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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온라인 강의를 이용하는 미국 대학생수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와 알프레드 P.슬로언 재단은 9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적어도 한 과목 이상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미국 대학생수가 지난해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5년 가을학기에 이러한 학생수는 전체 미국 대학생의 17% 정도인 310만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2년 가을학기의 160만명, 2004년도의 230만명에 이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천200여개 단과.종합대학의 최고교육책임자(chief academic officer)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온라인 강의는 일반 고등교육기관에 비해 괄목할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일단 대학 지도자들의 호응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에 응한 최고교육책임자(CAO) 가운데 62% 가까이가 '온라인 교육의 결과가 얼굴을 마주하는 전통적인 교수법에 비해 동등하거나 더 낫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이 "우리 대학의 장기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자도 58%가 넘었다. 그러나 공.사립대학을 막론하고 온라인 교육의 가치와 합법성을 수용하겠다는 응답률은 매우 낮아, 비(非) 전통적인 학생들에게까지 대학교육을 확산시키는데 있어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립대학 CAO 가운데 32%만이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전년도의 36%보다 오히려 저조한 응답률을 보였다. 온라인 교육의 가치를 거부하겠다는 응답은 9%로 2003년의 3%, 2004년의 5%에 이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사립대학에서는 이러한 거부반응이 19%로 나타나 역시 2003년의 12%, 2004년의 17%보다 늘어났다. 대학 당국자들은 온라인 강의가 더 많은 시간을 빼앗고, 개별 학생에게 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불평했다. . 미국대학교수협회(AAUP)의 마틴 스나이더 대변인은 또 "한 강의를 듣는 30명의 학생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제각각 30번의 다른 시간에 대답한다면 얼마나 강의계획을 면밀하게 세웠냐에 상관없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식이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당국자들은 온라인 학생이야말로 '자기 훈련'이 잘 돼 있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특히 학업에 덧붙여 직업과 가정일을 처리해야 하는 온라인 학생의 학업성공률은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국어고의 입시 위주 교육과정 편성이나 정규 수업시간에 유학반을 운영하는 등의 편법행위가 금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일 시도부교육감회의를 열고 외고가 설립취지와 다르게 운영돼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치솟는 등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지도감독을 통해 문제가 적발된 외고에 엄정한 행정적ㆍ법적 조치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특목고 운영실태 점검반'을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감사직원 등을 점검반에 포함시켜 다음달 중순까지 강력한 지도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중점 점검 대상은 설립목적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다르게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정규 수업시간에 학부모의 과중한 경제적 부담이 수반되는 유학반을 운영하는 행위 등이다. 선행학습이 필요한 고교수준의 문제를 출제하고 창의적 사고력 시험 문제에 수리형 문제를 출제하는 등 사교육을 조장하는 입학전형도 점검 대상이다. 교육당국은 또 입시교육을 조장하는 입학전형 설명회와 학교회계제도에 위배되는 변칙 회계처리도 집중 점검키로 했다.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고 입학 경쟁률은 서울지역의 경우 2005학년도 3.84대1에서 2007학년도 5.99대1로, 경기지역의 경우 3.58대1에서 6.93대1로 높아졌다.
느닷없이 날아든 벗의 사망 소식에 쿵 가슴이 내려앉는다. 불의의 교통사고였다. 밤이 이슥한 시각, 인사불성이 되도록 대취한 어느 젊은 운전자가 몰던 대형트럭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맞은편에서 달리던 그 아이의 승합차를 덮쳐 버렸다는 것이, 풍문으로 전해오는 사건의 전말이다. 그가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말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아무런 연고조차 없는 먼 이역의 타관(他關)에서. 지독한 가난으로 덕지덕지 도배가 되다시피 해 있던 집, 그의 아버지가 팔다리조차 성치 아니한 몸으로 날품을 팔아 겨우겨우 끼니를 해결하던 딱한 형편이었다. 그런 환경 탓에 주위 친지의 도움으로 중학교만 근근이 마치고선 훌훌 바람처럼 객지로 떠난 뒤 여태 소식 한번 없던 그 애가 아니던가. 총명하여 수재라는 소리를 듣던 그 아까운 아이가……. 분명 가난이 죄는 아닐진대 그에게는 이 가난이 죄가 되었다. 초등학교 오 학년 땐가 육 학년 땐가 기억이 통 아슴푸레하다. 바람살이 유난스레 매웠던 어느 겨울날이었던 듯싶다. 이글거리는 갈탄난로가 교실 안을 후끈 달구고 있었다. 바로 그 난로 때문이었으리라. 의자 등받이에다 벗어 걸쳐둔 담임선생님의 양복 윗도리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오백 원짜리 지폐 몇 장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벌써 삼십 수 년 전의 일이니 당시 금세로서는 제법 되는 금액이었다. “없어진 돈이 나오기 전에는 모두들 오늘 집에 갈 생각일랑 말아라.” 선생님은 우리 어린것들 앞에 이렇게 으름장을 놓으셨다. 실토하지 않으면 문둥이처럼 손이 오그라들 것이라고 저주 섞인 위협도 가하셨다. 그러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은근히 넘겨짚고 계셨다. 물론 그 지목대상이란 다름 아닌 그였다. 교실 밖에서 선생님이 그를 따로 불러내 다그치는 모습을 나는 유리창 너머로 훔쳐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며 부인을 하는 것 같았다. 그의 눈에서는 주르르 눈물이 흘러내렸다. 노루꼬리만큼 남아 있던 겨울 해는 이내 저물고 난로의 불기운은 차츰 사위어들었다. 이어서 찾아든 한기, 불도 켜지 않은 깜깜한 교실 바닥에 꿇어앉아 두 눈을 감기운채 사시나무처럼 오들오들 떨었던 그 날의 시린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단지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우리는 밤이 이슥해져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그 날 이후로 그는 완전히 풀이 죽어 지냈다.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표정에는 짙은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툭툭 가볍게 걸어오는 동무들의 장난질에도 죽은 벌레처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스스로 고립의 울타리를 꽁꽁 둘러쳐 가고 있었다. 그를 향한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의 눈길 한 번이 아쉬워 보였다. 옛 말에 도둑은 뒤로 잡지 앞으로 잡지 말라고 했다. 만일 그의 소행이 아니었다면 여린 가슴에 할퀸 생채기가 얼마나 컸을 것인가. 어쩌면 그는 자신의 불우한 환경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던 어린 날의 그 아픈 기억을, 죽는 순간까지 가슴 깊이 응어리로 남긴 채 떠나갔는지도 모른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므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그는 어린 마음에도 이를 악물었으리라. 그렇게 해서 고향을 등진 후로는 단 한 번도 다시 찾지 않았다. 어디서 무슨 대학엘 다니고 있다느니, 좋은 자리에 취직을 해서 큰돈을 모았다느니 하는 풍문만이 간간이 바람결처럼 흘러들 뿐이었다. 그래도 죽고 나서는 어떻게 용케도 연락이 닿을 수 있었던가 보다. 그의 시신을 안치해 둔 전북 이리 시 소재 원광대 부속병원 영안실, 거기엔 아무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상주도 문상객도 눈에 뜨이지 않았고 그 흔한 국화꽃 한 다발조차 놓여 있지 않았다. 어릴 적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빛바랜 영정 사진만이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알 듯 모를 듯 희미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맑은 미소는 아니었다. 어딘가 모르게 깊은 우수의 그늘이 드리워진 듯한 표정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그 앞에서 몇몇은 소리 죽여 흐느꼈고 몇몇은 돌아서서 눈물을 씻었다. 