어났던 이런 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 져야 하느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문용린 교육감은 “사안이 복잡하고 간단히 해결할 문제가 아니어서 연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과연 현재 급식 시스템이 적법하고 적절한가에 대해 심도 있게 따져보고 질 좋은 친환경 급식을 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집행과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추진 방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2012 혁신학교 정산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간식비 2300만원, 식음료비 2054만원, 교직원 제주도 워크숍 교통경비로 1028만원, 인건비 지출 6200만원, 가족 연주회 명목 유명오케스트라 연주비 360만원 지출 등 혁신학교의 과도한 예산 집행과 목적 외 사용 문제가 심각했다”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교당 1억 5000만원의 예산 투입 없이도 혁신학교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지는 의문”이라며 “교사 1박2일 연수, 뮤지컬 관람, 산행 등에 1900만원, 외부강사 초빙에 전체예산 1/3 지출, 스키캠프·래프팅 등 930원 등의 혜택을 본다면 당연히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희정 의원 역시 “저소득층과 낙후된 지역 학교를 우선 지정한다는 혁신학교 지정원칙과는 달리 교육여건이 최상 1%에 속하는 혁신학교가 9개교나 된다”며 “학교 여건에 따라 예산액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혁신학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연구용역 중인 ‘2013 서울형혁신학교 평가’의 연구진 구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미 연구용역을 준 사항으로 연구진 구성과 연구는 개발원에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지난 25일 교총을 중심으로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고종황제가 독도영유권을 명문화 한 대한칙령 제41호 제정 113주년을 기념하는 ‘독도의 날’ 행사를 여의도에서 가졌다. 아울러 교총은 21일부터 25일까지 한 주간을 ‘독도교육 특별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유·초·중·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재량·특별활동 시간 등을 이용해 독도 특별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독도 특별수업의 자율적 참여 독려 외에도 초등·중학 각 1개교를 선정해 특별 공개수업도 추진했다. 독도의 날에 즈음한 교총의 노력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대응해 우리나라의 영토주권 확립과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이란 측면에서 교육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3년 전 교총이 전국적 규모의 ‘독도의 날’ 선포와 기념행사 개최, 그리고 특별수업을 한 것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신제국주의적 영토 야욕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영토인 ‘독도’를 지키는 것은 정부의 몫이겠지만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수업을 통해 제자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교총이 매년 추진하는 독도 특별수업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깨닫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독도는 영토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1877년 당시 일본의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조차도 문서로서 독도를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했고, 1951년 일본의 국내법령인 총리부령 제24호와 대장성령 제4호를 통해 일본의 부속도서에서 독도가 제외됨을 규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국민적 관심인 독도영유권 문제를 외교 문제와 결부시켜 ‘너무’ 조용하고 수동적으로 접근하며 체계적인 대응도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매년 각계각층의 시민사회와 언론이 ‘독도의 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제 ‘독도의 날’은 독도영유권을 근대법적으로 확인하고 교육하는 소극적인 단계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고 올곧은 역사의식을 학생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일본 만행에 대응키 위한 시대적 요구 명예주민증 전달, 특강 등 다양한 행사 “일본의 독도침탈 만행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독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이제 국민요구에 부응하는 시대적 과제다.” 한국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중 대강당에서 ‘제4회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을 비롯한 정부 및 교육계 주요인사와 후원단체 기관장, 학생, 교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총은 지난 2010년 각계 시민단체와 함께 민간부문 최초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 및 독도특별교육주간을 실시해왔다. 