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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화포습지 사랑으로 보호해요” 2008년 10월 경상남도에서 제10차 람사총회가 개최된다. 160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NGO 관계자가 참석해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됨에 따라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올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습지교육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안군 가야초(교장 이재영)를 비롯해 창원시 화양초(교장 배철), 창녕군 창녕중(교장 김태인), 김해시 한림초(교장 박금남) 등 4개교를 습지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화포습지 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림초를 찾았다. 교육공동체 하나로 묶는 체험 활동 화포습지는 낙동강으로 흐르는 화포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하천형 습지로 습지의 중앙부가 한림면 일대에 형성돼 있다. 2007년 말 습지보호구역 선정을 추진 중이며 136종의 식물, 116종의 곤충류, 17종의 어류와 멸종 위기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매달 화포천 주변에 대한 정화 활동을 해온 한림초는 작년부터 화포습지 살리기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로 한림면내 4개 초등학교 중 한림초가 ‘화포습지 사랑 체험활동을 통한 습지보전 실천의식의 생활화’ 습지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박금남 교장은 “평소 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대표가 된 만큼 습지교육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초가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지역 민·관·기업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비록 학생들이 매달 정화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고, 지역주민들도 화포습지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림초에서는 화포예술제 개최, 교사·학생·학부모·지역 주민·습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화포지킴이 조직·운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습지 관련 강연회 등의 행사와 홍보를 위해 환경보전 홍보 통신문 제작, 홈페이지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7일 열린 ‘화포습지 사랑 가족 체험 한마당’은 지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요일에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 120여명이 참가해 보트 탐사, 곤충 및 식물 관찰·채집, 풀을 이용한 곤충 만들기, 화포습지 백일장, OX 퀴즈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보트탐사는 쌍안경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화포습지의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호응을 받았다. 5학년 정순호 군의 학부모 이남진 씨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했는데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동안 무심했던 화포습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아이와 함께 습지 보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도 “엄마랑 같이 오니 너무 좋고, 습지 주변에 있는 풀들을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한국토지공사와 자매결연 맺어 한림초는 이런 활동 외에도 학생들이 환경보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산 이기대공원 일대의 생태기행에 참가해 바닷가 야생화, 해양생물 관찰 등을 하고 낙동강 시범지역 관리단 주체의 봉암갯벌 도요탐조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같은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엔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역본부(이하 토지공사)와 2008람사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화포습지 보전활동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토지공사는 한림초의 습지시범학교 운영을 위해 연간 1000만원을 지원하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해 매년 800만원의 장학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림초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토지공사 조수제 업무지원팀 차장은 “직원들이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림초의 행사에 꼭 참여해 학교 중심의 습지보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평 교감은 “토지공사의 지원으로 고무보트, 쌍안경, 현미경 등 습지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었다”며 “특히 고무보트를 통한 화포습지 탐사가 가능해져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 학생들의 습지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원동력 한림초의 습지교육과 환경보호 운동은 지역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한림초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습지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학교 자체 연수를 실시하고, 수업 자료와 홈페이지 자료 구축을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수백만원대의 카메라를 구입해 휴일마다 화포습지를 찾는 교사들도 있다. 지난 5월엔 생태보전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초록빛깔 사람들(대표 김의부)’과 화포습지 보전 협정을 맺고 자연교육용 기자재·전문 강사·관련 자료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김해 생태보전 교사 모임’과도 연계해 습지 연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 모임의 최진호 교사(김해 활천초)는 “한림초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습지보호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외규 교사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학부모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한림면이 아닌 김해시민 전체가 앞장서서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림초는 앞으로도 습지 체험 학습자료센터 구축,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습지체험 학습지 〈나의 사랑 화포〉 제작, 관찰탐구대회 및 습지 관련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방학을 이용해 김해시 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습지체험 캠프도 준비 중이다. 박 교장은 “학생과 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계속 노력하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Q1. 해외유학으로 인한 유학휴직과 재외국민교육기관의 고용으로 인한 고용휴직의 사유가 중복될 때 어느 휴직을 적용해야 하는지요? A1.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5호 내지 제10호에 의한 휴직은 본인의 휴직신청에 의해 임용권자가 당해 기관의 업무형편 및 인력사정 등을 고려하여 휴직 여부를 결정하는 사항이므로 동 사안은 휴직하고자 하는 자가 먼저 휴직사유를 결정하여 신청하면 해당 호의 휴직사유에 대해 인사권자가 그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해 결정하게 됩니다. A2. 현재 해외유학을 사유로 유학휴직 중인데 휴직기간 만료 시 복직 후 곧바로 국제기구 또는 외국기관에 임시로 고용될 경우 고용휴직이 가능한지요? Q2. 해외유학휴직은 타 휴직과 달리 휴직 기간 중에도 보수의 50%를 지급하고 경력평정에서도 5할을 인정하는 등 공무원의 능력향상과 행정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국가가 직접 훈련계획을 수립·시행하는 특별훈련파견에 준하여 특별 관리하도록 한 「해외연수를위한휴직처리지침」에 따라 휴직기간 만료 후에는 즉시 직무에 복귀해 관련 훈련분야에서 근무해야 합니다. 해외유학 휴직 기간 만료 후 다시 국제기구나 외국기관에 고용된 것을 사유로 휴직하는 것은 유학휴직을 허가한 본래의 취지와 상반되지만 해당 교원의 청원휴직으로써 신청한 고용휴직의 허가여부는 인사권자가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참고로 해외 어학연수 목적의 휴직은 재직 기간 중 총 2회까지 가능하되, 동일 목적의 휴직은 복직 후 5년 경과된 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Q3. 최초에 「교육공무원법」에 의해 고용휴직을 신청해 휴직 중에 있는 교원이 외국에 체류하면서 고용휴직을 해외유학휴직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3. 「국가공무원법」 제71조 제2항 제1호(국제기구·외국기관에 임시고용)의 사유로 현재 휴직 중에 있는 공무원에 대해 휴직사유를 동조 동항 제2호(해외유학)의 사유로 변경하여 휴직을 명하는 것은 복직 등 다른 임용행위 없이 휴직 중인 자에게 다시 휴직이라는 이중 인사발령을 명하게 되는 것으로 인사발령 절차상에 문제가 있습니다. 휴직사유가 소멸되면 직무에 복귀할 것이 예상되는 점 등 휴직자 복귀 시의 인사처리 취지에 비추어 볼 때 복직 절차를 거친 후 다시 다른 사유로 휴직을 명할 수 있으나(복직된 날에 동일자로 다른 사유로의 휴직을 명할 수 없음) 휴직 중인 자를 휴직사유만 변경해 휴직을 명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기장학의 구체적인 방법을 쓰고,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1. 序論 교직은 미성숙자의 정신 영역을 다루는 전문직이다. 전문직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지적능력을 갖고 봉사하는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학부모와 학생의 교사폭력 행위나, 교사평가제 도입 및 부적격 교사 퇴출 등의 문제제기로 교직사회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교권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자기장학을 통한 전문성 확보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외부의 간섭이나 통제 없이 교사 스스로 자기발전을 위한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그 결과에 따른 자기반성과 수정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성장과 자기발전을 이루는 자기장학이 요청된다. 2. 