그리고 모두는 오래 침묵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우리 곁을 떠나갔다. 쓸쓸하고 허망한 죽음이었다. 어린 시절 그처럼 모진 고생을 하고서 자랐으면 늦복이라도 원 없이 타고날 일이지……. 점지된 운명이었던가. 정녕 그렇다면 운명치고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 늦은 시각에 눈이 많이 내렸다. 몇 십 년 만에 처음 보는 큰 눈이다. 이렇게 온 천지가 폭설로 뒤덮이고 보름을 앞둔 달이 휘영청 밝은 날이면, 비명에 가 버린 그 벗이 다시 생각난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은 그 어름이 아니었던가 싶다. 우리는 졸업을 기념한답시고 학교에서 근 십여 리나 떨어진 외딴 산골마을로 뒤풀이를 갔었다. 장난질하며 노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의 마음을 까맣게 놓치고 있었다. 산골의 어둠은 서둘러 찾아들었다. 게다가 초저녁부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귀로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전화 같은 통신수단에 기댈 수도 없던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하는 수 없이 어느 벗의 집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둘은 다음날 어슴새벽에 집을 향해 길을 나섰다. 온 천지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던 산길,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그 원시의 눈길을 그와 나는 서로의 등짝을 의지 삼아 부지런히 걸었다. 교교한 달빛 그리고 은색으로 수놓인 설원 위에 둘이서 남긴 발자국들만이 한 폭의 그림처럼 선명했다. 꽁꽁 곧아 오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옮겨 놓을 적마다 사박사박 눈 부서지는 소리가 산골의 적막을 깨웠다. 차곡차곡 재워둔 가리에서 빈 짚단을 꺼내 양팔 가득 안은 채 번갈아 불을 붙여 가며, 엄습해 오는 추위와 무서움을 녹였던 그 날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가 이승을 떠난 지도 어언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가도 이따금 꿈속에서 다시 만날 때가 있다. 언제나 가지런한 이를 드러낸 채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수정처럼 해맑은 것을 보면, 이승에서의 그 절박했던 가난의 한은 이제 훌훌 날려 버렸는가 싶다.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온다. 그 애를 본 날이면 나는 진종일 물질적 궁핍과 사람됨, 이 둘의 상관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잠기곤 한다. 두고두고 가슴 아픈 기억이다. 전 대구 경상고 교사
‘격세지감’이라는 말은 영국의 교육감사 현장에서도 적용이 된다. “내 생각에 현재 1만 5천 명의 부적격 교사가 있다”는 말은 10년 전 크리스 우드헤드라는 교육감사원장이 했던 말이다.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잘 하고 있다”는 이 말은 지난 달 교육감사원장으로 임명된 크리스틴 길버트씨가 한 말이다. 변한 것은 감사원장의 말 뿐만이 아니다. 10년 전에는 학교감사를 받으면 학교가 몸살을 앓았다. 10명 안팎의 감사원들이 일주일간 학교에 머무르면서 그야말로 구석구석 이 잡듯이 뒤져보고 살폈다. 실제로 감사가 끝나고 몸살로 앓아눕는 교장이 허다히 있었다. 이제는 한 두 명의 감사원이 학교에 와서 하루만 보고 간다. 영국의 교육감사원(Ofsted)은 ‘학교의 선택권을 행사하는 학부모에게 학교를 공정하게 평가하여 학부모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라는 명분으로 1992년 발족됐다. 초대 원장인 크리스 우드헤드씨는 97년 노동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임기를 2000년 말까지 이어간 7년간의 ’장수‘를 누린 원장이다. 90년대는 말 그대로 감사원장과 교원단체와의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 2000년 우드헤드 감사원장의 사임설이 나오자, 전국교사노조 대변인은 “이제 교사들은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다”라고까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만큼 당시의 학교감사는 학교를 ’옥죄고‘ 있었다. 2000년대 들어와서 감사 방법은 많이 누그러워 졌고, 2005년부터는 학교별로 ‘자기평가’ 를 해서 그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리고 4년 주기로 모든 학교에 나가던 감사도 잘하는 학교는 그 주기를 늘리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교에는 집중적으로 감사를 나가는 형태로 바꾸었다. 그 배경에는 학교 평가의 틀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고, 감사원 자체도 정부로부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감사방법을 강구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 이론적으로 볼 때, 학교감사는 그 결과가 공표되고,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가 그 보고서를 보고 학교를 선택하기에, 이러한 보고서는 학교의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지난 10 여년 사이의 경과에서 실제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힘은 학부모의 선택권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예측하지 못했던, 학교 내부 세력 간의 견제 수단으로서 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영국의 학교 안에서는 크게 세 개의 세력이 있다. 학운위, 교장 그리고 교사이다. 중간관리자 그룹, 부장급 교사를 또 하나의 세력권으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교장 측에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고, 교사 측에 기우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교총이나 전교조처럼 단체가 분리되어 별개의 세력을 형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세력들 사이에 하나의 세력이 학교에 어떤 점을 개선하고자 할 때, 때때로 반대세력의 저항에 부딪친다. 대개의 경우, 그러한 저항의 명분은 ‘지금까지 잘 해 왔는데, 뭣하러 사서 일거리를 만들려고 하느냐’ 하는 식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개선점을 제시하면 그것이 공론이 아닌 ‘한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되어 묵살된다. 그리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쪽에서도 조금만 잘 못하면,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의 형태를 띠기에 무척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의 결과 보고서는 ‘공인된 증거’로서 그 힘을 발휘한다. 영국 감사의 특징은 감사가 끝나면 감사팀장이 약 10장 정도의 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학교, 지방교육청, 그리고 교육부 장관에게 각각 송부한다. 학교에서 이 보고서를 받으면, 하나의 세력이 그 보고서를 들고 다른 세력을 설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료 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학운위의 학부모 대표가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 경우, 교장에게 이야기를 해서 특정 수업의 질을 개선하도록 제의를 한다. 하지만 이런 제의는 당사자 교사에게 요구되었을 때, 대체로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잠시 ‘흉내’만 내다가 그만둔다. 또한 반대로, 학교 교사에 대한 재교육이 충실하지 못하다든가, 교장의 리더쉽이 부족하다든가 하는 지적이 나오면, 교사들이 이런 점을 평소에는 교장에게 말하기 어렵지만, 이런 감사보고서를 들고서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감사보고서 덕분에, 학교 내 세력들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반대세력의 저항을 밀어낼 수 있다. 영국의 이러한 감사 보고서는 교사의 개별적인 수업에 대한 평가의 서술은 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수업을 교과목 별로 분류하여 장단점을 표기하는데, 여기에 장점이나 단점으로 지적이 되면, 그것은 어느 교사의 수업에서 지적이 된 것인지 학과 연구부장은 짐작을 할 수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교사에 대한 외부평가제도는 없다. 90년대부터 교사에 대한 업무 능력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자 수차에 걸쳐 시도를 했지만 방법론이나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어 논의 단계, 또는 시범 실시 후에 폐기 되었다. 그 대신, 연구부장이나 교장에 의한 내부 평가가 있으며, 이러한 내부평가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해고된다. 영국의 교사는 학교에 의해서 채용되고 해고된다. 현재 교장의 업무 능력 평가는 실시되고 있으며 그 업무는 학운위에 주어져 있고, 학운위는 교장을 해고 할 수 있다. 현직 감사원장 크리스틴 길버트씨는 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으로 18년간 근무했으며, 영국에서 최악의 교육 취약지구로 불리는 런던 타워 함렛 지구의 교육감으로 6년간 재직하다가, 감사원장의 공채모집에 응모하여 채용이 결정되었다.