안양옥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고교 교과서에 독도에 대한 한국의 강제점거 내용을 수록하는 등 갈수록 영유권 침탈 행위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독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해 보다 강력한 국민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독도는 마음속으로 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쪽의 것”이라며“오늘 행사와 같이 다양한 교육 문화 콘텐츠들을 통해 청소년과 국민들이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갑철 교총 초등교사회장과 고경만 중등교사회장에게 각각 독도명예주민증이 전달됐으며 역사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및 피켓 구호 제창 등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이용원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부회장이 ‘독도를 지켜낸 의병’을 주제로 특강했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2010년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교육시민단체들이 ‘독도의 날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매년 10월 25일 독도사랑․독도수호의 의미를 알리는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서대기 경기도초등민속놀이교육연구회장(석우초 교감)은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함께 26일 석우초에서 ‘제7회 화성오산 창의지성 민속축제한마당 및 민속놀이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연구회는 경기 지역 초등교사 42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원대상 민속놀이 연수, 지도자료 제작 등 전통 민속놀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장은 23~25일 교육원에서 올해 신규 임용된 초등 교장 97명을 대상으로 ‘2013 신규임용 초등교장 장애이해 연수’를 실시했다. ‘장애아동의 이해 및 장학지원 능력 신장’을 주제로 특수교육 정책의 방향과 통합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칠보초, 녹색어머니 연합 교통 캠페인 실시 경기도칠보초(교장 김석진) 에서는24일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수원 서부지구 녹색 어머니 연합회’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에는 서부모범운전자회 회장 이세웅 외 20명, 서부 녹색어머니회 회장 전소영 외 32명, 칠보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원 70명 그리고 호매실 파출소에서 3명의 경찰관님들께서 동참해주셨다. 그리고 칠보초등학교 교장 김석진 선생님, 교감 권경숙 선생님을 비롯하여 담당교사 민은숙 선생님과 각 칠보초 부장 선생님들이 참석하심으로써 약 140여명가 마음을 한데 모아 이루어낸 대규모의 캠페인이었다. 사실 학교 앞 횡단보도는 전혀 위험해보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성큼성큼 4걸음만 떼면 건널 수 아주 짧은 거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이곳에서는 철저히 신호를 지킬 수밖에 없다. 곧 지각할 것 같은 학생들은 물론, 눈앞에 서 있는 버스를 놓칠 것만 같아서 불안한 어른들까지도 발을 동동 굴리면서 신호를 기다린다. 운전자 역시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에서 신호를 일일이 지키고 있기가 따분한가 보다. 횡단보도 접근 시 안전선을 준수하지 못하고 자꾸 횡단보도를 침범하여 대기하는 차들도 종종 있었다. 언제든지 안전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이 좁은 구역에서 칠보초등학교 녹색어머니들의 노란 깃발은 모두에게 교통규칙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진정한 신호등인 것이었다. 며칠 전 방과 후 퇴근길에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서 아이 엄마가 아이의 손을 잡고 신호를 무시하며 길을 건너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는 길을 건너면서 나를 한 번 쳐다보았고, 나는 안타까움에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물론 바쁘고 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 그러나 교통안전사고의 위험 앞에선 그 어떤 융통성도 허용해선 안 된다. 내 안전과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이를 지켜줄 수 있는 법과 규칙도 진심으로 존중해야 한다. 오늘 칠보초등학교 녹색어머니들과 함께한 교통 캠페인은 본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지역사회의 모든 이들에게 교통규칙준수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학교 앞 그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여유로운 웃음으로 길을 건너고 안전한 행복이 피어 샘솟는 사랑의 구역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평범한 소재에서 거대한 이야기를 뽑아내는 힘 난 개인적으로 황석영 작가를 무척 싫어한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대문호 운운하는 얘기가 있지만, 그의 글 스타일이 너무도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생각이나 말 자체를 크게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말만은 충분히 수긍이 간다. 대단한 작가다! 지옥도 같은 세상을 능청스럽고, 냉정하게 그리고 있다. 온 세계를 뒤덮은 보통 사람들의 고단하고 쓸쓸한 일상을 드러내면서, 어째서 대지에 펼쳐진 인간의 역사가 끊임없는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나게 한다. - 황석영 책의 뒷표지에 실린, 이 책 『닭털같은 나날』에 대한 황석영 작가의 추천사 같은 글귀였다. 아마도 이 이상 이 작품을 명확히 규명할 말은 없는 듯 하다. 정확한 수치자체가 추산이 안 될 정도로 거대 인구 국가인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생각해 봤을 때, 난 처음에 중국인 작가가 쓴 작품이라면 스케일 역시 매우 클 거라 생각했다.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읽을 때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읽어 보니 그 생각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지만, 두 작품은 내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다. 작품의 소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흔히 접하기 쉽지 않은 특별한 직업의 세계를 다루어야 한다거나, 잠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치밀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읽어 본 위화의 소설과 류진운의 소설은 모두 너무도 평범한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얼핏 보면 '어떻게 이런 것이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지인들과 만나 시간 때우기 용으로나 가능할 법한 한담 정도의 이야깃거리들이 소재가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정도 얘기만 들어보면 작품의 깊이도 없어 보일 수 있고, 작품이 던져주는 메시지 또한 미미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장에 떨어지는 몇 방울의 가랑비를 의식하지 않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옷이 흠뻑 젖는 것과 같은 이치로, 두 작품은 내게 가랑비 같은 역할을 해 준 듯 했다. 