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 선생님은 ‘꽃바지’ 선생님이에요.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적인 꽃바지를 입고 우리를 가르치시는 것을 볼 때면 항상 웃음이 나지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 꽃바지 선생님이에요. 우리 선생님은 저희가 “어! 선생님 꽃바지 입으셨다!”라고 말하면 허벅지를 탁 치면서 우스운 동작을 하세요. 그걸 보고 있자면 저희는 웃음보가 터진답니다. 꽃바지는 종류도 다양해요.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고, 화려한 색의 여러 가지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어요. 전 선생님이 그 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 보여요. 선생님이 꽃바지를 입었을 때는 수업이 더 즐거워져요.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어제는 선생님이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진 바지를 입고 오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이 좀 더 즐거워져서 전 꽃바지가 좋아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6학년 첫날 선생님께서는 아주 카리스마 있으신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날카롭게 쳐다보시고, 아이들에게 겁을 주셨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이 정말로 무서운 선생님이신 줄 알고 ‘아,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둘째 날이 되자 선생님은 이미 하루 만에 아이들을 다 파악하셔서 아이들과 친해지셨어요. 아, 그리고 선생님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으시면 아주 창백해 보이세요. 마치 아픈 사람처럼요. 그래서 저희는 급하게 오시느라 립스틱을 바르지 못한 선생님을 보고 또 웃어요. 그러면 선생님도 웃으시며 립스틱을 바르세요. 아마 립스틱이 선생님의 외모를 한층 더 살려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저번 주에 머리를 자르고 오셔서 시원해 보였어요. 더 예뻐지신 것 같기도 했고요. 제 눈에 선생님은 항상 예쁘세요. 아, 립스틱을 안 발랐을 때 빼고요. 어제는 선생님과 같이 학교를 마치고 떡볶이를 사서 교실에서 먹었어요. 그때 저희들은 선생님과 더 오랜 시간 있고 싶어서 떡볶이를 사왔는데 선생님이 사이다에 얼음을 넣어서 저희한테 주셨어요. 덕분에 저희는 떡볶이를 더욱 맛나게 먹었죠. 아, 그날도 선생님이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저희가 떡볶이를 사오는 동안 바르고 계신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립스틱을 바른 예쁜 선생님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죠. 선생님도 처음에는 빨리 가라고 하셨지만 점차 즐거워하시면서 저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어요. 전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꽃바지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명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명보가 뭔지 궁금하실 거예요. 명보란, 명심보감을 줄여서 하는 말이에요. 저희 반은 약속을 어겼을 때 명심보감을 써야 해요. 명심보감의 종류에는 근학, 준례, 교우, 언어가 있어요. 우리 반 외에도 1반, 5반도 명심보감을 써요. 하지만 우리 반이 그나마 나은 것은 다른 반은 엄청나게 긴 어른 명심보감인데, 우리 반은 어린이 명심보감이라서 짧아요. 우리 반 남자아이들은 명심보감을 너무 많이 써서 명심보감 근학편을 다 외웠어요. 요즘은 명심보감 쓰는 게 벌이라기보다는 그걸 은근 즐기는 것 같아요. 심지어 친구들은 명심보감으로 노래도 만들었어요.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우리 반 반가로 하자고 하자 선생님도 좋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우리 기분을 잘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감정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스승의 날에 아이들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풍선도 불고 파티준비를 해서 선생님께 감동을 드리려고 했어요. 우리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 아주 태연하게 들어오시면서 자리에 가방을 놓으시고 울지도 않으셨어요. 그때 우리는 선생님이 울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방긋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그대로 없어져요. 저희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콜라들을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분이 좋을 때도 갑자기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바로 선생님께서 화가 나셨을 때에요. [PART VIEW]선생님은 화가 났을 때 확 달라지세요. 조금 창피한 말이지만 저번에 저희 반 어떤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은 무서운 표정과 말투로 카리스마 있게 그 아이를 휘어잡았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요즘 사고를 치지 않아요. 앞으로도 안 칠 거라고 믿어요. 그 아이는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니까요. 그 아이가 없으면 제 웃음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그 아이가 우리 반 아이들을 웃게 해 준다는 것이에요. 선생님께 혼났을 때도 금방 잊고 배실 배실 웃으면서 선생님께 다가가요. 우리 선생님도 그 친구가 사고를 안 칠 때는 늘 그 아이를 보고 웃으세요. 우리 선생님은 요즘 아침에 저희한테 김밥을 주세요. 아침밥을 안 먹은 사람은 먹으라고요. 아마 아침밥을 먹어야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러시는 것 같아요. 꽃바지 선생님은 우리를 잘 챙겨주세요. 마치 엄마 같아요. 꽃바지 선생님은 재미없는 수업 시간도 재미있게 해 주세요. 수학시간에는 문장식 문제 항목에 우리 반 친구들 이름을 넣어서 재미있게 문제를 풀이해 주시고, 사회시간에는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지루했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게 해 주시고, 과학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하도록 해서 과학시간의 재미를 더욱 키워 주시고, 스마트 시간에는 학습지를 나눠 주셔서 저희가 원하는 조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음악시간에는 직접 노래를 불러 주시고, 미술시간에는 한 명씩 챙겨주시고, 체육시간에는 저희보다 더 유연하고 운동도 잘하세요. 이 정도면 최고의 선생님 아니겠어요? 저희 선생님은 복장에 대해서는 꽤(?) 엄격하세요. 우리 반 000이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왔을 때 선생님은 반바지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반바지는 무릎과 골반의 반까지 오는 길이라고 000이 입은 건 핫팬츠라고 하시면서 짝이 허연 다리를 부담스러워한다고 하셔서 아이들이 실컷 웃었어요. 그리고 제가 찢어진 3부 바지를 입고 갔을 때 찢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살들을 찔러 보면서 “이거 살이야, 살 아니야”라고 하시고 웃으셨어요. 그래서 전 이제 그 바지 잘 안 입어요. 이런 게 선생님의 영향인가 봐요. 선생님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께 상담하러 많이 가요.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일까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저희를 편안하게 해 주시는 마력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친해져 보면 선생님은 정말 엄마 같아요. 아! 선생님께는 연우라는 유치원생 아들이 있어요. 연우도 정말 귀여워서 우리 반 아이들이 엄청 예뻐해요. 하는 짓도 귀엽고, 말하는 것도 귀엽고, 그냥 보고 있자면 모든 게 다 귀여워요. 선생님이 말씀해주시길, 연우가 유치원을 마칠 때 맞춰서 가려면 학교에서 4시 반에 출발하셔야 한대요. 그런데 명심보감을 쓰는 아이들 때문에 못 갔을 때는 연우가 잔뜩 토라진대요. 그때는 선생님이 머리가 아프대요. 저는 듣기만 해도 귀여울 것 같아요.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휴대전화에는 연우가 붙인 파워레인저 스티커가 있어요. 그걸 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 선생님의 휴대전화는 비록 2G지만 될 건 다 된대요. 저는 연우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선생님의 휴대전화를 보면 정말 귀엽고 미소가 지어져요. 이렇게 아줌마 같은 선생님이 처녀 선생님으로 확 변하는 날은 바로 공개수업 날이에요. 그땐 꽃바지는 오간 데 없고, 우아한 원피스만이 있어요. 음…… 그 원피스에도 꽃이 그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공개수업 날에는 선생님이 확 바뀌세요. 아이들과 장난치던 선생님이 더욱 다정하신 선생님이 되고, 카리스마 있던 선생님이 아주 친절하신 선생님이 되고, 터프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이 더 부드러운 선생님이 되세요. 그런데 저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보다는 장난도 치시고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터프하신, 익숙한 선생님의 모습이 더욱더 좋아요. 우리 반에는 엽전 제도가 있어요. 엽전은 저번 과학시간 때 처음 등장해서 실험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저희는 그냥 하나의 엽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엽전으로는 간식도 살 수 있었어요. 간식의 종류로는 막대사탕, 곰젤리, 젤리빈, 지팡이사탕, 동전초콜릿, 과자 등이 있어요. 거의 다 10원짜리에요. 엽전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에요. 첫 번째는 학습지에서 100점을 맞으면 엽전 3개, 한 개 틀리면 2개, 두 개 틀리면 1개를 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친구 공부 도와주기예요. 선생님이 모든 친구들을 다 봐줄 수는 없으니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 엽전 3개를 주세요. 제가 그래서 거의 안 쓰고 122개를 모았더니 선생님이 “너무 많이 모아서 무섭다”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간식을 많이 사 먹어서 스물 몇 개밖에 없어요. 선생님이랑은 거의 2~3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1년은 된 것 같아요. 그만큼 함께 한 추억이 많다는 거죠. 저번에는 친구들끼리 닌텐도 게임기로 선생님 캐릭터도 만들었어요. 선생님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려서 친구들끼리 막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었죠. 우리 선생님은 제가 5학년 1반이었을 때 5학년 4반 선생님이셨는데, 친한 선생님들이 되게 많았어요. 5학년 선생님이랑은 거의 다 친하셨죠. 지금 6학년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하세요. 그만큼 우리 반 꽃바지 선생님은 친화력이 좋으세요. 혹시 꽃바지의 마력은 아닐까요? 꽃바지에 있는 꽃이 사람들을 당기는 마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 반 선생님은 6학년 아이들하고도 친해요. 역시 꽃바지가 마력을 가지고 있는 건가 봐요. 그런 만큼 저희 반 선생님은 해결사이기도 하세요. 매주 금요일에 하는 야외 줄넘기 활동 때 4반 아이들이 싸웠어요. 이때 선생님이 막으시고 그 두 명을 한 명씩 따로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큰일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선생님들이 막아주셨어요. 저희반 아이들이 싸웠을 때도 카리스마 있게 제압해서 좋은 친구가 되게 해 주셨죠. 사건이나 문제를 해결하시는 선생님을 보면 멋있어 보여요. 마치 명탐정 코난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카리스마 있으시고 멋있는 선생님도 무서워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에요. 아무리 카리스마 있는 우리 선생님이라도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은 못 이길걸요? 우리 선생님도 교장·교감선생님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온순해져요. 그럴 때는 우리도 키득키득 웃지요. 이쯤 되면 우리 반 선생님 얼굴이 궁금하실 거예요. 사진은 보여드릴 수 없지만 선생님은 단발 커트의 웨이브 파마에 앞머리가 없고, 얼굴이 동그랗고 눈도 동그래요. 그리고 코도 높고 입술은 앵두같이 예쁘세요. 꽃바지를 입으신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전 선생님이 마치 한 송이 장미 같아요. 예쁜 꽃과 좋은 향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마치 선생님의 친화력 같고, 가시가 있는 것이 마치 선생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 같아요. 선생님과 있다 보면 하루하루가 정말 기대돼요. 제가 6학년 2반이 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져요. 아마 다른 반이었으면 아이들의 부러움도 받지 못하고, 선생님의 꽃바지 패션도 보지 못하고, 선생님의 엄마 같은 마음씨도 느끼지 못하고, 해결사 선생님도 보지 못하고, 선생님이 주신 김밥도 먹지 못했을 것이에요. 그래서 전 6학년 2반이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을 생각하면 꽃바지가 떠오르고, 꽃바지를 생각하면 선생님이 떠오를 만큼 꽃바지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무리 멀어져도 서로 계속 연락했으면 하고 희망할 만큼 기억에 아주 많이 남을 것 같은 우리 꽃바지 선생님, 영원히 제 선생님 해 주세요! "꽃바지는 종류도 다양해요.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고, 화려한 색의 여러 가지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어요. 전 선생님이 그 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 보여요. 선생님이 꽃바지를 입었을 때는 수업이 더 즐거워져요.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께 상담하러 많이 가요.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일까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저희를 편안하게 해 주시는 마력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친해져 보면 선생님은 정말 엄마 같아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지난 10년 사이 청소년 자살률 57% 증가, OECD 31개 회원국 아동청소년(10~24세) 자살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6.4명에서 9.4명으로 47% 증가……’ 최근 언론에 소개되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 관련 소식은 우울하다. 수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고 증가율도 가파르다. 