自己奬學의 具體的 方法 자기장학이란 교사 개인이 스스로 장학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장학과정에서 장학사나 교장 또는 경험이 많고 능력 있는 동료교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기장학의 방법으로는 우선, 자신의 수업을 녹음 또는 녹화하여 분석 및 평가하거나, 학생들의 의견조사, 교육전문가나 장학담당자들과의 면담을 통한 지도·조언 및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으로 교양 및 전공서적 등의 정보자료 활동, 야간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의 수강을 통한 전문성 신장이 있으며, 기타 각종 연수, 교과연구회, 학술발표회, 강연회 연구·시범수업 공개 그리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가 제공하는 교원연수와 관련된 프로그램 시청 등이 있다. 3. 校內 自律奬學의 活性化 方案 교내 자율장학은 교사의 교육지도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주안점을 두며,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원이 장학담당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참여하기 때문에 감독적 의미보다는 교사의 능력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협동적 장학의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장학에 대한 올바른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장학담당자와 교사의 경우 교사의 성장발달, 특히 교수·학습의 개선에 장학의 기본목적을 두고 상호신뢰의 분위기에서 장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목적성의 원리). 둘째, 학교장학은 교사의 실제적 문제해결과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학담당자는 교사 개인 및 학교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실질적 지도를 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필요성의 원리). 셋째, 교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문제해결에 참여해야 하며, 장학담당자도 교사의 문제해결에 조력자이자 봉사자라는 생각으로 장학에 임해야 한다(협력성의 원리). 넷째, 교사의 성장·발달이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장학지도자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지도·조언할 때 권위와 신뢰가 뒤따르게 된다(전문성의 원리). 끝으로 교내장학의 결과는 교사의 성장·발달, 더 나아가 전 교수·학습 상태의 개선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임상장학이나 자기장학, 동료장학, 약식장학, 선택적 장학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교내장학의 목적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효과의 원리). 4. 結論 교내장학은 교사, 수업, 학생과 가까이 있어서 학교현장의 여러 과제들을 직접 그 속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현장교육을 실천하는데 직결되고, 장학활동을 교직원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는 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장학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장학에 효과적인 교내 자율장학 활성화를 위해 장학담당자들의 전문성 신장과 더불어 교사들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자세가 요청되고, 이를 위한 전문적 풍토 조성과 여건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 참고자료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 1. 교내 자율장학의 의미 가. 일반적으로 장학은 교수·학습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제공되는 지도, 조언, 조정, 정보 제공, 자원봉사 등 일련의 전문적·기능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나.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학교에서 교육활동(특히 교수·학습 활동)의 개선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교장·교감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 교직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 따라서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학교 내에 있는 교원들이 학교교육 활동의 개선을 위하며, 또한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스스로 계획(결정)하고, 계획한 것을 스스로 실천해 보고, 실천한 결과를 스스로 평가해 보고, 미래에 보다 나은 계획과 실천을 위한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하자’는 일련의 순환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라. 교내 자율장학은 학교 중심성, 자율성, 협력성, 다양성, 계속성, 자기 발전성을 그 개념적 특징으로 갖는다. 교내 자율장학에서 다를 수 있는 영역은 크게 교사의 전문적 발달영역, 학교의 조직적 발달영역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장학의 수혜자인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나 필요, 교사들의 경험이나 특성을 고려하여 수업장학, 동료장학, 약식장학, 자체연수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마. ‘수업방법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학교교육의 생명은 수업이고 교육의 질을 늘이기 위해서는 수업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수업의 효과를 높이려면 장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2. 교내 자율장학의 문제점 가. 장학력이 매우 약화되었다는 지적이다. 교내 자율장학을 이끌어갈 교장·교감 역시 지위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도 없고, 수업장학을 한다고 해도 수업계획, 수업참관 및 분석, 평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전문적인 지도·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국 교수·학습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장학적 방임상태라는 것이다. 나. 장학에 대한 산뜻한 기술, 방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새교육이 도입된 이래 수없이 학습이론, 수업형태, 방법, 체제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해왔으나, 장학에 관한 이론이나 장학기술, 방법들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많은 교육학자나 장학직, 교장·교감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지나쳐 버렸다. 따라서 장학을 담당한 전문직이면서도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감마저 없는 듯싶다. 앞으로는 학교현장에서 객관성, 과학성, 타당성에 바탕을 둔 장학기술, 방법을 연구 개발해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 장학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인 거부감이 문제다. 교수·학습에서 교사와 학생의 생동감 있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것처럼 장학의 출발은 장학담당자와 교사의 원만한 상호작용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장학담당자는 ‘도와주겠다’고 하고 ‘도와 줄 것이 있다’고 하는데 교사는 도움이 필요 없고, 또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원만한 장학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교사가 장학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고 교직을 담당한 전문인으로서 성장해야겠다는 동기유발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라. 장학의 획일성에도 문제가 있다. 학교마다 교원 구성이 다르고 지역 특성이 다른데도 거의 비슷한 방법이나 형태의 자율장학을 하고 있다. 교내 자율장학 형태를 보면 대개 일정을 정해서 학년 단위로 전원 공개를 하거나, 몇 개 반을 선정해서 수업공개를 하고, 오후에 모여 형식적인 평가 반성회를 갖는 예가 많다. 수업공개는 교과별 또는 수업형태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정해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상호의견 교환을 통해 수업안을 작성하여 공개하게 하고, 과학적이고 타당성 있는 분석 도구를 가지고 분야별로 분석한 다음 평가협의회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조언함으로써 수업자는 물론이고 많은 참관 동료들이 한 수 배워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3. 교내 자율장학의 방법 가. 임상장학의 방법 임상장학은 수업계획에 관하여 교사가 계획협의자(수업연구에 전문적 조예가 있는 자)와 수업을 설계 계획하고 수업을 관찰하며, 관찰 자료를 분석하고, 교사에게 관찰 결과에 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업개선을 도모하고자 설계된 정밀하고 집중적인 장학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 동료장학의 방법 동료장학은 일반적으로 두 명 이상의 동료교사가 수업을 관찰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피드백을 제공해주며, 공통되는 전문적 관심에 대하여 토의하고 조언함으로서 자신들의 전문적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도에 따라 부담 없이 수시로 할 수 있는 좋은 장학방법이다. 다. 자기장학의 방법 자기장학은 한 교사가 혼자 독립적으로 자신의 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녹음기나 기타 기재를 이용하거나 또는 학생들의 수업반응과 대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수업과정을 확인하며 연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라. 교내연수의 방법 이는 현재 각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교사의 수업기술 향상발전을 목적으로 전 교원 또는 동학년 교사, 교과별 교사를 대상으로 공개 수업을 하고, 서로 연구 협의하는 과정을 통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 연수방법이다. 