작품의 처음에서 점점 끝으로 가면서 어느새 감동과 깨달음이라는 커다란 변화가 내 온 몸을 흠뻑 적셔 주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세 편의 중편을 들여다 보자면……. 먼저, 한 가정의 일상 생활 속에서의 작은 바람-사실 그 바람들은 조금도 과욕은 아니었다. 아이를 조금 더 괜찮은 유아원에 보내려는 부모의 마음이나 방법은 옳지 않았지만 뇌물을 써서라도 집에서 너무도 먼 직장을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 보려 한 것이나, 실패한 시장경제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10원에 아등바등하는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다-과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벌어지는 가족 구성원들간의 자잘한 다툼들을 그린 「닭털 같은 나날」은, 작품의 제목이 주는 희화적인 느낌만큼 어쩐지 서글프기까지 한 상황을 무리없이 한 편의 코미디처럼 그리고 있었다. 읽어 보면서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걱정들이랑 똑같은 걸 고민하고 있나 싶기도 했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정에서 보이는 사소한 다툼 역시 그들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다음으로, 한 정부(공산당) 기관에서 인사이동 사태를 두고 벌어지는 기관 구성원들간의 담합과 모반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군상들과 그들의 심리와 행동의 양태를 그린 「관리들 만세」역시 유쾌하다 못해 뼈 아픈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었던 것 같았다. 뇌물이 통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내가 밀려나지 않으려면 저 자식을 밀어내야 하는 그런 약육강식의 세계'에 다름 아닌 모습들이 비단 그들만의 세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솔직히 말하자면 흡사하다 못해 너무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선 신물이 올라올 정도였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로 세 번째 중편인「1942년을 돌아보다」이다. 제목만큼 특이한 이 중편 소설은, 1942년에서 1943년에 걸쳐 중국 하남성에 밀어닥친 대기근 사건과 연관시켜, 공산당과 국민당의 싸움으로 국내 정세에 관심을 기울일 틈이 없었던(?) 장개석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설이다. 사실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도 생소할 정도로, 대기근으로 인해 무려 300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사건을 취재하는 형식으로 구성한 독특한 글이었다. 작가는 여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신문지상에 발표된 기사들을 게재하고 또 적절히 자신의 생각들을 나타냈다. 곳곳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개가 사람 시체를 먹는 것은 물론이며 나중엔 사람이 사람까지 먹는 지경에 이르러도 오로지 체제 유지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던 장개석 정부와 지도층의 생각에 회의를 갖게 했고 그들의 잘못된 생각들이 그와 같은 대재앙을 불러 일으켰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물론 이 과정들이 밖으로 모조리 까발려 놓고 고자질하는 형식의 그런 투정들이 아니라 여러 신문 기삿글과 당시 증인들을 통한 생생한 증언 등의 다양한 참고 자료들을 통해, 당시 대기근이 얼마나 혹독했으며 그에 못지 않게 정부가 얼마나 이 사태를 철저히 외면해 왔는지, 뿐만 아니라 이를 보다 못한 미국 언론인이 오죽했으면 미국에서 기사를 게재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가 들어오는 지경이 되어 버린 그 현실을 통탄해마지 않고 있었다. 그처럼 장엄하고 화려한 곳에서, 말쑥하게 옷을 입고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던 소수가, 세계 대다수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짓는(210쪽) 그런 국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소수-중국 인구에게 300만은 분명 소수는 맞는 듯 하다-의 아픔은 외면되는 것이 당연하며, 통치자가 되기만 하면, 피부색과 민족에 관계없이, 세계 일류의 의식주와 교통 수단을 누릴 수 있는(225쪽) 그런 위정자들이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 줄 리 없으며(아마도 이 점은 우리 나라의 위정자들도 조금의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한 것 같다)-, 1942년 중국에도 '맛있는 커피'가 있었다-장개석과 그의 참모자인 미국인 스튜어트가 다투는 것을 보며 뭘 그리 다투냐고, 그냥 잠시 앉아 맛있는 커피나 마시자며 둘을 화해시키려던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의 말에서 화자가 따온 것-는 사실(227쪽)에서 그런 국제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한 중국 정부와 그런 의식을 가진 위정자들이 있는 한, 한쪽에선 굶어 죽어가도 다른 한쪽에선 자신들이 뭘 먹어야 하는지를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상한 사회가 바로 그 당시의 중국이었단 사실을 일깨우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자선모금공연을 벌여 거둬들인 수익금이 곧바로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단계적인 수탈과 중앙 관리들의 착복-구호금을 은행에 입금시켜 이자를 챙김-과 마지막 단계에서 17%라는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낸 나머지 푼 돈들만 고스란히 쥐어지는 상황(283쪽)에서도 중국 사회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결국엔 1943년 하남성에 침공한 6만의 일본군이 30만의 중국 대군을 섬멸한 데에는 하남성 사람들의 활약(?)-일본군이 군량을 방출하여 하남성 사람들을 기근에서 구제해 줌으로써 민심을 돌리게 하고 만 셈이 되어 버렸다. 기근과 기아의 공포에서 놓여 난 그들은 기꺼이 매국노 아닌 매국노가 되어 버렸다. 작가는 말했다. 누가 손가락질할 수 있을 것인가, 라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런 반역 행위를 하게 된 그 근저에는 중국군 장교의 한 마디가 크게 작용을 했고 이 말은 바로 극심한 대기근을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해 버린 장개석 위원장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결론을 내렸다. "백성들이 죽어도, 땅은 역시 중국인 것이다. 