중앙일보(2006.11.8) 보도에 의하면 서강대 올 수시 논술 1번 답안 3700장 중 2000장 판박이였다고 한다. 2008학년도부터 논술 비중이 높아진다고 하나 수시 1학기 전형이 있는 지방 대학은 학생부 비율이 높고, 논술 반영 비율은 거의 없다. 하지만 수시 2학기에는 수도권 대학이 많은 관계로 논술 비율도 높고, 학생부 반영 비율도 높은 편이다. 결국 논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수시 학기에서 논술을 반영하는 학교가 30개교를 겨우 넘을 정도에 지나지 않다. 이런 추세는 전국 전문대학을 포함해 135개 개학 중에서 비율로 따지면 22% 정도에 그친다. 궁극적으로는 일선 학교에서만 논술 지도에 여러 가지 어려움만 자아내게 된다. 학급 수가 많으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소수의 학급을 가진 학교에서는 지도상에 애로 사항이 나타날 수 있다. 논술 지도는 각 교사의 마인드에서부터 일선 학교에서 논술 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고1학년 때부터 지도를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수행 평가를 할 때 서술형으로 치루는 방안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서술형 문항을 출제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논술이라고 하여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담임이 매일 학생들에게 일기부터 쓰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논술의 기초를 다지는 첩경이다. 그리고 학생을 지도할 때 회초리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반성문을 A4 용지 한 장 정도의 분량을 몇 일씩 쓰게 하는 방안이 고려된다면 이것이 곧 논술의 기초를 다지는 길이요. 퇴고를 하는 것이다. 담임이 읽어 보면서 맞춤법도 틀린다고 꾸지람 하고, 문장이 비문이라고 지적하고, 문장 구성이 잘못되었다고 고치면서 하나씩 하나씩 바로 잡아 가는 가운데 글을 쓰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논술은 1·2학년 때는 이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나아가면서 3학년 때에는 심층 학습으로 돌입한다면 붕어빵 논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학원에서 사교육비를 많이 들이면서 대학에 낙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많은 책을 읽어야 머리에서 지식이 술술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쏟아지는 말을 구성하고 짝을 맞추고 하는 것은 교사와 같이 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학생이 학교에서 많은 방과후학교 수업 부담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해도 1·2학년 때의 진학 마인드만 학교에서 바로 세우면 논술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 것이다. 책을 학생들에게 읽히는 방식도 다양하다. 문학 시간에 한 학생이 대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소설 120편, 시 120편 이상을 각자 읽어내야 문학을 공부하는 데 이상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작품을 읽어 내는 학생은 소수에 지나지 않다. 그러나 학급 학생 개개인이 작품 전체를 읽게 하는 방안은 학기 초에 120편 작품을 반 학생의 수로 나누어 개인당 과제를 주어 수행평가 형식으로 매 수업 시간을 이용해 10분간에 두 사람씩 발표해 나가면 한 학생은 소수의 작품을 읽었지만 실제로는 전편(全篇)의 작품을 읽은 거나 마찬가지가 된다. 듣고, 감상하고 그리고 발표한 학생의 작품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 나가는 형식을 취한다면, 이것은 구술면접 시험도 동시에 연습시키는 일거다득의 수업이 될 것이다. 수도권 중심 대학만의 논술 전형 벗어나야 현재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논술 문제는 수도권 대학에서 일부 논의되고 있을 뿐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지방 대학은 영원한 지방 대학으로서의 척박한 땅을 지키며 도태될 때까지를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이다. 논술의 문제를 전국의 각 대학에서 시행된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일부 대학에 국한되어 있는 상황인데도 마치 전국의 대학에서 논술이 시행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서울 중심의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리지 못하는 상황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지 않는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지방 국립대학에서조차도 논술을 전형과목에서 제외시키고 있다는 것도 교육부의 정책이 공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본보기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판박이 논술을 통해서라도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학생들의 안간힘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 낸 굴레에 스스로 옭아매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실무적인 문제를 다루는 교육이 한창이다. 변호사인 교원 지도하에 진행중의 사건을 통하여 배우는 법과 대학원의 임상 법학 교육(법률 클리닉)에서 공판에 나오는 진술 조서 등의 증거를 학생이 사전에 읽는 것을 검찰청이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학원측은 「형사 변호의 실무는 배우지 말아라 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공중에 뜬 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오미야 법과 대학원 교수 하기와라 변호사는 6월, 살인 사건의 공판전 정리 때, 사이타마 지검 검사로부터「학생에게 보이지 않게 하겠다고 확약하지 않는 한, 기록의 복사는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전달을 받았다. 그 후도 두 개의 사건에서 지검측은 같은 주장을 해, 결과적으로 학생에게 검찰측의 증거를 기초로 변호 방침을 생각하게 하는 본래의 목적을 완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와세다 대법과대학원 교수 타카노 변호사도 3월, 도쿄 지검측으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다. 타카노 교수는 「그런 약속은 할 수 없다」라고 하여 복사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받아써 왔다고 한다. 두 지검의 말은 법과 대학원생에 수사 기록 등을 보이는 것은 증거의 목적 외 사용에 해당한다고 하는 것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생에게는 가능하지만 그것은 사법연수생에게는 비밀을 지킬 의무가 규정되어 위반하면 파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없는 법과 대학원생은 동렬로 취급할 수 없다고 한다. 하토츠바시대 법과 대학원의 무라오카 교수는 「권한이 정해지지 않은 점에서는 사법연수생도 법과 대학원생도 같다」라고 지적하고 있다.「소중한 것은 소송 관계자의 비밀이 보호되는가가 문제이기에 법과 대학원은 만전을 기하고 있어 교육적인 의의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리닉 개시 후 당분간은 열람, 복사에 제한하는 일 없이 검찰측의 증거는 공개되고 있었다. 그러나 법무성 관련의 잡지의 6월호에 「검찰관으로부터 열람된 증거를 법과 대학원생에 보이는 것은 위법」이라는 해석을 나타낸 도쿄 고등 검찰청 검사의 문장이 게재되어 이를 전후하여 이같이 운용이 엄격하게 된 것 같다. 미국 법학대학원에서는 실무 교육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법률 클리닉의 활용은 문부과학성이 지지하는 전문직 대학원의 연구 프로젝트에도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법학 교육의 질 강화에 큰 영향이 미칠 것 같다.