이 방법은 교단 경력이 낮은 교사의 경우 발전된 수업을 참관함으로써 수업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 요청장학의 방법 서울에서 이미 실시해온 방법으로 특정과목 장학인사를 초청해서 수업을 공개하고, 관찰 결과를 협의하는 과정을 통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연수방법이다. 바. 마이크로 티칭 마이크로 티칭은 한 교사가 수업한 것을 필름으로 영상화하여 수업절차, 수업방법, 학습내용, 자료 활용 등을 장학담당자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피드백을 받아보는 방법이다. 최근 들어 열린 수업이 확산되면서 이 방법의 장학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장학담당자와 수업자, 참관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분석해 보는 데 편리한 이점이 있다. 사. 전통장학(약식 장학) 전통적 장학은 임상장학이나 마이크로티칭 같은 완전한 장학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통적인 교실 방문 장학을 보완한 것이다. 현재와 같이 교장·교감이 예고 없이 교실을 방문하여 관찰하고 피드백 노트를 교사에게 보내거나 직접 피드백을 주는 방법이다. 교장·교감의 시간이 부족하고 교사 수는 많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교장·교감이 유능하다면 짧은 시간에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4. 교내 자율장학의 방향 가. 교장, 교감, 교사 전원이 상호 장학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하는 사람들이 장학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학교풍토로 바뀌어야 한다. 전 교원이 수업개선에 민주적이고 상호 협조적이며, 권위의식을 버리고 상호 배우겠다는 자세로 활동하는 학교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장의 학교운영방침에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나. 장학의 개별화, 다양화, 민주화의 방향이 요구된다. 장학은 결국 필사를 위한 것으로 교사의 교수기술 수준, 교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교사의 장학적 필요는 모두 다르다. 교내장학은 일정한 시기가 있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자연스런 시기에 개별적으로 하기도 하고, 장학의 형태도 획일적인 장학방법보다 교과의 본질 또는 교사의 필요에 따라 달리하는 등 다양한 장학형태를 취하며, 또한 교사의 권위와 자존심을 고려해서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다. 장학에 대한 교사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교사의 잠재능력은 무한이다. 그 무한의 능력을 최고도로 개발하려는 교사 자신의 의식개혁이 앞서야 한다. 교사의 장학에 대한 수용 자세에 있어 자기가 맡은 교육에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는 의식을 갖게 될 때, 자기의 수업개선을 위하여 항시 연구하고 배우겠다는 자기 연찬에 힘쓰는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 라. 협동적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기술의 향상과 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교사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장보다는 동료들끼리 더 잘 통하며 격의 없이 지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동료 교사가 상호 간에 장학적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는 장학체제와 장학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이런 분위기가 이루어진 학교는 수업의 질이 높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경제교육의 범주 경제교육의 관점을 크게 나누면 민주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경제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범주에 속하는 것은 예를 들어 한미 FTA체결과 이것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IMF경제 위기는 무엇을 의미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등 매우 다양하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것은 재택(財宅)이란 무엇이고 재택의 기본 원리는 무엇인가, 직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직장 선택 시 어떤 점을 중요시해야 하나 등과 같이 개개인이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질문들이다. 최근에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교육에서 개인의 금융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이란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이재(理財) 관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또 다른 분야로는 주로 어린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제교육이 중요한지에 대한 관심이다. 어린이들에 대한 경제교육은 환율의 이해, 국제무역의 이해 등 세계화와 관련된 분야도 있고, 경제적으로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저축, 합리적인 투자, 그리고 시장에서의 의사결정 등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적으로 많은 기관에서 방학 기간 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경제교육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행할 수 있다. 특히 현실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제적 이슈를 중심으로 경제교육을 할 수도 있고, 체험을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 다양한 경제교육의 방식이 있으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경제는 암기하는 분야가 아니고 이해가 요구되는 과목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오르면 좋은지 나쁜지가 문제가 아니고 환율인상의 파급효과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나타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다시 말하면 경제학에서는 특정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 이것이 좋고 나쁨은 별 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경제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하느냐에 대한 원인 규명이 더 중요하다. 경제의 ‘인과관계’ 배우면 창의력 높아져 이는 경제교육에서도 중요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수많은 경제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것이 미치는 파급 효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경제학에서 중요시되는 점은 인과관계이다.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에는 원인을 주는 변수(독립변수)와 원인을 받는 변수(종속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어떠한 변수가 독립변수이고 어느 변수가 종속변수인지를 알아야만 경제 원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자. 이 경우 어느 것이 독립변수이고 종속변수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소득 → 소비’인지 ‘소비 → 소득’인지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내가 보다 높은 소비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소득이 높은 사람이 소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지, 또는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이 소득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만약 후자가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높은 소비를 하는 것이 미덕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전자가 사실이라면 이는 단지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은 소득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득이 없이 소비수준만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학을 잘 하는 경우 이것이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사고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인과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학은 사회과학 중 가장 정밀한 과학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학문이 논리적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경제학은 경제학자나 경제학도의 전유물이 아니고 합리적인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고 논리가 정연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경제학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 많은 기관에서 일종의 인기상품화되어 있는 어린이 경제 수업은 그 방식이 보다 합리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의 경제교육이란 다소의 경제지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경제지식을 가르칠 때는 경제지식 못지않게 경제현상이 발생한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경제교육에 대한 제도가 정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동태적 관점으로 경제 바라봐야 최근 들어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분야가 한미 FTA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이를 어린이들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식이 필요하다. 첫째는 국가 간 협약의 역사이다. 즉, 과거에는 WTO에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협약이 중심이 되었는데 이것이 양국 간 협약으로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두 번째 이슈는 과연 한미 FTA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이해이다.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가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그 기준으로 삼기로 하자. 