만약 군인이 굶어 죽으면, 이 나라는 일본군에게 접수되어 관리될 것이다." (292쪽) 난 황석영 작가와 같은 전문 작가가 아니다. 물론 비평가도 아니다. 그래서 더 거창하고 고상한 말로 류진운의 작품을 더 이상 그럴 듯하게 논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가벼운 소재라도 충분히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으며 시대의 아픔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작품 속에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공통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학부모나 학생이나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숙명적인 것이 '공부"가 아닌가 싶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공부가 좋아서 하다 보니 결과가 잘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가 어려워 죽겠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는 너무 어려워.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 봐”라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좀 이상하다. 사람은 다양하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키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설사 공부의 ‘소질’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이같은 공부에 대한 경험은 성장과정에서 대부분이 누구나 해봤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눅이 들 정도로 어렵다는 아이들의 호소를 듣기도 한다. 먼저 주눅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를 하게 되면 간단하고 쉬운 문제부터, 복잡하고 창의적인 문제까지 단계적으로 다루게 된다. 공부하면서 계속 질문은 바뀌게 되고, 그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돈이란 말로 대부분 통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서면 화폐란 단어로 바뀌는 것처럼 단계가 높아지는 것은 단순히 다루는 정보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있고 폭넓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칙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아직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단계에 맞지 않는 문제를 푼다면 자신이 제대로 익히고 이해하지도 않은 규칙을 사용할 것을 요구받는 셈이다. 누구나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는 빨리 빨리 하면 성공할 것처럼 선행학습을 하게 된다. 그것이 곧 승리를 가져다 줄 것처럼…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보면, 작곡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린 주인공이 악보 사용법을 처음 익힌 후 척척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모차르트 같은 천재는 한 번 만에 뭐든 잘하지. 그런데 저 아이도 엄청난 천재야”라고 주위 사람들이 감탄한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모차르트도 장시간 집중적으로 단계를 밟아 음악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작품을 작곡 할 수 있었다. 태어나서 곧바로 작곡을 하는 사람은 지구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 결국 공부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서 새것을 배워 토대를 더 탄탄히 할수록 덜 어렵다. 속도는 교육에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조금 느리게 배운 사람이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훌륭한 교육 스케줄은 배우는 사람에게 흥미와 흥분을 끌어낼 정도로 조금은 어려워야 한다. 하지만 좌절이나 실망을 느낄 정도로는 어려운 것은 문제가 된다. 어린 아이에겐 죽을 먹인 후 충분히 소화가 이루어지면 밥을 먹이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이치이다. 그런데 인간은 모두가 각자 흥미와 소질이 다르기 때문에, 배우는 분야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든 분야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속도가 같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우리는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어 같은 연도 출생이라는 이유로 같은 공간에 몰아넣고 동일한 시간 동안, 같은 진도로 여러 과목을 배우게 하면 당연히 ‘어려워서 죽겠다’고 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지금의 교육제도가 과연 구성원들이 잘 배우는 것에 정말 관심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학생들을 바쁘게 쪼아대는 겉모습 때문에 학교는 반복과 훈련의 장소라고 오해받고 있다. 실제로 학교는 반복 훈련을 많이 시켜주지 않는다. 어김없이 기계처럼 진도를 나가고 있다. 왜냐하면 같은 진도를 나가야지만 ‘성적’을 매기는 중간평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적 편의를 위해 마련된 장치가 부과하는 어려움은 공부 본연의 어려움이 아니다. 교육은 중간 평가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대신, 배움의 스케줄을 최대한 개별화시켜, 충분히 그리고 풍부하게 반복 훈련할 기회를 줘야 한다. 공부를 정말로 돕고자 한다면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교육부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정부3.0 기조에 따라 중고생 학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녀의 진로선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가 실시한 직업적성검사 등의 결과표를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검사종류는 커리어넷에서 직업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진로성숙도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 총 4종이 제공된다. 