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체와 조직은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조직력을 강화·촉진하기 위해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대 상황과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치밀한 전략과 기획을 하고, 홍보와 조직의 기능 및 유연한 조직형태로 회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가 한국교총에 가입을 한 것은 30여 년 전 초임발령을 받았을 때 특별한 의미나 관심도 없이 그냥 교장선생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것도 한국교총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가입을 하여 어떤 혜택이나 도움을 받는 것인지, 고려해 본 일도 없다. 오랜 기간 동안 교원단체 회원이라는 것조차도 잊고 생활해 왔던 것이 어언 30여년이 넘었다.
그야말로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고 단체에 가입을 하여 남들이 흔히 한국교총이 승진자들의, 승진자들을 위한, 승진자들을 대변하는 어용단체로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도, 한국교총이 어떤 일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다고 넋두리를 하여도 계속 회원으로 유지하였던 것이다. 관료적인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참신한 새바람을 불어 넣는다며 참교육을 부르짖는 새로운 단체의 회유도 있었지만, 회원을 탈퇴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특별한 혜택이나 도움을 받은 일도 없었던 것으로만 알고 생활해 왔다. 그래서 한때 가끔 함께하는 모임에서 교총을 비난할 때에 동조하기도 하고 회비만 내게 되어 회비가 아깝다며 목에 벌겋게 핏줄을 세워가며 열변을 토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도 모르고 경솔한 언행을 하였다는 점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전국교육현장연구대회, 교육자료 전시회에 여러 번 출품하여 현장교육 연구보고서 작성과 자료제작 등으로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왔던 것이나, 교실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던 일, 또 스승의 날 동료 간 체육대회, 학습현장의 길잡이인 <새교실>, 교육전문 월간지 <새교육>, 교육관련 주간 신문인 <한국교육신문> 구독,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활동하는 일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교총과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음을 어찌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또 필자가 무명교사나 회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음을 깨닫고 지난 해는 대전교총 부회장으로 입후보하여, 훌륭한 교육동지이며 선후배님들이 필자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대전교총부회장으로 활동하게 하였던 것도 모두 교총회원들인 것이다. 교총회원들의 교권옹호, 교권침해, 회원복지, 정책제언 등의 리포터 활동과 대전교총부회장 직을 하면서 평교사의 입장에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나 교육부 또는 교육청에 확고히 전달하고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어느 순간에 필자가 세월 따라 한국교총과 함께 활동중심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올해로 한국교총의 역사가 60년이 된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국내 25개 파워조직 영향력과 신뢰도 조사결과(2007. 7. 3) 한국교총이 영향력 13위, 신뢰도 13위로 1면과 8면을 통해 발표한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교총이 주요 국가기관 및 기업체를 제외하고는 시민·사회단체 중에서는 사실상 1위를 차지한 것이나 다름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총은 회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이루었던 것이다. 한국교총은 변화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시대 상황과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기획을 하여, 홍보와 조직의 기능 및 유연한 조직형태로 국민과 회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때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교원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