이 경우 한미 FTA에 의해 수혜를 받는 업종은 무엇이며 피해를 입는 업종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이해이다. 이를 소위 동태분석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양국 간의 협약은 협약을 맺는 순서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취약분야 또는 비교우위분야가 해당 국가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 일본, 중국 간의 양자 간 협약은 한국이 어느 국가와 먼저 협약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런 분석을 할 경우 필요한 자료는 방대한데 특히 양국 간 무역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협약 타결 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추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동태분석은 분석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우리나라가 처한 입장이나 비교우위를 살펴보는 데는 매우 적절한 방법이다. 네 번째로 한미 FTA를 체결하는 경우 한국이 해야 될 과제는 무엇이고 향후의 전망은 어떠한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정책이든 실시되면 그 효과가 발생하는데 한미 FTA는 어떠한 점이 예측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점은 경제정책에 대한 예측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예측은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타난다. 이 질문을 다시 적어보면 한미 FTA를 앞두고 한국이 해야 될 일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우선 취약분야를 선별하고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이며 이러한 지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등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한미 FTA도 단순히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식의 흑백논리를 벗어나서 동태적이고 중장기적 측면에서 그 효과를 가늠해보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경제교육에는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도 포함되며 최근 들어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더 중요시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개인적 관심사에는 어떠한 점들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 사례 제1주제 - 나에 대한 이해와 행복 관련 사항 1) 삶과 직업 관련 주제 (1) 행복한 삶 (2) 삶과 일 (3) 일과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 (4) 진로와 직업 2) 나의 이해 관련 주제 (1) 나의 이해와 진로 (2) 적성과 직업 (3) 흥미, 성격 및 가치관 (4) 신체적 조건과 환경 3) 합리적인 진로 계획 (1) 진로 계획의 중요성 (2) 진로 의사 결정 프로그램 (3) 진로 계획 세우기 (4) 진로 상담 (5) 진로 정보의 종류 및 내용 (6) 가족 간의 의사 결정 제2주제 - 변화하는 직업과 나의 선택 1) 변화 하는 직업 세계 (1) 산업 구조의 변화 (2) 직업의 종류와 선호도 (3) 미래 산업 사회와 직업의 변화 2) 대내외 환경의 변화와 직업의 선택 (1) 대내외 환경의 변화 (2) 기업 문화 (3) 직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 (4) 적성과 직업 선택 (5) 좋은 직장의 개념 제3주제 - 취업의 준비 1) 취업의 준비 (1) 채용의 변화 (2) 취업 정보의 수집 (3) 이력서 및 입사 지원서 작성 요령 (4) 인·적성 검사 2) 면접 (1) 면접의 이해 (2) 면접의 종류 (3) 면접의 평가 요소 (4) 면접 전 준비 (5) 면접의 실제 (6) 면접 대비 이미지 메이킹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의 예는 재테크, 직장의 선별, 노후 준비 등 수없이 많다. 이곳에서는 나에 대한 이해와 행복 관련 사항, 변화하는 직업과 나의 선택, 취업의 준비로 나누어 설명하기로 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경제교육이 왜 필요하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이들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전문가가 교육 담당해야 첫째, 경제교육의 관심사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둘째, 경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경제교육을 하도록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셋째, 경제 이슈를 분석할 때는 장기적, 동태적 관점에 파악해야 한다. 넷째,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의 예는 재테크, 직장의 선별, 노후 준비 등 수없이 많다. 이곳에서는 나에 대한 이해와 행복 관련 사항, 변화하는 직업과 나의 선택, 취업의 준비로 나누어 주요 교과내용을 열거하였다.
현재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은 사회과의 경우 한 단원 수준이며 실과, 도덕과 등의 교과에서 극히 일부의 경제교육요소를 지도하게 되어 경제교육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음에도 초등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수용 비율이 낮다. 이에 경제교육의 대부분이 학부모와 교사가 들려주는 상식수준의 이야기나 경제상황을 보도하는 방송 및 정보매체의 간접적인 시사 등에서 접하는 실정이다. 초등학생은 주로 소비자의 위치에 있지만, 시대에 따라서 경제 활동 모습이 다르듯이 이에 따른 소비자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학생들은 경제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경제주체라기보다 가계의 의존자로 생각되어 경제주체로서 아동의 역할은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핵가족 형태와 가정 내 자녀 수의 감소로 자녀의 지위가 높아졌고, 경제 성장으로 인한 가계의 소득 수준의 향상은 자녀의 자유재량 소비액을 증가시켜 초등학교 학생들도 독립된 소비자로서의 경제 주체로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소비 습관이 향후 성인이 되어서의 소비 행동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다고 생각할 때 올바른 경제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경제교육은 인간의 생애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교육의 한 영역이다. 초등학교부터 효과적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투자를 계속해 나가면 결국 장기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경제교육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올바른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경제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수행할 수 있게 할 수업장면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돈된 경제생활의 윤리의식을 지닌 행위자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복잡한 경제 현상 속에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능력을 갖도록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교육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육과정 운영의 범위에서 올바른 경제교육을 전개해야 할 실제의 내용과 지도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행의 경제교육 방법을 분석하여 학생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과 지도방법의 실제를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을 중심으로 전개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의 경제교육 교육과정 초등학교 경제교육 관련의 교육과정 내용을 찾아보면 경제교육 지도요소가 가장 중요하게 제시되어 수업 현장에서 지도하도록 요구되는 교과는 사회과 교과이다. 사회과 교육에서는 3, 4, 5, 6학년에 고루 배열되었으나 사회과 내용의 비중과 학생들 경험의 범위에 따라 각각 다르다. 3학년은 고장사회의 기초적인 경제생활 중심이며, 4학년은 시·도 단위의 지역 경제생활의 중심으로, 5학년은 거시경제의 개념들로 우리나라의 경제생활을, 6학년은 세계경제의 모습 등을 알아보게 되어 있다. 사회과 외에 도덕과와 실과 등의 교과에 경제교육 관련 지도요소들이 제시되어 수업에 적용하게 되어 있다. 도덕과는 경제생활에서의 올바른 경제 윤리의식 형성에 주안을 두고 있으며 실과에서는 경제생활의 이해와 실제 운영의 측면에서 직업의 중요성과 진로지도의 참고자료로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7차 교육과정에 제시된 도덕, 사회, 실과 등 범 교과에서 지도하여야 할 경제교육 관련의 주요 지도 내용과 지도 요소들을 관련 교과 단원과 주제를 분석하면 표 1과 같다.(표는 새교육을 참조해주십시오.) 초등학교 경제교육 내용은 주로 3, 4, 5, 6학년의 교과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역 확대법에 따라 우리 마을, 우리 고장, 우리 지역(시·도), 우리나라, 세계(국제)경제의 공간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 2학년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의 경제생활, 3학년에서는 자기 주변 고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생활, 4학년에서는 ‘시·도의 환경과 자원, 경제발전’, 5학년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제무역’, ‘정보화 시대의 생활’, 6학년에서는 ‘경제발전으로 인한 근대화의 과정과 직업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공부하게 되어 있다. 