커리어넷은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위탁하여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진로심리검사, 사이버 진로상담, 학과 및 직업정보 등 진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며, ’13년 8월말 현재 가입자 수 732만 명, 연간 심리검사 294만 건을 실시하는 종합진로 정보망이다. 커리어넷의 심리검사는 이미 PC버전을 통해 연간 294만 여 건이 실시되고 있으나 그 결과를 검사 당사자인 학생들만 열람을 할 수 있어 학부모가 이를 확인하려면 자녀에게 프린터로 출력을 하도록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고자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3종의 메시징 앱을 이용하여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람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자녀가 같은 메시징 앱을 이용하여야 한다. 자녀는 메시징 앱 외에 커리어넷 검사 앱을 설치해야 한다.커리어넷 검사 앱은 구글 Play 스토어(안드로이드폰) 또는 애플 앱스토어(아이폰)에서 ‘커리어넷’으로 검색을 하면 설치할 수 있다. 교육부는 현재 학부모와 자녀가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하여야 하고, 동일한 앱을 설치하여야 하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2014년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등의 메시징 앱을 포함하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학생은 PC로 커리어넷에서 검사만 하면 그 결과를 학부모의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검사결과를 공유할 수 있으며, 결과도 누적 관리 및 열람이 가능해 진다. 향후에는 자녀의 적성심리검사 결과조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자녀의 관심직업, 관심학과, 학부모용 콘텐츠(드림레터), 정부의 진로교육 주요 정책에 대한 홍보 등 다양하게 용도를 확장하여 활용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로서 검사 결과를 소재로 부모와 자녀가 가정 내에서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스마트폰 3500만시대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이 활용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진로관련 검사를 제공하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메시징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고 그냥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이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그중에서카카오톡은 많이 사용하지만 라인이나 마이피플은 많이 이용하지 않아 활용도가 얼마나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자녀와 아버지, 어머니가 카카오 친구가 되어야 하는데 관련 어느 정도나 카카오 친구가 되고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없다.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친구로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오히려 부모님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학부모서비스를 통하여 자녀의 진로검사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더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고 본다. 각각의 심리검사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져좁은 상태에서 단편적으로보는 것보다는 학부모서비스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본다.학부모서비스를 통한 진로심리검사 확인은 결과 코드번호를 교사가 입력만하면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어디서든 학생의 의사과 관계없이 볼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많이 검사하는 아로 주니어와 아로주니어 플러스 결과도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을 통하여 확인하게 하는 것도 검토해보아야 하겠다. 초등학생때부터 진로에 대한 관심이 주어지고 있으니까.
광양여중 2학년 김연희 학생이 지난전라남도교육청에서 주관한 ‘중학생 봉사활동 우수사례 대회’에서 중학생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연희 학생은 2009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온 가족과 함께 토요일을 이용해 순천 별량면에 있는 ‘섬돌요양원’에서 지금까지 7년 남짓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양은 섬돌요양원에서 유리창 닦는 것은 기본, 방 청소와 할머니, 할아버지 안마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양현숙 섬돌요양원장은 “연희의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며 “예쁘게 성장해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혀주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 정이 메마른 곳에 웃음과 행복을 전했으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희 학생은 지난해 광양여중 봉사왕에 뽑히기도 했다. 김광섭 교장은 “생활 속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연희 학생은 학교 생활도 성실하고 교우관계가 원만해 누구나 호감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요즈음 같이 우리 사회의 인성교육 부재에 안타까워하고,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있음을 기대 해도 좋다는 귀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13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경주의 파도소리길로 생태문화답사를 다녀왔다. 오전 7시 17분 흥덕구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평사휴게소에 들리며 바닷가로 향하는 사이 송태호 대표의 인사말, 김춘곤 대장의 일정소개, 강태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고문의 삼남의 길목에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했던 충청인의 기질과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민중과 지역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1천℃ 이상의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부피가 수축하면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처럼 표면에 틈이 생긴다. 