유해한 사회·문화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올바르게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1년 설립된 NGO인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이 같은 청소년 우울, 스트레스, 학교폭력, 자살 등과 같은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한편 그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청소년 인성교육 실천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설립 당시 한 학생의 자살을 계기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학교의 요청에 의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으며 현재 프로그램은 지난 12년 동안 보완·수정하며 현실에 맞춰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청소년 발달단계에 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 중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관련 문제 예방을 위해 자존감 회복, 의사소통기술·문제해결능력 배양,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발달 단계를 구분해 초등학생의 경우 △자존감 향상 △학교폭력 예방 △진로교육 △우리는 하나 등의 공동체 의식 고취를 위한 시민교육으로, 중학교의 경우 △리더십 향상 △자살예방 △진로교육을 주제로 구성하고 있다. 각 주제마다 8회기로 구성돼 있는데 학교 특성, 예산, 교육과정 등 학교 상황에 따라 주제를 선택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수 있다. 1회로 진행되는 특강이나 단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 학사일정에 따라 한 학기 이상 진행되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기획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인성교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흥미 있게 접근, 정규수업에도 적용 각 프로그램은 자기조절기술, 문제해결기술, 의사결정기술, 의사소통기술, 스트레스 관리기술 등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에 적응해 가는 데 요구되는 구체적인 생활기술을 지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또 청소년 발달특성을 고려해 청소년이 그 나이 때에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즉 교우관계, 폭력 및 약물사용 문제, 진로문제,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췄으며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소집단 활동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성교육이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실용적 프로그램이 될 수 있어야 인성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밝은청소년 측은 프로그램의 공신력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초등학교 80개교, 중학교 145개교, 총 280여 만 명에게 적용하면서 충분한 피드백을 통해 현장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수정 보완하고 4년여 기간 동안 면밀한 계획과 시행, 평가 및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진행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에서 실시한 1회 인증공모전에서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으면서 그 공신력은 더욱 커졌다. 학교 이해, 정부의 제도·행정·재정적 뒷받침 필요 [PART VIEW] 프로그램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학교에서 직접 요청해 진행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 요청이 있으면 밝은청소년에서 학교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전문 강사를 지원한다. 10월 말 현재 26차 강사 양성과정을 마쳤으며 매월 사례발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강사연구회의를 진행하며 강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실질적으로 흥미롭게 수업에 도입하기 때문에 교육효과는 더욱 높다. 김진희 부장은 “실제로 자살을 생각했던 아이가 이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다는 고백을 종종 듣는다”며 “학교연계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성공적 사례로써 보다 많은 학교에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보다 효율적으로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나 학교의 제도적·행정적·재정적 뒷받침, 장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의 이해,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위한 인적·재정적 지원,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원초등학교,재량활동 시간에 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체계적 교육하니 학생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수박 겉핥기식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한 달여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지나쳤던 학교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사례를 접해보고 상황별 대처방법과 바른 언행을 공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2학기 들어서 한 달여 밝은청소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장호원초등학교(교장 신현원)의 인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경기도 이천시 끝자락에 위치해 농산어촌이면서도 전형적인 농산어촌 형태가 아닌 장호원 지역은 가정환경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 가정에서 내실 있는 인성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호원초에서는 이를 감안해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전문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밝은청소년의 문을 두드렸다. 학교 특성에 맞춰 한 달여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전문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대상 학년은 저학년과 고학년 사이에서 과도기에 있는 4학년으로 정했다. 전 학급이 모두 교육대상이 됐으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새내기 교사가 담임을 맡은 2개 반을 선택해 심도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수업은 밝은청소년의 전문강사가 맡아 진행했다. 이윤정 교사는 “학교폭력의 여러 종류와 사례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알게 됐고 역할극을 통해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체험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리 길지 않은 교육이었지만 나와 다른 친구들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 막 한 달여 교육을 끝낸지라 눈에 띄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막연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하니 학생들에게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감지한 장호원초는 향후에도 인성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성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거침없이 내놓는 질문들은 해가 갈수록 성에 대한 단순한 지식적 내용보다는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되는 지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많아진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갔을 때는 보다 적나라한 경험담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감히 학교나 가정에서 내놓을 수 없었던 생각과 고민들……. ‘10대 60%가 연애 경험’ 아이들은 연애와 성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많다. 2010년 아하센터에서 서울에 있는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성교육 내용’을 질문했을 때 남녀 공히 1순위(40.7%)로 ‘연애’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피임’, ‘임신과 출산’, ‘성폭력 예방’, ‘남녀 성 평등 태도’, ‘성관계’ 등의 순이었다. ‘연애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6%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과반수의 십대가 연애를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공적으로 연애가 금기되어 있지만 10대들은 끊임없이 연애를 갈망하고 욕망하며 때로는 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까지 연애와 성(性)적 실천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현장에서 연애, 임신 및 성폭력 등의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심각하다. 언제까지 ‘있는 것을 없는 척’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성교제를, 특히 신체접촉을 금기하는 학칙이 있되 사실상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부에서는 각 학교에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이성교제와 임신으로 인해 학생을 처벌하는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종종 학교 교사나 학생들을 통해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듣다 보면 공공장소에서 너무나도 공공연하고도 찐한 ‘연애질’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망가져서 고민이라는 하소연도 많다. 그나마도 통제를 했던 학칙까지 개정하라니 어쩌란 말이냐는 볼멘소리의 교사들도 만나게 된다. 성상담 내용은 노골화, 다양화 추세 성상담 현장에서 드러나는 청소년 성문제는 더더욱 심각하다. 자녀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하고 혼비백산한 부모들의 하소연,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는 엄마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성추행으로 경찰에 소환되고 동반 수강명령을 받고 오는 부모들, 집단 성폭력으로 사건화돼 경찰에 신고되고 상담·교육이 의뢰되는 아이들, 임신과 인공중절 수술 문제로 상담하고자 하는 사례들……. 해가 갈수록 성상담 내용이 다양하게 증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임신사실을 알고도 수능 이후로 낙태를 미뤘던 여학생이 수능을 끝내고 낙태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바로 1년 전에 있었다. 수학여행에서 아이를 낳고 버렸다는 뉴스도 있다. 소위 ‘노는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성상담 현장에서 볼 때 이는 노는 아이들, 위기청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쩡히 공부 잘하고 학교 잘 다니던 학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가 지난 3년간 184명이라는 통계는 우리사회의 청소년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현상이다. 환경은 개방되는데 ‘덮어두기’ 더는 안 돼 [PART VIEW] 도대체 무엇이, 왜 문제일까? 급속하게 개방화되는 성문화, 상업적이고 쾌락적인 연애를 부추기는 대중매체,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음란매체의 무분별한 유포 등 원인에 대한 분석도 많다. 그러나 우선 우리사회의 성문화를 직면하기 위해 있는 것을 있다고 드러내고 그 현상에 대해 사회적 판단이나 낙인을 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드러내기의 통로가 부재하거나 언어가 적을수록 현상은 왜곡된다. 개인의 성과 사랑은 문화적 현상의 반영과 더불어 개인의 히스토리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전적으로 투영되는 사(私)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개체 수만큼이나 성과 사랑의 양태는 다양하다. 10대들도 마찬가지다. 이성교제(연애)를 드러낼 때 그 양상이 획일화되는 것이 위험하고 이 획일적 현상은 때로는 누군가에는 폭력적일 수도 있다. 강력한 사회의 금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청소년 시기는 모두가 연애를 해야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 또한 그렇다. 연애는 자랑거리이고 부러움의 대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사랑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 대중매체에서 유포되는 상업적인 연애문화에 합류 또는 종속되는 것, 또래들의 무용담으로 강압되는 수직적 진도에 압력을 받는 것 등……. 일반적으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은 사람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와 개인의 성장이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한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라는 것이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손님 또는 도둑이 오는 것처럼 벌컥 나타나는 것, 반대로 자연적으로 누구에게 일정 정도 나이가 들고 성숙하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고 ‘사랑’과 ‘성’의 개념이 복잡한 개념으로 나열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일종의 선택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결정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성적 자기결정력 높일 수 있는 교육 필요 우리사회보다 30년 전에 10대들의 무분별한 성관계, 임신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초등학교부터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우기 위한 소통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한 네덜란드의 경우 당시 처음 성관계 연령이 12.4세였던 것이 최근에는 17.7세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우리사회 청소년들은 처음 성관계 연령이 13.6세(질병관리본부, 2012)다. 