올해도 여지없이 입시 한파가 찾아 올 것 같다. 입동(立冬)과 동시에 갑자기 찾아 온 추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저 멀리 산자락에 쌓인 눈은 어느 새 겨울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아침 등굣길 갑자기 찾아 온 한파에 아이들이 저마다 두꺼운 옷을 입은 탓일까. 아이들의 몸놀림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그리고 학교까지 아이들을 태워주고 돌아가는 부모님의 얼굴 위로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그런데 수능시험 10여일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있는 고3 교실은 마지막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추위 또한 저만큼 물러나는 듯 하다. 1교시 2학년 영어시간. 아이들에게 추위 때문에 정신마저 헤이 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생님인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양복 상의를 벗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교실 문을 열자, 밀폐된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심하게 한 탓인지 뿌연 먼지가 자욱하여 호흡조차 힘들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아이들에게 교실 환기를 위해 모든 창문을 열게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내 주문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서로 눈치만 살피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화가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창문 가까이에 앉아 있던 아이들이 마지못해 창문을 열기 시작하였다. 창문을 열자 아이들은 몸을 더 움츠렸다. 어떤 아이들은 참다못해 교복 위에 덧옷을 입고 시린 손을 ‘호호’ 불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잠깐이나마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읽을 수가 있었다. 참고 견디려는 인내심이 많이 부족한 아이들. 잠시나마 교실을 환기 시킨 탓일까. 조금 전보다 교실 공기가 많이 쾌적해 진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창문을 닫게 하고 수업준비를 시켰다. 바로 그때였다. 한 아이가 손을 비비며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난로 안 피워줘요?” “그런데 오늘 날씨가 난로를 피울 만큼 추운 날씨라고 생각하니? 사실 추워진 것은 사실이나 이 정도의 날씨에 난로를 피운다면 국가의 에너지 소비량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춥더라도 조금만 더 참자. 알았지?” 그 아이는 내 말에 수긍을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의를 벗고 수업에 임하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한 여학생이 걱정스러운 듯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안 추우세요.” “이 정도 추위쯤이야 참아야 되지 않니? 그러니 너희들도 어깨를 쭉 펴고 이 겨울과 맞서 싸워나가길 바란다. 알았지?” “그래도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그런데 선생님을 걱정하는 그 아이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따스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차츰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자칫 자기 몫 챙기기에 바쁘다 보면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잊고 생활할 수 가 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우리 아이들이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오늘 이른 아침 둥근달은 환하게 다가왔습니다. 수능 1주일을 앞두고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했습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아침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듯했습니다. 어느 때도 발견하지 못한 둥근달이었습니다. 하얀 달이었습니다. 마음에 불안과 초조를 안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달래주는 듯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에게 큰 안정을 가져다 줄 것 같았습니다. 고3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차분해 보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가 서려 있는 듯했습니다. 처음 겪었던 중3의 과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힘든 관문입니다. 뚫어야 할 문입니다. 통과해야 할 문입니다. 선택된 자들만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좁은 문입니다. 가려고 하는 학생은 많아도 한정되어 있기에 좁은 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을 통과하려고 막판까지 힘을 쏟습니다. 집중을 합니다. 끈기와 인내로 이겨냅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그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들의 학생들이 뿌듯해 보입니다. 함께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힘든 시간입니다만 잘 이겨냅니다. 잘 참아냅니다. 끝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함께 동행합니다. 자기 자녀들은 뒷전입니다. 자기 자녀들을 돌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돌봅니다. 내 자녀들은 시어머님께, 친정어머님께 맡깁니다. 그리고는 고3학생들에게 전적으로 헌신합니다. 이들의 현실을 학부형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합니다. 내가 맡은 학생들이니까 그저 돌봅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학교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교장, 교감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직 학생들을 위해서입니다.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저녁식사도 식사다운 식사를 하지 못합니다. 토요일도 일요일도 공휴일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힘써 왔습니다. 지금도 힘쓰고 있습니다. 수능이 끝날 때까지 그러합니다. 수능이 끝나서도, 아니 졸업을 하고 나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기에, 오직 학생들이 나의 희망이기에, 오직 학생들이 나의 믿음이기에 그러합니다. 이렇게 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런지 생각해 봅니다. 저가 할 일이라곤 그저 지나가면서 만나면 웃어주고, 조금만 참으라고 말해주고, 함께 있어주고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비록 저는 크게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도 학생들을 보면 힘이 솟아날 것입니다. 학생들을 보면 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보다는 오히려 아침에 조용히 맞아주는 둥근달을 보면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구석구석 노란 국화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겨울을 웃어줄 겨울양배추를 보면 신이 날 것입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면서 힘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밤에 경비하는 경비아줌마를 보면서 잘 참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식사 시간에 경비아줌마가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계시는 교장선생님을 보면 더욱 의욕이 생길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경비아저씨 대신 경비아줌가 경비를 합니다. 아마 전국에서 경비아줌마는 우리학교가 처음 아닌가 싶습니다. 여학교에 아줌마가 경비를 서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어머니처럼 지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처럼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자식처럼 학생들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처럼 무게가 떨어져도 여자가 지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경비를 한다면 아저씨 못지않은 좋은 경비가 될 것입니다. 학생들도 잘 따르리라 봅니다. 동네 주민들도 잘 협조하리라 봅니다. 선생님들도 좋아하리라 봅니다. 빠른 시일 내 경비아줌마의 경비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8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1회 제주평생학습축제가 막을 열었다. 제주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인 제주학생문화원과 평생학습관으로 지정.