절리로 불리는 이 틈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받으면 단면의 모양이 4~6각형 기둥모양의 주상절리로 발달한다.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아는 주상절리가 남동해안에도 많다. 31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울산 북구 산하동의 강동화암주상절리(울산기념물 제42호)를 비롯해 경주시 양남면 바닷가에서 주상절리를 연달아 만난다.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의 양남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이은 바닷가 산책로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다. 11시가 넘어 하서항이 있는 바닷가에 도착했다. 읍천항을 시발점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읍천항을 목적지로 하면 오른쪽 풍경을 바라보며 걷고, 읍천항에 도착해 벽화를 감상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파도소리길 안내도를 보고 방파제 앞으로 가면 지역의 특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있다. 이곳 할머니들의 순박한 인정에 이끌려 두 번이나 문어를 사갔다. 벽화를 구경하며 하서항을 돌아서면 바로 해파랑길의 10코스와 겹치는 양남주상절리가 시작된다. 기울어진주상절리부터 누워있는주상절리, 위로솟은주상절리, 부채꼴주상절리 등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길가에 솟아오른 바닷가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현장도 있다. 이곳은 2009년까지 군부대의 해안작전경계지역에 위치해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다. 그런 까닭에 1.7㎞의 파도소리길에 초소 등 군인들이 경비를 서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기암괴석과 해안선이 멋들어진 이색적인 풍경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가의 주상절리군을 따라 소나무가 늘어선 산책길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경치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산책하는 내내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작은 언덕위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양남주상절리를 대표하는 길이 10여m의 ‘부채꼴 주상절리’를 만난다. 돌기둥이 장작처럼 차곡차곡 쌓여 구부정하게 석축을 이룬 오른쪽 끝에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수백 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부채꼴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만큼 희귀하다.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부채꼴주상절리도 보는 사람에 따라 백두산 천지, 꽃을 피운 해국, 여인의 주름치마를 연상시키며 ‘동해의 꽃’으로 불린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중앙의 움푹 팬 웅덩이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흘러드는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 ‘느린 우체통’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전망대가 가까운 곳에 있다. 이곳에서 읍천항 방향의 아름다운 바다풍경, 흰색과 빨간색의 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를 걷거나 하얀 건물과 해송사이로 나무 데크 길을 따라가면 산책로의 끝부분에 출렁다리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몽돌과 갈매기들이 화음을 연주하는 몽돌해변과 벽화마을로 조성된 읍천항을 만난다. 물 위로 올라온 배(읍천갤러리호), 등대사이를 한가롭게 오가는 어선이 읍천항의 풍경을 여유롭게 만든다. 읍천항 150여 동 건물의 담벼락에 그린 벽화가 세상을 너그럽게 만들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멘트 위에 그린 그림이지만 옛날 학생들이 걸상으로 사용했던 의자에 앉아 여유를 누린다. 활어직판장에서 구입한 회를 안주로 소주도 취하지 않을 만큼 마신다. 읍천항을 나와 감포 방향으로 달린다. 여행의 여유를 누리며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한다.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지나면 오른쪽 바다의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과 왼쪽 산기슭의 감은사지(사적 제31호)가 가까이에 있다.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의 위대한 업적을 완수하고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유언한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대왕암(大王岩)이라고도 불린다. 갈매기들의 쉼터인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에서 왼편의 감포 방향을 바라보면 이견대(사적 제159호)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견대는 감은사지를 완공시키고 바다의 용이 된 아버지가 절에 출입할 수 있도록 금당의 뜰아래에다 동쪽 바닷가로 구멍을 뚫은 신문왕이 용을 만나 옥대(玉帶)와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만들 대나무를 얻은 곳이다. 감은사지(感恩寺址)는 왜병을 진압하고자 사찰을 건축하던 문무왕이 죽자 아들 신문왕이 682년에 완공시켰는데 삼층석탑과 금당터가 잘 보존되고 있다. 감은사지삼층석탑(국보 제112호)은 2중의 기단에 사각형의 동·서 두 탑을 같은 규모와 구조로 쌓아올렸다. 석탑이 만든 그늘에 앉아 강태재 고문으로부터 탑의 층수가 9층·7층·5층·3층으로 변화하는 과정, 단순하지만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감은사지석탑과 작지만 균형미를 갖춘 석가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청주로 향했다.