초등 경제교육의 방향과 지도법 (가) 경제교육의 방향 경제교육은 경제현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원리와 그 상호 관련성을 깨닫게 하고 유능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양성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초보적인 훈련의 과정으로 습득한 경제의 이론을 학생들이 접하고 있는 경제문제와 환경을 올바로 파악하여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경제생활의 지혜를 갖게 함으로써 다양한 경제문제의 해결능력을 함양하려는 데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경제교육은 시장경제체제의 시민성 함양을 기본방향으로 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경제적 소양을 지닌 민주시민 육성과 건전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경제교육의 방향은 생활경제의 바른 이해로 경제문제 해결능력과 경제문제에 대한 바른 의사결정 능력의 함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에 경제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밝고 건전한 경제적 사고력의 배양과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의 함양을 통한 경제적 시민성을 육성하는데 있다. (나) 초등학교 경제교육의 지도 방법 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도에 대하여 조사한 KDI경제정보센터 경제교육협의회(2007.6)의 자료에 의하면 사회과 영역의 정치, 역사, 경제 관련 단원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 단원의 교과 내용이 가장 이론적이고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흥미도 역시 매우 낮다. 초등학교 사회과 경제영역의 관련단원 지도내용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용어와 개념들이 있어 학습흥미가 낮은 편이다. 사회과 수업에서 경제교육을 강의중심이나 기존의 시청각자료 를 활용한 형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본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경제교육의 실제 사례와 서울시초등사회교과연구회 회원들의 경제교육활성화 토론에서 정리된 자료들을 근거로 지도의 실제를 논의코자 한다. 사회과, 도덕, 실과 등의 교과에서의 경제교육은 설명식 교수방법이지만 학생들의 실제 경제생활의 문제를 중심으로 교재의 내용과 관련지어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연구 기관에서 개발한 웹자료를 활용한 수업은 초등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저학년에서는 놀이와 역할극 등 흥미 중심으로 생활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장면들을 체험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게놀이나 시장놀이 등을 교사의 치밀한 자료 준비와 수업계획에 따라 지도하면 학생들의 수업참여도가 높아진다. 3, 4학년은 경제교육의 주요 내용 요소를 설명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를 미리 확보하고 학생들이 살고 있는 고장과 지역사회에서 수집할 수 있는 경제 관련 자료를 적절하게 제공하여 시·도 지역 경제구조와 경제활동의 모습을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가정의 경제생활에 대한 이해는 가정에서 활용하는 가계부나 어머니의 가정살림 경험 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학습의 형태가 바람직하다. 4학년 경제 단원의 특징은 경제생활의 개략적인 이해와 가정경제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학생들이 경험한 용돈 사용 등에 대한 실제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6학년은 우리나라 경제생활의 특징을 바르게 이해하고 국가경제의 중요성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갖게 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5, 6학년의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웹 사이트를 안내하고 관련 자료를 활용한 탐구식 수업과정을 적용하여 당면한 경제문제에 대한 현명한 의사결정력을 내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효율적인 초등학교 경제교육 방안 경제교육이 실효성을 갖게 하려면 경제교육에 효과적인 학습형태와 지도 방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전통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방법이나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탈피하여 학습자 스스로 경제문제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다양한 ICT를 활용한 최신의 경제교육 정보를 검색 및 수집하여, 학년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고 교재 내용과 관련한 학습활동 자료를 학생들이 분석·종합의 과정을 거쳐 경제 지식과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능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제관련 단원의 수업은 교과의 특성을 살려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활용한 수업기법에 속하는 토의학습, 역할학습, 모의학습 등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한국은행 등 경제 단체나 KDI 등에서 개발한 최신의 경제교육 자료들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 교과별로 산발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데 다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에 경제교육 관련단원의 내용들을 근거로 초등학생들에게 소비, 생산, 유통 및 금융 등의 경제영역에 대한 수업자료를 개발 보급한 KDI의 ‘어린이 생활경제 프로그램’을 학교 여건과 학생들의 해결 능력, 교사의 수업 준비도를 고려하여 적용하여 볼 것을 제안한다. 학교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지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생활경제 중심으로 개발한 교사용 지침서, 학생용 워크북, 웹자료 등은 6차시 분량으로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지도 자료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커리큘럼 개발 필요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경제문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분석 능력과 응용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보더라도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받은 국민은 경제 흐름을 원활히 하고 중요한 경제정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합리적인 경제생활에 솔선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교육 관련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 경제교육은 교실과 교과서를 벗어나 실제 활용을 전제로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경제교육은 시대적 상황에 맞는 교육이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 자료의 개발 보급은 현장의 경제교육을 풍성하게 한다. 셋째, 교사들의 경제교육 연수가 강화되어야 한다. “경제는 어렵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경제교육의 성패는 교육과정 내용보다는 교사의 관심과 지도방법에 더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경제교육에 대한 교사 재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재교육 방법은 학교 내의 자율 연수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경제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지속성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경제교육은 똑똑한 소비자, 혁신적인 생산자, 합리적인 경제인을 키우는 교육이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습관화하도록 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습관화 교육을 위해서는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경제교육의 다양한 커리큘럼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끝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하여 배당시간의 확보와 독립교과의 운영 등이 요구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초등학생들 중에서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5, 6학년 학생들에게 재량활동의 일부 시간을 할애, 지도하거나 계발활동 중 부서운영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도를 담당한 교사들의 의지이며 경제교육여건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학교경영자와 교육정책가들이다. 학생교육을 담당한 우리들 모두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교여건에 적합한 실천과 추진에 최선을 다한다면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활성화될 것이다.
최근 호주 연방 교육부는 각 학교의 예산액을 동결하는 대신 맡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린 교사에게 금일봉 형식의 성과급제 지원금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교육부 예산 가운데 학교별로 5만 호주 달러(약 4천만 원)를 교사들을 위한 개별 보너스로 편성하여 ‘베스트 교사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사 성과급제가 정착될 경우 학생들의 영어 쓰기와 읽기, 수학 점수를 향상시킨 교사들은 이른바 실력 있는 교사로 인정받아 기본 급여 외에 과외 수당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성적 평가에 준한 성과급제가 자리를 잡게 되면 전국의 모든 학교 교사들의 자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학생들의 영어, 수학 점수를 올리지 못하는 ‘무능한 교사’는 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같은 학교의 ‘유능한’ 동료 교사들보다 결국 낮은 급여를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연방 교육부가 이 같은 방침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교사들의 기본 자질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는 교육 현실에 대한 현실적 개선책 강구에 기인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력 없는 교사들, 즉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엉터리 교사’들로 인해 호주 교육의 질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급기야 일정 수준 이상의 학년에 도달해도 여전히 읽고 쓰고, 기본적인 수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례로 지난 해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중 하나가 자신의 아이가 5학년임에도 여전히 쓰고 읽기와 수셈을 못한다며 학교 측에 항의, 학비를 되돌려받은 사례가 있었다. 