한국은 시급하다. 결국 장기적으로 행위의 주체인 당사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마련해야 한다. 즉 교육현장의 적극적인 개입, 드러내기를 통한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고 교육을 통해 자기결정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놀이들 과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집이 많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서 어느 집에나 아이들이 대여섯 명씩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우리 집도 그랬다. 놀만 한 상대가 많다 보니 지금처럼 전자 장난감이나 컴퓨터 게임이 없어도 노는 일에 불편을 느낄 일이 전혀 없었다. 매일 밥때가 되면 온몸에 땀투성이 흙투성이가 되어 들어오는 아이에게 놀 생각만 하지 말고 공부 좀 하라고 나무라는 부모는 어느 집에도 없었다. 놀이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시기 아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학습 과정이다. 놀이를 통해서 자연과 사회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집단 속에서의 룰을 배우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간다.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놀이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보통은 성장하면서 잊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 시절 놀이를 통해서 학습된 경험들은 의식의 밑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평생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의 판단 기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 무렵에 비해서 요즘 아이들의 놀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달라졌다. 그런 변화가 아이들의 성장과 인격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을 생각하는 것도 교육자의 몫이 아닐까? 닭장 위의 대장 국민학교 시절, 나는 전학을 많이 다녔어도 어딜 가나 동네에서 놀기라면 항상 내가 앞장을 섰다. 그중에서도 어쩐 일인지 전쟁놀이를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적군이 없는 전쟁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우리 집에서 키우던 거위다. 커다란 몸에 비해서 거위의 뇌는 크기가 형편없이 작았던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모이를 주는 어머니 말고는, 매일 보는 사람일지라도 앞을 지나갈 때마다 큰 소리로 꽥꽥거리고 무심코 가까이 다가가기라도 하면 사정없이 부리로 쪼아댄다. 공포의 대상이어서 아무도 근처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싸워야 할 적으로 그 거위 이상 마땅한 상대가 없었다. 모두 네 명의 용맹한 부하들을 데리고 닭장 지붕 위로 올라간 나는 한 사람씩 차례로 지붕에서 뛰어내려서 복숭아나무를 한 바퀴 돌고 앞으로 달려나가 거위 등을 한 대 때리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주었다. 주머니에 넣고 올라온 주먹만 한 돌멩이를 거위 쪽을 향해서 던지는 것이 선전포고였다. 거위 우리에는 꽤 높은 철망이 처 있어서 아이들이 거위를 직접 만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손에 든 검으로 철망을 한차례 두드리고 오는 것으로 용기를 입증하기로 했다. 모두 뛰어내린 다음, 지붕 위에 남은 것이 나와 심약한 부하 한 사람, 바로 내 동생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닭장 지붕 끝에 엉거주춤 주저앉은 채 도무지 뛰어내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부하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존경하는 대장 형제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른 선택이 없었다. 나는 뒤로 버티는 동생의 등을 떠밀었고, 동생은 닭장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다섯 살 때였다. 동생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 인해 키도 다른 아이들만큼 자라지 않게 되었다. 동생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내가 무사했을 리가 없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의 노한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말리는 어머니를 밀치고 아버지는 너도 한번 떨어져 보라며 아기를 업을 때 쓰는 포대기 끈으로 내 허리를 묶어서 천장 대들보에 매달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 손이 미끄러지면서 천장 높이까지 들어 올린 나는 정말로 머리에서부터 방바닥으로 거꾸로 떨어져 버렸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주신 책[PART VIEW] 눈을 떠보니 바로 앞에 걱정스런 표정의 아버지 얼굴이 있었다. 만 이틀 동안 혼수상태였다고 한다. 내 머리맡에 과자도 수북이 쌓여 있었고, 이때만큼은 우리 집안의 장손 대접을 제대로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나에게 사주신 책, 플랜더스의 개다. 그 책을 통해서 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이라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감정을 어린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선의, 정직, 고결한 희생과 인내…. 그런 가치들을 모두 실천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한 권의 동화책이 그 이후의 나의 인생에 말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일이다. 아이들은 모두 네로의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버지가 그 책을 나에게 사주셨을 이유가 없고, 나도 그 책에서 그렇게 큰 감동을 받았을 리가 없다. 아무튼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독서를 좋아하게 된 나는 많은 책들을 읽었다. 하지만 독서를 지도해주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때여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중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한두 권을 권하라고 한다면 시튼의 동물기와 파브르의 곤충기를 들 수 있다. 동물들의 단순한 생태 기록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애정과 존경, 세심하고 끈기 있는 관찰, 시적인 문장 표현이 어느 문학작품 못지않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꼭 읽어야 할 한 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다. 생명과 친구의 소중함, 시간의 여유, 아이의 순수한 마음 같은 많은 소중한 것들을 어른이 되어가면서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책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다 독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이해능력, 표현력, 어휘력을 키워준다. 특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미와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서 얻는 이런 능력들은 마음이 성장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집안 어딘가에 아이의 나이에 적합한 책이 놓여있는 환경을 만들어 언제라도 자연스럽게 손에 들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환경을 갖춘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 앞에서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 서점에 가면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좋은 책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나는 닥치는 대로 읽고도 다행히 크게 잘못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읽혀서는 안 될 책들도 세상에는 많다. 제대로 된 부모라면 자신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의 나이와 수용 능력에 맞춰서 책의 내용을 골라주어야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초등학생에게 아동문학전집 같은 것을 통째로 사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닭장 지붕에서 떨어진 동생은 부모가 기대했던 대로 의사가 되었다. 워낙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이어서 그 분야에서는 잘 고치는 의사로 알려졌다. 내가 밀어 떨어뜨려서 늑막염만 걸리지 않았어도 키가 훤칠하게 컸을 것으로 생각하면 만날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책에 빠져든 것도 문과를 지망한 것도 지금과 같은 성격을 지니게 된 것도 닭장 위에서의 전쟁놀이로 빚어진 ‘사건’과 아버지가 머리맡에 놓아주신 플랜더스의 개에서 받은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많은 부분, 작은 계기나 우연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교의 적극적 대응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한 유기적인 지원체제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을 수립하였다고 밝혔다. 이 대책의 기초가 되는 학업 중단 실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약 6.8만명이며 같은 기간 약 2.7만명이 학업 복귀하였다(학업중단률 1.01%). 학령 인구(중도입국 포함)은 713.3만명인데 학생이 677.1만명, 각종 교육시설, 유학, 보호관찰 등 8.3만명, 기타(약 28만명)인데 취업자가 5.1만명, 청소년 쉼터 아동복지시설 2.5만명, 검정고시 준비 3.3만명, 실태 미확인이 17만명이다. 근로소득 및 세수입 감소 등 학업중단 학생 1인당 약 1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국교육개발원, ’10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업중단 원인은 학교 요인, 가정 요인, 개인적 부적응 등이 복합 원인이다. 초등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9.9%,장기 결석이 3.2%, 해외 출국(유학)이 84%, 질병 등 기타가 2.9^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19.5%,장기 결석이 30.4%, 해외 출국(유학)이 45.1%, 질병 등 기타가 5.0%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59.7%,장기 결석이 22.9%, 해외 출국(유학)이 12.5%, 질병 등 기타가 4.9%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학업중단을 선택 하는 경향에 있다. 대안교육 선택 사유로 53.2%가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라고 응답(‘13, 교육부 조사)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조사·분석 사례는 다음과 같다.'학교 밖 청소년 실태 조사'에 의하면 학업 중단 후 생활 유형으로는 학업준비형 34.3%, 비행형 33.2%, 알바형 19.4%, 은둔형 5.2%, 혼합형 4.2%(‘1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예비 조사, 289명)이다. '청소년지원시설 및 대안교육시설 설문 조사(’13,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선생님이 싫고 가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거나(청소년 지원 시설 54%),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대안교육시설 53.2%)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무계획적인 학업중단 및 정보의 부재로 학교 밖 적응에 애로가 있다. 28%는 학업중단 당시 ‘계획이 없었다’고 응답하였으며 50%는 학업중단 당시 학교로부터 ‘안내받은 정보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은 생계, 진로·진학, 취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청소년 지원 시설은 생활비(47.6%) 검정고시 준비(45.6%) 직업 훈련 (29.9%) 진로·진학상담(28.8%) 직업 소개(23.5%) 이다. 대안교육 시설은 생활비(37%) 진로·진학 상담(29.2%) 직업 훈련 (28.4%) 식사 지원(25.4%) 검정고시 준비 지원(22.1%)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 종사자 설문조사(’13, 여가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체계 부족(18.4%)’, ‘낮은 자존감(12.9%)’, ‘불규칙한 생활태도(12.5%)’ 순으로 응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상담지원’(22.4%), ‘진로지도’ (20.0%), ‘조기발견’(18.4%) 순으로 응답하였다. 조기발견의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자퇴원 작성시 학교에서 의뢰 의무화’(34.5%), ‘유관기관(경찰, 보호관찰소 등) 의뢰 강화’(31.2%)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들 결과에 비추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약 6.8만명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둘째, 학업중단 원인으로 초중학교는 해외 출국 등이 많으나 고등학교는 60% 정도가 가사 및 학교 부적응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등학생들이 학교부적응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을 하여야 하겠다. 셋째, 최근에 증가하는 자발적으로 대안교육 등을 선택하며 학업을 중단하는 경향에 대하여서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넷째, 실태 미확인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다섯째, 학업 중단 후 되는 비행형 33.2%, 은둔형 5.2%이 인되도록 지원을 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학업중단 당시 ‘계획이 없는 학생들에 대하여 상담이 따라야 하겠다. 일곱째, 학업중단시 학교로부터 적절한 ‘안내를 하여 정보를 길러주어야 하겠다. 여덟째, 학업중단자에 대하여 검정고시 준비, 직업 훈련 , 진로·진학상담, 직업 소개 등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아홉째,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체계 ‘낮은 자존감(12.9%)’, ‘불규칙한 생활태도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 지도록 하여야 하겠다.