풍요로움이 넘치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니 유명 관광지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럴 때 자연풍경과 함께 주변의 문화재까지 찾아보면 일석이조다. 잠깐만 시간을 내면 찾아볼 수 있는 문화재가 청주순치명석불입상(淸州順治銘石佛立像)이다. 순치명석불(충북유형문화재 제150호)은 시민들의 쉼터인 김수녕 양궁장과 가깝고, 이정골 저수지나 신항서원에 가려면 지나쳐야하는 용정동 선돌골마을 입구의 작은 개울 옆 논가에 서있다. 도심 가까이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안내 부족으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은 게 아쉽다. 석장승 모습을 하고 있는 높이 316㎝, 머리높이 70㎝의 석불 입상은 네모난 돌기둥을 깎아 선으로 얼굴과 상체를 조각했다. 마을 수호신의 기능을 겸했던 민간의 불상이 청주의 미소로 불리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언뜻 보면 공을 들이거나 신경 쓰지 않고 대충 돌에 선을 만들어 얼굴 모양을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양쪽의 귀가 없고 목이 짧아 균형이 맞지 않는데도 큼지막한 이마, 긴 눈썹, 내려뜬 눈, 도드라진 눈두덩이, 짤막한 코, 반달모양의 입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정감이 느껴진다. 소리 없이 빙긋이 웃는 그런 웃음이 미소다. 순치명석불의 꾸밈이 없는, 그래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찾아온 사람들을 빙그레 웃게 한다. 조성연대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으나 석불의 몸통부분 아래에 '순치9년11월16일입(順治十一月十六日立)'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조선 효종 3년(1652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은 원래 이 근처 마을이 장승배기였고, 석불이 2개였는데 홍수에 멀리 떠내려간 것을 찾아와 지금의 자리에 세웠다고 얘기한다. 순치명석불에서 600여m 거리의 이정골마을 북쪽 끝에 신항서원(莘巷書院)이 있다. 신항서원(충북기념물 제42호)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와 고려 후기의 학자로 성리학 발전에 공헌한 목은 이색을 비롯한 아홉 선현을 추모하는 서원이다. 선조 3년(1570년)에 유정서원으로 세워졌고, 1660년에 신항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가 1957년 복원하였다. 조선시대의 사액서원은 왕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으며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이다. 묘정비는 신항서원의 건립경위와 제향 인물에 대해 기록한 비석으로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었다. 계개당은 평소에는 선비들이 공부하는 강학의 기능을 담당하고 제향 때는 선비들의 숙소로 사용하던 강당으로 좌우에 온돌방이 있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신항서원의 사당인 구현사에는 중앙의 율곡 이이를 중심으로 목은 이색, 남계 경연, 강수 박훈, 충암 김정, 규암 송인수, 송재 한충, 천곡 송상현, 서계 이득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내년부터 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 후 무상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교육부 발표가 나왔다. 이에 일선 교육현장은 “학교‧교원의 관리부담이 너무 커져 수업, 생활지도 등 본연의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돌봄교실의 운영주체는 교육청과 지자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발표된 ‘초등 방과 후 돌봄기능 강화 계획’에 따르면 내년 초등 1·2학년 중 희망 학생 모두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후 돌봄은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학생 중 추가 돌봄이 필요할 경우는 오후 10시까지 저녁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2015년에는 4학년까지, 2016년에는 6학년에게로 확대된다.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내년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명, 저녁돌봄 12만명 등 약 4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요예산도 올해 2918억여원에서 내년에는 610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교육부는 소요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반영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에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을 져야 할 교육현장은 걱정이다. 경기 A초 교장은 “초등 돌봄교실은 돌봄강사가 운영하더라도 학생의 안전을 위해선 저녁 돌봄 종료 시까지 교장 및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남 B초 교사는 “농어촌 지역은 돌봄강사를 구할 수 없어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어 돌봄 시간이 늘어날수록 고유 업무인 수업 준비와 생활지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돌봄서비스의 급격한 확대로 적절한 지도나 돌봄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인력 등 학교의 준비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저녁 돌봄은 학생 안전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만큼 운영주체가 교육청와 지자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방재정 부담도 문제다. 내년 교부금 예산 증액 규모가 230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누리과정에 이어 무상돌봄 예산까지 교부금에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초등 돌봄교실은 복지부, 여가부의 다른 돌봄서비스와 같이 보육․복지 성격이 강한 사업이므로 국가차원의 별도 재원 마련 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365일 운동회 교실’ 운영 - 성환초(학교장 안병순)는 지난1일부터 2학기 지속 교육프로그램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학생 147명을 선정, 5개반으로 조직 아침 8시부터 30분간씩 ‘365일 운동회 교실(이하 운동회 교실)’을 운영하여 대상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환초의 운동회 교실은 전체 1,118명의 학생 중 집중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 147명을 선정하여 학교장을 비롯한 5명의 체육교과담임교사가 아침마다 학생들의 흥미도와 참여도가 높은 ‘점프트위스트’ 등 15개 종목을 학생과 함께 40분간씩 운동장에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우천시에는 체육관을 