운영되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제주교육박물관, 한수풀도서관, 제남도서관 등은 지역주민들이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1년간 운영했던 동아리활동과 평생교육프그램 강좌운영에 따른 결과물을 가지고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날에는 제주학생문화원 1층 전시실에 서귀포학생문화원과 제주교육박물관, 한수풀도서관, 제남도서관 등에서 준비한 서각, 규방공예, 퀼트공예, 칠보공예, 염색공예, 전통연, 제주옹기, 테라코타, 생활도자기, 시화, 테마별 책 모음전, 꽃꽂이와 실내정원 등의 전시회가 열렸다. 60여명의 학생들을 인솔해서 행사장을 찾은 제주시 애월읍 영송학교 고등부2년 담임교사인 김용규(34)씨는 "특수학교 학생들은 전시회나 공연 같은 것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이라 이를 실제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학습을 하게 됐다"며 "여러 공예 전시품이나 체험교실을 보니 학생들이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행사장 곳곳에는 우리나라 전통연 만들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목판 탁본 체험, 제주갈천으로 생활소품 만들기, 다도체험교실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다도체험교실과 꽃꽂이 전시회 등을 마련한 서귀포학생문화원 관계자는 "일부 회원들은 프로그램 종강 후에도 자신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 두번씩 만나서 다도나 꽃꽂이 요가 등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평생학습교육이 주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 둘째날인 9일에는 전날에 이어 전시회와 체험교실이 계속되고, 오후 4시부터는 제주학생문화원 1층 대강당에서 그동안 평생학습관에서 배운 장구와 민요, 소리샘 중창, 댄스스포츠, 플루트앙상블, 마술, 난타 등의 공연이 1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학생문화원 등은 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와 평생학습관이 평생학습의 성과물을 함께 발표.전시함으로써 평생교육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발전적인 평생학습의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편하고 쉽게 투표할 수 있네요" 8일 오후 경남 진해시 석동 진해세화여고 학생들은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투표방식을 통해 학생회장 선거를 치렀다. 이날 터치스크린 투표는 진해시선거관리위원회가 2008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도입키로 한 터치스크린 투표방식 홍보를 위해 이 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지원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생들은 이날 운동장에서 열린 2명의 출마후보의 간단한 연설을 들은 뒤 곧바로 교실 한곳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투표에 들어갔다. 교실 앞에는 사전에 투표연습을 할 수 있도록 2대의 투표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처음 몇 명의 학생들이 실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곧바로 투표장으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사전에 받은 번호표와 학생증을 제시하자 바로 컴퓨터에 입력된 선거인 명부단말기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손도장이나 서명을 하고 투표권 카드를 받아 투표소로 직행했다. 투표권 카드를 투표소 내에 설치된 투표기에 투입하자 투표기 화면에는 후보자의 기호와 성명, 사진, 기표가 나타나자 손으로 후보자를 선택한 뒤 투표한 후보자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투표권 카드를 반납한 뒤 빠져 나왔다. 한 사람이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를 하고 빠져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았다. 1학년 이슬희(17)양은 "터치스크린 투표에 대한 얘기만 들었는데 직접 해보니 쉽고 빠른 것 같다"며 "달라진 우리나라의 투표방식으로 앞으로 투표는 물론 더 빨리 개표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신상재 교장은 "학생들이 전자투표를 경험해보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선뜻 터치스크린 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 선관위 석종근 홍보지도계장은 "전자투표 방식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편리하고 쉽게 투표할 수 있어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데다 투개표에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과 예산도 확 줄일 수 있다"며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도입될 때까지 계속 다양한 민간선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터치스크린 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가진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80%가 '매우 쉽다'고 응답했으며 터치스크린 전자투표 방식에 대한 신뢰성에는 '보통이다'가 56%, '매우 신뢰한다'는 42%로 나타났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8일 "외국어고에 대해 실태파악을 해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낮 언론사 사회부장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과학고는 원래 목적대로 그런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외국어고는 이름만 바뀌었지 옛날 명문고 부활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비디오를 찍어왔는데 교장이나 교감이 학교장인지 학원장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학교에 오면 서울대 몇 명 들어간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며 입시 명문고로 전락한 외국어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외국어고 운영실태를 파악 중이며 본래 목적과 달리 운영될 경우 지도감독 등을 통해 정상화해 나가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 외국어고 인가권한은 교육감이 갖지만 외국어고를 설립할 때 교육부 장관과의 사전협의를 의무화해 사실상 외고 설립 남발을 제한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특수목적고를 줄이자 또는 늘리자 논란이 있는데 특목고와 자사고는 서울에 사는 분들에게는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소수에 불과하다"며 "특목고라는 보조수로가 댐(평준화)에 구멍을 내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며 평준화의 기본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또 "중산층이 몰려 사는 곳의 학생들 성적이 좋다. 학생들 학력 차이는 학교가 영향을 못 미친다.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결정적이다"며 "가난의 대물림이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위해 생애 초기에 동등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대구교대생 1천여명은 8일 오후 4시께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내년 초등교사 신규채용 인원 축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대생들은 "교육부가 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교사수를 줄인다면 초등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는 현재 추진중인 중장기 교사 수급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초 이날 5시30분께 집회를 마치고 대구시교육청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건물 입구를 막아선 경찰과의 충돌을 우려해 취소했다. 학생들은 전날인 7일 전교생 2천622명을 상대로 벌인수업 거부 찬반투표에서 81.68%의 찬성을 얻어 이날부터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내 인생의 정점과 절정기는 언제였을까? 고교 30주년 사은회에 갔을 때 회장의 축사에서 우리는 인생의 정점을 넘었다고 하였다. 그 말을 애써 부인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문득 나는 인생의 정점을 넘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였다가 인연을 만나 둘이 되어서 사랑의 결실인 자식을 두어 가족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자녀들이 출가하면 다시 둘이 되는 부부! 이어서 노년을 맞아 누군가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숙명은 우리를 다시 하나로 만든다. 삶의 과정이 하나에서 다시 하나로 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면 자식을 낳아 키우는 과정 즉, 자녀들이 장성하기까지가 내 인생의 절정기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일을 가진 사람은 성취욕에 매진할 때이며 가정과 직업을 양립한 자이면 더욱 열정적인 삶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혼자로 있을 때의 외로움, 짝을 찾기 위한 혼란과 격정의 시기를 이겨내고 둘이 되는 과정이 인생의 정점을 지나 다시 둘이 되는 시점에는 어떻게 다가올까? 흔히들 말하는 제2 사춘기도 이때에 오는 것이 아닐까? 다시 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중년의 빈 둥지 증후군, 아니 어쩌면 편안과 안락을 느끼는 이들이 훨씬 많으리! 