2013년부터 도입된 만 3~5세 나이별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공교육 실현이라는 커다란 의미와 함께 사실상 유아 무상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출발점 평등의 실현이란 기대 속에서 출발한 누리과정을 둘러싸고 최근에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부가 지난 11월 19일 서울교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와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 적정시간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내년부터 5시간으로 단일화하는 정부 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아 특성 외면한 정부 방침 누리과정 운영시간은 1일 3~5시간 범위에서 해당 기관이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해왔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5시간 운영하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유치원의 교육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토론자 대부분이 반대했고 누리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유치원의 교육여건 등 기반조성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렇듯 정부가 정한 유치원 1일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크며 곳곳에서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유치원 현장교원 및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길 바라면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유아발달의 적합성 면에서 지금까지 관련 연구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유아의 발달상 적합하지 않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만 3세 유아들의 경우는 발달 특성상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만 3~5세 유아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관에서 보내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유치원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초등학교와 같은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도 주당 22시간인데 비해 정부안대로라면 유치원은 주당 25시간을 편성하게 돼 초등학교 1학년보다도 많은 수업을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달리 시수 개념이 불분명하므로 유치원 수업시수에 대한 개념 설정, 수업시수에 포함될 수 있는 활동 범위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누리과정 확대 신중해야 셋째, 질 높은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해 교사의 수업연구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 유치원 교사가 과중한 업무(유아학비지원 업무, 유치원 운영위원회 업무 등)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행정지원인력 미배치, 교사증원 부족, 예산삭감 등으로 곳곳에서 애로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공립유치원의 1학급 운영교사는 수업연구 및 준비, 수업운영, 행정처리 등을 모두 혼자 처리하고 있다. 넷째,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과 지역별․기관별 여건을 반영해 운영시간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지역 또는 유치원의 여건에 따라 유치원 운영시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나 수업 운영도 달라질 수 있는데 예외 없이 시간을 고정하면 수업의 질 저하와 이에 따른 학부모 불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든 제도와 국가정책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때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의 경우도 앞서 제안한 적정 운영시간 및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를 선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차적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등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길 기대한다.
학교교육의 목적은 내용적(content)과 과정적(process) 목적으로 대별할 수 있다. 또 내용적 목적은 다시 학업적인(academic) 목적과 직업적인(vocational) 목적으로, 과정적인 목적은 사회․공민적인(social․civic) 목적과 개인적인(personal) 목적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네 가지 목적들이 균형 있게 성취되었을 때 전인교육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학벌 중심 사회 속 우리 학교 교육은 학업적인 목적과 사회․공민적인 목적을 중요시했지만 직업적인 목적과 개인적인 목적은 소홀히 취급해왔다. 그 결과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기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허다하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인구 가운데 이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49.3%)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각계각층에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 세대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들고 나온 대선 공약 중의 하나가 ‘자유학기제’이다. 자유 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중간 및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뜨거웠던 찬반양론을 뒤로하고 최근 박 대통령은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 중인 학교를 방문해 창의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및 지역사회 체험 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자유학기제를 교육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업적인 목적과 직업적인 목적 성취에 있어 심각한 불균형 상태인 우리 교육을 바로 잡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이다. 우리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이며, 이를 반영한 각 초․중․고등학교 목표들의 첫 번째에 직업적인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직업적인 목적 성취가 큰 관심을 얻지 못하지만,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한 현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실천에 옮겨진다면 그 의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면,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와 각종 스포츠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교과연계 진로 프로그램들로 이뤄지고 있다. 즉 자유학기 동안 학생들은 스포츠 및 학생 선택 동아리 등 각자가 선택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교과와 관련된 직업 현장 체험을 함으로써 진로 탐색활동을 하고 있다. 초·중·고 연계를 통한 진로 교육 그런데 일선에서는 전후 연계 프로그램이 미흡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도 어떤 원리와 원칙들이 없다는 데에서 자유학기제의 실효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기 깜짝 활동을 하다가 중 3이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와 함께 직업적인 교육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중학교(자유학기제)-고등학교 프로그램들이 같은 맥락에서 연계돼 실시돼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적어도 학생의 강점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전남 해남동초에서는 6학년을 학생의 강점 지능을 중심으로 학급을 편성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창의적 체험학습의 진로탐구활동은 강점 지능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자신에게 가능한 직업군을 찾아내고, 중학교에 들어와 구체적인 직업을 탐색하게 한다면 자유학기제의 목적을 더 높게 달성할 수 있다. 또 중학교에서 탐색한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를 선택한다면 고등학교 적응은 물론 고등학교 졸업 후에 자신이 만족하는 직업 혹은 대학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도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학생 선발돼야 한다. 이렇듯 초․중․고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이를 통해 학교교육의 목적들이 균형 있게 성취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17년 전 중등교사로 임용됐을 때, 모든 교사의 초심처럼 교육자로서 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하리라 다짐하며 의욕적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은 교육본질과 멀어지는 분위기가 심화돼 교육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찾기 어렵고,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교원도 극도의 경쟁적 교육구도 속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지쳐가던 2년 전 즈음 공단 지역이라 맞벌이 가정이 많은 안산 신길중에 발령을 받고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한 1학년 학년부장을 맡았다. 같은 학년 7명의 담임교사와 함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다시 학교를 변화시켜 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렇듯 학급단위 교육을 넘어 학년 단위에서 함께 노력하던 중에 중학교 1학년 학생의 특성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게 됐고, 이 시기 학생은 학업부담을 덜고 스스로 성찰을 통해 적성과 공부할 이유를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점에서자유학기제를운영하며 공교육 변화의 여러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직 여러 우려점이 있지만 학교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취지를 살리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교사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고 학생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며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학교는 중학교 1학년 학생․학부모의 의견조사 후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재구성해 오전은 기본교과 수업을, 오후 자율과정 때는 예체능 및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전 교육과정에 없던 선택프로그램 시수 확보를 위해6개 교과에서 주당 1시간을 줄여 교과연계 및 진로적성 선택프로그램을 10개씩 개설했다. 오전 기본교과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핵심성취기준 기반 수업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실험 실습, 토론 등 수업방법에 변화를 줬고, 오후 자율과정은 외부 강사의 활용보다는 교사별 전공과 학생의 희망에 따라 개설된 프로그램 안에서 교육활동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자율과정에서 발견된 학생의 재능·적성이 기본교과 수업에서 발휘되도록 돕는 유기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뒀다. 한 학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서 공식적 평가회나 협의회 자리가 아니더라도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지난 1년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부담으로 잠 못들 때가 많고, 준비한 수업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돼 당황했던 경험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교과서 의존적이고 교사중심이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교사 자신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 또 이전과 다르게 자발적인 교사협의회를 통해 융합수업을 준비하는 등 교사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배우고 연구하는 전문가로서의 교사 문화가 형성됐다. 2,3학년 담당 교사도 1학년의 활동을 지켜보며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자유학기를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단순히 지필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보다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과 자신도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과정, 교사로부터 받는 온정적 관심과 긍정적 관계형성 등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학부모는 민감한 시기에 자녀와 학업에 부담을 주지 않는 대화가 늘어나면서 갈등을 줄일 수 있었고, 대학진학 등의 목표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교사가 전공교과 이외의 다른 교육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선택프로그램 등에서 교사의 전공과 적성 등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애로점이 많았다. 따라서 일반화를 했을 때는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교사에게 양질의 다양한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그 길이 다소 낯설고 어렵더라도 교사로서의 정체성 자각과 교육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용기 내어 갈 수 있다. 교육 현실의 어려움에 가슴앓이 해왔던 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보다 소신 있는 교육활동을 펼쳐 우리 교육의 미래를 밝힐 수 있게 되길 바란다.