이용하는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운동회 교실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불참자가 하루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 비만 예방, PAPS(학생건강체력평가제)의 체력급수향상 등 건강관리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인근 학교들이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우수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 ‘운동회 교실’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안병순교장은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날마다 운동회를 한다는 생각으로 아침 운동을 하는 습관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몸에 익히게 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며 운동회 교실 운영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체육교담교사들과 참여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제5회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가19일 태안군 남면 숭의사 일원에서 실시되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600여명의 초․중․고학생이 참가했으며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25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문재를 겨뤘다. 초등부 밥 또는 밥상에 대한 생각, 중등부 음식문화에 대한 사랑, 고등부 기초산업에 대한 생각(농업, 목축업, 임업, 수산업 중 택일), 일반부 미풍양속에 대한 생각이란 글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적돌문학회가 주최하고 충청신문사 서산․태안취재본부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참고로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지원군을 이끌고 온 명나라 가유약 장군의 3대에 걸친 ‘2충1효’ 정신을 기리고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되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농어촌 학교 육성을 위하여 약 9,978억원을 투자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중학교 지원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농어촌 고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우수고(’04∼’09, 86교, 1,619억원), 기숙형 공립고(‘08∼‘13, 150교, 6,200억원) 지원을 하였으며 농어촌 초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전원학교 육성(‘09∼‘13, 585개교, 2,159억원)등이 이루어졌으나 중학교에 대하여는 최근 10년간 지원액의 4.6% 수준(455.7억원, 75교)에 불과하였다. 중학교 단계에서 도·농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농어촌 중학교에 대한 낮은 신뢰로 교육 이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영수외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의 과제와 발전방향(2009)에 의하면 농어촌 학부모 학교급별 만족도 : 초등학교 3.48점 > 고등학교 3.22점 > 중학교 2.76점에 불과하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결과(수학)를 보면 중3학생의 기초미달이 대도시 3.5%인데 읍면지역은 3.9%이고 보통이상은 대도시 69.8%, 읍면지역 59.1%로 각각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중3학생들의 수학학력이 대도시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중학교 교육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중학생의 학력저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최근 교육부는 1개군에 최소 1개의 기숙형 거점 중학교를 육성하는 것을 중장기적 목표로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원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재학생 60명 이상 중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자유학기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 오케스트라, ICT 활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영어 등 외국어 집중 교육, 국내외 진로 체험 등 학교별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의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성화된 농어촌 학교로 육성한다. 이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면단위에서 기숙형 중학교는 너무 빠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하여 기숙사 보다는 충분한 통학시설 지원이 더 급하다고 본다. 이번에 투자비의거의 대부분이 기숙사 건립에 투입될 것(학교당 최대 10억원원)는데 이런 하드웨어적 발상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60명 이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소홀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60명이상 중학교 수인 435교(130개 시·군)중 2017년까지 80개만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도시 학생 유치보다는 농어촌 거점 중학교가 아닌 중학교 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이미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프로그램 적용등을유인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외국으로 진로체험을 한다는 것은 너무 의욕적인 발상이라 본다. 면단위 농어촌 중학생을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진로체험시키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교육활동이 많이 있다고 본다. 다섯째, 현재 교육부에서추구하는 1군 1거점의 대규모 중학교 보다는 3개면당 1개의 중규모의 거점 중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적절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