하지만 어쩌랴, 나 지금 청춘 아닌 그 중년의 외로움을 누구보다 더 앓고 있으니 그 지독한 열병에 체력을 소진하고 있으며 그 뜨거움에 자국을 남길 지경이니 미처 면역을 기르지 못한 과업이 이다지도 힘겨울 수가 있을까? 지방에 사는 친구 부부 중 누구는 5년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큰 애는 서울에서 취업해 있고 둘째는 외국에서 학업 중이라 이제 다시 둘이가 되어 어떻게 지내느냐는 나의 물음에 ‘우린 언제나 옛날 그 때처럼 살아간다’ 는 말을 듣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우리는 연애결혼이 아니다. 나는 남편이 보고 싶어서 애를 태우거나 가슴앓이를 해 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왔다. 어쩌면 이것이 중년에 찾아온 내게 있어서 병이 될 줄을 몰랐다. 누군가가 그리워 애를 태우고 그 사람이 보고 싶어 잠 못 이루고 눈물짓던 시절이 없었던 나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면 이제 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은 프로이드의 발달단계에 따라 수행해야 하는 과업이 있다. 예를 들어 0-1세까지의 아동에 해당되는 구강기의 아이가 그 과업에 만족하지 못하여 고착이 되면 성인이 되어서 술이나 담배, 혹은 군것질이나 껌을 씹는 행위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렇게 배꼽 아래 숨겨진 엉어리는 언젠가는 표출되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야 하는데 기회가 없으면 그대로 있지만 사라지지 않고 언제까지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엄마 젖을 제대로 못 빤 아이가 나중에 수다쟁이가 되듯이 나도 어쩌면 지금에 와서 지독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중년의 외로움! 겪어보지 않고 큰 소리 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지만 정말 몰랐다. 세월은 지나도 사람의 감정은 살아있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던 것이다. ‘철들자 노망한다’는 옛말은 병들자 철들고 동시에 죽어야 하는 우리의 허망한 한평생을 대변하는 것 같다. 올해는 단풍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벌써 낙옆이 뒹구는 이 가을이 더없이 서글프고 외로움에 혼자서 서성인다.
어제는 입동이라 그런지 겨울맛을 약간 보게 했지만 오늘은 조금 풀리는 것 같네요. 이제 아침 6시 반 출근시간에 미등을 켜고 출근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지고 있네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푸른 하늘에 보이는 것은 둥근달이었습니다. 보기가 참 좋네요. 현관을 들어서니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게 겨우내내 피는 양배추였습니다. 군데군데 심겨줘 있더군요. 이웃 동사무소 동장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오셔서 500본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과 정성이 겨우내내 학교를 아름답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손꼽을 정도로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이맘때면 긴장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고 불안하고 초조해 마무리를 잘못하는 고3학생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풀고 불안 초조를 물리치고 안정되고 편안한 가운데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월드컵 축구경기를 비롯하여 중요한 국제축구경기를 볼 때 마지막 때에 꼭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5분 집중력을 잃고서 동점골을 허용한다든지 역전골을 허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듯이 마지막 한 주일 동안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만족하게 됩니다. 그래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야 흘린 땀이 헛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과목마다 핵심을 파악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핵심을 붙잡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기본개념과 원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꼭 알아야 할 내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내용을 정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는 가지치기를 잘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것 붙들고 있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것 알려고 붙들어도 안 됩니다. 이것저것 많이 알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너무 한 군데 몰두해도 안 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 가장 기본적인 것, 가장 중요한 것 붙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은 느긋해야 할 때입니다. 평소와 같아야 합니다.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한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긴박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깁니다. 긴장한 가운데 집중력을 높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며 초조해집니다. 그래서 긴장을 완화하도록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직 관심과 초점은 한 곳으로 두되 경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끝까지 건강관리 잘해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란 기대 속에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긴장도 풀립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그래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3학년은 말할 것도 없고 1,2학년 학생들도 언제나 공부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평소에 집중력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할 것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집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자습할 때도 집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평소에 긴장을 너무 풀어서도 안 됩니다. 평소에 너무 산만해서도 안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시험 때가 다가오면 집중하려고 해도 집중도 되지 않고 오히려 부담만 됩니다.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평소에 집중 훈련을 잘 쌓아야만 마지막 집중력이 필요할 때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향상이 있고 발전이 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집중입니다.
새로운 대입제도에 따라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통합 논술을 두고 고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내신 반영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질 반영률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등급화되는 수능도 변별력이 약화됨으로써 사실상 통합 논술이 당락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싫든 좋든 통합 논술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은 기존의 논술과는 다른 유형이라는 점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왜냐하면 통합 논술이 내세운 통합 교과적 의미는 이미 수능을 통하여 충분히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학이 삼불정책을 피하기 위하여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본고사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게다가 예시문항의 수준을 보면 고교 교육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는 점에서 사교육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염려한다. 물론 이같은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필자는 통합 논술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통합 논술을 단순한 입시제도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교육혁명으로 받아들이자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통합 논술이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교육관이 달라져야 한다. 