500여 점의 동물 표본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동물의 신비展’이 다음달 4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동물의 전신근육, 전신골격, 내장, 박제 등이 전시돼 동물의 몸 속을 생생히 탐구해볼 수 있다. 전시장은 4미터를 훌쩍 넘는 기린, 밍크고래, 코끼리 등을 비롯해 어류, 양서류,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관, 개구리 해부교실·동물 모형 만들기 등이 이루어지는 체험관, 에어바운스·동물로데오 등 부대시설을 갖춘 놀이관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료는 유아 및 초등생 13000원, 중학생부터 성인은 15000원이며 교총 회원의 경우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plus.kfta.or.kr)에서 티켓을 다운받으면 각각 9000원, 12000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 학생 4인 이상을 동반할 경우 인솔교사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안병순 충남 성환초 교장은 24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3 천안시장기 및 교육장배 초중고 축구리그 챔피언십 대회’에서 초등부 우승을 거두고 최우수선수상 등 개인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명년(明年)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출사표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선거에 나아갈 때 ‘출사표(出師表)를 던지다.’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과연 맞는 말일까 생각해 볼일이다. 또한 ‘출사표를 내다.’라고도 하는데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여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사전에는 출사표를 ‘경기나 경쟁 따위에 참가의사를 밝히다.’로 적었는데 제갈량이 쓴 출사표(出師表)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出兵)할 때 그 뜻을 임금에게 올렸던 문장으로 우국(憂國)의 마음이 담긴 명문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사표(出師表)는 중국(中國)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181~234)이 위(魏)나라를 토벌(討伐)하러 떠날 때 후주(後主)에게 바친 상소문(上疏文)이다. 여기서 사(師)자는 스승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사단(師團) 즉 군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선거에 나갈 때는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으러 나가는 것이지 싸움을 하러 나가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후보자들끼리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에 출사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쓰는 문장, 즉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기위한 출마의 변(辯)이라 한다면 출선표(出選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출사표(出師表)는 고금(古今)의 명문(名文)으로 손꼽히는 작문(作文)이다. 227년 제갈량이 조위(曹魏)토벌을 위해 출진할 때 촉한(蜀漢)의 황제 유선(劉禪)에게 바친 글이다. 일찍이 선제(先帝) 유비(劉備)가 촉한을 개국하며 뜻한 바는 한실(漢室)재건과 낙양 환도(還都) 두 가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제갈량은 다급해졌던 것 같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오십을 바라보고 선제 유비를 포함해 관우, 장비, 마초 등의 개국 공신들이 하나 둘 죽어갔기 때문이다. 현 황제 유선(劉禪)은 정치를 돌보지 않는데다가 위나라는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훌륭한 치세(治世)아래 날로 강해지고 있었다. 그의 암담한 현실에 가망(可望)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위나라에서 조비가 죽고 어린황제 조예(曹叡)가 즉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건 제갈량에게 선제의 유업을 이을 마지막 남은 기회였다. 마속의 계략으로 숙적 사마의를 하야(下野)시키는 데 성공하자 제갈량은 독방(獨房)에 들어가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갔는데 그것이 바로 출사표(出師表)이다. 그런 연유로 출사표에는 제갈량이 가졌던 북벌에 대한 소명의식(召命意識)이 잘 나타나 있다. 어린 황제 유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조언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예로부터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다.’ 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출사표의 원문 중 일부를 소개해보면, 宮中府中, 俱爲一體, 陟罰臧否, 不宜異同. 若有作奸犯科及爲忠善者, 宜付有司,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 (궁중과 승상부가 모두 일체이니 선과 악을 척벌함을 달리해서는 안 될 것이요, 만일 간사한 짓을 하여 죄과를 범하는 자 및 성실하고 선량한 일을 한 자가 있으면 마땅히 담당자에게 넘겨서 그 형벌과 상을 논하여 그것으로써 폐하의 공정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혀야 할 것이요, 사사로움에 치우쳐 내외(궁중과 승상부)로 하여금 법을 달리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문장을 보면,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深追先帝遺詔. 臣不勝受恩感激, 今當遠離, 臨表涕泣, 不知所云.(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남기신 말을 깊이 따르소서. 신이 은혜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는지라, 지금 멀리 떠나게 됨에 표(表)에 임하여 눈물이 나서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제갈량의 충성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직선제가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로 생각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교육감을 주민직선제로 선출하여 우리교육이 얼마나 잘못 가고 있었음을 체험하지 않았는가? 교육감은 교육관련 주최자들의 간접선거로 권한을 위임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출사표는 국민 즉 유권자를 위해 써야한다. 그럴듯한 공약을 많이 내걸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하기 보다는 믿음을 주는 언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걸어온 길이 바르고 믿음을 주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천명(天命)을 받을 것이다. 선거를 6개 월 여를 남겨두고 너무 많은 예상후보자들의 하마평(下馬評)이 무성하다. 출사표를 준비하는 인사들 중에 자신의 영달(榮達)보다는 오직 내 고장과 지역주민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져 헌신 봉사하겠다는 우국충정(憂國衷情)의 마음으로 출사표를 쓰고 있다면 유권자들을 감동 시킬 수 있고 당선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름 석 자를 남기려한다든가, 명예욕을 채우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생각으로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면 개인은 물론 그 지역을 위해서라도 출사표를 지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격포초, 사제와 함께한 전교생 마실길 걷기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교장 김윤배)는22일 사제와 함께한 전교생 마실길 걷기를 실시하였다. 이번 마실길 걷기 행사는 고사포 송림해수욕장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마실길 걷기, 환경보호 캠페인, 환경정화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격포초 특색사업인 녹색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매학기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왔다. 이번 체험학습에서 학생들은 환경 정화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생태계 보존 태도를 육성하고 우수한 우리 고장환경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실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학생 1학년 임해인은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갈 때 재미있었다. 바닷가에서 아기돌고래 죽은모습을 봐서 징그러웠다. 바닷가를 깨끗이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2학년 신경진은 “마실길 걷기는 너무 힘들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다리가 아팠다. 갔다와서 먹는 점심은 엄청 맛있었다. 다음에 엄마 아빠랑 같이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학년 김지민은 “해수욕장에서 죽은 고래를 보았을때는 마음이 안좋았다. 마실길을 걸을때는 너무 힘들어서 지옥의 길인줄 알았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4학년 방성주는 “마실길 걷기는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경치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환경을 지켜야 겠다.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학년 신준혁은 “풍경좋은 경치를 보면서 출렁거리는 다리 위를 지날 때 아래가 조금 높아서 긴장되었다.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가꾸어야 겠다.”고 말했고 6학년 손자영은 “격포에 살면서 마실길 구경도 안해보고 살았다. 이번 체험으로 인해서 우리 격포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알게 되었다. 참 좋은 체험이었다. 걷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아팠지만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꿈·사랑·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활발한 학교분위기 속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여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초등 돌봄교실, 온종일 엄마품 돌봄교실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남 남서쪽 바닷가의 해남, 완도, 강진 등으로 여행가며 13번 국도를 달리면 기암괴석의 월출산이 가까이에서 한참동안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연봉들이 바다에 가로막히기 전 마지막 용틀임을 하며 만든 비경이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에 걸쳐있는 천(千)의 얼굴을 지닌 돌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가 크고 수려하다. 산 전체가 수많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이 만든 거대하고 아름다운 수석전시장이라 매월당 김시습 등 시인묵객들이 ‘남도에 그림 같은 산이 있다더니, 달은 하늘이 아닌 돌 사이에서 솟더라’고 칭송했을 만큼 남도의 소금강으로 손색이 없다. 기암절벽 위로 떠오르는 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옛날부터 산의 이름에 ‘달이 뜨는 산’을 뜻하는 ‘월(月)’자가 붙었다. 백제와 신라시대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는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렀다. 월출산의 산줄기에 문화유적도 많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도갑사에는 해탈문(국보 제50호)‧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고적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빼어난 무위사에는 극락전(국보 제13호)‧선각대사편광탑비(보물 제607호), 천황봉 정상 가까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월출산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이 있다. 지난 11월 16일, 아들을 대동하고 청주의 '백두오름' 산악회원들과 월출산 산행을 다녀왔다. 월출산 산행의 들머리는 천황봉 북동쪽의 천황탐방지원센터, 서쪽의 도갑탐방지원센터, 남쪽의 경포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나뉜다. 그중 경포대지구 탐방로는 천황탐방지원센터 방향보다 정상까지의 오르막이 완만하고, 도갑탐방지원센터 방향보다는 거리가 짧아 비교적 산행이 쉽다. 주차장에 도착해 앞쪽의 야산을 바라보면 월출산의 기암절벽이 뒤편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짐을 꾸리고 주차장에서 경포탐방지원센터-경포대계곡-경포대삼거리 기점-바람재-남근바위-천황봉-통천문-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천황탐방지원센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경포대 삼거리까지 1.2㎞는 물이 졸졸졸 흐르는 금릉 경포대 계곡을 따라 완만한 흙길과 너무 계단이 이어지고 숲이 그늘을 만들어 월출산 탐방코스 중 가장 쉬운 구간이다. 금릉 경포대에서 금릉은 강진의 옛 이름이고, 경포대는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개 포’를 쓰는 강릉의 경포대(鏡浦臺)와 다르게 ‘베 포’를 쓰는 경포대(鏡布臺)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름다리로 가는 지름길이고, 왼쪽으로 다시 1.2㎞를 산행하면 구정봉과 천황봉의 갈림길이 있는 바람재에 오른다. 바람재는 북쪽인 영암의 육지바람과 남쪽인 강진의 바닷바람이 넘나드는 큰 골짜기이다. 큰얼굴을 닮은 장군바위와 힘이 넘치는 남근바위가 좌우에 우뚝 서있는데 전망대에 올라서면 각양각색의 바윗덩어리들이 사방에 층층이 늘어서 멋진 풍광을 펼친다. 남근바위를 지나며 뒤돌아보면 건너편의 바람재 방향에서 장군바위의 음굴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이 월출산의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이 바위들과 닮은 모습을 찾아내며 장군바위, 의자바위, 남근바위, 거북바위, 영암바위, 불상바위, 통천문 등 다양하게 이름을 붙였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위의 이름을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는데 능선을 가득 채운 기암괴석들이 수석전시장을 만들어 산행하는 내내 눈이 호강을 한다. 월출산의 최고봉인 천황봉(높이 809m)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수면에서 바로 시작해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데다 돌길이 길게 이어지는 악산이라 몸이 고생을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립공원의 탐방로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으로 분류한 탐방로 등급제에서 월출산의 천황사-천황봉-도갑사(8.7km) 탐방로가 설악산 소공원-공룡능선-오색(22.1km), 지리산 종주코스(30.9km), 덕유산 종주코스(26.9km), 설악산 오색-대청봉(5km), 북한산 의상능선-구기동(6.4km) 탐방로와 함께 매우 어려운 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주상절리를 닮은 바위기둥들이 피라미드처럼 솟아난 천황봉의 정상은 아래편에서 바라본 모습과 달리 평평한 암반으로 이뤄져 점심이나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에 해발 809m를 알리는 월출산천황봉 정상표석, 월출산소사지 표석, 월출산소사지(小祀址) 제단이 있다. 이곳의 산기운이 영험했나보다. 소사지는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천황봉을 내려서면 구름다리와 바람폭포 방향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있고, 이곳에서 구름다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통천문을 만난다. 통천문(通天門)은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을 지나 하늘로 통한다는 바위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큼 좁다. 월출산은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석화성이라 통천문을 지나 천황사 방향에서 바라본 암봉들도 모두 돌불꽃처럼 피어오른다. 사자봉을 옆에 끼고 내려가며 주변을 바라보면 사방이 온통 바위덩어리다. 아찔한 경치만큼이나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다.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하는데 멋진 풍경과 함께 구름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월출산의 구름다리는 시루봉과 매봉 사이를 잇는 현수교로 지상 120m 높이의 허공에 길이 54m, 너비 1m로 최대 200명이 양방향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치되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영암의 넓은 들녘과 산줄기를 바라보며 구름다리를 걷는 재미가 월출산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오면 천황사와 바람폭포 방향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있다. 천황사는 사자봉 아래편에 있는 사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646년 중창을 했다지만 규모가 작고 쓸쓸하다. 천황사에서 탐방안내소를 거쳐 주차장까지의 도로변에 막바지 단풍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알록달록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따뜻한 순두부와 하산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청주로 향했다.