공립학교와 달리 수업료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립학교에서 수익자가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통상적인 상거래법을 적용하여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던 것. 이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호주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차제에 교육부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는 교사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이다. 이는 곧 교사 개개인의 수행평가를 겸한 기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당사자인 교사들은 물론 학교장 단체 및 정부 야당, 교원 노조 등 교육 관련기관들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란 곧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는 정부의 단순 공식에 ‘단순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는 현실 교육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공허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 교사들은 정부가 말로는 ‘수행평가’에 준한 성과급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성적 평가’에 국한된 제한적 의미일 뿐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 관리가 교사들의 업무 수행의 일면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교직 본연의 업무로 인식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대도시나 농촌 등 지역에 따라, 학교에 따라, 혹은 학급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이 각각인 상황에서 시험 성적을 단순 비교하여 담당 교사들의 자질에 점수를 매기고 우수 교사와 열등한 교사를 구분하는 발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심을 촉발시킬 경우,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교사들 간의 경쟁심 조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요소인 동료 교사들 간의 강한 유대감이나 친밀감, 협조, 일체감, 애교심, 수업 노하우 교환과 공유 등에 훼손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또 소도시 및 고립된 농어촌 등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교사들이나, 교육현장의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지원금 등으로 지급될 때 실적급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그도 아니면 교사 개인의 자기 발전이 곧 교육환경의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 등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면 그런대로 납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 성적 향상도 위주로 ‘베스트 교사’를 관리한다면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학부모들에게 보다 소상히 알릴 수 있는 바탕도 간접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학내 폭력, 성폭행 등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늘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는 교사들이 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다잡을 경우, 품행 면에서도 지금보다 모범적으로 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 관리에 허술하다는 학부모들의 학교 측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대로 된 수업 분위기는 고사하고 이른바 왕따 현상과 학내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공부 위주의 학풍으로 점차 바꾸어 나간다면 서서히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이처럼 교사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교육부와 일선 교사들 간의 공방이 치열하지만 정부 시책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 역시 그리 곱지만은 않은 편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사이에만도 8천 명 이상의 젊은 호주 교사들이 영국 등 해외로 빠져나갔는가 하면, 지난 10년간에는 약 2만여 명의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호주 젊은이들에게 교직은 그다지 매력적인 직종이 아니며, 그 근본 원인은 타 직종에 비해 낮은 임금체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급여가 적정한 수준으로 향상되지 않는 한, 어떤 기준을 내세운 성과 급여라 하더라도 우수한 교원확보를 위한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당사자인 교사들은 물론 학교장 단체 및 정부 야당, 교원 노조 등 교육 관련기관들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가 곧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는 정부의 단순 공식에 단순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는 현실 교육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공허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길에 가는 강아지나 나만 휴대폰 없지, 세상 사람들 다 있는 것 같더라.” “그럼, 엄마도 휴대폰 사 드릴까요?” “그렇다는 말이지. 집에만 있는 나한테 무슨 필요가 있다고.” 언젠가 필자가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다. 엄마의 말씀이 조금은 과장된 면도 있고, 표현이 익살스럽지만 그다지 틀린 말씀도 아니다. 엄마와 달리 가입비가 아까워 휴대전화를 극구 마다하셨던 아버지조차도 1년 전 휴대전화를 원하셨던 것 보면 휴대전화가 사람을 끄는 힘은 상당한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의 필수품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휴대전화. 어디를 가든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휴대전화가 들려 있다. 하루에 한 번도 울리지 않을 때가 많지만 장소를 이동할 때면 필자 역시 휴대전화를 챙기게 된다. 어느 때는 너무 휴대전화에 구속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휴대전화 없이도 살았고, 지금도 간혹 약속 시간 맞추기 힘들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 말고는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 다 갖고 있는데 혼자만 없는 것도 그렇고 해서 지금껏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있다. 15년 전쯤 만해도 휴대전화는 값이 비싸서 주변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성인들 사이에서도 일부 사업하는 사람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물건으로 인식되었었다. 그런데 휴대전화가 일반화되고 나서는 성인들뿐 아니라 학생들 또한 상당수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되었다. 일본 역시 고교생은 거의 전원이, 중학생도 과반수 이상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며, 필자가 담임하는 학급(초등 6학년) 또한 37명 중에 20명 이상의 학생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휴대전화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휴대전화 소지의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부모와의 비상 연락을 이유로 든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밖에서 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과의 긴밀한 연락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상 연락보다는 친구들끼리의 통화나 다른 기능사용을 위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과도하게 청구되는 요금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성년의 경우 부모의 명의로 전화가 가입되다 보니 자신이 어느 정도 전화를 사용했는지, 부과되는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각이 없다. 매월 지불해야 하는 요금 중에 자신이 정말 필요한 때에 쓴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혹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요금의 액수가 부모님의 가계 운영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에는 더 더욱 관심이 없다. 요즘 아이들의 ‘경제 감각의 상실’은 새로운 교육문제의 하나가 됐다. 돈 아까운 줄 모르고 과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역시 문제지만 지금 필자가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부적절하고 그릇된 행동이다. 이는 단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통화 매너 문제와는 차원이 또 다른 것이다. 학교에서, 그것도 수업시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다. 일본 고교에서는 학교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등교하는 것을 약 80%의 학교가 허가를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0% 정도의 학교가 수업 중에 메일이나 인터넷에 접속을 하고 있는 문제로 지도에 골치를 썩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는 결국 ‘학생들의 규범의식의 결여’와 결부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여기에 동영상이 되는 MP3의 등장이 교사들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얼마 전 본교 고등부에서는 수업 중에 동영상으로 포르노를 보다가 적발되어 유기 정학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처음부터 유기 정학으로 처리할 마음은 없었으나 학생의 태도에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잘못을 한 이후에도 반성할 줄 모른다는 것은 학생으로서 학교 규범에 대한 준수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몰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는 일도 물론 있다. 