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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개선으로 교육효과 높이는 경기 서부초등학교

“명품 환경으로 명품 교육 제공해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서부초(교장 김성) 운동장에 들어서면 옛 초가집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선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운동장 한 쪽에 위치한 체육 교보재 창고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이다. 건립된 지 30년이 넘어 미관상 보기 싫었던 건물의 외벽에 벽화를 그린 것은 김 교장의 아이디어. 김 교장은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여름방학 내내 아이들과 직접 벽화를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벽화는 운동장 한쪽에 조성돼 있는 정원과 함께 서부초의 자랑이 됐다.

주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 만들어
서부초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서울시 강동지역과 인접해있어 학생들이 모두 서울로 진학을 하는 특수한 환경에 있다. 서울의 인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낙후한 지역 환경 탓에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03년 김 교장이 부임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우선 학교 환경미화에 공을 들였다. 학교 담을 없애고, 체육관을 새롭게 지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오래된 온실 내부에 벽화를 그리고, 마치 작은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수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 못지않은 다양한 기자재를 갖춘 과학실을 만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실내 골프장, 탁구장 등 운동시설도 보강했다. 전교생의 80%가 넘는 학생들이 프로골퍼로부터 매주 골프 수업을 받고 있다. 또 도서관에도 책을 보충해 현재 학생 1인당 35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환경미화에 힘을 쏟은 것에 대해 “처음 부임했을 때 학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고,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심어주고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하는 교장 선생님
서부초에서는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공을 들였다. 우선 교내에 학부모실을 만들어 학부모들이 편하게 찾고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재량활동과 체험활동을 학부모들과 의논해 결정하고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2달에 한 번씩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김 교장이 직접 특강을 진행한다. 김 교장이 교육부, 여성부, 환경부 자문위원, 양성평등·성희롱·성교육·학교폭력·환경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학부모들에게 전수하는 시간이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 학부모가 1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매 강의 때마다 6~70명씩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정의 소중함,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데 가정불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학부모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강의 내용에 대한 호응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크다”고 자랑했다.

서부초에서는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 정원 조성 등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실 내부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한 이후에도 학교를 찾는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학교 정원에 설치한 새장에는 새들이 날아와 알을 낳기도 했다.

학교 학생들을 모델로 한 학교 엽서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담긴 엽서는 매년 1500장 이상이 사용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홍보 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을 촬영해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비디오나 CD를 제작해 나눠주고 매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동시집 <봄 새싹>을 발간하고 있다.

김 교장은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은 상급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명품 환경을 통해 명품 교육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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