북내초(교장 김경순)는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라는 주제로22일 북내초 강당에 서 미래 꿈나무들이 준비한 여러 가지 끼를 선보이는 축제를 열었다. 운동회와 학예회를 격년으로 운영해 오던 북내초등학교는 이 날이 학생들에게 좀 더 의미있는 날이 되도록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설계하고, 꿈을 함께 나누며, 자신의 장기를 맘껏 펼치는 하루로 운영하였다. 우리나라 야구는 1군 리그인 K리그 외에 1군을 꿈꾸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는 2군 리그 ‘퓨처스리그’가 있다. 언젠가 1군이 되어 이름을 떨칠 그날을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듯, 북내초 어린이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과 북내초 학생 모두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학생이 미래’라는 의미에서 ‘퓨처스 데이’로 지정한 것이다. 행사는 모두 3부로 이루어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우리들의 꿈이야기’라는 주제로 본관 건물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 성취과정을 다룬 꿈설계도 전시와 북내 방과후학교 성과물 전시, 2013 북내 교육활동 사진 전시, 시화 전시회가 열렸다. 2부에서는 ‘선배들이 들려주는 꿈이야기’라는 주제로 여주시청에서 근무하는 53회 졸업생 유준희 선배와 54회 졸업생 채외숙 선배의 소중한 강연이 있었다. 여주시청에서 홍보감사담당관으로 근무하는 유준희선배는 여주시의 유적, 특산물, 행사, 여주시 승격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로 여주에 사는 것에 자랑스러워해야하는 이유를 들려주었고, 친구들과의 우정, 자신만의 취미, 꿈을 가지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진 채외숙선배의 강의에서는 가난으로 배우지 못한 학교 공부에 대한 안타까움, 세 자녀를 키우고 난 후 스스로 공부를 해 나가 검정고시를 줄줄이 통과한 일, 사람들은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원예심리상담을 전공하기 위해 올해 대학수능시험을 본 일 등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늦은 시기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학생들도 꿈을 가지고 성취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경순 교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소중함을 가르쳐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부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끼와 재능을 선보이는 공연무대가 펼쳐졌다. 도전, 운암, 주암분교와 병설 유치원도 참가하여 모두 26팀이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으며,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경순 교장은 “학예회가 각 반에서 연습하여 한 번 보여주고 넘어가는 행사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학생들에게 꿈의 소중함과, 꿈을 이루는 자신만의 끼를 만들어가야 함을 보여주는 새로운 행사였다. 내년에는 올해 행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더 많은 꿈과 끼들이 넘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인간은 아무리 잘난 사람, 세상이 평가할 때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약점, 프로이드가 말한 컴프렉스가 있다. 이 약점 때문에 심한 컴프렉스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필자가 만나 본 사람 가운데 신체적 장애를 가지면서도 이 컴프렉스를 잘 극복한 사람들로 보통 사람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강영우 박사, 일본의 오토다케, 대구 광명학교 황재환 교감, 조선대 김영일 교수가 그런 사람이다. 이들은 모두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이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상철씨도 2006년 선수생활을 마칠 때까지 혼자만이 간직한 비밀이 있었다.그의 왼쪽 눈 시력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추운 날 서리가 낀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볼때 느끼는 윤곽만 보인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알아차리게 되었지만 이는 선수로서 큰 약점이기에 은퇴꺄지 비밀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약점때문에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체력을 키웠고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박지성 선수가 ‘평발은 지구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결과지구력과 집요한 플레이인 강점이 만들어졌다는 것과 같다.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에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 그는 0-1로 끌려가던 중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최종 수비수였던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반전에 부상당해 교체되자, 그는 최종 수비수 자리를 메우며 상대의 공격을 막았다. 몸을 던지는 육탄 수비를 하면서도 공격에 가담해 동점골을 뽑았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국팀은 3-2로 역전승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선 한국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올린 골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네덜란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완패하자, 차범근 감독이 월드컵 도중에 경질되고 감독 없이 벨기에전에 나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한국팀은 경기 초반부터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를 20여분 남기고 왼쪽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그가 번개처럼 뛰어가 골로 연결했다. 왼쪽 눈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한 것이다. 그는 한·일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에서 전반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후반전에 출전을 강행해 헤딩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유상철에게 왼쪽 눈이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이 왼쪽 눈”이라고 표현했다. 잘 보이지 않고, 그로 인해 선수생활에 지장을 준 왼쪽 눈이 지금까지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말이었다. 그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단 왼쪽 눈이 완전히 실명 상태가 아니라, 윤곽이나마 희미하게 보이는 상태니까 감사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축구선수를 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강점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이다. 한쪽 눈으로도 헤딩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기둥에 공을 매달아 높이를 조절하며 연습을 숱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결과 선수생활을 하면서 발로 넣은 골보다 머리로 넣은 골이 더 많다. 사람마다 자기 나름대로 약점과 절망스러운 경험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오늘의 나를 만든 건 왼쪽 눈” 이라 자신있게 말하는 유상철 선수처럼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 보고, 미래의 어느 날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축구 선수들에게 기대하여 본다.
교육부는 방과후학교를 내실화하고 우수한 사례 확산 및 참여 동기를 높이고자 「제5회 방과후학교대상」을 공모선정하고, 시상식은 21일일산 KINTEX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공모전은 '방과후도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들의 소질과 특기적성을 계발을 위해 열정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 교사, 지자체, 지역사회기관을 발굴, 우수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삼성꿈장학재단, 한국교육개발원, 중앙일보가 공동주관하였다. 교사, 학교, 지역사회파트너 3개 부문에 총 403편이 응모하였고, 서류심사, 인터뷰 및 현장실사 등 3차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 총 46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응모는 총 403편(학교부문 255, 교사부문 108, 지역사회파트너부문 40)이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대상 500만원, 최우수 300만원, 우수 100만원, 장려 및 특별상 50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이번 공모에서 대상(大賞)은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의 I–Happy 방과후학교(꿈 키움, 행복 나눔, 어울림, 끼 펼침) 프로그램이었다. 학교부문 최우수는 학생 맞춤형 매력만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 충남연무초등학교, 진로 동아리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학생 만족도 향상 및 사교육비 경감에 노력한 울산 언양중학교,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즐거운 ‘OH! 樂(락)’ 혜인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전남 목포혜인여자중학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중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전남 목포혜인여자중학교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목포 구도심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교육에서 소외 된 학생이 많다(기초, 한부모, 시설 등 교육취약계층 약 25%).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열의는 높으나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교육·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학생이 많다. 주요 특성화 프로그램은 – Oh!樂(락) 혜인 방과후학교이다. 학교가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가 자라고 다섯 가지 즐거움(5樂)이 있는 방과후학교 비전을 학교장이 제시하였다. 이것들을 차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一樂. 모든 학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즐거움 : 모든 학생이 1인당 3개(A,B,C군)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보장하고, 연중무휴(일반-E-School-토요-방학) 운영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인 배움을 보장함으로써 학생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를 만족 二樂. 학업 실력이 향상되는 즐거움 : 학생 개개인의 요구를 고려한 수준별 교과 프로그램을 개설(심화과정6강좌, 기본과정30강좌, 기초학력증진과정 10강좌)하여 학생의 학업실력 및 자아존중감 향상 三樂. 내 속의 숨은 ‘끼’를 키우는 즐거움 : 음악(8강좌), 수공예(9강좌), 체육(5강좌), 자기계발 및 종합예술(4강좌)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개발하고 이를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기회 제공(동아리발표회, 덕인뮤직페스티벌, 유달예술제, 갓바위예술제) 四樂. 내 미래의 ‘꿈’을 찾아가는 즐거움 : 지역사회 전문기관과의 협약으로 혜인오케스트라, 뮤지컬을 통해 예술적 역량 개발과 인성을 함양하고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 제공 五樂. 