학교에 오면 전원을 끄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교사의 눈을 피해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요금 문제로 혹은 공부는 안하고 휴대전화로 장난만 하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을 하면서 휴대전화 소지를 허락해 주는 부모들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상시 연락 등의 휴대전화의 순기능적 면보다는 역기능적 면이 더 많음을 부모들도 알고는 있지만 아이들의 등살에, 혹은 아이들 기 살리기에 부모가 넘어가고 마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갖고 싶은 것에 온 정신이 팔려 공부에 집중 안할까봐 휴대전화를 사줬건만 결국 그 휴대전화 사용에 정신이 팔려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초래하고 만 경우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델과 기종이 쏟아져 나오는 현 상황에서 휴대전화 소지를 막을 방법은 학교에는 전혀 없으며 또한 그것을 막을 권리도 학교에는 없다. 다만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각종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과 교육적 차원에서의 지도를 궁리할 수밖에 없다. 학교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 학교 내에서의 휴대전화 소지를 엄금하거나, 소지를 하더라도 하교 전까지는 전원을 켤 수 없도록 못 박아 두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학교는 참으로 약한 존재이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휴대전화를 만들어 내어 돈을 버는 회사와 통화를 가능케 하는 통신회사가 따로 있고,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란한 선전을 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광고회사가 있으며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서 휴대전화를 사주고 요금까지 내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휴대전화의 엉뚱한 사용으로 수업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등의 문제로 골치를 썩는 곳은 결국 학교이니 말이다.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전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생의 규범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휴대전화, 메일 주소를 누구에게라도 가르쳐 준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 3398명 중의 45%나 되었으며, 만남 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9% 학생 가운데는 직접 상대방을 만난 경우가 27%나 되었다.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의 부적절한 사용 자체도 문제이지만 학교나 가정이 그러한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각종 문제가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는 첨단 물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가는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애초부터 만들지 않았다면 모를까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바른 사용과 건전한 사용법을 일깨워 줄 수밖에 없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자주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 중에 ‘가정과 지역 사회의 연계 강화로 교육적 성과를 높인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참으로 그럴듯한 말이다. 학교 단독의 노력보다는 여기에 가정과 지역의 이해와 협력이 보태지면 그 성과가 높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이야말로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긴밀히 연계하여 학생들의 규범의식의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읍성의 관아건물 지난 호에 이어 읍성을 찾아갑니다. 우선 읍성에 있었던 관아(官衙)건물의 종류부터 알아볼까요? 관아건물은 고을의 격에 따라서 규모와 종류가 달랐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동헌(東軒)은 지방관이 행정업무를 보던 집무실입니다. 주로 ‘선화당(宣化堂)’이나 ‘안회당(安懷堂)’과 같이 백성들을 잘 다스리겠노라는 의지가 담긴 현판이 붙습니다. 지방관, 즉 도를 총괄하는 감사나 한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들의 살림집은 내아(內衙)입니다. 동헌과 내아는 가까이 있습니다. 객사(客舍)는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나 궐패(闕牌)를 모신 건물로 각 지방에까지 왕권이 미치고 있음을 말합니다. 지방관은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이곳을 참배하여 어진 정치와 충성을 다짐하였습니다. 객사는 또 관찰사나 관리들의 숙박 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대개 객사 건물은 가운데가 높고 도드라져 있는데 그 건물[正堂]에는 전패를 모시고, 좌우[翼室] 건물은 숙소였지요. 객사에는 주로 동경관(東京館-경주)이나 학성관(鶴城館-울산)처럼 그 고을의 옛 지명이 들어간 현판이 많습니다. 동헌과 객사 입구에는 삼문(三門)이 있습니다. 나주읍성의 경우 동헌의 정문인 정수루, 객사의 정문인 망화루가 삼문의 역할을 해내고 있고 고창읍성의 경우는 빈풍루와 풍화루가 삼문의 역할을 했습니다. 지방관을 돕는 아전(衙前), 즉 향리(鄕吏)들이 머물던 곳은 작청(作廳)이었습니다. 이방을 중심으로 6방이 모여 소관 업무를 처리하던 사무실이었지요. 이들은 출퇴근하는 입장이라 주로 읍성 내에 집이 있었습니다. 향청(鄕廳)은 수령을 보좌하고 견제하는 고을 양반들의 자치기구로서 향리를 규찰하고 향풍을 바르게 하는 등 향촌교화(鄕村敎化)를 담당하였습니다. 관청(官廳)은 각종 세금과 곡물을 저장하고 반출하는 업무를 보는 곳으로 관주(官廚)라고도 하였습니다. 수령과 그 가족들의 식생활을 비롯한 빈객(賓客)의 접대와 각종 잔치에 필요한 물품의 조달 및 회계 사무를 관장하였기에 제일 분주한 곳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관청이란 말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죠. 집사청(執事廳)은 경찰 사무를 담당하던 포도리(捕盜吏)들이 업무를 보던 곳입니다. 경찰청의 마스코트가 바로 포돌이와 포순이입니다. 이 명칭 또한 집사청 치안 담당관이었던 포도리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읍성 내에는 군무를 보살피던 장청(將廳), 무기를 보관하던 군기청(軍器廳), 죄수를 감금하던 옥(獄), 고을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인 성황사(城隍祠) 등이 있었습니다. 한 때 빽빽하게 들어섰던 관아건물들은 오늘날 객사나 동헌 혹은 삼문 정도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격이 다른 읍성이야 조선 8도에는 각각 감사(관찰사)가 파견되었습니다. 이들이 머물렀던 감영(監營)을 둔 읍성은 수령이 다스리는 읍성에 비해 격이 한층 높았겠지요? 주인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읍성의 규모가 달라지는 셈이죠.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남아 있는 걸 보면 감사 자리가 좋긴 좋았나 봅니다. 경상감영이 있었던 대구로 떠나볼까요? 대구 한복판 노른자위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에는 동헌인 선화당과 내아였던 징청각, 하마비, 관찰사의 치적이 담긴 선정비 등이 남아 있습니다. 선화당과 징청각은 선조 34년(1601) 이곳에 세워졌는데 큰 화재로 인해 불타버리고 지금의 것은 순조 7년(1807)에 새로 지어 1970년에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공원 앞에는 병무청 건물이 있어 옛날 관찰사가 도의 병권을 맡았음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병무청 자리에는 원래 관풍루가 있었는데 지금은 달성공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1906년 당시 관찰사 박중양이 대구읍성을 헐어낼 때 건물만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그 관풍루 앞에는 하마비가 서 있었습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하마비도 다른 지역의 것보다는 격이 높습니다. ‘절도사이하개하마비’니까 종2품이었던 병마절도사 및 수군절도사 이하의 모든 사람은 이 비가 있는 곳에서부터는 말에서 내려야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죠. 대개 관찰사가 절도사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상감영을 둘러싸고 있는 대구읍성은 선조 23년(1590) 처음 토성으로 축조되었다가 영조 12년(1736)에 다시 석성으로 축성하여 진동문, 달서문, 영남제일관, 공북문의 4대문을 두었습니다. 현재 남문이었던 영남제일관(嶺南第一關)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전라감영의 흔적은 보물 제583호로 지정된 전주객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판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쓰여 있는데 ‘풍패’는 중국 한나라 고조가 태어난 지명으로 조선왕조의 발원지가 바로 이곳 전주임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비록 객사만 남아 있고 다른 관아건물들은 찾아볼 수 없다지만 이곳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 차 없는 거리, 극장가, 관공서, 음식점, 패션가 등이 즐비해 있어 과거로부터 이곳이 전라도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줍니다. 이 전라감영을 둘러싼 전주읍성의 흔적은 남문이었던 풍남문(豊南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풍남문은 고려시대에 처음 세웠으나, 정유재란 때 화재로 불타버렸고, 영조 44년(1768)에 전라감사 홍락인이 다시 세우면서 풍패(豊沛)의 남쪽이란 뜻으로 풍남문이라 불렀답니다. 강원도의 감영이 있었던 원주에는 포정루와 선화당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감영의 흔적은 조금씩 남아 있으나 읍성의 흔적은 많이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옛 모습은 잃었어도 주변 지역이 최대 번화가로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명성에 대한 대가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임진왜란의 발발 - 부산진성, 동래읍성 전쟁의 비극을 혹독하게 겪은 읍성도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1592년으로 돌아가 봅니다. 일본과의 첫 전투는 4월 14일 부산진에서 펼쳐졌습니다. 부산진순절도에 당시 상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굳게 닫혀있는 성문이 보이고 그 위에서 정발 장군이 전투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유성룡은 징비록에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술해 놓았습니다. 