비록 통합 논술이 입시 제도의 한 축으로 도입되지만 이는 곧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21세기 신문명의 핵심은 창의적 지식을 갖춘 인재에 의해 주도될 수밖에 없고 결국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은 유능한 인재 양성 전략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통합 논술은 합리적 사고를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인식해야 한다. 둘째, 지금까지의 교육 방법을 바꿔야 한다. 통합 논술은 문제 상황을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사고로 재구성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과정 중심형 시험이라는 점에서 암기하고 재생하는 능력보다는 스스로 탐구하고 적용하여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활동을 필요로 한다. 그러자면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서 토론, 글쓰기 등 학생 중심 수업으로 변해야 한다. 셋째, 출제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통합 논술은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되, 특정 교과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교과를 아우를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서울대가 발표한 2차 예시문항의 경우, 조선시대 문인들의 그림에 대한 안목을 실제 작품에 적용하여 감상하는 인문계 2번 문항과 소리가 전달되는 생물학적 구조와 물리적 지식을 음계를 통하여 실현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자연계 5번 문항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넷째, 교사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통합 논술이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판을 깨자는 식의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 통합 논술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분명한 이상, 학생들에게 어떻게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줄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통합 논술은 궁극적으로 수업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교사들 스스로 각종 연수에 참여하여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 통합 논술의 장점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교육현장에서도 통합 논술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통합 논술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공교육 역할 강화, 사교육 비중 축소,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의 경험에서 보듯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추진만으로는 성공한 입시제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이해 당사자인 고교와 대학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우리의 아이들이 21세기의 정보화, 세계화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오래 전부터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신교육체제란 모든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말한다. 교육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사회의 변동은 이전의 교육 체제와 패러다임을 허용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의 변화 등에 발빠르게 부응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인 제7차 교육과정을 개설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체제에서 이러한 교육과정이 시행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5일 수업에 따른 수업 일수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둘째, 단위 학교를 둘러싼 지역 여건을 감안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 셋째,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가 빠져있다. 넷째, 현행 교육과정은 문·이과 학생들간의 형평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다섯째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원연수가 부족하다. 위에서 살펴본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주5일제 수업에 대한 대폭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연간 수업 일수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야 할 자치활동이나 계발활동 일수만 줄였기 때문에 휴무일에 할 수업을 주중에 몰아서 하다보니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이나 모두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따라서 현행 204일로 되어 있는 수업 일수를 주5일 수업 환경에 맞춰 우리도 일본처럼 175일 정도 내에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지침은 준수하되, 각 단위 학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학교장이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행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모든 단위 학교가 동일한 환경과 조건에 처해있다는 가정 하에 짜여진 것이므로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있다. 학교 규모 및 학생 수와 교육 시설 등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동일한 교육과정의 적용은 맞지 않다. 셋째, 교육 수요자인 학생 위주의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 개척 능력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쪽으로 교육과정이 편성되어야 한다. 특히 입시 위주로 되어있는 현행 일선 학교들의 교육과정을 시급히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보급한다하더라도 결국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신축적인 교원 수급을 위해 학교 단위의 교원 조직보다 지역단위 인사 구역을 블록화하고 기간제 교사와 순회교사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넷째,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간의 형평성을 보장해야 한다. 현행 교육과정과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시험을 등을 고려해 볼 때, 학습 부담 가중, 내신 불리 과목 기피, 이과 학생 수 감소 등이 예상된다. 특히 고교 2학년 이과 학생들의 과학과목 1, 2와 수학과목의 부담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뜩이나 이공계 전공자의 감소와 과학기술 인력의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아울러 교육인적자원부와 지역교육청은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일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원연수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수준의 교육과정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직접 수행하는 교사들의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청 차원의 직무연수 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별 자체 교직원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교원 수급과 교육시설 지원문제가 하드웨어라고 본다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는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는데, 간혹 교육과정 담당자조차도 이러한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올바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개선 방안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바른 이해와 철저한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21세기의 세계화 정보화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정책 당국은 교육과정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시설 부문에 대한 예산의 확보와 투자가 있어야겠다. 