서로 다른 ‘너’와 ‘나’ 함께하는 즐거움 :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강원도 문화체험, 심리치료, 토요도서관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질 높은 수업 제공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루어진 효과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첫째,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이자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로 도약하였다. 그 예로 신입생 1지망인원 3년 연속 정원 초과하였는데 2013년(115%)하였다. 둘째, 수요자 만족도가 높아졌다. 학생들의 자율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99%(601명)의 참여율, 87%의 높은 만족도를 달성하였다. 셋째, 1학년 65.5%, 2학년 88.5%의 학생(혜인 E-School(일과후수업) 수강자)의 학력이 향상되었다. 체계적인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줄어들었다. 넷째, 사교육비 경감을 가져왔다. 1인당 월평균 지출액이 279,000원에서 85,700원으로 감소하였다. 몇가지 논의하여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첫째, 이 학교는 이미 2010~2012. 영어교과교실 연구학교 운영(B2형 교과교실), 2010 영어교육리더학교 전라남도 우수학교 선정, 2012. 진로중점학교 선정 · 운영, 2012.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우수학교 선정, 2013. 선진형 교과교실제 시행(전환형), 2013. 교육부 지정 ‘학생뮤지컬’ 운영 학교 선정, 2013.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학교문화선도학교’ 운영, 2013.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학부모 학교 참여 지원사업 운영, 2013.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 2013. 목포시교육청 지정 우수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지원 등 그동안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 둘째, 2013년 1학기의 경우 주 10 회 – 일과후 2시간씩 (1교시 : 17:30∼18:30, 석식 : 18:30∼19:00, 2교시 : 19:00∼20:00), 월, 수, 금 – 영어, 수학 / 화, 목 – 국어, 과학 (영어, 수학 – 총 36시간, 국어, 과학 – 총 28시간)이 방과후 학교에 실시하고 있는데 강사도 현직 교사인데 정규수업시간에 하는 것과 방과후에 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1인당 월평균 지출액이 279,000원에서 85,700원으로 감소되어 사교육비 경감을 가져왔다고 하는데 학교알리미에서는 2012년의 경우 지원예산이 1억1,114만4천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여 추산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의 뇌 겉모양은 주름이 많아 호두처럼 생겼다. 사람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이 주름에 의해 작용한다. 호두처럼 생긴 겉 부분은 다시 좌우로 구분되는데 왼쪽을 좌뇌, 오른쪽을 우뇌라고 한다. 왼쪽에 있는 좌뇌는 오른쪽 신체의 기능을 통제하며 오른쪽에 있는 우뇌 왼쪽에 있는 신체의 기능을 통제한다. 또한 모양, 공간 지능, 언어, 수리 등 서로 다른 감각 기능을 지배한다. 인간의 뇌는 순차적으로 발달하는데 태어날 때는 우뇌의 기능부터 발달하여 점차 좌뇌로 이행해 간다. 즉 태어났을 때는 우뇌를 이용하여 정보를 받아들여 사고하며 판단하는 기능이 100%에 가깝다. 그러다가 만 3세가 되었을 때에는 7:3의 정도로 우뇌가 우세하고, 초등 1학년의 경우 6:3 이렇게 점차적으로 좌뇌의 영역이 발달되어 상징적 조작기에 이르러 좌뇌 영역이 역전되며 어른이 되면 2:8 정도로 좌뇌가 우세해진다. 흔히 왼손잡이 아이가 더 똑똑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뇌 영역이 활성화된 어린 시절 뇌 기능이 충분히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뇌의 발달은 좌우가 불균형한 상태로 세대별 인지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것은 정보를 습득하는 책에서 나타난다. 어린이와 성인의 책을 비교해보면 그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과서, 중고등학교 교과서도 그렇다. 공부 방식도 그렇다. 초등학교 영어 공부는 노래, 챈트, 역할놀이 등 활동 중심으로 가르친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면 오히려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취급받을 수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 “요즘 아이들은 왜 그렇지?” 이렇게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인지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즉 우측 뇌와 좌측 뇌가 발달해가는 속도의 차이 때문 정보를 받아들이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인지방식이 아이와 어른 간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 1) 우뇌는 모양, 공간 지능을 지배, 좌뇌는 언어영역을 지배 교통사고를 당하여 심각하게 뇌가 손상된 환자를 통해 조사하여 나타난 실제 사실이다.어느 날 의사가 환자에게 나사못을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이 물건은 무엇을 하는데 쓰이지요?” 환자는 물체와 물체를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예까지 들어서 정확하게 설명했다. “그럼, 이 물건의 이름은 무엇이지요?” 환자는 몇 번이고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두 번째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환자는 구체적인 모양을 인식하는 기능(우뇌)은 온전하지만 이름(언어영역, 좌뇌)을 암기하는 능력은 망가졌기 때문이다. 좌뇌 영역이 손상되면 실어증까지 생기기도 한다. 2) 우뇌는 감성조절 능력을 지배함, 좌뇌는 이성과 판단 능력을 지배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부부에게 시어머니가 오신다고 했다. 며느리는 걱정부터 먼저 한다. “청소를 해야겠다. 할머니 보시면 뭐라고 하시겠니?” 그러면서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를 한다. 아이에게도 말한다. “할머니 오시면 인사를 잘해라.” 내심 며느리 마음에는 걱정, 불안, 짜증이 나 있다. 드디어 시어머니가 현관문에 도착하고 벨 소리가 들린다. 며느리는 웃음을 머금고 반갑게 맞이한다. “어머님, 왜 자주 안 오셨어요. 너무 오랜만이어요.” 그러나 아이는 인사도 하지 않고 말한다. “할머니 또 왔어. 할머니 미워.” 할머니는 섭섭해 하면서 말한다. “네 엄마가 미워하라고 시켰니?” 얼마 후 할머니는 아이의 흐트러진 장난감을 정리한다. “할머니, 내꺼야. 만지지 마.” 할머니는 계속 정리한다. “할머니 가!” 아이는 금세 감정을 잘 드러낸다. 그러나 감정을 감추는며느리는 무엇 때문일까? 아이는 감정의 뇌인 우뇌의 지배를 받고 어른은 이성의 뇌인 좌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3) 우뇌는 그림, 도형과 같은 구체적인 것을 통해 인지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좌뇌는 글자, 수식 등과 같이 추상적인 것을 통해 인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준 후 물어보았다. “조금 전에 준 것에서 무얼 보았니?” 아이들은 “다보탑이어요.” 어른들은 “10원이라는 글자요.” 이렇게 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에 따라 좌뇌의 기능과 우뇌의 기능이 활성화된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업시간 공부하다가 친구가 지우개를 떨어뜨렸다. 1학년 아이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야, 너 지우개 떨어뜨렸잖아. 주어야 해.” 하지만 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이 알까봐 말하지 않거나 기다렸다가 쉬는 시간 알려줄 것이다. 저학년 아이들은 주위로부터 관심을 받는데 민감하다. 꾸지람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꾸지람보다는 오히려 감정에 집착한다. 다시 말하면 감정의 교감이 잘 된다. 그래서 버릇이 형성되는 시기이도 하다. 이런 아이일수록 칭찬을 통해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우뇌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4) 우뇌는 사물을 보고 느끼면서 인지하고 좌뇌는 언어로 설명하는 받아들이는 능력이 우수하다. 아이가 파도에 대해 질문을 해왔다고 하자. “엄마, 파도가 뭐야?” “파도는 왜 생길까?” 엄마는 파도는 바닷물이 일렁거리는 것, 바람과 지진 등의 영향을 받는 것, 그리고 파도의 움직임에 의해 바닷가 바위가 침식되는 것 등을 설명하여 준다. 아이가 잘 받아들일까? 바닷가에 살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다를 보지 못한 아이라도 그림이나 사진 등을 보여주면 이해한다. 그리고 구체적 경험을 통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쉽다. 최고의 답은 아이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보여주는 것이다. 몇 번이고 데리고 나가서 관찰하면서 호기심을 키우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몰랐던 것까지 알게 된다. 초등학교에서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체험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인지방식이 우뇌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설명이나 강의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른들은 인지방식이 좌뇌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우뇌적으로 키워야 한다. 우뇌감각 경험이 충분해야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기념식 장면23일 오후 2시부터 우면동 소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컨벤션 홀에서 한국교총 창립 66주년 기념식과 제99회 대의원 총회 개최가 열렸다. 제34대에 이어 35회 회장으로 당선된 안양옥 회장은 교육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을 추진한다고 선언하였다. 기념식에서는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와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김민하 전 회장은 축사에서 '한국교총이 교원의 권익 옹호를 위하여 1998년 7만 여명이 한강 둔치에 모여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추는 것에 대하여 항의함으로 62세로 조정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면서, 이로행동하는 교총의 면모를 보였다'했고, 안양옥 회장은정치권이 교육 현실을 무시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개혁을 진행하면서 교원의 사기는 떨어지고 교권이 추락되었으며 이때부터 교실 붕괴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개혁하기 위하여 교원이 중심이 되어 행동하는 교총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신명을 바쳐 헌신하겠다면서 교총 대의원과 사무직원에게 호소하면서 교원이 주인이 되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정책결의분과 위원회의 교육선언안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필자는 정책결의분과 위원장 자격으로 심의 내용을 보고하면서 교육선언문에 담긴 내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전달하여 학교현장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어 교육선언문은 안양옥 회장의 사회로 본회의에서채택함으로 이를 박만근 정책결의분과위원회부위원장(대구 신성초 교장)과 장승심 서기(제주 영평초등학교 교감)이 낭독하는 순서를 가졌다. 교육선언의 배경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 교육을 다시 세우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새교육 개혁 운동을 위한 우리의 결의, 새교육 개혁을 위한 우리의 요구를 담은 것으로 교원 정년의 환원, 공로연수제 도입, 정규직 시간제 교사 도입 문제, 학교폭력 유공 교원 가산점 부여제도의 문제점 개선 등 현장 교육 문제의 지적과 이의 개선 사항을 담고 있다.