왜적의 배가 대마도로부터 바다를 덮어오는데 바라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부산 첨사 정발이 절영도에 나가서 사냥을 하다가 급히 성으로 돌아오자 왜병이 뒤따라 와서 육지에 올라 사면에서 구름같이 모이니 삽시간에 성이 함락되었다. 부산진성을 함락시킨 일본은 다음날 2만여 명을 이끌고 동래읍성을 향해 진격합니다. 당시 동래읍성에서 벌어진 전투를 묘사한 동래부사순절도 아랫부분에는 ‘길을 빌리자(假我途)’는 팻말을 든 일본과 ‘길을 빌려줄 수 없다(假途難)’는 팻말을 성 밖으로 던지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조선군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싸워서 죽는 것은 쉽지만 길을 빌려주는 것은 어렵다는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의 정신이 그림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쪽 성벽을 통해 침입한 일본군은 칼과 창으로 무장한 채 성 안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관군과의 백병전도 시작되었습니다. 성의 한가운데에 객사건물 아래 붉은 관복을 입고 의연하게 앉아있는 송상현 부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임금님께 예를 올리는 그 모습이 비장하기 그지없습니다. ‘임금님,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중과부적이옵나이다. 이 성을 지키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옵소서….’ 객사문 아래쪽으로는 여인 두 사람과 남자 한 사람이 지붕 위에서 깨진 기왓장을 던지며 최후의 항거를 하고 있습니다. 동래에 살던 일반 백성이던 김상이라는 사람과 그의 처와 딸로 보입니다. 왜적이 물러간 뒤 김상의 어머니가 그 현장에 가 보니,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녀가 같이 죽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북문을 통해서 달아나는 아군이 보이는데 이는 일본군의 위세에 놀란 경상좌병사 이각으로 그는 구원병을 보내리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야밤에 도주하여 밀양으로 달아났습니다. 그후 적이 밀양에 가까이 접근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도망을 거듭하다 임진강에서 도원수 김명원에게 붙잡혀 군율에 따라 참형을 받아 일생을 마쳤습니다. 죽음으로써 성을 지킨 송상현과 도망으로 목숨을 부지하려 한 이각,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징비록에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15일에 왜병이 동래에 몰려와 송상현이 성의 남문에 올라가서 반나절 동안이나 싸움을 독려하였으나, 성이 함락되자 상현은 꿋꿋하게 버티고 앉아서 적의 칼날을 받고 죽으니 왜인들도 그가 목숨을 걸고 성을 지킨 것을 가상하게 여겼다. 동래읍성은 산성과 평지성의 장점을 두루 갖추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방치되었던 성을 영조 7년(1731)에 동래부사 정언섭이 나라의 관문인 동래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훨씬 규모가 큰 성을 쌓았으며 현재까지도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벽, 북문과 옹성, 동장대, 서장대, 북장대, 치성, 여장 등이 부분적으로 복원 보수되었습니다. 또 동래부의 동헌이었던 충신당, 송상현을 비롯해 동래성 전투에서 순절한 분들을 모신 송공단, 조선후기 군장관들의 집무소였던 장관청 등이 남아 있습니다. 곡창지대를 지켜라-진주읍성, 남원읍성 진주읍성은 남강을 천연 해자로 둔 절벽 위에 세워져 뾰족한 바위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촉성성(矗石城)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은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습니다. 1592년 10월 1차 공격 당시에는 목사 김시민을 비롯한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성을 사수했는데 이것이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입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2차 공격을 받았을 때는 큰 비로 성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성을 사수하지 못하고 엄청난 희생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의기(義妓) 논개가 등장한 것도 바로 2차 공격으로 성이 점령된 후였습니다. 성내에는 창열사라는 사당이 있어 진주성 전투에서 희생된 김시민 등 39위를 모시고 있습니다. 진주성 싸움은 곡창지대인 전라도로 진격하려는 왜군을 물리쳤다는 데 의의가 있겠습니다. 정유재란 때 왜군은 집중적으로 전라도를 공략하기로 작정합니다. 보급통로를 끊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호남 곡창의 관문이자 서울로 통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남원읍성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남원읍성은 언양읍성과 함께 읍성 중에서 평지에 자로 잰 듯 네모난 형태로 쌓았습니다. 정유재란 당시 정기원과 이복남이 지휘하는 조선 측 군사들과 명나라 장수 양원의 지휘 아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명나라 군사들이 지키던 동서남문이 뚫리자 결국 성은 함락되었고 북문을 지키던 이복남을 비롯한 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광해군은 그 때 희생된 사람들을 한곳에 묻고 그들을 추모하는 사당을 지어 충렬사라 불렀습니다. 근래에는 ‘만인의총’이라 해서 대대적으로 정비하였습니다. 전시관에는 왜군 남원성 침공 작전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정유재란 당시 1597년 남원성 전투에 참전했던 왜군 ‘가와가미 후사구니’가 자필로 그렸던 것으로 그간 일본 가고시마현 도서관에 있던 것을 복사해 온 것입니다. 작전도에는 성의 형상과 규모, 성내의 건물과 통로, 성문과 성벽, 성호 등은 물론 왜군의 포진과 병력의 배치도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남원읍성을 치기 위해서 얼마나 치밀한 준비를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때 남원성을 공략한 왜장 중 시마즈는 도공 70여 명을 포로로 잡아 가 일본 큐슈 남단 가고시마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가운데 심수관가의 초대 심당길도 있었습니다. 1995년에 남원문화원에서 건립한 노래비를 만인의총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낯선 일본으로 끌려간 남원의 도공들은 고향을 그리며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같이 오늘이소서 저물지도 새지도 말고 날이 샐지라도 매일같이 오늘이소서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 매일 오늘 같은 오늘을 사십니까? 내일은 오늘의 연장이요, 어제는 오늘이 있기 위한 과거일 뿐입니다. 이 시각, 촌음이라도 잘 활용해서 멋진 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 호까지 읍성이 이어집니다.
영화 내일의 기억.“거 왜 있잖아, 영화. 배가 침몰하는, 그거 거기서 배 위에서 팔 벌리고 여자랑 같이. 아, 그 영화 주인공 남자 이름이….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거지?” 영화 내일의 기억(2006)에서 주인공 사에키의 알츠하이머 발병은 그렇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깜빡깜빡. 가물가물. 사람의 이름이 뱅뱅 돌면서 생각나지 않거나, 내 휴대전화 번호조차 갑자기 하얗게 생각나지 않는 상황. 경험에 보지 않으셨나요?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너무나 친절히 가르쳐 주는 이 영화. 의사가 사에키에게 질문하는 체크 리스트를 하나하나 빼놓지 않아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력도 무의식중에 테스트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같이 따라가다 질문에 대답이 언뜻 기억나지 않는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이라니…. 순간, ‘장동건의 뇌 나이 58세’라고 광고하는 ‘두뇌훈련’ 게임기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치매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지털 치매’(휴대폰·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인해 각종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라 불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런 건 아닌가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 기계로 ‘두뇌 나이’를 측정한 결과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기계와는 친하지 않은 제가 익숙하지 않은 게임기를 들고 두뇌 나이를 측정하니 그 결과라는 게 가히 짐작이 되지 않습니까? 아, 그래서 스스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두뇌 훈련이라는 걸 하면 정말 두뇌 나이가 젊어지기는 하는 걸까, 이 기계를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라는 의심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바르게 썼는데 게임기가 인식을 못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내었습니다. 가령 숫자 ‘5’의 경우 두 획에 걸쳐서 쓰지 않으면 이 물건이 5로 인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상단 가로 획을 나중에 긋고 아랫부분을 먼저 써야만 5자로 인식을 하는 것이지요. 한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지고, 음성인식이 필요한 모드 역시 마이크에 잘 인식되는 음성 톤을 연습하니, 두뇌 나이는 자연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적어도 내 두뇌 나이가 그 정도일 리는 없어. 그럼, 그렇고 말고. 스스로 뿌듯해하던 가운데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에 피식하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버튼 하나로 기억력과 사고능력을 대신해주는 디지털 장비들이 ‘기억하려는 노력과 습관’을 필요 없게 만들어 준 덕분에, 또 다른 디지털 장비를 들고 이렇게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결국은 손으로 쓰고,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직접 계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두뇌 훈련’의 지름길이라는 것인데, 그나마도 또다시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컴퓨터와 핸드폰, 닌텐도 이 녀석도 던져버리고 ‘다이어리’와 ‘펜’을 다시 손에 들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