아울러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의 기본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주어지는 교육과정'의 틀에 안주해 있기보다는 학교 현장에서 '다시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끝으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용에 대한 연수를 통하여 21C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이 되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여야겠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은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교육을 시킬 필요가 전혀 없고 어릴 때는 책을 마음껏 읽고 자유롭게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전날 강남초교 초청으로 '한국의 미래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동안 서울대 논술 채점을 7번 해봤지만 기본 점수를 감안하면 점수차는 2~3점에 불과했다"며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대해 "우리말을 먼저 가르치고 나서 영어를 익히게 해야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꼭 서울대에 보내야 자식 교육에 성공했다는 생각은 잘못이며 서울대에서 처지는 학생으로 남느니 다른 곳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전국을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평준화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명문고를 부활시키는 것도 불균형 해소의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정 전 총장은 9일 오후 4시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한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제24회 관악초청강좌 연사로 나선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충남대에서 46개 국립대학 기획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혁신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립대학 혁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26개 대학에서 제출한 86건의 혁신 사례 가운데 심사를 거쳐 '학생경력관리 프로그램 개발 운영'(제주대) 등 7건이 우수 사례로 선정 발표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제주대의 학생경력관리 프로그램은 성적, 외국어능력, 전공자격증, 봉사활동, 해외연수, 지도교수 면담실적 등을 점수화해 1천점 만점에 800점 이상을 받은 학생에게 총장 명의의 '우수학생 인증'을 수여한다. 대학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진로 및 취업지도가 가능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적합한 경력의 학생을 추천할 수 있고, 기업체 입장에서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적합한 사원을 검색해 온라인으로 채용할 수 있다. 또 3N DAY(No tie, No car, Neighborhood)를 운영해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사회봉사활동을 벌이는 대구교대, 학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비용채산제를 도입한 경상대, 연구비 중앙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대 등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인천지역 각급 학교의 특수학급 설치율은 51%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432개 초.중.고교 가운데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는 220개교로 설치 비율은 절반이 넘는 평균 51%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설치율은 210개교 중 140개교로 66.7%, 중학교는 117개교 중 48개교로 41%, 고교는 105개교 중 32개교로 30.5%를 보였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부산의 5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다음은 광주 44%, 대구 42%, 대전 41%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전북은 2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특수학급은 정신지체, 정서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학습장애 등을 가진 학생을 수학이나 과학 등 비교적 인지능력이 높아야 하는 과목을 별도로 가르치기 위해 설치된다. 이들 학생은 미술이나 체육 등의 과목은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 특수학급에는 특수교사와 학습보조원이 배치돼 각 학생들의 장애 정도나 학습능력 등의 수준에 맞춰 개별 교육을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간에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장애학생들의 원만한 교육을 위해 특수학급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내년엔 백석고교 등 44개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서는 현행 지배구조와 운영체제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8일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장호완 교수)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잇따라 나왔다. 홍준형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학본부의 조직과 기능'에 관한 발제문에서 "서울대 본부의 행정 조직이나 의사결정 구조는 전반적으로 크게 낙후됐다"고 평가한 뒤 "대학 지배구조(거버넌스)가 모호하고 불완전한 데다 대학 본부의 의사정책 결정구조와 조직ㆍ인사ㆍ재정의 자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홍 교수는 ▲ 부총장직 신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 처ㆍ실ㆍ국장 등 본부 주요 보직의 조직 진단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 평의원회의 위상 정립을 통해 의사정책 결정구조를 개선하고 ▲ 조직과 인사, 재정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준웅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서울대 학과(부)의 운영의 현황과 문제점'에 관해 전체 학과(부)장에게 실시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 현형 시스템은 학과(부)장의 역할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고 ▲ 학과(부) 스태프의 임무와 업무가 관행에 따라 불분명하게 규정돼 있으며 ▲ 단과대 내 학과 간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학과별 형평성에 기초해 단대 차원의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과(부)장의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스태프의 임무와 업무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며 "학과 이기주의로 인한 불신과 비협조를 극복하기 위해 단과대 차원에서 신뢰에 근거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흥식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학(원) 운영체제와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발제문에서 "개별 단과대의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학장회가 출신 단과대 이기주의에서 나아가 대학 전체의 발전을 위한 과감한 정책 결정을 추진하고 한 단과대만 반대하면 사실상 결정이 봉쇄되는 현재의 의사결정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총장의 바람직한 역할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성원 영문과 교수는 "서울대 총장은 대학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를 일관되게 천명하고 이를 대학의 내면적 삶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의 자율성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총장이 수행해야 할 가장 큰 임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바람직한 서울대의 개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마련했으며 서울대 교수 10여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