아내가 책장에서 종이를 꺼낸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딸과 아들이유치원 다닐 때 쓴 글씨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소중한 자산 중의 하나다. 그 종이 두 장과 함께 교육전문직 임용 후보자 선발시험 수험표 네 장이 나온다. 머릿속 시간은 과거로 여행한다. 아들이 쓴 종이 뒷면을 보니 1997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4월 4주 주간교육계획안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이야기다. 딸과 아들이 모두유치원생이다. 아내는 초교 교사이고 필자는 ○○중학교 개교 교무주임이다. 아마도 아내는 퇴근길에 아이들과 함께 들렸나 보다. 전문직 시험 공부를 하는 아빠를 위해 딸과 아들이 격려 편지를쓴 것이다. 그 종이는 자동차 앞 유리창 브러쉬에 끼워져 있었다. "아빠, 시험 잘 보세요" "우리 아빠 최고! 아빠 사랑해요!"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장학사 시험 잘 보아서 얼른 합격하라는 기원이다. 그것을 보니 힘이 팍팍 솟는다. 그러고 보니 장학사 시험에 합격하고 교감을 거쳐 지금 교장이 되어 있는 것은 가족의 응원 덕분이다. 1997년 개인 '10대 뉴스' 기록을 보니 여러가지가 나온다. 숙지중학교에 발령 받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며 전문직 시험에 불합격하였다. 독서지도 대상 특별상을 받았고 교도(상담)교사 자격연수를 받았다. 삐뚤빼뚤 글씨를 쓴 아들은 그 해 6월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하였다. 얼마나 참을성이 있는지 의사가 주사기로 척수에서 수액을 빼내는데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참아 낸다.그러던 아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군에서 제대를 하였다. 지금 어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내년 복학을 앞두고 있다. 수험표 네 장을 보더니 아내가 농담을 던진다. "당신, 장학사 시험 포기하지 않은 걸 보니 정말 끈질기네!"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탓하는 것일까, 칭찬일까? 사실은 전문직 시험 보려고 서류를 낸 것이 총 여섯 차례다. 1993년엔 서류만 내고시험을 보지 못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1994년, 1996년, 1997년, 1998년 수험표. 필기시럼 보고 컴퓨터 실기시험까지 보았는데 최종 합격에서 고배를 마셨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수원을 떠나 용인으로 갔다. 교사에서 전문직 전직을 포기하고 교감 승진을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1999년 다시 도전한 시험에서 합격하여 장학사로 전직하였다. 인생은 무한한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얻는 것도 많다. 실패했다고 인생에서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인생을 생각하니 인천교대를 졸업하고 야간대학에 편입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중등으로 전직하고. 이 모든 것들이 도전하여 이룬 것들이다. 지금 교장이 되어서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 그래서 학교 현관문 위에 표어를 붙여 놓았다. '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 무심코 나온 문장이 아니라 인생 50년 이상을 살면서 30년 이상의 교육적인 삶에서 나온 것이다. 품 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어쩌면 자식은 태어나면서부터 독립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대학생이 된 자식들은 각자 자기 공부와 인생에 몰두해 있다. 결혼 하지도 않았는데 독립하여 살아가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오늘 18년전 딸과 아들의 편지를 보면서 가족사랑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았다. 함께 나온 전문직 시험 수험표를 보면서 나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가족의 사랑 속에서 도전하는 나의 멋진 인생을 꿈꾸워 본다.
최근 한국 교육계가 ‘학교폭력 예방 및 기여 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 문제와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제’ 도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기여 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 문제는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과 타당성 담보 문제가 이슈이고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제’ 도입 문제는 우선 우리 교육 사회의 시스템이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핵심이다. 벌써부터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육교원단체, 교직단체들은 절대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결사적으로 도입을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이다. 댁구민 홍보 및 서명운동, 철회운동 전개 등으로 국민 정서가 더욱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 걱정이다. 예비교사인 교육대학교 학생, 사범대학 학생들도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교사 3600여명을 증원하려면, 그 예산으로 아예 정규직 1800여명을 증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국민행복교육을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부는 교사들의 법정 근로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주 20시간)근무를 기본으로 오전 또는 오후만 근무한다거나 격요일별 근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규직 시간선택제교사 채용근거를 마련,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2학기부터 시간선택교사제를 2017년까지 3,6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물론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교직 사회와 학교의 특수성을 간과한 채 비환경친화적 정책인 시간제교사의 도입은 수업 외에 학생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며 생활지도, 진학상담 등의 직무를 맡고 있는 교직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크게 훼손할 우려가 큰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제 공무원 채용 정책의 교육계 적용 제외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정규직 교사 임용 인원을 증원하는 쪽으로 재고돼야 한다. 특히 교과‧생활, 인성‧진로 지도 맡는 교사직무 특수성 고려해 교육계는 별도로 도입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 노동정책의 일방적 전면 적용시, 교육의 전문성‧특수성 붕괴 초래되고 수업은 단순 노무화되고, 교사는 노동직화될 우려가 있다. 또 교육은 일반행정과 달리 학생의 삶과 함께 하는 전인교육의 과정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에만 함몰된 정책은 교육사회를 더욱 갈등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 특히 담임교사와 친화감(rapport)이 중요한 우리나라의 학교현실에서는 더욱 시간선택제 교사제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2013학년도 기준 전국의 10만 8728개 학급 중 약 15%의 학급을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폭력과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고 있다. 그러므로 근로시간 개념에 치우친 시간제교사 채용보다는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타개할 수 있는 정규 교사 증원 등 교사의 역할과 함께 학교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 구현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청년백수, 88만원 세대 등의 청년 고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어렵기는 하겠지만, 연차적으로 정규 교사를 확대 임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교사들도 안정되게 교직에 종사할 수 있고, 교육당국도 일관성 있는 교원 정책을 펼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시간선택제 교사제도는 임시방편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양질의 고용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무리를 하면 일반 공무원까지는 도입이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지만, 하루 종일 학생들과 생활하는 교사를 정규직으로, 시간선택제로 임용하는 제도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농후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도 취지를 십분 이해해도, 교직사회 적용시 현장 적합성 없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이 자명하다. 시간제 공무원 도입은 기본적 전제가 ’일자리 창출‘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피교육자인 학생의 학습권에 기여할 수 있는가가 최우선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 증원에서 시간선택제 교사는 별도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학교는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다. 수업, 업무, 생활지도, 인성교육, 진로교육, 인간관계 형성 등 삶의 종합적인 가르침과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 곧 학교이다. 학교를 단순히 수업를 진행하는 곳이라는 협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오히려 학생들이 학교에서 삶의 기초기본을 배우는 것은 수업 외의 활동이 더 중요한 것이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단순히 가르치는 업무 개념만이 아닌 학생들과의 관계형성 속에서 이뤄지는 총체적인 행위로서, 지속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행정 단위의 반복적 업무를 맡는 시간제 공무원 채용 방식의 적용 자체부터가 무리이다. 시간제교사를 교육계에 도입하는 것은 수업을 단순 노무 개념으로 바라보고 교사를 ‘노동직화’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현재도 교과지도 외 생활지도와 진로상담을 담임교사가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있음을 직시할 때, 시간제 정규교사 도입은 이를 개선하기는커녕 더 증폭시키는 교육공동체 불신 정책임을 유념해야 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간제 선택제 공무원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미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계약제 공무원인 시간제 공무원 제도를 도입하여 주차단속 등 단순 노무에 활용하고 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물론 정부의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포함한 시간선택제 공무원 도입은 기존의 계약직 공무원과는 다른 신분보장을 고려하고 있다. 승진, 승급, 겸직 등 신분보장은 물론 연금지급까지 고려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시간제공무원을 선발하면서 정규직인 시간선택제 교사를 임용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과 학교는 그 특수성에 비춰볼 때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물론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교육정책은 개선과 혁신 등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자못 이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개악이 될 우려가 없지 않다. 학교교육은 무한하게 이루어져 진행되는 것이고 학생들이 졸업하면 또 다른 학생들이 입학하여 항상 학생들로 가득찬 곳이 학교이다. 학교 현실을 외면한 교육정책, 급격한 교육여건 변화로 인한 타격은 학생들에게 직결된다.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일반 공무원과 교직이 다른 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미래 세대들에게 이 시대 성인들의 잘못된 정책이 피해를 주면 그것은 국가 미래에 치명상을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려면 숲과 나무를 보고 노심초사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 특성을 고려할 때 교사 1명이 교과를 가르치는 교과통합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초등의 경우, 시간제 교사 도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중등의 경우에도 교과영역의 경우 시험 출제, 수행평가 활동, 야외체험학습 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 편성에 따른 업무의 난이도와 적합성으로 인해 일일 4시간, 또는 격요일제 근무의 시간선택제 교사에게 교과영역 업무를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게다가 시간제교사의 직무 특성상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인교육의 주체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데 제한일 있을 수 밖에 없다. 작금의 학교 사회의 문제인 학교폭력예방, 교사와 학생 인권 보장, 생활지도 강화 등과의 연관 관계도 숙고해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가 전일제 근무자인 일반 정규직 교사로 매년 교사임용고사를 응시하려고 대들 때 학교 현장의 혼란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원단체, 교직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걱정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승진, 승급 문제, 보수 문제, 교육이 질적 저하 문제, 일반 정규직 교사와의 대우의 문제 등이 산적할 수 밖에 없다. 학교 사회에서 일반 정규직 교원,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 기간제 교사 등이 서열화 삼분되어 보이지 않는 갈등과 차별이 유발될 우려도 없지 않다. 학교 구성원 간 갈등 확산 및 교직원간의 위화감 등으로 협력시스템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시간선택제 교사는 담임 등 업무분담과 행정업무, 그리고 학교행사 등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교원에게 그 업무가 전가될 수밖에 구조로 인해, 교원간의 갈등이 더욱 확산 될 수밖에 없다. 또 정규교원에 비해 책임과 권한이 적은 비정규직, 시간제 정규교원의 증가는 교사들 간에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게 되고, 학교운영과 학생지도 등 전반에 걸쳐 협업시스템을 저해할 우려도 많다. 이제라도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직 교사, 예비 교사, 학생, 학부모, 교원단체, 교육단체 등 국민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여 차후 일정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일방적 밀어붙이기 교원정책의 피해는 결국 애먼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결국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은 처음부터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여론 수렴, 다른 나라의 사례, 일반 공무원과 교사의 특이성 비교, 차후의 교원 정책과 신분 보장 등을 두루 고려하여 보다 바람직한 방안을 창출하여 도입해야 할 것이다. 한편, 결사 도입 저지, 겅력 투쟁을 천명한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단체, 교원단체, 교직단체 등의 요구도 압력단체의 이기주의라고 치부하지 말고 적극 검토하여 수용할 것은 폭 넓게 수용하기를 기대한다. 더구나 근래 교육계와 교직 사회, 학교 사회가 갈등 대립, 반목 등으로 어수선한 데 이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 문제로 사분오열로 분열,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교육행정 당국은 방지하는 데 행정력을 경주해 주길 기대한다. 환언하면 도입하더라도 일반 시간선택제 공무원들과는 임용체제를 갖춰야 하고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해소 및 최소화하는 사전 장치를 구축한 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다른 물론 그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확대라는 대전제도 충분하게 감안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